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6'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1.06.06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2. 2021.06.06 어필리에이트
  3. 2021.06.06 빅데이터 주식사전

- “삶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비극,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는 비극이다.” (조지 버나드 쇼)
- 최근 발표된 몇몇 연구에서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뚜렷하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미래 신기술이 만들어낼 멋진 신세계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클린 미트'라 불리는 인공 배양육은 기존 축산업보다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킨다고 한다.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와인을 만들 때 화학 비료나 농약, 제 초제를 쓰지 않는 바이오 다이나믹 농법을 활용하면 살충제 사용은 줄 일 수 있으나 노균병 방지를 위해 구리를 더 많이 써야 한다.19 구리 사용은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불러온다. 결국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구 리 사용을 금지했다. 마지막으로 매우 상징적인 최근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하겠다. 2019년 스웨덴의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의 해안 도시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는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항공기나 유람선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고, 친환경 탄소 제로'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것을 택했다. 그는 15일 만에 항해를 마치고 뉴욕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런데 독일의 한 일간지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의 요트 횡단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배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면서 안전을 위해 그와 함께 여러 명의 선원이 동행해야 했다. 선원들이 돌아올 땐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다.
- 중국은 오늘날 우리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28개 자원의 최대 생산국일 뿐 아니라, 이 자원들의 전 세계 생산량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은 모든 광물을 적어도 15퍼센트 이상 생산하 는데, 백금과 니켈만이 예외다(2011년 세계 광물과 금속 생산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 위해서는 부록 4를 참고하라).
이처럼 놀라운 성과의 이면에 물론 반대급부가 따랐다. 경제 덤핑 과 환경 덤핑이라는 임의적 선택이 생태계에 미치는 결과는 대부분 무시되었다. 기업가들은 눈치 보지 않고 대도시의 대기를 오염시켰고, 중금속으로 토양 침식을 가중했으며, 광업 폐기물을 하천에 그대로 흘려보냈다. 성장을 위해 모든 수단이 동원되었고 오로지 정글의 법칙만이 판을 지배했다. 다시 말해, 닥치는 대로 행동한 것이다.
이로 인한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 제1의 온실가스 발생국 이 된 중국에서는(2015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28퍼센트를 차 지했다) 지금도 계속해서 걱정스러운 통계가 나오고 있다. 가령 중국 국토 가운데 경작 가능한 면적의 10퍼센트는 이미 중금속에 오염되었으며, 지하수의 80퍼센트는 사용할 수 없이 불결한 상태다. 중국 내 500대 도시 가운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대기 질을 유지하는 곳은 다 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이며,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 는 해마다 300만 명에 이른다.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의 유명 환경 운 동가 마준은 “이는 가히 기념비적인 실수”라고 설명했다.
- 한 통의 이메일은 약 1 만 5,000킬로미터를 빛의 속도로 주파하는 셈이다. 이 모든 과정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큐멘터리 해설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의 계산에 따르면, 첨부 파일이 붙은 한 통의 이메일을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데는 작은 전구 하나를 한 시간 동안 켜 놓을 수 있는 만큼의 전력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에서 매 시 가 발송되는 이메일의 양은 무려 100억 통이다. 이는 곧 우리가 주고, 받는 이메일에만 시간당 50 기가와트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뜻이다. 50기가와트는 한 시간 동안 원자력 발전소 15개가 생산하는 전력과 같다. 그리고 단 한 개의 데이터 센터가 데이터 운반을 관리하고, 기기의 열을 내리는 냉각 장치를 가동하기 위해 매일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은 인구 3만 명 규모의 소도시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과 같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세계 전기 생산량의 10퍼센트를 소비하며, 해마다 항공업계가 배출하는 양의 절반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혔다.24 환경 관련 시민단체 그린피스는 '클 라우드가 하나의 국가였다면, 전력 수요 면에서 세계 5위에 올랐을 것' 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수많은 위성을 하늘 높이 띄워야 한다(실리콘 밸리의 거인들은 이미 지구 전체에 인터넷을 연결하겠다며 위성을 띄우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가 필요하며, 적정한 궤도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파동을 송신하며 디지털 기기의 통신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는 막대한 수의 컴퓨터도 필요하다. 물론 폭주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사단도 동원되어 야 한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 차원의 해 저 케이블 망,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된 지상 지하 전기망, 수백만 개의 정보 처리용 단말기, 무수히 많은 데이터 저장 센터, 수십억 개의 태블릿 PC,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갖 사물인터넷과 배터리와 충전기 등을 갖춰야 한다. 비물질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토록 커다란 물리적 영향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이른바 비물질화 시대로의 행복한 전진은 기만에 불과하다. 
- 태양광, 바람, 조수를 활용해 만든 에너지는 우리가 무한히 누릴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재생 에너지로 불린다. 그러나 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소비해야 한다. 지하자원은 유한하다. 게다가 지하자원이 형성되는 데는 몇십억 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든다. 반면 우리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 로 증가하고 있다. 
