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못하는 사람들

etc 2024. 8. 27. 07:06

- 난독증은 시력문제가 아니고, 시각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기호를 소리로 잘못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 아이들이 글자를 제대로 읽지는 못해도 그대로 따라 쓸수는 있다는 사실이 수많은 테스트에서 확인됨. 곧 글자 반전은 시력문제가 아니라 언어문제였다. 인지신경과학자 드앤은 읽기 문제를 언어처리 문제로 접근하게 된 변화를 혁명적 전환이라 평했다. 

- 실독증은 더 이상 손글씨나 인쇄된 언어를 읽을 수 없지만 보거나 말하는 등의 다른 일은 계속할 수 있는 신경학적 증후군이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문자 그대로 말이 아닌, 말 없는 이라는 뜻이다. 읽기능력 상실은 보통 뇌졸중, 종양, 머리손상,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뇌손상 때문에 일어난다.  어린이가 읽기를 배우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난독증과는 달리 실독증은 글을 읽을 줄 아는 성인에게 영향을 끼친다.

- 공감각자는 책의 내용 자체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업슨 감각을 느낌. 책을 카메라처럼 본다는 가정에 허점이 있는 것이다. 공감각자는 다른 독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감각질을 경험함. 감각질이란 붉은 색 등 현상을 지각할 때 느껴지는 주관적 경험을 뜻하는 철학용어다. 책에 대한 지각은 어느정도는 눈뿐만 아니라 뇌의 산물이다. 똑같은 책이라도 서로 다른 사람이라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각적 측며에서 독자들은 모두 같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다.

- 환각이란 사람의 마음 바깥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느끼는 경험. 착각이 대상을 다른 것으로 오인하는 것이라면 환각은 애초에 그 대상이 존재하지 않음. 윌리엄 제임스는 환각이란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감지하는 경험이라고 정의. 
환각은 기본적인 형태(선, 점, 기하학적 패턴 등)부터 복잡한 패턴(얼굴, 사물, 풍경, 동물 등)까지 다양한 시각적 표현으로 나타나며, 누군가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리는 등 다른 종류의 감각으로 나타나기도 함. 환청은 종종 낙인으로 연결되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은 환각을 정신질환과 엮어 생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누구나 환각을 겪을 수 있다. 사실 의식자체도 정교한 환각으로 볼 수 있다. 뇌는 주변 세상에서 감각 데이터를 수집해 현실 감각을 구성함. 그리고 우리의 내적 추정치는 다른 사람의 추정치와 대부분 일치한다. 그러지 않을 때 환각이라 부른다.

- 치매 초기에는 가끔 기억을 깜빡하는 것 외에는 문제없이 글을 읽을 수 있음. 중기가 되면 이해력이 점차 저하되어 읽은 내용을 이해하거나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고 기억하기 어려워짐. 말기가 되면 읽기에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음. 하지만 말기에도 여전히 책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 방법이 삶의 끝을 거부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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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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