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기업문화의 교훈

etc 2021. 4. 27. 21:13

세계에공유경제돌풍을 일으킨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가 잇단 추문과 사고를 일으키며 곤욕을 치렀습니다. 구글의 자율주행 사업모델을 훔친 사실이 들통 소송을 당했고, 운전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는 등의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미국 벤처투자가인 호로위츠는 우버를 단기간에 도약시킨 것도, 오명을 쓰게 것도 기업문화라고 말합니다. “우버는 경쟁력과 속도를 중시했다. 하지만 성공을 이끈 문화가 결국에는 발목을 잡고 말았다. 다른 중요한 가치인 윤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423일자 A30 기사 실리콘밸리 큰손, 갱단서조직 성공의 비밀 배우다 기사는 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요인으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품질, 디자인, 보안, 재무정책, 고객관리 조직성과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들은 하나 같이 문화가 주도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버의 엇나간 기업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불법을 저지르라고 시켰을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조직원이 일을 했다는 사실, 이것이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무엇이 기업문화인가 선뜻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호로위츠는리더가 관여하지 않을 회사가 뭔가를 결정하는 방식, 직원들이 매일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련의 가정적 전제가 기업문화라고 말합니다. 주목해야 것은 우버가 강조한경쟁과 속도처럼, 어떤 문화의 강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약점이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호로위츠는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리더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누군가가 선을 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어느 정도는 당신의 문화가 그런 행동이 용납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조직의 문화를 정립할 리더가 새겨야 원칙도 제시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문해보라. 문화는 반드시 리더인 당신의 성격과 조직의 전략에 부합해야 한다.” 다른 기업의 문화가 좋아 보인다고 흉내 내는 것도 금물입니다. “구글의 미래를 고민하던 래리 페이지가 애플의 전략을 따랐다면 지금의 구글은 없었을 것이다.”

언행을 일치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일에 보다 몰두하기를 바란다면 리더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 ‘구체적이고 예외 없는 원칙 세우는 것도 빼놓을 없습니다. GM CEO 취임한 메리 배라는 10쪽에 달하던 기존의 복장 규정을 마디로 줄였습니다. ‘적절하게 입어라(dress appropriately)’. 관료주의 혁파와 수평적 문화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복장 규정을 바꾼 것은 좋았지만, ‘적절하게 문제였습니다. “모호했기 때문에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모든 규율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구성원이라고 물을 , 질문에 대한 대답이 조직의 문화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호로위츠는리더는 직원들의 거울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쁜 소식에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면 직원들도 그렇게 것이다. 좋은 CEO 고통과 어둠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고, 그것을 즐기는 법까지 배운다.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 이것이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이며 위대한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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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행부수 1 신문사였던 나이트리더가 2009 9위권 업체에 팔리며 문을 닫았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탓입니다. 온라인 신문으로 전환하기 위한 부서를 조직했지만, 회사 성장을 좌우할만한 구체적 전략을 세우지 않은 부분적인 혁신에 안주한 업보입니다. 한국경제신문 416일자 A30 오늘의 고객 집착하면 내일은 없다 기사는 대부분 기업이혁신 외치면서도 혁신은커녕 기존 점유율조차 지키지 못한 시장에서 밀려나는 이유를 성찰했습니다. “오늘의 고객이야말로 기업의 미래를 가로막는 가장 장애물이다.”

미국 기업 어드바이저인 쉘린 리는기업들이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현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대한 집착 때문에 끓는 물속의 개구리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말합니다. 나이트리더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대표상품이었던 영구적인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대신 저렴한 구독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동안 매출 감소와 기존 고객의 반발이라는 타격을 입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상의 매출 신장과 함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압도적 변화와 끝없는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기존의 상식과 관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미래의 고객에 가치를 둬야 합니다. “ 방향에 맞춰 기업이 가진 모든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 진정한 혁신의 비밀은 전략과 리더십과 문화,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완전한 탈바꿈에 있다.” 쉘린 리는 이것을파괴적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기업에 당장의 수익을 높여주는최우수 고객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파괴적 성장으로 향할 있다.”

쉘린 리는 이를 위한혁신의 3원칙으로 미래의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전략 변화를 추진하고 지탱할 있는 리더십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기업문화를 제시합니다. 이런 혁신을 이뤄내려면 현재 상황에 머물러 있는정체 문화에서 벗어나는 급선무입니다. 파괴를 통해 성공을 거두는유동 문화 전환해야 합니다. “힘이 가장 세거나 지능이 제일 높은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가장 받아들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기업 운명을 바꿀 파괴적 전환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집중과 몰입을 통해배수의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를 향한 여정은 길고, 고되어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이므로 돌아갈 방법을 없애는 것이 파괴적 성장의 핵심이다. 집중할 때에는 엄청난 일이 생긴다. 소리와 주변 소음은 점차 사라지고 집중하는 목표물만 남는다.”

