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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제국 몰락에서 얻어야 할 교훈 
해적의 출현으로 그나마 존재했던 무역 활동도 쇠퇴했다. 도시 인구 가 시골로 빠져나가며 줄어들었고, 시골의 대규모 영지는 이들을 농노 로 받아들여 자급자족 원시 시대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이로써 로마 문 명의 상징이었던 도시는 시장의 붕괴와 함께 황폐화되었다. 476년 서 로마 제국의 멸망은 고대와 중세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이 로써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 문명이 끝나고 암흑의 중세 장원 제도가 시작되었다. 로마의 경제적 몰락이 이렇게 자세히 알려진 것은 17세기경 서기 439년에 제정된 <테오도시우스 법전>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을 통해 로마 제국 말기의 경제적 취약성, 과중한 과세 부담, 중간 계층 의 몰락, 산업의 파탄, 경작지의 황폐 등 몰락을 가져온 요인들이 자세 히 밝혀졌다. 훗날 막스 베버는 로마 제국의 멸망은 물물교환 경제를 이루고 있는 경제적 하부 구조에 화폐 경제로 이루어진 정치적 상부구 조가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보았다. 즉 시장 경제의 파탄이 정치적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첫째,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이다. 불량 화폐의 대량 주조로 인한 인 플레이션이 화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실물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통 화 경제가 몰락해 경제에 피가 제대로 돌지 못했다. 인플레이션은 거대 한 제국도 순식간에 몰락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을 알아야 할 이유이다. 
둘째, 어떤 국가나 정부도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정치도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을 역사가 확실히 보여주었다. 로마 제국 몰락 이 후제국이 다른 나라로 대체되지 않고 한동안 무정부 상태의 암흑 세계 에서 지낸 중세의 역사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셋째, 로마 제국의 붕괴를 과거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동일 한 사태가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다. 달러가 바로 그것이다. 로마 데나 리온은 그 가치가 95% 떨어지는 데 200년이 걸렸지만, 달러는 50년 만 에 그가치의 98% 이상을 잃어버렸다. 1970년 금 1온스당 35달러였던 달러 가치가 2024년 11월 금 1온스당 2,700달러대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대규모 양적 완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대규 모 통화 팽창과 재정 정책으로 인해 2008년 초에 8,000억 달러 내외였 던 연준의 본원 통화 발행액이 2024년 8조 달러에 이르렀다. 16년 사 이에 달러가 1000%나 많이 풀렸다. 달러는 앞으로도 그 가치를 얼마나 더 잃어버릴지 모른다. 높은 인플 레이션은 시차를 두고 오지만, 하루아침에 들이닥칠 수도 있다. 우리가 달러의 행보를 유의해서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 케인스의 세계 화폐 구상 
케인스는 제1,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국제 무역과 관련한 통화 
체제의 문제점에 주목했다. 전쟁으 로 인한 세계 무역 시스템 붕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의 불평등 한 분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가 그의 최대 관심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나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세 계 화폐가 개발되어야 한다고 믿고, 종전 수년 전부터 그런 화폐 연구 에 몰두했다. 그는 패권 국가가 극단적인 무역수지 적자를 볼 경우, 무역 분쟁은 물론 환율 전쟁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또한 이는 세계 경제를 불경기 에 빠트릴 염려가 있어 이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마침내 그는 세계 화폐 방코르 Bancor'를 고안해 냈다. 방코르는 금을 비롯해 30개 상품의 가격을 기초로 가치가 산정되며, 각국은 자국 화폐를 일정한 고정환율로 방코르와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케인스의 방코르 구상은 1941년 9월 <전후 통화 정책>이라는 작은 책자를 통해 소개되었다. 그는 '국제 무역기구'와 세계 중앙은행을 맡을 '국제청산동맹'을 설립하고, 세계 화폐 '방코르'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각국이 평소에는 자국 통화를 사용하되 무역에서는 각 나라 통화를 사용하지 말고, '국제청산동맹'이 발행하는 세계 화폐 방코 르로 결제하자는 주장이었다. 케인스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서 방코르의 발행량이 무역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에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제안은 각 나라의 과거 3년간 무역액의 75%를 기준으로 방코르를 미리 각국의 보유 자금으로 할당하고, 각 나 라는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이 세계 화폐를 사용해 조정하자는 것이었다. 즉 방코르는 금을 사용하지 않고 무역 결제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화폐였다. 
방코르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끼 리 결제할 수 있는 화폐로, 각국 화폐의 가치는 방코르와의 상대 환율 로 표시된다. 케인스가 무역 전쟁과 환율 전쟁 예방에 필요한 세계 화 폐를 고안해 낸 것이다 여기에 케인스의 천재적인 면이 엿보이는 '환율 조정 시스템'을 더했다. 케인스는 무역수지 적자국이라면, 적자액만큼의 방코르 초과 인출 을 계상할 수 있게 하되 각국의 초과 인출 상한액은 무역 규모에 비례 해 설정하도록 고안했다. 각국의 연간 무역수지 적자액이 사전에 설정 된 방코르 초과 인출 상한액의 50%에 달하면, 그 나라 화폐는 평가절 하를 실시하는 동시에 적자액의 10%를 벌금으로 내게 했다. 벌금 제도는 무역 흑자 국가에도 적용했다. 벌금을 피하려면 각국이 자연스럽게 사전에 환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 케인스가 세계 화폐를 주장한 이유 
케인스가 세계 화폐를 주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이유는 무역 전쟁과 환율 전쟁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케인스의 생각은 '세계 화폐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 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안되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특정 국가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다. 달러가 기축통화일 경우 미국 내에서 유동성 위기가 일어나면 경제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이되지만, 세계 화폐를 활용할 경우 경제 위기의 전이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게 케인스의 생각이었다. 

