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나’를 만드는 방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성화대가 점화되는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공통경험을 합니다. 인류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행사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인류의 일원이라는 결속감과 사명감을 한껏 고양한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바로 이 순간부터 마음이 돌변합니다. 주차장으로 돌아갈 길을 찾고, 교통체증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법석과 부산스러움 속에서 참을성 있고 정중했던 모습이 성급하고 불평 많은 모습으로 바뀝니다.
한국경제신문 12월11일자 A31면 기사 <변덕스런 내 마음, 무기로 쓰려면>은 사람들의 마음이 왜 이렇게 간사한지를 성찰했습니다. “인간은 매우 모순된 존재다. 선하기만 하거나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100% 사랑이 가득한 사람도, 100%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사람도 없다.”
미국 리더십 컨설턴트인 스티븐 클레미치와 마라 클레미치 부부는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허약한지부터 일깨워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맞는 순간이 있다.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 ‘내가 …만 했더라면’이라며 후회하는 것 말이다.” 작은 문제를 갖고 아이들과 배우자를 닦달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 팀원을 비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클레미치 부부가 분석한 마음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선(線)이 하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은 인간의 마음을 ‘선 위’와 ‘선 아래’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데, 대단히 얇아서 우리는 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선 위아래를 넘나든다.” 선 위의 마음에는 겸손과 사랑이 가득한 반면, 선 아래에는 두려움과 자존심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선 아래의 마음에 지배당하면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최악의 내가 등장한다. 선 위의 마음을 사용하면 우리 안에서 가장 성숙한 나, 최고의 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동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모습도, 최악의 모습도 내 안에 있다.” 선 위의 마음인 겸손과 사랑의 행동을 전략적으로 취하는 게 ‘최고의 나’를 일궈내는 방법입니다. “겸손의 행동은 진정성, 변혁, 신뢰, 성취이며 사랑의 행동은 연결, 격려, 발전, 연민이다.”
마음을 설계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회의를 위해서 의제와 슬라이드와 보고서를 준비한다. 다음번 모임에 나가서 이야기할 휴가계획을 완벽하게 만드는데 시간을 들인다. 그러면서도 마음자세, 사고, 행동 같은 성품을 설계하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단하고 세심한 노력이 매순간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마음은 언제나 자신을 지키는 무기가 되어 내가 바라는 나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냉소는 회피의 도구이며, 시선을 끌고 싶어하는 또 다른 형태일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상임논설고문
이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