'녹색' 또는 탈탄소’ 에너지는 사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활동들에 토대를 두고 있다. 광산에서 광물을 채굴하고 제련하여 이것을 풍력 발전기나 태양 전지로 제조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필 요하다. 전기차 덕분에 대도시에서는 대기 오염이 발생하지 않는다.
- 전기차 제작에 필요한 자원을 채굴하는 광산 지대는 오염으로 고통받는다. 오염의 총량은 줄지 않고, 단순히 자리만 이동했을 뿐이다. 기막힌 아이러니가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도심의 오염을 없애는 대신, 도심보다 열악하고, 보는 눈이 많지 않은 지역으로 그 부작용을 전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탄소 경제의 주역들은 그들이 오염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 친환경 세계의 핵심 자원인 희귀 금속의 재활용 과정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 게다가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원료를 혼합하여 다양한 합금 을 개발하고 있고, 이런 경향은 희귀 금속 재활용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그러므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업계는 근본적인 모순에 봉착하 게 될 것이다. 그들이 추구해 온 지속 가능한 세계라는 것이 친환경 순 환 경제의 출현을 막는 결과를 불러온 셈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에 대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21세기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 아, 그분들은 희귀 금속을 한 구멍에서 꺼내 다른 구멍으로 집어넣은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지.”
- 2017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 쇼에서 PSA(프랑스 자동차 그룹)의 대표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 부가 기업에 전기차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릴 거라면 정부는 그 지시에 따르는 환경적 결과까지 책임져야 한다. 나는 앞으로 30년 후에도 배 터리 재활용이며 희귀 자원 사용, 충전 중인 배터리의 전자파 발생 같 은 것들로 고통받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미래엔 어쩌면 디젤게이트 때처럼 일종의 전기게이트'가 터지고 전 세계에서 줄소송이 잇따를지 모른다. 우리는 이토록 명백한 사실들 앞에서 어떻게 이토록 오랜 시간 맹목적일 수 있었는지 자문하게 될 것이고, 정·재계는 물론 수많은 환경단체가 지지해 온 합의가 오히려 모순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가리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차라리 핵에너지가 이것을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신기술보다 덜 해로우며, 우리의 에너지 믹스에서 핵에너지를 배제하긴 곤란하다고 실토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날이 오면, 친환경 세상을 만들겠다는 막연한 일념이 빚어낸 엄청난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기적의 기술을 개발하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그런데 중국과 콩고, 카자흐스탄이 무책임한 광업으로 환경을 피폐화하는 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양 국가는 무얼 한 걸까?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과연 중국과 콩고, 카자흐스탄만의 잘못일까? 아니, 다시 질문해야겠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이나 콩고, 카자흐스탄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이들 국가가 열악한 환경에서 금속을 채굴하고, 환경을 파괴할 줄 뻔히 알면서도 그들 손에 일을 맡긴 것은 누구였을까?
- 세상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주로 강력한 두 세력의 대립으로 세계의 혼돈을 해석해 왔다. 남반구와 북 반구, 베를린 장벽으로 분리된 동구와 서구, 신흥국과 선진국, 동양과 서양, 자유 세계와 악의 축, 구대륙 유럽과 신대륙 아메리카 등. 그러 나 30년 전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재편할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립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것은 베르사유 조약이나 빈 회의, 얄타 회 담 같은 곳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것은 중국 과 서양 사이의 산업 질서에 관한 대립이다.
1991년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였던 로렌스 서머스가 그해 작성 한 '서머스 메모를 보면 이러한 대립이 공공연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서머스는 이 내부 문서에서 '경제 선진국은 공해를 일으키는 산업을 가난한 국가로, 특히 인구 밀도가 낮고 오염이 심각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로 수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것을 흠잡을 데 없는 경 제 논리'라고 설명했다. 문서가 유출되자 서머스는 다급히 해명하며 자신의 글이 다분히 풍자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풍자는 현실을 과장하여 부조리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의 글은 현실과 너무도 완벽히 일치했다. 실제로 프랑스를 포함한 서양 전체가 공해 산업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거의 모든 공업 활동을 점진적으로 금지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 마운틴 패스 광산과 라로셸 공장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서양은 희귀 금속 광산과 제련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고 동시에 환경 오염의 짐까지 옮겼다. 미국과 유럽은 자신들이 싼 똥을 최대한 먼 곳으로 치워버리기 위해 끈기 있게 시스템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중국은 서양의 전략을 두 팔 벌려 환영 했다. 희귀 금속 분야에 종사하는 한 캐나다 출신 사업가는 “우리는 중국이 우리 대신 희귀 금속을 생산하며 생태계 파괴를 겪은 데 감사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통 큰 도량을 보였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국가들은 철저히 자본주의적 논리와 자유의사에 따랐다. 이모저모를 모두 따져본 뒤 자국의 경제 체제를 전문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기대했던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시장의 세계화는 많은 이들에게 이득이었으며 진일보였다. 그런데 중국은 이제 와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예컨대 지금 소개하려는 이 중국인 학자처럼. “사람들은 중국이 당시 서양이 주도하던 세계 질서를 따랐 던 게 좋은 선택이었다며 추켜세우죠. 그런데 중국은 고통도 겪었습니다. 비용 대비 이득을 분석해보면, 중국이 정녕 이득을 보는 거래를 한 건지 확실치 않습니다.” 서양 국가들과 맺은 협약에 따라 중국 정부 는 말 그대로 더러운 광물을 깨끗하게 세탁했다. 금속 자원의 출처를 슬쩍 숨겨둔 덕분에 녹색 기술과 디지털 기술은 긍정적인 명성을 얻었 다. 이는 확실히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그린워싱 작전이다.
