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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박원의 시사콩트-35] 인주 씨는 소개팅 날짜를 받은 다음날부터 걱정이 태산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연예인 같이 날씬한 몸매는 아닐지라도 뚱뚱하다는 인상을 주기는 싫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식사량을 줄이고 열심히 운동했지만 몸무게 감량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오늘 아침에 저울에 올라갔을 때도 그랬다. 어제 5㎞ 이상 걸었고 저녁도 낱개 포장된 건과류 한 봉지와 우유 한 잔으로 때웠는데 겨우 1㎏ 줄었을 뿐이었다. 밥 한 끼 먹으면 다시 늘어날 무게였다. 이제 딱 15일 남았다. 밥을 먹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운동한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한 끼라도 굶으면 비실거리는 인주 씨가 아닌가.

     출근 전에 저울에 올라가 크게 실망한 인주 씨는 오늘은 일찌감치 퇴근했다. 회사 선배가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지만 거절했다. 집에 와서 견과류 한 봉지를 뜯어 절반만 먹었다. 음료도 우유 대신 물을 마셨다. 이렇게 허기를 면할 만큼만 먹고 TV를 켰다. 채널을 돌리다 보니 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건강 관련 토크쇼였는데 화면에는 '밥상, 상식을 뒤집다. 지방의 누명'이라고 쓴 글이 보였다.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대신 육류와 생선류에 있는 지방을 주식으로 하면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다는 게 프로그램의 요지였다. 인주 씨는 귀가 솔깃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보려고 했다가 여기에 채널을 고정했다. 프로그램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에 참여한 사람들이 몇 주 후 실제로 몸무게가 줄고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영양 섭취의 70% 이상을 지방으로 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순으로 식단을 짜라는 권고도 있었다.

     인주 씨는 지방을 많이 먹으면서 살을 빼라는 프로그램 내용이 아무리 생각해도 미심쩍었다.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다. 태블릿PC 검색 사이트를 열어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라고 쳤다.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있고 부작용이 심하다고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식욕이 떨어지고 변비와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경고도 눈에 띄었다. 채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처방도 있었다. 어느 조언을 믿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나 고기류를 좋아하는 인주 씨에게는 솔깃한 다이어트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래, 소개팅할 때까지만 해 보자. 지금처럼 밥을 덜 먹는 방법으로는 버티기도 힘들고 효과도 없지 않나." 이렇게 결심한 인주 씨는 내일부터 당장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실천하기로 마음먹고 옷을 챙겨 입었다. 충분한 지방 섭취를 위해서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역시 무조건 적게 먹는 다이어트보다는 훨씬 쉬웠다. 좋아하는 삽겹살도 실컷 먹고 수육과 연어도 충분히 먹었다. 원래 밥이나 빵을 많이 먹지 않아서 그랬는지 탄수화물 섭취를 줄였는데도 비교적 쉽게 적응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물과 채소도 많이 섭취하려고 했다. 맛있게 먹기 위해 각종 야채와 버섯을 넣은 메뉴를 곁들였다. 평소에 즐겨 먹었던 견과류도 빼놓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정말 효과가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3㎏이 빠졌다. 식사량에 따라 1㎏이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2㎏ 이상 체중이 준 셈이다. 소개팅하는 날까지 최소한 5㎏를 감량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았다. 물론 다소 부작용이 따랐다. 일할 때 머리가 띵하고 잘 돌아가지 않았다. 약간 어지럽기도 했고 배변에도 이상이 이었다. 그러나 참을 만했다. 30대 중반을 넘기지 않고 결혼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정도 역경은 극복해야 한다고 인주 씨는 거듭 다짐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토요일이라 출근하지 않았던 인주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울 앞으로 달려갔다. 저울에 나타난 숫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곧바로 문쪽에 붙어 있는 전신거울 쪽으로 향했다. 세수를 하지 않아 얼굴은 부스스했지만 몸매는 봐 줄 만했다. "몸에서 6㎏이 빠져 나갔을 뿐인데 이렇게 날씬해 보이다니!" 인주 씨는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 짧은 기간에 이 정도로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탄복했다. "이제 노처녀 생활은 끝이다." 기분이 한껏 부풀어 오른 인주 씨는 비장한 결심까지 하며 소개팅을 준비했다. 만남은 대성공이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것 말고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 키도 크고 서글서글한 인상에 직장도 괜찮았다. 굴지의 자동차그룹 과장이니 연봉도 높을 것이다. 좋은 신랑감인 것 같은데 아직 결혼하지 못한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이에 대한 대답도 명쾌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마음에 드는 남자였다. 하지만 인주 씨를 가장 기쁘게 했던 대목은 헤어지면서 던진 말이었다. "인주 씨, 정말 날씬하네요."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았다. 입에서는 흥얼흥얼 노래가 절로 나왔다. 달콤한 사랑을 나눌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설렘도 있었다. "이게 모두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힘이다." 인주 씨는 이렇게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에 문제가 생겼다. 더부룩했던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2~3일이 지난 뒤부터 계속 이런 상태였는데 정도가 심해진 것이다. 화장실에 가서 여러 번 배변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아랫배에서 시작된 통증은 윗배를 거쳐 가슴과 얼굴, 머리로 확산됐다. 두통이 몰려왔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주말 밤이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간호사에게 안내를 받아 간단한 검사를 끝내고 침대에 누웠지만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와 지끈거리는 머리 때문에 숨도 쉬기 힘들었다. 한참 만에 나타난 의사가 말했다. "몸속에 수분과 염분이 많이 부족하시네요.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혹시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하셨나요? 요즘 그게 유행이라 비슷한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모르겠어요. 그런 것 한 적이 없는데…." 극심한 고통 중에도 인주 씨는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유죄를 인정하기 싫었다.

