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우리는 학교라는 곳을 들어가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지 않고 공식적인 교육제도하에서 버텨낼 도리가 없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리포트를 제출하고, 논문을 쓰고,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한다. 취업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젠 생존을 위한 글쓰기가 시작된다. 업무보고 및 지시가 메신저나 보고서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에선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쓰는 사람이 진급고 빠르고 돈도 많이 벌 가능성이 커진다.
직장을 그만두면 글쓰기를 안해도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2의 인생 혹은 인생 2모작을 하게 될 경우 글쓰기는 제2의 인생을 극명하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관련분야에 대한 책을 쓰거나 블로그에 연재를 하면 전문가로 인정받아 같은 수준의 강사보다 어 많은 보수를 받거나 더 많은 강의를 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 기본기 7가지 방법, 글쓰기 스킬 9가지 방법, 고난도 글쓰기 스킬, 실전 글쓰기의 순서로 글을 쓰고자 할 때 주의해야 할 기본기를 설명해 주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버는 글쓰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으며, 마지막 챕터에서는 챗GPT로 창조적인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챗GPT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글쓰기와 관련된 인간의 여러가지 작업들이 모두 컴퓨터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이런 열풍이 지나가고, 챗GPT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활용하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의견이 등장하면서 챗GPT를 활용하는 여러가지 실용서적도 등장하고 있다.
챗GPT의 문제는 같은 걸 물어봐도 다른 답을 계속 내놓고 다른 답을 한다는 걸 알아채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알아채는 주체에 해당하는 뭔가가 없다. 순전히 무작위다. 그리고 챗GPT는 너무 쉽게 고친다. 고정된 몸이 없다. 따라서 생성 인공지능에서는 생성물의 변덕성에 주목해야 한다. 미드저니, 달리, 스테이블디퓨전 같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도 그렇고 챗GPT 같은 언어 생성 인공지능도 그렇고 가끔은 번역 인공 지능도 그러한데, 조금만 다른 프롬프트를 주면, 아니 심지어 같은 프롬프트를 주더라도 생성물이 크게 바뀐다. 인간으로 치면 매번 생각이 바뀐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휘발성이 강해 매번 새롭다. 학습된 모델 자체는 엄청난 잠재 기억 덩어리지만, 인공지능에서는 생성물이 변덕스럽게 달라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챗GPT를 활용해서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내가 원하는 웹소설, 동화,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독창적인 사고일 것이다.
글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생각이다. 생각의 출발은 풀어야 하는 문제다. 문제를 풀려면 데이터가 필요하고, 데이터를 잘 이해하고 요약하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를 압축해야 하고, 데이터에서 플러스알파를 추출해야 한다. 데이터란 남들이 기왕에 찾아낸 해결의 단서다. 문제가 크게 새롭지 않다면 남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적절히 조합해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새롭다면 데이 터를 토대로 자신이 직접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문제여야 보람이 있다. 지식이건, 콘텐츠건, 돈벌이건 간에 말이다.
글쓰기는 문제의 발견, 데이터 처리와 종합, 플러스알파의 추가, 멋진 표현이 합쳐지는 과정이다. 이 점에서 나는 글쓰기가 생각의 싸움을 위한 근력과 관련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챗GPT가 좋은 답을 내놓게 하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거나 답을 잘 유도해야 한다는 이 야기가 있다. 맞는 말이지만 조건이 있다. 질문자가 던지는 문제가 새 롭거나, 질문자가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거나 답을 평가할 능력을 지 니고 있어야 그것이 성립한다. 즉 생각의 근력이 길러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생각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해 낸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압축하고, 새로운 생각을 보태고, 자신과 남이 알아 들을 수 있게 표현하는 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