- 서양은 마치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 숨겨둔 자회사에 빚을 몽땅 달아둔 다음, 주주들에게는 화려한 매출만 보여주는 기업처럼 행동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생태계 보호 관련법을 제정하고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등 뒤로 숨긴 손으로는 자신들이 만들어 낸 전자 쓰레기들을 가나의 유독성 폐기물 하치장으로 슬그머니 옮기고 있다. 자국에서 발생한 방사능 찌꺼기는 머나먼 시베리아의 동토로 수출하고, 공 해 산업은 다른 나라에 떠밀면서, 서양은 그들의 순손실을 순이익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단 하나의 법칙이나 관념도 3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각국은 국력 강화를 위해 자국 내에서 필수 자원을 개발하거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다른 국가와의 거래를 통해 자원 수급이 차 질 없이 이루어지게 하려 애썼다. 가령 석유를 예로 들어 보자. 20세기 초,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영국 해군이 석탄 대신 중유를 사용 하도록 전략을 바꾼 뒤 지중해 동부 연안에서 충분한 석유를 공급받을 곳을 찾아다녔다. 영국 정부는 그리하여 앵글로 페르시안 석유 기업의 대주주가 되었으며, 페르시아 지역에 선박의 항로와 연결되는 거대한 송유관을 촘촘히 세웠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자국의 석유 비축량으로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은 엄청난 양의 원유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쪽을 타진했고, 1945년 2월 14일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이븐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은 퀸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워싱턴은 리야드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대신 리야드의 석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특권을 누리게 되 었다.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자원 확보를 위해 알제리와 가봉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자국 내에서 자원을 개발하기, 또는 타국에서 자원 조달을 보장받 기. 이것이 지난 수천 년 동안 각국이 실천해 온 에너지 독립 전략이었 다. 그러나 희귀 금속 자원에 대해서는 두 전략 중 어느 것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희귀 금속이 다른 금속보다 상대적으로 소량만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 희귀 금속은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과 같다. 전세계 시민들 이 한 해에 각자 소비하는 희토류의 양은 고작 17그램이다. 그렇지만 이 소량의 원소가 없다면 세계의 흐름은 크게 늦춰질 것이다. 서양은 1970년대부터 디지털 기술 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정작 기술의 핵심이 되는 희귀 금속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 
타국에 완전히 의존하면서 요구하기. 거의 자멸적 정책처럼 보이 는 이것이 오늘날 가장 많은 나라가 채택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 는 즉각적 이득을 추구하는 시장 논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시작됐 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지적했다. “서양은 이제 장기 전략 따 위는 세우지 않는다. 희귀 금속도 예외는 아니다. 
- 현재 서양 국가들은 '화물 숭배cargo culte'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1940년대까지 멜라네시아(뉴칼레도니아, 피지 등지를 일컫는다)의 많은 원주민은 갑작스럽게 백인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정복과 이익 창출에만 혈안이 된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주의자들이었 다. 그 뒤로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 중인 미국 군대와도 만났다. 그들이 차례로 만나본 백인들에게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으니, 바로 정기적 인 식량과 장비의 공급이었다. 백인들은 원주민을 동원해 섬에 비행장 을 짓고 보급망을 구축했다. 원주민들은 짐칸에 물건을 가득 싣고 도착하는 선박과 비행기를 놀란 눈으로 바라 보았다. 무전기 마이크에 대고 필요한 것을 말했을 뿐인데 마치 마법처럼 약품이며 식량, 무기가 바닷가 모래밭에 도착하거나 하늘에서 내려왔다. 원주민들은 이러 한 마법 뒤에 촘촘하게 엮인 공급망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 러나 따라는 할 수 있었으므로, 그들은 백인을 흉내 냈다. 진짜처럼 꾸민 무전 시설을 만들어 거기에 대고 주문을 했으며, 비행장과 관제탑 을 세웠다. 화물 숭배는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합리적이고 유물론적인 21세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화 물 숭배에 빠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7만 년 동안이나 결핍의 두려움을 안고 살았지만, 우리는 이런 두려움을 모르는 세대다. 우리는 산더미 같이 쌓인 물건들을 보면서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에 대가가 따른다. 공급망의 세계화로 우리는 구매력을 얻었지만 동시에 산지에 관한 지식은 잃었다. 1억 6,000만 명의 미국인(성인들)이 초콜릿 우유는 초콜릿 빛깔 암소에서 나온다고 철석 같이 믿는다니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서양은 희귀 금속 생산을 타국으로 이전했고, 이는 후대에 21세기 의 석유라는 짐을 물려주는 것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서양은 잠재 적 경쟁 상대의 품에 귀중한 독점권까지 안겨 주었다.
