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프 캠벨은, 모든 인간사회는 세계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하는 맥락에서 신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화적 모티프들은 제의 속에서 재현되며, 구도자, 시인, 신학자, 철학자에 의해서 해석되고, 예술을 통해 드러나고,노래를 통해 웅장하게 표현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인간사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인간은 보편적인 신화적 유산을 나름의 방식으로 수용하지 않고서는 우주속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삶의 충만성은 합리적 사유가 아니라 각자가 지니고 있는 신화의 깊이와 폭에 직접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 책의 기본주제는 우리가 신화를 필요로 하는 단계를 뛰어넘도록 확실히 성장한 지금 이 시대에도 대부분의 환경정책, 법,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자연에 대한 유대-기독교적 믿음과 그대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일관성은 작가, 과학자의 의도이거나 그들의 심상, 은유, 유추의 부주의한 사용을 통한 추론에서 나왔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임스 러브록이 06년 책을 펴내면서 가이아의 복수라는 제목을 붙였을 때,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그는 인간이 죄에 속박돼 있다는 유대-기독교적 전통을 반영하고 있었다. 좀더 최근까지 확장하면 우리 인간이 자연에게 죄를 지어왔고 그 때문에 대자연에 의해 마땅한 벌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속죄해야만 한다. 우리의 죄로 인해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1. 우리는 전 지구적 환경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종이다.
진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이 굉장히 특이한 것은 생물들이 30억년 넘도록 지구 표면을 크게 바꿔왔기 때문이다.
2. 생명은 연약하고 특정한 조건을 필요로 하며,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이 미신에는 생명체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거의 없으므로 우리 인간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개념도 포함돼 있다.
진실) 생명은 튼튼하고 강인하다.
3. 멸종은 부자연스럽고 나쁜 것이지만 쉽게 일어난다
사람들은 개별생명체를 하나씩 죽임으로써 계속 멸종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생존해 있는 모든 종을 구해낼 능력이 있다. 즉 오늘날 지구상 모든 종의 절멸을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진실) 유한한 세계속에서 모든 종의 궁극적 운명은 절멸이므로, 멸종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멸종에 상당히 취약한 일부 종도 있지만, 대다수의 종은 오래 지속되며, 질병을 옮기는 종류를 비롯해 여러 위험한 해충을 인간이 멸종시키는 것도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4. 자연에는 균형이 존재하며, 이 균형은 모든 생명과 환경을 지배한다.
교란되지 않은 자연(기후, 생태계, 개체군 등)은 균형을 이루고 일정한 조건과 안정성을 유지. 자연의 안정성은 커다란 건물, 차량엔지, 그리고 대다수기계들의 안정성과 같은 의미다. 교란되고 나면, 각자는 자연스레기능을 잃은 상태로 영구히 돌아가며, 자연도 마찬가지. 이 같은 자연의 균형에 관한 미신은 언어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수학공식으로도 표현되어 중요한 생태학적 예측모델의 토대가 되어오고 있다.
진실 : 환경에 불변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늘 다양한 규모와 속도로 변화하고 있음
대부분의 자연생태계는 변화, 그것도 특정한 종류의 변화를 필요로 함. 만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숲과 같은 종류의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면, 그 건물은 무너지고 나서도 제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쓰러지지 않게 막는다면, 똑바로 선 채 끝없이 붕괴되어갔을 것이다. 자연은 완전히 뒤죽박죽인 세계이며, 티핑포인트나 항상성 같은 자연의 안정성을 가리키는 여타 용어들과는 거리가 멀다.
5. 자연의 균형은 모든 생명에게 유일한 최선의 조건이다.
비록 자연이 늘 변화하며 균형상태에 있지 않다 해도, 자연 그리고 우리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에게는 단 하나의 최선의 상태가 있을 수 있다.
진실 : 우리 인간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생명체게게 최선인 단 하나의 자연상태 따윈 없다. 생물다양성을 극대화시키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다양한 상태는 필수적이다.
