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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9.25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2. 2024.09.25 20240925
  3. 2024.09.24 20240924
  4. 2024.09.23 20240923
  5. 2024.09.22 강박에 빠진 뇌 1
  6. 2024.09.22 폭염살인
  7. 2024.09.22 20240922
  8. 2024.09.21 20240921
  9. 2024.09.20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1
  10. 2024.09.20 벌거벗은 통계학

- 전기적 파동이 후두피질을 침범해 시각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근육의 마비로 인해 꿈꾸는 사람은 꿈속의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시각적인 꿈의 막후에서 작동하는 회로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시각 시스템은 다른 감각에게 영역을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지구의 자전으로 사방이 어두워졌을 때에도 푹발적인 활동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 감각영역의 영토를 두고 끊임없이 경쟁이 벌어지는 환경에서 후두엽의 자기방어가 진화했다. 사실 시각은 대단히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하루 중 절반 동안 그 기능을 도둑맞는다. 따라서 꿈은 신경가소성과 지구자전이 기묘한 사랑으로 낳은 자식일지도 모른다.

- 피질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진화과정에서 새로운 감각이 어떻게 추가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변기기의 변이로 새로운 데이터 흐름이 뇌의 어느 지역으로 들어가면, 신경들이 정보를 처리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새로운 감지장치가 발달하기만 하면 새로운 감각이 생겨난다.
진화과정에서 임의적인 돌연변이로 낯설고 새로운 감각기관이 생겨나면, 그 정보를 받는 뇌는 그 기관을 이용할 방법을 간단히 찾아낸다. 이렇게 뇌의 작동원리가 확립되었으니, 자연은 새로운 감각기관의 설계에만 신경쓰면 된다.

- 생후배선이 이루어지는 뇌는 유전자의 작용으로 신체가 변하더라도 스스로 적응한다. 그래서 진화과정에서 동물들은 어떤 서식지에서든 거기에 잘 맞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 발굽과 발가락, 지느러미와 팔, 코끼리의 코와 꼬리와 발톱 중에서 어던 것이 주어진 환경에 더 적합하든 어머니 자연이 추가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사실 다른 방식이 사용되었다면 진화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신체의 변화가 쉽고 뇌가 그 뒤를 따라 쉽게 변하지 않았다면 진화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 뇌는 신경조절물질을 방출하는 광범위한 시스템을 통해 이런 중요성을 표현한다. 이 화학물질들은 대단히 한정적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특정한 때에 특정한 위치에서만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중요한 화학적 메신저가 아세틸콜린이다. 이 물질을 방출하는 뉴런은 보상과 처벌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동물이 어떤 과제를 학습하느라 변화가 필요할 때 이 뉴런들이 활성화되지만, 일단 학습이 잘 끝난 뒤에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아세틸콜린은 자신이 가 닿은 뇌의 영역을 향해 변화하라고 말하지만, 변화하는 방법까지 일러주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콜린성 뉴런(아세틸콜린을 뱉어내는 뉴런)이 활성화되면, 그들이 겨냥한 영역의 가소성이 증가할 뿐이다. 그들이 비활성화되면, 가소성은 거의 또는 전부 사라진다.

- 뇌는 뉴런에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에너지를 아끼려 하므로, 최대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신경망을 재편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만약 예측할 수 있거나 부분적인 추측이라도 가능한 패턴 정보가 들어오면, 시스템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아예 그 정보를 중시으로 하나의 구조를 만든다. 그래야 그 정보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신경계가 조용하다는 것은 그대치에 어긋나는 일이 별로 없다는 뜻, 즉 바깥세상이 대략 예측대로 굴러간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뇌가 뜻밖의 일들만 처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미리 예측해서 치워버릴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그렇게 하려고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뇌는 기본적으로 예측기계다. 끊임없이 자기조정을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뇌는 세상의 형상을 모델로 구축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을 조정해서 예측의 성능을 높인다. 그래야 뜻밖의 일에 최대한 민감해질 수 있다.

- 회로재편의 일반원칙은, 뇌가 유용한 회로들을 아주 많이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로들은 평소 억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않지만, 언젠가 필요해지면 금방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용한 회로들의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변화에는 다른 방법이 사용된다. 유용하다고 판단된 단기적 변화가 장기적인 변화(새로운 시냅스 생성, 새로운 축삭돌기 성장 등)로 굳어지는 방식임. 이 방법들 외에 시스템이 스스로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죽음이다.

