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FBI 심리기술

dalai 2021. 10. 14. 21:18

- 평소 보폭이 큰 편이던 사람이 갑자기 보폭이 좁아지고 걷는 속도 또한 느려졌다면?
범죄 심리분석관 로버트 K. 레슬러는 말한다. “일반적으로 보폭이 큰 사람은 심신이 건강하고 품행이 바르지만, 승부욕이 강하고 고집이 센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용의자가 되었을 때 갑자기 걸음걸이가 바뀌었다면, 그에게 범행동기가 있다고 의심 해볼 수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성큼성큼 걷는 습관이 있다는 건 마음에 거리 낌이 없다는 뜻으로 그만큼 정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걸음걸이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충동적인 면이 있어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행동을 보 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폭이 큰 사람과 교류할 때는 상대의 심리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며 걸음걸이를 자세히 관찰한다. 만약 상대의 걸음걸이에 변화가 생겼다면, 그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뜻이니 그때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
- 반대로 보폭이 좁고 걸음이 빠른 사람이 갑자기 보폭을 넓혀 걷는다면?
FBI의 심리훈련담당관 제이슨 하슬렘(Jason Haslem)은 잰걸음을 걷는 사람의 특징으로 급한 성미를 꼽는다. 물론 다리가 짧아 좁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큰 보폭으 로 걷는다면 이는 마음이 몹시 초조하고 불안하다는 뜻이다. 때문 에 FBI 요원들은 평소 잰걸음을 걷는 용의자의 보폭이 범죄를 저지 르기 전후로 넓어진 경우, 그에게 분명한 범죄 의사가 있다고 간주한다.
잰걸음을 걷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성큼성큼 걷는다면 그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때는 상대에 대한 경각 심을 높여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한다.
- 신발을 끌며 걷거나 신발 뒤축이 심하게 닳아 있다면?
로버트 K. 레슬러는 “신발을 끌며 걷거나 신발 뒤축이 심하게 끓 아 있는 사람 중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사람이 많다. 이런 유 형의 용의자들은 질투심이 매우 강한 편이며, 실제로도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다수는 질투심에서 기인한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삶에 소극적이며, 적은 노력으로 많은 보답을 얻길 바란다고 FBI는 지적한다. 따라서 이들의 걸음걸이에 변화가 생겼다면 이는 주변 사람, 특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이 면서 자신보다 성공한 사람에게 해코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 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변에 이러한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의 걸음걸이가 평소와 다르다면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다.
- 걸음걸이가 불규칙하다면?
제이슨 하슬렘은 걸음걸이가 불규칙한 용의자들에게서 관찰되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비교적 신경질 적이며, 반항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보통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당한 적대감이 있어 그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걸음걸이가 불규칙한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독촉하 고 구속하는 것을 못 견디며, 자신이 하는 일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 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누군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기라도 하면 금세 짜증을 부리고, 심지어는 매우 극단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 람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평소 걸음걸이가 불규칙한 사 람과 교류할 때는 걸음걸이의 변화를 살피며 경각심을 갖는다.
- 힘주어 악수하는 사람
FBI 전 국장대행 루이스 패트릭 그레이(Louis Patrick Grey)는 말했다. “힘주어 악수하는 사람은 악수를 나누는 그 순간 상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명랑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편이라 타인과 교류하는 데 능하다.”
그러나 평소 습관적으로 힘주어 악수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이 지나치다는 단점이 있다. 한마디로 항상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인 셈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과 교류할 때는 절대 상대의 기세에 압도되지 말고, 되도록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되,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 하는 선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한다.