-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자원 분포 현황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 르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인듐의 44퍼센트, 바나듐의 55퍼센트, 형석과 흑연의 65 퍼센트, 게르마늄의 71퍼센트, 안티몬의 77퍼센트를 한 나라가 생산한다. 바로 중국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중국이 전 세계 규소 생산량의 61 퍼센트, 게르마늄의 67퍼센트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보고서 내용과 거의 같다. 또한, 중 국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84퍼센트, 희토류는 무려 95퍼센트를 차지한다. 브뤼셀 정부는 담담하게 결론지었다. “중국은 주요 원자재 공급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다.”
- 희귀 금속 시장의 몇 가지 특수성은 문제를 한층 심각하게 만든다.
희귀 금속 시장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철이나 구리, 알루미늄, 납 같은 주요 광물에 비하면 희귀 금속의 생산량은 터무니없이 적다.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강철 생산량의 0.01 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시장은 지극히 은밀하다. 소수의 구매자와 판매자만이 시장에 관여하므로, 희귀 금속 시장은 비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참여자가 적을수록 환경은 불안정해진다. 한두 명의 참여자가 시장 전체를 교란할 수도 있다. 공급자가 한 명만 줄어도 수요자 측에서는 순식간에 공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희귀 금속을 소비하는 아주 작은 신기술이 하나만 출현해도 돌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희귀 금속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불투명성이다. 이곳에서는 재량권이 원칙이고 규칙이 없는 게 게임의 규칙이다. 따라서 런던 금 속거래소LME에 상장된 소수의 금속을 제외하면 공식적인 가격 고시는 없다. 모든 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구매자는 대개 전문 잡 지나 웨이보(중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에 의존한다. 중간 브로커들 이 웨이보를 통해서 찔끔찔끔 그들이 최근 거래한 가격을 흘리기 때문이다.
- 희귀 금속 시장은 광업국에 매우 유리하다. 중국은 일부 희귀 금속 생산 정보를 국가 비밀로 간주하며, 노골적으로 제공을 꺼린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축분이나 지정학적 요인, 외교 전략 등 불확실한 요 인들 때문에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조차 희귀 금속 시장을 판독하기 어 려워한다. 
이기적인 이익 창출에만 골몰한 민간 투자자들의 개입도 희귀 금 속 시장의 자유로운 수요와 공급 작용을 망치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 다. 한 전문가는 “민간 투자자들은 오늘날 10년 전보다 60배나 커진 원자재 시장을 주무른다”고 귀띔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이들로 인한 가격 불안정성도 커졌다. 과거에는 주요 금속만이 투기 대상이었 지만, 점점 희귀 금속도 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한 금융분석가는 민간 투자 신탁인 미국의 튜더 펀드, 네덜란드의 PGGM 같은 투자사 그리고 하버드나 프린스턴 같은 미국 유수 사립대학의 금융 담당자들 이야말로 희귀 금속 시장의 투기 주역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나친 투기는 당연히 엄청난 가격 상승을 불러온다.40 예컨대 2017년 민간 투 자자들은 코발트 수천 톤가량을 사들였다. 이는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17퍼센트에 달하는 양이었다. 코발트 가격은 곧 천정부지로 솟구쳤다. 
희귀 금속 시장에서 예견이란 불가능하다. 비비안 우는 “희토류 시 장은 안정적이지도, 예측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국가 혹은 업계가 희귀 금속과 관련한 먼 미래 전략을 세우거나 가격 을 예측하려 드는 건 완전히 무의미한 일이다. 프랑스 지질자원연구원 의 한 전문가가 말했듯 “희귀 금속은 위기의 금속이다.”
- 희토류 자석이 나오자 모바일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전자 기기의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 경쟁을 시작했다. 가장 가볍고 작은 모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모터의 크기를 줄일 수 있 다면 당연히 그 모터를 장착한 물건의 크기와 무게 또한 줄일 수 있고,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 진보는 모두 희토류 자석 덕분에 가능했다. 이 초강력 자석을 직접 사용해 본 독자도 있을 것이다. 벽에 자석으로 주방 칼을 부착해 두었다면, 그게 바로 희토류 자석이다. 작은 자석 하나가 20센 티미터가 넘는 무거운 주방 칼을 지탱해 허공에 떠 있게 한다면, 그건 페라이트 자석이 아니다. “같은 힘을 내는 페라이트 자석과 희토류 자석의 크기를 비교하면, 희토류 자석이 100배는 작습니다. 한 업계 인사는 흥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요컨대 소형화가 가능해졌다는 말입니 다. 희토류를 활용하면 모든 물체를 더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희토류 자석은 전기 모터의 힘을 배가시킨다. 그래서 전기 모터는 열 모터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은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가속 페달을 밟는 듯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게 완벽해 보이던 어느 날 문제가 발생했다.
