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케이션이란 '같지만 사실은 다른 것을 본' 두 사람이 하는 것. 다른 사람의 눈에는 뚜렷이 들어오는 코드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의미를 실어 표현한 코드에서 나는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할수도 있다. 디코딩의 원칙은 바로 상대가 발산하는,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코드를 의식적으로 읽어내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임
- 얼굴이나 체형과 달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옷차림은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줌. 그런 점에서 옷차림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내는 도구임. 그렇다면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어떨까? 과감한 원색의 옷이나 크고 독특한 무늬가 있는 옷, 사슬이나 징 같은 장식이 달린 옷을 입은 사람은 그저 튀고 싶어하는 성격인 걸까? 간단히 말하자면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사람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불안감이 있다. 자신을 무언가로부터 지키고 싶다는 자기방어적 심리에서 그런 옷을 택한 것임. 경찰관이 입은 제보에도 같은 의미가 있다. 이들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위험이 다름. 언제 총이나 날붙이, 폭력을 맞닥뜨릴지 모른다. 제복은 그런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갑옷 역할을 함. 고유한 형식을 갖춘 제복을 입음으로써 불안감에 압도되지 않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 피셔는 "인간은 알몸일 때 가장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옷을 입는 중요한 한가지 이유가 바로 그런 불안을 없애는 것임
- 눈에는 다양한 정보가 날아 들어오지만, 인간은 무의식중에 보고 싶은 것가 볼 필요가 없는 것을 선별함. 즉, 사람은 언제나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디코딩 능력을 익혀 상대방의 겉모습에서 심리를 읽을 수 있게 되면, 이를 거꾸로 응용할 수도 있다. 즉, 적절한 코드를 발산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
- 우리는 무의식중에 상대의 겉모습에 나타나는 코드를 해독해 가까이 해도 될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 영업의 비결은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님. 상대를 유심히 관찰하고 그의 코드를 정확히 읽어내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 방심한 순간에 새어 나오는 코드를 놓치지 말라. 사람의 얼굴은 늘 똑같지 않다. 자신의 책무에 걸맞게 행동하는 이른바 역할행동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이라도 일할 때의 얼굴과 사적인 얼굴은 같지 않다. 경계심이 강한 사람은 이 간극을 포커페이스로 극복하거나 의도적으로 행동을 조절하기도 함. 그런 사람의 본심을 들여다보려면 먼저 방심하는 순간을 찾아내야 함. 뭔가에 정신을 쏟고 있을 때, 예상 밖의 일에 깜짝 놀랐을 때 등 마음의 문이 열린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냉정한 사람인 줄 알았떤 상대가 사실 여린 면이 있다든가, 한없이 친절해보이던 사람에게 이기적 모습이 있다든가 하는 숨은 얼굴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상대가 방심하고 있을 때 드러나는 코드는 가장 신뢰할 만한 단서가 됨.
- 상하 한 세트의 슈트가 아니라 바지와 다른 색의 재킷을 즐겨 입는 이들은 딱딱한 규칙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유형. 기획이나 홍보 같은 비교적 유연한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중요하게 여김. 또한 상명하달의 풍토가 여전히 지배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본인의 능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는 스타일. 특히 검정이나 네이비, 회색 등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 색상이 아닌 독특하거나 밝은 색상, 혹은 무늬가 있는 재킷을 입는다면 자신의 의견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라 보아도 좋다. 회사의 방침이나 중론보다는 소신을 택하는 유형. 만약 거래처의 담당자가 재킷파 라면 전형적 틀에서 벗어난, 약간은 색다른 제안도 고려해보자. 아마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임
- 칼라와 소매 부분이 흰색인 클레릭 셔츠나, 칼라의 구멍에 핀을 끼워 장식하는 핀홀칼라 셔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켓파처럼 소신이 강함. 외모에 신경을 쓰며 자부심도 상당. 칼라 끝을 단추로 채워놓은 버튼다운 셔츠를 입는 사람들도 비슷한 유형이지만, 이들은 자기 스타일에 고집이 더 있는 편이어서 유행에잘 휩쓸리지 않음. 한편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와이드 칼라 셔츠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와이드 칼라는 끝의 각도가 110도 이상 넓게 벌어진 형태를 가리키는데, 이 셔츠를 애용하는 이들은 보통 융통성이 있따. 사람이나 일에 구속되지 않으며 될대로 되겠지, 하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임
- 평범한 흰 드레스셔츠를 입는 사람은 그다지 고집하는 것이 없는 유형. 튀지 않고 무난하면 된다는 사람들이라 재미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그에 비해 핑크색 셔츠에는 온화한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으며, 노란색이나 크림색 계열 셔츠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사교적 이들이 주로 택함. 블루 셔츠는 스마트한 전문가의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입는 경우가 많음