6. 자연의 아름다움은 인간에게 조금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만 있다
자연과의 영적, 심미적 교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그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야생환경을 언급할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
진실 :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풍경은 인간이 크게 바꿔놓은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과거에나 현대에나 자연에 대해 실제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예술가들의 작업에 대해 대중은 반응하며, 이는 그림, 소설, 시의 성공이라든가 예술가들이 쌓아온 입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동일하다고 믿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과학적 발견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학에 대단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나는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감상에 현대과학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거기에 어떤 종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유용하겠지만, 핵심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미감이 과연 보편적인 것인지, 그리고 현대기술과 과학이 자연 속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과도기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1) 우리가 대단히 아름답다고 인정하는 대상이 교란되지 않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크게 개조된 경우가 많다
2) 자연을 그린 그림은 특정문화가 자연 및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준다
3) 이 그림들은 기준을 설정하는 측면도 있어서, 특정 문화권 내의 사람들에게 자연과 그 안에서의 자신들이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육지와 바다의 풍경에서 어떤 것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여겨야 할지 알려주기도 한다
7. 생태계는 일종의 집단이며, 생물학적 생태계는 생물종들로 구성된 고정된 집단이다.
특정 장소에 적합한 구성은 언제나 단 한가지만 존재하며, 각 종은 대체 불가능한 나름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이 정해진 구성에서 어느 종 하나만 없어져도 전체 생태계에 문제가 생긴다
진실 : 한 생태계는 생명이 지속될 수 잇는 가장 단순한 독립체다. 그것은 상호작용하는 종들과 그들이 있는 지역의 비생물환경으로 이뤄진 공동체다. 각 생물개체들은 살아 있지만, 생명을 존속시켜주는 것은 생태계다
생태계 안에서 수행될 다양한 역할들이 있으며. 대개 특정역할은 여러종이 수행할 수 있다. 종의 중복성은 바람직하다
8. 인간은 자연의 바깥에 있다
진실 : 우리는 별의 부스러기다. 이 독특한 행성인 지구에서 인간을 포함한 생명이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은 그것이 환경 안에 있고 환경에 의존해 있기 때문이다. 생명 역시 환경을 크게 변화시켜왔다. 그로 인해 지구표면은 생명체 없는 행성과는 전혀다른 곳이 됐다. 그러므로 인간을 환경의 바깥에 있는 듯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9. 자연을 보전해야 할 유일한 이유: 모든 생물종에겐 존재할 도덕적 권리가 있다
진실 : 자연을 보전하는 이유는 10가지가 있으니, 실용적, 공익적, 생태적, 도덕적, 종교적, 경험적, 심미적, 오락적, 정신적, 창의적 이유가 그것이다.
10. 인간이 환경을 변화시키게 된 것은 산업, 과학시대 이후다
진실 : 백만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은 불을 사용해 땅을 청소했고, 60만년 전에는 오늘날 영국에서 중국에 이르는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말이나 여타 덩치 큰 포유류도 잡을 만큼 잘 만든 창을 갖고 있었다. 지난 수만년 동안 인간은 흔한 초목과 야생동물의 종류, 동식물이 사는 곳, 지배적인 생태계의 종류를 크게 바꿔놓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14년도 보고서에 사용된 그래프는 1600년 지구상의 대부분의 토지가 인간에 의해 교란되지 않은 자연식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이 역시 미신에 불과하다.
11. 인간의 개입만 없으면 지구의 기후는 안정적이다
진실 : 지구의 기후는 늘 변화해왔고, 변화하고 있으며, 늘 변화해갈 것이다.
12. 인간은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진실 : 만약에 세계의 모든 이들이 충분한 지식을 지닌 상태에서 기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실제로 기후변화 협정내용을 실행에 옮길 수만 있다면야. 그러나 우리 지구의 환경은 굉장이 복잡한 일련이 체계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것도 안정된 상태가 아니며, 각각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이 사실을 우리는 이제야 비롯 이해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빠르게 축적되고 있는 각종 데이터는 복잡하고, 논쟁하는 양측에서 모두 각자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그 복잡한 데이터를 끌어다 쓰고 있다.
68년부터 이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90년대 중반부터는 그간 누적된 증거가 우리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믿어온상황에서, 나는 그 이후 누적돼온 데이터는 정반대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기후체계라는 복잡한 게임 속에서 변변찮은 플레이어에 불과하다.)
- 지표면 온도와 그에 따른 강수량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지구가 받은 햇빛의 양이며, 이는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공전궤도이 변화와 자전축의 변화 때문에 긴 시간에 걸쳐 계속 변한다. 이로 인해 10만년, 4만년, 2만년의 기후주기가 생긴다. 이 주기 도중에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진 시기에는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는 상황은 미리 정해져 있다. 그러나 빙하기의 실제 도래 여부에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다.
