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업가 열병을 앓는 기술자는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그 일을 택하여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너무나 좋아해서 시작했던 그 일은 어느덧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리고, 낯설고 불쾌하고 잡다한 업무 속에 묻혀 버린다. 기술자는 자신이 지닌 독특한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했 지만 어느덧 그 일의 특별함은 사라지고, 생계유지의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
나는 사라에게 기업가 열병에 사로잡힌 기술지들은 누구나 똑같은 경험을 한다고 말해 주었다.
들뜬 마음으로 시작해서, 공포를 느끼고, 기진맥진해졌다가, 결국 체념하게 되는 그런 경험 말이다. 끔찍한 상실감이 엄습한다. 가장 친밀했던 것. 일에서 느꼈던 특별한 관계의 상실뿐만 아니라 목적과 자아의 상실마저 경험한다.
- 기업가는 과거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아간다. 그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를 자유롭게 상상할 때 가장 행복하다. 과학계에서 기업가 인격은 입자물리학, 순수수학, 이론천문학처럼 가장 추상적이고 비실용적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예술계에서 기업가 인격은 아방가르드와 같은 난해한 영역에서 만개한다. 사업계에서 기업가 인격은 혁신가이자 위대한 전략가, 시장진입이나 신규시장 창출을 위한 새로운 방법의 창조자 그리고 시어스 로벅, 헨리 포드. IBM의 토머스 왓슨,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처럼 세계를 정복한 거인이다. 기업가는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고, 미래를 자극하고, 기회로부터 가능성을 찾고, 혼돈을 화합으로 바꾸어 놓는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우리 내면의 창조적 인격이다. 강력한 기업가 인격은 언제나 모든 걸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싶어 한다.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의 삶을 위해 그는 현재의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꿈에 집중할 수 있기를 원한다. 다 바꿔 버리겠다는 열망으로 가득찬 기업가는 주변을 들쑤셔 뒤집어 놓으며, 따라서 그의 계획에 동참한 사람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는 다른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서 빠르게 앞서 나간다. 그가 더 멀리 앞서 나갈수록 동료들을 끌고 가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 기업가가 미래에 산다면, 관리자는 과거에 산다. 기업가가 지배를 갈망하는 반면, 관리자는 질서를 갈망한다. 기업가가 변화를 즐기는 데 반해, 관리자는 현재의 상황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사건들 속에서 기업가는 늘 기회를 포착하지만, 관리자는 늘 문제를 찾아낸다.
관리자는 집을 짓고 나서 거기에 영원히 산다. 반면에 기업가는 집을 짓자마자 다음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기업가가 뭔가를 창조하면, 관리자는 그것을 깨끗하고 질서 정연하게 정리한다. 관리자는 기업가를 뒤쫓아 다니며 그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는 사람이다. 기업가가 없으면, 치울 일도 없다. 관리자가 없었다면, 사업도 사회도 없었을는지 모른다. 반면에 기업가가 없었다면, 혁신이 없었으리라.
기업가의 비전과 관리자의 실용주의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하며, 바로 그런 긴장이 모든 위대한 성취의 근원이 되는 통합을 창조해 낸다.
- 기업가가 미래에 살고 관리자가 과거에 산다면, 기술자는 현재에 산다. 기술자는 사물의 감촉, 그리고 그것을 끝마칠 수 있다는 사실을 좋아한다. 일을 하는 한 기술자는 행복하지만, 그는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 한꺼번에 두 가지 일을 끝마칠 수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만 그렇게 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꾸준히 일을 하고 자기 생각대로 작업 과정을 진행해 갈 때 가장 행복해한다. 결과적으로 기술자는 고용주를 신뢰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고용주들이 언제나 가능하거나 필요한 것 이상으로 일을 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끝마쳐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기술자에게 생각은 비생산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기술자는 고상한 아이디어나 관념 따위는 신뢰하지 않는다. 생각한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방해만된다. 기술자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질적인 '작업 방법'에 관심이 있다. 기술자에게 어떤 가치라도 지니려면 모든 아이디어는 방법론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기술자는 자기가 없었더라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어려움에 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 생각만 하고 어느 것 하나제대로끝내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기업가는 꿈을 꾸고. 관리자는 조바심을 내며, 기술자는 심사숙고한다
기술자는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확고한 개인주의자이며, 오늘 저녁식사에 먹을 오늘의 빵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는 모든 문화적 전통의 중추이며,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모두의 중추라는 사실 이다. 기술자가 제 역할을 못했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 했을 것이다.
