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쨌든 당신이 기억해둬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최선의 여건에서든 최악의 여건에서든 기업의 내재가치 계산은 엄밀한 과학적 과정에 따라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나 애널리스트의 개인적 편향, 기업의 미래 실적에 대한 선입견,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 같은 이른바 인간적 요소가 개입된다. 그렇게 나최종수치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값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관적값이 된다.
따라서 애플의 내재가치를 주가의 저평가 내지 고평가 여부를 따지는 유일한 척도로 삼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 검증된 경영팀, 방대한 현금 보유량, 초대박 제품을 출시한 후그것을 중심으로 수익성 좋은 재무 생태계를 개발한 장기 실적 같은 무형자산의 엄청난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어쨌든 그냥 검색하는 것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식이다.
- 어느 경우든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이 있다. 6달 전에 휠씬 높은 가격에 샀는데 지금 팔아서 손실을 기록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빈털터리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대신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생각을 바꾸는 단순한 과정을 거쳐라. 이는 모든 인간이 필수적으로 지닌 적응적 능력을 활용하는 것으로서, 세상을 힘차게 혜쳐나가도록 해준다.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처음에는 보통 실패한다. 그러면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접근법을 바꾸고 다시 시도한다. 이 단계를 충분히 많이 반복하면 결국에는 분명 성공한다.
이 과정은 우리가 실제로 어떤 일에 뛰어든 것인지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즉, 투자의 여러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고, 왜 작용하며, 어떤 절차를 거처 이런 양상이 되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 지금의 월가에서 사기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1700년대에는 어땠을지 상상해보라. 그때는 규제기관도, 컴퓨터도, 전화도, 전신도 없었다. 또한 매일 대서양을 건너오는 수천 명의 이민자 중에 누가 착한 사람이고 나쁜 사람인지 당최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1792년에 24명의 부유한 증권중개인들과 대표적 상인들은 비밀 회동을 열었다. 그들은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구세계의 모형을 빌린 단순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두 문장밖에 되지 않는 짧은 협정문으로 작성되었다. 그러나 단 두 문장으로도 충분했다.
* 이자리에 모인 우리 상장주식 중개인들은 계약자로서 서로에게 엄숙하게 서약하노니, 오늘부터 금화 금액 기준 0.25%보다 낮은 수수료로는 어느 누구와도, 어떤 상장주식도 사고팔지 않을 것이며, 거래에서 서로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것이다. 1792년 5월 17일, 뉴욕에서 우리의 손을 모아 이를 선서한다.
홍미롭게도 이 협정에 힘을 부여한 것은 거기에 적헌 내용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하나의 핵심적인 사실이었다. 그 사실은 앞으로 이 24명이 거래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모든 기업의 주식을, 시장에서 거의 독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여러분, 미안하지만 우리가 공식적으로 전체 주식시장을 장악하겠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고객들이 매수할 가치가 있는 모든 기업의 주식을 우리가 중간에서 통제할 테니까요. 그러니 앞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고 싶으면 우리를 거쳐야 하며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이후 협정은두가지 요지를 명시했으며, 세가지 요지를 추가로 시사했다.
1. 모임의 회원은 다른 회원을 우선하여 거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2. 모임의 회원은 다른 회원에게든 누구에게든 일정 이상의 표준 수수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3. 모임이 통제하는 모든 주식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외부자는 항상 회원을 거처야 하며, 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시사했다.
4. 외부자에게 부과하는 더 높은 수수료는 고정 요율에 따르며.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해져 회원의 수익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5. 기존 회원 전체가 동의하기 전에는 신규 회원 가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협정은 월가 68번지 앞에 있는 버튼나무 bultonwood 앞에서 체결되었기 때문에 버튼우드 협정으로 불린다.
두 문장으로 된 협정문은 이후 1817년에 생길 뉴욕증권거래위원
호NewYork Stock and Exchange Board 의 토대가 되었다 1863년에 이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c로 이름을 줄였으며. 지금도 그 이름을 갖고 있다.
- 월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주가 조작자를 초대 증권거래소 원장으로 고른 것은 완벽하게 타당했다. 어겠든 월가의 사기를 뿌리 뽑을 거라면 최고의 사기꾼을 고용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양떼를 지킬 동물로 늑대를 고른 다음, 늑대가 본능에 맞서서 양들을 잡아먹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았다.
어느 쪽이든 그 늑대는 바로 증권거래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조셉 케네디였다. 그는 모든 면에서 악당이었다. 유일하게 인정할 만한 일은 나중에 미국의 35대 대통령이 될 존 F.케네디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운 좋게 대통령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셉 케네디는 월가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주가 조작자 중 한 명이었다. 폭락을 초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매우 해로운 트레이딩전략이 그의 특기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조셉 케네디는 공매도자였다. 즉, 특정 주식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데 팅했다. 그는 해당 종목을 빌린 다음 즉시 매도하여 이른바 숏포지션short position을 구축했다.그의 베팅이 맞으면(주가가 떨어지면) 더낮은 가격에 주식을 되사서 대여자에게 돌려주고 차액을 챙긴다. 그의 베팅이 틀리면(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되사서 대여자에게 돌려준 후 손실을 떠안는다.
- 오마하의 현인은 이런 말로 장광설을 마무리한다. "모든 헤지펀드 매니저는 자신이 높은 수수료를 전부 제하고도 시장수익률을 넘어서는 예외에 속할 거라고 믿습니다. 일부 매니저는 분명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계산이 어긋납니다."
다시 말해서 펀드 매니저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결국에는 모든 수수료와 비용, 일방적인 성과 보너스를 제하면 장기적으로 S&P500의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한다.
- 이것은 월가 사람들이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보글은 놀랄 만큼 사심 없는 지분 구조를 만들었다. 뱅가드의 지수 편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뱅가드의 소유자가 됐다. 다시 말해서 보글 자신은 뱅가드의 지분 대다수를 보유하지 않았다. 최대 주주는 투자자들이었다.
뱅가드는 지금도 편드 투자자들이 소유자가 되는 지분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보글은 이런 지분 구조 때문에 개인적으로 500억 달러가 넘는 손해를 봤다. 그런데도 그는 평생 그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실제로 한 기자는 임종을 앞둔 그에게 뱅가드의 지분 구조를 그렇게 만든 걸 후회하냐고 물었다. 그가 소유권을 가졌다면 휠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글은 그 질문에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어법으로 즉시 대답했다. "내 재은 지금 8,000만 달러가 넘어요. 인생을10번 살아도 다 못쓸 만큼 많죠. 그러니 그따위 문제를 내가왜신경 써야하죠?"
존보글의 사명은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공정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는 죽는 날까지 그 사명에 헌신했다.
- 내가 말하려는 바는, 그들은 지속적으로 여러분을 세뇌하는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이다. 세뇌 목적은 적극적 운용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그들은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써서 계속 사고팔고, 주식에서 옵션으로 갔다가 다시 주식으로 돌아온 후, 원유에 이어 선물시장으로 갔다가 다시 주식으로 돌아오도록 부추긴다.
한편, 역사와 수학은 수동적 장기 투자가 적극적 단기 트레이딩보다 휠씬 나은 투자 전략임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월가 수수료 절취 복합체는 아래의 두가지 생각을 당신에게 심어주려고 불철주야 노력한다.
* 금융계 전문가들이 당신보다 당신의 돈을 더 잘 운용할 수 있다.
* 당신이 직접 당신의 돈을 운용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적극적 투자를 동해 매매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