- 때는 1980년대 말. 희토류 자석은 세계의 모든 제조 부문을 장악하며, 그야말로 벼락같은 성공을 거두는 중이었다. 이 자석의 특허는 일본 전자 그룹 히타치가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은 제조업 부문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그 위세가 어찌나 등등 했던지 일본은 심지어 이 기술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이 기술 수출 금지령을 내리자 베이징은 그들에게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첸잔 형은 이때 이미 중국이 자국 산업 발전에 희토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자석 생산업체들은 주로 일본에 있었고, 이들이 전 세계 에 공급되는 자석 대부분을 생산했다. 중국은 바로 이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자석 생산업체에 자석을 제조하는 힘들고 단순한 일은 자기들에게 넘기고 노동의 부담을 줄이라고 제안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 아 출신 자문가는 이 일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말했죠. 광둥성으로 오십시오! 희토류 자석 제조 공장을 광둥성으로 옮기십시오. 단순 제조 공정은 우리가 처리하겠습니다!”
즉, 자석 제조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기만 하면 낮은 생산 비용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렇게 하면 일본 기업의 영업 이익은 더 늘어날 터였다. 일본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이 무렵 일본은 완전 고용에 엔화 강세 상태였으니 중국의 제안을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만했다. 
- 서양과 중국은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사이좋게 걸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희귀 금속 수출 한도량을 정하더니 갑작스레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공장을 (그리고 기업 기술까 지) 중국으로 옮기지 않은 자석 제조업자들은 곧 원자재 수급에 차질 이 생겼고 사업이 불안정해졌다. 희토류 공급 문제에 부닥친 제조업자 들은 가고 싶지 않은 2가지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원활 하지 않은 원자재 공급과 느린 가동 속도를 무릅쓰면서 공장을 그대 로 유지하거나, 혹은 무제한으로 원자재를 공급받는 대신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길이었다. 
- 서양은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제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광물을 지배하는 국가가 제조업을 지배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국가가 천연자원에 대해서만 중국에 의존했으나 이제는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 기술까지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그 기술들이 전부 광물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났던 미국의 한 희귀 금속 전문가는 “우리는 비군사적인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진 걸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잠시 뒤 “질문의 답은 물론 그렇다'가 되겠 죠.” 하고 스스로 답했다. 그 분쟁에서 서양이 이기고 있는지, 아니 면 불리한 상황인지를 묻자 프랑스의 한 광업 전문가는 조금의 망설임 도 없이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그 전쟁에서 우리는 아예 싸워보지도 못했습니다.”
- 희귀 금속과 상관없이 서양은 탈산업화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감당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화석 연료를 대체할 원료를 독점하고, 그 원료에 의존하는 녹색 산업을 장악하면서 서양의 경제, 사회, 정치 위기는 한층 증폭됐다. 그러나 프랑스의 한 전문가는 “반대로 생각하면 유럽식 기술, 사회, 경제 모델이 기득권을 보존할 수 없을 정도로 턱없이 무능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결국 유럽 민주주의의 생존 여부는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중국 산업이 얼마나 부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다음 한 세 대에 선조들이 2,500세대를 거치며 7만 년 동안 소비한 광물보다 더 많은 광물을 소비할 예정인 것이다. 이제까지 지구에 살았던 1,080억 의 인간들보다 우리 75억 동시대인들이 더 많은 광물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거라는 뜻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비달의 연구에는 빠진 것 들도 많았다. 녹색 에너지 전환이 남길 생태 발자국을 제대로 가늠하 기 위해서는 원자재 수명 주기에 대한 훨씬 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 하다. 예컨대 광업에 드는 물 사용량, 에너지 운송과 비축, 활용 과정 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녹색 기술 재활용에 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에너지 전환 활동이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크고 작은 영향까지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광산의 확산은 희토류를 장악한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무력화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중국이 그렇게 되는 걸 가만히 지켜보려 할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 공산 국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 광업 활동의 무거운 짐은 나누면서 전략 자원을 쥐락펴락하는 패권은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 “중국의 목적은 모든 대안 사업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그냥 지지 부진한 상태로 유지되길 바라고 있죠.”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이 주장했 다. “일단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광산을 헐값에 차지하는 게 그들의 속 셈입니다.”  중국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서양은 또다시 함정에 빠진 것이다. 단기적인 이득에 눈이 멀어 섣불리 광업 활동을 재개했다가는 중국의 계략에 빠져 낭패만 보고 끝날 수 있다. 희토류가 자본주의의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광산 개발을 위 해서는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과연 서양은 실수를 통해 배울 준비가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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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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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리에이트

경영 2021. 6. 6. 19:13

- 제휴마케팅은 해외에서는 어필리에이트(affliate)라는 개념으로 불리며 광고주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대신 판매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 기법이다. 제휴마케팅이라는 미국의 마케팅 용어가 그대로 안착이 된 부분이 있지만, 사실상 상품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의 경 우보다 국내의 경우 광고비를 낸 여러 광고주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광고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해내어 그 수수료를 확보하느냐의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정확히는 광고대행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 제휴마케터가 광고주가 요청하는 광고 내용을 만들고, 이 내용으로 광고주가 요청하는 홈페이지로 고객을 유입시켜서 이를 통해서 광고주의 광고 상품을 보도록 하거나 구매하도록 하거나, 문의를 남 기도록 하는 것이 마케터의 역할이다. 마케터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광고비를 이용해 이러한 고객의 참여를 유발시켜야 하는데, 이를 두고 “트래픽을 만들어낸다" 라고 표현한다.
