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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dalai 2021. 8. 21. 17:12

이 책은 10년간 입시지도 및 진로 컨설턴트로 활동한 정학경님이 지은 책이다. 처음에는 입시관련 컨설턴트가 왠 인성교육을 주제로 책을 썼을까, 하고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앞으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함을 일깨우기 위해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인성을 비인지능력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부나 학업능력에 해당하는 인지능력과 대비되는 표현이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대 헤크먼 교수는 아이큐나 시험점수 같은 측정가능한 인지능력보다는 참을성, 끈기, 주의력 같은 비인지능력이 삶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람을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에 대한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인지능력보다는 자존감, 자기효능감, 정서적 안정 등 비인지능력이 높을수록 성공적인 삶(임금, 건강, 교육, 안정적 가정생활)을 산다고 한다.
또한 하버드 의대 스티븐 버글래스 교수에 따르면 위기에 닥쳤을 때 갑자기 추락하는 사람들은 대개 기본적인 성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쟁력 있는 근본저력은 '평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평안하고 평정심 있는 내면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책임과 관용의 자세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곰곰이 되새겨보니 이게 비단 아이의 인성교육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는데, 회사일이며 집안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겠는가.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10세 전후로 완성이 된다고 한다. 이미 아이들은 이 나이를 훌쩍 넘어버렸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아이들에 대해 진단하고 문제시 하지 말아야겠다. 먼저 들어주고, 관심을 보여주어야겠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제공을 통해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세상에는 일곱 가지 죄가 있다. 노력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업, 인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기도, 원칙 없는 정치가 그것이다. (마하트마 간디)
-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행복은 자기만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헬렌 켈러)
- 인격은 꿈꾸듯 쌓을수 있는 게 아니다. 망치로 두드리고 다듬듯 꾸준히 노력해 스스로 쌓아나가야 한다. (제임스 A 프루드)
- 생각할 수 있는 뇌와 사랑하는 마음의 심장과
두려움을 잊을 수 있는 용기는
이미 너희들 속에 있다.
그래도 원한다면 내가 만들어 주지.
하지만 사용하는 법은 알려 줄 수 없다.
그건 너희들 스스로 터득해야 하니까. 
(라이먼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중에서)
- 미국 체로키족의 나이 많은 추장이 손녀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그 둘은 항상 싸우곤 하지. 한 마리는 나쁜 늑대야. 분노, 질투, 슬픔, 후회, 욕심, 오만, 자기 연민, 거짓, 허영, 헛된 자존심이지.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기쁨, 사랑, 희망, 친절함, 겸손, 동정, 긍정, 너그러움과 믿음이야.” 
마음속 두 마리의 늑대 이야기를 들은 손녀가 물었다. 
“그럼 그중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더 많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기게 된단다.”
(미국 인디언에게 내려오는 민담)
- 행복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먼저 타인을 돕는 도덕적으로 뛰어난 인간. 함께 살 준비가 된 선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선에서 나온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우리는 남을 도울 때 행복해진다. (호아킴 데 포사다, 난쟁이 피터 중에서)
- 나는 인간의 행동을 경멸하거나 탄식하거나 비웃지 않고 다만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미덕의 첫 단계이자 유일한 기본이다. (스피노자)
- 진지한 사람이라면 도덕성을 수양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의 상당부분이 바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행동으로 야기된 불쾌한 결과를 인정할수 있는 용기라는 점을 안다. (존 듀이)
-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좌우된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포로로 붙잡힌 사람 대부분이 삶을 포기하고 의욕 없이 생활하다 생을 마감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생사의 엇갈림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 줬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같은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다양하게 살아가는 인 간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결국, 최악의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도 스스로 정신적으로나 영적 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자유의지를 사용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삶의 의미입니다.