파괴적 전환 위해서는 리더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파괴적 혁신가들이 자라나게 해야 합니다. 리더로서 본인의파괴 기술연마는 물론 다른 잠재적 혁신가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안락한 자리에서 벗어날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리자만 리더가 되라는 법은 없다. 누구나 리더가 돼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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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투스트라는 서른이 되자 고향과 고향의 호수를 떠나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정신과 고독을 즐기며, 십년 동안 싫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 차라투스트라의 몰락은 시작되었다.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1), 13~15쪽.
- 자기 자신을 더는 경멸할 줄 모르는 더없이 경멸스러운 인간의 시대가 오고 있다.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5), 27쪽)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한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대들은 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1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3), 19쪽.)
- 나는 그대들에게 정신의 세 가지 변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어떻게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지를. (1부 〈세 가지 변신에 대하여〉, 43쪽.)
-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있으려면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2부 행복의 섬에서, 158쪽.)
- 살아 있는 자를 발견하는 곳, 그곳에서 나는 권력에의 의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시중을 드는 자의 의지에서도 주인이 되려는 의지를 발견했다. (2부 자기 극복에 대하여, 211쪽.)
-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굴러간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꽃 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3부 치유되고 있는 자 2), 390쪽.)
- 삶에 대한 그대들의 사랑이 최고의 희망에 대한 사랑이 되게 하라. 그리고 그대들의 최고의 희망이 삶에 대한 최고의 사상이 되게 하라! (1부 (10. 전쟁과 전사들에 대하여〉, 87~88쪽.)
- 그대들 우월한 인간들이여, 우월한 인간이란 없다.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신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4부 〈우월한 인간에 대하여 2), 502~503쪽.)
- 여기 지상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가장 큰 죄악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지금 웃고 있는 자에게 화 있을지어다!” 라고 한 그자의 말이 아니었던가. 그는 충분히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는 우리 웃는 자들도 사랑했을 것이다!! (4부 우월한 인간에 대하여 16), 515쪽.)
- “삶의 가장 낯설고 가장 가혹한 문제에서조차도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 자신의 고유한 무한성에 환희를 느끼면서 자신의 최고 유형을 희생하는 삶에의 의지, 이것을 나는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불렀다.”
니체는 우리가 직면하는 수많은 문제를 회피하고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긍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삶은 근본적으로 이중적이라는 것. 니체가 고산지대에서 정신을 수 련하고 고독을 즐겼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늘 산 정상과 끝모를 심연이 등장합니다.
심연이란 무엇일까요? 유럽에 가서 호수를 보면 완전히 검게 보일 정도로 깊어서 그 끝을 알 수 없죠. 그것을 심연이라고 하잖아요. 심연은 불가해한 것, 우리가 측정할 수 없는 것, 우리가 알 수 없고 규명할 수 없는 것, 악마와 같은 것 등이죠. 인간의 내면에는 고산의 청명하고 명랑한 빛만이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심연과 같은 것도 존재합니다.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천사만이 아니라 악마도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천사가 악마를 죽이면 해결될까요? 그렇게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아요. 이 양면성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가는 것, 그것은 자신의 몰락을 바라는 것이며 자신 을 경멸하는 것이다. 이것이 포인트예요.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간 다는 것은 자신에게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멸할 만한 것을 발견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자는 자신을 절대 극복하지 못합니다.
- “나를 떠나라, 그리고 차라투스트라에 저항하라! 그리고 더 바람직 한 것은 차라투스트라를 부끄러워하는 일이다! ....... 이제 그대들 에게 명하노니 나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찾도록 하라. 그리고 그대들 모두가 나를 부정하게 될 때 비로소 나는 다시 그대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한다면, 차라투스트라는 어디선가 다시 여러분을 찾아온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을 살펴봤습니다.
- 일본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中島義道)는 《니체의 인간학》에 서 21세기에는 “신형 약자들이 득실거린다고 주장합니다. 나카지마는 니체의 관점에서 히키코모리(폐쇄은둔족)나 사토리 세대를 비 판한 학자로 유명한데요. 신형 약자는 고전적 약자에 비해 생명력 이 현격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숙도도 몹시 낮은 단계 에 머물러 있다고 말합니다. 전통 시대의 고전적 약자는 정신이나 신체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약한 사람이에요. 장애인, 고아, 과부 셋을 꼽습니다. 전통 시대에서 가장이 없다는 점은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는 문제와 같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생명력은 무척 강했죠. 어떻게든 생존해서 자손들을 잘 살게 만들려고 했습 니다.
반면 신형 약자는 그것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고전적 약자는 특유 의 중후함이나 오만함으로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려고 했는데, 신형 약자는 자신이 옳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책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설령 자신이 겪는 문제가 사회적 문제임에도 변화를 요구할 용기가 없다는 겁니다. 그 책임을 전부 자신에게 돌리죠. 나 카지마는 이런 태도라면 누구도 자기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도중에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벌벌 떨거나 멈추어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내려가는 존재라는 데 있다.”
- 니체는 허무주의 시대에는 인간에 대한 혐오와 동정이 결합되어 있다고 진단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모순을 극복할까요? 차라투스트라가 자신의 동물이라고 일컫는 두 동물이 있어요. 독수리와 뱀입니다. 독수리는 자부심이 강한 짐승으로 하늘을 날아다니죠. 우 리가 추구할 수 있는 목표의 높이를 상징해요. 인간이 가진 정신적 영역을 상징합니다. 뱀은 무척 영리해요. 아담과 이브를 꼬실 정도 로 대단한 짐승이잖아요. 뱀은 땅에서 기어다닙니다. 우리가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심연의 깊이를 잘 알고 있는 존재가 뱀이에요. 궁극적 으로 우리의 몸, 물질을 상징하는 거죠.
우리가 자신을 극복하려면 정신과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뱀이 독수리의 목을 감고 있는 모습이 마치 여자 친구가 목을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독수리와 뱀이 조화롭게 존재할 수 있을까? 이것이 니체의 초인 사상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초인의 과제는 이 땅의 모순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모순을 감당할 수 있을지입니다.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 초인의 길에 적힌 핵심적 과제는 다음과 같은 문장입니다. “더러 워지지 않으면서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려면 우리는 먼저 바다가 되어야 한다." 니체는 초인을 바다에 비유합니다. 모든 모순과 대 립을 내면에 품고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초인입니다. 이것이 니체 가 초인 사상을 통해서 행복에 집착하는 마지막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이에요.
진리는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러 진리가 있는데,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해요. 따라서 모순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 견뎌낼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을 때 우리가 초인이 된다는 점, 이것이 이번 강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 “어떤 사람은 자신을 찾으려고 이웃에게로 가고, 또 다른 사람은 자 신을 잃고 싶어서 이웃에게로 간다. 그대들 자신에 대한 그대들의 그릇된 사랑은 고독을 감옥으로 만든다.”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가는 사람은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너무 분리되어 자신의 내면 세계로 침전하며 성처럼 살아가는 사람 역시 진정한 의미의 고독을 향유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차라투스트라가 우리에 게 들려주는 교훈입니다.
- “벗은 그대들에게 이 대지의 축제요, 초인을 예감케 하는 것이어야 한다. ...... 그대는 벗의 내부에 있는 초인을 그대의 존재 이유로서 사랑해야 한다.”
자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자, 함께 삶을 창조할 수 있는 자. 이런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고통스럽게 고독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하죠. 이것이 우리가 시장을 떠나고 국가를 떠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 《차라투스트라》 1부에는 〈몸을 경멸하는 자들에 대하여〉와 〈저편 의 세계를 믿는 자들에 대하여〉가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철학적으 로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니체는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는 자는 천국을 꿈꾼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덕성을 갖추려면 고 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통 없이는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니체의 관점이죠.
“고통과 무능, 이것이 모든 저편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가장 고통을 당하는 자만이 경험하는 저 짧은 행복의 망상이 그런 세계들을 만들어냈다.”
- 이제 정신의 세 가지 변신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세 가지 변 신은 몸을 가진 존재가 이 세상을 살며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서술합니다. 우리가 초인이 되는 과정은 '나는 어떻게 내가 되는 지'를 찾는 경로입니다. 1888년 니체가 정신적으로 몰락하기 직전 에 쓴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의 부제가 바로 '나는 어떻게 내가 되 는가?' 예요. 여러분은 본래의 자기가 되고 싶지 않습니까? 본래의 자기를 찾으려고 노력하시죠? 
니체는 2000년 동안 이어진 서양의 전통을 뒤틉니다. 널리 알려 진 것처럼 서양철학은 유명한 신탁으로부터 시작해요. '너 자신을 알라.’ 이 명제가 서양철학의 기원이거든요. 어떻게 나 자신을 알 수 있는가? 인식론의 문제가 되죠. 그런데 니체는 이것을 기원전 5세기의 극작가 핀다로스의 말을 통해 살짝 바꿔놓습니다. 어떻게 사람은 본래의 자기가 되는가?' 어떻게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지를 다루는 거예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데, 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핵심과 가치는 도대체 무엇일까? 전혀 다른 문제에 도달하는 거죠. 자신이 되려면 끊임없이 바뀌어 야 한다는 점을 세 가지 비유를 통해 말합니다.
“나는 그대들에게 정신의 세 가지 변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어떻 게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 가 되는가를”
니체는 정신을 낙타의 단계, 사자의 단계, 아이의 단계로 나눕니 다. 마치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로 태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 으로 변신하는 거죠. 몸이 완전히 바뀌고 전혀 다른 종류의 생명체 로 진화하는 모습을 세 가지 단계로 이야기합니다.
- 세 가지 변신 중 첫 번째는 낙타의 단계입니다. 낙타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나에게 제일 무거운 것은 무엇인가?' 입니다. 낙타가 어 떤 동물인지는 잘 알 겁니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동물, 무거운 짐을 싣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순종하는 동물, 복종하면서 황야를 걸어가 는 동물이 낙타입니다. 그래서 낙타는 강하고 인내력 있는 정신을 상징해요. 낙타 단계의 덕성은 바로 잘 참아내는 인내력입니다.
낙타 내면의 도덕적 법칙을 영어로 표현하면 you should'예요. 이것을 행해야만 한다는 도덕적 명령이죠.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등입니다. 하면 안 된다. 는 것이 너무 많죠. 도덕적 복종을 의미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정신에게는 무거운 짐이 많이 있다. 이 강력한 정신, 인내력 많은 정신의 내면에는 외경심이 깃들어 있다. 그 정신의 강인함은 무거운 짐을, 가장 무거운 짐을 요구한다.”
낙타의 단계를 극복하려면 이 단계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할 줄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인내력을 발휘해야 하고, 때로는 참을 줄 알 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정말 무거운 짐은 무엇인지 시험 하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정말 무거운 것은 무엇인가요? 노동일 수 도 있고, 주어진 과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삶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무거운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다 보면 각자 대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 그다음은 사자의 단계입니다. 사자는 자유 정신을 의미하죠. 최고의 권력자,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야수, 원하면 약탈해서라도 갖고자 하는 정신이 사자입니다. 사자에게는 다른 사람이 없어요. 내가 중심이에요. 사자의 단계에 오면 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 다. 아이들도 성장하다 보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서 방문을 걸어 잠그잖아요. 그걸 절대 나쁘게 생각하면 안 돼요. 사자의 단계로 진입하는 거예요. 이를 거부하고 문을 열라고 요구하면, 아이를 영원히 낙타로 만들겠다는 거예요. 이 단계를 거치고 나야 나중 에 스스로 문을 열어놓습니다.
사자에게 내면화된 도덕적 법칙은 'I will' 입니다. 자기 의지대로 하고 싶어 해요. 파괴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사자가 던지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파괴해야 하는가?' 입니다. 파괴의 대상을 올바르게 설정할 줄 알아야 사자의 덕성을 실현할 수 있어요. 아무거나 파괴하면 어떻게 될까 요? 소위 사춘기의 무조건적 반항이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를 우리 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자의 정신은 자유를 원합니다.
“고독하기 그지없는 사막에서 두 번째 변신이 일어난다. 여기서 정 신은 사자가 된다. 정신은 자유를 쟁취하려 하고, 자신의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 사자의 단계만 해도 우리는 상당히 많이 성장했어요. 하지만 니체의 요구는 한 단계 더 높습니다. 바로 아이의 단계입니다.
“새로운 가치의 창조, 이것은 사자도 아직 이루지 못한 일이다. 그 러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자유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 그것은 사자 의 힘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사자가 자기의 의지를 갖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을 지님 때 비로소 도달하는 단계, 그것이 바로 아이의 단계입니다. 
아이는 삶의 시작이죠. 삶을 즐기듯이 놀아요. 특별한 놀이 기구가 없어도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놀이 규칙을 만드는 존재가 아이 입니다. 여러분이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놀이 기구가 없더라도 정말 재미있게 많은 놀이를 하면서 지냈잖아요. 그래서 아이처럼 유희하듯이 인생을 사는 게 제일 좋겠죠. 아이에게 내면화된 도덕적 법칙은 'I am 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존재.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자신 있는 태도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잘 보이려고 꾸미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죠. 자기에 대한 철저한 긍정, 이것이 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던지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창조해야 하는가?' 입니다.
“아이는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나의 형제들이여. 창조의 유희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
- 실제로 니체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고, 수많은 갈등과 전쟁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것인지가 그의 과제였습니다. 가장 힘든 문제예요. 나의 삶, 내가 사는 이 사회를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이런 면에서 정신의 최고 단계는 아이입니다. “이제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세계를 상실한 자는 이제 자신의 세계를 얻는다."
-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영원한 것처럼 그리는 기독교야말로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왜곡시킨다고 보고 있어요. 우리 삶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고, 끊임없이 변해요. 오늘은 불행할지 몰라도 내일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죠.
신은 모순의 제거, 고통의 극복, 우연의 부정이지만, 이는 우리 삶 과 다릅니다. 어떻게 신의 구원 없이 고통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니체가 말합니다.
“나에게 그들은 감옥에 갇힌 죄수이며 낙인찍힌 자들이다. 그들이 구세주라고 부르는 자가 그들을 굴레에 묶어놓았다. 거짓 가치와 망상의 말이라는 굴레다! 아, 누군가가 그들을 그 구원자에게서 구원해줄 것인가!”
- 니체는 구세주를 믿지 말라고 합니다. 구세주가 고통을 대속하고 고통을 부정하면 우리는 마치 고통 없는 삶이 가능한 것처럼 착각 해요. 구세주 때문에 궁극적으로 삶을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 니체 의 생각이에요.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구세주로부터의 구원이 필요합니다. 니체 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들은 모든 구세주보다 더 위대한 자들에 의해 구원받아야 한다. 그대들이 자유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한다면 말이다! " 니체는 저세상을 믿는 신앙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서 겪는 수많은 고통의 의미를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고통을 겪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고통을 빼놓고 인간의 삶을 논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승화해서 나만의 가치를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죠. 니체는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니체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삶의 가장 낯설고 가장 가혹한 문제에서조차도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 삶에의 의지, 그것이 내가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이 비밀도 삶 자체가 내게 말해주었다. “보라, 나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물론 그대들은 이것을 생식에의 의지 또는 목적에의 충동, 좀 더 높은 것, 좀 더 멀리 있는 것, 좀 더 다양한 것에 대한 충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이며 하나의 비밀이다.”
이 비밀이 다름 아닌 권력에의 의지입니다. 그래서 생명체가 있는 곳 어디서든 항상 권력 현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초인이 되고 자기를 극복하려 한다면 반드시 권력에의 의지가 필요 해요. 권력에의 의지가 없으면 적도 없고, 전쟁도 할 수 없고, 자기 극복도 할 수 없어요. 초인이 되려면 자신에게서 무엇이 경멸할 만 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했었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권력에의 의지입니다.
- 원한 감정은 언제 생길까요? 피해를 입고도 직접 복수할 능력이 없을 때 생겨요. 능력이 없기에 상상의 복수를 합니다.
니체는 이를 '무능의 간계'라고 표현합니다. 무력감에서 생긴 복 수심을 가진 사람들은 무능력한 자신의 특성을 오히려 좋은 것, 선 한 것으로 치장합니다. 이는 가치관의 측면에서 노예의 반란이에요. 노예도덕은 우리가 악한 인간과는 다른 존재, 즉 선한 인간이 되자 고 유혹하는데요. 여기서 악한 인간은 우리를 지배하는 자, 강한 자, 고귀한 자를 일컫습니다. 그래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억압당한 자, 유린당한 자, 능욕당한 자가 복수심에 불타는 무력감의 간계에서 “우리는 악한 인간과 다른 존재가 되도록 하자, 즉 선 한 존재가 되게 하자! 그리고 선한 인간이라는 능욕하지 않는 자, 그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자, 공격하지 않는 자, 보복하지 않는 자, 복수를 신에게 맡기는 자, 우리처럼 자신을 숨긴 채 사는 자, 모든 악을 피하고 대체로 인생에서 요구하는 것이 적은 자, 즉 우리처럼 인내하는 자, 겸손한 자, 공정한 자이다.”
- 니체는 《차라투스트라》 3부 〈방랑자)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방랑자이며 산을 오르는 자다. 나는 평지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 같다. 같 은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방랑자가 될 수 있어요. 니체는 평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삶의 질곡과 불행이 없으면 평탄한 삶이죠. 평지에서 살아가는 것과 똑같아요. 그러면 행복할 것 같지만, 니체에 따르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되돌아온다. 그것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올 뿐이다. 나의 고유한 자아, 그리고 자신을 떠나 오랫동안 낯선 곳을 떠돌며 온갖 사물과 우연 사이에 흩어져 있었던 것이.”
서양문학, 서양철학의 핵심 모티브는 귀향입니다. 고향으로 돌아 오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집으로 돌아오려면 먼저 집을 떠나 야 합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고향이 있 어요.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환상과 망상에 불과하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자신을 알기 위해서 나와 다른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이 문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을 보라, ......... 그것은 두 개의 얼굴 을 갖고 있다. 두 길이 여기서 만난다. 지금까지 이 두 길을 끝까지 기본 사람은 없다. 뒤쪽으로 나 있는 이 기나긴 오솔길, 이 길은 하나의 영원으로 이 어진다. 그리고 밖으로 나 있는 저 기나긴 오솔길, 그것은 다른 하나의 영원이다. 그 두 길은 서로 모순된다. 그것들은 서로 정면으로 부딪친다. 그 리도 여기 이 성문에서 두 길이 마주친다. 성문의 이름이 위쪽에 순간 이라고 쓰여 있다."
-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순간이죠. 지금 이 순간이에요. 우리는 과거로부터 시작해서 이 순간까지 달려왔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삶의 과거는 어디에서부터 구성될까요?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과거로 투영해서 구성돼요.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낚시질하듯 모아요. 어떤 과거를 가질 것인가는 과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순간이 결정하는 겁니다. 
- "새해에 나는 아직 살아 있다. 나는 아직 생각한다. 나는 아직 살아야만 한다. 아직 생각해야만 하니까.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신의 소망과 가장 소중한 생각을 감히 말한다........ 나는 사물에 있어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더 배 우고자 한다. 그렇게 하여 사물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 Amor Fati. 이것이 지금부터 나의 사랑이 될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전쟁을 벌이지 않으련다. 나는 비난하는 자도 비난하지 않으련다. 눈길을 돌리는 것이 나의 유일 한 부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언젠가 긍정하는 자가 될 것이다.”
- 순간을 사랑하라'는 것은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파티 입니다. 여기서 운명은 결정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미래가 미 리 정해져 있고 나의 의지는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 다. 삶은 매 순간에 나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져요. 미래만이 아니라 과거도 달라집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의 핵심은 결국 이 삶의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 정도로 충실하게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 니체는 우리가 특정한 시점에 이 땅에 태어나서 특정한 시점에 이 땅을 떠날 때까지, 내가 여기에 살았다는 것이 꼭 있어야만 하는 운명이 될 수 있도록 지금 그렇게 살라고 합니다. 그것이 '너의 운명 을 사랑하라'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인 거죠.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을 다시 한번 기억해보겠습니다. “춤 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신의 내면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30 우리는 모두 자신의 별을 잉태하고 현실에 굳게 발을 딛고 살아가 며, 고통 속에서도 동경과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을 조금 더 견뎌낼 수 있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으며,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집니다.
- 니체가 초인으로서 그리고자 하는 인간의 유형은 간단해요. 이렇게 새롭고 비교불가능한 사람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스스로가 삶의 목적과 법칙을 설정할 수 있는 입법자가 되고, 스스로를 창조하는 인간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진정한 의 미에서 사랑할 수 있다고 니체는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가 이러저러한 성질을 갖고 있다. 는 것, 그가 바로 그런 상황과 바로 그런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책임이 없다. 그의 존재의 운명은 이미 존재했었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모든 것의 운명에서 분리될 수 없다. 그는 특정한 의도나 특정 의지나 특정 목적의 결과가 아니다.”
- 차라투스트라가 3부 〈또 다른 춤의 노래〉4부 〈몽유병자의 노래〉에서 반복하여 들려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은 변화의 방향을 암시합니다. “쾌락은 모든 사물의 영원을 원하고, 깊디깊은 영원을 원한다!” 초인은 이렇게 고통의 극복이 쾌락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 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 구절을 스스로 해석함으로써 세계가 어 떻게 완전해지는지 말해줍니다. “방금 나의 세계는 완전해졌고, 한 밤중은 또한 정오이기도 하다. 고통 또한 쾌락이고, 저주 또한 축복 이며, 밤 또한 태양이다." 한때 깊이를 알 수 없었던 바다가 융기하여 최고의 고산이 되는 것처럼, 삶의 심연에 대한 통찰이 삶의 높 이를 가져옵니다. 밤과 낮, 깊이와 높이, 쾌락과 고통, 기쁨과 슬픔, 삶의 다양한 모습은 결코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세계를 사랑하는 것은 이처럼 세계의 모든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회귀 사상입니다.
- “그는 충분히 사랑하지 않은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는 우리 웃는 자 들도 사랑했을 것이다”
누가 웃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합니까? 이 세상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론 웃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혐오합니다. 모든 성인, 모든 종교, 모든 위대한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니체는 이를 뒤집습니다
- “그대들 우월한 인간들이여, 그대들의 가장 나쁜 점은 그대들 모두가 사람이 마땅히 춤춰야 하는 방식으로 춤추는 법을, 다시 말해 그대들 자신을 넘어서서 춤추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대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무슨 문제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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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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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경제학

