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파민 분비, 즉 다시 말해 행복의 가장 큰 요소는 잘될 거라는 불확실한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라고 할 수 있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다면, 행복도 없는 거지. 따라서 우리의 뇌는 처음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막상 돈을 벌고, 멋진 이성을 만나고, 꿈에 그리던 은퇴를 하고, 원하던 바를 이루고 나면 오히려 달성하기 전보다 더 불행한 상태로 리셋되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평생 동안 달릴 수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현대인의 삶은 불과 100년 전의 인간이 보기엔 말도 안 되는 꿈같은 요소로 가득 차 있지만, 막상 사람들은 먹고사느라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던 그때보다 오히려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어. 도파민의 원리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간단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뭐든지 간에 너의 힘으로 실현 가능한 곳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성취해 나가서, 너의 뇌를 성공의 도파민 중독에 빠뜨리는 거야.

- 당시 사람들은 금본위제가 폐지되면 주식시장도 무너지고, 경제도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지고 큰 혼란이 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반대로 주식시장은 오르고, 자산가치들 역시 오르기 시작했지. 이건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건데, 자산시장이 오른 게 아니고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한 거야.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때부터 세계는 조용히 더 큰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가고 있었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었어.

- 우리는 탐욕스러운 정치인, 기업인, 사회, 개인을 욕하고 그들의 탐욕이 경제를 망친다고 돌을 던지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었던 거지. 원래 인간은 각자의 탐욕 위에 명분과 도덕을 덧입혔을 뿐, 세상은 탐욕으로 굴러가는 거고 그 탐욕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만들게 되지. 여기서 선악 같은 건 없어. 커다란 판 위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겐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거고, 다들 그저 경제라는 커다란 톱니바퀴의 일부일 뿐이지.
- 70년대 이후로 우리 세계의 규칙은 자본소득이 더 유리한 체제로 바뀌어버렸고 룰을 이해한 사람들은 더 많은 이득을, 룰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손해를 보게 됐어. 따라서 이런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이해해야만 사회에 넘쳐흐르는 거짓된 선동 문구에 속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야.

- 빚을 안 내면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현재를 보면 당연히 이해가 안 가기 마련이지. 옛날에는 집을 사기 위해서만 쓰던 대출을 이제는 자동차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에도 쓰게 됐어. 대출의 구조는 점점 보통 사람들이 그 손해 구조를 알아볼 수 없도록 정교해졌고 발달된 마케팅 기술들은 우리에게 하등 쓸모없는 플라스틱 쪼가리나 가죽 쪼가리에 수백 수천만 원을 쓰게 만든 거야. 마치 그걸 안 사면 패배자가 된 것처럼 만들면서 말이지.
- 우리가 삶에서 본인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것들, 이 차를 사면 인생이 행복해질 것 같고, 저 가방을 들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것 같고, 훌훌 털고 해외여행을 떠나면 자유로워질 것 같고............. 우리 정신을 움직이는 이러한 충동들은 기업의 마케팅과 그걸 만드는 누군가의 의지에 의해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람들은 그게 본인의 생각과 신념인 것처럼 떠들고 다니지.

미국은 전 세계를 발전시킴으로써 세계의 달러 사용량을 늘리고 철저한 분업화로 전 세계 시장의 팽창을 유도한 거지. 즉 달러를 담을 그릇을 늘려나간 거야. 그걸 미국이 유도했든, 유도하지 않았든 간에 미국의 이러한 기축통화 시스템이 결국 세계경제의 엄청난 팽창, 기술의 비정상적인 발전, 인구의 증가, 전 세계적 가난의 감소 등을 불러왔지만 그 부산물로 나라 간의 빈부격차와 개인 간의 빈부격차, 즉 인플레이션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었던 거지. 사실 이걸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려워. 분명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은  편리해졌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가난해졌거든. 
- 어쨌든 이런 경제적 원리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절대 악이라고 생각하는 양극화는 단지 우리나라 안에서 시스템을 고치거나 우리의 노력만으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하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부산물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어.
- 그리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달러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 외의 나라들의 경제가 안 좋아지거나 자기들이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야 하거든? 미국은 공장들을 불러들여 미국의 금융 일방주의적 체질을 변화시키고 동시에 급격한 금리 인하와 금리 인상으로 다른 나라들의 경제를 망가뜨려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만들어낸 거야. 동시에 전 세계에 백신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 역시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달러의 입지를 지켜내는 데 큰 공헌을 한 거지.
- 미국이 정말로 유도했든 안 했든, 이러한 일련의 흐름과 코로나 시기 미국의 정책들은 확실히 세계화 이후의 세계의 질서를 재편시키고 2023년 현재까지는 달러의 위상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미국의 폭력적인 금융정책은 결국 다른 국가들의 탈달러를 유도하고 있고 언젠가는 옛 영국의 파운드화가 저물었듯이 달러 역시 그 수명을 다하게 될 거야.
그리고 미국은 그럴수록 부족한 재원을 메꾸기 위해 다시 한번 통화량을 늘려가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겠지. 이게 바로 미국이 몇십 년간 유지해온 세계화의 본모습이야. 겉으로나마 따뜻하고 평화로웠던 시기가 가고 이제 드디어 혼란과 분쟁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거야.

