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5

Quote of the day 2024. 8.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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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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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어로 행복은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福)'이다. 행복 의 영단어 'happiness'의 어원은 '발생하다, 일어나다'라는 의미의 'happen'이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이란 '요행히 일어나는 좋은 일' 정도로 풀이된다.

- 미국의 정신과 의사로 인간의 의식 수준을 수치화한 '의식 지도'를 제시한 데이비드 호킨스(David Roman Hawkins)는 우리 삶 의 비전은 의식의 진화 단계에 따라 소유(having)-활동(doing)- 존재(being)의 차원으로 발전해나간다고 말했다. 즉, '무엇을 가지 고 싶다는 욕망의 삶에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성취의 삶으로,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깨달음의 삶으로 나 아간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의식의 발달단계에 따른 계층으로 해석한다면 소유하고 성취하는 삶은 저급하고, 존재하는 삶만이 고귀한 것 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세 가지 중 어느 하나 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소유하고 활동하고 존재하는 삶이 모두 필요하다. 다만 소유든 성취든 자기 삶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중요하다.

- 수용이란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허용하는 것이다. '수용하다'의 영어 'accept'의 어원은 '잡다 이해하다 라는 뜻의 라틴어 'capere'다. 한국에서는 수용을 다른 말로 '받 아들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받아들임'은 단어의 어감 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무조건 다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왜곡된 긍정인 것처럼, 어차피 안 될 거라며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진정한 수용이 아니다. 수용에서 말 하는 '받아들임'은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경험하며, 잡아내는 매우 능동적인 행위다.
그래서 나는 수용을 긍정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진짜 긍정 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좋게 생각하며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벌 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용은 능동적인 긍정, 즉 기꺼이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수용을 설명할 때 나는 이란의 시인 루미(Jalal al-Din Muhammad Rümi)의 <여인>이라는 시를 종종 인용한다. 루미는 이 시에서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 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며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삶에서 겪는 생로병사와 희로애 락을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이자 손님이라 지칭하면서, 인간은 '여인숙'과 같은 존재이니 그 손님들 모두를 감사하게 여기고 웃 으며 맞이하라는 것이다. 그 모든 손님을 환영하며 맞이하는 것 이 진정한 의미의 수용이라 할 수 있다.
- 진정한 수용은 고통을 받아들이되 딱 그만큼만 괴로워하는 것
그래서 나는 수용에 앞서 반드시 한 가지 전제가 따라야 한다 고 강조한다. 고통(pain)과 괴로움(suffering)을 분리하는 일이다. 영어 'suffering'의 어원인 라틴어 'ferre'의 뜻은 '실어 나르다이 다. 고통을 내 마음으로, 내 삶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에 괴로움 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우리는 고통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죽음이라는 고통을 겪 어야만 한다. 하지만 고통 자체는 피할 수 없어도 고통으로 인한 마음의 괴로움은 피할 수 있다.
- “나와 내 삶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내가 기대했던 것만 큼 훌륭하거나 아름답지 않더라도 그 삶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수용입니다."
현재의 나를 수용한다는 건 지금까지 내려온 선택과 판단들 마저 수용한다는 의미다. 살면서 매 순간 내렸던 선택과 판단들 이 모여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수용은 잘못된 선택을 한 자신에게도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 결과임을 인정하고 지금의 내 삶에 무조건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방송인 김창완 씨는 《안녕, 나의 모든 하루>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 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 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 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꽉 차 있지 않 나요."
그렇다. 수용은 내 삶이 완벽하고 마음에 들어서 '예스'라고 하 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고 마음에도 안 들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예스'라고 하는 것이다.

-  "방황하는 주의력을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바로 판단력, 인격 그리고 의지력의 뿌리다. 이 능력이 없는사람은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윌리엄 제임스)

-  수용은 기억과 생각을 자신이라 여기는 오류에서 빠져나와 지금 여기를 경험하는 자신을 생생하게 자각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수용전념 치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 가라"라는 메시지도 결국 같은 의미다. 생각을 줄이고 감각을 키 우는 여러 훈련의 목표는 결국 생생한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 으로 귀결된다. 기억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생각으로 덧칠된 마 음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 대한 감각을 통해 삶을 긍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어렵더라도 꼭 해야만 하는 진정한 수용이다. 수 용은 행복으로 가는 변화의 초석이다.

- 뇌의 편향성도 문제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경험하는 정보 들을 대충 보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도 문제다. 미국 듀크대학교 의 아드리안 베잔(Adrian Bejan) 교수는 그 이유를 <나이가 들면 왜 낮이 더 짧게 느껴지는가>"라는 논문을 통해 신체가 노화하 면 단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 고 설명했다. 즉,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같은 시간에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경험을 해도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이미지만 뇌에 저장 하게 된다. 영상으로 치면 프레임 수가 줄어드는 것이고, 컴퓨터 그래픽에 비유하자면 픽셀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물리적 시간과
- 우리 마음이 인식하는 시간은 각기 다른데, 마음은 뇌에 저장되는 이미지가 업데이트될 때 시간이 흘렀다고 인식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식되는 이미지가 적으니 젊은 시절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노화가 진행되기 전이라도 뇌에 너무 많은 정보가 쌓여 과부 하가 걸리면 정말 알아차려야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문제가 발 생한다.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존에 우선하는 부정적인 정보들을 먼저 처리하고 긍정적인 정 보들은 대충 지나치도록 작동하는 것이다.

- 감사하는 마음근력이 생기면 절망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감사는 생각의 영역에 속한다. 영어의 'thank(감사하다)'와 'think(생 각하다)'는 같은 어원에서 유래했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 거(Martin Heidegger)는 "생각한다는 것은 감사한다는 것이다"라 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감사야말로 생각의 본령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주어진 것이며 선물이라는 점을 깨닫고 감사함을 표하고 싶을 때 생각이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데거의 통찰에서 알 수 있듯 감사는 그냥 저절로 되는 것 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알아차리는 의식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경험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인식하고, 앞서도 말했듯이 그것이 당연하게 주어 진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수고 덕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고마운 감정을 느껴야 진정한 감사인 것이다.

- 가끔은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그냥 쉬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잠 시 멈춤'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더 충실하게 해낼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대신 '마냥' 하자. '마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언 제까지 줄곧' 혹은 '부족함 없이 실컷'이다. 빨리 가려고 하지 말 고 자기 속도대로 마냥 걸어보자. 꽃이 피지 않는다고 조바심내 지 말고 마냥 바라봐주자. 힘이 들 때는 멈춰 서서 마냥 쉬어보 자. 기쁜 일이 있으면 마냥 축하하고 음미해보자. 변화란 이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충실하게 하는 것이지 바쁘게 서두르며 하는 것이 아니다.

- 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다. 실제로 인간은 소외당할 때 정말 아픔을 느낀다.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 세상과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고통을 준다. 김지수 기자 가 이어령 선생을 인터뷰하고 쓴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이 런 내용이 나온다.
"이 컵을 보게. 컵은 컵이고 나는 나지. 달라. 서로 타자야. 그런 데 이 컵에 손잡이가 생겨봐. 관계가 생기잖아. 손잡이가 뭔가? 잡으라고 있는 거잖아. 손 내미는 거지. (중략) '나 잡아주세요'라 는 신호거든. '손잡이 달린 인간으로 사느냐. 손잡이 없는 인간으 로 사느냐.' 그게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 홀로 있음(aloness)과 외로움(loneliness)은 다르다. 외로움은 옆에 누군가 있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리움, 결핍감, 상실 감을 느끼는 상태다. 그리운 사람이 옆에 없으니 우울하고 고통 스럽다. 반면에 홀로 있음은 자기 존재 자체로 홀로 있는 것, 즉 '현존하는 것이다. 홀로 있는 사람은 스스로 오롯이 존재하기 때 문에 타인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생 동감과 현존의 기쁨으로 충만하다. 자기 자신과의 내적 연결이 세상과의 단절이나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 두자. 내적 연결을 통해 자기 마음을 잘 가꿀 때 다른 사람을 잘 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세상과도 잘 연결될 수 있다.

-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였던 틱낫한 스님은 사랑 명상>이라는 책에서 "내 몸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내 몸을 내 집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내 몸 안에서 쉬고 차분히 정착하여 긴장을 풀고 기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와 함께 내 집에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틱낫한 스님이 말한 '내면에 내 집을 짓기'가 바로 자기와 의 내적 연결에 대한 또 다른 표현 아닐까.