- 금융 자본주의의 본질적 문제 
근원인플레이션 한도 내에서 무제한 발행되는 달러는 금융 자본주 의의 여러 문제점을 일으켰다. 닉슨 쇼크 이전인 1970년만 하더라도 세계 GDP(국민총생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50%에 불과했다. 이러한 자본집적도가 1980년에 109%, 1993년에 200%, 2008년 금융 위기 직 전 선진국은 400%를 넘어섰다. GDP가 연 3~4% 성장할 때 금융자산은 연 15% 내외의 증가세를 보 였다. 근로소득 중가는 산술급수적으로 성장했으나 자본소득은 기하 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그 결과가 '소득불평등'과 '부의 편중'으로 나타 났다. 이러한 금융자산의 급속한 증가는 통화에 대한 불신을 불렀고, 글로벌 금융 위기 와중인 2009년 초 통화 남발을 근본적으로 원천 봉쇄하게끔 설계된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다. 

- 1984년까지만 헤도 미국은 모토로라, 인텔, 마이크론 등을 앞세 워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1985년 일본의 D램DRAM 생산수율이 미국 최고 수율인 50%보다 휠씬 높은 80%에 도달했다. 이때부터 일본산 반도체 수출이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반도체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 반도 체 가격보다 10%나 싼 덤핑 공세를 퍼부었다. 미국은 이를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 불공정 행위의 결과로 보고 일본에 대한 통상 압박을 시작했다. 통상 압박의 정점은 상무부의 직권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직권조사란 기업들의 제소 없이도 특정국 수출품의 덤핑 여부 등을 조사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역제재 수단이었다. 결국 일본은 1986년 미국과 '미.일 반도체 협정'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본 반도체에 대해 관세를 100%로 높였다. 게다 가 일본은 당시 10% 수준이던 일본 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을 1992년 까지 20%로 끌어올려야 했다. 결국 일본은 기존의 반도체 저가 수출을 중단해야 했다. 게다가 미국 반도체 수입을 늘려야 할 판이라 수출 시장이 사라졌으니 반도체 기술 발전이 멈줬다. 이로써 일본의 반도체 산업과 전자 산업이 사양길로 들어서기 시작 했다. 일본 기업들은 D램에서 하나둘씩 손을 떼기 시작했다. 반면에 한국 반도체 기업에는 기회가 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 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최대 D램 생산업체 엘피다(NEC-히타치 합작 회사)는 2012년에 끝내 파산했다. 