- 내가 회의실에 먼저 와서 앉아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다음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빈자리가 많은데도 굳이 나와 정면으로 마주보는 자리에 앉는다면? 그 사람은 마음속으로 나와 대립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회의 도중에 내가 어떤 제안을 하면 즉각 반론을 제기하고 나설 것임. 이런 현상을 일명 스틴저 효과라고 함.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의견이 반대인 사람의 정면에 앉는다는 것. 그러므로 나와 늘 충동하는 사람이 회의실에 먼저 와 있다면 과감하게 그 사람의 옆자리에 앉다. 옆이라는 위치는 동료 혹은 한 공동체의 일원을 상징. 친근한 사이거나 협력하여 같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경우에 보통 나란히 앉는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앉으면 반론을 펼치기가 어쩐지 거북해짐. 또한 스틴저의 연구에 따르면, 직사각형의 긴 테이블에서 나와 대각선상의 구석자리에 앉은 사람은 나라는 존재나 내 의견에 별 관심이 없는 경우다. 그리고 회의살 입구 근처를 선택한 사라은 회의 자체에 별 흥미가 없는 상태다. 이들 부류는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딱히 의식하지 않아도 됨
- 심리학자 페트리샤 놀러에 따르면,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커플들은 남성의 디코딩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음. 상대가 이런저런 신호를 수시로 보내는데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지나친다는 이야기.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있지만, 노부부의 위기는 젊었을 때 이미 시작된 것
- 화장에는 두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자신의 인상을 매력적으로 바꾸는 것이고, 둘째는 맨얼굴에 화장을 덧칠함으로써 새로운 나를 손에 넣는 것. 그러므로 원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진하게 화장하는 사람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두려워하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음. 자신의 내부 어딘가의 약한 부분을 감추고 싶은 심리에서 화장을 점점 더 진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음.
-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거리를, 상대와의 친밀도에 따라 다음의 네가지로 구분.
(1) 밀접한 거리 (0-45센티)
(2) 개인적 거리 (45-120센티)
(3) 사회적 거리 (120-360센티)
(4) 공적 거리 (360센티 이상)
- 밀접한 거리란 그 이름처럼 손을 맞잡는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거리다. 개인적 거리는 친구끼리의 거리이며, 사회적 거리는 업무관계에 필요한 거리. 그리고 마지막 공적거리는 강연 등을 할 때 주로 쓰는 거리다
- 눈의 움직임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상당히 투명하게 보여줌. 한 가지 좋은 예로 눈 깜박이을 들 수 있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긴장정도에 비례. 만약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순간적으로 늘어났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불안감이 증가했다는 증거. 특히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눈을 계속 깜빡인다면 그 사람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음. 상대가 자신의 거짓말을 눈치채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잦은 눈 깜빡임으로 나타난 것. 만약 어떤 질문을 받고 나서 갑자기 눈 깜빡이는 횟수가 늘어났다면 그 사람에게 곤란한 질문이라는 의미. 아마도 굳이 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서 모르는 척 넘어가고 싶은 마음일 것임. 그 화제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나 콤플렉스가 있을지 모르니 슬쩍 화제를 전환하는 것이 좋다
- 지속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사람은 긴장을 잘하며 불안도가 높은 유형.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공격적 성향을 보일 때도 있음.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위협을 느끼는 순간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것이다. 공격은 최고의 방어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 유형. 마음속의 불안과 늘 싸우는 이런 사람들은 경쟁에 예민하며 지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음. 만만하게 보인다고 쉽게 봤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호된 꼴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함
- 시선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서도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위를 슬쩍 바라본 뒤 갑자기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다면 중요한 약속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떠올랐따는 신호.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때 사람의 눈동자는 왼쪽 방향을,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떠올릴 때는 오른쪽 방향을 향하기 때문. 왼쪽 아래로 시선을 향한 뒤 눈동자를 정신없이 움직인다면 당신의 말이 상대의 아픈 곳을 찔렀는지도 모름. 반격 자세를 가다듬어서 사태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표출 된 것. 실제로 형사는 소매치기를 잡을 때 시선에 주목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서 소매치기의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임. 목표를 물색하는 동시에 주위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 그리고 목표를 일단 발견하면 그것에만 주목한다.