- 힘없이 악수하는 사람
심리훈련담당관 제이슨 하슬렘은 악수할 때 악력이 약한 사람을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성격은 유순한 사람으로 분류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모순덩어리와 같아서 자신의 희로애락을 얼굴에 드러내지만 그 표현 방식이 매우 함축적이다. 대개 예민한 편이기도 한데, 예민함이 발동되려는 순간 참아야 한다고 스스로 일깨우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감정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승부욕이 없고,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는 대체로 상대를 포용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악수할 때 악력이 약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 는 특징이 있다. 주변 사람들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긴 해도 그중에서 정말 가까운 사이는 몇 명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사 람이 자신의 내면세계에 쉽게 발을 들이도록 허락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자신의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에겐 자신감이 부족하다. 겉으로는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 이 매우 여리다. 이런 유형의 사람과 교류할 때는 자신감을 갖고 그 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심리를 조종할 수 있다.
- 악수 후 손을 잡고 놓지 않는 사람
루이스 패트릭 그레이의 말에 따르면 악수 후 손을 꼭 잡고 놓 지 않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충직하다. 이들은 감정이 풍부한 편으 로 호불호가 분명하며, 남에게 상냥하다. 누군가 이들에게 하소연 을 늘어놓는다면, 이들은 최고의 리스너(listener)가 되어주고 참고할 만한 조언도 해준다. 그러나 이들은 상냥하지만 예민하기도 해서 외부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금세 측은지심을 느껴 최선을 다해 그를 도우려고 한다. 그들에게 남을 돕는 일은 곧 자신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용의주도한 성격으로 자신 앞에서 잔머리를 굴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과 교류할 때는 상대가 나를 경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게 신중히 행동한다.
- 먼저 악수를 청하는 사람
로버트 K. 레슬러는 먼저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들은 상대의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먼저 손을 내미는데, 겉으로는 상당히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대부분 매우 이해타산적이어서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며 작은 손해에도 연연한다. 그러므로 먼저 악수를 청하는 사람과 교류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작은 이익 때문에 그들과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 서 있을 때 습관적으로 발끝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자세를 취하는 사람
레슬러의 말에 따르면 서 있을 때 습관적으로 발끝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가 진 경우가 많다. 기업의 CEO나 기관의 관리자 등에게서 주로 이 같 은 습관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부하직원과 이야기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동작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넘치며 카리스마가 있다.
한편으로는 매우 고압적이어서 명령조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 유형에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중이 높다. 남성들이 강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에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자세를 취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 서 있을 때 습관적으로 한 발을 뒤로, 한 발을 앞으로 한 자세를 취하는 사람
레슬러는 한 발을 뒤로, 한 발을 앞으로 한 자세로 서 있길 좋아하는 사람을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부족한 사람으로 분류한다. 즉,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려고 일부러 이런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은 성격이 내향적이고, 타인과의 소통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물론 남에게 자신의 진짜 생각을 꺼내놓는 일도 좀처럼 없다. 그들의 마음 한구석에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어서다. 그들이 이 같은 성격을 갖게 된 데는 성장환경이 좋지 않아서일 때가 많다. 그런 까닭에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면 항상 한 발을 뒤로, 한 발을 앞으로 하는 자세를 취해 공간적으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느낌으로써 마음의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 자리에 앉을 때 손을 한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 발에 몸의 중심을 두는 사람
레슬러는 자리에 앉을 때 손을 한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 발에 몸의 중심을 두는 사람을 기가 세고, 단호한 사람으로 분류한 다. 이들은 보통 이 같은 자세를 통해 “난 이미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어” 라는 신호를 전달하는데, 업무효율을 매우 중시하고, 시 간 낭비를 싫어하는 그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자세다. 그래서 이들은 매우 결단력이 있고,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편, 이야기 도중 상대가 손을 한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 발에 몸의 중심을 두었다면, 이는 그에게 이야기를 이어갈 인내심이 바닥났으며, 곧 자리를 떠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습관적으로 양발을 왔다 갔다 흔드는 사람
양발을 앞뒤로 흔들기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 마음이 들떠 있으 며, 일 처리에 신중하지 못하고, 처세에 서툰 편이라고 레슬러는 말 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성공의 기쁨을 맛볼 때면 어김없이 자신의 양발을 흔든다는 특징이 있다. 그것도 아주 리듬감 있게 말 이다. 이들이 양발을 흔들며 드러내는 기쁨에는 다른 그 어떤 요소도 섞여 있지 않다. 즉, 그들이 발을 흔드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스스로 만족감을 얻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그런 까닭에 이들은 남들에게 '어른아이'로 비춰지기도 한다.
