- 모든 종류의 변수를 통제하여 지속해서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사람이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 케이크나 초콜릿처럼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더 많이 충동구매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는 우리가 진짜 돈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심리 '길티 플레저'에 빠지기 때문. 그러므로 비접촉식 결제를 지속하면 통장 잔액은 줄어들고, 허리둘레만 늘어날 수 있다. 제품이 비쌀 때 카드로 결제하려는 행동은 당연하다. 카드로 결제하면 거액을 현금으로 들고 다닐 필요는 없고, 신용카드의 경우 수중에 없는 돈까지 쓸수 있다.
- 90년대 처음으로 마음의 계좌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한 학자는 탈러 교수지만,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학자들도 있다. 82년 일본의 연구팀은 소비용 돈으로 분류된 하나의 계좌안에서도, 여성은 자신의 현금을 심리적 지갑으로 나눈다는 것을 발견. 생필품, 작은 사치품, 문화교육비, 개인재산, 비상금, 의복 및 화장품비, 외식비, 용돈 그리고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드는 돈, 이렇게 아홉가지. 여성은 물건 가치를 판단할 때 사고 싶은 물건 전부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속한 심리적 지갑 안에 있는 다른 물건과 비교. 예를 들어 여행에서 기차안에서 파는 오렌지는 동네 슈퍼에서 파는 오렌지보다 비싸지만 기쁜 마음으로 구매. 기차안에서 오렌지를 사는 돈은 생필품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심리적 지갑이 아니라 외식비라는 지갑에서 나오는 돈이기 때문. 외식비는 특별하고, 가격이 비싼 음식을 구매할 때 쓰는 지갑이다. 생각해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당신은 집에 온 손님이 진 토닉을 찾을 때를 대비하여 진 한병은 상비할지도 모른다. 집에 진이 떨어지면 슈퍼에 가서 한병 더 사는 값은 식비에 포함될 것이고 비싸도 한병에 20파운드는 할 것이다. 그렇지만 휴가에서 전망 좋은 바에 앉아 마시는 진토닉 한잔에, 슈퍼에서 파는 진 한병의 가격의 절반정도 하는 비용을 지급해도 아깝지 않다. 이는 돈이 서로 다른 마음의 계좌에서 나오기 때문
- 손실회피 성향은 왜 존재하며, 사라지지 않을까? 인간의 손실회피 성향은 식량해결이 인류의 주된 고민이던 시기에 나타남. 즉, 우리가 좀더 흰목꼬리감기원숭이와 비슷하던 시절에 생겨났다는 이야기다. 선사시대에 인류는 지금의 원숭이 같았고, 추가로 얻을 음식보다는 수중에 가진 음식을 더 소중히 여겼다. 음식을 보관할 방법이 없을 때는 특히 그랬다. 그런 상황에서 음식을 더 얻으면 단순히 반가운 일이었지만, 반대로 음식을 잃는 일은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는 굶주림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 손실회피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여전히 같은 성향을 지닌 이유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특히 오늘날 문제는 손실회피 성향으로 참담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길 거부한 투자자들을 생각해보라. 그런 경우 손실회피 성향은 단순히 같은 결과의 두 선택지 중에 한쪽을 선택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손실회피 성향에 따른 선택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
- 타협효과는 손실회피성향과 관련이 있음. 고급제품은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높고 저가제품은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질이 떨어짐. 중간 가격대 제품은 품질과 가격이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다. 사람은 물건을 잴 때 장점보다 단점에 주목. 그래서 장점을 통해 이득을 얻기 보다는 단점을 피해 예상된느 피해를 줄인다
- 심리학자 애덤 갤린스키 교수는 상대방이 닻이되는 가격을 내놓기전에 본인이 원래 생각한 가격을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 상대편이 제시한 가격주위를 맴도는 것은 처음에 나온 닻의 가격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보다는 지금까지 한 협상을 완전히 멈추고 새롭게 협상을 재구성하는 것이 낫다
- 연구에 따르면 닻내림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는 사람들이 낯선 상황에 놓였을 때, 믿을만한 정보를 얻었을 때, 그리고 슬플때임. 특히 슬플 때 닻내림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인지과정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 그래서 마음이 슬프면 안타깝게도 닻으로 제시된 높은 가격에 맞춰 사야 할 이유를 더 열심히 찾는다. 이와 비슷한 연구에서 성격이 닻내립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더 양심적이고 상대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는 사람일수록 주변상황을 더 신뢰함. 그래서 부풀려진 가격에 속을 위험이 높다. 그러니 당신이 남에게 친절하려 하면 돈을 많이 쓰게 된다
- 돈으로 인한 다툼은 본질적으로 다른 갈등문제와 다름. 우선 가사분담이나 섹스문제, 시댁 또는 처가문제로 싸울 때보다 돈 문제로 인한 싸움이 훨씩 격하다. 아마 부부관계에서 돈이 권한, 실망, 심지어 불신까지 많은 요소를 나타내기 때문. 하지만 각 가정별 소득차이가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함. 돈이 없다고 해서 꼭 다툼이 잦은 것은 아니었다. 어떤 소득수준에도, 저축금액이 많아도 부부는 돈 문제로 다툰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성 관계에서 돈이 분열을 초래하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돈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쇼핑으로 기분전환을 한다. 하지만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낭비벽이 있음. 다른 결과에서는 남성은 스스로 돈을 다루는데 능숙하다고 느끼며, 돈에 대한 위험을 더 많이 감수. 한편 여성은 남성에 비해 돈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는 면이 조금 더 강하고, 돈이 위신과 힘의 표시이자 수단이라고 느낌
- 많은 사람이 부자는 능력은 있지만 따뜻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 그래서 부자를 향한 일반적 감정은 부러움이다. 가난한 사람을 향한 감정도 있다. 가난한 사람을 볼 때 능력이 없고 따뜻한 사람도 아니라고 판단하면 결과적으로 혐오를 느낌. 사실 혐오는 매우 강한 감정이라서 가난한 사람을 보고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을 우리는 인간이하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가난한 사람을 보아도 혐오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 돈이 없으면 돈에 집착하고 마음속에서 돈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일이지만 센딜 멀리이너선 교수와 프린스턴대학교 엘다 샤피르 교수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돈에 대해 걱정하면 할수록 빈곤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고 한다.