     대한내분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의학회는 극단적인 형태의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가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성인병을 예방하고 비만을 막으려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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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리모컨으로 편성표를 확인하다 '지방의 누명'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타이틀만 보고 무조건 예약 버튼을 눌러뒀다.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하자마자 스스로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지방(地方)이나 비수도권 또는 지역경제를 다룰 거라는 '기자스러운'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깼다. 단백질, 탄수화물과 함께 3대 영양소인 지방(脂肪)을 다룬 것이었다.

    실수로 본 다큐멘터리는 그런대로 유익했다. 시청하는 내내 머릿속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교차하며 지나갔다. 소개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밥상의 상식을 뒤집는 지방의 반란 이상이었다. 추어탕에 치즈를 넣고 말아먹다니, 그건 충격이었다. 누명(?)을 벗기듯 지방이 비만과 콜테스테롤의 주범에서 건강 다이어트의 주역으로 띄워지고 있었다. 그 덕인지 고지방 제품 매출이 평균 두 배 가깝게 뛰었다. 버터와 치즈, 삼겹살과 오겹살, 올리브오일이 귀하신 몸이 되어 비정상 체중을 노린다. 이전에도 포화지방이 각종 성인병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지방의 역설'(니나 타이숄스)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듯했다.

    ▲ 최충식 논설실장
    ▲ 최충식 논설실장
    반론도 많고 반향도 엄청났다. 그럴 만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로는 남성의 30%, 여성의 46.3%만 정상 체중이다. 비만율은 또 지역 편차를 보인다. 서울 강남구가 과체중 인구 비율이 가장 적고 서울 서초, 경기 성남 분당, 경기 과천 등도 대체로 낮다. 소득별로는 상위 54.9%, 중위 55.5%, 하위 61.3%가 과체중 이상이다. 이건 확률이라 치고, 국민 10명중 6명이 과체중 이상이었다.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1402만명 중 정상체중은 526만명뿐.

    이러니 유행처럼 다이어트가 번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성인 셋에 한 명, 청소년 여섯에 한 명이 비만이다. 방법도 쓱 바르면 빠진다는 것부터 섹스 다이어트까지 다양하다. 누구든 방심하면 정상 체중권또밖으로 밀려난다. 며칠 전 우연히 만난 Y씨 역시 이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내 비키니 몸매 1위 이력의 몸짱녀가 살집이 올라 있었다. “운동을 안 해서”라고만 짧게 이유를 댄 그녀는 살 빼려는 여성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다. 아이러니했다.

    실패는 수요의 어머니다. 지금도 몸짱으로 불리는 그녀 역시 운동을 포함해 남모르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한다. 필자도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신체질량지수(BMI)로는 과체중(23 이상 25 미만)을 넘나든다. 근육량이 더 늘어 30 미만이 되면 경도 비만으로 분류될 판이다. 나를 과체중으로 지목한 사례는 건강검진 결과표가 유일하다. 저체중, 정상, 과체중, 경도 비만, 고도비만 등의 세분화가 다이어트 시장을 키운다는 지적에 격하게 공감한 이유다.