-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띠는 사람
프리는 누군가 입을 살짝 오므린 채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짓 는다면, 이는 그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중이거나 안절부절못하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주도면밀하게 생 각을 마쳐야만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 이렇게 엷은 웃음을 띤 다. 이는 상대에게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잠재적 거절을 표현하는 것이다.
한편, FBI 요원들은 평소 입을 살짝 오므리고 웃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려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며, 이는 그들이 그동안 해왔던 말들과 진짜 생각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서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FBI 요원들은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띤 사람을 만났을 때 반드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절대 그들의 애매 모호한 말에 속아 넘어가서도, 그들의 입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얻 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져서도 안 되며, 오직 실제 언행을 통해 그들이 하는 말의 진위를 판단해야 한다는 소리다.
- 거짓 웃음을 짓는 사람
프리는 거짓 웃음을 짓는 사람 중 대부분이 폭력 성향을 보이며, 꿍꿍이속이 있다고 말한다. 습관적으로 거짓 웃음을 짓는 사람은 보통 아부하고 떠받드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자신보다 강한 사람 에게는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거드름을 피우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과 교류할 때 매우 교활하고 노련한 모습을 드러낸다. 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상대의 심리에 따라 그를 조종한다. 무엇보다도 FBI 요원들이 여러 사건을 해결하며 발견한 사실은 그들이 이러한 미소를 짓는 이유가 그들의 못된 심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FBI 요원들은 거짓 웃음을 짓는 사람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들의 웃음 뒤에는 나쁜 생각이 감춰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웃을 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사람
FBI 자료기록과 요원인 케니 윌슨의 말에 따르면 웃을 때 미소만 짓고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은 보수적이고 신중한 성격이다. 이 들은 내향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감성적이고 소심해서 외부 환경에 따라 쉽게 생각을 바꾼다. 귀가 얇은 만큼 타인에 의해 기분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매우 순수해서 세상을 현실판 동화세계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오직 사랑만 있을 뿐, 악의(惡意)란 존재하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견지한다.
- 드문드문 어색하게 웃음소리를 내는 사람
프리의 말을 빌리자면 드문드문 어색하게 웃음소리를 내는 사람 은 그리 진실하지 않은 편으로, 물질적인 계산이 빠르고 매우 속물 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땀 흘려 일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서 더 많은 이익을 얻어내려고 한다. 그래서 그 들의 부자연스러운 웃음소리는 듣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유형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항상 남의 덕을 보려 하고, 진실 성이 부족하다. FBI 요원들은 드문드문 어색하게 웃음소리를 내는 사람과 교류할 때는 그들에게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계심을 높여야한다고 경고한다.
- 대화 중 끊임없이 코를 벌름거리는 사람
범죄 심리 전문가 조 내버로는 대화를 나누면서 끊임없이 코를 벌름거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속이 깊다고 말한다. 이들은 보통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자신감과 안정감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낯선 환경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끊임없이 코를 벌름대 며 마음의 불안을 드러낸다. 한편,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나지막이 목소리를 낮추고 심지어 비음을 내기도 한다. 이들에게 낯선 사람과 만나는 일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FBI 요원들은 대화 중 끊임없이 코를 벌름대는 사람과 교류할 때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 면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 서다.
- 대화 중 자주 코를 만지는 사람
FBI의 선임수사관 앙투안 카디날의 말에 따르면 대화 중 자주 코를 만지는 사람 중에는 야심가가 많다. 코를 만짐으로써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숨기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모험을 즐기며, 모험이야말로 자신의 야심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꿍꿍이속이 있어, 때때로 극단적인 일을 벌이기도 한다. - 생각하지 못한 결과로 상대를 자극해 화를 돋운다.