모두가 기술자에게방해만 된다.
기업가는 끊임없이 '훌륭한 새 아이디어'를 내놓아 항상 기술자의 하루를 망쳐 놓는다
다른 한편으로 기업가는 기술자가 할 만한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항상 생각해 냄으로써 어찌 보면 공생 관계를 형성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업가가 내놓은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자들은 어차피 끝마칠 필요도 없는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느라 정작 정말로 끝마쳐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어 좌절하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관리자도 역시 기술자에게는 골칫거리인데 그 이유는 관리자가 기술자를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여 기술자를 그저 작업 지시를 내릴 대상으로 폄하해 버리기 때문이다.
- 정부라는 존재는 위기에 봉착하면 부랴부랴 비상계획을 세우는 등 우왕좌왕하면서 계획도 희망도 비전도 없이 미래로 비틀거리며 나아간다.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 나는 IBM의 창업자인 토머스 왓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해서 IBM이 경이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의 IBM이 있게 된 배경에는 세 가지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시작할 때부터 제게는 회사의 미래 모습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꿈과 비전을 품었을 당시에 이미 제 마음속 에는회사의 모델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일단 그렇게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엔 그런 모습의 회사라면 과연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를 자문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미래 IBM의 운영 방식에 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IBM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세 번째 이유는 꿈을 품고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IBM의 미래 모습과 운영 방식을 그려 보지 않았다면 결코 위대한기업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IBM이 정말로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애초부터 위대한 기업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소리입니다.
처음부터 IBM은 제가 가진 비전의 모델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우리는 그 모델에 맞게 회사를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하루가 끝나면 우리가제대로 했는지 자문해 보았고, 모델과 차이가 나면 다음날 그 차이를 메꾸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IBM에서 매일매일은 그저 사업을 하는 하루가 아니라 사업의 발전에 헌신하는 하루였습니다. 우리는 IBM에서 사업을 한 게 아니라 만들어 간것입니다.
-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 대부분은 사업에 대한 모델이 아니라 기술자의 관점에서 일에 대한 모델을 가지며,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기업가의 관점과는 다르다.
기업가 관점은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하고 묻는 반면, 기술자 관점은 "무슨 일을 해야 하지?" 하고 묻는다.
기업가 관점은 사업을 고객을 위해 외적인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체계로 보는 반면, 기술자 시각은 사업을 기술자 자신을 위해 내적인 결과를 도출하여 수입을 올리고자 일하는 장소로 본다.
기업가 관점은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에서 출발하여 그 비전에 맞도록 바꾸기 위해 현재로 돌아오는 반면, 기술자 관점은 현재에서 출발하여 그 현재와 똑같은 모습이기를 소망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기다린다.
기업가 관점은 먼저 전체로서 사업을 조망하고 거기에서 부분을 이끌어 내는 반면, 기술자 관점은 먼저 부분을 조망하고 거기에서 전체를 구성한다.
기업가 관점은 세상을 보는 통합적 비전인 반면, 기술자 관점은 세상을 보는 단편적 비전이다.
기업가에게 오늘날의 세계는 그의 비전에 따라 만들어지는 반면, 기술자에게 미래는 오늘날의 세계에 따라 만들어진다.
- 삶의 목적이 사업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사업의 목적이 삶을 위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나면, 반드시 사업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을 지배해야 하는 이유를 온전히 이해하고 그렇게 할수 있게 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사업 원형 모델이 당신을 위해 일을 시작하게 할 수 있다. 사업에 휘둘리지 않고 사업을 지배하는 상황이 일상 활동의 핵심 주제이자, 이 순간부터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다.
-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제공할 수 있을까? 달리 표현하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결과가 만들어지는 사업을 창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전문가가 아닌 시스템에 의존하는 사업을 만들 수 있을까? 변덕스러운 인재를 채용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사람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야말로 시스템에 생명을 불어넣는 장본인이다.
사람은 시스템을 설계하여 그것이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기반으로 일하는 직원들(모든 직원이 그래야 하겠지만)은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법을 배움으로써 어떻게 해야 고객과 사업을 위해 좀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위대한 사업은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라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시스템, 즉 일을 하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이유는 일관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면 사람들이 가진 기술과 사업에 필요한 기술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꿔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비범한 사람들에 의존하는 사업에서 일관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 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사업도 그런 식으로 지속될 수 없으며, 탁월한 사업이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탁월한 사업이 비범한 사람들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는 의도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기술에 맞춰 사업을 구축하면, 결국 '비범한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라는 어려운 질문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원들이 계속해서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해 줄 시스템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업 이후로(사실 규모가 큰 사업도 마찬가지다!) 늘 골칫거리가 되어 왔던 인력 문제를 해결해 줄 혁신적인 시스템을 생각해 낼 수밖에 없 을것이다.