- 인생에는 생각보다 방해꾼이 많다.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약점과 단점, 당신의 부정적인 면을 더 크게 보는 가족이나 친구들,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행복과 성공 원칙들 모두가 방해꾼이다. 방해꾼들은 더 좋은 삶을 향해 버스를 운전해 가는 당신을 갖가지 방식으로 훼방하고 괴롭힌다. 이 방해꾼들을 어떻게 해 야 할까? 그냥 두어야 한다.
방해꾼들을 조용히 시키거나 버스에서 내리게 하는 데에 시 간을 쓰고 에너지를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방해꾼들은 사실상 당신의 위축된 마음이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방해꾼들로부터 방해 받을 일도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생이란 버스를 운전해서 더 좋은 삶을 향해 멈 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 발달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인간발달에 관한 8단계 이론'으로 유명한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은 "특정 방향으로 가 야 한다는 요구로부터 평온하게 분리되어 삶을 사는 이가 지혜 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외부 환경이나 타인이 요구하는 바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자아가 이끄는 대로 잘 맞추어 사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다. 또한 그는 지혜를 갖추고 있으면 삶의 각 발달단계에서 당면하는 과제들을 잘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 생애발달심리연구센터의 책임자인 파울 발 테스(Paul B. Baltes)는 지혜를 지식과 덕성의 통합으로서 삶의 기 본적인 실천 방식을 제시하는 전문적 지식이 축적된 결과물'로 보았다. 발테스는 지혜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로 삶에 대한 사 실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 삶의 맥락에 대한 지식, 삶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관한 지식,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발 테스는 '연령에 따른 지혜를 구성하는 능력치'를 측정하는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Berlin Wisdom Paradigm)'을 고안해 심리학자들이 지혜를 하나의 과학으로서 연구하고 실증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미국 심리학자 모니카 아델트(Monika Ardelt)는 베를린 위즈덤 패러다임에서 '감정'에 대한 측면이 결여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지 혜를 인지적 · 반성적·정서적 차원으로 나눠서 측정할 것을 제안 했다. 인지적 차원은 세상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진실 을 가려내는 판단력을 뜻한다. 반성적 차원은 자기반성과 자각 능력을 뜻하며, 정서적 차원은 타인을 향한 공감과 연민과 같은 감정을 말한다. 아델트는 지혜를 추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인간내부에서 실제로 발달한 총체적 특성'으로 보았다.
현대 심리학에서 연구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해보면 지혜는 삶 과 처세에 관련한 문제에서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수단과 목 적의 선택에서 나타나는 건전한 판단, 실제적인 문제에서 나타 나는 건전한 분별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좀 더 간단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면 지혜는 '자기 삶을 잘 운용하는 능력이자 풀 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다. 다시 한번 강조 하면 지혜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다. 이미 정의 자체 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다. 어차피 문제는 풀리지 않는 다. 하지만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차이를 만들어낸다.
-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삶에서 풀 수 없는 문제에 대처하는 능 력'으로서의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 대처 능 력이 부족해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힘 든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필요한 지혜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점을 아는 것이고, 문제와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며, 생각의 틀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 고맥락 사회에서는 눈치도 경쟁력, 때와 상황에 맞춰 행동하라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유니 홍은 눈치: 한국인의 비밀 무 기》에서 눈치를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고 서로 화합하며 관계 를 맺기 위해 타인의 생각과 느낌을 살피는 섬세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새로운 단어, 몸짓, 표정 등으로 예측한 내용을 계속 재조정하면서 상황을 파 악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는 의미다.
- 상대성 언어란 상대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으니 먼저 '잘 들어보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상대의 감정에 함부로 판단을 내리는 대신 '그럴 수 있다'라고 수 용하고 이해해주는 것이다. 말이 바뀌면 생각도 바뀐다. 상대성 언어를 사용하면 상대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상대성 언어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관심 갖기 : "안색이 어둡네요. 무슨 일 있어요?"
들어주기: "그래서 그랬군요. 얘기를 더 해줄 수 있어요?"
존중하기: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지지하기: "아, 그 방법도 아주 좋네요."
격려하기: "당신은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예요."
덮어주기: "너무 실망하지 말고 잘해봅시다."

- 프랑스 문화인류학자였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 Strauss)는 아마존 원주민들의 '야생의 사고'를 브리콜라주 (bricolage)에 비유해 설명한다. 그는 브리콜라주를 '부러진 나뭇 가지처럼 뭐에 쓰일지 정해지지 않은 물건들을 혹시나 하는 마 음에 챙겨뒀다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조합을 통해 요긴하게 사용하는 능력'으로 소개했다. 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를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미리 계획하거나 예정하지 않은 불확실한 상태를 염두에 두면서'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맥가이버>라는 미국 드라마를 기억하는가. 시계, 만년필, 전선 등 주변의 폐품들을 주워 모아 무기를 만들곤 했던 맥가이버가 바로 브리콜라주를 하는 사람, 즉 '브리콜뢰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레비스트로스는 자원이 부족한 아마존의 원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브리콜라주라고 하는 야생적 지적 활동을 통해 서 문명을 이룩해왔다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인간은 불확실성을 창의적으로 견디는 능력 덕분에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상에는 불확실성을 창의적으로 견디는 대신 '엔지니어'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엔지니어는 정확한 개념과 철저한 설계를 가지고 논리적 결론 에 도달하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미리 계획을 세워서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확보한 다음에 시작한다. 정해진 설계도에 따라 정해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비장함으로 모든 일을 철저 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20대의 청년들이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는 직장을 꿈꾸며 행정고시, 임용고시, 사법고시 등 온갖 시험과 자격증에 매달리 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 지혜는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수용 능력이 높은 사람이 지혜롭다. 이때 공감은 크게 세 가 지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는 능력, 타 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타인에게 감성적으로 '반응하는' 능 력이다. 슬프게 우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슬픈 일이 있었나 보네'라고 알아채기만 해서는 공감했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일로 슬퍼하는지, 그렇게까지 슬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해하려 애 쓰고, 또 그것을 감성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아, 잘못한 것도 없는데 혼이 나서 억울하겠구나. 억울한 마음 을 털어놓을 데도 없으니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아서 슬플 수 있겠다'라고 상대의 감정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공감 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ansom Rogers) 의 말대로 공감이란 '타인의 내면세계를 체험하는 능력'이다.

- 수용은 존중과도 유사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삶의 방식도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기에 자기의 프레 임으로 상대의 능력이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존중' 을 의미하는 영어 'respect'에서 'spect'는 '보다'라는 뜻이다. 여기 에 '다시'를 의미하는 're'가 앞에 붙었으니 다시 보다'라는 뜻이 된다. 그러니까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의 성격적 특징이든 능력이 든 취향이든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그동안 내가 보던 방식에 서 벗어나 다시 한번 새롭게 바라봐준다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 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서 공감을 표현하지 못하겠다면 무엇이 되었든 먼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주자. '존중'도 훌륭한 수용의 방식이 될 수 있다.

-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마음에 영향을 미쳐 치유 효과를 얻는다’
이런 생각은 미국 철학자 토마스 한나(Thomas Hanna)에 의해 "소마틱스(Somatics)'라는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소마(Soma)'는 고 대 그리스어로 '총체적인 생명체'라는 뜻으로 기능적으로 충만하 게 살아 있는 몸을 의미한다. 이는 외적으로 보이는 몸이 아니다. 고유수용감각이라고 하는 신체 내부의 감각을 통해서 자기 자 신만이 인식할 수 있는 몸이다. '아 내가 내 신체를 이렇게 쓰고 있구나. 이렇게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자각할 때 비로소 내 몸을 '소마'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몸을 갖기 위한 운동법이 자치유법이 소마틱스다.
-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목 근육을 긴장시키고 피로하게 만 드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사람의 뇌는 고개를 숙일 때 전투 상황에 돌입했다고 인지 한다. 권투 선수의 자세가 가장 기본적인 전투 모습이다.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소싸움 경기장에 들어선 싸움소 역시 전투 모드에 들어가면 고개부터 숙인 채 달려든다.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도 싸우고 있다는 피드백을 주 는 것이기에 흥분을 야기하는 교감 신경이 올라간다. 컴퓨터 자 판을 두드리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당신의 자세를 떠올려보 라. 혹시 고개를 숙인 채 팔만 들어 올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 다면 당신은 지금 싸우고 있는 중이다.