- 입술이 얄팍한 사람은 이성적 성향이 강함. 객관적이고 합리적 생각을 중시해서 '이 사람은 나한테 그리 도움이 안돼'라는 판단이 서면 망설임 없이 관계를 정리한다. 연애를 할 때도 손익을 따지는 유형. 감정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좀처럼 없으므로,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고 객관적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이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도 없다. 한편 입술이 두툼한 유형은 소위 순정파에 해당. 애정이 많아서, 연애를 할 때든 일을 할 때든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한 것에는 온 힘과 정성을 다함. 두툼한 입술이 매력적인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다. 이는 분명 마음속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행동이리라. 논리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 입술이 얇은 사람을, 인간적으로 부탁할 것이 있다면 입술이 도톰한 사람을 찾아가 보자.
- 의미 있는 물건이나 예쁜 액세서리로 몸을 장식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감 문제와도 연관됨. 즉 착용한 장신구의 숫자가 많을수록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어떤 욕구, 혹은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늘 초조해하는 사람의 손을 살펴보라. 혹시 반지나 팔찌를 여러개 끼고 있지 않은가? 얼굴은 생글생글 웃고 있어도 마음속은 고민과 불안으로 어지러울지 모름. 액세서리는 그런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부적의 역할을 함. 반지를 늘 착용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강한 경우가 많음. 연애를 하면 항상 상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상대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함. 질투심도 많은 편. 반대로 반지를 잘 끼려 하지 않는 사람은 얽매이는 걸 싫어하며,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것으 거부하는 성향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발목에 착용하는 앵클릿은 성적 자신감을 의미. 발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앵클릿을 애용하는 여성은 여자로서의 매력에 스스로 자신이 있는 경우가 많음. 연애를 게임처럼 즐기고, 마음에 드는 남성을 지긋이 관찰하면서 공략할 기회를 노림. 성적 즐거움에도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편. 이들은 상대를 고르는 기준도 뚜렷하다. 남들과는 다른 나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 기준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남자인지를 살핀다.
- 상대가 팔짱을 푼 상태이거나, 나아가 손바닥을 이쪽으로 내보이는 경우라면 긍정적 신호임.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손바닥과 손목 안쪽을 보여주는 행위를 파밍이라고 하는데,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으며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 그 사람의 마음이 이미 열렸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보아도 좋음. 그런 측면에서 평소 손바닥을 상대방쪽으로 주로 향하는 사람은 개방적인 성격임
- 흔히들 턱을 괴는 행동 또한 자기 접촉 행동 가운데 하나임. 턱을 괴고 있다는 것은 눈앞의 상황이나 대상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 허전함을 메우고자 자기 자신과 접촉하여 가상의 친밀함을 느끼려 하는것임. 이런 현상을 다른 말로 자기 친밀성이라고도 함. 자기접촉행동은 턱 괴기외에도 다양함. 데즈먼드 모리스는 일반적 자기접촉 행동의 예로 턱 받치기, 머리카락 만지기, 입 만지기, 관자놀이 받치기 등을 들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성별에 따라 행동에 차이가 있다는 점. 예를 들어 관자놀이 받치기는 2대 1의 비율로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머리카락 만지기는 3대 2의 비율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남. 만약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턱을 괴고 있다면 상당히 지루해하고 있다는 증거. 혹시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늘어놓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말을 잠시 멈추고 상대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도록 하자.