제대로 돌아가는 사업을 구축하고, 인력 개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력 개발과 상호보완적 관계로서의 사업 개발에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테오도르 레빗은 그의 놀라운 책 기업의 성장을 위한 마케팅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유 재량은 체계와 표준화, 품질의 적이다." 감청색 양복이 효과적이라면, 고객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감청색 양복을 입으라'는 말이 조직화를 신봉하는 자의 금언이어야 한다. "안녕하세요? 저희 매장에 처음 오셨나요?' 라는 인사말이 그 무슨 말보다 효과적이라면, 고객을 대할 때에는 반드시 그렇게 말하라."가 조직화를 신봉하는 자가 따르는 그날의 규칙이어야 한다.
내가 조직화의 신봉자들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어떤 사업을 하든 상관없이 사업의 세계에서 일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로 마음먹었던 모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그것은 페텍스의 프레드 스미스나 IBM의 토머스 왓슨,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 디즈니의 월트 디즈니, 미시즈 필즈 쿠키의 데비와 랜드 필즈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어느 누구일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든 안 하든, 모든 위대한 사업방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창업자들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조직화하지 않으면 사업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소유하지 않으면, 그 사업에 온전히 매달릴 수없다.
그리고 온전히 매달릴 수 없으면, 독점적 사업방식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독점적 사업방식이 없으면, 어떤 사업도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독점적 사업방식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사업을 다른 모든 사업과 차별화시켜 주는 사업의 독점적 운영방식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 하기 바란다.
한마디로, 독점적 사업방식은 사업을 하는 당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당신만의 독특한 사업방식이 언제든지 복제될 수없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사업을 소유했다고 할 수 없다. 사업을 통 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통제력을 상실하면.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조직화의 필요성은 한 가지 확실한 사실, 즉 직원들이 예측 가능하게 행동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 시스템이 결과를 만들어 내며, 사람들은 그 시스템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사업의 시스템에는 계층이 있는데, 그 계층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계층은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두 번째 계층은 목표를 이룰 직원들을 모집하고 채용하고 교육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세 번째 계층은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네 번째 계층은 목표를 바꾸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 하드시스템, 소프트시스템, 정보시스템. 물건, 행동, 생각, 정보. 이것들은 우리의 삶과 당신의 사업을 구성한다. 하나씩 따로 떼어 놓기가 얼마나어려운지 아는가? 그것들이 서로 얼마나 뒤얽혀 있는지 아는가? 내가 사업 시스템을 말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사업을 완전히 통합된 시스템으로 생각하는 일이 왜 그렇게 도중요한지 이제 이해가 가는가? 사업의 한 부분을 나머지 부분과 떼어 놓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나간 짓인 이유는 사업의 모든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지식인은 행동에 대해 생각만 하거나 행동하고 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는 삶이 아닌, 행동하는 삶을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식인은 진심으로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따라간다.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별도의 실재)
- 소규모 사업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그것에 즉시 반응하는 장소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생각을 구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소이고, 우리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가정들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장소이며, 지나치지만 않다면 질문이 적어도 대답만큼이나 중 요한 장소이다. 보편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이 우선하는 장소이고. 우리의 관심을 요구하는 장소이며, 따라야 할 규칙과 지켜야 할 순서 가 있는 장소이다. 이상주의적이 아닌 현실적인 장소이지만, 동시에 현실을 뒷받침하는 이상주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세계가 관리 가능한 크기로 줄어든 장소, 즉 즉각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작으면서도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검증할 수 있을 만큼 큰 장소이다. 진정한 무술도장이다. 우리만의 세계이다.
