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관찰주의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신의 모든 과학적·예술적 업적은 그가 '보는 법을 아는 것'이라는 뜻에서 말한 'saper vedere(사페라 베데아레)'라 는 개념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다빈치의 재능을 '시각 지 능'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니, 지극히 단순해 보이지 않는가? 보는건 누구나 타고난 능력이다. 무의식중에 몸에서 하는 일이다. 눈을 뜨면 자연히 보인다. 그러나 신경생물학적 과정에는 단순히 눈을 뜨고 있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 보고, 본 것을 이해하고, 이해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은 뇌의 놀라 운 처리 능력에 달려 있다. 그리고 뇌의 처리 능력은 전적으로 뉴런 연 결에 달려 있다. 신체 기능이 모두 정상이고 건강하다고 가정할 때 시각 입력 정보를 의미 있는 이미지로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 시간은 나이나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정도에 따라 늘어난다.
연구자들이 밝혀낸 바로는 우리가 정신 근육을 푸는 작업을 늦추거나 중단하면 신경 전달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서 결국 시각 처리 속도, 변화 와 운동을 감지하는 능력, 시각 검색 능력이 떨어진다." 뇌에서 모든 신 체 기능을 관장하기 때문에 신경 처리가 느려지면 보는 정보와 그 정보 에 따라 행동하는 기제를 비롯해 다른 여러 기제가 지연된다. 반사 반 응과 기억 시간이 느려지는 것이 노화의 결과만은 아니다. 뇌를 충분히, 또는 제대로 쓰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다행히 뇌는 우리가 살면서 끊임없이 학습하는 경험에 따라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기존의 연결을 강화한다. 물론 학습한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새로 입력된 정보로 뇌를 자극하면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생각 할 만한 새로운 개념에 관해 읽거나 어떤 종류든 '뇌게임'을 하는 식으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피질 성장이 촉진된다.
- 다행히 우리가 속도의 스트레스와 지속적으로 집중력을 방해하는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게 해주는 자연스럽고 손쉬운 완충장치가 있다. 속 도를 늦추면 된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호기심 해결사'인 애덤 새비지 Adam Savage는 새러 로렌스 대학교의 2012년 졸업 연설에서 항상 서두 를 필요는 없으며 알고 보면 시간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여러분에게는 실패할 시간이 있습니다. 일을 망칠 시간이 있습니다.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새비지는 또 조급할수록 위험에 빠진다는 역설을 일깨운다. "급하게 가다 보면 실수하게 되고, 실수하면 속도를 늦출 때보다 훨씬 더 지연됩니다.'
2013년에 프린스턴 대학교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자들은 강의를 필기하는 학생들이 노트북으로 입력하는 학생들보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한다고 밝혔다. 키보 드로 빠르게 입력할 때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 없다. 그러나 손으로 필기 하느라 속도가 느려지면 모든 내용이 글자 그대로 머릿속에 입력되지 않는다. 뇌가 핵심 내용을 포착하려는 사이 정보가 더 효과적으로 기억 에 저장된다.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느려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보를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세세한 부분과 양상과 관계를 기억하는 데 시 간이 걸리는 것이다. 급하게 서두르면 미묘한 차이와 새로운 정보를 간과할 수 있다.
- 조르주 드 메스트랄, 벳시코 프먼,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두 발명은 창조라기보다는 발견에 가깝다고 믿었다. 발견은 눈을 뜨고, 뇌를 굴리고, 귀를 열고, 주 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가능하다. 아이작 뉴턴도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치가 대단한 뭔가를 발견한 게 있다면 다른 어떤 재능이 아니라 끈기 있게 집중하는 재능 덕분일 것이다. "
누구나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관찰과 발견의 재능을 타고나지만, 그전에 우선 볼 준비부터 해야 한다.
- 나이도 같고 인종도 같고 사회경제적 계층도 같고 사는 곳도 같은 두 사람이 주어진 상황을 같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전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다르게 볼지 생각해 보라. 이를테면 고용주와 고용인, 변호사와 검사,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교사와 학생, 의사와 환자, 보호자와 아동은 얼마나 다르게 볼까? 우리가 보는 어떤 상황이 같은 방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나 전화선 너머의 상대나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은 고사하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보는 상황과도 전혀 다를 수 있다. 우리에게는 또렷이 보이는 장면도 남들은 송두리째 간과할 수 있다.-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문제를 계속 바라보거나 꽉 막힌 생각 을 풀려고 부질없는 시도를 해본 경험을 떠올려 보자. 나는 전문적인 제 안서를 쓸 때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 제안서를 완벽하게 쓰고 싶다. 완 벽해야 한다. 그러나 단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노 트북 앞에 넋 놓고 앉아서 시간만 흘려보내고 다른 일로 넘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 채 '5분만 더'와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잖아'라는 생 각의 악순환에 빠진다. 내 작가 친구들과 신경과학이 내게 가르쳐 준 작 가의, 또는 다른 모든 종류의 벽을 넘을 해결책이 있다. 자리에서 일어 나서 나가라.