- 세계는 1930년대 대공황 이래 네 차례의 큰 환율 전쟁에 힘싸였다. 대공황 때 프랭 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촉발된 1차 환율 전쟁,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를 붕괴 시킨 닉슨 쇼크로 촉발된 2차 환율 전쟁,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촉발된 3차 환율 전 쟁,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촉발된 4차 환율 전쟁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네차 례 환율 전쟁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모든 환율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로 인해 달러의 실질 가치는 1934년 이래 의도적으로 98%이상 손실됐다. 1934년 온스당 20.67달러였던 금값이 2024년 11월 2,700달러대에서 형성되고 있으니 말이다. 플라자 합의로 인한 환율 전쟁의 결과로두배이상 절상된 엔화가 이번에는 중국의 네 차례에 걸친 300%라는 위안화의 대폭 평가절하 공격을 당했다.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협공당한 일본은 제조업 공동화가 발생하 고 수출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이로써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었다. 

- 일본은 미국의 플라자 합의보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맞은 상처가 더 깊고아왔다. 1889년부터 1995년까지 1위안 당 엔화의 환율은 200엔에서 50엔으 로 무려 1/4로 추락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일본의 공장들이 속속 중국으로 옮겨가 자 일본의 산업공동화가 본격화되었다. 일본 기업들의 자이테크 몰두와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협공당 한 환율 전쟁으로 인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비중 하락세다. 1990년 당시 일본의 세계 수출 시장 점유율은 8.2%였고, 중국은 1.8%에 불과해 4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1994년 중국이 위안화를 40% 평가절하한 이후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일본의 수출 중가세는 급격하게 꺾이지만, 중국 의 수출 중가세는 폭중하기 시작해 양국 간의 수출 비중은 드라마틱하 게 역전된다. 2004년 중국은 일본을 앞서기 시작해 지금은 일본에 비 해 4배나 많이 수출하고 있다. 그만큼 환율의 힘이 컸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 증가율과 니케이 지수 역 시 지난 30년 동안 힘을 못 쓰고 오히려 후퇴했다. 일본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995년 4만 2,516달러 이후 횡보를 거듭하다가 2011년 3월 후 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다시 급격하게 꺾여 2019년 말 기준으로 3만 8,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 데이비드 차움은 1988년 <추적 불가능한 전자 화폐>라는 논문을 통해 인터넷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적 불가능한 디지털 화폐를 제안했다. 세계 최초로 암호 
학이 적용된 익명성 디지털 화폐 곧암호 화폐를 제시한 것이다. 
차움은 암호 화폐를 개발하기 위해 1990년 네덜란드에 '디지캐시 DigiCash'라는 회사 를 창업했다. 미국 정부의 견제를 피해 해외로 나간 그는 1982년 발표한 백서를 토 대로 '이캐시cash(e캐시)'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사용자를 비밀에 부치면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화폐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마침내 1993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익명성이 보장된 디지털 화폐 '이캐시'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차움은 이캐시에 '은닉 서명, 암호화된 계좌, 이중지불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 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원은 암호화하지만, 누구에게 보내는지는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아이디어다. 이로써 이캐시는 은행 으 모든 거래 내역을 알 수 있는 신용카드와 달리 거래 내역을 관리 주체가알 수 없 도록 익명성을 보장했다. 이게 바로 차움을 암호 화폐의 시조로 부르는 이유다. 