    이래저래 시장은 확장성이 커졌다. 다이어트 식품 및 기타(서적, 비디오) 3조2000억원, 다이어트 의료(체중 감량 수술, 치료약) 1조9000억원, 헬스클럽 2조5000억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여기에는 건강 염려증도 가세한다. 주변에 피트니스 센터가 생겼는데 그곳 광고 전단<사진>이 재미있다. '외계인 침공 시 살찐 사람이 먼저 잡아먹힌다', '어쩜! 나일 수도 있잖아'라는 재치 문구가 누군가엔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런 압박이 또 끊임없이 '방법'을 만들어낸다. 육류 위주의 식단 역시 TV 다큐로 지방의 누명이 완전히 벗겨진 건 아니다. 뭐든 무리하면 우리 몸은 언제 어디서 역습을 가할지 모른다. 지방의 반란이 '지방의 논란'이 되기 전에 곧 새로운 다이어트가 등장한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세상 2만6000가지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다. 다이어트에 실패할수록 관련 산업은 의료계의 블루오션임을 뽐내며 성장한다. 다이어트 산업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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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과 음식이 서로 관련이 매우 깊다는 것은 살찐 사람이 아니더라도 잘 아는 사실이다. 비만은 유전, 운동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지만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역시 음식이 아닐까싶다. 살빼기, 즉 다이어트 하면 요즘은 탄수화물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흰 쌀밥에 갓 담근 김치를 올려 고봉 밥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우는 것이 작은 소망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 오래된 옛날은 아니다. 이제는 쌀밥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해마다 쌀은 남아돌아가 쌀값 폭락을 걱정하는 때가 됐다. 쌀 뿐만 아니라 밀가루와 각종 곡물 모두가 한 발짝 또는 몇 발짝 떨어져 쌀의 뒤를 좆고 있다.

    정말 과학적 다이어트 비법이라면 ’유행’을 타지 않을텐데…

    다이어트는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보면 과학의 탈을 쓴 비과학이 판을 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옷 입기(패션)도 유행하듯이 다이어트도 유행을 한다. 옷 입기에는 과학이 스며들 공간이 비좁다.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과학이 들어갈 공간이 넓어야 한다. 다이어트는 옷 입기와 머리스타일 유행과는 달라야 한다. 어찌 보면 유행을 만나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변화무쌍한 유행이 벌어지는 곳이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다.

    요 근래 10~30년 동안 유행한 다이어트를 보자. 원 푸드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요구르트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만큼 많은 다이어트비법이 명멸을 거듭했다. 정말 과학적인 다이어트법이 있었다면 이런 수많은 다이어트법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반복할 리 없다. 정말 과학을 바탕으로 한 다이어트법이라면 불멸의 다이어트비법으로 남아야 한다.

    다양한 치즈 모음.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최근 관심을 모으면서 시중에는 치즈의 인기가 치솟고 버터는 품귀 현상마저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한 과학적 다이어트법은 없다.  ⓒ 허혜연

    다양한 치즈 모음.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최근 관심을 모으면서 시중에는 치즈의 인기가 치솟고 버터는 품귀 현상마저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한 과학적 다이어트법은 없다. ⓒ 허혜연

    수십 년 전 요란하게 유행했던 비키니와 미니스커트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화려하게 등장하듯이 다이어트계에서도 과거 잠시 반짝 했던 것들이 다시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더 강렬한 조명을 받는 경우가 있다. 바로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이다. 최근 방송에서 이 다이어트법을 집중조명하고 한 일간지 기자가 이 방법으로 몸소 실천한 5일간의 타이어트 체험기를 신문에 무려 두 쪽에 걸쳐 싣는 등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법이 유행을 타고 있다.

    사실 이 다이어트법은 신상품은 아니다. 이미 20년 가까이 전에 황제다이어트법이라고 해서 고기만 먹는 살빼기 방법이 잠시 유행한 적이 있다.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원조 또는 유사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의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방법이었다.