경영 2021. 4. 27. 21:06

- 공동의 노력을 통해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행위를 '패노크라시Fanocracy'라고 부른다. 즉, 조직이나 개인이 팬 들을 존중하고 그들 사이의 의미 있는 관계를 의식적으로 키워나 가는 행위를 말한다. 규칙Rule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인 kratos에 서 온 접미사 '-cracy'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특정 종 류의 사람들이나 특정한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통치 체계를 의미한 다. 패노크라시는 팬이 통치하는 문화이며, 오늘날 급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사람이 상품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패노크라시는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한다. 패 노크라시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방식은 한 개인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의학계에서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건강한 상호 작용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치유력 Healing Force 을 의미한다.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일과 놀이에서 모두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 인간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물리적 근접성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 걸까? 문화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홀 박사는 인간의 공간 사용을 간단한 방법으로 정의했다. 홀은 1950년대 국무부의 포인트 포 훈련 프로그램 Point Four Training Program 의 책임자로서 국제 기술자들과 행정관들에게 문화적 경계 를 넘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1966년에 발간된 그의 책 《숨겨진 차원 The Hidden Dimension》에서는 사 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공간 경계를 유지하는 방법과 이것이 동료와의 관계부터 도시 설계 방식에 이르기까지 어떤 맥락에서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했 다. 만약 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원한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물리적 공간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단순 히 가까이에 있거나 멀리 있거나, 혹은 가까워질수록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각 근접성의 차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관리해야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홀 박사는 이를 네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공공 거리 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4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로, 이는 사람 간의 정교한 상호 작용이 부족한 거리다. 두 번째는 지인 간의 상호 작 용을 위한 '사회적 거리'로, 1미터에서 4미터, 그다음은 친구나 가족 간의 상호 작용을 의미하는 개인적 거리'로, 0.5미터에서 1미 터, 그리고 포옹하고 만지고 속삭일 수 있는 '친밀한 거리'는 그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분류했다. 즉, 사람들은 4미터, 1미터, 혹은 0.5미 터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결정적으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은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공간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경기장이나 스타벅스에서 혹은 영화관이나 콘서트장에서 서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그들은 서로의 사회적 공간 안에 머물며 무의식중에 긍정적이고 안 전한 방법으로 인간관계를 느낄 수 있다.
- “인간은 친구들로 이루어진 집단,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집단에서 함께 모여 있고 싶어 하며 그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종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혹은 개인적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며 함께 웃고, 울며 다양한 종류의 감정을 느낍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집에 있는 거대한 TV 화면으로 더 가깝고 더 분명하고 더 편안하게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축구 경기장에 가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감정과 흥분을 공유하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원합니다. 공공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사회적 영역에서 개 인적 영역으로 더 가까워질수록 인간이 공유하는 감정의 힘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이렇게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인류의 개인주의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해받고 과소평가되어왔습니다” 라고 모건 박사는 말한다.
- 어떤 사람들은 셀카를 경박하고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다. 셀카는 감정을 공유하는 매우 강력하고 직접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유명인에게 셀카를 찍자고 하는 것은 불편하지 않게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셀카는 멀게만 느껴지던 좋아하는 작가나 배우, 스포츠 영웅 등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처럼 셀카는 친밀한 근접성의 장벽까지 무너뜨리는 안전하고 즐거운 방법인 것이다.
무엇보다 셀카를 요청하는 일은 굉장히 쉽다. 그들이 거절한 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만났던 사람들과 셀카 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 달 표면에 최초로 발을 내디딘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과도 셀카를 찍었는데, 셀카는 이렇게 인생의 한 부분을 기록하기도 한다. 셀카 요청을 받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한 번에 한 사람씩 찍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열정적이고 가장 가까운 영원한 내편인 팬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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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vs 과학