- 지난 74만년간 8차례의 빙하주기가 있었다. 74만년이면 우리 인간종이 지구상에 있었던 대부분의 시간에 해당. 간빙기는 대개 1만년정도 지속됐는데. 이는 12500년 전쯤 시작된 온난한 현 시기가 어쩌면 거의 끝나간다는 뜻일 수도 있다. 또 인간의 활동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다음 빙하기가 100년 좀 더 뒤에 시작될지 모른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그 시점은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으므로 이는 그저 추측일 뿐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간빙기가 1만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 과거에는 이산화탄소 변화에 앞서 온도가 먼저 변했다.
그러나 환경과학 및 지구과학의 연구결과들은 21세기 이후로 몇가지 놀라운 새로운 사실들을 보여주기 시작. 가장 중요한 것은 남극대륙 빙하로부터 채취한 빙핵을 살펴보면 지난 40만년간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변호가 온도변화보다 수백년에서 수천년 간격을 두고 뒤처져 있다는 점이다.
그 뒤 2012년에는 오늘날 이산화탄소 변화가 온도변화의 뒤를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논문이 발표됐다. 어떤 것보다 뒤에서 움직이는 것이 앞선 것의 원인이 될 수는 없으므로, 현재 나와있는 과학데이터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현행 온난화의 주된 원인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 탓은 아닌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는 꾸준히 증가추세인데도 최근 10년단위의 온도변화는 이 같은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아주 밀접하게 반영하지는 않는다. 북극의 온도와 이산화탄소의 그래프가 보여주듯, 온도는 1880년부터 1920년까지는 증가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로는 증가하지 않았고 단지 큰 폭으로 변동했을 뿐이다. 온도가 상승하지 않았다고 보는지 혹은 아주 소폭으로 상승했다고 보는지는, 어떤 과학학술지를 읽고 어떤 분석을 기준으로 삼는가에 달려 있다. 어느 쪽이든 이 역시 현재 이산화탄소의 역할은 있다면 사소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된다.
13. 기후변확 수많은 멸종을 야기할 것이다
진실 : 지난 250만년 동안 기후변환의 정도는 오늘날 및 향후 수십년에 대한 예측과 거의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로 인해 멸종된 생물은 놀라울 정도로 극소수다.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환경을 변화시키고, 각종 서식지를 파괴하며, 상업적 가치가 있는 생물종들을 과도하게 포획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인간이 여러 종의 절멸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대부분 기후변화 외에 다른 원인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14. 최근 날씨는 장기적 기후변화의 증거다
진실 : 기후에 관한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지난 20여년에 걸친) 단기적 날씨 패턴은 장기적 기후패턴에 대해 말해주고 있지 않다. 이는 오래전부터 기상학자들과 기후학자들이 잘 알고 있던 사실이다.
15. 합의된 내용은 곧 과학이다
- 어떤 의겨이 제시되거나 어떤 증거가 나오면, 과학계 동료들의 반응은 "그게 사실일리가 없어"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반응은 "음,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다. 그런 다음 세번째 반응은 "음, 그거 우리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어"라고 나온다. (조너스 소크 박사, 소아마비 백신 발명자)
- 과학에서든 다른 어디서든 합의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한다. 민주주의만 예외일 것이다. ... 지구의 기후변화에 관해 논의되는 내용 가운데 진실은 거의 없다. 일종의 종교나 마찬가지가 됐다. (레이드 브라이슨, 기후학의 선구자)
진실 : 어떤 진술이 적어도 이론적으로 틀렸다는 입증이 가능하다면 그 진술을 과학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은 우주의 사실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검증하는 것이다. 어떤 진술에 대한 과학적 입증 여부는 다수의 합의와는 아무 상관 없다. 과학에서 진실이란 반증의 여지가 있는 진술을 의미하며, 그리고 그 진술이 틀렸다고 입증하려는 시도가 아직까지는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그 진술은 과학적으로 수용가능하다.
16. 컴퓨터 모델은 참이다
과학이론은 관측결과들과는 독립적이며, 미래에 대한 예측에서는 관측보다도 더 신뢰할 수 있다. 관측결과들과 상반된다 해도 컴퓨터 모델은 옳다.
