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저자의 이력이 무척 특이하다. 증권사 이코노미스트에서 시작하여, 경제전문TV 앵커, 경제전문 유튜버, 겸임교수, 그리고 개인자산관리 솔루션 벤처기업 운영까지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다양한 직업들이 서로 무관한 것이 아니라, 알고 보면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큰 줄기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거시경제 및 산업동향을 파악해서 변화의 흐름을 알아내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다섯가지 주요한 변화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금리다. 길게 보면 08년 경제위기 이후 코로나 사태까지 지속되어 오던 저금리 시대는 끝나고 중금리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물가도 올라갈 것이며, 경제는 슬로플레이션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두번째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이다. 10여년간 이어진 차이메리카 경제는 각자도생의 경제로 재편될 것이다. 중국은 내수진작에, 미국은 친환경 투자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세번째는 세상의 중심이 되는 MZ세대와 관련된 변화다. 어찌보면 언제나 새로운 세대가 세상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MZ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이상주의, 이타주의, 초개인화다. 이런 MZ세대의 특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투자방향을 고려해보면, 메타버스, NFT, 친환경, ESG, 빅데이터와 관련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는 대안자산의 부상이다. 통상 경제위기시 금이 리스크를 헤지하는 대체자산이었다. 블록체인 창시 이후, 최근에는 가상화폐나 비트코인 같은 대안자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섯번째는 전쟁과 양극화 이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무력침공을 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지, 알고보면 무역전쟁이 진행중이라고 보아야 한다. 패권경쟁이 모습을 드러낼 때 정치적, 군사적 리스크에 휘말릴 수 있다. 국가간, 계층간, 세대간 경제력의 간극은 이미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물머리라는 회사가 궁금하여 검색을 통해 좀 알아보았다. 금융빅데이터를 수집하여 자체 AI엔진을 통해 개인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다. 물론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된 바 있으나, 개인의 투자성향과 요구수익률 등을 세밀하게 반영한 서비스는 흔하지 않다. 금융산업은 이미 태생부터 IT산업이긴 하지만, 향후 금융과 IT가 어떤 식으로 접목되어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경제전망, #빅데이터, #빅데이터이코노미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성장과 물가의 분포도를 살펴보면 빨간색이 리플레이션, 초록색이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스태그플레이션 구간에서는 성장하는 곳이 없다. 그러나 리플레이션 구간에서는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가 성장한다. 한편 슬로플레이션에서는 리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성향이 혼합된 모습 이다. 따라서 중금리, 중성장, 중성장의 슬로플레이션 시대에는 투자전략이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앞으로 스태그플레이션도 리플레이션도 아닌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 투 노멀, 그러니까 성장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 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아마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성장이 머물러 있지 않고 전진한다는 점이다. 물 론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은 게 변수일 테지만, 그 속도는 2022년 상 반기가 피크일 것이라고 앞서 이미 말했다. 결국 좀 느리긴 해도 성 장은 할 테고, 물가 상승도 정점을 찍은 후 낮아질 테니 평균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슬로플레이션 형국이 될 것이다. 참고로, 물가가 22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중국발 공급 차질 문제가 2021년 무렵부터 조금씩 풀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중국의 화석연료의 공급이 재개되었음을 의미한다. 한동안 뜸했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모습은 중국이 공장을 돌린다는 방증이다.
결론적으로 물가와 금리가 높아지면 스태그플레이션, 즉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도 뛸 거라는 우려가 덩달아 커진다. 불경기 속에 물가 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필자의 정의는 슬로플레이션이다!!
- 미국에 물건을 판 중국은 달러를 엄청나게 번다. 그런데 그토록 많은 달러가 중국에 깔리면 수급의 논리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출을 많이 하는 입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제 품 가격이 싸져 단기적으로 좋을지는 모르나,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 입해야만 물건을 수출할 수 있는 중국의 가공, 조립무역 구조상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국은 달러를 벌어들이는 족족 미국채 매 입에 열을 올렸다.