헨리 홀던은 “심문이 시작되면 일부 교활한 용의자들은 미리 생 각해두었던 전략을 실행한다. 그들은 머릿속에서 이미 심문 장면과 수사관의 질문에 대해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마친 상태라 거의 모든 답안이 준비되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용의자의 허를 찌르는 질문이다. 용의자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하게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화가 나면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기에 연막전술이 가능하다. 이성을 잃는 순간 자신이 시뮬레이션한 대로 일을 해나갈 수 없다. 누군가와 경쟁할 때 요원들처럼 다양한 가설 로 상대를 자극해 화를 돋운다. 상대방이 이성을 잃는 순간 게임의 승리는 자신의 것이다.
- 가설에 따른 상대의 감정 변화를 잘 살핀다.
《나의 FBI》의 저자 루이스 프리는 말한다. “용의자는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에 천 명의 용의자를 대상으로, 거짓말을 할 때 어떤 감정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는 평소와 전혀 다른 감정을 표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가설로 상대방의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상대는 가설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장 강렬한 감정 변화 를 보이는 그 문제가 곧 진실에 가까운 결과다. 따라서 경쟁을 할 때 상대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싶다면 다양한 가설로 압박을 가하 는 동시에 감정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 상대의 심리를 파악한다.
- 자존심과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타인의 지적이나 비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 누군가 자신의 행동이나 인격, 일 처리 방식을 깎아내리면 금세 이성을 잃고 만다. 이를 이용하면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 시걸의 법칙이란 손목시계를 하나만 착용하고 있을 때는 현재의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두 개의 손목시계를 착용하면 지금이 몇 시인지를 알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두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에 오차가 발생해 어느 쪽이 정확한지를 알 수 없어서 정확한 시간 또한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조언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을 하거나 너무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면 '시걸의 법 칙'이 작용해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동시에 능구렁이라는 나쁜 이미지를 남기게 된다.
- FBI 수사관들은 자신의 관점과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인간관계 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상황에 따라 관점과 원칙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은 타인에게 안정감을 줄 수 없는데, 인간관계 에서 안정감은 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근거가 되어 관계의 지속성에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누구나 상대가 안정감 이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한 후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나갈지를 결정한다. 우리가 그 판단에 명확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매사에 주관이 없는 사람처럼 군다면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믿음을 얻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 심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FBI 또한 용의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간파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눈길은 FBI가 거 짓말을 식별하는 중요한 단서다. FBI는 어떤 의미에서 눈길이 말의 진위를 암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눈이 왼쪽 위를 향하고 있다면 그가 하늘을 나는 사람이나 보라색 하늘, 또는 파란 코끼리 등 상상 속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심문 중 용의자가 수사관에게 날조한 사실을 이야기할 때, 용의자의 눈길이 왼쪽 위를 향하고 있다면, 수사관은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활한 범죄자의 농간에 빠 지기 십상이다.
이 밖에도 용의자의 눈이 왼쪽 위를 향하고 있을 때 수사관은 그 가 어떤 소리를 상상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 또한 거짓말을 암시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그때 무슨 소리를 들 었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용의자의 눈이 왼쪽 위로 향한다면 상대는 그저 상상하고 있을 뿐, 그가 당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을 가능 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대로 상대의 눈이 오른쪽 위를 향한다면 이는 어느 장면이나 청각적 느낌을 회상 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어떤 미각을 떠올릴 때 사람의 눈은 자연스레 왼쪽 아래로 향하며, 혼잣말을 할 때는 대부분 오른쪽 아래로 향한다.
-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을 가졌을 때 동공이 확장되고, 권태, 번뇌, 혐오 등 긴장의 정서를 가졌을 때 동공이 축소된다. 관련 연구 데이터에서도 감정이 긍 정적인 상태일 때 동공이 평소의 네 배 확장되고 부정적인 상태일 때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감이 있는 사람이나 일을 마주했 을 때 마음속에 혐오의 감정이 생겨나 동공이 즉시 축소된다. 축소 된 동공이 인간에게 가져다주는 이점은 좀 더 명확하게 눈앞에 놓 인 모든 사물을 자신의 눈에 담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즉, 눈앞의 모든 것을 보다 명확하게 바라보고,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부정의 동공반응' 이라고 부른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할 때 눈빛에 생기가 사라지는데, 바로 동공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동공이 확장된다.