'경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사경영 (0) | 2026.10.30 |
|---|---|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7 (0) | 2026.10.29 |
| 위대한 팀은 비틀즈처럼 일한다 (0) | 2026.10.29 |
| 경제사상가 이건희 (0) | 2026.10.28 |
|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0) | 2026.10.28 |
- 누구는 시간을 아껴 쓰고 누구는 헤프게 쓸 것이다. 누구는 보고할 수 있도록 쓸 것이며 누구는 흔적도 남지 않도록 쓸 텐데,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 오래 살았다는 것을 말해줄 증거로 고령자에게 나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자네는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것이네. 운명이 자네를 국가의 고위직에서 내쫓으면 자네는 그래도 버티고 서서 함성으로 돕고, 그대의 울대를 누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버티고 서서 침묵으로 돕도록 하게나. 선량한 시민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네. 그는 들리고 보임으로써, 그리고 표정과 몸짓과 말없는 고집과 걸음걸이로써 도움을 준다네.
어떤 약초는 먹거나 만지지 않아도 냄새만으로 효험이 있듯이, 미덕은 멀리서도 또는 숨어서도 도움을 준다네. 미덕은 편안하게 걸으며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든, 행동의 제약을 받아 돛을 걷도록 강요받든, 한가하고 말없이 좁은 곳에 갇혀 있든, 눈에 훤히 보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을 준다네. 어서 자네는 물러나 도움을 주는 사람의 본보기를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우연한 방해나 나라의 사정에 따라 활동적인 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면 여가를 활동과 결부시키는 것이 최선책일세. 명예로운 행동을 할 여지도 남지 않을 만큼 모든 것이 금지 되는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네.
-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다음에는 우리가 시작하려는 일을, 그 다음에는 우리와 함께 일할 사람과 그 수혜자를 꼼꼼히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정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일세. 어떤 사람은 자신의 언변을 믿다가 실족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재산에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요구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허약한 몸에 힘겨운 의무를 지운다네. 어떤 사람은 너무 소심하여 정치에는 맞지 않네. 정치를 하려면 뻔뻔스러워야 하네. 어떤 사람은 고집이 세어 궁정 생활에 맞지 않네. 어떤 사람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어 아무렇게나 성을 내다가 경솔한 말을 하게 된다네. 어떤 사람은 재치를 억제하지 못해 위험한 농담을 내뱉는다네. 이들 모두에게는 공적인 활동보다는 조용히 사는 것이 더 유익하다네. 격려하고 참을성이 없는 성격은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솔직함의 발작을 피해야 하네.
다음에는 우리가 행하는 일을 평가하고, 우리의 능력을 우리가 시도하려는 일과 비교해보아야 하네.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보다 더 강해야 하기 때문이네. 짐이 더 크면 짐진자를 깔아뭉개기 마련이니까 말일세.
그밖에도어떤 일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번거로운 일을 많이 파생시킨다네. 많은 새로운 일들을 낳는 이런 일은 피해야 하네. 그리고 자유롭게 물러설 수 없는 일은 시작하지 말아야 하네. 끝낼 수 있거나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는 일에 착수해야 하네. 하다 보니 자꾸 늘어나거나 예상 했던 대로 끝나지 않는 일은 그만두어야 하네.
- 디오게네스 같은 힘이 없는 우리로서는 운명의 타격에 덜 노출되도록 우리의 재물을 줄이기라도 해야 하네. 전쟁터에서는 몸이 갑옷 밖으로 삐져나와 부상에 두루 노출 되는 사람보다는 몸이 갑옷에 쏙 들어가는 사람이 더 안전한 법일세. 마찬가지로 돈도 가난으로 영락하지도 않고 가난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금액일세.
- 우리가 절약을 먼저 몸에 익혔다면 그런 금액으로도 만족할 것이네. 절약 없이는 어떤 재물로도 충분하지 않고, 절약하면 어떤 재물로도 충분하다네. 한 가지 수단만 있다면 말일세. 검소하게 생활하면 가난 자체가 부로 변할 수 있다는 것
말일세.
우리는 과시하기를 멀리하고, 사물을 장식적 가치보다는 쓸모에 따라 평가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세. 먹을 것은 허기를 달래게 하고, 마실 것은 갈증을 풀게 하고, 성욕은 필요한 곳으로 움직이게 해야겠지. 우리는 사지를 이용하는 법을 배우고, 옷차림과 생활방식을 최신 유행이 아니라 선조의 관습에 맞추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네. 또한 우리는 자제력을 높이고, 사치를 줄이고, 명예욕을 억제하고, 분노를 달래고, 가난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많은 사람이 부끄러이 여기는 검약을 실천하고, 자연적 욕구를 싸게 구할 수 있는 수단 으로 충족시키고, 고삐 풀린 희망과 미래만 바라보는 마음에 족쇄를 채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네. 간단히 말해, 우리는 부를 행운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서 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네.
