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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1

사회 2014. 11. 11. 22:08

 


저자
수전 블랙모어 지음
출판사
바다출판사 | 2010-11-0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밈meme: 모방 같은 비유전적 방법을 통해 전달된다고 여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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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닛에 따르면 우리의 마음과 자아는 밈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탄생함. 밈은 유전자와 비슷한 복제자이고, 인간의 의식 자체도 밈의 산물임. 그는 밈들이 우리 뇌에 들어오려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는 독특한 생물체가 탄생한다고 주장. 모든 밈들이 가닻고자 하는 안식처는 인간의 마음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 자체가 밈들이 인간의 뇌를 재편해서 자신들에게 더 나은 서식처로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공물이다.

- 한 개인이 지닌 유전자들의 총 구성을 그의 유전형이라고 함. 그의 유전형이 실제로 만들어낸 다양한 특징들을 표현형이라고 함. 유전자는 미래의 표현형에 대한 청사진이나 지도가 아님. 유전자는 단백질을 만드는 지침일 뿐. 이 지침들이 배아의 발생을 통제하고,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성인의 발달을 통제. 그 결과로 탄생한 표현형은 시작이 된 유전형에 크게 의존하지만, 표현형이 곧 유전형의 복사물이라거나 유전형에 의해 철저하게 미리 결정되는 것은 아님.

- 뇌의 확장은 250만전 전 쯤 시작. 석기가 등장한 시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호모로 이행하는 시기와 대략 같았을 것임. 당시는 지구 냉각화가 진행되면서 아프리카의 빽빽한 숲들이 듬성듬성한 삼림지로 대부분 바뀌고, 나아가 사반나 초지로 바뀌던 참이었음. 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적 변화들 때문에 호모속이 생겨난 듯함. 호모속의 첫 종은 호모 하빌리스 였음. 손재주꾼이라는 하빌리스 이름이 붙은 까닭은 이들이 원시석기를 만들줄 알았기 때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도 요즘의 유인원들이 그렇듯이 주변에서 도구가될 만한 막대기나 돌을 찾아서 사용했을지도 모르지만 돌을 특정한 형태로 깎아서 자르거나 다지거나 긁는 도구로 쓴 최초의 사람은 호모 하빌리스였음. 하빌리스의 뇌는 약 600~700cc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상당히 컸음. 약 180만년 전 화석기록을 보면, 케냐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 호모 에렉투스는 하빌리스보다 컸고, 뇌도 800~900cc정도로 더 컸음. 호미니드 가운데 아프리카 밖으로 여행한 것은 에렉투스가 처음이었고, 불을 활용한 것도 에렉투스가 처음이었음. 그들은 비교적 최근인 약 10만년 전까지 지구상 몇몇 지역에서 생존. 에렉투스보다 더 최근으로 오면 화석기록이 훨씬 풍성해지는데, 현생인류의 직계 선조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활발. 이른바 고대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종은 뇌 크기가 1100cc쯤 되고, 넓은 지역에 분표. 이들은 주둥이가 좀 튀어나온 편이고 눈두덩도 두꺼운 편인데, 크게 두 종류로 나뉨. 현생 호모사피엔스로 이어진 듯한 한 종류는 약 12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나타났음. 또 다른 종류도 살았던 시기는 같으나 3만 5000년전쯤 멸종. 이들이 바로 네안데르탈인이며, 으들은 눈두덩이 불거지고 주둥이도 튀어나온 얼굴임. 뇌는 우리보다도 컸던 것 같음. 이들이 불을 사용했고 문화를 형성했으며, 언어까지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

- 영국의 심리학자 로빈 덤바는 언어의 기능이 수다떨기라고 주장. 그리고 수다는 털고르기를 대체한다고 주장. 털고르기와 잡담의 진정한 기능은 사회집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인데, 집단이 커지면 이 일이 점점 어려워짐. 영장류 중에서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종은 많은 시간을 집단유지활동에 투자함. 그들에게는 누가 누구와 동맹을 맺는지가 몹시 중요함. 적은 쫓아버려야 하고, 친구는 몸단장을 도와주어야 함. 동맹과는 식량을 나누고, 내가 곤란에 처했을 때 그들이 도와주리라고 기대함. 친구가 원조를 청하면 기꺼이 도움. 혹은 돕지 않음으로써 나중에 나도 마찬가지로 실망할 가능성을 감수함. 이런 식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는 기억할 것이 아주 많기 때문에 큰 뇌가 필요함.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떤 일을 했는지, 현 시점에서 각 동맹이 얼마나 강고하고 위태로운지 기억해야 함. 저 수컷이 서열이 낮더라도 강한 수컷과 동맹을 맺고 있다면 그에게서 먹을 것을 훔치지 않는 것이 좋음.

- 밈학은 언어의 진화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 하나가 아니라 두가지 복제자에 다윈주의 사고를 적용하게 되기 때문. 이때는 유전자 선택만이 아니라 밈 선택도 언어의 탄생에 일조함. 요컨대 사람의 언어능력은 유전자가 아니라 주로 밈에게 선택적 이득을 부여했음. 그러자 밈이 유전자의 선택환경을 바꿔놓았고, 유전자를 강요하여 밈 확산의 도구를 만들어내게 했음. 한마디로 언어의 기능은 밈 확산임.

- 언어는 밈 확산의 필연적 결과임. 첫째, 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행위를 퍼뜨릴 수 있는 좋은 비법. 둘째, 단어는 발성을 디지털화하여 충실도를 높여줌. 셋째, 문법은 충실도와 다산성ㅇ르 높여 준느 다음 단계임. 그리고 이 모두가 기억을 도움으로써 수명을 늘림. 일단 제2의 복제자가 생겨나면 언어는 거의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 밖에 없음.