    인체는 대사와 활동을 위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로부터 얻는다. 이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쉽게 인체가 필요로 하는 포도당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품이 많이 든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것이다. 여러 효소의 도움이 필요하다.

    비만은 대개 소모하는 칼로리(열량)보다 섭취하는 열량이 많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부정적 신체 현상이다. 어떤 영양소를 상당량 섭취하더라도 기초대사량을 포함해 활동량이 더 많거나 균형을 이루면 살이 찌거나 배와 장기에 기름기가 잔뜩 낄 리 만무하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지게 마련이다. 문제는 포만감이다.

    인체 뇌에는 포만감을 관장하는 부위가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배부름과 배고픔을 느낀다. 정상인들에게서는 이것이 제대로 작동한다. 잔뜩 먹었는데도 배가 부른 느낌을 갖지 못하거나 오래 굶었는데도 배고픔을 모르면 낭패다. 건강 악화는 물론이고 몸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대개 잔뜩 먹었는데도 다시 먹으려 든다. 흔히들 식탐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실천은 고역이다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한마디로 포만감을 느끼면서, 즉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보면 과학이 상당 부분 들어 있는 다이어트법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인간은 농경사회를 거쳐 오면서 탄수화물 식이에 매우 익숙해 있다. 이를 인위적으로 거스르는 것은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체험참가자 가운데는 두통, 변비 따위를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약학자들과 의사들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지질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오히려 크게 높여 혈전(핏떡) 발생 위험과 각종 심혈관계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두통과 변비 등은 식이섬유와 미네랄, 수분·염분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비만은 다양한 원인과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다. 그 해법도 ‘바이블’이나 ‘성배’와 같은 놀라운 비법에 있지 않다. 최근 시중에서 불고 있는 고지방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도 과학적 외피를 쓰고는 있지만 결코 모든 사람에게 등불이 되어주는 ‘유레카’는 아니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나 하루 한 끼 식사와 같은 다이어트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먹은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하여 몸에 살이 찔 틈이 없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다이어트법이 고전이 되지 못하고 한때 유행하다 사라지고 또 다시 등장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완벽한 다이어트법이 없다는 방증이다. 탄수화물이든, 단백질이든, 지방이든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독이 된다. 비만한 사람들이 쉽게 살을 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이어트법 유행을 부채질했을 터이다. 다이어트의 정석은 적당히 먹고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열심히 직장일과 사업, 집안일, 사교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또한 물론 지나치면 좋지 않지만 말이다.

    탄수화물 주요 공급원인 빵. 최근 비만 탈출에 관심이 쏠리면서 탄수화물을 극도로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허혜연

    탄수화물 주요 공급원인 빵. 최근 비만 탈출에 관심이 쏠리면서 탄수화물을 극도로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허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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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에게 평생 숙제로 여겨지곤 한다. 건강관리라는 기본적인 목적 외에도 균형 잡힌 몸매를 갖기 위해 시간을 내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 식단을 만들어 구체적인 식단조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은 습관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별도의 시간을 내야 하는 운동이 어렵다면, 꾸준하고 사소한 습관 개선만으로도 다이어트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1. 충분한 숙면 취하기

    수면은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자는 동안 신체에는 성장과 복구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식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낮춰 체중감량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평소 취하던 수면시간보다 1시간 정도 더 잠을 자게 될 경우 1년에 5~6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 바른 자세 유지하기

    자세만 바로 해도 균형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다. 다리를 꼬거나 턱을 괴는 등 나쁜 습관은 버리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온몸에 긴장감도 주고, 군살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 또한 좋은 습관이다.

    3. 물 자주 마시기

    물은 몸 속 노폐물 배출을 도와주고,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킨다. 하루 동안 2L 정도의 물을 마시게 되면 다이어트 중에 걸리기 쉬운 변비 해소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푸석푸석한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4. 식사 거르지 않기

    우리 몸은 섭취 음식이 줄어들면 다음에 사용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몸 속에 축적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결국 식사를 거르는 습관을 반복하게 되면 몸 속의 신진대사율을 낮춰 지방이 몸에 더 잘 쌓이도록 돕게 된다. 단식 다이어트가 매번 실패로 돌아가 더 큰 요요현상을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걷는 습관 기르기

    걷기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체지방 감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을 감소시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즉 다른 운동에 비해 쉽고 확실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외식 패턴 등을 고려하면 위와 같은 중요한 습관들 조차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는 일상 속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간혹 직장인이나 학생 등 사소한 습관 형성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원하는 부위만 골라 지방을 흡수하는 지방흡입수술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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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식욕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이렇게 먹다가는 천고마비 속 말이 아니라 내가 살이 찔까 걱정이라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올가을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한 당신에게 주는 가을맞이 다이어트법.