- 한 사람의 눈을 관찰해 그의 내면세계를 엿보는 방법은 이미 많 은 사람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진리다. 이에 대해 여러 유명인사 들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사람의 눈에는 말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굳이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눈의 언어를 통해 온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는 눈에 대해 이렇게 날 카롭게 꼬집었다. “말로써 교류하려면 머릿속에 있는 어휘창고에서 적합한 단어와 어구를 모두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적합한 어휘를 찾지 못한다. 타인과 교류하는 과정에는 번역 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과정은 부정확할 때가 많아서 서로가 전하려는 의미에 많은 오류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번역이 필요 없다. 인간의 생각 자체가 눈을 통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같이 인간의 눈과 그 심리 상태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해석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몸짓 언어로서 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요컨대 상대의 눈망울이 위로 움직이면 그가 시각적인 이미지를 상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중앙에 위치해 있다면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 중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눈망울이 아래로 움직이면 촉각 자극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눈망울의 움직임은 상대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FBI 요원들이 용의자와의 심리전에서 여러 차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 FBI도 거짓말을 간파하는 방법 중 가장 믿을 만하고, 실패율이 낮은 방법이 눈빛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때 '거짓말하는 사람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은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뒤 집혔다. 도출한 결과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짓 말을 한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상대의 눈을 직시한다. 상 대의 눈빛에서 정보를 얻어 자신의 다음 계획을 결정한다. 결국 거 짓말을 하는 사람은 시선을 회피하지 않고 상대를 더 똑바로 쳐다 보느라 눈이 건조해져 자주 깜빡이게 된다.
영국 포츠머스 출신의 한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거짓말을 할 때,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눈 깜빡임의 횟수를 제어한다고 말한다. 정상인이 분당 23.6회를 깜빡 인다면 이를 분당 18.5회까지 줄인다는 것이다. 요컨대 범인이 거짓말을 할 때는 심리적 경계를 높여 눈 깜빡임도 통제한다는 것이 다. 그러나 FBI는 범인이 자신에게 가장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가 장 취약한 곳에 방어진을 치기 때문에 살짝만 공격해도 진상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코 역시 두려움과 긴장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위다. 생리학자들은 코에 모세혈관이 빽빽하게 분포하고 있어 외부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한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 단시간에 머리로 혈액이 몰리면서 코가 커지는데, 사람은 이에 불편함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코를 만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혈액이 위로 몰려 코가 커진다고는 하지만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고배율 현미경으로 봐야 알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단시간에 피가 몰리면서 생기는 불편함 때문에 자연스레 코를 만지게 되고, FBI는 이러 한 행동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 《피노키오》를 보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따지고 보면 생리학적인 근거가 있는 셈이다.
FBI가 용의자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세 번째 주요 얼굴 부위는 바로 눈썹이다. 눈썹 주변의 신경세포는 코에 비에 훨씬 적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을 매우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 예를 들어 기분이 상쾌하면 얼굴 근육이 이완되면서 눈썹과 눈 사이의 거리가 비교적 넓어지지만, 화가 나거나 무언가를 걱정할 때는 얼굴 근육이 긴장하면서 눈썹을 찡그리게 된다. FBI의 경험에 따르면 사람이 진심으로 놀랐을 땐 눈썹이 위로 올라가는데 이 변 화의 지속시간이 단 1초에 불과하다. 즉, 이 시간을 넘겼다면 어색하게 만들어낸 표정이라는 뜻이다.
이렇듯 FBI는 범인을 취조할 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얼굴 표정도 놓치지 않고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해 사건을 해결한다.