- 인생의 다양하고 음험한 재앙을 다 물리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래서 돛을 활짝 펴는 사람은 폭풍을 만나기 마련이라네. 운명의 화살이 빗나가게 하려면 활동 범위를 줄여야 하네. 그래서 가끔 추방과 재앙이 결과적으로 약이 되고, 작은 피해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일세. 마음이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는 치료받을 수없는 사람이라면 왜 가난과 치욕과 파산이라는 처방을 써서라도 재앙을 재앙으로 막아서는 안 되는 거지? 우리는 몰려든 손님 없이 식사하고, 몇 명 되지 않는 노예로 꾸려나 가고, 본래의 목적에 맞게 옷을 짓게 하고, 더 좁게 사는 버릇을 들여야 할 것이네. 경주와 원형경기장의 경기에서뿐 아니라 인생의 주로에서도 우리는 안쪽을 따라 돌아야 하는 것이네.
-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익숙해지고, 되도록이면 불평을 덜하고, 거기에 유리한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 꼭 붙잡아야 하네. 담담한 마음으로 위안을 찾지 못할 만큼 괴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네. 작은 땅도 기술적으로 나누면 여러 용도로 쓸 수 있고, 좁디좁은 공간도 잘 배열하면 사람이 살 수 있을 때가 비일비재하지. 어려운 일을 당하면 이성을 사용하게. 그러면 딱딱한 것이 부드러워지고, 좁은 것이 넓어지고, 무거운 것이 그것을 질 줄 아는사람을 덜 누르지.
또한 욕망이 멀리 쏘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서 돌아다니게 해야 할 것이네. 욕망을 완전히 가둘 수는 없으니까. 이룰 수 없거나 이루기 어려운 것들은 내버려두고 가까이 있거나 이루어질 성싶은 것들을 따라다니되, 모든 것은 똑같이 하찮고 겉보기만 다를 뿐 속으로는 똑같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네. 우리는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자를 시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네. 우뚝 솟아 있는 곳이 낭떠러지일 수도 있으니까.
- 배가 난파당해 자신의 전 재산이 침몰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 학파의 창시자인 제논은 "운명이 나더러 덜 방해받으며 철학에 몰두하라고 명령하는구나"라고 말했다네. 참주가 위협하며 죽인 뒤 매장도 못하게 하겠다고 했을 때 철학자 테오도로스는 이렇게 대답했네. "그대는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그대의 처분에 달려 있는 내 피는 고작 몇 방울이 채 안될 거요. 하지만 땅 위에서 썩느냐 땅 아래에서 썩느냐 하는 것이 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 입법자가 축제일을 정한 것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공적으로 강제하기 위해서인데, 노동과 노동 사이에 틈틈이 휴식을 끼워넣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 그리고 판단력이 뛰어난사람들 가운데 더러는 매달 정해진 날에 휴식을 취했고, 더러는 하루를 여가 시간과 업무 시간으로 나누었다네. 우리가 기억하기로는, 위대한 웅변가 아시니우스 폴리오는 어떤 일에도 매달리지 않는 시간을 정해놓았다네. 그 시간이 되면 그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지 못하도록 편지도 읽지 않고 두 시간 동안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네. 어떤 사람은 정오에 휴식을 취하고 덜 급한 일은 오후로 미룬다네. 우리 선조들은 정해진 시간이 넘으면 원로원에서 새 의안을 발의하지 못하게 했다네. 군인들은 번갈아 파수를 보고, 이제 막 출정에서 돌아온 자는 불침번에서 면제되었다네.
마음을 너그럽게 대하고 가끔은 휴식을 취하게 해주어야 하네. 휴식은 마음의 양식이자 힘이기 때문일세. 우리는 집밖에 나가 거닐어야 하네. 탁 트인 하늘 아래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셔 마음이 기운을 차리고 고양될 수 있도록 말일세. 때로는 산책과 여행과 장소의 변화와 사교와 좀 세다 싶은 음주가 기운을 되찾게 해줄걸세. 가끔은 취하도록 마셔도 좋다네. 술에 잠식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쯤 떠 있도록 말일세. 음주는 근심을 쫓아주고,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움 직이며, 여느 질병이 치유되는 것처럼 슬픔도 치유해주지. 포도주의 발명자에게 리베르라는 별명이 붙은 까닭은 그 가해를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근심의 예속에서 풀어주고 해방시켜주고 고무해주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대담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일세.