    예부터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기 쉬운 계절이라는 이 사자성어는 무섭게도 말과 나를 동일화시킨다. 활동량이 많고 노출의 계절인 여름과 달리 가을은 날씨가 서늘해지는 탓에 기초대사량도 낮아지고, 동면에 들어가는 동물처럼 지방도 가득 저장해 우리 몸이 점점 살찌기 쉬운 형태로 변해가는 건 아닐까 미리 걱정하게 된다. 결론만 말하자면 오히려 그 반대다. 가을이 다가올수록 우리 몸은 다이어트를 하기 훨씬 더 수월해진다. 비밀은 기초대사량에 있다. 기초대사량이란 우리 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 종일 누워 숨만 쉬고 있어도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이다. 뇌를 움직이고 심장을 뛰게 하는 것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36.5℃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러한 기초대사량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바로 계절에 따른 체온 유지다.

    외부환경의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일정한 정상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열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한다. 이는 다이어트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굳이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몸에서 자연히 열을 내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 얼핏 보기에는 크지 않은 양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24시간을 놓고 보았을 때 실제 움직임으로 사용하는 열량보다 체온 유지로 소모되는 양이 더 크다고 말한다. 여름보다 추워진 날씨로 인해 떨어진 체온을 우리 몸은 남는 체지방을 추가로 소비해 유지한다. 때문에 가을은 다이어트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이어트하기 좋은 계절,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활적인 면과 식습관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옷차림은 가볍게 한다. 추워졌다고 너무 두껍게 입는 것보다는 약간 쌀쌀함을 느낄 정도의 복장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신 간단한 머플러나 스카프 등을 활용해 목을 보호하자.

    둘째, 가능한 한 야외활동을 한다. 가을의 날씨를 만끽하며 공원을 걷고 달리고, 등산을 하는 등의 활동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식욕을 억제해줄 뿐만 아니라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많은 체지방을 태우는 효과까지 얻게 해준다.

    셋째, 체온을 올리는 음식을 섭취해 기초대사량을 더 올린다. 체내 체온이 1℃ 올라가면 기초대사량은 10% 더 오른다. 우리가 흔히 먹는 커피, 음료수, 면요리, 빵 등은 모두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의 것들이다. 되도록 섭취를 줄이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단백질의 섭취비율을 높이자. 단백질은 정제된 탄수화물에 비해 소화시킬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므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운동 및 다이어트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근 손실을 예방할 수 있어 가을철 다이어트에 빠져서는 안 될 최고의 식재료다.

    마지막으로 가을이라 맛있는 음식 앞에 식욕이 폭발한다면 씹기를 추천한다. 한 끼에 30번 이상 신나게 씹어 먹으면 침샘에서 ‘파로틴’이라는 회춘 호르몬이 나온다. 파로틴 분비는 체내 활성산소를 줄여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식욕억제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음식 역시 꿀꺽 삼켜버리는 디톡스주스보다는 통고기, 우엉이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 쫄깃한 문어와 오징어, 각종 나물류처럼 섬유질이 풍부하고 오래 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라. 큼직하게 썰어 먹는 그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가을의 폭발적인 식욕을 조절해주어 올가을에는 스트레스와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보디멘토 김명영은…

    이나영,김태희,홍수현,구하라,아이유의 몸을 디자인하는 헤일로짐의 김명영 대표, 여배우의 변신 과정을 다룬 <여신은 만들어진다>와 여배우의 식습관 교정법을 다룬 <그녀들처럼 나쁜 다이어트에서 탈출하라> 등을 통해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보디멘토 김명영이 제안하는 가을 다이어트 효과 2배로 올리는 법

    가을은 기초대사량이 높아 다이어트 효과가 2배가 되는 시기다. 여기에 올바른 식이요법만 더하면 이번 다이어트는 성공이다. 가을맞이 다이어트에 활용하면 좋을 착하고 올바른 다이어트 식이요법을 소개한다.