내가 광고비를 써서 트래픽을 만들었는데 이 트래픽이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내가 쓴 광고비는 고스란히 손해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제휴마케터는 트래픽 발생비와 광고를 본 이후의 성과(판매 또는 상담 신청)의 균형을 감안해 광고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험이 많은 마케터는 어떤 광고를 의뢰받으면 이 광고주가 의뢰한 홈페이지의 구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홈페이지 구성이 잘 되어 있으면 광고를 집행하고 트래픽을 만들었을 때 성과가 좋겠지만, 반대로 홈페이지 구성이 잘 되어 있지 않거나, 고객의 시선에서 어설픈 구성으로 되어 있다면 이를 수정 요청하거나 이 광고는 진행을 하지 않을 것이다.
- 불과 몇 년 전에는 SNS에서 광고상품을 이용해 돈을 지불하지 않고,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파급 효과가 상당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방식으로 광고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많은 SNS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내 가 올린 글이 순식간에 묻히거나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NS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유료 광고상품을 통해 글 을 광고하는 것이, 더 많은 이용자에게 오랫동안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이제는 돈을 쓰지 않는 한,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업계 용어로 표현되는 '블랙 마케팅으로 광고비를 쓰지 않고도 불특정다수에게 광고를 보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특정 한 프로 그램이나 편법적인 방법으로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해서 이 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것인데, 결코 바람직하지도 권장하고 싶지도 않은 방법이다. 이러한 형태의 블랙 마케팅으로 수익을 잠깐은 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SNS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런 어뷰징을 감지하고, 로직을 주기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오래가기가 어렵다. 불법 이나 편법적이라는 점 자체만으로도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도 있다.
- 제휴마케팅을 잘 모르고 입문하는 사람들 중, 제휴마케팅이 홍보의 한 영역으로 생각되어 단순히 기업의 홍보 물량 얼만큼을 대신 홍보해주면 수익을 얻는 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원하는 내용으로 홍보를 해주고, 그에 따라서 돈을 받는 블로그 체험단이나 유튜브의 대가성 광고처럼 말이다. 유튜버들이 기 업들에 받는 광고 대행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고 특정 상품에 대한 리뷰를 해 논란을 빚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제휴마케팅은 이러한 광고대행과는 성격이 다르다. 철저하게 성과형 광고로 내가 광고주가 의도한 대로 고객의 행동을 유발
하지 않으면, 이를 수익으로 얻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나는 광고대행업인 제휴마케팅을, 마케팅의 한 분야라고 표현하는 편인데 이것이 온라인 광고를 기반으로 한 제휴마케터의 활동을 좀 더 정확히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광고주가 의뢰한 광고 상품을, 대신 홍보해주고(또는 광고를 해서)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데이터를 모아서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이것은 불법도, 편법도 아니고 정당한 방식의 퍼미션 마케팅(permission marketing: 고객의 동의를 받아서 상담신청을 받는 절차)으로 우리가 일상 곳곳에서 이미 참여하고 있는 형태의 광고다.
- 플랫폼 관리자가 이 글을 스팸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뭘까? 많은 사람들에게 내 광고를 정보성 콘텐츠로 인식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 야 할까? 글을 뿌리는 방법 외에 광고를 죽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돈을 버는 일을 할 땐 항상 같은 함정에 빠진다. 왜라는 질문은 생략되고 어떻게'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 리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광고와 관련된 일은, 왜라는 질문을 매 순 간 대답해야 한다. 왜 이 광고의 단가가 이렇게 높게 나온 걸까. 왜 내가 집행한 광고는 상담 데이터의 질이 낮은 걸까. 이런 질문에 매순간 대답하며 답을 찾거나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광고대행 일이다.
- 독자께서는 왜 광고대행 일을 하려고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러면 이 일이 자신에게 맞을 거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왜 다른 일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답을 찾아줄 줄 아는 사람만이 이 일의 승자가 된다.