- 단언하건대, 위대한 사람은 때로는 역경을 반깁니다. 용감한 군인들이 전쟁을 반기듯이 말입니다. 나는 검투사 트리움푸스가 티베리우스러 황제 재위 기간에 공연 기회가 드물어졌다고 불평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옛날에는 참 세월이 좋았는데!" 미덕은 위험을 탐하며, 시련보다는 목표를 생각하지요. 시련도 영광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군인은 자신의 상처를 자랑하며, 갑옷에서 피가 솟아나오는 것을 기꺼이 보여주지요. 부상당하지 않고 싸움터에서 돌아오는 자도 똑같이 잘 싸웠겠지만, 부상당한 채 돌아오는 자가 더 주목받는 법입니다.
단언하건대, 신은 기백 있고 용감한 행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되도록 존경받았으면 싶은 자들을 배려해 주지요. 그러한 행위를 하자면 역경이 필요합니다. 키잡이는 폭풍을 겪어봐야 알고, 군인은 싸움터에 나가봐야 아는 법입니다. 부가 념쳐난다면 그대가 가난을 얼마나 용감하게 참고 견딜지 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대가 박수갈채 속 에서 늙는다면, 불패의 인기를 누리는 그대에게 모두들 호감을 느낀다면, 모욕과 수치와 대중의 무례에 그대가 얼마나 꿋꿋하게 버틸지 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대가 기른 아이들이 모두 그대 옆에 살아 있다면, 자식 잃는 아픔을 그대가 얼마나 담담하게 견더낼지 내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왜 신은 하필이면 가장 선한 자를 질병이나 슬픔이나 다른 불상사로 괴롭히는 것일까요? 군대에서도 위험한 일들은 가장 용감한 군인들에게 맡겨지기 마련입니다. 장군은 조심스럽게 선발된 군인들을 보내 적군을 야습하고, 길을 정찰 하고, 수비대를 몰아내게 합니다. 출발하는 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장군은 내게 못할 짓을 한 거야"라고 말하지 않고 "장군은 나를 좋아하나 봐"라고 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겁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눈물을 흘릴 만한 일을 참고 견디도록 명령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신은 우리를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기에 알맞은 대상으로 판단했던 거야"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대는 사치를 피하고 허약하게 만드는 행복을 피하십시오. 행복은 사람의 마음을 해이하게 만들고, 인간의 운명을 상기시키는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취생몽사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유리창이 언제나 외풍을 막아준 사람은, 따뜻한 습포를 계속해서 갈아 붙이며 발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 사람은, 바닥과 벽에 설치된 온돌로 따뜻한 식당을 가진 사람은, 조금만 바깥바람을 쐬어도 위험하지요. 과도한 것은 무엇이든 해롭지만 과도한 행복이야말로 가장 위험합니다. 그것은 뇌를 자극하고, 마음속에 허튼 공상을 불러일으키며, 참과 거짓의 경계를 자욱한 안개로 가립니다. 과도한 무한정의 행복 때문에 폭발하느니 지속적인 불행을 미덕의 도움으로 참고 견디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굶어 죽을 때는 부드럽게 죽지만, 과식하면 배가 터져 죽으니까 말입니다.
- 신이 고결한 정신들을 엄하게 시험한다고 해서 뭐가 그리 놀랍단 말입니까? 미덕은 결코 부드럽게 입증되는 것이 아닙니다. 운명이 우리를 때리고 매질한다고요? 우리는 참아야 합니다. 그것은 잔혹 행위가 아니라 싸움입니다. 우리는 자주 싸울수록 더 용감해집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고 단련하는 부위가 가장 단단한 법입니다.우리는 자 신을 운명에 맡겨야만 다름아닌 운명의 도움으로 운명에 대해 단련될 수 있습니다. 운명은 차츰 우리를 자신의 적수로 만들 것이며, 위험에 늘 노출되어야 위험을 무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원의 몸은 바다를 참고 견딤으로써 단단해지고, 농부의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생기며, 군인의 팔은 창을 던질 수 있을 만큼 강력해지고, 달리기 선수의 사지는 민첩해집니다.각자가 단련시킨 그부위가 가장 단단한 법입니다. 참고 견담으로써 우리의 마음은 불행을 견디는 것을 하찮게 여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목숨은 깊숙이 자리잡고 있지 않아서 칼로 그것을 억지로 파괴할 필요가 없다. 내장도 깊숙이 상처를 내어 찾아낼 필요가 없다. 죽음은 아주 가까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치명적인 가격을 위해 나는 특별한 부위를 정해놓지 않았다. 아무 데나 네가 원하는 곳이 급소니까 말이다. 영혼을 육신에서 떼어놓는 이른바 죽음이라는 것은 너무도 짧아 그 과정을 느낄수 없다. 올가미가 목을 조르든, 물이 숨구멍을 막아버리든, 딱딱한 바닥에 거꾸로 떨어져 두개골이 박살나든, 들이마신 열기가 숨길을 막아버리든 그것은 순식간에 진행된다. 너희는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토록 빨리 끝나는 것을 그토록 오랫동안 두려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 내 말을 믿으십시오. 자신의 시간을 조금도 빼앗기지 않는 것은 인간적 과오를 초월한 위대한 사람이나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이 가장 긴 까닭은 주어진 시간이 얼마든 그것을 모두 자신을 위해 비워두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시간 가운데 놀리거나 이용하지 않는 것은 조금도 없으며, 남의 지배를 받는 법도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시간을 가장 알뜰하게 관리하는 그는 자신의 시간과 맞바꿀 만큼 가치 있는 것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 이지요. 그래서 그에게는 주어진 시간이면 충분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사람들에게 많이 빼앗긴 자에게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합니다.