- 앞으로 일어날 일 중에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예측할 수 있는 미래는, 앞으로 더 큰 전쟁이나 커다란 경제 위기 없이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는 꺾이기 어렵다는 거야. 한마디로 매년 높은 물가 상승률로 빈부격차가 점점 심해질 거라는 얘기지. 왜냐고? 우리는 근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세계화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 세계화의 본질은, 그냥 단순히 말하자면 누군가 많이 일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대신 누군가 더 적게 일하고, 더 고상한 일을 한다는 거야.

- 앞으로 우리나라 전체 통화량이 증가할지 줄어들지를 먼저 알고 있어야 정확한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겠지. 보통 통화량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는 있어도 미국의 인플레 수출로 인해 다시 우상향하기 때문에 거시적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너무 엉뚱한 투자만 하지 않는다면 항상 이기는 투자를 할 수가 있게 되는 거지. 특히 투자의 커다란 기회는 나라의 발전보다는 표를 우선시하는 포퓰리즘 정권에서 오게 되는데 포퓰리즘 정부는 항상 부채 증가를 통한 분배에 집중하고, 이는 결국 통화량의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이야. 통화량과 부채의 증가는 결국 자산시장의 상승, 양극화를 불러오는 거지.

- 우리는 왜 우리나라에서 한 시간 카페 알바하면 1만원이 나오고, 왜 짐바브웨 친구들이 더 힘든 탄광에서 한 시간 일해도 1000원도 벌기 힘든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지. 세상은 유기적이라서 그런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노동하기에 우리가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산품을 살 수 있는 거지만 그런 피곤한 사실 같은 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잖아. 우리는 그저 위를 바라볼 뿐, 우리 발밑의 피와 눈물에 대해선 눈 감고 지나가는 거야.

- 불평등은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세상을 돌리는 엔진 같은 거야. 우리는 불평등하기에 일을 하고, 돈을 벌려고 하고, 더 나은 배우자를 얻으려 하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 하지. 세상이 모두 평등하다면 우리 사회의 엔진은 꺼져버리고, 더 이상 아무도 가치 있는 것들을 생산해 내지 않을 거야. 그건 세상의 종말과 같지.
- 나라를 움직이는 정부 입장에서도 적당한 불평등은 사회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작동하게 돼. 우리도 선진국처럼 잘 먹고, 잘 쓰고, 먼저 노력하는 자가 큰 부를 가질 거라는 미끼가 없다면 아무도 생산성 있는 일 따윈 하지 않게 되는 거야. 때문에 정부는 기업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기업은 개인에게 가치 있어 보이는 물건을 제시하고 개인은 그걸 얻기 위해, 즉 남들보다 더 높은 위치, 바로 불평등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지.

- 기사를 볼 때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이슈가 되는 기사보다는 조용히 묻히는 별것 아닌 기사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훨씬 많아. 예를 들어보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을 늘린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평범한 시선으로 보면 '아, 신혼부부들이 전세를 좀 더 쉽게 들어갈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하지만 좀 더 깊은 시선으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늘린다는 건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늘어난다는 것, 즉 통화량의 증가를 의미하고 통화량의 증가는 집값을 자극하게 되어 있어. 또한 월세보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므로 전세를 낀 갭투자가 용이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할 수 있지.
그럼 정부의 의도는 신혼부부에 대한 대출 확대로 표심을 끌어내고 동시에 집값 부양으로 통화량을 증가시켜서, 즉, 가계대출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거나 건설사나 은행의 부실을 막으려는 거고 그 말은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니까 곧이곧대로 전세를 들어가 버리면 대출로 집을 구매한 사람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지.
똑같은 기사를 보고도 누군가는 정부가 선한 의도로 젊은 층을 지원하는 거라 생각할 테고 누군가는 정부가 선하지 않은 방법으로 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할 거야. 또한 누군가는 전세를 들어가야겠다 마음을 먹을 테고 누군가는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테지. 누군가는 거꾸로 뛰어가는 거고 누군가는 앞으로 뛰어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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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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