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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2024. 11. 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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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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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설계자들

사회 2024. 11. 28. 07:15

- 정보가 소비하는 것은 꽤 명백하다. 정보는 수신자의 관심을 소비한다. 그렇기에 정보의 풍요는 관심의 빈곤을 창출한다. 남아도는 정보원에 관심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를 창출한다. (허버트 사이먼, 정보풍요 시대의 조직설계)

- 알고리즘에 다른 콘텐츠 순서 배열은 머지 않아 신빙성의 서열을 무너뜨렸다. 누가 만든 어떤 게시물이든 참여만 유발할 수 있다면 피드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잘못된 정보가 성행했다. 어떤 개인의 블로그 게시물이 뉴욕타임즈 기사와 똑같은 모습, 똑같은 느낌을 자아낼 수도 있었다.
09년, 페이스북이 좋아요 버튼을 추가했고, 처음으로 플랫폼내 콘텐츠의 인기를 드러내는 공적 지표를 만들어냈다. 이 기능은 트위터에 재빨리 복제되었고 온라인 콘텐츠의 가치를 결정짓는 기본지표가 되었다.
같은 해에 트위터 역시 리트윗 버튼을 추가하면서 중요한 변화를 꾀했다. 그전까지는 사용자가 예전 트윗을 복사해 상태 업데이트에 붙여 넣어야 했지만, 이제 리트윗 버튼으로 콘텐츠를 아무 저항없이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의 트윗을 모든 팔로어에게 보낼 수 있었다. 12년 페이스북 역시 급성장하는 관중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리트윗과 유사한 공유버튼을 내놓았다.
공유버튼으로 사람들은 정보의 분포와 확산에 적극 가담하게 되었다. 간닿나 게시물이 뉴스피드를 통해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게 쏟아짐. 이들 세가지 주요한 변화가 일제히 작동함. 맞춤형 알고리즘이 좋아요와 즐겨찾기를 활용해 무엇을 소개할지 결정하면 기본 추천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보내고, 사용자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를 자신의 지인들에게 공유하면서 더 멀리 퍼뜨리는 것이다.

- 사회적 지표와 알고리즘 피드, 원클릭 공유라는 세가지 변화로 모든 사람이 이용가능한 정보의 유형이 근본부터 바뀌었고,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몰라보게 달라짐. 스마트폰이라는 반짝이는 새 기기안에 장착된 이 세가지 혁신이 우리가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접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이들 각각의 혁신은 미디어 생태계를 지금과 같이 낯설고 괴이한 곳으로 변모시키는 데 엄청난 역할을 했다.
이런 개선은 인쇄기가 발명된 이후 정보공유 측면에서 일아난 가장 큰 변화로, 우리가 생성하고 소비하는 정보의 속도와 확산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킴. 이 세가지 혁신으로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살게 되었다. 바이럴 시대가 열린 것이다.

-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게시물에 감정적 언어를 사용하면 다른 유형의 콘텐츠에 비해 참여도가 훨씬 더 높아지고 공유도 훨씬 더 활발히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감정적 반응은 물론 도덕적 반응까지 불러 일으키는 관심의 천연보고가 여기 있었다. 내부적으로 우리는 이를 정서적 참여라 이름 붙였다. 안타깝게도 이 말은 확실히 부정적 감정에 치우쳐 있었다.
최근에 뉴욕대학교와 기센대학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 연구자들이 업워시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에서 우리가 자체 테스트로 알게 된 사실이 한 번 더 입증됨
"분석결과, 부정적 단어는 클릭률에 긍정적 효과를 보인 반면, 긍정적 단어는 클륵률에 부정적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부정적 단어의 비중이 높으면 온라인 사용자가 뉴스기사에 접근할 가능성이 더 높다진다는(긍정적 단어의 경우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역사적으로 좋을 때든 안 좋을 때든 주류 언론은 야망있는 정치인을 왕좌에 올리는 일종의 킹 메이커였다. 이들 언론은 집단적 관심의 제한된 이목을 어디에 집중시킬지 선택하는 호사를 누렸다. 하지만 대중이 소셜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이제는 언론이 대중을 따라가야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분노가 이목을 끈다. 정치에서는 미디어 플랫폼에 보도된다는 것이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한다. 어떤 선거에서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쟁상대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다. 충격적 언사는 주목을 얻는다. 후보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다른 어떤 곳보다 소셜미디어에서 더 빨리, 더 멀리 퍼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역시 자사 플랫폼에 자극적인 뉴스가 전파되고 관심이 집중되면서 CNN못지 않게 트래픽과 수익이 급증. 트럼프의 이념과 태도, 발언은 세계적 위협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음. 트럼프 출마의 정당성은 이런 위협 중 상당수가 현실로 인식되었다는 점에 일부 좌우되었다.