- 아무도 그대에게 세월을 되찾아주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그대를 다시 한 번 그대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은 처음 시작한 그대로 흘러갈 것이고, 진로를 되돌리거나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상기시키지도 않은 채 소리 없이 흘러갈 것입니다. 인생은 왕의 명령에 의해서도 백성의 호의에 의해서도 더 길 어지지 않습니다. 인생은 첫날 출발한 그대로 계속해서 달릴 것이며, 어디서도 방향을 틀거나 머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분주하고 인생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사이 죽음이 다가오면 그대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죽음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할 것입니다.
- 그대는 그들이 사는 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알고 싶습니까? 그들이 오래 살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십시오! 기력을 잃어버린 노인들은 다만 몇 해만이라도 보태달라고 기도하고 구걸하며 실제보다 더 젊은 체합니다. 그들은 거짓말로 자신에게 아부하는가 하면 자신을 속이는 동시에 운명도 속이는 양 좋아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어떤 노쇠 현상이 죽음을 상기시키면 몹시 겁에 질려 죽어갑니다! 마치 인생에서 걸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끌려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실제로는 살지 않았던 셈이니 자신이 바보였으며 이번 병고에서 떨치고 일어나기만 하면 여가를 즐기며 살 거라고 고함을 지릅니다. 그들은 자신이 즐기지도 못할 것을 마련했던 게 얼마나 소용없는 짓이었는지 깨닫게 되며, 자신의 온갖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분주함에서 멀찍이 떨어져 사는 사람들의 인생은 당연히 길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인생은 남에게 맡겨진 것도 없고, 이리저리 흩어진 것도 없고, 우연에 맡겨진 것도, 소홀함 탓에 사라진 것도 없으며, 선심 쓰느라 낭비된 것도 없으며, 남아도는 것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들의 인생 전체가 훌륭하게 투자되어 소득을 올리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따라서 그들의 인생은 짧다 해도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그리하여 언제 마지막 날이 오더라도 현인은 머뭇거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발걸음으로 죽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소홀히 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자들의 인생은 짧고 불안합니다. 그들은 가련하게도 종착지에 이르러서야 자신들이 그동안 내내 하는 일 없이 분주하기만 했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들이 한 번씩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해서 그대는 그것을 그들이 오래 살았다는 증거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다름 아닌 그들의 어리석음 탓에 두려워하는 것 속으로 제발로 뛰어들어야 할 때 걷잡을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 그들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끔 죽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 나이 많은 사람이 법정에서 생면부지의 소송 당사자를 위해 변론하며 무지한 청중의 갈채를 받으려다가 숨을 거두는 것은 혐오스러운 광경입니다. 하는 일보다는 생활방식에 지칠 대로 지쳐 직무를 수행하다가 쓰러진 자는 망신스럽겠 지요. 어떤 사람이 장부를 훑어보다가 죽자 오래 기다려온 상속인이 안도의 미소를 짓는 광경도 망신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방금 떠오른 한 가지 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네요. 섹스투스 투란니우스는 꼼꼼하고 근면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청원하지 않았는데도 아흔 살이 넘어 가이유스 카이사르에 의해 조달관직에서 면직되자 가솔에게 자신을 침상에 누이고는 죽은 것처럼 둘러서서 울라고 했습니다. 온 집안이 늙은 주인의 휴직을 슬퍼하면서 그에게 힘든 직책이 도로 주어질 때까지 애도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분주한 것이 그렇게도 즐거울까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오래까지 지속됩니다. 그들은 허약해지는 체력과 싸우게 됩니다. 그들 이 노년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은 다름 아니라 노년이 그들을 물러나게 하기 때문이지요. 법적으로 보면, 쉰 살부터는 아무도 군인으로 징발하지 않으며, 예순 살부터는 아무도 원로원 의원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법보다는 자신한테서 여가를 얻기가 더 어렵습니다.