진실 : 컴퓨터 모델은 과학이론의 일부분이다. 통상적인 의미의 참이 아니다. 만일 실제 세계의 관측결과들에 비추어 검증되었을 때 그 모델은 입증 혹은 부분 입증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과학이론은 결코 표준적인 사전적 의미에서 절대적 참일 수는 없으며,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언제든 틀렸다고 증명될 여지가 있어야만 한다.
- 컴퓨터는 워낙 강력하지 그 안에 모든 것을 집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배 모형을 생각해보자. 만일 우리가 모형 안에 배 전체를 통째로 집어넣는다면 우리는 그 모든 설비, 전자기기, 선원 그리고 그들의 필요 등에 대해 전부 알아야 함. 정보가 지나치게 많을 것이고, 거의 모든 경우에 현실과 똑같은 이런 종류의 모델을 만들기에 충분한 데이터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
- 컴퓨터 이전 시대에는 환경관련 모델 제작에서 지배적인 또 다른 접근법이 있었다. 바로 절대적으로 가장 단순한 설명을 선택하는 것. 하지만 이는 못지 않게 나쁜 결과로 이어짐. 지나치게 단순해서 환경에 대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어떤 것도 표상하지 못하는 모델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불행히도 이 두 엉뚱한 접근방식이 오늘날 환경모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려는 이들이 맞닥뜨리는 핵심문제 중 하나는 모델에 포함시킬 적정한 수의 속성들을 정확히 선택하는 것. 활용을 위해 모델화되는 대상과 충분히 유사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그런데 아는 바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대상을 탐색하기 위한 모델일 때는 특히 더 난감한 경우가 많다.
- 각종 모델은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바를 통합하고 그 지식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는 방식임. 또한 예측을 하는 방식이기도 함. 평생의 연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오며, 나는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모델은 예측으로서 얼마나 유효한가? 거창한 질문이자, 어려운 질문이다. 모델이 예측에 유용하려면 실제 세계에 비추어 시험해 보아야 한다. 그 뒤에야 그 예측치가 유용할 수 있다.
과학적 예측은 절대로 영원한 진실이라 추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과학적 진술의 본질은 그것이 틀렸다고 입증될 가능성에 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예측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의미. 또한 신뢰할 만한 예측치는 자연의 변동성과 자연 특유의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함. 환경문제의 경우, 있을 법한 다양한 사건들과 그런 사건들의 개연성을 제시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예측에 의존할 수 있다는 의미. 일기예보는 이 방향으로 움직여 왔으므로, 기상청이 "오늘은 비 올 확률이 50%입니다."같은 표현을 쓸 수 있게 된 것임.
17. 모든 개체군은 항상 환경의 지탱능력을 초과할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해 멸종하게 돼 있다. 이는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될 것이다.
진실 : 다른 미신들과는 달리, 이 미신에는 양면이 있음. 이런 운명을 전적으로 믿는 것이나 그 가능성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 둘다 미신이다. 이를 좀더 명료하게 표현하면, 맬서스의 원 서술에는 상당한 진실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자주 인용되는 맬서스의 예측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물론 지구상에는 어떤 생물종이든 무한한 수를 수용할 만한 공간은 없다. 그러나 지구상의 수많은 종 여전히 희귀하며 맬서스적 운명을 맞고 있지 않다. 그리고 인류에게는 그런 미래를 피할 기술적, 과학적 길이 있다.
18. 피식자 개체군 크기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포식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진실 : 야상환경의 포식자들은 먹잇감이 되는 개체군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완전히 통제는 못함. 왜냐하면 그들의 생활주기가 너무 비슷하기 때문. 예를 들어 늑대 한 무리는 피식자 개체군의 빠른 증가를 따라잡을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는 없다. 반면, 기생충들은 자기 숙주보다 훨씬 작고 생활주기 순환은 훨씬 빨라 피식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개체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유행병을 야기하고 피식자 개체군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19. 어류를 비롯한 모든 야생자원은 최대지속생산이 가능하다.
최대지속생산량의 의미: 우리가 할 일을 제대로만 하면, 매년 동일한 수의 개체가 수확될 수 있게 특정 종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 이 숫자는 언제나 해당 종이 절멸되지 않을 수 있는 손실 최대치다. 이를 바로 최대지속생산량이라 부른다
진실 : 최대지속생산량 같은 것은 없다. 자연이 항상 고정된 수준을 유지하도록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최대지속생산량은 단순한 수학공식에 기초한 것인데, 지금까지 논의해온 수많은 미신들을 통해 확인했듯이 현실세계에서는 늘 빗나갔다. 어느 종 하나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너무 많아서 항구적으로 고정된 수확수준이 정해질 수는 없다.