- 위아래 입술을 붙이고 안쪽으로 살짝 오므리며 웃는 웃음
이런 방식으로 웃는 사람은 사실 자기방어 기제가 매우 강하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웃음이 상대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면 입을 오므리며 웃는 웃음에는 거절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렇게 웃는 모습은 주로 여성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치밀하고, 내재화된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3자 앞에서 동료의 외투가 예쁘다고 칭찬한 후, 한쪽에서 입술을 오므리며 웃는 여성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FBI는 상대가 이러한 웃음을 짓는다면 이를 마음에 새겨, 그에 대한 경계심을 높인다. 말을 하는 당사자는 자신이 어떤 감정을 드러냈는지 개의치 않겠지만, FBI의 눈에 그는 겉과 다른 속마음을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 콧방울로 숨을 흘리며 웃는 웃음
누군가 이런 웃음을 짓는다면 그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이 분명하다. 이러한 웃음은 코웃음'을 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깔봄 과 비웃음, 부정을 뜻한다. 이러한 웃음을 짓는 사람은 입을 오므리고 웃는 사람보다 훨씬 외재화되었으며, 강력한 지휘욕망과 뚜렷한 자의식을 가졌다. 다시 말해서 콧방울로 숨을 흘리며 웃는 사람은 공격성이 매우 강하고 무자비하기에, 이들을 대할 때는 좀 더 조심해야 한다.
- 서로 다른 두 가지 표정을 보이며 웃는 웃음
이러한 웃음의 특징은 주로 입가와 얼굴 근육, 미간, 눈빛에서 드러난다. 이 경우 얼굴 근육은 일반적으로 웃음을 지을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 언뜻 보면 매우 환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때 눈썹과 눈빛은 보통 사람이 웃을 때와는 큰 차이가 난다. 미간을 찌푸리고, 눈빛 또한 한 사람에게 고정되어 상대에게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웃 음을 짓는 사람은 대개 노련하고 악랄하며, 속임수와 위장에 능하다. 그래서 FBI는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할 때 특히 조심하는 편이다. 그들을 상대하는 일이란 마치 정신과 의사와 정신과 의사가 만나 누구의 실력이 더 좋은지를 겨루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불연속성을 띠는 일제사격 식의 웃음
'일제사격 식' 웃음이란 마치 조총을 발사하는 소리처럼 웃음소리가 불연속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FBI 요원은 습관적으로 이런 웃음을 짓는 사람을 진솔하지 못한 사람으로 분류한다. 웃음소리엔 자고로 따뜻함이 넘쳐야 하는데, 이들의 웃음소리에는 차가움이 섞 여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일부러 소리를 높여 웃음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을 소탈하고 명랑한 사람으로 포장하려 한다. 하지만 '일제사격식’ 웃음에 익숙한 사람은 사실 위의 몇 가지 웃음을 보이는 사람보다 훨씬 이해타산적인 편이라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필요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발을 빼 자신부터 보호 하고 본다.
- 갑자기 목소리와 톤을 높인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우물거 린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FBI는 이와 다른 의견을 낸다. 미리 준 비해 온 거짓말을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와 톤을 높여 상대 를 헛갈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신 의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타인이 자신의 거짓말 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시쳇말로 밑밥을 까는 작업으로 자신의 저력 을 내보이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예를 들어보자. 한밤중에 남편이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자 아내가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구예요?” 그러면 남편은 보통 남성의 이름을 대고 이내 목소리의 데시벨을 높이는데, 그 의도 는 매우 분명하다. 바로 통화 상대에게 조심해, 지금 내 아내가 옆 에 있어!'라는 암시를 주는 동시에 자신의 아내에게 '봐,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이라고!'라고 어필하기 위함이다. 즉, 큰 소리로 거짓말 을 함으로써 자신의 기를 살리고, 상대도 압도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다.
FBI는 이렇게 감정이 들뜬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거짓말쟁이의 이 면에는 극도의 두려움과 약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의적절하지 않은 돌출행동이어서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한 가지, 목소리를 높여 상황을 통제하려는 거 짓말쟁이의 경우 머릿속으로 이미 준비를 마쳤기에 매우 신중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가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인다면 올바른 반격으로 그들의 마음속 금기를 건드려 그들의 기를 누르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 싸움에서 승리하는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