서로 뺏고 빼앗기고, 서로 타인의 휴식을 망쳐놓고, 서로 불행하게 만드는 사이에 그들의 인생은 소득도 없이, 즐거움도 없이, 정신적 향상도 없이 지나갑니다. 아무도 죽음은 안 중에도 두지 않고, 저마다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희망을 접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사후의 일ㅡ거대한 분묘, 공공 건물의 헌납, 화장용 장작더미 옆에서의 검투사 경기, 화려한 장례식 ㅡ까지 대비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의 장례식은, 그들이야말로 가장 짧게 살다간 인생이었던 만큼 어린아이들처럼 햇불과 촛불을 밝히고 치러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 최고선은 불멸이며, 끝날줄 오르며 권태도 후회도 알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올바른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역겹지 않으며, 최선의 생활방식을 조금도 바꾸지 않습니다. 한편 쾌락은 가장 즐겁게 해줄 때 소멸됩니다. 쾌락은 활동 공간이 넓지 않아 금세 그 공간을 가득 채우며 싫증이 나고 첫 기세가 꺾이면 풀이 죽습니다. 그 본성이 운동인 것은 결코 신뢰할 수 없습니다. 왔다가 재빨리 지나가고 즐기는 순간 이미 소멸되는 것은 본질적인 것일 수 없어요. 그것은 멈추게 될 곳으로 나아가고, 시작하자마자 끝을 찾기 때문입니다.
- 누군가 말하겠지요. "그대가 미덕을 숭배하는 것도 다름 아니라 미덕에서 어떤 쾌락을 기대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지만 설령 미덕이 쾌락을 준다 해도 쾌락 때문에 미덕이 추구 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덕이 쾌락을 준다면 쾌락은 미덕의 부수 현상일 뿐입니다. 미덕이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추구하다가 쾌락도 얻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파종을 위해 갈아놓은 들판에 꽃들도 함께 자라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이 어린 식물에 정성을 들인 것은 아니듯이 - 씨 뿌리는 사람의 의도는 다른 데 있고, 꽃은 덤이지요ㅡ쾌락도 미덕의 보수나 동기가 아니라 일종의 덤입니다. 그것이 즐겹게 해주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지요.
- 나는 내 재산을 인색하게 지키지도 않을 것이고 마구 탕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기보 다는 선사받은 것으로 여길 것입니다. 나는 내 선행을 숫자와 무게가 아니라 수혜자의 생각에 따라 샐 것입니다. 나는 받을 만한 사람이 받은 것을 결코 많다고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어떤 것도 남의 평판 때문에 행하지는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내 양심에 따라 행할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을 나밖에 아는 사람은 없다 해도 나는 그것이 만인이 보는 앞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내게는 먹고 마시는 목적이 자연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지, 배를 채우고 비우는 데 있지는 않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는 상냥하고 적들에게는 온유하고 너그러울 것이며, 간청을 받기 전에 간청을 들어줄 것이며, 점잖은 부탁에는 기꺼이 응할 것입니다. 전 세계가 내 조국이며, 신들이 전 세계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그리고 신들은 내 머리 위와 주위에 서서 내 행동과 말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나는 잊지 않을 것 입니다. 언젠가 자연이 내 목숨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또는 이성이 내게 목숨을 버리라고 권한다면, 나는 가책받을 것 없는 양심과 선의의 노력을 좋아했으며, 나 때문에 어느 누구의 자유도, 특히 나 자신의 자유는 제한되지 않았다고 증언하며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0) | 2026.09.30 |
|---|---|
| 레오나르도다빈치 그와 함께한 50년 (0) | 2026.09.10 |
| 일 마키아벨리 (0) | 2026.08.21 |
| 그만 배우기의 기술 (1) | 2026.08.14 |
| 내 비즈니스와 삶을 바꾸는 해석의 마법 (1) | 2026.07.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