20. 환경적 위험(동네 강의 범람 같은 작은 위험에서부터 허리케인 같은 큰 위험에 이르기까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진실 : 환경적 위험은 우리 지구에 사는 생명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그런 위험을 결코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위험한 지역에 살 것인지 말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고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그런 위험을 최소화하할 것이고, 고위험 지역에 거주할지 말지 여부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21. 오직 당신만이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진실 : 대다수의 숲, 초원, 그밖의 육상생태계는 자연적으로 불타기 마련이고, 자연적 상황에서 발생한 불은 과잉되었던 연소물을 깨끗이 소모시킨다. 이후의 화재들은 피해가 거의 없고, 대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22. 숲은 장기적인 탄소저장에 중요한 장소다.
진실 :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용되는 방법들은 지구전체 대규모의 숲의 탄소저장 및 탄소격리 비율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이 수치들은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은 방법들에 기반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노숙림이 무한히 긴 시간동안 생물량 및 탄소에 대한 고정적, 안정적 상태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 신뢰할만한 측정결과들을 보면 탄소저장 추정치는 대개 지나치게 커서, 숲에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실제로 측정된 양보다 부풀려 추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적나하한 진실 : 예측 방법들을 보면 일부 중요한 산림유형에서 최대생물량 및 탄소저장량은 노숙림이 아니라 훨씬 더 어린 숲에서 나타난다
- 사실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해 숲에 탄소를 저장하는 접근방식은 두가지 아킬레스 건이 있다. 첫번째는 숲에 저장된 탄소를 금 같은 종류의 상품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즉 양적으로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숲은 늘 변화중이다. 두번째는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전지구적인 대규모 측정수치들은 대부분 숲의 생물량과 탄소저장 및 탄소격리 비율을 과대평가한다. 그 추산치들은 통계적으로 유효하지 않은 방법들을 토대로 삼고 있다. 따라서 추산치는 오류가 보고되지도 확인되지도 않으며, 숲의 중요한 역동적 특성들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 설명하겠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탄소배출권 거래 관련 자료들 중에서 사용중인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북미 지경 북방림에 대해 우리가 구한 값을 보면 탄소저장량은 유엔 IPCC를 비롯하여 널리 사용되는 숫자의 4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북미지역 동부 낙엽수림에 대해 우리가 계산한 값에 따르면 탄소저장량은 IPCC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숫자의 61%에 불과. 우리가 최대치로 추산한 소주 퀸스랜드 숲에 저장된 탄소도 IPCC 추산치의 80%정도임.
23. 태양에너지 및 풍력에너지는 엄청난 면적이 필요하다
진실 : 태양에너지 및 풍력에너지는 흔히 주장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적은 면적의 토지나 해양지역에서 생산 가능. 그리고 태양에너지는 오늘날 인간이 이미 크게 개조해 놓은 공간인 여러 건물의 옥상 같은 곳을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
24. 대규모 태양에너지 프로젝트튼 아주 더운 기후에서만 가능하다
진실 : 태양에너지는 추운기후에서 지역사회와 산업수준 모두에 활용되고 있다
25. 기후변화에 비하면 다른 모든 환경문제는 사소하다.
진실 : 우리가 현재 무시하고 있으나 관심을 가져야할 9가지 주요 환경 주제들. 에너지, 서식지 파괴, 침입종, 당장 위험에 처해 있는 멸종위기종, 숲, 어장, 담수, 독성물질 오염, 인 및 기타필수 광물
* 미신에서 과학으로
미신 : 인간은 과학이라는 견고한 토대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갖고 지구환경을 전부 통제할 수 있고,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합리적으로 보전 및 관리할 수 있다.
진실 : 우리 인간이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아주 부분적으로만 통제 가능. 철저한 이성과 과학을 근거로 해결된 환경문제는 드물다. 우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도 않고, 대개는 과학적 관측결과에 배치되는 온갖 미신과 민담을 토대로 믿고 행동하기 때문. 이런 미신들은 핵심요인에 대한 기본적 데이터를 결여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용가능한 데이터가 있어도 과학자의 손에서조차 자주 오용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는 정치, 이데올로기, 미신으로 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