- 사람의 행동에서 많은 부분이 본능적이 이유는 우리가 매사를 무로부터 배워서 대처하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 사실 우리에게 선천적 능력들이 없다면, 학습이 아예 시작될 수 없음. 인간은 다른 종들보다 덜 본능적이기는 커녕 더 본능적임. 스티븐 핑커는 이렇게 말했음. "학습에 의해 마음의 복잡성이 생겨난게 아님. 마음의 복잡성에 의해 학습이 생겨남"

- 짝 선택은 유전적 이득 뿐만 아니라 밈 이득의 영향도 받음. 먼 과거에 밈이 등장한이후, 자연선택은 최고의 모방자, 최고의 밈 사용자, 최고의 밈 확산자를 배우자로 선택하는 사람을 선호하기 시작. 밈 때문에 유전자가 큰 뇌나 언어를 만들게 되었다고 주장했을 때에도 이런 가정을 바탕에 깔았는데, 우리가 이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짝 선택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몇가지 결론에 이르게 됨. 먼 과거에 밈 경쟁이 시작되자, 밈의 진화방향이 짝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임. 사람들은 최고의 밈 확산자와 짝짓기 하려는 경향이 있었을 텐데, 누가 최고의 밈 확산자냐 하는 문제는 당시에 어떤 밈이 있었는가 하는 문제에 달려 있음. 밈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 셈

- 생물학자 제프리 밀러는 예술적 재능과 창조력이 여성을 유혹하는 선전장치처럼 작동함으로써 성적으로 선택되어 왔다고 주장. 하지만 어째서 성선택이 이런 속성을 골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음. 밈학은 그 이유를 말해줌. 창조력과 예술적 성취는 밈을 복사하고, 사용하고, 퍼뜨리는 방법임. 즉 좋은 모방자라는 징후임. 이런 특징이 잘 드러나고 다른 조건들이 동등한 상황이라면, 여성은 그냥 부유한 남자보다는 뛰어난 밈 확산자를 선호할 것임.

- 이타성의 요점은 이타적인 사람은 인기인이 된다는 것. 인기 있기 때문에 모방되고, 모방되기 때문에 그의 밈은 덜 이타적인 사람의 밈보다 더 널리 퍼짐. 이타성 밈 자체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것이 이타적 행동의 확산 메커니즘임.

- 성경이 성공적인 이유는 자신이 복제될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변환경을 변화시켰기 때문. 성경은 후대에 전수할 가치가 있는 지침들을 제 안에 많이 담아 두었고, 독자라면 누구나 한부씩 갖추어야 할 필수품인 것처럼 스스로를 묘사함. 성경은 대부분의 내용이 자기모순일 정도로 융통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그 어떤 행동이나 도덕적 견지도 수월하게 정당화해줌. 밈의 관점에서 보면 종교가 왜 이렇게 성공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음. 종교적 밈이 처음부터 성공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님. 그것은 그저 어떤 행동이나 사상이나 이야기로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류의 오랜 노력에 끼어들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계속 복사되었을 뿐임. 종교적 밈들은 한 덩어리로 뭉쳐서 서로 보완하는 관계를 이루었기 때문에, 그리고 무수히 많은 뇌와 책과 건물에 안전하게 저장되어 더욱 더 많은 대상에게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온갖 술수를 다 썼기 때문에 성공. 이것들은 강렬한 감정과 생소한 체험을 일으킴. 현실의 의문들에 대해 신화적 대답을 제공. 신화는 협박과 약송, 그리고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안전하게 보호됨. 이것들은 공포를 조장했다가 다시 해소시킴으로써 사람들의 순종을 이끌어내고, 아름다움 술수와 이타성 술수를 씀으로써 확산을 부추김.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 밈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고, 거짓이거나 절대로 확인이 불가능한 생각들이 수백만 인구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임. 현명한 술수를 갖춘 이런 신앙은 누군가의 손에서 설계된 것이 아님. 그들은 밈 선택에 의해 점진적으로 진화했음.

- 과학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과정임. 진실된 밈과 거짓된 밈을 구별하려고 노력하는 일군의 기법들임. 과학의 핵심은 세상에 관한 이론을 구축하고 그것을 시험하는 것임. 이것은 인간의 의식체계와도 비슷함. 종교와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거짓된 이론이 융성하곤 하며, 그 이유도 대부분 종교와 비슷. 무시무시한 생각보다는 안심되는 생각이 더 오래 버티고, 인간을 찬양하는 생각이 그렇지 않은 생각보다 더 인기를 누림. 진화이론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관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어마어마한 반대를 겪었음. 과학에는 어떤 생각이든 확인을 요구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음. 과학자들은 이론이 유효할 경우에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지 예측한 뒤,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봄. 종교는 그렇지 않음. 종교는 세상에 관한 이론을 구축한 뒤, 아무도 그것을 확인해 보지 못하게 막음. 종교는 근사하고, 매력적이고, 위안이 되는 생각들을 제공한 뒤, 진실, 아름다움, 선함의 가면을 씌워 그것을 은폐함. 그러면 설령 진실되지 못하고, 추하고, 잔인한 이론이라 할지라도 번성을 누리게 됨.

- 자아복합체는 진실이거나 선하거나 아름답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님. 그것이 우리 유전자를 돕기 때문도 아니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게 하기 때문도 아님. 자아 복합체는 그 속에 든 밈들이 우리를 설득하여 (우리는 과도하게 확장된 가련한 물리적 체계일 뿐임) 제 확산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했음. 이 얼마나 꾀바른 술수란 말인가. 바로 이 때문에 우리가 거짓의 삶을 사는 것이고, 때로는 절망적일 만큼 불행하고 혼란스러운 삶을 사는 것임. 밈들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음. 자아는 밈들의 복제를 돕기 위해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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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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