미국채를 사는 이유도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돈이 미국으로 흘러 야 미국은 다시 중국 제품을 사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어느 한 나라 에 달러가 많이 쌓이면 환율이 변하게 마련인데, 특히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들쭉날쭉한 환율보다 고정된 환율이 유리하다. 당연히 중국입장에서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중국은 벌어들인 달러를 끊임없이 미국으로 되돌려주었다. 그렇게 환율을 방어한 것이다.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달러를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절이었다!
-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은 환율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이달 수출한 대금을 1개월 후에 지급받을 텐데 환율 변동이 심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 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자본시장이 개방되려면 환율 역시 개방되어 야만 한다. 즉 통제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것이 시장논리인데, 중국은 이게 싫었다. 경제개방을 단행한 신흥국들이 외환을 관리하지 못해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졌던 여러 사례를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즉 중국 공산당국은 환율을 스스로 관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 입장에서 환율이 높아야 이로울까, 낮아야 좋을까? 즉 위안화 강세가 좋을까, 약세가 좋을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환율은 안정적인 것이 가장 좋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면 수출 및 수입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 중국은 바로 이런 점을 노렸고, 그것이 차이메이카의 기본 틀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차이메리카의 틀이 깨지고 있다.
- 과거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주의의 맹주 소련이 경쟁하 던 모습이 냉전시대였다면, 오늘날에는 이데올로기 갈등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경제력으로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이 신 냉전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렇게 신냉전시대가 열렸다. 이 또한 차이메리카의 균열을 부추긴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이를테면 미중 갈등, 차이메이카의 균열 및 새 밸류체인의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과 대만 간 다툼 등등을 바라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미중 갈 등의 불씨를 지핀 트럼프와 코로나의 발생은 새로운 질서의 글로벌 환경, 신 냉전시대의 도래를 촉발했다고 생각한다.
- 미 예산안의 절반인 5,000억 달러를 투자에 집중할 예정임을 자료에서 알 수 있다. 5,00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기후환경 인 프라 구축에 배정했다. 미 정부가 그린 투자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만 미국 제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변신하고, 중국 제품 은 여전히 공해 제품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당연히 미국도 소비를 하기는 하겠지만 소비보다 기 후환경, 그린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더욱 확대해갈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결국 미국의 투자 확대는 새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를 염두에 둔 중국 압박 전략의 일환이다.
- 중국의 성장은 2001년 WTO 가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중국은 WTO 가입 후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의 공장이 되었다. 그리고 블랙홀처럼 글로벌 머니를 흡수했다. 2002~2008년 사이 중국으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이 흘러들었고,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이 벌어들인 달러는, 놀라지 마시라! 무려 1경 2,800조 달러(1,200경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TO 가입으로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은 중국은 선진국과 교역을 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WTO 가입 전만 해도 중국은 물건을 생산해 다른 나라에 팔 때 높은 관세 허들로 인해 큰 재미를 볼 수 없었다. 그렇잖아도 저품질의 중국 제품을 비싼 가격으로 사주는 나라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WTO 가입을 막아온 것도, 가입을 허락한 나라도 미국이었다. 공산주의 암흑기를 거치며 빈곤 국가로 전락한 중국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WTO 가입이 절실했고, 민주당 정권의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은 중국의 WTO 가입을 용인하면서 이런 기대를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공산주의 대신 자본주의가 확대될 것이고, 경제적 자유를 넘어 정치적 자유도 이루어져 개혁개방이 현실화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제품도 더 많이 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린턴의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중국식 사회주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한 주요 협상조건들은 사실 20년 전 중국의 WTO 가입 당시부터 줄기차게 요구해온 내용들과 일치한다. 이른바 '금융시장 개방'과 '지적 재산권 보호 요구다. 특히 미국은 자신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이 달갑지 않다. 미국은 자국 GDP 80% 수준까지 따라붙은 중국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차이메리카 밸류체인은 오랜 시간 양국 간 이익을 주고받는 구조이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더 큰 도움이 되어왔다. 따라서 미국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새로운 밸류체인이 필요하다.