- 영성(靈性, Spirituality)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종교를 떠올린 다. 하지만 삶에 필요한 영성은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종교 가 없지만 영성적인 사람도 있고 종교인이면서도 영성적이지 않 은 사람도 있다. 영성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이 자기 내면에 지니는 모든 내적 자원의 총체이자 존재 그 자체, 즉 실재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수용, 변화, 연결, 강 점, 지혜 그리고 몸까지 왔을 때 마지막으로 필요한 요소가 바로 영성이다. 즉, 내가 나를 뛰어넘는 능력, 다시 말해 '자기를 초월 하는 능력'이 바로 영성이다.
우리는 영성을 통해 존재와 세계의 의미와 목적을 성찰하며 당면한 현실을 초월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는다. 특히 심리학에서는 영성을 심리적·사회적 건강을 포함한 개인의 전인적 건강에 영향을 주는 고차원적이고 핵심적인 개념으로 간주한다.
- 미국 정신과 의사 레이첼 듀(Rachel E. Dew)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마다 영성의 수준이 다른 것은 특정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종교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성에 대해 중요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공통 적으로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 중 LL 대립유전자, 즉 스트레스 에 대한 저항이 높은 유전자 발현이 높았다. 이 연구에서는 가정 에 영성이 높은 사람이 있을 때 그 자손들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동안은 우리가 영성을 직접 체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과학 연구에서 배제되었지만, 영성이 우울증과 역관계에 있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밝혀지면서 영성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연구실도 3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영성이 우울증 및 불안장애의 회복력에 기여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한 바 있다.3) 영성 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로는 FACIT-Sp(만 성질환 치료-영성에 대한 기능적 평가)를 사용했다. 검사 결과를 보 면, 영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불안장애가 심하고 우울증이 심했 다. 또 영성이 낮은 환자들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원망하는 등의 부정 정서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반면, 회복탄력성, 낙관 성, 행복, 감사, 삶의 목적 등 긍정 정서는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 중에 상대적으로 영성 수준이 높은 사람은 희망과 감사 등의 긍정 정서 역시 높았고 그들은 더 낮은 자살률을 보 였다.
- 종교성과 영성이 각각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해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종교성은 치료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 반해 영성은 치료에 확실히 긍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성은 자기 삶에서 종 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삶에서 종교와 관련된 활동을 얼마나 자 주 열심히 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측정되는데 종교성을 높인 다고 해서 치료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환자 의 영성 수준을 높이려는 치료적 개입을 했을 때는 확실히 치료 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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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가 누구냐고 질문을 하면 아마 대부분 주저하지 않고 코난 도일을 꼽을 것이다. 작가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추리소설 주인공인 셜록 홈즈는 누구나 알 것이다. 코난 도일의 소설들은 1900년 이후 영화로는 1200개 이상, 연극으로는 1000개 이상의 작품으로 각색되었을 정도로 흥행했다.

코난 도일은 1859년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특이하게도 1876년부터 1881년까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였고 안과 병원을 개업하기도 했다. 학생시절부터 단편을 썼으며, 스무살이 되기 전에 첫 작품을 에든버러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 속의 주인공 셜록 홈즈는 코난 도일이 근무했던 에든버러 대학교 병리학 교수 조지프 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벨은 마른 몸에 회색 눈으로 사람들을 쏘는 듯이 보고, 매부리코를 가졌다. 특히 그는 차트를 보기도 전에 환자들의 외양과 행동으로부터 그들의 내력 등을 해독해 병명을 맞추는 능력이 있었다. 게다가 그는 수사 과학 자문을 맡았는데, 수사과학은 관찰을 통해 알아내는 학문으로 심리학과 범죄학과 연관이 깊고, 그는 법의학 연구에도 참여했다. 

이 책은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6가지 이야기와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 모험기를 다룬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가 육지에서의 미스터리였다면 이 책은 해상에서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영어 원문으로만 들어와 있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공식적인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단편들은 마치 셜록 홈즈 시리즈의 구성처럼 선상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은 독자에게 계속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코난 도일은 이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던져 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결과를 추리하게 한다. 무더운 여름 추리 소설을 통해 더위를 잊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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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여러분이 '글쎄, 스타가 괜히 스타겠어? 정말로 최고니까 스타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잠시 멈춰 서서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도널 드 저스티스(Donald Justice)가 한 말을 떠올려보자.
"몇몇 좋은 작가들이 세상에서 잊히는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 가능 한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여전히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명예의 법칙이 언제나 무작위로 작동한다는 사실 뿐이다. "
- 명문 대학을 나온 사람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있는 작가들, 카네기 홀(Carnegie Hall) 무대에 오른 음악가들이 실제로 재능이 있 는지 없는지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기회가 부족한 세상에서 소수의 작가, 학자, 예술가만을 반복해서 인정하면 다른 사 람들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것은 경쟁도 아니다. 경쟁처럼 보이는 무한순환이다. 내부 잔치다. 사다리 걷어차기다. 글쓰기를 예로 들 면, 글로써 세상을 설명하고 변화시키려는 작가의 순수한 열망을 가 로채 희소한 보상을 두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체제 속으로 던져버리 는 셈이다. 충분한 보상을 받는 사람들 일부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 다. 하지만 재능이 있어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부지기 수로 많다.
- 물질적 성장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위를 차 지해 더 우위에 서려는 쟁탈전이 벌어져 성장으로 인한 균형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쟁탈전은 부동산 시장처럼 큰돈이 드 는 분야에 대한 정책 정보 접근권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필요를 요구하지 않는 고급 학위나 비싼 자격증을 확보해 그와 같은 자격을 갖추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물질적 성장 (부재 포함)이 확대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더라도 지 위는 늘 한정돼 있다. 모두가 들어갈 만큼 많은 문도 없다.
이런 양상은 사람들이 물질적 부를 위한 수단으로 지위 권력을 추구하거나, 지위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물질적 부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당연히 이는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프레드 허쉬가 지적했듯 부동산 가격이 높은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 서의 삶이 지위재가 되면서 그런 곳들에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물질 적부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일어난다. 교사, 예술가, 배관공 등 도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일하거나 그 자리에서 더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하는 저마다의 투쟁을 강제당한다. 배관공들에게 이는 온라인 리뷰 별 다섯 개를 받기 위해 연중무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고객의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교사와 예술가들에게는 소수에게만 허용되는 종신 재직권을 얻고자 분투하고 일류 갤러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 지하기 위한 인맥 구축에 온 힘을 쏟아야 함을 뜻할 수 있다.
- 가치에 대한 신화를 극복해야 한다. 성공이 실제로는 운과 우연에 크 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암묵적으로든 명시적 으로든 정치, 경제, 스포츠,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위대한 재능을 지 닌 사람들이 지원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들 의 성과가 '낙수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꼭 경제적 효과가 아니더라도 모든 것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문화적 인식이 우리 마음속에 깊게 뿌리 박혀 있다. 우리가 위인의 등장을 바라는 까닭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 같 은 작가들, 프리다 칼로(Frida Kahlo) 같은 예술가들의 위대한 재능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이런 위대한 사람들을 발굴해 지원하면 그들 의 노력으로 사회 전체가 더 위대해진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 그런 것도 같다. 어떤 분야에서든 누군가 최고 중 최고, 아니 최고 중 몇 가지라도 이룬다면, 세상 사람 모두가 그들의 발견, 발명, 업 적 덕분에 이득을 보지 않을까? 하지만, 거듭 강조하지만, 그런 체제 는 일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훨씬 더 많 은 것을 앗아간다.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의 행성 간 개발 계획을 생각해보자. 그는 자신의 막대한 부를 이용해 인류에게 이익이 될 다 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성장 속도로 볼 때 우리 행성 지구는 곧 생태적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2018년 제프 베이조 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식 민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2 이후에는 기후 변화 위기로부터 지 구를 구하겠다고 공언했고, 아마도 아마존(Amazon) 비즈니스 모델에 지장이 없는 한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33 그리고 다른 이야기지만 그의 우주 탐사 계획은 자선 사업이라기보다는 위성, 관광, 광물 등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이른바 '우주 경제'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는 듯 보인다.
- 지금쯤이면 여러분도 더는 오해하지 않으리라고 믿지만, '충분함' 은 '아무래도 괜찮음'과 동의어가 아니다. 충분함은 어떤 상황도 참 고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충분함은 인 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고난과 고통을 인정하는 데서 출 발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충분함은 차오름을 수반한다. 다 만 차올라 넘치면 충분함이라고 할 수 없다. 충분함을 철학적으로 사 유한 사상가들은 미국 작가이자 민권 운동가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의 표현처럼 충분함이 두 가지 상반된 요구를 충족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한다. 충분함은 "어떤 유감이나 원한 없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과 동시에 "결코 불의를 일상으로 받아들이 지 않는 평등함"이다. 
- 충분한 삶은 실패를 기꺼이 인정하고, 그런데도 충분하다는 사실 에 감사하며, 실패를 딛고 일어나 모두의 평등과 존엄을 요구한다. 세상이 충분하므로 우리도 서로에게 충분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는 굴복이 아니다.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임으로써 불만과 결핍으로 인 한 자기파괴를 방지하되 자신과 타인을 위한 더 나은 삶, 모두에게 의미와 접근과 활기가 충만한 세상을 새롭게 상상하라는 요청이다. 마땅히 우아하고 섬세해야 할 세상에서 우리 모두의 운명과 상호 의 존적 관계로 이어진 우리 존재가 누구인지 생각하라는 요청이다. 나 아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일상적 노동에서부터 우리를 편안한 안식처로 이끄는 일상적 친밀감에 이르기까지, 우리 세상의 온갖 가치가 위대함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하찮게 치부되고 있음을 인식하라는 요청이다.
- 충분한 삶을 살기 위해서 위대해질 필요는 없다. 삶이 가치 있으려 면 뭔가에 능숙하고 탁월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는 사회는 우리가 충 분히 좋은 삶을 누릴 가능성을 무너뜨린다. 위대함의 이데올로기는 우리 자신, 우리 관계, 우리 세계, 우리 지구를 훼손한다. 이 파괴적 인 이데올로기를 넘어선다고 해서 충분함이 위대함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함의 종착지는 위대함도 완벽함도 아니다. 그래서 충분함에는 끝이 없다. 충분함은 늘 여지가 있고 늘 차오르는 상태 다. 채우기만 하면 위대하고 완벽할 것 같은 그 여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다. 충분한 삶을 위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부드럽게 포용하고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면서 모두의 충분함을 헤아린다.
충분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는 진보의 동력을 상실하지 않는다. 모 두가 충분한 세상이 될 때까지 위대함의 이데올로기에서 떨어져 나 온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 그렇게 모 두가 충분한 세상을 달성하더라도 진보는 사라지지 않는다. 세계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우리는 여전히 불완전함을 포용할 것이기에 우리 세상은 영원토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충분함이다. 