- 달러의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의 속내는 일관되게 '약달러 정책'이었다. 이는 경기를 활성화하고 부채를 줄이는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환율 정책 역사에서 이를 잘 알 수있다. 약달러 정책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은밀하게 화폐 발행을 늘려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둘째, 공개적으로 평 가절하를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 과정에서 고민이 있다.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강달러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서 강달러는 실질 가치가 높아서가 아니라 국제 결제 통화로서의 지배력을 뜻한다. 그래서 미국은 국내 재정 정책에서 약달러 정책 을, 국제적으로는 강달러 정책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이 모순된 상황을 최대한 눈치채지 못하도록 유지해 나가는 과정이 '교묘한 달러 곡예의 역사'이다. 

- 미국은 자신의 경제 상황이 힘들 때마다 주기적으로 달러의 평가절하를 시도해 환율 전쟁을 촉발했다. 큰 건만 해도 벌써 네 번째다. 
* 1930년 대공황을 촉발한 제1차 환율 전쟁(1921~1936년) 
* 브레턴우즈 체제를 붕괴시킨 제2차 환율 전쟁(1967~1978년) 
* 플라자 합의로 촉발된 제3차 환율 전쟁(1985~1995년)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촉발된 제4차 환율 전쟁(2008년이후) 
그런데 이 네 차례 환율 전쟁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이 주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당시 미국 대통령과 각료들이 앞장서서 주도했다. 대공황 이래 미국은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의도적으로 환율 전쟁을 촉발했고, 그간 모든 환율 전쟁은 미국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는 1933년 초 온스당 20.67달러에서 2024 11월 기준 온스당 2,700달러를 웃돌았다. 달러 가치가 90년 동안 의도적으로 99%나 훼손되었다.

- 양적 완화는 단기적인 경기 부양에는 효과적 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버블이 시작된다. 
둘째,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셋째,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빈부격차가 늘어난다. 
넷째, 위험 자산 매입으로 중앙은행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가계 부채가 증대한다. 
여섯째, 국채 시장 교란으로 자금 흐름에 충격을 준다. 
일곱째,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되어 환율 전쟁을 초래한다. 
여덟째, 한번 풀린 유동성의 회수가 쉽지 않다. 

- 중국의 금 관리 5대 정책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금 수입국이다. 연간 400톤 내외를 생산하고 연간 300톤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금을 더 모으기 위해 엄격한 '금 관리 5대 정 책'을 실시 중이다. 
첫째, 중국 내 금광에서 채굴된 금은 반드시 인민은행(인민은행 산하 상하이금거래소를 통해)에 팔아야 한다. 
둘째, 중국은 상하이금거래소SGE에서 금 거래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도록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2002년 상하이금거래소를 설립한 이후, 이 거래소는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세 번 째의 거래 허브로 성장했다. 중국의 금 시세는 일반적으로 뉴욕 코멕스COMEx 금 선물시장과 런던 금 현물시장에서 결정되는 국제 시세 를 따라가지만, 이들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이는 중국 정부 의 의도된 전략으로, 중국의 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가 격정책이다. 
셋째, 중국은 근본적으로 금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넷째, 금의 중앙은행 보유보다는 민간의 금 소유를 장려하고 있다. 상하이금거래소는 이제 세계 최대의 실물 금 거래소로 자리매김했 으며, 금의 실물 인도는 중국 내 각지의 50여 개 금 보관소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 중국의 금 보유 총량은 민간 보유량을 합해 2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째, 중국은 세계 금 생산 1위(13년간 고수)를 위해 현재도 지속적 으로 금광을 개발하고 있다. 

- 플랫폼 경제의 문제점 
플랫폼 경제의 대표적인 문제점이 바로 '독과점화'이다. 플랫폼 참여 자가 많을수록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거대 플랫폼 기업의 승자독식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경쟁 체제를 무너트린 승자독식 기업은 자기 가 임의로 정한 서비스와 규칙을 강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022년 메타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페이스북과 인스 타그램, 왓츠앱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독단적이고도 강탈적인 행동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메타는 이용자들에게 :친구 목록', '이용 자의 스마트폰 기종, 방문한 웹사이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라고 육박지르며, 이를 맞춤형 광고에 쓰겠다고 한다. 불공정한 분배'도 문제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 실제로 플랫폼에 참여해 콘텐츠를 생 산하거나 플랫폼 성장에 기여한 사용자들에게는 거의 이익이 공유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이들은 세금도 터무니없이 적게 내고 있다. 