과학 2021. 4. 27. 21:04

-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기본적인 구상을 이룬 것은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와 대서양·태평양을 탐험할 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탐험을 떠나면서 다윈이 가지고 간 유일한 책이 라이엘의 『지질학의 원리』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라이엘의 동일과정설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할 때 꽤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다윈은 진화가 아주 작은 변이들이 겹쳐지면서 아주 서서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라이엘의 동일과정설이 지층의 형성은 아주 작은 변화가 꾸준히 중첩되면서 일어남을 적시했듯이, 다윈의 진화론도 작은 그러나 꾸준한 변화가 지금의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종을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와 드 브로이의 물질파는 20세기 초 서서히 자기 모습을 드러내던 양자역학이 정립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양자역학을 고전 양자역학이라 한다면 전후 새롭게 정비된 양자역학, 즉 현대 양자역학을 표준모형standard Model 이라고 한다. 표준모형이 정립되면서 빛에 대한 인식은 다시 한 번 바뀌게 된다.
- 표준모형에서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를 크게 두 가지 보손과 페르미온으로 나눈다. 페르미온으로는 전자나 양성자와 중성자를 구성하는 쿼크 등이 있고, 보손에는 광자나 글 루온, W 보손, Z보손 등이 있다.
페르미온은 쉽게 말해서 흔히 우리가 물질이라고 생각하는 것 들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이고, 보손은 힘을 매개하는 입자다.(보손 에는 힘을 매개하는 입자들 말고도 다른 입자들도 있다.) 그런데 페르 미온은 하나의 상태를 둘이 공유할 수 없고, 보손은 하나의 상태를 둘 이상이 공유할 수 있다. 즉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인 전자(페르미 온)는 둘이 같은 곳에 있을 수 없지만, 빛의 입자인 광자(보손)는 같은 곳에 둘이 겹쳐질 수 있는 것이다.
빛이 파동이라 여겨졌던 데는 빛이 서로 겹쳐질 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무대에서 조명이 하나 둘 켜지면서 주인공을 비추면 주인공이 선 지점이 점점 밝아진다. 조명에서 나온 빛이 겹쳐지면 서 발생하는 일이다. 빛이 입자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 런데 이제 어떤 입자는 겹쳐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빛이 입자면서도 겹쳐지는 이유는 그것이 보손 입자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보손이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한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글루온과 약한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W보손과 Z보손도 보손입자다. 그 외에도 중간자 등과 같은 다양한 보손들이 있다. 다만 빛 이외의 다른 보손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그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빛만이 서로 겹쳐지는 특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또한 빛을 특별하게 만든 이유라 할 수 있다.
결국 빛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가진 다. 하지만 우리가 현실에서는 그 이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건 빛 이 유일했던 셈이다. 여기까지가 현대 과학이 밝혀낸 빛의 정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유일한 힘(전자기력)의 매개입자, 우리가 만나는 유일한 보손, 이 자체로도 빛은 특별하다.
- 현재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쟁은 크게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지지만 논쟁과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이 둘의 (학문적) 장점을 통합하는 모습들도 있다. 즉 호모 사피엔스가 탄생한 곳은 아프리카지만 각지로 확산되면서 그 지역에 미리 거주하던 고인류와 교류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들의 유전자 일부가 흡수되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인류는 그 초기부터 '잡종'과 '혼혈의 과정을 거쳐온 셈이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아프리카기원설과 다지역기원설이 아직 서로 맞서고 있지만, 다지역기원설이 주장했던 것 중 호모 사피엔스가 단일한 하나의 종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제 명확히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모 에렉투스에서 시작된 다양한 인류 집단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호모 사피엔스 은 사실 같은 종의 일원이었으며,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좀 더 커다란 종의 한 아종에 불과하다. 또 지금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나 데 니소바인의 유전자도 우리 안에 살아남아 있다. 인류의 단일 계보를 말하는 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일 뿐이다.
- 인간이 특별하다는 전제 아래 그 특별함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가고자 하는 진영과 인간이 정말 특별한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진영 사이의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논쟁의 굵은 줄기를 바라보면 하나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인간만이 영혼이 있어 의식을 가지며 그 영혼은 물질 적인 것이 아니라는 주장과, 인간의 의식은 육체의 산물이라는 주 장이 대립되었다. 하지만 생물학과 해부학 등의 발전으로 최소한 과학의 영역에서 영혼이 들어설 자리는 사라졌다. 그 대신 인간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지점을 지나면서 여타 동물과 다른, 그리고 다시 육체에 귀속되지 않는 의식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타났고, 이에 대해 과연 인간만 의식을 가지는지 그리고 그 의식이 어떤 창발을 통해서 탄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영장류에 대한 동물행동연구와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 과정에 서 최소한 침팬지 등의 유인원과 일부 포유류는 자의식을 가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간만의 의식을 가진다는 주장은 한발 물러서고, 대신 인간과 비슷한 대뇌가 발달한 영장류로 의식의 존재가 확장되었다. 나아가 이제는 다른 포유류나 문어 및 꿀벌과 같은 동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시 의식을 영장류만이 독점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마치 눈이 척추동물 절지동물 연체동물에서 각 각 독립적으로 진화했듯이, 의식 또한 오직 한 가지 경로 인간으로의 진화 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독립적으로 구현 되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어는 연체동물의 내부구조에 서 가능한 최선의 방법으로, 꿀벌은 절지동물의 내부구조에서 가 능한 방법으로, 까치는 조류의 한계 안에서, 그리고 인간과 영장류 는 영장류의 한계 안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의식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의식의 발전은 생물들이 자신이 속한 생태계 내에서 행한 여러 적응의 한 종류일 뿐 그 자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어떤 동물은 고착 생활을 하면서 일부러 뇌와 신경의 비율을 줄인다.(멍게가 그런 예로 유충일 때는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해서 뇌가 있지만, 성체가 되어 바닷물 속의 플랑크톤을 걸러먹게 되면 뇌를 없애버린다.) 초식 생활을 하는 동물도 마찬가지로 뇌와 신경의 비율을 줄인다. 반면 사냥을 하고 집단생활을 하면 뇌와 신경의 비율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두 방향 모두 진화이지 어느 방향은 퇴화고 어느 방향은 진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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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기업들

경영 2021. 4. 27. 21:03

- 자라는 매장을 통해 고객과 의사소통합니다. 그들의 매장을 보고 "아! 너희는 이런 브랜드구나~”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들이 추구하 는 방식의 광고이고 홍보입니다. 때문에 늘 최고의 위치를 중요시합니다. 매장 크기도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도 중요하며 일상적인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라는 언제나 매장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술로 무장하여 온라인 스토어와 옴니채널 방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 인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미 그것을 위해 큰돈을 쓰기로 작정했으니까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확실하지 않은 결과를 기대하며 공연히 이익만 까먹는 매체 광고비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는 절대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고 고수해 온 자라의 방식입니다.
- 자라는 오직 자라와만 경쟁을 하는 느낌입니다. 자라가 가장 잘해온 것 들을 생각하면 결국 네 가지 질문과 관련됩니다.
Q1. 어떻게 하면 재고를 늘리지 않으면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Q2. 어떻게 하면 매장을 늘리지 않으면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Q3. 어떻게 하면 같은 매출 규모를 가지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있을까?
Q4. 어떻게 하면 광고비를 안 쓰고도 브랜드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 “블록버스터에서 〈아폴로 13호) DVD를 빌려서 봤는데 반납 시기를 놓쳐서 벌금을 40달러나 냈습니다.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었습 니다. 내가 한다면 이렇게 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 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언론에 말한 넷플릭스의 창업 동기였고, 이는 소비자 들의 공감을 얻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리드와 헤어진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에 의해 이 이야기는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리드가 계획적으로 꾸며낸 이야기임이 밝혀졌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업 초기 이들이 비즈니스 방향을 “무엇인가 다른 것을 아마존 방식으로 하는 것" 이라 정했다는 것입니다. 
- 대다수의 기업이 여전히 겪는 고질적인 문제는 선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택했더라도 집중을 하지 못해 결국은 발목을 잡히고 맙니다. 넷플릭스를 보면 시종일관 스트리밍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엄 청난 자원과 에너지를 오로지 그 하나에 쏟아부었습니다. 누구나 가진 것에 한계는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집중이 필 요하고 집중을 제대로 하려면 선택이 필요합니다. 
정답이기 때문에 하는 선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선택은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이런 원칙을 잘 지키는 기업들이 턴어라운드의 성공률도 높습니다.
-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 이라는 작품에서 소년 니콜라이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 현자를 찾아 나섭니다. 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현자의 입을 통해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그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 하워드 슐츠는 CEO로 재취임한 2008년 바로 그해에 미국 내 600개 매장을 철수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더불어 다음 해인 2009 년에는 300개 매장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철수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 에서 6,7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해고됩니다. 이것은 확장만 해오던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뒷걸음질 치는 사건이었습니다. 급진적인 조치들로 매장 증가 속도가 멈추었고 대규모 인원이 해고된 여파로 영업이익률도 크게 후퇴합니다.
턴어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후퇴를 받아들이기' 입니다. 후퇴가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후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망설이면 자칫 더 큰 화를 부르기 쉽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스타벅스는 과다한 매장 수로 매장 간에 내부경쟁을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일부 매장을 닫는 조치가 가장 빠른 해결책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비 수익 매장 위주로 철수를 결정했지만 철수한 모든 매장이 손실을 보던 것은 아니었고 수익을 내는 매장도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전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신속한 철수를 단행했습니다.
- 노키아를 주제로 쓴 《노키아 혁명The Nokia Revolution》의 저자 댄 스타 인복pan Steinbock은 노키아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 대담한 전략적 계획 
○ 밸류체인 혁신을 통한 혁신적 제품 
○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진 팀 중심 조직 
○ 탁월한 협력관계를 통한 파트너 육성
○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기적 같은 이야기가 올릴라라는 한 사람이 이룬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에게는 고된 턴어라운드 과정을 동행한 충실하고도 명석한 팀이 있었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이 사회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CEO도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 화를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지휘할 만큼의 권한을 부여받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노키아의 성공은 기업의 뿌리부터 새겨진 수평적인 의 사소통 문화 속에서 자유로이 나눈 논의의 산물이고 그것을 리더와 구 성원들이 뚝심있게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 턴어라운드에 관심 있는 분에게 도움이 될 중요한 책인 《하드씽Hard Thing)에서 저자인 벤 호로위츠 Horowitz Ben는 가장 어려운 순간 자신과 함께한 동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위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사람, 기업이 망하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한 사람. 그 사람과 2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에 몸담으며 다양한 테크 기업의 엔지니어, 관리자 등 으로 일해온 벤 호로위츠에게 존 오파렐 CFO는 절체절명의 순간 위 기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노키아에도 똑똑하고 비전을 가진 CEO가 있었고 다섯 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이 있었습니다. 위기 를 정확히 인식하고 수렁에서 회사를 건질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실 현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턴어라운드의 중심을 관찰해보면 명 확한 비전을 만들고, 명석하게 전략을 세우고, 단호하게 실행한 사람 들이 보입니다.
- '기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또 다른 질문 에서도 연이어 높은 비율로 경영진의 실책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래 에서 보듯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경영진의 실책을 주요 요인으로 언 급합니다. 그리고 1~3위의 답변만이 유일하게 각각 50% 이상의 답 변 비율을 기록할 정도로 전문가들은 이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1위, 경영진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 
2위, 경영진이 시장과 고객을 모르기 때문 
3위, 경영진이 비전을 잃어버렸기 때문
우리는 이 답변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 고객을 모르는 경영진이 문제를 일으킨다. 
○ 경영진이 비전을 잃어버리면 문제가 생긴다. 
○ 전략이 먹히지 않음에도 계속 고집하면 문제가 커진다. 
○ 기업이 망하는 절대적인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
- 다행히도 리드는 2011년 이후 엄청난 집중력으로 넷플릭스가 동 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 투자합니다. 그리 고 기어이 넷플릭스를 스트리밍 서비스 넘버원으로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집중이고 이런 집중이 턴어라운드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대부분의 턴어라운드가 실패하는 이유는 바로 이 원칙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턴어라운드 과정은 크게 원인 파악 단계 → 안정화 단계 → 재성 장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랍니다. 안정화 단계에서 기 업이 가야 할 방향에 맞지 않는 사업이나 활동 등을 정리해 현금화하지 않는다면 집중의 효과가 희석됩니다. 방향을 정하지 않고 하던 일을 타성적으로 계속하거나 방향을 정하고도 집중을 하지 못 하면 턴어 라운드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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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거짓말