- 세포의 죽음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음. 영양분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을 때(예를 들어 동맥이 막히면 조직은 피에 굶주림) 세포는 조금 너절한 죽음을 맞는다.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들이 새어나가 인근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 이것을 괴사라고 부른다. 세포의 죽음 두번재 방법은 아폽토시스, 즉 깔끔한 자살이다. 세포는 단호히 일을 접고 볼일을 마친 뒤 스스로를 소모한다. 이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경계를 조각하는 데 쓰이는 엔진이다. 물갈퀴가 있던 태아의 손은 세포를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손가락이 뚜렷이 구분되는 손으로 발전한다. 세포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다. 뇌를 조각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발달과정에서 필요한 것보다 50% 많은 뉴런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대량의 죽은은 표준운영절차다.

- 늙은 물리학자는 죽을 때가 되어야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인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생각으로 결실을 맺는 것은 다음 세대의 몫이다. 나처럼 늙은 물리학자가 되면 아는 것만 많아져서 그 지식이 배의 바닥짐 같은 역할을 한다. 나를 자꾸 아래로 끌어내린다는 뜻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무게가 온전히 나를 누른다. 그러다 가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작은 요정이나 도깨비처럼 내 옆을 지나가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중요한 건 아닐꺼야." 하지만 중요할 때도 있다. (제임스 게이츠)

- 생후배선의 중요 특징
(1) 세상을 반영한다. 뇌는 입려되는 정보에 스스로를 맞춘다
(2) 입력자료를 이용한다. 뇌는 흘러나오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이용한다.
(3) 몸의 형태를 가리지 않는다. 뇌는 어떤 신체형태든 통제하는 법을 터득한다.
(4) 중요한 것을 잊지 않는다. 뇌는 중요성을 바탕으로 자원을 분배한다
(5) 안정적인 정보를 고정한다. 입력자료에 따라 뇌의 부위별로 유연성에 차이가 난다.
(6) 경쟁 아니면 죽음이다. 가소성은 생존을 건 투쟁에서 생겨난다.
(7) 데이터를 향해 움직인다. 뇌는 내면에 세상의 모델을 구축하고, 그 모델에 따른 예측이 어긋날 때마다 자신을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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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에 빠진 뇌

심리 2024. 9. 22. 17:34

- 4단계 치료법
(1) 재명명 : 고질적이고 강박적 행동을 하고 싶은 생각과 충동이 생길 때 거기에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 재명명을 한다호 해서 원치 않는 생각과 행동이 즉시 사라지지는 않지만, 행동반응을 바꿀 채비를 할 수 있다.
* 행동을 바꾸는 것이 뇌를 바꾸는 길이다.
* 공정한 관찰자를 키우는 것, 내 바깥에 서서 마음을 다해 주의깊게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2) 재귀인 : 이 충동이 나를 계속 괴롭히는 이유에 대한 의문에 답한다.
* 이 충동이 나를 계속 괴롭히는 이유는 강박장애라는 병 때문이야. 질병의 증상인 거지. 나를 괴롭히는 강박하고와 강박행동은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어.
* 뇌가 내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서 그런거야. 내 뇌는 생각과 경험을 적절히 걸러내지 못해. 그래서 내가 말도 안되는 생각과 충동에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거야. 잘못된 메시지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꾸면, 뇌가 더 잘 작동해서 나쁜 생각과 느낌도 개선될 거야.
* 재명명과 재귀인은 서로를 강화하므로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알아차림과 이것이 뇌에서 나온 잘못된 정보임을 알아채는 인지적 이해가 함께 작용한다.
* 강박장애는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고, 이로 인해 뇌의 기어 전환장치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의 기어가 빡빡해서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뇌의 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니, 오류감지회로는 계속 부적절하게 발화한다. 그래서 매우 불편한 느낌이 생긴다.
불편한 느낌에 대한 행동반응을 바꾸고 유용하고 건설적 행동으로 전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장났던 기어전환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기어가 제대로 전환되기 시작하면, 불편한 느낌이 잦아들면서 제어가 훨씬 쉬워진다.
(3) 재초점 : 좀더 건설적인 행동에 주의를 집중. 핵심은 "다른 행동을 하라"
*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다른 행동에 집중하여 유용하고 긍정적인 일을 행함으로써 강박행동을 무시하거나 피하는 법을 배움.
* 초점을 돌려 다른 행동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뻑뻑해진 뇌의 기어를 전환하고 지능적으로 강박충동에 저항할 수 있다.
* 강박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15분, 아니 5분이라도 미루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는 반응방지라는 기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4) 재평가 : 강박사고와 강박충동이 생길 때 그것들을 재평가한다. 
* 원치 않는 강박사고와 강박충동이 고개를 들자마자 평가절하한다.
* 재평가는 증상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것이다. 즉 강박장애 증상이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그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 