- 소득이 낮고 불안정한 사람은 단기대출이 더 상환하기 쉽다고 생각. 인간의 합리성을 전제로 하는 경제학에서는 사람은 소비는 현재에 히고, 지불은 가능한 뒤로 미루고 싶어할 것이라고 예상. 하지만 사람은 대부분 빚을 지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음.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무수히 많다. 사람은 부채회피적이다. 그래서 무이자라 해도 빚이 있으면 빨리 갚아버리고 싶어함. 결국 돈이 남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부채상환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대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거나 단순히 상환일을 잊기 때문. 그런데 빚지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편한데도 사람은 왜 고금리 소액대출을 받을까? 퓨 소액신용대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저소득층이 이 대출을 받는 이유는 부채에 대란 두려움과 익숙함 때문. 이런 저런 이유로 현금을 필요로 하지만 장기간 동안 대출걱정을 하고 싶어하지 않음. 경제적 불안정성을 생각하면 제대로 갚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장기간 꾸준히 상환대출을 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여김. 그저 급료 받는 날까지 잠시 위기를 넘길 돈이 필요할 뿐이고, 그날에 바로 상환할 것이라는 속셈이다. 대출자는 고금리가 문제될 정돌 긴 기간 빌리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 점화란 어떤 이미지나 단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그 주제에 집중하여 사고에 큰 영향을 받는 현상. 점화현상을 다룬 유명한 실험이 있다. 노화와 관련된 단어 철자 맞추기 게임을 시켰더니 실험 참여자들이 게임 후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 즉, 늙음과 관련된 생각이 마음세 꽉 차서 마치 노인이 된 것처럼 걷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저모하에 대한 생각은 심리학내에 균열을 가져왔따. 점화현상을 발견한 유명 연구를 재현한 시도가 항상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 물건 구매에 따르는 행복감은 대체로 빨리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새 차가 언제까지나 새 차인 것은 아님. 넓은 집을 사려고 직장에서 먼 외곽으로 이사한 사람은 방이 더 생겼다는 사실에 금방 익숙해지지만 길어진 통근시간 때문에 지속적으로 괴로움을 느낌. 또 연구에 따르면 경험의 소비에 따르는 기쁨은 실제 경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느낀다고 한다. 코넬대 연구팀은 멜롯와인을 기다리며라는 멋진 제목의 실험을 통해 기대의 즐거움은 경험을 기다릴 때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입증. 반면 물건을 산다는 생각은 미리 해도 실험 참여자들은 특별히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물건을 사는 일이 즐거운 경험과 함께 일어난다면 더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새 차를 사서 전에 가본적이 없는 곳을 가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등 차가 없으면 시도하지 않을 경험을 즐기는 것이다.
- 시간당 임금을 생각하느 태도를 버리고 좀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돈 때문에 자유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겪는 문제. 이론상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필요한 만큼 돈을 벌기 위해 적은 시간동안 일하고 많은 시간을 여가활동에 보내도 된다. 하지만 고소득을 올리는 직장인 중 적게 일하고 사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고용주의 요구도 있을 것이고, 비용이 많이드는 생활방식에 익숙해진 탓도 크다. 게다가 많은 고소득 노동자는 일에 중독된 상태다. 끝도 없이 일하고, 돈을 더 많이 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 중독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정신적 자극, 업무 성취감, 도전감, 직장에서 지위다. 소비에서 오는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지급을 미리 해두는 것이다. 지급을 미리 해두면 물건이나 경험을 사면서 느끼는 기쁨이 비용걱정 때문에 줄어드는 현상을 미리 막을 수 있따. 게다가 기다리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비용이 따른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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