- 페이스북은 광고플랫폼으로써는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페이스북을 이용자로서 사용하는 것과 광고관리자로 사용하는 것은 거의 천국과 지옥만큼 경험 차이가 나는데, 광고관리자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되면 첫째, 자신이 만든 광고콘텐츠가 수시로 거절당하며, 이를 계기로 계정이 비활성화되고 둘째, 계정 비활성화와 별개로 집행 되는 광고를 건드릴 수 없어서 광고비 지출이 돌발적으로 이뤄진다. 는 변수가 있다. 이런 걸 가지고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해도 답변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한 마디로 페이스북은 불친절하고 불편하며, 돈이 적잖게 드는 광고 플랫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케터들은 페이스북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의 타깃 정밀도 때문인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하면 광고 대상 지역을 세밀하게 정할 수 있고, 성별과 연령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관심사 설정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을 좋아하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을 떠나기가 어렵다.
실제 국내 어필리에이터 상당수가 페이스북을 이용해 광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광고대행 시장에서 페이스북에서 쓰이는 예산이 천문학적일 거라는 예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덧붙여서 페이스북의 경우, 광고 심의를 자체 로봇이 하기 때문에 병원과 금융 분야 등 일반적으로 광고 심의가 필요한 다양한 유형의 광고를 할 수 있어서 선호되고 있다.
- 대한민국 국민 셋 중 하나가 쓰고 있다는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불멸의 메신저를 통해 어필리에이터가 원하는 광고를 할 수 있다. 카카오의 광고 영역은 대화창 상단과 하단의 배너 광고나 친구 목록의 추천 채널 광고 등인데, 어필리에이터가 주로 쓰는 영역은 대 화창 위아래에 붙는 배너 광고이다. 이러한 배너 소재를 제작해서 클릭이 이뤄지면 마케터가 광고하고자 하는 랜딩페이지로 연결되고, 이곳에서 고객이 상담 신청을 남기게 된다.
카카오톡은 배너라는 소재의 한계 때문에 페이스북처럼 본문 카피와 소재를 확장적으로 쓰기가 어렵다. 이 말은 고객이 광고 콘텐츠를 볼 때 광고주의 의도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로 광고 소재인 랜딩 페이지로 넘어온다는 뜻이다. 물론 광고 랜딩 페이지에서 광고주의 광고 내용을 보긴 하겠지만, 이는 배너 내용을 모른 채 넘어오게 되면 그만큼 이탈률도 높기 때문에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 광고가 페이스북보다 고객 데이터의 품질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SNS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각각의 광고 설정값에 따라서 이 편차를 줄일 수 있다. 마케터는 다양한 광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측면에서 반드시 카카오 배너 광고를 익힐 필요가 있다.
- 네이버와 구글처럼 키워드 검색 기반의 수동적 타깃 광고를 하던 기업들이 점차 능동적 타깃 광고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 에 관심사를 반영한 타깃 고객들에게 배너 형태로 노출되는 광고에 눈을 돌려야 한다. 검색자들이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을 좀 더 많이, 쉽게 접하기도 하고 접촉하는 빈도가 높은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 화면 영역에 노출되는 광고의 효과가 훨씬 더 잠재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 구글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키워드 검색 영역에 제휴마케팅 광고가 노출되었으나, 이 역시 점차 배너 광고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구글 광고는 노출 영역에 따라 단가 역시 차이가 있는데, 자회사인 유튜브 등에 노출되는 배너 광고의 단가는 다소 비싼 편에 속하는 반면, 메일함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는 저렴한 편이다. 자신이 진행하 는 광고 유형에 맞게 전략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 기타광고 : 언론사 광고나 대형 사이트 등에 기재되는 불특정한 형태의 광고 형태들도 많다. 전통적으로 온라인 채널의 광고는 이들 영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 SNS 채널은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늦게 떠오른 편이다. 대체로 이들 광고는 가성비가 좋다고 하나 최초 집행 예산이 크고, 생성되는 데이터의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점차 꺼려지는 추세다. 하지만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고객 데이터의 질이 좋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채널이기도 하다.
- 무엇보다 마케터는 사람 운이 좋아야 한다. 제휴마케팅은 마케터 혼자서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광고주와 영업자라는 이해관계자들과 호흡을 잘 맞춰야만 광고도 지속할 수 있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만약 광고주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적은 예산으로 영업자와 마케터를 계속 들볶아서 성과를 쥐어짜는 식으로 일을 한 다면 피로감은 말할 것도 없이 극심할 것이다. 영업자가 광고주의 비 위만 맞추고 마케터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지 못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결국 광고 효율은 이 세 명의 이 해관계자 중에서 어느 한 사람도 딴 데를 보지 않고 한곳에 초점을 모을 때 가능해진다.