- 강박장애 치료의 핵심 : 생각과 충동이 사라지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어떤 정서적 환경에서 그런 강박적 사고와 충동이 생겼는지를 심리학적으로 이해한다고 해서 생각과 충동이 알아서 사라지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강박적 사고나 충동이 지나갈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굴복하는 태도야말로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 강박장애는 대단히 흥미로운 질병이기는 하나 어쨌든 질병이고 뇌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이 있으므로 뇌 자체가 변하거나 최소한 뇌 화학에 변화가 생겨야만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 행동치료만으로도 이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요법을 병행해서 이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 행동을 바꾸는 것이 뇌를 바꾸는 길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행동을 바꾸면, 뇌가 보내는 불편한 느낌이 차츰 줄어든다. 그러면 반응을 관리하고 제어하기가 쉬워진다.
느낌이 어떤지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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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살인

사회 2024. 9. 22. 17:31

* 23년 더위의 원인
(1) 이산화탄소 농도 : 23년 5월 424ppm으로 지난 80만년간 최고수치
(2) 엘니뇨
(3) 따뜻한 바다 : 지난 1세기동안 계속해서 온도 상승중
(4) 에어로졸 감소 : 해상운송연료의 황 함유량 제한과 관련되어 있지만, 미미한 영향
(5) 홍가통가 홍가하파이 해저화산 분출 : 수증기와 에어로졸 유입. 미미한 영향.

- 혼자사는 노인이나 집에 에어컨이 없는 가난한 이들, 혹은 속수무책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죽는다. 이런 면에서 보면 폭염은 힘없는 사람들을 도태시키는 약육강식의 현장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언젠가는 변할 것이다. 폭염이 더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 폭염의 피해를 입을테니 말이다.

- 해수면 상승에서 가뭄에 따른 산불까지 기후관련 사태들은 전부 지구라는 행성이 더 더워진 데 따른 2차효과다. 1차효과는 더위다. 더위야말로 지구를 아비규환으로 몰아넣는 엔진이자 극지방의 빙붕을 녹여 전 세계 연안도시를 침수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더위 속에서 토양은 바싹 마르고 나무의 수분은 증발되어 언제라도 불붙기 좋은 상태가 된다. 더위 속에서 농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마지막 빙하기의 박테리아가 남아있더너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린다. 아마 다음번 팬데믹이 닥친다면, 살기 위해 더 시원한 곳을 찾아다닌 동물에게서 옮아온 바이러스가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나무 아래를 벗어나 여기저기를 배회하면서 우리 조상들은 자연스레 자외선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데, 자외선은 피부의 세포조직을 손상시키는 동시에 DNA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륏와 그 조상들은 멜라닌을 생성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이 암갈색 색소는 천연 햇빛 차단제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몇백만년의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의 피부색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그러다 아프리카를 벗어나 더 북쪽지방의 기후, 나아가고위도의 땅에 정착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어두운 피부색이 불리한 진화상의 특징이 되어버린다. 피부색이 어두우면 햇빛 통고에 한계가 생기면서 비타민D 생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우리 몸에서 털이 빠지고 에크린샘이 발달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그 중요성은 연장과 불의 사용에 견줄 정도다. 아프리카 대초원의 다른 동물들도 갖가지 열관리 전략을 마련했다. 개들처럼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이는 것은 그중 가장 단순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렇게 숨을 헐떡이는 것은 포식자 입장에서 썩 훌륭한 전략은 아니다. 사자가 단거리를 무척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달리는 도중에 숨까지 헐떡이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더위 속에서 질주할 때는 반드시 중간에 멈추어 숨을 헐떡이며 열평형 상대를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반면 인간은 몸을 움직이는 도중에도 몸을 식힐 방법을 찾아낸 셈이다. 우리는 어딘가로 이동하는 동시에 땀을 흘린다. 열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간은 샘을 벗어나 점점 더 멀리까지 가고, 장거리 여정에 오르기 시작하고, 사냥구역을 넓힐 수 있었다.