- 합의와 규칙으로 움직이는 참여형 경제 체계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할 차세대 경제로 떠오 르는 개념이 프로토콜 경제이다. 프로토콜이란 약속, 규칙, 규약'을 뜻 한다. 이해당사자들 상호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사전에 정해지는 '합 의'를 의미한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로, 현재 대세인 플랫폼 경제의 대안으 로 제시되고 있다.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 경제의 독점적 비즈니스 환 경과 그에 수반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즉 플랫 폼 경제가 독과점 독식 체제이고 분배에 문제가 있다면, 프로토콜 경제 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 간 충돌과 분배 문제를 사전에 원 만히 합의하여 이를 기초로 하는 경제 생태계를 의미한다. 프로토콜 경제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에 모인 개 체들이 합의한 뒤 일정한 규칙(프로토쿨)을 만드는 등 참여자 모두에게 공정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참여형 경제 체계를 가리킨다. 이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을 담아 각 참여자 에게 공정한 보상 메커니즘을 적용할 수 있는 코인이다. 

-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하는 중국과 미국의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중국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는 국부의 유출 특히 자본 유출 이 엄격히 통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중국은 암호 화폐를 인정하지 않는 다. 당연히 스테이블 코인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이 추적 가능한 디 지털 위안화의 상용화를 서두르는 이유이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어차피 달러가 해외에서 많이 사 용될수록 '시뇨리지 효과'에 의해 미국의 이익이 늘어난다고 여긴다. 달 러와 페깅된 스테이블 코인의 확대는 미국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는다 는 뜻이다. 물론 미국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서두르고 있기는 하다. 미국은 자금 세탁 방지 조건과 함께 적정 회계 심사를 위해 스테이블 코인의 담보물을 제3의 기관 곧 은행 등에 예치함으로써 투명성을 제고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시각은 우호적인 편이다. 결국 금융 국경을 지키려는 CBDC와 금융 국경을 허물려는 스테이 블 코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 연준이 앞으로 CBDC를 개발해 출범시킨 이후에도 스테이블 코인을 계속 허용할지는 미지수이다. "미국의 디지털 화폐가 생긴다면 스테이블 코인도, 가상자산도, 필 요 없어질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021년에 한 말이다. 연준이 발행하는 CBDC가 스테이블 코인을 대체할 것이라는 발언이다. 하지 만 이는 두고 볼 일이다. 금융 국경을 지키려는 CBDC와 금융 국경을 허물려는 스테이블 코인의 한판 승부는 그리 호락호락할 것 같지 않다 

- CBDC는 국가라는 공권력이 자본 유출과 테러 자금을 막기 위해 적 극 보호하고 권장하는 통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계 화폐의 성격을 띠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송금 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 우울하고, 디파이와 메타버스 세계에서 유통력이 가장 좋을 것이다. 신냉전 시대로 들어서면서 기축통화는 CBDC로 바뀌는 과정에서 분권화될 것이다. 달러 이외에 디지털 유로화도 디지털 화폐 시대의 페 권 통화로서의 위치를 노리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맹의 통합 디지털 화폐가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브릭스 경제동 맹체와 아랍 지역 화폐가 탄생된다면, 그간 초인플레이션이나 외환 위 기에 시달렸던 중남미 국가 둥 지역별, 경제공동체별 통화가 탄생할 가 능성도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공동 통화 연구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의 대항마로 세력을 키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축통화의 분권화, 통화 종류의 다양화가 촉진된다. 이러 한 과도기를 지나며 CBDC 시장의 성장은 지하자금의 양성화를 뜻하는 점진적인 화폐개혁이 동반된다. 동시에 CBDC의 대항마인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 화페 시장 역시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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