경영 2021. 4. 27. 21:02

-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술은 물론,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브루스 슈나이어, 《비밀과 거짓말》
- 현재의 스타트업 열풍 속에서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은 행은 낡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보다는 스타트업에 더 빨리 돈을 투 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만일 정육업자가 두 번째 상점을 열고 싶다며 대출을 청하면 돈을 내놓기를 꽤 오래 고민할 테지만, 정육업자가 가상의 육류 게임 비즈니스를 해보겠다 한다면 오히려 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 스타트업이 은행 금고의 문을 그토록 손쉽게 열 수 있다면 분명 다른 모든 업종의 기업들도 스스로를 스타트업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을 것이다. 스타트업은 쿨하고, 금방 돈을 끌어모은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스타트업의 직원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모든 기업이 스타트업처럼 꾸민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히, 경제적 인간이 스스로 를 속이는 것일 뿐이다. 빛이 난다고 모두 금은 아니듯 스타트업처 럼 보인다 해서 모두 스타트업인 것은 아니다. 운동화를 신는 경영 자가 쿨해 보이는 것도 잠깐이다. 하지만 그런 경영자들이 스타트업 의 새롭고, 표면적이긴 하지만 현대적 이미지를 세상에 퍼뜨리려 노력하고 있다.
- 경영자들은 내재된 잠재력을 활용해 디지털화 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디지털의 망상에 감염되어 있을 뿐 이다. 고객이나 사업 파트너, 직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은행이 가능한 한 빨리 디지털로 현대화되어 이용자 친화적이 면서 투명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모든 과정의 80퍼센트 를 디지털화하겠다는 목표라니, 정말 어리석다. 상황이 이러하니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맡기면 신뢰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할 텐데 좀처럼 그럴 수가 없다. 컨설턴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컨설턴트들이 은밀한 유혹자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기업이 컨설턴트의 지혜에 의존하고자 할 까? 바로 미래를 원하는 기업이다. 경영자는 자신의 사업 파트너와 감독위원회 그리고 고객마저 속이기 위해 스스로 속고 싶어 하는 것이다.
- 경영진은 디지털 컨설턴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컨설턴트들은 그리 공손하지 않아서 비타협적 태도로 일한다. 기업의 수장들은 오히려 그런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컨설턴트가 창조적이 고 기발한 묘안을 숨기고 있으리라 추정한다. 《매니저 마가진》은 그 런 유형의 컨설턴트에 대해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한 컨설턴트는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 이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든 인터페이스) 및 디 지털 배당금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고객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항상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고객들은 컨설턴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컨설턴트는 자신의 스타일로 고 객들이 은밀히 꿈꾸는 바를 정확히 짚어낸다. 그것은 말하자면 약간 의 청춘과 저항이기도 하고, 또 성공을 바라면서도 연연해하고 싶 지 않은 마음이다.
- '린'이라는 것의 이면에 숨은 뜻은 무엇일까? 창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 발한다. 스타트업이든 전통적인 회사든 혹은 버튼을 만드는 회사든, 어떤 회사든 상관없이 말이다. 유디스 겐츠에 의하면, 린 스타트 업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로 막연한 가정에 불과하 던 것을 처음부터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믿도록 만들어야 한다. 창업자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불확실한 추측만 할 뿐이고, 투자자와 은 행은 그렇게 막연한 것에 기대를 건다. 자신의 고유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제로 그런 식의 태도와 그런 식의 신념으로밖에 보여 줄 수 없다니 우습지 않은가! 일단 정식 회사로서 출발만하면 스타트업에는 모든 것이 용인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린 스타트 업은 사업 성공을 위한 탐구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다 양한 가정에 근거한 실험이나 테스트를 항상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고 겐츠는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정은 끊임없이 업데이트 될 것이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실험이라니? 과연 다임러나 지멘스 그리고 독일 군대가 그런 태도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려 할까? 너무나도 비전문적인 방식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보면 린은 스타트업에 대해 갖는 진부한 환상이나 다름없어 보인 다. 혹은 그저 스타트업은 모든 것을 단순화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 솔직히 말해 스타트업 역시 직원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또 다른 식의 유니폼을 강요하고 있다. 우선 신발부터 캔버스화나 운동화만 신어야 하고, 청바지에 표어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도록 한다. 그리고 쿨하게 기른 수염과 역시 쿨해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원한다. 여기서 쿨하다는 것은 가능한 한 신경 쓰지 않은 것처럼 보여야 한 다는 말이다. 그래야 몇 날 며칠을 밤낮없이 차고에서 일에 몰두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가뭄으로 늘 물이 부족할 뿐 아니라 차고에는 보통 수도 시설도 없어 몸단 장은커녕 위생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는 것이다.
- 그렇다면 반말 사용으로 사람들에게 자사가 스타트업이라는 인식을 더 빨리 심어줄 수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직장 상사가 반말로 지시를 내리면 특히 더 냉정하게 들린다. “지금 당장 네가 이것 좀 해. 그리고 저것도....” 이런 말투는 전혀 친절하게 들 리지 않는다. 그리고 반말은 자본주의를 더욱더 촉진한다. 존칭 을 사용하면 더 길게 말해야 하고 상대방과의 거리도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반말 사용은 그 시간과 거리를 줄여주므로 결과적으 로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다. 또 반말은 고용과 해고를 쉽게 만든다. 쿨하게만 들릴 뿐 반말을 사용하는 상대방에게서는 존중하는 마음 이나 약간의 의무감조차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반말은 문화 개혁 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기만한다.
- ICO 개념은 기업공개와 매우 유사하지만, 여러 가지 결점이 있으며 제도적 통제를 받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 방법을 선택하는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리스트나 은행 혹은 주식시장의 엄정한 심사 과 정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이라고 프라이부르크 경영대학의 금융 연구소는 설명하고 있다.
스타트업 현장에서는 주머니에 가득 찬 돈을 가지고 도망가 는 것을 일컬어 '엑시트 스캠Exit-Scam’((투자 회수 사기' 또는 '먹튀'를 뜻 하는 말 옮긴이)이라 부른다.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스타트업에 서는 그처럼 무책임한 행동이 쉽게 용인된다는 말인가? 상상해보라. 목재상이나 정육업자 혹은 문구업자가 4,000만 유로를 투자받은 후 그렇게 행동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 스타트업의 거짓말
첫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경제의 원동력이다.
두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창업이 쉽다.
세 번째 거짓말 실리콘밸리는 새로운 에덴동산이다.
네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꾼다.
다섯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모든 면에서 다르다
여섯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매우 자유분방하다.
일곱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의 고용주는 쿨하다.
여덟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청년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
아홉 번째 거짓말 모든 사람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
열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은 정직하다. 
열한 번째 거짓말 실패는 유익하다.
열두 번째 거짓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항상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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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위한 신실재론이란 무엇인가?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YouTube

 

이 책의 저자인 마르쿠스 가브리엘을 알게 된 것은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책과 유발 하라리 등과 같이 저술한 '초예측'이란 책을 통해서다. 철학과 교수가 지은 책이라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다소 존재한다. 

책의 제목이 우선 좀 자극적이긴 하다. 오늘날 유럽에서는 이른바 19세기의 국민국가의 부활이 일어나고 있는데, 19세기기는 유럽 최고 전성기였고, 그들이 지구의 패권을 거머쥔 패자였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영국의 브렉시트나 독일이 그 옛날 프로이센주의의 통합모델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자연스레 이해된다.

이 책은 현대세계의 다섯 가지 위기와 그 안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 가치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자본주의의 위기, 테크놀로지의 위기, 표상의 위기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은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수 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터넷은, 결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플랫폼이 아니다. 사실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다. 검색 엔진만 봐도 지금은 구글의 독무대이며, 아무리 웹서핑을 해봐도 인터넷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침에 트럼프가 우산을 들었는지 들지 않았는지, 누구를 해고했는지 같은 인터넷 기사를 몇 분 훑어보고 나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진실은 가려지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소설을, 드라마를 본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저널리즘이란 쉬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백일하에 밝혀내는 것인데 지금은 비판적이지 않은 저널리즘이 횡행하고 있고, 이것이 인터넷 사회가 낳은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하다. 저널리즘의 힘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자세가 실종된 민주주의는 이미 민주주의로서 기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테크놀로지나 과학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데, 과학적 세계관은 과학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과학을 우상화하고 마찬가지로 잘못 이해된 종교와 가깝게 두는 의심스러운 비과학적 사고 탓에 좌초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세계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단지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이를테면 분자나 일식을 설명할 뿐이다. 결국 과학은 인간에 대한 가치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인공지능이나 소셜미디어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환상이라고 단언하고 있는데, 지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 기계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종이폴더에 나에 대한 출생증명서나 졸업장이 있다고 해서 이것을 지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출생증명서나 졸업장이 웹상에 존재하고, 원하는 정보를 불러올 수 있다하더라도 종이폴더와 온라인이나 웹사이에 존재론적인 차이는 없다. 따라서 웹, 프로그램, 알고리즘, 딥러닝 같은 것을 지능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종이폴더 역시 지능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대해서는 자신이 인생을 진정으로 향유하고 있는가 하는 점보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현대사회의 표상의 위기로 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주치는 현실을 보여지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눈으로 바라볼 때 진실에 가까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을 통해 작성된 개인적 리뷰임을 밝힙니다.

 