- 같은 자기접촉 행동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 가령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는 입만지기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려 한다는 의미가 있음.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어머니는 젖꼭지를 물리고 안정을 찾을 때까지 안아준다. 손가락은 아기시절 어머니의 젖꼭지 대신이다. 마음이 불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입에 대거나 물어서 안정을 찾으려 하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면 손톱이나 손가락 관절을 깨무는 행동이 나타남. 이 정도 되면 욕구불만이 상당히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손톱을 보면 끝부분을 모두 이로 뜯어서 거칠거칠한 경우도 흔함. 머리카락 만지기도 비슷함.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돌리거나 만지는 정도라면 자신을 위로하는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심해져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뽑는 단계까지 가면 자학의 의미로 해석 가능. 자책이나 스스로에 대한 짜증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
- 거짓말을 할 때는 손을 얼굴에 대는 동작이 눈에 띄게 많아짐. 특히 자주 나타나는 것이 입을 손으로 덮는 동작과 코를 만지는 동작. 입을 손으로 덮는다는 것은 보이는 그대로다.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을 감추고자 하는 것임. 코를 만지는 것은 입을 덮는 행위의 변형이라고 생각하면 됨. 그 밖에 아래턱을 두드리거나 입술에 손을 대거나 눈썹 또는 귓불을 잡아당기는 등의 동작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
- 마음에 해결하기 힘든 고민이나 불안이 있는 사람은 무언가 의지할 대상이 필요함. 문신은 마음속의 무언가와 싸우는 중이라는 표시로 보아도 무방함
- 정보통을 자처하는 이들은 보통 남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타입은 아니다. 외모나 실력이 뛰어나서 주목을 받는 경우와는 거리가 멀며, 내심 그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속으로는 그런 현실을 부정. 사실 자신은 남들이 쳐다볼만큼 대단한 사람인데 다들 몰라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목을 끌기 위해 가십이라는 손쉬운 수단을 이용함.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요, 라는 말은 곧 나 좀 봐주세요, 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 심리학에서 말하는 영합행동이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의도적으로 비하해서 격을 낮춤으로써 상대의 심리적 경계를 푸는 동시에 호의를 이끌어내는 고등 전술. 난 바본가봐, 라고 자책하는 것은 전형적 영합행동. 이 말은 들은 상대는 자기가 바보라는 데 뭘 어쩌겠어, 라고 체념을 하게 됨. 이 사람의 목적은 이렇게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상황을 조금씩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움직이는 것. 정말로 뭘 모르는 순진한 사람은 오히려 아는 척을 하게 마련. 그렇지 않고 일부러 바보인 척하는 사람은 주변의 공격이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 수를 쓰는 것임. 어쩌면 한걸음 떨어져서 자신에게 속은 사람들을 여유만만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름. 이쯤 되면 진짜 바보는 상대방이라 해야 할 것임. 일본 속담 중에 '바보아 가위는 쓰기 나름'이란 말이 있지만, 바보인 척 하는 사람만큼은 쉽게 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 그러게 내가 뭐랬어?, 가 말버릇인 사람은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할 기회를 항상 노리고 있따.
-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돼, 라면서 가십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은 주목을 받아 화제의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유형
- 말끝마다 요즘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라고 덧붙이는 사람은 내심 유능한 모습을 연출하고자 하는 것임. 바쁜 척만 할 뿐, 실속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라면서 원치 않는 조언을 하는 사람은 상대를 위해 애쓰는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나르시스트다
- 그러고 보니 너 B형이었지, 라며 혈액형으로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이 만든 울타리 안에 갇혀 편협한 잣대로 사물을 바라보는 유형이다
- 난 진짜 바보인가봐, 라는 말버릇은 자신을 비하함으로써 상대의 경계심을 풀고 체념하게끔 하는 일종의 전술이다
- 대답은 '그렇구나'라고 시작하라. 인간관계에서는 반응이 반응을 부른다. 퉁명스레 말하면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오고, 상냥하게 말하면 상냥한 답이 돌아온다. 타인은 자신의 거울이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나와 멀어지게끔 만드는 원인을 스스로 제공하고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견을 전달할 때는 그래서 특히 유의해야 함. 상대의 이야기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일단은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원칙. '그게 아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반대와 거절이라는 부정적 의사를 전달하게 됨.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방식에 따라 나를 거부하는 구나, 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그래도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할 수도 있다. 인간관계의 방향은 바로 여기서 시작됨.