- 확신과 모호함의 결합이 논쟁을 유발한다. 개개인에게는 분명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두가지 이상의 해석이 가능한 이미지나 콘텐츠, 아이디어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빠르게 퍼져나감. 이들은 쌍안정 상태여서 다른관점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이런 아이디어나 사건의 가장 치명적 형태는 알렉산더가 언급한 바와 같이 문화적 편가르기가 되어 이를 목격한 거의 모든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유전적 번식의 생물학과 직접적으로 일치한다. 실제로 문화적 밈은 바이러스처럼 인간을 숙주로 삼아 퍼져나간다.

- 우리가 공유하는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소셜 미디어가 그 특성에 따라 더러 지워버리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라는 컨테이너 안에 놓인 사건은 무엇이든 미묘한 차이와 맥락을 잃어버릴 것이다. 이런 사건이 맥락을 잃으면 잘못 해석될 여지가 많아진다. 이것을 맥락의 붕괴라고 한다.
잘못 해석될 경우 사람들은 관계없는 의미나 맥락을 자의로 추가해 원래의 사건을 자신이 바라본 세상의 문제적 동향을 보여주는 한 사례로 만들어 놓는다. 이것을 맥락의 이동이라 한다.
이렇게 잘못 해석된 것 중 가장 깊은 분노를 야기하는 버전이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얻게 되고 결국 트리거 체인, 즉 원래 사건과 단절된 분노의 폭포를 유발

- 인류정보의 네트워크는 수년에 걸쳐 속도와 정확성이라는 두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개선됨. 계속 향상되지만 서로 모순되는 이 두가지 변수 안에서 안에서 뉴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속도와 정확성이 모순되는 것은 뉴스의 확산속도가 빠를 수록 정확성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 모든 뉴스에는 본질적으로 이런 긴장감이 서려 있다. 정확성이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뉴스가 즉시, 신속히 전달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진실하기를 바란다.
바이럴리티를 향한 지금의 집착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함정에 빠진다. 바이럴 뉴스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원한다. 새로움에 대한 인류의 오랜 갈망이 정점에 달한 것이다.
그밖에 뉴스는 또 다른 영향을 미친다. 뉴스를 보면서 우리는 사회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관심에 두고자 한다. 뉴스는 우리 자신은 물론 인류 전체에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장이 된다. 뉴스를 소비하면서 인류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 루터와 그의 95개 논제는 몇 가지 익숙한 패턴을 따른다.
* 인쇄기는 뚜렷한 지향점이 없었다. 처음에는 권력을 쥔 자들에 의해 사용되는가 싶더니 금세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쓸모를 찾았다.
* 초창기에도 미디어와 논란은 자석처럼 관심을 끌어당겼다. 사회는 새롭고 중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특히 논란이 많은 것을 공유하고 그 일부가 되고자 했다.
인쇄기의 발명에 뒤이어 일어난 거대한 분열로 당대의 중앙집권적 권력이 와해되면서 사회의 조직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성됨. 이후 한세기가 넘도로 유혈사태가 이어지는 사이, 사람들은 폭발하듯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익히려 애썼다.

- 오늘날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서 느끼는 분열은 텔레비전 시대의 분열과 종류가 다르다. 20세기 중반의 격동과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면서 미국인은 여전히 미디어 독점과 지상파 규제, 균등시간 할당법과 공정성 원칙 등의 법률에 따라 강요된 콘텐츠의 공통된 보고를 기반으로 반응을 형성했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공정성 원칙 폐지와 케이블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변화해다. 림보같은 기업인들이 틈새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고 수익성 좋은 신규시장을 발견했다. 바로 극단적 편파성의 시장이었다. 이 새로운 콘텐츠는 도덕적 분노에 호소해 독자층을 확보하고 광고를 판매했으며 의견과 사실의 구분을 점차 모호하게 만들었다. 분노가 수익을 창출하자 인쇄물과 라디어, 텔레비전 미디어 같은 신흥 매체에 오피니언 저널리즘이 확산하기 시작. 뉴스 소비가 원자단위로 세분화하면서 소비자는 도덕적 선호에 맞춘 뉴스와 더욱 밀접하게 이어졌다.

- 저널리스트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서는 혼란이 난무한다. (빌 코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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