연애 지침서 두 권을 쓴 제스 매캔ess McCann은 내게 이렇게 말한다. "난 아무런 진척이 없을 때는 시간을 한 시간으로 제한해 한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마감이 정해진 작업을 하니까 무슨 일이든 완 전히 중단할 수는 없어. 프로젝트를 관두고 휴가를 떠나거나 하지는 않 지. 다만 물리적 위치를 당장 바꾸는 거야. 15분쯤 밖에 나갔다가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면 찾으려던 답이 거의 생각나곤 해.
컴퓨터(또는 동료)를 당장 창밖으로 내던져 버릴 것 같은 지경이면 잠시 사무실이나 회사 건물이나 동네를 돌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자.
신경 촬영 전문가 로더릭 길키Roderick Gillkey 교수와 클린트 킬츠Clint Killts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걸어서 돌아다니는 행동 자체가 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뇌는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신체운동과 같은 뇌의 한 영역을 자극하면, 창조적인 문제 해결과 같은 다른 영역도 동시에 자극을 받는다.
그냥 걷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걸으면서 주위의 풍경을 관찰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단지 보기만 해도 뇌의 수행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관찰로 얻은 경험은 학습과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수행 향상 뉴런을 활성화한다.' 길키와 킬츠의 설명이다. 그러려면 우선 걸으면서 객관적 사실(누가, 무엇, 언제, 어디)을 발견하 여 정리해야 한다. 당신이 걷는 지역에 낯선 사실이 많을수록 자신의 지 각에 초점을 맞추면서, 심리학에서 오직 한 가지 관점에서만 보는 습관 을 일컫는 '기능적 고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똑같은 생각에 얽매여서 무모하게 밀고 나가지 말고 현재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매 순간의 관찰력을 발휘하다 보면 결국에는 비판적 인 사고력에 불꽃이 튀고 모든 감각이 신선해져서 마음속의 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 나는 무엇을 모르는가?
여기서는 첫 번째 물음에 답하는 데 쓰인 능력과 유사한 능력이 필요하 다. 다만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없는지 찾아본다. 사실 없는 것이 있는 것만큼 중요할 때가 많다. 응급의학에서는 이 개념을 '적절한 부재pertinent negative 228 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환자가 숨이 차다고 호소할 때 의사는 환자의 폐에서 쌕쌕 소리를 들으려고 할 수 있다. 그 소리가 나지 않으면 폐렴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 문이다. 여기서 쌕쌕 소리는 적절한 부재다. 보통은 있지만 이 사례에는 없다는 뜻이다.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예리한 관찰력으로 유명한 조지프 벨 박사 밑에 서 의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의 유명한 작중 인물이 적 절한 부재를 아주 능숙하게 써먹는 것도 당연하다. 단편 <실버 블레이즈 Silver Blaze>에서 셜록 홈스와 런던 경찰국의 그레고리 경감이 살인 사건 을 수사하면서 나누는 대화에서도 이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그레고리 경감이 다음과 같이 대화를 시작하고 홈스가 대꾸한다.
“제가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습니까?"
"한밤중의 그 개에 관한 흥미로운 사건이요."
"그 개는 한밤중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그러니까 흥미로운 사건이지요."
개가 짖지 않은 사실은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어 범인을 피해자(그리 고 피해자의 개)가 아는 사람으로 지목했다.