-앨런 와츠(Alan Watts)는 동양 철학과 서양 심리학을 융합 하고 대중화해 매우 중요한 철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동양과 서양의 사상적 교두보 역할을 한 철학자이며, 심오하고 복잡 한 생각을 명확하고 감동적인 방식으로 전달했다. 나는 대학 시절 그 의 책 <불안의 지혜(The Wisdom of Insecurity)》(1951)와 《선의 길(The Way of Zen)》 (1957)로 불교와 도교를 처음 접했고, 이후 내 삶에도 깊 은 영향을 미쳤다.
와츠에 따르면 우리의 이른바 자기계발을 위한 전략 대부분은 역 효과를 낳는다. 일테면 우리는 자꾸 불안해질 때 이를 극복하기 위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쓴다. 달리 말해 부정을 긍정으로 제압 하고자 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욕망 자체가 부정적인 경험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경험을 오롯이 받아들 이는 것이 긍정적 경험이다. 와츠는 우리가 불안을 밀어내지 않고 그 대로 포용할 때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지금도 이 말은 내 '고등학교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말들 목록 맨 위에 있다). 그는 이를 '역 노력의 법칙(law of reversed effort)' 또는 '역효과 법칙(backwards law)' 이라고 불렀다. 그가 보기에 이는 동양의 선(禪)이나 도(道) 사상 못지 않게 기독교적인 사고방식과도 맞닿아 있었다. 와츠는 신약성서 복 음서마다 등장하는 다음 구절을 인용해 이를 설명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
마크 맨슨은 애쓰지 말고 살라는 자신의 주장에 다음과 같이 투덜거리는 가상 독자의 목소리를 언급하고는 앨런 와츠의 역효과 법칙 과 연결한다.
"난 카마로(Camaro)를 사려고 돈을 모으고 있어. 굶어가며 해변용 몸을 만들고 있고, 비싼 복근 운동 기구도 샀어. 게다가 호숫가 큰 집 에서 살기를 꿈꿔왔어. 그런데 이런 것들에 신경을 끄라고 하면, 맙 소사, 그러면 난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잖아!"67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그런 것들을 포기하라는 게 아니라, 역효과 법칙의 '역효과'가 곧 신경 끄기의 역방향 작용이므로 원하는 것을 얻 으려면 반대로 하라는 것이다. 불안을 수용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두 려워도 바른말을 하면 신뢰를 얻으니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이 야기다. 와츠에게 역방향 법칙은 심리적 안정에 관한 것이었으나, 맨슨은 그 개념을 물질적 성공을 향한 우회 수단으로까지 확장한다.
"신경을 덜 쓸 때 오히려 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을걸? 성공에 무 심한 사람이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68
물론 마크 맨슨의 이 말은 우리가 단순히 신경만 끄면 바라는 바를 성취하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진심으로 독자들이 실패와 고통 을 받아들임(신경 끄기)으로써 그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 때로는 실패가 성공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 다.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겠지만, 그 실패에 신경을 끄면 마침내 성 공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교 철학 본연의 가르침은 이 와 조금 다르다. 우리 자신을 위한 참된 가치로서의 실패를 되새겨주 는 것이며, 다음번 성공을 위한 마음 다지기 수단이 아니라, 실패 역시 누구나 받아들여야 할 인간의 타고난 운명이고, 그 실패 자체가 좋은 삶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임을 깨우쳐주는 것이다.

