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후반생

인문 2024. 6. 7. 07:06

- '마음의 굳은살' 떼내고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다!
살면서 느는 것은 허릿살만이 아니다. 진짜 느는 것은 '마음 의 굳은살'이다. 고단한 세상살이가 만드는 마음의 굳은살은 다이어트로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이 힘겨울수록 얻게 되는 생의 퇴적물이자, 마음 아픈 기억과 쓰라린 체험을 고스란히 받아낸 삶의 처절한 이력서다. 그런데 그런 마음의 굳은살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무감각해지고 무덤덤해진다. 그 래서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을 겪어도 눈물 한 방울 떨구지 않 게 될 만큼 독해지기도 한다. 혹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하는 식으로 세상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체념하고 방 관하며 포기하기 일쑤인 사람이 돼버리기도 한다. 자연히 삶 의 의욕도 떨어지고 세상 살기도 싫어지기 마련이다. 마치 간 경화가 간암으로 진행하듯 마음의 굳은살은 마음의 암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나이들수록 여자들은 쾌활해지는 반면에, 남자들은 괴팍해 지는 까닭이야말로 마음의 굳은살 때문이리라. 마음의 굳은살 이 많아질수록 남자의 후반생도 굳어지고 급기야 마음의 암으 로 번져가기도 쉽다. 남자의 후반생이 더 위태로운 까닭이 여 기서 연유한다.

- '즉시현금 갱무시절이란 말이 있다. '지금이 곧 그때이고, 그 시절은 다시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가장 파괴 적인 단어가 '나중'이고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모 든게 찰나다. 모든 게 순간이다. 지금은 다시 없다. 지금이 그 때다. 인생의 여름이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 석양의 숲길을 달리며 생각했다.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도 떠밀린다. 하지만 잊지 말자. 삶은 떠밀린 바로 그 지점에서의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처절한 싸움임을 고 흐는 떠밀린 지점에서조차 죽도록 그렸다. 우리도 그렇게 해 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삶의 위대한 작품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 다. 그러니 그려라! 주저하지 말고 싸워라! 처절하리만큼 삶 은 떠밀린 지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다시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 고흐는 떠밀린 지점에서조차 죽도록 그렸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삶의 위대한 작품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니 그려라!
주저하지 말고.
싸워라!
처절하리만큼.
삶은 떠밀린 지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다시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누구에게나 회한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의 마지막 관뚜껑 을 닫으면서도 그렇겠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도 마찬 가지다. 왜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을까, 꼭 그 일을 했어야 했나, 아니 그 상황을 피하지 말았어야 했는 데... 등등 누구에게나 아쉬움과 안타까움, 아니 그 이상이 남는 법이다. 그러나 어쩌랴! 어차피 삶이란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인데. 결국 스스로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불만족한 현재와 화해하는 일이다. 과거에 수인ᄉ처럼 묶인 자신을 푸는 일이다. 그리고 미래에 다가올,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물꼬를 다시 트는 일이다.

- 스스로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오를 묻어두자는 말이 결코 아니다. 담담하게 스스로의 현재를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과거에 잘했든 못했든 지금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용납하라는 말이다. 결코 체념이 아니다. 자기의 현재를 긍정하자는 말이 다. 후회와 낙담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긍정과 낙관을 유지 하자는 것이다.

- 웃는 것이야 어디도 상관없다. 하지만 우는 것은 아무데서 나 할 수 없다. 세상 풍파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아버지가 요즘 처럼 힘든 세월일지라도 자식들 앞에서 엉엉 울 수는 없는 노 릇 아닌가. 물론 때로는 그렇게 우는 아버지의 가슴 절절한 모 습을 아이들이 보고 느낄 필요도 있다. 그것이 아비와 자식들 간의 가장 진솔한 소통의 매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 개의 경우 철없는 아이들은 아버지가 왜 그렇게 우는지 도통 모른다.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래서 되레 아비의 마음 을 더 아프게 한다.
요즘처럼 살벌한 세상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때로는 구 차하리만큼 아부하고 쩔쩔매며 살다보면 어딘가 숨어서 울고 싶은 때가 어디 한두 번이겠는가. 하지만 속시원히 울기는커 녕 울음을 삼키고 숨겨야 하는 것이 인생살이다.

-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 릅쓰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에게 속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믿는다는 것은 실망할지도 모를 위 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실패할지도 모를 위험 을 무릅쓰는 겁니다. 그러나 모험은 감행돼야 합니다. 모험하 지 않는 이들은 그 순간의 고통이나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진 모 르지만 결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며, 변화할 수 없고, 성 장할 수 없으며,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승리할 수 없기 때 문입니다."

- 비록 패배는 항상 어두운 그림자처럼
우리를 뒤쫓아다니지만
인간은 결코 패배하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그 패배를 패배시키며
끝끝내 포기하지 않는 게 진짜 승리이며
인간이 빛나는 영혼의 소유자인 증거다

-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 다.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보라. 내일이면 더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고! 내 일이면 더이상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뒤늦 게나마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십에 읽는 순자  (1) 2024.06.08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2) 2024.06.08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1) 2024.06.01
나를 깨우는 일상철학  (0) 2024.05.27
지성만이 무기다  (3) 2024.04.24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