- 중국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물건을 사올 때 위안화가 강하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중간 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중국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중간재를 살 수 있다면, 완제품도 싸게 팔 수 있을 거라는 상황도 예상해볼 수 있다. 따라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 국면이라면,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기회로 바뀌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22년 중국 시진핑 정부가 추진할 정책은 조금 전 소개했듯, 수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내수시장을 부양하는 것이다. 이를 촉진 하고자 공동부유론을 주창했다. 이제 중국은 그간 행해온 수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내수시장 을 부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바로 구매력이다.
그리고 외부에서 조금 더 싼 가격으로 뭔가를 가져와야 한다면 환율이 더 강해야 한다. 그런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참고로 중국의 특성상 환율은 거의 변동이 없는 고정환율 제도다. 물론 중국이 말은 변동환율 제도라고 해도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실상은 중국 정부가 필요에 따라 환율에 종종 개입한다고 추정한다. 이 부분이 핵심이다. 필자는 중국 당국이 자국의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 충분히 환율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수 부양을 지향하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상황이 오면, 강세 방향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는 미국의 눈치를 덜 보는 중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 2022년은 차이메리카가 해체되고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의 원년이 될 것이다. 10년간 유지되어온 글로벌 경제 흐름이 완전히 바뀌는 'next chain, 글로벌 밸류체인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기존에 생산자였던 중국은 내수시장 진작에 공을 더 들일 것이고, 소비자인 미국은 친환경 투자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며 차이메리카가 깨졌다. 중국을 외면하는 미국에는 다른 수입처가 필요하다. 즉 다른 국가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포스트 차이나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
- 투자의 관점도 MZ세대는 기성세대와 생각이 사뭇 다르다. 그들은 현실에서 양극화를 경험하며 이에 대한 걱정이 많다. MZ세대 중에서도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투자에 대한 마인드가 확고하다. 이 말은, MZ세대는 '현실적으로 월급만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고 벅차니 어릴 때부터 열심히 재테크를 공부하고 노력해 부자가 되겠다'는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2020년 코로나 이슈로 주가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전 고점을 찍고 사상 최고의 지수를 기록할 때, MZ세대가 주린이 열풍에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현실을 피해 어디론가 도피하려는 특징을 투자 세계 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곳, 이상적인 곳,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곳, 바로 게임과 연결된 메타버스 분야다. 이런 MZ세대의 판단에 따라 최근 투자 테마의 지형이 크게 바뀌기도 했다. 그들이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MZ세대는 현실과 대척점에 있는, 그리고 이상적이라 고 여기는 투자처 메타버스, 그리고 NFT가 유망할 것이라고 본다. MZ 세대는 현실보다 이상주의 투자 성향이 강하다. 메타버스, NFT 가 점점 더 부각되는 현상도 MZ세대의 이상주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2022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의 법령이 바뀌는데, 6~7월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시행된다.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을 지시하지 않으면, 증권사나 은행이 미리 지정해둔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제도다. 이 퇴직연금 시장에도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 맞춤 상품을 원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과거엔 좋은 직장만 들어가면 노후 대비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월급만으로는 노후를 설계하기 어렵다. 플러스 알파의 개념으로 재테 크가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금융권뿐 아니라 부동산 분야 에서도 빅데이터 비즈니스가 도입되어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사실 개인은 채권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채권 투자의 경우 워낙 액수가 크다 보니 대부분 중앙은행 그리고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채권 역시 그동안은 호시절이 었다. 채권이 좋았던 이유는 사주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채권을 사는 주체는 전 세계 모든 중앙은행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중앙은행, 즉 미 연준이었다. 미 연준은 대대적인 양적 완화 정 책을 펼쳐가면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미 연준이 채권을 사들이면 채권의 금리가 하락하고, 반대급부로 가격이 오른다. 채권 수익률이 높은 이유다. 그런데 지금은 미 연준이 채권 매입의 규모 비중을 점점 줄이고 있다. 몇 차례 소개한 테이퍼링이다. 그림에서 보듯 미 연준은 최근 300억 달러 규모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렇게 줄이다 보 면 2022년 3월에는 연준이 그간 늘려온 1,200억 달러의 규모가 줄어 든다. 제로가 된다는 이야기다. 채권의 경우 상승 모멘텀이 갑자기 꺾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에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해외IB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S&P 15~20% 내외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규모는 월 300억 달러 수준이다. 미 재무부는 20021년 3분기보다 4분기의 국채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공급 자체를 줄인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국채는 과거처럼 수급 자체가 녹록하지 않다. 수요와 공급만 놓고 보더라도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좋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반복되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채권도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는 의미다.