- 나나 여러분의 경험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날 벌어지는 모든 행태 에 비춰볼 때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은 아리스토텔레스보다 고타마 싯 다르타가 옳았다. <불교는 왜 진실인가(Why Buddhism Is True)》(2017) 라는 흥미로운 책을 쓴 미국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라이트(Robert Wright)는 불교 철학의 통찰이 어떻게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의 효과와 연결되는지 설명했다. 자연 선택의 목적이 우리 유전자를 다 음 세대에 전파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우 리는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서 쾌락을 얻어야 한다. 둘째, 그런 활동은 우리가 계속해서 실행하도록 더 큰 만족을 추구할 만큼 불만족스러워야 한다. 78 결국 우리의 생존은 끊임없이 만족을 추구하면서도 불만족스러운 데 달렸다. 자연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애초에 만족할 수 없음을 오롯이 인정하기보다 어리석게도 반복적인 쾌락 추구로 고통을 경험하는 존재가 됐다.
- 우리는 서로를 피폐하게 만드는 소모적이고 경쟁적인 관계 대신 서 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충 분한 부모, 자식, 친구, 연인이 되는 일도 분명히 쉽진 않지만, 적어 도 이 관계가 남들과 비교할 대상은 아님을 깨우칠 수 있다. 나는 비 로소 나와 가족, 친구, 동료, 제자들과의 관계가 내 인생에서 충분하 다고 여길 수 있었는데, 위대함을 향한 수많은 유혹에 온전히 저항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였다. 스스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살피 고 번아웃에 빠질 만큼 나 자신을 혹사하지 않자 자연스럽게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관대해졌다. 내가 사랑한다 고 여기는 사람들의 단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 반대로 내 단점도 솔직히 인정하면서 모쪼록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정직해지려고 결심했고 정직하게 행동하고자 부단히 애썼다. 나는 평소보다 더 큰 배려가 필요한 순간을 인지하게 됐고, 그럴 때면 특별한 관심을 제공 하거나 요청했다. 나는 나 혼자서 내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무작정 도와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나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가 일치한다는 확실한 판단이 섰을 때만 이해관계를 생각했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대함을 추구하고자 애쓰지 말고 모두에게 충분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서 의미와 가치를 찾자고 설득했다.
- 방금 나는 나 자신을 빗대어 위대함에서 초연해지는 방법과 그 결 과를 무척 간단하게 서술했는데, 쓰고 보니 뭔가 자신 없다는 불안감 이 엄습해온다. 내가 정말로 위대함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설마 내가 해탈의 경지에 오른 걸까? 부끄러워도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그렇지 않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그러려고 애쓰다가 삶을 마감할 것 이다. 그걸 알면서도 노력할 테고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위대함은 불균형한 열망이 허우적거리는 춤이다. 이 춤을 추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 불필요한 움직임과 지나친 기대감으로 쉽게 피곤해지기만 하면서 끝까지 제대로 된 춤동작은 취할 수 없는 완전한 부조화다. 이에 반해 충분한 관계는 춤처럼 보 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유쾌함과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일종의 율동이며, 이따금 서로 동작이 꼬이지만 그래도 같은 동작을 취하려고 서로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는 부드러움과 가벼움의 불완전 한 조화다. 이 관계는 서로 존중하고 감사하고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 낌이 들게 해준다. 내가 친구와의 관계나 아내와의 관계가 충분하다 고 말할 때의 충분함이란 이런 관계를 일컫는다. "우리 사이가 이 정 도야!"인 것이다.
- "신화나 전설의 이야기는 너무 매끄럽게 진행된다. 불확실함은 없다. 모든 교차적 상황, 모든 갈등, 모든 우연, 모든 사건, 모든 부수적 이해관계가 하나의 주제를 향해 빈틈없이 연결되며, 크고 작은 혼란 을 초래할 만한 요소는 생략되거나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역사적 이야기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흐름이 끊기며, 모순적이고, 혼 란스럽게 진행된다. "
멋지고 용감한 왕자는 그저 멋지고 용감하고, 착하고 예쁜 공주 는 그저 착하고 예쁘다. 중간은 없다. 피곤함에 찌들어 얼굴이 누렇 게 뜬 왕자, 늦잠 자고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난 공주, 계속되는 모험 에 지쳐 짜증 내는 왕자, 책을 읽지 않아서 아는 게 없는 공주의 모습 등은 나오지 않는다. 결혼한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 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따금 말다툼도 할 수 있고, 육아 문제로 티격 태격할 수도 있으며, 세월이 흘러 더는 멋지고 예쁘지 않을 수도 있 지만, 시간은 딱 거기에서 멈춘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불편한 현실 과 모순되는 완벽함이나 위대함에 대한 막연한 비전을 세워두고 있 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파고든다거나 역사적 상황과 연결해 실망감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지칠 수도 있 고, 짜증 낼 수도 있고, 힘을 낼 수도 있고, 기분을 풀 수도 있다. 상대방이 지쳤거나 짜증 낼 때 그대로 받아들여 자신의 감정에 녹이기보 다. 그 지침과 짜증의 원인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노력쯤은 할 수 있다. 서로 함께한 시간이 늘면서 겪은 경험을 교훈 삼아 서로에 대 해 더 많이 알아가고 더 많이 이해해줄 수도 있다. 어제의 불꽃이 조 금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원료를 넣어 다시 불꽃을 일으키면 된다. 그러는 동시에 원료가 소진될수록 불꽃은 사그라든다는 엄중한 진실 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함께할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진실도 깨우쳐야 한다. 우리의 관계 이야기는 신화가 아니다. 우리는 관계를 신화가 아닌 역사로 들여다봐야 한다. 말같지도 않은 영원한 하나 됨이 아닌 오해와 실수, 이해와 개선으로 가득 채우는 관계를 탐구해야 한다
- 위대함은 우리 자신과 우리 관계를 위한 충분한 삶에 이르는 가장 좋은 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와 같은 목표 자체를 전복시킨다. 국가의 정치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정책 방향은 정부가 나서서 자유로운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야만 낙수 효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양극화나 불평등은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최하위 계층의 삶은 똑같고, 그나마 성장이라도 하면 더 나아 질 테니 좋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다음 장에서 논의하겠지만, 이 주장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불 평등이야말로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모든 형태의 위대함 추구와 마찬가지로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다. 복잡계 경제학을 개척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회복 정책을 분석하면서 “오바마의 시도는 경제 안정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국가와 세계를 위해 더 나은 경제적 삶을 모색하는 측면에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70 그렇 다면 우리의 경제적 삶에 대한 충분한 비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 애덤 스미스는 세상이 지금처럼 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는 지 혜와 덕망 그리고 “자애로운 애착이 가득한 세상을 꿈꿨다. 그러나 본연의 세상은 이것이 가능하게끔 설계되지 않았다고 봤다. 그래서 그는 다른 길을 모색했다. 위대함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열망을 막지 못할 바에 차라리 그 열망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유 시장 이나 노동 분업 같은 체계를 설계하자고 마음먹었다. 위대함을 극복 하고 싶었으나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되레 위대함과 파 우스트식 거래를 맺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보이지 않는 손'의 회복력 을 믿으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위대함의 손'이 됐다.
- 추첨제의 진정한 장점은 충분한 지원자를 더 많이 찾는 데 도움이 될뿐더러 충분한 삶에도 실질적으로 이바지한다는 것이다. 대학 입 시에 일정 수준의 능력만 기준으로 삼고 나머지는 무작위로 선별한 다면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적어도 영혼 을 탈탈 털어 점수를 채우고 강박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대신 친 구나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부모들에게는 아이가 하버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에이미 추아에게서 영감을 받은 '호랑이 엄마가 될지 말지를 애초부터 고민하지 않게 해 준다. 이 체제는 능력주의적 오만함을 잠재우고 학벌로 인한 지위 권 력도 약화할 수 있다. 추첨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한 내가 잘나서 합 격했다는 속물적인 매력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못 나서 떨어졌다는 자괴감에 빠질 이유도 없다.
- 오래전에 프레드 허쉬가 이미 제안했듯이, 지위 경제를 무력화하 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승자의 혜택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더 나 은 공립학교가 많이 있다면 사립학교의 이점이 사라진다. 고품질의 료 서비스를 평준화하면 더 많은 돈을 내고 특권을 누릴 여지가 없어 진다. 누구나 교대로 1년에 몇 주씩 해변 별장을 이용한다면 비싼 부 동산을 구매할 명분이 희미해진다. 일등석을 아예 없애거나 추첨으 로 배정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비행기 모든 좌석을 똑같이 편안하 게 만들 수도 있다. 만약 누군가 “그러면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인류가 '비행'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하는 건 가능하다고 여기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비행기를 만드는 데 실패하는 건 어떻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차이가 없으면 차별도 없다. 차이를 두니 차별이 생기는 것이다. 합 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그렇게 만 들어놓고 합리적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차이가 없는 체제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더 좋다. 당연히 그보다 더 좋은 것을 누리고 싶은 사 람도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비싼 별장을 사고 싶어서 산다는 데 누 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다만 누구라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별장이 곳곳에 많이 있다면, 중앙 정부와 지역 사회가 그런 시설들을 협 력해서 운용한다면, 굳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일부 사람들의 주장과 달리 재화를 사회화한다고 해서 개인의 선호가 실 종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돈이 없어 박탈당한 수십억 개인 의 선호가 이 같은 사회 체계 덕분에 마침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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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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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그리고 2012년 이후 미디어 기업들은 데이터 과학 팀을 조직하고 여론조사에 큰돈을 투자하고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들이고 교육에도 투자했지만 무 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우리의 가설과 견해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우리 저자들은 문제 자체의 어려움, 비판적 사 고 결여, 잘못된 의사소통이라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아본다.
첫째, 앞서도 말했듯이 데이터는 복잡하다. 데이터에 관한 문제는 대부분 근본적으로 어렵다. 설사 가장 명석한 분석가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서 적절한 도구와 분석 기법으로 작업하더라도 실수를 피하기 어렵다. 예측이란 항시 틀릴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고 실제로도 틀린다. 데이터와 통계학에 대한 단순한 비방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둘째, 일부 분석가와 관련자들은 데이터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멈 춰 버렸다. 데이터 과학 비즈니스는 자만에 빠져 확신에 찬 단순한 청사진 을 그렸고 일부는 그런 주장을 맹신했다. 인간의 본성상, 무슨 일이 일어 날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제 대로 활용하고 사고하려면 언제든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한다. 즉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런 인식이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데이터와 데 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사람들의 비판적 사고를 촉진할 것 이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일부 사람들에게는 비판적 사고를 멈춰 버리게 만 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데이터와 관련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세 번째 이유로는, 데이터 과학자와 의사결정권자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의도 치 않더라도 분석 결과는 종종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손실된다. 데이터 과학자들이 굳이 의사결정권자에게 데이터 해석 능력을 가르쳐 주지는 않 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자는 통계적 사고를 갖춘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 지 못한다. 솔직히 데이터 분석가들이 항상 설명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분 명히 양자 사이의 의사소통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 초기 논의에서는 핵심적인 비즈니스 문제에만 집중해야 하며, 최근 기술 동향 등 불필요한 사항은 제외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술 동향에 대한 이 야기를 하다 보면 회의의 초점이 비즈니스와 동떨어지기 쉽다. 다음과 같 은 두 가지 경고 신호에 주의해야 한다.
* 방법론 중심 논의: 이 관점을 견지하는 기업들은 새로운 분석 기법이나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자사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 각한다. "AI를 도입하지 않은 회사는 이미 시대에 뒤처진 것이다..." 같은 과장된 홍보 문구를 아마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혹은 그럴 듯한 최신 유행어를 찾으려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면 '감성 분석'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등).
* 결과물 중심 논의: 어떤 프로젝트는 결과물이 무엇이 될 것인가에 과도 하게 집중한 탓에 궤도를 이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터랙티브한 대시보드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막상 이렇게 프 로젝트를 시작하면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그저 새로운 대시보드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 설치에 관한 것이 돼버리고 만다. 따라 서 프로젝트 팀은 한발 물러서서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이 조직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 줄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자
지금까지 우리는 프로젝트 실패가 근본적인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지 않 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실패를 주로 시간이나 자금, 노력의 손실 관점에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의 온갖 영역에 는 훨씬 더 광범위한 이슈가 놓여 있으며 여러분이 이 문제들을 모두 예상 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업계의 관심은 수요 충족을 위해 최대한 많은 데이터 인력을 양성하 는 데 집중돼 있다. 그 결과 대학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갖춘 사람들이 급속도로 배출되고 있다. 데이터 업무가 온전히 진실을 밝히는 일뿐이라면 데이터 리드는 그저 그 일만 하면 될 테다.
이때 데이터 리드들이 그다지 내키지 않는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하는 상 황은 무엇을 의미할까? 자신의 기술을 경영진에게 과시할 수는 있으나 실 제로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미처 제대로 정의되지 못한 이 슈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상황은 또 무엇을 의미할까?
이 이야기는 수많은 데이터 작업자들이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한다 는 사실을 의미한다. 모호한 성과를 목표로, 기술에 과도하게 초점이 맞춰 진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제하다 보면 사람들은 이내 좌절과 환멸에 빠질 것이다. 캐글(Kaggle.com)은 전 세계의 데이터 과학자들이 데이터 과학에 대한 경연 대회를 열고 새로운 분석기법을 배우는 곳으로, 캐글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데이터 과학자들이 각자 업무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 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이 잘 정의되지 않은 문제나 부적절한 계획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 해법을 구하기 위한 명확한 질문의 부재 (30.4%의 응답자가 이를 경험함)
* 의사결정권자가 결과를 활용하지 않음 (24.3%)
* 각 분야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보 부재 (19.6%)
* 프로젝트 효과에 대한 예측 (15.8%)
*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의사결정에 통합하기 (13.6%)
이런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결과는 뻔하다.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은 떠날 것이다.