- 시대와 상황, 환경이 바뀌더라도 생에 대한 애착과 인간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존재라는 가치와 의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환자들에게 니체의 말 을 자주 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열악한 환경, 고난과 시련 속에서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입니다. 그 환경을 자신의 성장에 활용하도록 스스로 의미 부여를 잘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 마음이 안정되는 자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편안한 자세를 하고 심호흡을 반복하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목덜미, 어깨, 횡경막 등이 수축됩니 다. 목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어깨는 올라가고 머리로 열이 올라옵니다. 이때 호흡이 얕아지고 폐로는 공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숨이 가빠지고 땀이 납니다.
이럴 때 숨을 짧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면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행복 호르몬 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킵니다. 세로토닌은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할 때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마음챙김의 상태로 들어가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자기조절력을 키우고 우울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훈육하는 방법 중에 '타임아웃 이라고 하여 아이를 조용한 방에 데리고 가는 것도 마음챙김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 방법은 마음을 진정시켜 자신이 놓인 상황과 지금 느끼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신이 화가 나고 짜증이 난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기분을 조절하고 자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분석하고 논리적인 대처법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가장 감성적으로 마음을 돌보는 것이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 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죠. 이는 결국 요즘 많이 나오는 '메타인지 (metacognition, 나는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에 관한 판단이자 나를 들여다보는 힘)'와도 연결됩니다. 
- 라 응우옌 채플린 Lan Nguyen Chaplin 심리학자와 데보라 레더 존Deborah Roedder John 은 자존감과 물질주의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실험 했습니다. 그들은 어린이들에게 먼저 자존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이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콜라주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러자 자존감이 낮은 아이일수록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붙이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의 결핍을 외적으로 채우려는 경향이 나타난 것입니다.
요즘은 이 양상이 더 빠르고 심각합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예뻐지겠다고 쌍꺼풀 수술은 기본으로 하려 하고 고학년 여학생들은 지방흡입술을 해 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또한 메이커 옷과 신발, 가방 등에 집착하기도 합니다.
놀라운 현상은 이어진 실험에서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을 짝지은 다음 서로 자신의 장점을 종이에 적게 하고, 교환해서 보게 한 후, 다시 한번 콜라주를 만들게 했습니다. 그 결과 종이에 '물건'을 붙이는 비율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자신의 장 점을 깨닫고 결과가 달라진 것입니다. 물질주의자라서 자존감이 낮은 게 아니라, 자존감이 높으면 물질적인 것만 보지 않고 내적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경제력으로 생긴 자존감이라면 진짜 자존감이 아닙니다. 돈이 사라지면 같이 자존감도 사라집니다.
- 올해로 102세가 되신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석 교수가 행복에 관해 논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세상에는 아무리 행복하고 싶어도 행복해질 수 없는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 람입니다. 물질적 가치만 추구하는 사람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에 아 무리 더 많은 부가 쌓여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방안을 가득 채운 명품들이 있어도 새로운 명품을 손에 쥐어야 행복이 느껴집니다. 반면, 정신적 가치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더 멋진 것을 좇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가진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겁니다. 내 옆 친구와의 수다가 행복하고 저녁 반찬으로 나온 불고기가 맛있어서 행복하고 TV에 나온 멋진 아이돌에 열광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것. 이것이 바로 물질에 현혹되지 않고 내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바로 보는 일입니다.
- 수행 인성'은 한 개인이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취하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 성실함, 끈기와 인내, 직업윤리 등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수행 인성을 갖추지 못한 아이는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개발할 수 없고 부와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삶을 살아낼 수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행복과 성공만이 아니라 곧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도 작용합니다. 각 구성원이 이런 수행 인성을 갖추 지 못한 사회는 결국 도태됩니다.
이와 더불어 '도덕 인성'이 없으면 비극이 발생합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남보다 더 가치가 높은 사람이라는 우월감에만 중독되어 자신의 욕망에만 이끌려 살면 내 욕구를 위해 타인은 희생해도 된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도덕 인성은 진실함과 진정성, 정의감, 인간 존중, 협력, 나눔, 배려 등을 포함합니다. 도덕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