"그렇군, 그 부분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어. 그런데 이 상품은...."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그럼 이 경우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드리자면..."
이렇게 상대의 이야기를 일단 수용한 후 본론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쪽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서 귀를 기울이게끔 만들 수 있음.
- YES, BUT으로 설득한다. 위 방법을 적용한 설득기법이 YES, BUT 화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는 '일단 내 의견을 들어줬다'고 생각해서 만족한 상태가 됨.
"자세한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어떤 입장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YES로 상대의 상황을 존중한 후 설득에 나서면 이쪽 의견에 반대하기 쉽지 않다. 설득이란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님. 이 의견에 동의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가를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여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설득임. 그렇지 않고 상대를 붙잡고 늘어져서 어쩔 수 없이 넘어오도록 하면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 나중에라도 그 사람은 감언이설에 넘어갔다며 후회할 수 있다. YES-BUT과 정반대인 NO-BUT화법도 있음.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분명하게 짚어주되, 유연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관건.
"A안의 경우 이번에는 보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B안으로 접근한다면 승산이 있을 듯합니다." 단순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함께 제시하여 상대가 수긍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 YES라고 발하든 NO라고 말하든, 유능한 사람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음. 내가 판단을 보류하면 상대엑 부담을 떠넘기는 결과를 낳는다. 지금 미안한 말을 하기가 껄끄러워 모호한 대답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런 대답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뿐이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하고서 마냥 기다리게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어렵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서로에게 도움이 됨. 기억할 것은, 내 대답을 듣고서 상대방이 즉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일 잘하는 사람, 말이 통하는 사람의 방식이다.
-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상대는 편안하게 느낀다.
- 이름을 불러주면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져서 호감도가 상승
-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말할 때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 YES-BUT 화법으로 말하면 상대를 우선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상대가 내 의견에 동조할 확률이 높아짐
-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호하게 말을 하면, 상대는 더욱 곤란해짐. 상대가 즉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명확한 의사를 전달해야 함
- '나'라는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호소력을 높일수도, 상대에게 지지의사를 전달할 수도, 혹은 반감을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
- '파워 타이'라는 말이 있다. 특별한 넥타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빨간 넥타이를 가리키는 말. 빨간색은 정열과 생명력을 상징. 그래서 빨간색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에너지가 넘친다는 인상을 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파워타이가 빈번히 사용되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 오바마도 취임식에서 이 파워 타이를 맸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교섭을 해야 한다면 빨간색 타이를 매라.
- 조심스러운 자리라면 첫 대면부터 빨간색 넥타이를 매는 것은 권하지 않음. 빨간색은 감정을 고무하는 색이다. 안 그래도 첫 만남에서는 긴장하게 마련인데, 활기차다 못해 자칫 강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음. 그런 측면에서 첫 만남에 잘 어울리는 것은 노란색 넥타이가 아닐까 한다.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흐드러지게 묶고서 오랜 연인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노래가 있다. 여기서 노란색은 기다림과 재회를 상징. 실제로 노란색은 희망을 연상시킴. 또한 친근감을 주는 색이기도 함
-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상황을 다시 정비한다는 의미를 내포. 특히 아주 짧게 친 머리는 상당히 파격적 느낌을 주는데 성인 남성 중에는 박력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머리를 짧게 미는 경우가 종종 있음. 유난히 동안이라 어린애 취급을 받는다거나 얕잡아보이는 경향을 한 남자들이 주로 이런 선택을 함. 남자들에게 짧은 머리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줌으로써 우위에 서고 싶다는 무언의 표현. 이렇게 짧은 머리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내면의 불안감이나 순진하고 여린 모습을 숨길 수 있어 탄탄한 갑옷이 됨. 실제 스포츠머리에 무뚝뚝한 인상의 남자들 중에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반전매력을 지닌 이들이 드물지 않다.
- 고슴도치의 딜레마. 인간관계에 있어,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 심리상태. 추운 날씨에 고슴도치 두마리가 모여서 몸을 녹이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비늘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는 쇼펜하우어의 우화에 기원을 둠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CIA심리학  (0) 2019.10.04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  (0) 2019.09.29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0) 2019.09.22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0) 2019.09.15
하버드 감정수업  (0) 2019.07.24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