- 우리에게 데이터가 있다면 한번 살펴봅시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 고작 의견뿐이라면 그냥 제 의견으로 갑시다.
(제임스 박스데일(James Barksdale)/ 전(前) 넷스케이프 CEO)

- 통계적 사고란 부분적으로는 탐정처럼 의심을 품으며 대안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고 방식이다.
(프랭크 해럴(Frank Harrell)/ 통계학자이자 교수)

- 어떤 결과를 수학적으로 전개할 때 확률과 통계 두 단어를 함께 쓰지 않는 한, 이 두 단어를 맞바꿔 쓰기도 한다. 그러나 두 용어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조금 더 깊이 살펴보자.
구슬이 들어 있는 큰 가방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 안에 담긴 구슬의 색 깔도 모르고 크기나 형태 또한 알지 못한다. 가방 안에 구슬이 몇 개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채 가방에 손을 넣어 한 움큼 구슬을 쥐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보자.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가방 속의 구슬과 아직 펼치지 않은 주먹 안의 구슬이 있다. 가방 속 또는 주먹 안에 무엇이 있는 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이 상황을 통해 두 용어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수 있다. 확률이란 가방 속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서 그 정보를 이용해 손에 무엇을 움 켜쥐었는지를 예상하는 과정이다. 반면 통계란 손에 쥔 것이 무엇인지 먼 저 확인한 다음, 그렇다면 가방 속에 무엇이 있을지를 추론하는 과정이다. 즉 확률은 드릴다운drill down 방식이고 통계는 드릴업 drill up 방식이다."

- 데이터가 있고 정답을 찾으려는 간절한 욕망이 결합된다고 해서 합리적인 해답을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존 터키(John Tukey)/통계학자)

-대부분 비즈니스에서는 관측 데이터가 이용된다. 관측 데이터로 인과관계를 분석해서는 안 된다. 데이터 분석 결과와 의미는 잘 설계된 실 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제시돼야 한다. 관측 데이터 에 기반한 인과관계는 항상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
데이터 수집 방법을 확인함으로써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 없는 조건에서 인과관계를 주장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할 수 있다. 잘못된 인과관계 추론은 앞으로 이 책 전반에 걸쳐 여러 번 언급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실험 데이터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쉬워 보이지만 매우 복 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비용 대비 효율의 문제, 심지어 윤리적인 문제도 결부되어 있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전자 담배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과학을 명분삼아 청소년을 무작위로 실험군 과 대조군으로 배정해서 치료군에게 전자 담배를 피도록 강요할 수는 없 다. 비윤리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리드는 확보된 데이터를 사업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기업이나 부서에는 엄격한 실험을 통해 관측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검증할 만한 수단이 있지만 실험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비즈니스 문제도 있다.
- 데이터가 많을수록 표본 데이터에 내재된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고 생각하기 쉽다. 표본이 클수록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통계적 사고 에 대한 오해다. 데이터를 올바르게 수집한다면 표본이 클수록 도움은 되 지만, 데이터에 편향이 존재하는 한, 데이터를 더 추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빅데이터에 대한 짧았던 열광은 데이터의 크기가 과학적 엄밀성을 보장 한다는 생각이었다. 데이터셋이 너무 커서 데이터와 논쟁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통계에서 표본에 편향이 없다고 보장할 수 있는 절대적인 데이터 크기에 대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통계는 궁극적인 분석 목표와 사용 가능한 데이터 사이에서 적절한 절충점을 선택하는 일이다.

- 데이터 과학자에게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라고 요구하면 틀림없이 엉터리 분석 결과가 나올 것이다.
(토마스 레드맨(Thomas C. Redman)/ 데이터 전문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기고가)

- 데이터 리드는 탐색적 데이터 분석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과정 도출
*데이터에서 확인된 제한 조건에 따라 비즈니스 문제 재정의
*데이터를 이용해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 식별
*프로젝트 중단.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게됐다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탐색적 분석은 성공 한 셈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률을 잘 모른다. 그래서 50 대 50 같은 동전 던지기,아니면 99% 같은 확실한 확률 개념만 받아들인다.
(수학자 존 알렌 파울로스(John Allen Paulos))

- 쓸데없이 확률을 곱하지 말자
과거 사건의 확률을 불필요하게 곱하지 말자.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든 아주 가능성 이 낮게 보이게 된다.
여러분이 이 책의 현재 글 줄을 읽고 있을 확률을 추정해 보자. 이 책의 쪽수는 368 페이지(1/368)고 한 페이지에는 약 25줄의 글(1/25)이 있다. 또한 수백만 권의 책 중 에서 이 책을 골라서 읽고 있다. 이 모든 확률을 곱하면 아주 작은 숫자를 얻는다. 여 러분과 우리 저자는 서로 운명이었음이 분명하다!

- 이 장에서 배운 지식은 확률이 걸린 결정을 내릴 때 추가적 으로 어떤 정보를 확인해야 할지에 관한 힌트를 준다. 특히 처음에 직관적 으로 생각할 때는 단순해 보였지만 지금은 의심이 가는 확률 문제를 결정 해야 할 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얼마나 확률을 오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봤다. 이런 오해는 잘못된 문제 정의나 주어진 정보에 대한 잘못된 가정으로 이어진다. 이런 실 수를 피하기 위해 확률을 다룰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명심하자.
*사건들이 서로 독립이라 가정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모든 확률은 조건부 확률임을 인지하자.
*의미가 있는 확률인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 앵커 켄트 브록맨: "그래피티 낙서 같은 경미한 기물 파손 행위는 80%감소한 반면, 심각한 가방 날치기는 충격적이게도 900% 증가했다 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머 심슨: "아, 사람들은 모든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늘 통계를 내놓죠. 켄트 씨, 40%의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어요."
<심슨 가족>

- 데이터를 열심히 파고들다 보면, 신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딜버트(Dilbert))

- 주성분 분석
주성분 분석은 데이터 과학자나 머신러닝 같은 용어가 비즈니스 용어로 정 착되기 훨씬 이전인 1901년에 고안된 차원축소의 한 방법으로 여전히 인 기를 누리고 있는 기술이다(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이제부터 주 성분 분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이 기술로 무엇이 가능하며 왜 유용한 지 살펴보자.
- 앞서 차량 도로주행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와는 달리 주성분 분석 알고리즘은 어떤 변수들을 결합해 복합 변수를 만들지 사전에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다. 몇 가지 영리한 수학적 방법으로 여러 변 수들을 조합해 새로운 차원(변수)을 만들어보고 어떤 방식의 선형 결합이 데이터를 가장 잘 분리시키는지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복합 변수 중에서 데이터를 잘 분리하는 변수를 주성분principal component(이하 PC)이 라고 일컫는다. 주성분들은 서로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새로운 차원이 된 다. 도로주행 시험 데이터로 주성분 분석을 해 보면 앞에서 설명한 '효율’뿐 만 아니라 '성능'이라는 차원도 발견될 것이다.
- 실제 현업에서는 운동 선수 데이터 사례처럼 주성분의 특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는 않는다.
현실 데이터는 대체로 난잡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주성분의 명확한 의미 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각 주성분의 특징에 딱 들어맞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 우리 저자들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흥미롭고 눈길을 끄는 주성분 명칭을 붙이는 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의 특 성을 그려 버린다. 데이터 리드라면 분석가가 제시하는 주성분의 특성과 이름을 섣불리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분석가가 이미 이름이 정의된 주성분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해당 주성분을 유도한 수식을 확인해 서 적절하게 정의된 이름인지를 점검해야 한다.
- 주성분 분석의 목적은 단지 중요하지 않거나 흥미롭지 않은 변수를 제거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너무나 자주 접한다. 주성분은 원 데이터의 변수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아무것도 제거되지 않는다. 운동 선수 사례에서도 원 데이터의 모든 변수들은 그룹을 형성해 4가지 주성분 인 근력, 민첩성, 지구력, 건강상태를 새로 만들었다. 주성분 분석으로 만 들어지는 데이터는 원 데이터와 행과 열의 수가 같다. 즉 같은 크기다. 정 보가 크지 않은 주성분의 제거 여부는 분석가에게 달려 있고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은 없다. 주성분 분석 결과를 보고받으면 주성분의 수를 어떻게 결정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 마지막으로, 주성분 분석은 분산이 크다면 변수들 사이에 흥미롭고 중 요한 정보가 존재할 것이라는 가정에 의존한다. 어떤 경우에는 괜찮은 가 정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하나의 변수가 큰 분산을 가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각 선수의 출신 고향 인구 수 를 데이터의 변수로 추가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변수의 분산이 크더라도 선수의 체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 있다. 주성분 분석은 큰 분산을 중 요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을 때조차 중요 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 비지도학습은 데이터가 스스로 군집을 조직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시작할 때도 이런 말을 했 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주석도 달았다. 데이터에서 군집을 발견하 는 능력은 강력한 힘이지만 큰 힘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도 명 심하기 바란다.
특정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류하는 능력은 알고리즘 선택과 알고리 즘 작동 방식, 데이터의 품질, 그리고 데이터에 내재된 분산 등이 합쳐져 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이 말은 선택이 달라지면 다른 그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솔직하게 말하면 비지도학습 또한 많은 지도가 필요하다.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데이터가 알아서 그런 작업을 수행한다 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러분은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 회귀 분석은 환상적으로 강력한 분석 도구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사용하기는 쉽지만 제대로 잘 쓰기는 어렵다.
게다가 잘못 쓰면 위험한 방법이기도 하다.
(찰스 윌러(Charles Wheelan), 『벌거벗은 통계학 중에서)

-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바에 들어왔다. 바텐더가 무엇을 마실 건지 묻자 알고리즘이 답했다. “다른 사람들은 뭘 마시나요?"
(쳇 하스Chet Hasse(@chethaase) / 구글 그래픽 팀 엔지니어)

- 앙상블 모델
수십 번, 많게는 수천 번 알고리즘을 실행해서 나온 다양한 예측 결과를 합친다는 의미에서 앙상블ensemble이라는 이름이 붙은 앙상블 모델은 정교 한 수준에서 의미 있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 과학자들 사이에 서 인기가 높다.
특히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와 그래디언트 부스트 트리gradient boosted tree. 최근 데이터 과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급부상했다. 두 모델은 캐 글(Kaggle.com)에서 우승한 팀이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캐글은 기업이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가장 정확한 모델을 개발한 팀에게 거 액의 상금을 포상하는 일종의 경진대회다. 