- 나 자신을 예로 들자면, 이 책의 계약을 실현시키기 위해 서는 국세청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매우 완만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간신히 출간이라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 법 적인 구조 안에서 명확히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거치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온다. 결과까지 가는 과정에서 이 민주적인 제도가 '뭔가 수상쩍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느라 속도가 늦어지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절차를 인정해야 한다. 모든 일이 항상 바로바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데 만족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이 민주적 사고다. 
비민주적 사고란 이것이 없어졌으면 좋겠어'라는 사고 방식이다. 어떤 일이나 상황이 언제나 완전하게 기능하고, 게다가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는 형태로 기능하기를 원하는 사고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틀림없는 독재주의다. 중국과 같은 독재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의 적을 무너뜨리기가 훨씬 쉽다. 말 그대로 적을 살해하는 방법도 쓸 수 있다.
- 자본주의에는 악의 잠재성이 있다.
우리에게 공통된 문제 중 하나는, 소위 신자유주의 neoliberalism 이론가를 포함한 대부분 사람이 믿는 자본주의 이론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마르크스 의 이론은 너무나 불충분하다.
자본주의는 노동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응답이다. 자본주의는 노동의 역할 분담을 이용해 '한 사람의 인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모른다'는 사실을 가치로 변환한다. 그것이 자본주의 비즈니스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는 알지 못한다. 그것이 당신에게 이점이 된다. 상대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시점에서 당신은 얼마의 금액을 청구할 수 있을지 를 계산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에게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져 있는 경우라면, 그 금액을 청구할 수 없다. 당신은 자신의 제품이 실제보다 훨씬 뛰어난 척을 해야 한다. 사실은 상대를 믿지 못하지만 믿는 척해야 한다. 당신의 제 품을 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구조가 자본주의의 '거짓' 이다. 자본주의 자체가 불투 명한 시스템이다. 자본주의에는 투명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자제가 반드시 '악'은 아니지만 자본주의에는 악 의 잠재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 사실을 이유로 대부분의 민주주의 이론가가 '자본주 의는 우리를 민주주의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에서는 투명성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비판은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생산 상태를 좌 우하는 자본가에게 민주적인 사고 훈련을 받게 하는 일이 다. 유명한 자선가인 빌 게이츠나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 투 자가 조지 소로스와 같은 수준이 아니라, 중간 수준의 자본가들에게 말이다.
- 일본과 독일은 중국이나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경제 성장이 훨씬 늦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변화 속도가 빨라서 10년마다 새 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것도 상당히 기발한 착상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10년마 다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를 창안해내고 있다. 기술 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아이디어다.
일본은 디지털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 를 다양하게 선보였지만, 최근 한동안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국가들, 특히 독일과 일본은 무언가 해야만 한다. 두 나라 모두 산업의 대부분을 자동차 산업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ECU. electronic control unit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기술이 다음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확실히, 다음에 나올 아이디어는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쪽이 될 것이다. 내가 도덕적 기업을 강조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기업은 22세기의 정치 구조를 결정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이 친환경 핵에너지를 찾아내면 어떻게 될까. 독일은 최근 수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흡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원자력발전의 대체물질을 발 견한다 해도 문제없이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완벽히 제 기능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쩌면 물리적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핵융합이 아니라 다른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발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 아이디어를 내는 국가는, 어디가 되든지 간 에 22세기를 대표하는 국가로 우뚝 설 것이다.
- 그 다음 단계는 도덕의 진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윤 리자본주의'의 확립이다. 매우 단순한 방법이지만 지금까 지 착상한 것은 어떤 한 단체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다. 과연 누구일까? 바로 가톨릭교회다. 내가 아는 한, 인류사상 가 장 성공한 '회사'다. 이집트 신관神官들도 꽤 상당한 단계까 지 추진했지만 근 5000년 동안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 기업은 가톨릭교회다. 그들은 무엇을 팔고 있는가? 아무것 도 팔지 않는다. 그들이 파는 것은 달성될지 여부조차 확실치 않은 약속뿐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프로테스탄트를 모두 합치면 약 25억 명에 이른다. 상당한 인원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보다 많다. 가톨릭교회가 팔고 있는 것은 도덕성이며,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가톨릭이나 프 로테스탄트로 있으려면 세금을 내야 한다. 급여에서 세금 이 공제된다. 약 6%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당한 액수다. 어쨌든 다음에 일어날 큰 이슈가 윤리자본주의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물건이 넘쳐나 소비 의욕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 대처리즘Thatcherism,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 에서 시작된 신자유주의는 현재 점점 더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 굴복한 것으로 생각된다. 포스트모던 사상은 의도치 않게 신자유주의를 도왔다. 신자유 주의를 포스트모던 사상으로 정당화하기는 쉽다. 이는 신자유주의자들이 “거봐, 뭐든지 가능하잖아. 그러니 이것도 문제없어.”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기 때문이다. 포스트모 던 사상에는 비평의 힘이 없다. 포스트모던 사상이 유일하게 비판하는 것은 매우 독선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나 매우 강한 신조를 가진 사람뿐이다. 반대로 포스트모던 사상이 비판하지 못하는 대상은 통계밖에 믿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지닌 사람이다.
거기에는 명확한 관계성이 있다. 대부분의 신자유주의 이 론가는 직접적, 그리고 간접적으로 포스트모던 사상을 갖 고 있다. 통계적인 세계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포스트모던 성향을 띈다. 모더니티는 원래 비통계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용했고, 계몽은 통계적 세계관을 갖고 있지 않았다. 확률 계산 자체가 계몽시대에 발명되었다. 즉, 통계적인 세계관은 19세기에 탄생해서 20세기에 본격화되 었다.
신자유주의의 주술에서 벗어나려면 경영윤리를 바꾸고 경제에 윤리관을 되찾아야 한다. 신자유주의의 자멸에 관 한 좋은 예가, 오늘날의 영국이다. 이는 가장 무능한 정치가 보리스 존슨을 총리로 선출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인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말하든지 간에 매우 유능한 비즈니스맨이며 놀랄 만큼 성공한 사람이다. 이에 비하면 보리스 존슨은 단지 소인배일 뿐이다.
- 물리적인 종이 폴더가 있다. 출생증명서나 고교 졸업장이 들어있다. 실수로라도 그것을 '지능'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출생증명서 뒤에 고교 졸업증서가 있고 그 뒤에 이를테면 임대차계약서가 나란히 순서대로 포개져 들어있 다. 종이 폴더도 컴퓨터 데이터 처리와 똑같다.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공서에 있는 종이 파일과 온 라인 또는 웹 사이에 존재론적인 차이는 없다. 온라인이 약 간 더 복잡하다거나, 다른 의미에서 복잡하다고 할 뿐 양쪽 모두 똑같다. 그러므로 웹이나 프로그램, 알고리즘, 딥러닝-이러한 것을 지능이라고 생각한다면 종이 폴더도 지능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즉 '인공지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변명이다. 혹은 약삭빠른 사람의 트릭이다. 메커니즘mechanism 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머신machine 이라는 단어에서 왔으며 머신의 어원은 그리스어 '메카네mechane' 이다. 메카네는 '트릭'이라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Homeros는 트로이의 목마를 메카네, 즉 '트릭' 이라고 했지만 실은 이것이 머신, 즉 기계라는 의미다. 따라서 기계가 지능이 되는 일은 결코 없다. 자명한 이치다.
- 미국에서는 이미지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몹시 크다. 2장에서도 언급한 파사드다. 미국에서는 모든 일이 파사드와 같다. 미국의 건축물을 보면 그 파사드(건물의 정면 부분)는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뭐든지 망가져서 사용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가령 대부호의 집에 초대받아 가도 에어컨 소리가 너무 크고 문은 꼭 닫히지 않아 엉망이다. 모든 것이 불완전하다. 그것이 파사드, 이미지다. 미국인은 단독 주택에 살기를 좋아하는데, 그것은 누군가가 근사한 집이라고 생각할 것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뉴욕이 그런 식이다. 나는 뉴욕의 뉴스쿨대학교에서 교편을 잡 았었는데 대학에서 처음으로 사회조사 분야의 테뉴어Tenure 자격(북미 대학에서의 종신고용 자격)을 타진받았을 때 거절했 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도시인데 그곳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은 조금도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도시에서 사는 건 도저히 무리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의 생활은 비참했다.
어디를 가도 “대단해요. 뉴욕에서 오셨어요? 근사한 도 시죠?” 하는 말을 듣는다. 뉴요커들은 “그럼요, 멋진 도시예요.” 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밤에는 시끄러워서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으며 더럽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 여름엔 지독히 덥고 뭐든지 고장 나 사용하기 힘들다. 지하철은 무질서한 혼돈 상태이고 거리에는 쥐와 오물 천지다. 지하철 안을 쥐가 뛰어다닌다. 도시의 어느 곳을 가도 형편없고 낭패를 본다. 한 달만 있어 보면 어떻게든 벗어나 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뉴요커들은 이 도시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이는 타인들이 뉴욕에 산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동경한다. 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유가 간접적인 동기를 만들 어준다. 자신은 전혀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도 남들이 멋있다고 부러워하니 그 사실이 좋을 뿐이다. 미국인은 그런 식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하면 독일인은 무척 현실 지향적이다. 남들이 '저 사람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든 말 든 아무 상관없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누리고 있느냐 아니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이 인생을 진정으로 향유하고 있는가 하는 점보다, 타 인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또 다른 표상 의 위기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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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민간 기업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 며 각자의 시장에서 (다른 회사와 독립적으로, 그리고 정부와 독립적으로)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찬사를 보낸다. 또한 자본주의가 시장 가격에 의존하는 것도 높이 평가하는데, 시장 가격을 통해 경쟁 업체 의 움직임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 따라 판매 전략을 어떻게 조정해 야 할지 효과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격이 오르면 수요 가 공급을 초과하는 신호이니 생산량을 늘릴 때다.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량을 줄일 때다. 이것이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며, 시장을 통한 조율을 의미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은 종종 조율 기능을 망치는 중대한 결함을 간과한다. 즉 시장의 동향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동시에 경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 결과 기업 은 중요한 정보인 기업 생산 및 구매 계획을 서로에게 알리지 않는 다. 각 기업은 경쟁 업체가 과거에 어떻게 행동했는지(어떤 제품을 제공 했는지, 양은 어느 정도인지, 가격은 어떤지) 파악하지만, 미래에 할 행동을 예측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빨리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 이 심한 가운데 경쟁 상대들은 어떤 계획을 품고 있는지 숨기는 상황 이라면, 기업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는 자사의 성장에 모든 걸 건다는 결정뿐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도 똑같은 논 리로 행동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의 동향은 보통 과잉생산과 추락의 굴레에 갇힌다. 그래서 노동력 등 사용 가능한 자원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더욱 큰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게 되고, 결국 기업은 높은 비용과 낮은 이윤에 허덕인다. 이에 기업이 생산 과 고용, 투자를 축소하면 다시 불황으로 치닫게 된다.