- 화석연료를 태우면 대기가 뜨거워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미국인 발명가 유니스 푸트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1865년이었다. 아레니우스가 화석연료를 태우면 대기가 뜨거워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1896년이었다. 더구나 이런 실상을 단지 과학자들만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경고를 전해 들었고, 그의 뒤를 이은 수만은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1977년 무렵 엑손은 화석연료를 수십년 태우면 대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그런 변화를 놀라울만큼 정확하게 예측한 사내기후모델도 만들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화석연료를 계속 태워온 것은 물론, 닥치는 대로 태우는 일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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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노마미인의 샤면인 다비 코페타와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이 상품이라는 믿음이 보편화되었고, 우리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상품에 투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여러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든 경험이 상품에 투영되면서 우리는 우리 외부에 있는 모든 사물이 무조건 상품일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 위기를 둘러싼 국제적, 국내적 이해관계가 극도로 복잡한 조건에서, 개별국가는 인류 전체의 생존과 자국의 이익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특히 자원과 권력을 가진 나라들이 문제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인 동시에 자신을 향한 재앙의 피해를 가장 늦출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위개 대응에 가장 적극적이야 할 강대국들이 가장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역설이 나타난다. 그 결과가 바로 1.5도선 붕괴라는 지금의 절망적 상황이다.

- 기후재앙의 효과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고, 재앙을 둘러싼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국제적 협력의 효과적이기 어렵다는 사실은 국제정치의 객관적 조건으로 존재한다. 이런 조건은 몇몇 강대국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1.5도라는 비현실적 목표에 집착하는 것보다 기후재야잉 몰고 올 전 지구적 혼란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현실적 목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강대국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런 생각을 이미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실제로 부유한 나라들이 전쟁과 군대에 쏟아붓는 비용의 총액이 기후위기 대응 비용의 30배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 자연을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살아온 인류가 지금 직면한 질문은 이런 것이다. 파국을 회피하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인가, 혹은 기존의 방식대로 살다가 파국을 맞을 것인가? 인류는 여전히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했다. 기후위기 앞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인류의 무능함은 이런 머뭇거림에서 비롯한다. 머뭇거림의 이유를 다양한 차원과 맥락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질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극단적 보수주의, 미래를 희생해 현재를 누리겠다는 변형된 종말론적 태도에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인류는 이대로 살다가 파국의 종말을 맞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표면적이고 부분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려는 전력에 집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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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통계학

과학 2024. 9. 20. 07:49

-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값과 평균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은 이탈값이 전체적인 기술을 왜곡하는지, 아니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중요한 일부인지에 달려 있음. 
판단력이 수학보다 중요하다. 물론 그 무엇도 당신에게 중앙값 또는 평균을 선택하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종합적인 통계분석에서는 일반적으로 두가지가 함께 제시된다. 중앙값이나 평균만 나타나는 이유는 간결함을 위해서 누군가가 통계를 이용해 설득을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 통계적 부정행위는 수학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복잡한 계산이 사악한 동기를 숨길 수 있다. 평균을 정확히 계산했다고 해서 중앙값이 더 정확한 지표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판단력과 정직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에 대한 세부지식이 범죄행위를 방지하지 못하듯, 통계에 대한 세세한 지식이 부정한 행위를 막지 못한다. 통계와 범죄 모두에서, 악당들은 흔히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 통계적 추론은 마법도 아니고 항상 옳은 것도 아니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데 둘도 없는 좋은 도구다.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양한 생활현상에 대해 멋진 통찰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계적 추론을 한다. 예를 들어 "맥주병에 둘러싸여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학생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독살된 것 같아." 모다는 "맥주병에 둘러싸여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학생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라고 한다. 통계적 추론은 단지 이 과정을 형식화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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