- AI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이라고들 한다. 딥러닝이 새로운 혁명의증기기관이라면 데이터는 이 기계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료다. 데이터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
(프랑소와 숄레(François Chollet). AI 연구자 겸 케라스 창시자에게 배우는 딥러닝」 저자)

- 인간의 사고 체계를 설명하기 복잡한 것처럼 신경망도 마찬가지다. 실제 로 신경망의 은닉층은 여기에서 설명한 것처럼 사람이 해석할 수 있을 만 큼의 표현(학업성취도, 경험, 업무지식)을 만들어내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게 다가 층과 뉴런이 많이 추가될수록 신경망은 훨씬 더 복잡해진다. 층과 뉴 런이 많아질수록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를 일컬어 '블랙박스 모델'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경망을 굳이 인간의 두뇌와 비교해 설명하는 과장된 비유 방식 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좀 더 실제적으로 설명하자면, 신경망은 주로 지 도학습(분류 또는 회귀)에 사용되며 입력 데이터의 새로운 표현을 발견해 예 측을 더 잘하도록 만드는 거대한 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딥러닝 응용 사례
딥러닝이란 2개 이상의 은닉층을 포함하는 인공 신경망을 활용하는 알고 리즘 부류를 말한다(인공 신경망을 더 멋지게 브랜딩한 것이다). 신경망을 더 깊게 만든다는 아이디어(그림 12.3의 모델을 더 넓게 확장시키는 것처럼)는 은닉층을 계속 쌓고, 이전 층의 출력 값을 다음 층의 입력값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다. 각 층에서는 데이터를 새롭게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입력 데이터셋 으로부터 미묘한 피처를 점점 더 효과적으로 생성한다.
이 과정은 복잡하며, 늘 쉽지는 않았다. 1989년 얀 르쿤이 이끄는 연구 팀은 컴퓨터가 손으로 쓴 숫자 이미지를 입력받아 자동으로 숫자를 인식하 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당시 목표는 우편물에 적힌 우편번호를 자동 으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당시 개발된 신경망 모델은 1,200개 이상의 뉴런과 거의 1만 개의 파라 미터를 포함했다(앞서 290쪽 수식 (2) 모델의 파라미터가 5개뿐(학점, 학년, 전 공, 비교과활동수, b)이라는 사실과 비교해 보자. 얀 르쿤 연구팀은 모델의 학 습을 위해 숫자가 미리 표기되어 있는(레이블) 수천 개의 손글씨 숫자 이 미지 데이터를 활용했다. 모든 작업은 1980년대 당대의 기술로 진행됐다. 딥러닝의 성공을 위해서는 강력한 컴퓨팅 능력(연산력)과 레이블이 지정 된 거대한 데이터셋,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했다. 딥러닝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1) 당시 가장 빠르고 비싼 컴퓨터에서도 딥러닝 모델을 학습하는 데 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2) 레이블이 지정된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어 려웠기 때문에 수년을 기다려도 획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 인내심만 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 그러다가 2010년대에 이르러 빅데이터(인터넷 덕분이다), 개선된 알고리 즘(로지스틱 함수보다 더 나은 활성화 함수들),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하나 로 묶이면서 딥러닝 혁명이 시작됐다. GPU는 모델의 학습 시간을 100배 나 단축시켰는데, 1,000개의 파라미터를 학습시키는 데 몇 주에서 몇 달 까지 걸리던 시간이 갑자기 몇 시간, 며칠로 줄었다. 이후 딥러닝의 성공 사례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같은 비정형 데 이터를 이용해 얼굴을 인식하고 레이블을 자동으로 지정하거나 오디오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 학적으로 합성곱이란 각기 다른 용도가 있는 여러 돋 보기로 사진을 분석하는 것과 같다. 돋보기로 이미지를 왼쪽에서 오른쪽,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움직이면 선, 모서리, 둥근 모서리, 질감 같은 부분적 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그림 12.7 참조). 합성곱은 이미지의 한 부분에 해 당하는 픽셀 값들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이미지의 가장자리(예를 들어 큰 픽셀 값 바로 옆의 값이 0인 경우) 또는 다른 패턴을 찾는 과정이다. 합성곱 처리 후 모델 학습용 데이터 크기를 줄이기 위해 인접한 여러 픽셀의 값을 하나 의 픽셀 값으로 줄이는 풀링pooling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풀링 과정을 통해 인접한 픽셀 집합의 가장 두드러진 피처feature를 찾을 수 있다.
합성곱으로 수평 또는 대각선 가장자리 같은 부분적인 패턴을 찾고 나 면, 은닉층의 뉴런들은 중요한 정보 조각들을 맞추고(수학적인 의미에서), 최종 출력과 관련 없는 정보를 걸러낸다. 신경망이 사진 속에 아이가 있는 지, 두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이 다른지 구분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는 은닉층을 거치며 왜곡되고 변형된다. 자율주행차는 정지된 차와 움직이는 차, 보행자와 도로공사 현장 인부, 정지 표지판과 양보 표지판의 차이를 구분하는 학습을 한다.
합성곱 신경망에 입력되는 값의 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수십억 개의 숫 자를 추정하는 일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 않겠나?) 전체 이미지에서 유사한 피 처를 찾아낸다. 정형 데이터에서 피처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미지 데이터의 피처는 전체 픽셀에서의 위치까지 분석돼야 한다. 이 덕분에 SNS는 게시된 사진 속에서 여러분의 얼굴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 전이학습(작은 규모의 데이터셋으로 학습하는 방법)
레이블이 지정된 이미지 데이터가 수백 장 정도로 작다면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을 적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이 학습은 일상적인 사물(풍선, 고양이, 개 등)을 구분하게끔 이미 학습된 모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미 학습된 딥러닝 모 델은 수천 개의 파라미터가 특정 종류의 이미지에 맞게 최적화돼 있다. 이미지를 처 리하는 신경망에서 앞쪽에 위치한 층은 형태나 선 등의 일반적인 표현을 학습하고 뒤쪽에 위치한 깊은 층에서는 다양한 가장자리와 선을 조합해 예상되는 출력 이미지 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전이 학습의 핵심 개념은 마지막 층 몇 개를 제거하고 새로운 학습이 필요한 층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나 고양이 이미지를 생성하는 선이나 테두리를 학습하 는 층 대신, 암 종양의 윤곽을 형성하는 모양을 학습하는 새로운 층으로 교체하는 것 이다. 다만 전이 학습을 이용하더라도 필요한 이미지(레이블이 지정된) 수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는 있어도 수십 장의 이미지로 줄이지는 못한다.

- 첫 번째 원칙은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야말로 가장 속이기 쉬운 상대다.
(리처드 P. 파인만(Richard P. Feynman) / 노벨상 수상 물리학자)

- 알고리즘 편향
머신러닝을 통해 더 많은 의사결정이 자동화되면서, 데이터와 컴퓨팅 세계에도 이미 내재된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를 알고리즘 편향algorithmic bias7이라 부른다. 연구자와 조직들이 최근에야 알고리즘 편향 의 기원과 영향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지만, 이는 항상 데이터에 존재 해왔다. 알고리즘 편향은 현상 유지status quo의 산물일 때가 많아서 현 상황 에 근본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감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 래도 업무에서 알고리즘 편향을 인식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훨씬 빨리 발견할 수 있다.

- 이전 장에서 인턴 지원자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그들이 면접 대상 에 올랐는지를 예측해 본 사례를 떠올려보자. 만일 데이터셋에 성별이 범 주형 변수로 포함됐는데 과거에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면접 대상에 오 른 이력이 있다면, 어느 알고리즘이든 이 관련성을 감지하고 활용해서 남 성에게 더 큰 예측 가중치를 부여하게 된다. 알고리즘에겐 이 모든 것이 0 과 1일 뿐이지만, 데이터 리드는 이런 편향이 아마존닷컴 같은 머신러닝 기술을 선도하는 최고의 기술 회사에서도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알고리즘 편향은 아무리 선의를 지니더라도(혹은 중립적이라도)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음은 물론, 이미 발생하고 있음에 유의하라. 어떤 모델의 예측 도 최종적인 진실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모델을 이용한 모든 결과는 가정 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관측 데이터는 이미 편향이 내재돼 있 음을 가정하고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 이미 실제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예 측을 수행하는 모델은 데이터에 이미 존재하는 편향과 고정관념을 영속화 하고 강화시킨다.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 데이터 업무에서 편향을 찾아낼 수는 없다. 바로 지금 실행에 나서야 한다.'