- 윤리적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추가 비용 문제와 관련해서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우리의 관심을 돌리고자 한다.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문제에 민감한 이해당사자(소비자, 직원, 투자자, 경영자)는 좀 더 책임감 있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더 낸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환경적·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하는 파타고니아는 수많은 소비자에게 지지를 받고있다.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조금 비싸도 소비자는 추가 비용을 기꺼이 낼 의지를 보여준다. 윤리적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범적인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많이 차지할수록 경쟁 업체도 그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실에서는 기업의 윤리성이 수익성과는 평균 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몇몇 사례 조사 결과에 따 르면, 윤리적인 기업 활동이 수익을 창출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반대 인과관계가 나타난다. 즉 애초에 높은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환경이나 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진행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윤리적인 행동이 긍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제시한다. 그러나 보다 체계적인 연구 에 따르면 기업이 내부적으로든 외부적으로든 사회적 책임, 혹은 환 경적 책임을 진다고 해서 딱히 평균적으로 더 나은 실적을 올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시장 경쟁으로는 윤리적이지 않은 기업들이 윤리적인 기업 활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윤리적 자본주의 모델을 통해 자본주의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점차 신뢰를 잃어갈 것이다.
- 윤리적 자본주의 모델은 윤리적이지 않은 기업과 경쟁을 없애지 않는 한 멀리 나아갈 수가 없다. 경쟁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부규제를 통해 사회적 환경적 표준을 높임으로서 저차원 기업을 막는 것이다. 윤리적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정부 규제를 거의 신뢰하지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부 규제 없이는 윤리적 자본주의도 성립할 수 없다.
- 누미는 캘리포 니아주 프리몬트에 자리 잡았으며 조합을 결성한 자동차 조립 공장 이었다.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와 도요타Toyota가 공동 소유주였 으며 도요타가 일상 업무를 총괄했다. 누미는 2010년 공장이 문을 닫 을 때까지 고차원 정책을 실행했다. 원래 누미의 공장 시설과 모든 인력(경영진 제외)은 제네럴모터스에 속해 있었다. 제너럴모터스가 운 영하던 프리몬트 공장은 1982년에 폐쇄되었는데, 제너럴모터스 전체를 통틀어서 품질, 생산력, 작업 중단율 측면에서 가장 성과가 나쁜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도요타 경영진은 제너럴모터스의 프리몬트 공장의 인력, 그리고 미국자동차노동조합United Automobile Union, UAW 지역 조합장의 2,244명을 그대로 넘겨받아 관리하기 시작했다. 제너 럴모터스의 프리몬트 공장은 누미로 탈바꿈하여 영업을 시작한 지 2~3년 만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력과 품질 수준에 도달했다.
이처럼 놀라운 성과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기업과 노동조합이 고차원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했기에 가능했다.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누미는 노동조합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강제 해고를 없앰으로써 회사 운영에서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 
도요타 체제의 핵심 요소는 업무 표준화 정책이었다. 제너럴모터 스에서는 업무관리팀의 공학자가 작업 표준을 결정하였기에 논란의 여지가 많았으나, 누미에서는 일선 직원들이 직접 작업 표준을 설정 했다. 도요타는 직원에게 공장 스톱워치 사용법, 업무 대안을 분석하 고 비교하는 법을 알려줬다. 이렇게 도요타는 공장의 업무 효율과 생 산 품질을 대폭 늘리는 한편, 직원의 건강과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누미의 자동차 조립라인 직원은 60초 중 57초를 업무에 집중했다. 제너럴모터스 시절에는 60초 중 35초밖에 안 되었는데 말이다. 직원들의 부담은 줄이면서 도요타가 작업 동선 및 부품과 도구의 배치를 매우 세심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 누미의 '협력하여 학습한다'는 방식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다. 제너 럴모터스 공장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게 직원을 교육하였으며 노동자 들의 제안을 수행하기 위해 공학 기사들이 파견되었다. 모든 카이젠을 관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관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누미는 이러한 비용이 긍정적 노사 관계 및 지속적인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여겼다.
- 역사적으로 개인주의란 자본주의의 주요 성과물이다. 자본주의가 출현하기 전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집단 내의 전통과 물려받은 신분 에 따라 열망이 제한되었다.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구속에 서 벗어났고, 창의력과 혁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개인의 다양한 사 고와 자유롭게 행동할 기회의 장이 마련되었다.
따라서 민주적으로 경제를 관리하려면 집단적인 동기와 더불어 개인의 동기도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대기업도 사업을 진행하며 같은 딜레마를 겪어왔다. 직원이 집중 화된 정책과 표준화된 절차를 따르도록 하려면 집단주의 정신이 필요한 데 반해 직원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을 내놓도록 하려면 개인주의 문화가 필요하다. 저차원 기업의 경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 업무와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업무를 분리한다. 일상 업무(조립라인 작업이나 병원, 전문 서비스 기업에서의 보조 업무)가 중심인 팀에서는 대부분 직원이 상사의 지시에 따른다. 창의적인 발상(의료 진단 및 치료나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이 필요한 팀에서는 직원이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업 무를 수행하도록 기업이 권장한다.
저차원 기업이 이처럼 업무를 분리할 때 생기는 장단점은 이미 밝혀졌다. 창의적인 업무에 배당해야 하는 인력이 적을수록 기업은 업무 분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다. 각자 맡은 업무가 다른 두 팀은 서로 소통이나 협업을 원활하게 진행 할 수 없다.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직원은 상당한 자율성을 누리지만, 작업의 효율성 향상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한편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은 자율성을 보장받지 못하며,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역시 무심하다. 더욱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능력이나 동 기도 없다. 또한 자신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건의할 기회도 없다면, 일상적인 업무로 인해 소외된다고 느낄 터다. 
고차원 기업은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함으로써 팀 프로젝트 실행 및 목표 개선, 반복적인 업무의 효율적 처리, 성과 개선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도록 격려한다. 그렇게 딜레마를 해결하려 하는데, 이때 사람들이 집단의 추진력과 개인의 동기 부여를 모두 지니고 있 음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할까? 만약 그렇다면 기업은 전자와 후자를 통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개인의 성취에 기반하는 자존감은 독립성을 낳고,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는 인정에 기반하는 자존감은 의존성을 낳는다. 몇몇 고차원 기업은 상호의존성 기업 문화를 자아냄으로써 독립성과 의존성을 모 두 아우르는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원대한 목표를 향해 개인과 팀이 협력한다는 점이다. 즉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독특하고 다양한 발상이 필요한 상황이더라도, 직원과 기업이 공동의 목표를 공유한다면 개인주의 문화가 집단주의 문화와 충돌하지 않는다. 또한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팀에서 결정한 업무 지침을 따라야 하더라도 집단주의 문화는 향상할 기회를 확인하며 도움이 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인의 창의력을 방해하지 않는다.
- 당시 많은 사람은 종전이 임박한 시점에서 미국이 더욱 포괄적인 사회주의 계획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지만, 자본주의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평화로운 시기에 미국 정부가 경제에서 더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들은 서로 분열을 일으켰으며 공산주의자라는 탄압을 받고 반대 세력에 당하고는 했다. 민주적으로 경제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미국의 실험은 빠르게 중단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촉발된 애국심으로 인해 미국 국민은 긴급한 목표를 공유했으며, 덕분에 전시 체제화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전시에 보여주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동의 목표를 갖기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민주사회주의 체 제에서 기업들은 우리의 필요와 직접 연결되는 목표를 세울 것이다.
경제와 사회 형태가 변화했을 때, 일상에서 기대하고 동기를 갖는 것들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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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도끼 등 도구의 혁신을 이루고 전두엽을 발달시키고 불을 사용하면서 인류는 본능과 이기적 욕망을 유보하고 사회생활을 영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간은 본능과 욕구에 더 충실한 생활을 했 다. 침팬지도 무리를 지어 협력을 하여 사냥하는 것을 보면, 인류가 처음부터 무리생활을 하고 협력을 하며 본능을 유보했겠지만, 불을 사용하면서 자연적인 무리생활이 좀 더 체계적으로 조직된 사회생 활로 전환했을 것이다. 
이러면서 또 다른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ARHGAP11B 유전자의 돌연변이고, 하나는 거울신경세포체제mirror neuron system의 활 성화다. 전자는 이성을 발달시켰고 후자는 감성, 특히 공감을 발달시 켰다. ARHGAP11B 유전자는 영장류에서도 나타나지 않으며 오로 지 인간에게서만 발견된다. 짐승과 다른 인간의 특성을 갖게 한 중대 한 돌연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ARHGAP11B 유전자를 생성한 유전 자의 복제는 인간이 침팬지와 분리된 이후부터 네안데르탈인이 분 리되기 이전에 형성되었다. 이 유전자는 인간처럼 복잡한 구조의 신피질 주름을 형성하며 뇌를 비약적으로 크게 키우는 기능을 수행했 으며, 쥐에게 이 유전자를 주입했더니 신피질의 주름이 인간과 유사한 형상으로 형성되었고 뇌가 확연하게 커졌다. "23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이후 인류는 대뇌 바깥에 신피질의 주름을 복잡하게 구성하면서 훨씬 더 많은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장착하게 되었다. 인간 뇌의 전체 크기 또한 300CC 정도에서 600cc~800cc로 두 배 이상으로 대폭 커졌다. 이로 인간은 훨씬 더 높은 지능을 구사하고 점차 이성적 사고를 했다.
인류는 거울신경세포체제를 발달시키면서 타자에 대한 모방과 공 감을 증대했다. 체계적인 사회생활을 하며 타자의 행동이나 성과를 모방하거나 타자의 감정에 공감을 하고 협력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타성afterity을 형성했다. 침팬지도 거울신경세포체제가 있고 무리를 이루며 필요에 따라 협력과 연대를 하기에, 거울신경세포 체제나 이타성이 최초의 인류부터 미약하게나마 형성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활성화한 것은 좀더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 이 시기일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본능과 감정을 절제하는 두 가 지 칼, 공감과 이성을 갖게 되었다. 사냥을 같이 하는 동료의 짝에 대해 욕정이 일지만 다음 사냥을 생각하며 이성으로 억누르고, 자신도 배가 고프지만 더 굶주리는 남의 아이의 아픔에 공감하여 자신의 먹을거리를 양보했을 것이다.
- 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져 나간 호모 에렉투스는 하이델베르크인을 거쳐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 스로 진화했다. 40만 년 전에서 2만 8,000년 전까지 유럽에서 활동한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 경쟁에서 밀려 사라져버렸다. 던지는 창을 만들지 못하고 몸집이 커서 에너지 소비가 많았고 육식에 의존했기에, 던지는 창을 만들어 사냥하고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 에너지 소비가 적고 채식도 한 현생인류에 밀렸을 수 있 다. 이보다 현생인류에게는 해가 없지만 네안데르탈인에게는 치명 적인 병균이나 숙주를 현생인류가 전파한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양자가 경쟁만 한 것이 아니라 공존도 하고 교배까지 한 것 으로 보인다.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는 특히 케라틴 색소 형성과 관련된 유전자가 많은데 아마도 네안데르탈인과의 교배를 통해 비아프리카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의 환경 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에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연구원인 크리스트 위슨krist Vaesen 등은 이런 정설을 뒤엎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자원 경쟁에서 지거나 기후변동, 화산폭발 등의 외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근친교배, 낮은 출생률, 높은 사망률, 성비性出의 불 균형 등으로 인구가 줄어들었고, 결국 (개체군의 숫자가 일정 수준 이하 에 이를 경우 개체군이 불안정해지는) 앨리Allee 효과가 작용하며 멸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 점진적으로 아주 느리게 언어가 발달하다가 20만 년 전에 발성에 관여하는 FOXP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모두 715개의 아미 노산 분자로 구성된 FOXP2 유전자 가운데 인간의 경우 쥐와는 3개, 침팬지와는 단지 2개만 분자 구조가 다르다. 사람의 경우 언어유전자 FOXP2에서 2개의 아미노산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그 결과 인간은 혀와 성대, 입을 매우 정교하게 움직여 복잡한 발음을 할 수 있는 능력 을 얻게 된 것이다. 이 돌연변이는 20만 년 전에 생겨나 500~1,000세대, 즉 1~2만 년 동안에 급속히 퍼졌다. FOXP2는 다른 동작 과정을 필요로 하는 회로와 일치하는 언어관련 회로 구조에 지원을 하면서 언어와 운동동작 조절을 관장하는 두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30 다른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결정적으 로 FOXP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류는 혀, 입술, 목구멍 등 발성기 관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정교하다는 것은 미세한 차이 들을 의지대로 창조하고 조절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니, 한국인이 '불/풀/뿔이나 '강/공/궁'을 구분하듯, 음성적 차이를 갖는 발음들을 창조해내고 그 차이를 분별하여 들으며 유인원과도 확연히 다른 인간의 언어들을 창조해내고 소통하게 된 것이다. 