    1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마라 평소에 아침을 잘 먹지 않던 사람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단에 따라 아침을 꼬박 다 챙겨 먹으면 점심때가 되어도 배가 더부룩할 뿐이다. 그렇다고 점심을 건너뛰기도 그렇고. 포만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건 자신의 평소 양보다 많이 먹었다는 뜻이다. 꼭 시간에 맞춰 먹을 필요는 없다. 영양분이 소화되고 흡수되기 전에 또 먹으면 위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럴 땐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배고플 때를 대비해 미리 먹을 만한 것을 챙겨두는 것도 좋다.

    2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물을 마셔라 나에게 다이어트의 시작은 곧 ‘물 마시기’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이며 진정한 패션의 마에스트로, 칼 라거펠트가 18개월간 42㎏을 감량한 건 훌륭한 식단 탓도 있지만 일등공신은 물이라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컵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기본, 하루에 3ℓ의 물을 마셨다고 한다. 처음 다이어트를 하러 온 이들에게 나는 “그만 먹어라”가 아니라 “물을 많이 마셔라”라고 말한다.

    “아이유의 경우 몸이 잘 붓는 체질이어서 체중관리에 들어가기 전, 물을 많이 마시게 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 연예인이기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고, 아무 맛이 없는 물을 마시는 걸 어려워했죠. 그래서 직접 만든 레몬수나 자몽수를 제안했어요. 레몬이나 자몽을 얇게 잘라 물에 넣어 마시게 하자 그냥 물만 먹는 것보다는 마시기 훨씬 수월해했고, 그녀도 곧 익숙해졌죠. 시간이 지나니 몸의 부종도 싹 사라지고, 덕분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을 만큼의 몸으로 바꿀 수 있었어요.” ― <그녀들처럼 나쁜 다이어트에서 탈출하라>에서

    3 맛있게 스테이크 먹는 방법 단백질은 무조건 삶거나 쪄야 한다. 구우면 겉에 있는 기름은 빠져도 겉이 코팅되면서 안에 있는 육즙이 빠지지 않게 된다. 때문에 맛은 있지만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굽지 말고 저수분 수육을 만든다. 물 한 방울 넣지 말고 양파와 파, 토마토 등 향신채소만 아래에 깐 뒤 고기 한 덩어리(살코기 많은 등심)를 위에 얹어 압력솥에 30분 익힌다. 뚜껑을 열어보면 채소에서 나온 수분과 고기에서 나온 기름으로 솥이 가득 찬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삶거나 찌면 물 위에 뜨는 기름의 성질 때문에 고기 속 기름이 쏙 빠져 나오는 것이다. 소금은 전혀 넣지 않고 쪘지만 토마토와 양파가 익으며 나온 즙이 고기에 배어 아주 맛있는 요리가 된다.

    4 건강한 탄수화물을 먹어라 다이어트를 하면 탄수화물은 딱 끊고 단백질만 먹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탄수화물만 없으면 근육을 잃지 않고 체지방만 빠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탄수화물 즉 당을 끊으면 에너지원이 떨어져 매사에 무기력해지고 배가 고프니 신경질적이 된다.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가장 먼저 소비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좋은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GI지수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공복 상태에서 100g을 섭취했을 때 30분 동안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를 순수 포도당을 섭취했을 때와 비교한 지수다. 초콜릿, 빵, 밥 등은 GI지수가 높은 음식으로 먹자마자 당으로 전환돼 몸의 에너지원으로 바로 사용된다. 그렇기에 방금 먹었는데 뒤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천천히 소화돼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는 GI지수가 낮은 고구마, 잡곡 등을 먹어보자. 특히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많아 천천히 소화되고 그래서 장시간 배가 고프지 않는다. 게다가 단맛도 강해 다른 간식거리도 찾지 않게 된다. 생으로도 먹고, 쪄서도 먹고, 구워서도 먹어라.

    구하라, 아이유, 이나영이 물 마셨던 방법

    1 식전 10~20분 전 마실 것(물로 채워진 배 때문에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이 줄어든다)

    2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마실 것

    3 입술이 마르기 전에 물을 찾아 마실 것

    4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켜기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자주 마실 것

    5 하루에 2ℓ 이상 마실 것(500㎖ 4병을 마신다 생각하면 쉽게 마실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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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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