- 만약 광고를 제작하고 광고비가 계속 소진되고 있는 상황인데 고객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다면, 이는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광고를 다시 만들거나 광고주가 제시한 상품을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 광고주가 제시한 상품 자체가 메리트가 없어도 고객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관절약을 체험해볼 40~50대 잠재고 객을 찾는 광고주의 광고를 집행할 경우, 고객이 이 관절약의 성분이나 체험단 이벤트 내용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보통의 경우보다 광고비를 더 많이 써야만 전환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 만약 광고를 집행했을 때 상담을 희망하는 고객 데이터가 수집 되고 있다면, 이는 1차적으로 전환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다. 이 다음 단계는 내가 쓴 광고비만큼 고객 데이터가 수집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를 단가 최적화 작업이라고 한다. 만약 광고주에게 백내장 수술에 관심 있는 고객 1명을 수집하는 대가로 1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치자. 그런데 10만원의 광고비를 써서 8명이 모집되었다면, 이는 2만원이 손해가 되는 셈이다. 고객이 모이긴 했지만 마케터가 손해를 떠안아야 하므로 이 광고는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된다.
이때에는 광고 내용과 광고 집행 설정란의 타깃을 수정해 광고비를 낮추어 순수익 구간으로 돌아서도록 광고를 수정 및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통은 이 과정을 얼마나 매끄럽게 해느냐에 따라서 마케터 의 광고 실력이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광고비를 많이 써서 고객 데이터 를 모으는 것은, 광고를 처음 하는 사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다수의 환상이며 소수가 실현하는 신기루와 같다고 본다. 어떤 시장이 유의미한 수익이 창출된다면 반드시 경쟁자가 있게 마련이고, 이 시장이 독점시장이 아닌 한 다수의 경쟁자가 한정된 자원(즉, 광고주)를 두고 경쟁하고 있을 텐데, 그 어떤 사람이 웹사이트 하나 잘 만든 덕에 반평생을 놀고 먹을 수 있을까.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보다 현실적인 맥락의 제휴마케터는 매일 자신의 광고를 가다듬고, 광고주와 미팅을 하고, 더 나은 광고 성과를 영업 성과로 연결짓기 위한 모색과 시행착오와 틈새의 성공을 통해 경쟁자보다 한 발씩 더 나아가는 식으로 발전의 결실을 얻을 따름이다. 나로서는 디지털광고로 돈을 벌어보려는 수많은 청춘들이 디지털노마드라는 시행착오가 아닌 인생착오로, 자신의 젊음을 컴퓨터 앞에서 날려 먹지는 않길 바랄 뿐이다.
- 사실 평범한 사람이 일출과 일몰을 매일 본다는 건, 지리적으로도 의지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해를 보면 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 일 것이다. 단지 행복하고 평화로운 감정만 느껴진다면, 굳이 일출과 일몰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감정 이 풀어진 상태에서 맑은 정신 상태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그날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해 생각하거나 자기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때 그는 태양의 은총이라도 받은 양 자신이 생각한 바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도무지 머리로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할 때,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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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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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주식사전

경제 2021. 6. 6. 19:10

요즘 동학개미, 서학개미 이런 말들이 생겨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도세가 강할 때,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방을 지지하면서 만들어진 단어가 동학개미이며, 해외 특히 미국으로 투자의 범위를 확대한 개인투자자들이 서학개미다. 과거 주식시장에서 개미라고 하면 뚜렷한 투자에 대한 개념이나 철학 없이 그저 소문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매매하고,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주식을 매매하는 수동적인 투자집단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요즘 개인투자자들은 공부도 많이하고, 이런 저런 보고서도 찾아 읽으며, 더 적극적인 투자자의 경우 회사의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공시내용을 묻기도 하고, 주주총회와 그 이후 진행되는 상세 설명 세션까지 참여하면서 회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책이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을 한 단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9개 세션으로 묶어서 그 단어들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서적들은 차트 읽는 방법, 투자의 기법, 좋은 종목 고르는 법 등 주로 매매의 테크닉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방식과는 다르게 일종의 테마가 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주요한 9가지 그룹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높여주는 책이다. 결국 요즘은 공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9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다. 바이오, 그린뉴딜, 미래차, 언택트, 미디어, 소비재, 4차산업, 소부장, 5G의 9가지다. 일반적인 업종구분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화학, 조선 등의 구분을 따르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참신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아마 향후 5년간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션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옥의 티라면 "4차산업"이라는 단어다. 의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용어'일 것이다. 하지만 4차산업이라는 말은 없다. 네번째의 산업혁명이라는 의미이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세션별로 가장 많이 검색된 핵심단어들을 선정하고, 단어의 정의와 구체적인 설명, 연관된 단어, 관련 주식, 전문가의 한마디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단어들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서술했는데, 오랜동안 투자업무를 담당했던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세션 서두에 제시한 마인드 맵은 해당 세션이 어떤 것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구성요소마다 어떤 키워드들이 있는지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최근 이슈가 되는 주식시장의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지원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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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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