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은 행성을 위한 몇 가지 혁명

dalai 2024. 10. 16. 07:16

- 물건이 아닌 인간을 지향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입니다. 기계와 컴퓨터, 이익과 재산권을 인간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면 인종차별주의, 물질주의, 군국주의라는 세 거인을 물리치는 일은 불가능해집니다. (마틴 루터)


- 기온이 5도 상승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르느다. 2억 5200만년 전 대멸종이 마지막으로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은 탄소가 지구의 기온을 5도 상승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기온이 상승해서 북극의 메탄을 공기중으로 방출시키자 지구의 생명체 97퍼센트가 사라졌다. 그런데 우리는 2억 5200만년전부다 두배나 빠른 속도로 대기에 탄소를 내뿜고 있다.

- 현재 지배적인 환경담론은 처음부터 우리가 죄인인 것처럼, 어머니 대자연에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호소한다. 오늘은 어머나 대자연에게 무슨 짓을 했니? 폐지는 재활용 쓰레기통에 잘 버렸겠다? 유리병은? 캔은?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될 것을 자동차를 탔겠다? 창문을 안 열고 에어컨을 켰어? 이러한 개인화가 내포한 이데올로기적 쟁점은 분명하다. 개인적인 양심을 살피느라 우리의 산업문명 전체에 관한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 당신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개인의 죄의식은 모두 허상이다. 개인으로서의 우리는 위기를 만들지 않으며 위기를 해결할 수도 없다. (커크패트릭 세일)

- 다가올 붕괴는 우리의 산업 및 자본주의 시스템을 쓸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어떻게 되든 지구는 결국 생명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붕괴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수억명 어쩌면 수십억명의 죽음을 의미할 수 있다.

- 70년대부터는 학교가 변화를 맞이했다. 학교는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만 하지 않았다. 학생들을 자유주의적이고 세계화되었으며 경쟁적이고 성장과 수익, 돈에 취한 소비사회에 잘 진입하도록 준비시키게 된 것이다. 현대 서양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우리에게는 우리 시대의 편재하는 또 다른 허구인 돈이 충분해야 했다. 돈이야말로 생존과 행복을 보장할 재화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돈은 물려받거나 대다수가 그렇듯이 노동력, 창의력, 지능을 대가로 번 소득으로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방정식을 세운다. 공부를 잘 하면 학위를 딸 수 있고, 학위를 따면 직장을 구할 수 있으며, 직정을 구하면 돈을 벌어서 집세, 식대, 난방비, 전기요금을 낼 수 있다. 소득은 안전을 보장할 뿐 아니라 나를 소비자로 만들고 사회적 지위를 반영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건, 옷, 재화와 서비스를 갖게 만든다. 돈은 공동체의 소속을 보장해 준다.

- 휴대폰은 현실과 경쟁해서 이긴다. 일종의 마약이다. 텔레비전 화면과 비슷하지만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더 강력하다. 결국 우리는 현실에 대한 참을성이 점점 더 적어진다. 특히 현실이 지루하거나 불편할 때는 더 그렇다. 현실이 항상 우리의 바람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우리의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악순환이다.

 

- 지금까지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이어놓았다.
* 견고한 과학적 데이터가 있기에 우리가 재앙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은 몇년 밖에 남지 않았다
* 수백만명이 함께 행동하고 금융권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과 정치인이 협력해야만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 수백만명의 동원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은 허구에 있다
* 새로운 허구를 만들어내려면 우리의 이야기와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는 선택설계들을 밝혀서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 1유로가 1유로의 가치를 갖는 것은 공신력있는 제3자(유럽중앙은행)가 그 가치를 보장하기 때문. 또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부여하는 데 동의하기 때문. 어느날 갑자기 유럽중앙은행이 1유로가 1유로가 아니라고 하면 은행계좌에 수천유로를 갖고 있어도 다 소용없다. 그런 날이 오면 오랫동안 계산대에서 손님들의 동전을 받던 빵집 주인도 더 이상 동전을 받지 않을 것이다. 주인 뒤에 있는 진열대에는 여전히 빵이 놓여 있다. 우리도 어제와 똑같은 사람이다. 직업도 그대로다. 하지만 우리와 빵집 주인이 생산한 부를 교환하는 수단이 순식간에 변했다. 통화를 평가절하할때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오늘 받은 지폐가 내일이면 가치가 바뀌는 것이다.

- 이야기와 선택설게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일을 매우 중요. 인간 사회에서는 수백만명이 동참할 정도로 강력한 이야기를 생산할 줄 아는 사람과 선택설계(돈, 법, 인터넷 등)를 바꿀 줄 아는 사람이 힘을 갖는다. 그것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다. 그들은 게임의 규칙을 손에 쥐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가 한데 모여 단결해서 게임의 규칙을 흔들때까지. 프랑스 대혁명과 러시아 혁명이 바로 그런 예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흔치 않다. 대부분은 조율로 끝난다. 드골 장군이 비하하며 어린 양떼라 불렀던 대중은 조직을 만들 줄도 모르고 협력할 줄도 모은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데도 말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승리는 가장 잘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시급하다. 다행히 방법은 존재하고 이미 성공적으로 채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