의료계에서든 그 밖의 다른 세계에서든 사물이나 사건이나 행동의 부 재가 상황을 식별하거나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찰할 때는 보이지 않는 중요한 정보, 특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정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 거의 알맞은 단어와 알맞은 단어의 차이는 사실상 중요한 문제다. 마치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와 같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 나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하고 격렬하게 소통한 두 사람(윈스턴 처칠과 아돌프 히틀러)이 그림에 몰두한 화가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다. 처칠과 히틀러는 평생 수백 점의 작품을 그렸다.20 풍경화와 바다 경치, 꽃병에서 흘러넘칠 듯한 꽃을 묘사한 정물화를 그리고, 초상화(히 틀러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그렸고, 처칠은 그의 아내 클레먼틴을 그렸다)도 몇 점 그렸다. 화가는 본래 소통하는 사람들이고, 대개 어떤 희생을 치 르고라도 세상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또는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말처럼, 화 가의 삶은 성공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리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
예술가들은 자신이 예술가로 인정받거나 학위를 받거나 상을 받아서 예술가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 예술가가 예술가인 것은 창조할 수밖에 없어서다. 맥아더 장학금을 받은 조각가 테레시타 페르난데즈 Teresita Fernández는 이렇게 설명했다. “예술가로서의 삶은 그저 작업실에 서 하는 일하고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는 방식, 사랑하기로 선 택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식, 투표하는 방식, 입에서 나오는 말, 혼자 힘으로 만드는 세계의 크기, 자기가 믿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 집착, 실패, 이 모든 것이 예술의 소재가 된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데도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직책이나 부서 명에 꼭 '의사소통communication'이 들어가야 정식 소통 전문가가 되는 것 은 아니다. 누구나 항상 소통할 필요가 있으므로 모두가 소통 전문가다.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보기로 선택했는지를 비 롯해 삶의 모든 것이 소통의 소재가 된다. 우리가 소통에 접근할 때 화 가가 작품을 준비하고 제작하고 전시하는 대로 한다면, 소재를 영리하 게 활용해 걸작을 만들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 신체 언어 전문가이자 《FBI 행동의 심리학What Every Body Is Saying》의 저자 조 내버로 Joe Navarro 는 좋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좋은 의사소통을 끌어내려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사람들을 만날 때 손을 꼭 잡아 악수 하고 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수할 때 신뢰감을 주 려면 느슨하지도, 너무 꽉 쥐지도 않는 정도로 손을 잡아야 한다.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나약해 보이거나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손을 너무 꽉 잡으면 지배적이거나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대화할 때 상대의 눈을 보는 것은 화자든 청자든 상대에게 그와 함께 있고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므로 중요하다. 물론 상 대와 눈싸움을 하거나 흘끔거려서는 안 된다. 시선을 마주치는 적당한 시간은 상대의 눈동자 색깔을 인지할 만큼이다.
- 의사소통에서도 이해의 벽에 부딪힐 때 간단히 이름 하나만 바꾸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하비 매케이 Harvey Mackay는 이렇게 말한다. "가끔은 다른 이름으로 불러서 원하는 것 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가 계약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보 자. 좋다. '계약 연장'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상대가 '퇴직수당'을 거부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좋다, 그럼 '컨설팅 계약서'라고 부르자." 정확한 유의어이고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셰익스피어의 말을 생각 해 보라. "장미는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가 좋을 텐데.
- 인간은 감정의 존재다. 감정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우리의 타고난 일부다. 심리학자이자 감정 연구자인 폴 에크먼Paul Ekman이 설명 하듯이 인간의 감정은 검치호랑이와 같은 원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발달했고, 그리하여 무의식중에 자주 이런 위협을 느낀다. "감정은 생각 없이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감정은 또한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호랑이 먹이가 될 수도 있다 는 공포를 즉각적으로 느끼지 않았다면 제때 위험을 피해 달아나지 못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특히 스트레스가 심할 때 감정적으로 예민해진다. 이런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대화하면 역시 감정적인 대답이 나온다.
- 그러나 감정적으로 받아치면 구체적으로 성사되는 일이 없다. 우리는 감정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정보나 과제에 주목하기보다는 사적인 문제 로 마음을 졸이게 될 수 있다.
어떤 정보를 전달할 때는, 특히 우리에게 보고하는 상대에게 정보를 전 달할 때는 단어와 요구 사항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실망, 혐오, 불신, 겸손, 냉소, 수동적 공격성, 은근한 모욕)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상대는 이런 감정을 먼저 감지하고 여기에 가장 오래 골몰할 것이다.
- 감정을 제어하는 첫 단계는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 다. 무의식적인 지각 필터 문제에서도 그러했듯이, 감정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노력을 대화에 끌어들이면 감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크먼은 우선 스스로 얼굴 표정과 신체언어와 긴장을 인식하라고 권한다. 이를 악물고 있거나 어깨가 굳은 것을 알아챘다면 자기도 모르 게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 다. 그럴 때는 미술작품을 살펴볼 때처럼 해야 한다. 뒤로 물러나서 평 가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가 왜 감정적일까? 무슨 일로 감정이 올라왔을까? 내가 뭔가를 오해했을까?"
- 감정을 일으키는 계기와 신호를 알아채야 한다. 스스로 인지하기도 전에 주변의 사람들이 먼저 보기 때문이다. 환자 병문안을 갔다가 병실 에서 빨리 나가고 싶어 할 때 환자가 먼저 눈치챌 수 있다. 자녀의 숙제 를 도와주기 싫을 때 자녀가 먼저 알아챌 수 있다. 속으로 고객이 무식 하다고 생각할 때 고객이 먼저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상대가 우리의 감정을 먼저 알아채는 순간 우리가 제공하는 보살핌이나 조언이나 지시 를 비롯한 관계의 질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나 진실성이 손상될 수도 있다.