- 비트코인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보는 이유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자면, 2021년 말부터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국면에 들어서 있다. 즉 물가가 높다. 미국 물가는 무려 7% 수준까지 치솟아 지난 40년내 최고의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물가가 높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데, 돈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 어딘가에 투자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생긴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현명할 까? 흔히 사람들은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싶을 테지만 실물자산은 실물경기와 연동, 즉 커플링(coupling) 관계에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2022년 글로벌 전망은 성장은 하되 그 속도가 둔화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실물자산에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현명한 대안은 인플레이션을 헤지 가능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조금 전 소개한 금이 그렇고, 가상화폐도 그 대안이다. 최근 들어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국면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공통적인 의견 이라 그 연장선상에서 보자면 비트코인이 헤지자산, 대안자산 역할 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특히 MZ세대는 가상화폐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인다. 최근 주변에서 누군가 코인에 투자해 한순간 벼락부자가 되었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기도 한다. 이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자산으로 떠올랐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는 방증 이며, 이 같은 흐름은 결국 MZ세대의 니즈와도 연결되어 있다. 전통 자산에 대한 유인이 소멸되는 시점에 전통자산의 빈자리를 코인이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금처럼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으로 코인도 상 당 부분 각광받을 것이다. 특히 코인은 디지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금보다 더 매력적인 대안자산이 될 수 있다.
- 과거 미국의 전략자산이 석유였다면 최근에는 행보가 바뀌어 새 전략자산으로 반도체가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반도체 전쟁이다. 미국은 주요 석유 생산지 중동을 50~60년간 중요시했다. 그랬던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빼며 중동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해 시작된 아프가니 스탄 전쟁은 탈레반 측의 승리로 끝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미국의 안보 전략자산이 석유에서 반도체로 바뀌어가는 와중에 더 이상 미 국이 중동에 미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물론 아직도 석유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여전히 미국은 엄청난 석유를 소비하는 국가이지만 필자가 볼 때는 미국이 반도체로 대변되는 미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말로 엄청난 변화라고 하겠다.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은 미국의 안보전략자산이었던 석유 대신 반도체에 관심이 있음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천명했다.
"미국의 안보 전략자산은 석유가 아닌 반도체다.”
- 필자는 미국이 반도체 확보 전략을 투 트랙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본다. 첫째는 반도체 벨트를 형성 중인 한국과 대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란 점이다. 둘째로 미국 내에 반도체 파운드리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Chapter 2에서 차이메리카 분열에 관해 소개했듯이 미국은 소비국에서 벗어나 투자국으로 탈바꿈할 텐데, 바로 그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과거 석유를 확보하고자 펼친 미국의 투 트랙
1 자국의 셰일오일로 충당
2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
* 현재 반도체를 확보하고자 펼칠 미국의 투 트랙
1 자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인프라 구축
2 한국, 대만 지역 안정적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