- 인지혁명을 이루다. 인류는 은유와 환유를 매개로 자연지능, 과학기술지능, 사회지능을 하나로 엮어서 인지혁명을 이룩했다. 사자를 용맹한 사람의 은유로 만들어 노래하는 것은 사자 사냥을 통해 사자의 용맹함을 인지한 자연지능과 사자의 용맹함을 은유화하는 언 어지능을 결합해 이루어진 것이다. 사자의 이빨을 목걸이로 만들어 전사에게 주어 그의 용맹을 보상하고 부족의 용맹을 북돋거나 사자를 숭배하는 의례를 지내며 사회통합을 꾀하는 것은 이 은유에 사회 지능을 결합한 것이다. 한국인은 고대 사회부터 샤먼들이 신단수 신 앙을 가졌고 신라의 마립간 시대의 왕들은 나무 형상을 한 금관을 썼 다. 이는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하늘을 향하여 두 팔 을 벌리고 서 있는 형상에 대한 자연지능, 나무가 땅에서 물과 양분 을 취하여 햇빛을 받아 나뭇가지와 풀, 꽃, 열매를 만든다는 과학기술지능, 샤먼이나 왕은 하늘이 보낸 사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무 도 하늘의 뜻을 땅에 전하는 동시에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전하며 개 인의 불만을 누그러트리며 사회통합을 한다는 사회지능이 결합된 것이다.
- 기존의 통설은 농경혁명 이후에 종교가 발생하고 이것이 신전 건 설과 도시국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았다. 사람들이 논밭에서 밀농사 나 쌀농사를 공동으로 지어야 되니 정착을 하고 마을을 형성했다. 정 착하여 집단을 이룬 사람 사이에 규율과 윤리, 이념이 필요했고 이 를 아우른 상위의 사유로서 종교가 형성되었다. 이에 신앙 형식으로 종교가 형성되었고, 이의 구체적 표현으로, 신과 인간이 만나 의례를 행할 터전으로, 신이 존재한 성역으로서 신전을 만들었다. 그러자 신 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를 관리하는 관료와 행정체계가 수립되면서 도시 국가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괴베클리 테페 유적의 발굴에 의해서 이 통설이 무너졌다. 정착이 종교를 낳고 그 다음에 농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획기적으로 순서를 바꾸게 되었다. 일정 지역에 사냥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종교를 만들고 그들의 신을 모시는 신전을 세웠다. 신전을 세 운 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인구가 많이 늘자 수렵채취로 는 생존이 어려워졌고, 경작이 수렵채취보다 효율적이었기에 농사 를 짓고 목축을 했다. 이로 인해 곡물과 단백질의 생산이 늘자 인구가 더욱 증가했다. 그러자 이를 관리하는 체계가 확립되면서 도시국 가가 형성되었다. 이렇게 통설을 전환해야 한다.
- 은유와 환유가 종교와 결합하면서 심오한 철학과 종교적 상징, 예 술들이 창조되었다. 예를 들어서, 연꽃은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하늘을 향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또 아주 맑은 향기를 멀리 뿌린다. 불자들은 이를 은유화하여 “이렇게 진흙탕과 같은 고통 스런 삶을 살고 있어도 숭고한 깨달음의 세계를 지향할 수 있다.” “중 생도 부처처럼 거룩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저 연꽃이 아름다운 들 이나 산기슭에 피지 않고 진흙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뿌리듯, 우리가 수행하고 정진하여 모든 탐욕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부처 가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 부처가 아니며 고통 속에 있는 중생을 구제하여 부처로 만들 때 그 순간에서야 비로소 부처가 된다.” 등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백합은 알뿌리에서 봄에 싹이 나와 나팔 모습을 한 흰색의 꽃을 피 우며 향기가 진하다. 희디흰 빛깔은 순결과 흰옷을 입은 성도를, 봄 에 죽은 대지에서 싹이 나와 꽃을 피움은 부활을, 나팔의 모습은 부활 승리의 나팔을, 순결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성모마리아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종교는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은유와 환유를 만들고, 이를 공유하고 전승하면서 종교적 상징으로 변화시켰다. 그를 예술로 표현하거나 신전과 책에 담고 이에 담긴 의미를 심층적으로 해석하면서 더 거룩 하고 심오한 세계로 진입했다. 수많은 현인과 학자들이 경전을 해석 하고 논쟁을 하면서 그것이 종파를 야기하기도 했지만, 철학은 더욱 융숭깊어졌다.
- 지적 설계론은 논리 오류로 따지면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를 범하 고 있다.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는 허수아비를 찌르고 이겼다고 착각 하는 사람처럼, 어떤 논리의 내용과 피상적으로는 유사하지만 실제 적으로 관련 없는 허수아비의 환상을 만들어내어 그를 반박하는 것 을 뜻한다. 환상을 아무리 논리적으로 비판한다 하더라도 원래의 논 리는 전혀 손상되거나 반박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는다. 생화학의 관점에서 다윈 진화론 가운데 극히 일부의 허점을 비판한 것은 타당 하지만, 그 지적으로 다윈 진화론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진화는 목적이 없이 이루어졌지만 정교하게 생명체의 결점들을 극복하며 진행되었다.
- 현재 고스트 워크(Ghost work가 새로운 노동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로 봇이 활성화하면 인간의 상당수가 로봇의 부스러기 일인 고스트 워크에 종사할 것이다. 이미 인터넷과 온라인 기업이 대형화하면서 법적 지위도, 조합도 없이 임시직으로 보조 역할을 하는 고스트 워크가 발생했다. “이들은 지금 조앤이란 여성이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엠터크에서 음경 사진을 거르는 일을 매일 10시간씩 수행하고 40달러 를 버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작업을 하다가 알고리즘의 한계나 작 업상 결함으로 놓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수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보조 노동을 할 것이다. “이대로 방치될 경우 수억 명의 노동자들을 눈에 안 보이는 존재로 만들 수도 있다.
- 노자의 『도덕경』의 경구처럼, “(말과 의식으로) 도라고 하는 도는 늘 도가 아니다.  우리의 의식으로는 궁극적 진리나 실재를 알 수 없 다. 이 우주와 자연을 형성하고 작동하는 근본 원리를 우리는 알 수 없다. 인간의 마음과 몸, 뇌도 마찬가지다. AI가 아무리 발달한다 하 더라도 미지의 영역은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뇌신경세포 와 유전자와 같은 물질이 정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해 겨우 한 발 만 들여놓은 상태다. 알파고 리는 이세돌을 이긴 순간에도 바둑을 두 는 목적은 물론 승리의 의미도 몰랐다. 이것 또한 지능의 범주에 들 어가야 할 것이다.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행위를 하고 또 이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이 과정에 대한 완벽한 분석과 프로그래밍화가 이루어져야 하는 데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이 앞으로 대략 30여 년 안에 인간의 지능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을 돌파하여 지능 폭발을 하고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습득한다 하더라도 부분적인 지능에 머물 것이며, 엉뚱한 곳에서 결함을 보일 것이다. 인간의 마음과 무의식, 이에 영향을 주는 인간 몸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완벽히 복제하지는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초지능을 가진 뒤에도 인간 보다 못한 영역들, 과학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마음과 궁극적 진리의 영역은 남을 것이다.
- 2014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지속적인 뇌신경 행위 가 주어진 순간, 의사를 선택할 부분에 자발적인 결정을 편향시킴을 입증했다. 이들은 “자발적인 신경요동이 의사결정을 예측하게 하며, 그동안 잡음으로 간주되던 뇌신경 신호의 지속적인 가변성이 뇌의 본질적인 특성임을 밝혔다. 우리가 독립적인 선택을 내린다고 생각 한 것은 뇌의 배경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의지란 것은 없으며 자 유의지라고 생각한 것이 있을 뿐이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42 이들에 따르면, 뇌신경 신호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을 잡음으로 간주했는 데, 이것이 뇌의 본질적인 특성이라는 것이다. 뇌신경세포에서 뇌신 경이 전하는 신호들이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변하는데, 이것이 인 간이 의사를 선택할 부분에 편향을 일으켜 어떤 행위를 하도록 이끌 어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의지란 허구이고 인간 스스로 자유의 지라고 생각하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1972년에 뉴질랜드의 더니든이란 작은 도시에서 일군의 학자들이 1,03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늘날까지 49년간 계 속하여 더니든 건강 및 발달 학제 연구punedin Multidisciplinary Health and Development Study'를 수행하고 있고 논문만 1,200편 이상 발표했다. 이렇 게 많은 대상으로 오랜 기간 계속 수행해왔기에 심리학, 범죄학, 보건학, 사회학, 교육학 등에 걸쳐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고 여러 학술 상을 휩쓸었으며, 지금은 세계적인 석학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 고 있다. | 이 연구팀이 30년을 관찰한 시점에서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했 는데, 그 중 한 편을 보면, “어렸을 때 행동 문제를 보이는 어린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낮은 수준의 행동 문제를 가진 아동에 비하여 훨 씬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소비했다. 이 그룹은 인구의 9.0%에 불과하지만, 모든 유죄 판결의 53.3%, 응급실 방문의 15.7%, 처방전의 20.5%, 부상 청구의 13.1%, 매달 복지 혜택의 24.7%를 차지했다.”44 더니든 스터디에서 처음 제안하였고, 이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된 것 처럼, 학대 등의 외부 요인도 작용했지만, “두뇌의 모노아민산화효소 monoamine oxidase Alpha, MAO-A의 낮은 발현 변이를 보이는 이들이 시냅스 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MAOA를 적게 생산하는 바 람에 편도체는 활성화하고 전두엽은 활성화하지 못하여 공격성을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더니든 스터디의 연구들은 아동학대, 교육 등의 외부적 요인이 많은 작용을 한 것으로 보며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 MAOA 효소가 적게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폭력적인 아동 이 성장하면서도 가정생활, 교육 등에서도 이를 늘릴 만한 변화를 갖 지 못한다면 커서도 폭력을 범하고, 그 경우 이 효소의 수치가 낮았던 것이다. 누가 살인을 저지르고서 “MAOA 효소가 살인을 한 것이 지 나의 자유의지는 없었다.”라고 항변한다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판사는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근대 법정이 정신병자가 살인했을 경 우 자유의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정상을 참작하는 것처럼, 21세기에 는 판사가 MAOA 효소가 적은 이가 살인을 저질렀을 경우 가정 생 활, 교육, 치료 등을 통해 이 효소를 늘리지 않은 가정, 국가,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결할 수도 있다.
- 인간의 눈이나 뇌는 사진을 단 1~2초 사이에 휙 보고 동공의 크기가 다른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왜 눈동자가 크게 확대된 여성에 매력을 느꼈을까? 필자는 이것이 여성과 남성이 서로 성적 매력에 이끌리는 기억들이 700만 년 동안 자연선택과 성선택을 하며 진화한 것이 몸에 각인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와 유사한 실험이 최근에 행해졌다. “생후 6개월의 아기에게 뱀과 거미 그림을 보여주자 동공이 크게 확대되었다. " 6개월의 아기 는 뱀과 거미에 대한 인식이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공포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는 700만 년 전부터 수렵채취를 할 때 뱀과 거미의 독을 경험한 공포의 메커니즘이 진화하여 뇌에 각인된 결과다.
두 실험 결과는 뇌가 인식하기 전에 뇌를 제외한 몸이 먼저 인지함 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뇌 이전에 몸임을, 마음이란 뇌 속의 감각신경세포, 운동신경세포, 연합신경세포, 거울신경체계의 시 냅스들이 주고받는 전기신호와 화학물질에 따라 반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로서 몸이 느낌을 의미한다. 마음은 우리 몸에 축적된 기 억과 정보 사이의 네트워킹에 의하여 연기적으로 발생하는 정보와 기억들의 연합작용이다.
- 인간의 육체에서는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으며 돌연변이에 의해서만 수천만 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진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2014년에 이를 수정할 논문이 발표되었다. “수컷 생쥐를 아세토페논acetophenone이라는 아몬드 냄새가 나는 물질에 노출시킨 뒤 발에 충격을 주는 실험을 반복하면 생쥐는 아세토페논 냄새만 맡 아도 공포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이 생쥐와 다른 암컷 생쥐를 교배해 나온 새끼 가운데 다수가 이런 학습을 하지 않았음에도 아세토페논 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 새끼가 낳은 새끼 또한 같은 반응을 보 였다. 이들 생쥐에서는 아세톤페논과 결합하는 후각수용체의 유전자 인 'Olfr 151 이 많이 발현됐다. 즉 아세토페논이 작용해 수컷 생쥐의 정자 게놈에서 Olfr 151 부근의 화학적 변이를 일으켜 유전자 발현이 더 잘되게 했고 이 구조변이가 후세에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어 떤 특정 물질을 먹고 털 색깔이 변한 생쥐가 낳은 새끼도 같은 색깔 인 경우도 발견되었다. 
후성유전학 epigenetics 이 나타나기 전까지 돌연변이에 의해서 DNA 의 염기서열이 바뀔 때만 유전자가 달라지며 후손에게 유전된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말해, 후성유전학은 DNA의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고도 유전자의 발현이 일어나고 이것이 후손에게 유전되는 것을 뜻한다. “독성물질의 침투 같은 환경적 요인이 DNA의 염기서열에는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은 채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여 유기체의 생리 상태가 변화하고 이것이 유전적으로 대물림되어 후손 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성물질은 후성유전의 세 가지 경향인 DNA 메틸화, 히스톤 변형, 코드화하지 않은 RNA의 발현 등에 관여 한다. 52 이처럼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DNA 염기서열에 변화를 주지 않는 상태에서 유전자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것이 후손에 유전될 수 있다. 단, 돌연변이와 달리 그 유전은 2~3세대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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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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