감정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감정을 억눌러 봐야 사라지지도 않을뿐더러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공과대학교의 연구자 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하려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떠올린다는 결과를 얻었다). 건강에도 해롭다.36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2012년 실험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억누르지 않는 사람보다 억제하 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심박수를 기준으로 한 스트레스 반응이 더 심하 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에 관해 이렇게 조언한다. 부정적 인 생각이 그냥 떠오르게 두어서 사라지게 하라.
-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우리가 생긴 대로 세상을 본다. (아나이스 닌(Anais Nin))
- 과학과 사회학 용어에서, 편견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 놓 을 뿐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각 필터다. 예를 들어, 공 상과학영화에 대한 편견 때문에 초기의 감상평과 상관없이 신작 블록버 스터 영화의 티켓을 구매한다. 쇼핑몰 푸드코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저 녁은 다른 식당을 찾아 먹는다. 편견은 우리가 피하는 것일 수도 있고, 끌리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편견을 갖도록 태어났고, 편견은 본질적으로 부 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편견을 인지하고 자세히 살펴본 이후에도 사실 이 아니거나 도움이 되지 않거나 타인에 대한 부당한 믿음에 근거한 편 견을 극복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편견을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편견이 있다고 해서 그냥 놓아두면 고정관념이 나 편협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생물학적으로 좋아하는 것, 어릴 때 알던 것, 익숙한 것에 편 견 또는 편향을 갖는다. 뇌가 대체로 현실의 삶을 반영하는 상황에 동일시하는 이유는 이런 상황이 안전과 보안과 편의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친밀감 편향 affinity bias, 즉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 주위에 있으려는 욕구가 생기는 것은 부족이나 집단, 씨족이나 동굴 사 람들이 대체로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비슷하지 않은 사람들은 위 험한 약탈자일 수 있다. 주변 세상을 분류하도록 타고난 여러 뇌 구조가 흔히 그렇듯,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알아보는 과정은 생각을 거 치지 않고 자동으로 일어난다. 오늘날의 국경이 거의 없는 다문화적 세 계에서는 과거와 같은 안전 변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타고난 친밀 감 편향을 극복해 소중한 '타인들'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끌리는 현상 말고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 드는 또 하나의 편향인, 낯선 인종 집단에서 개인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 하는 편향('아시아인들은 다 똑같아 보여')도 선천적이다. 과학자들은 '타인 종 효과other-race effect 라는 현상을 입증했고, 영아기부터 이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도 모르게 품고 있는 무수한 편향 중 하나일 뿐이다.
-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불완전한 것과 완전한 것의 차이가 무 엇일까? 불완전한 이메일은 읽었든 읽지 않았든 답장을 보내지 않은 것 이다. 미완성인 일을 완성된 일인 양 취급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메일을 한꺼번에 다 읽고 답장하지 않아도 눈으로는 분류하고 우선순 위를 정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모든 이메일에 신속히 답장을 보낼 시 간이 없는가? 완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서 스트레스를 제거하라. 이를테면 자동응답으로 답장을 보내는 방법이 있다. <Inc.>의 컬럼니스 트 케빈 대엄Kevin Daum은 이렇게 보내라고 제안한다. "감사합니다. 잘 받 았습니다. 지금은 제가 조금 바쁘지만 하루 이틀 내로 답장을 드리겠습 니다.
놀랍게도 이런 새로운 이메일 프로토콜을 설정하기로 계획하고 미완 성인 일을 완성된 일처럼 공략하기로 계획을 세우면 계획을 실행하든 못 하든 애초에 그 일을 회피하게 한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된다. 2011년에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들은 일련의 연구에서 계획하는 행동만으로도 실현되지 않은 목표로 생긴 정신적 추론이 제거될 뿐 아니라 인지적 자원도 해방되어 궁극적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더욱 촉진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스태퍼드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마음은 계획이 세워지는 순간을 좋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획하기만 해도 미완성인 과제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 큰 그림을 발견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복잡성을 겁내지 말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 뒤로 물러서서 복잡한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처럼 한 번에 한 겹씩 벗겨 보라. 처음부터 시작하 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라.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고려해야 한다. 마호가니 테이블을 놓치지 않았던가.
항상 질문해야 한다. 특히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아무리 '명백 해' 보여도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당신이 본 것을 진술 해야 한다.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테면, 하나는 사진이 고 다른 하나는 그림이라고 말해야 한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려면 상 대는 당신이 보는 것을 전혀 보지 못한다고 간주해야 한다. 이렇게 자문 하라. “내가 최대한 명료하게 말했는가? 필요한 답을 끌어내기 위해 적 합한 질문을 던졌는가?"
객관적인 사실만 취급해야 한다. 감정과 가정 때문에 지각이 막히지 않도록 무엇이 보이는지 설명해야 한다. 경험과 결별하지 말고 경험을 의식하며,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잘못된 가정 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