- p해킹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위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 결과는 0.05 의 유의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가정 해 보자. 10 앞서 7장에서 살펴봤듯이 유의수준 0.05의 데이터 신호 는 20번 중 1번의 비율로 거짓 양성 false positive이 나타남을 의미한다. p해킹p-hacking이란 통계적으로 유의한 p값을 발견할 때까지 데이터 의 여러 가지 패턴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말한다. 연구자들이 커피 소 비와 뇌암, 방광암, 유방암, 폐암 등 100가지 이상의 암 사이의 상 관관계도 조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커피와 위암 간의 연관성에 대해 걱정이 좀 덜어질 것이다. 아무런 관련성이 없음에도 우연의 일치로 이 중 5가지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p값을 보였을 수도 있 다. 이렇듯 유의한 p값만 보고되기 때문에 p해킹은 일종의 생존 편 향임에 주의하자.

- 사람들은 컴퓨터가 너무 똑똑해져서 세상을 지배할까 봐 걱정하지만, 진짜 문제는 컴퓨터가 너무 멍청한데 이미 세상을 지배해 버렸다는 사실이다.
(페드로 도밍고스(Pedro Domingos) / Al 연구자, 마스터 알고리즘』 저자)

- 책이나 사례를 통해서는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을 배운다. 제대로 배우려면 직접 해봐야 한다.
(프랭크 허버트(Frank Herbert), 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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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Quote of the day 2024. 8. 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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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너무 학대하는 것은 아닌가. 그러다 보면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잃고 만다. 사람의 인생은 영원하지 않다. 그마저도 인생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사람의 영혼에 당신의 행복을 맡겨놓고 있다.

-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존감self 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 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 는 마음이다."

-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옭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 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 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 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그렇 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 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 경하라."
이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가 한 말로, 그는 자신을 대단치 않은 사람, 즉 보잘것없는 사람 으로 여기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가두는 일로 자 신을 억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이성을 섬기고 따른다는 것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분별없이 행동하지 않고 신이나 인간이 하는 일에 대하여 불만을 품지 않으며 마음을 깨끗하게 갖는 것이다.

- 스토아 학파는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학파로 스토아란 원래 전방을 기둥으로 후방을 벽으로 둘러싼 고대 그리스의 공공건축 을 의미한다. 이 학파의 창시자 제논이 아테네의 한 스토아에 서 강의를 한 데서 연유되었는데, 이 말이 학파 전체를 나타내 는 명칭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스토아 학파는 역사적으로 3기로 구분되는데 첫째, 고려 스토 아 시기는 기원전 3세기로 제논, 클레안테스 등이 이 시기를 대 표한다. 둘째, 중기 스토아 시기는 파나이티오스, 포세이도니 오스가 이 시기를 대표한다. 셋째는 기원 후 1~2세기를 후기 스토아 시기라고 하는데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고 스토아 시기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활동이 전개되었으 며, 중기 이후는 로마가 무대가 되었는데 그리스인보다는 소아 시아 출신의 셈계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다.
스토아 철학은 하나의 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계승되어 고 정된 사상체계가 아니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각기 달랐으며 그런 만큼 다양성을 가졌다. 스토아 학파 사람 들은 학문을 우주의 구성, 생성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자연학 과 논리학, 윤리학의 세 가지로 분류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되지 않고 논리학을 매개로 하여 상호 관련되어 자연 학에서 윤리학에 이르는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데 고급 스토아 시기에서 후기로 넘어감에 따라 윤리학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스토아 사상의 윤리학은 키니코스 학파의 계보를 따르고, 자 연학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스토 아 학파 사람들은 세속적인 것을 거부하고, 금욕과 극기의 태 도를 갖고자 하였으며, 실천적 경향과 유물론적 일원론은 각각 키니코스 학파와 헤라클레이토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불 수 있다.
스토아의 근본 특징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물체이 며, 어떤 불과 같이 미세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자연학에 있다. 나아가 스토아에게는 우주 만물은 동질이며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한 발 나아가면 신, 자 연, 운명, 섭리는 동의어로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스토아 사상은 고대 말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 종교, 문학 분야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플라톤은 신플라톤주의 기초를 확립했고,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그리스도교를 신학으로 체계화했으며, 후기 스토아의 윤리 사상은 몽테뉴 등 의 사상가에게 처세훈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로서 수많은 재난을 겪었다.
동쪽으로는 파르티아 제국이, 북쪽에서는 게르만족이 거듭 침 략해 왔다. 그는 로마 제국의 황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전쟁터 에서 보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철학자로서의 본분을 착실히 실행 한 실천가였다. 그는 어려운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공부와 사색 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겪는 난관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으 며 그것을 문장으로 옮겨 놓았다. 그는 깨달음이 있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차곡차곡 문장으로 쌓아올렸다. 그는 황제 이기 전에 철학자였으며, 학자였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주어진 업무만 제대로 수행하면 국민에게 존경받는 지도자, 사랑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반면 격변기 혹은 위태로운 시기에 지도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산 정상을 맨발로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고 고달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위대함은 격변기를 극복 하고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데 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생애가 응축되어 있는 말이다. 그 는 자신이 경험했던 숱한 고난을 극복하며 로마의 위대한 황제 로 거듭났다. 그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자신 의 말대로 자신의 생각대로 노력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불행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속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등불은 완전히 꺼질 때까지 환하게 빛을 발한다.
그런데 당신 마음속에 진리와 지혜와 정의는 당신이 죽기도 전에 먼저 꺼지려 하는가.

-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왜 냐하면 마음이 의롭고 선량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친절로 대하는 것은 맞지만, 부정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은 엄중하 게 꾸짖어야 한다. 이것이 정의로운 공평인 것이다. 꾸짖어야 할 상대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상대방을 더욱 악화시킬 뿐 이다. 이는 아첨이고 가식적인 일이다. 혹은 악에 굴복하거나 가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의 마음까지 도 타락시킨다."
(논어, 헌문편)

- 당신이 익힌 직업이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애정을 가지고 그것에 만족하라. 당신의 온 정성을 다해 신을 섬기는 사람처럼 보내라.

-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한다. 그러나 성공의 방법도 비결도 알 필요가 없다. 성공의 방법과 비 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 방법이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을 멀리 찾을 것도 없이 당신의 손닿을 곳에 있다. 당신의 할 일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전력을 다하라.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당신의 의무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속에 있다. 성공한 모 든 사람들은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 히 해 나간 사람들이다."
(미국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 John Wanamaker)

- 가끔 자신의 뜻대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괴로워하거나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작하라. 당신의 행동이 인간의 본성에 맞는 일이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라.

- "일하는 것이 인생이다. 일하는 사람의 마음에서는 신의 능력 과도 같은 힘이 솟구친다. 신성한 생활력이 솟는 것이다. 이 힘 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능력이다. 사람이 하 기 힘든 노동일수록 그 가치는 고귀하고 신성한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이자 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 Thomas Carlyle)

- 허세는 무서운 사기꾼이다. 그리고 당신이 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을 때야말로 가장 속기 쉬운 때이다.

- 주위 환경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워지면 그 즉시 당신의 자제심을 되찾고 당황하지 마라.
끊임없이 평소의 조화로 되돌아가려고 노력하면 그 환경을 한결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운명이 당신에게 부여한 환경에 적응하라. 그리고 운명이 당신에게 준 주위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 새로운 삶은 언제나 열려 있다. 사물을 처음의 관점에서 보도록 하라.
당신의 삶을 새롭게 하는 힘이 거기에 있다.

- 외부에서 닥쳐오는 온갖 복잡한 일이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그렇다면 우왕좌왕하지 말고 새롭고 선한 일에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전혀 다른 길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을 피곤하게 하고, 모든 행동에 이렇다 할 목적이 없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절대로 감정에 휩쓸려 벗어나지 마라. 충동이 일어날 때면 먼저 그것이 정의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반드시 우주의 필연성에서 온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감정은 언제나 이성을 짓밟아 버리는 경향이 있다.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광기로 흐르기 쉽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퇴각 명령을 기다리는 군인처럼 자신의 위치를 지키되 어떠한 맹세도 누구의 증언도 필요 없이 담담하게 행동하라. 남의 도움이나 위로 없이 즐거울 수 있다. 타인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똑바로 서야 한다.

- 거품 같은 명성이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그렇다면 눈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얼마나 빨리 잊혀지는지, 끝없는 시간인 과거와 미래와는 달리 현재는 얼마나 짧은 순간에 불과한지 생각해보라. 갈채란 얼마나 공허하며, 허울좋게 당신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변덕스럽고 무분별한가 겨우 그 사람들에게서 명성을 얻으려고 자신을 괴롭히는가. 당신 자신의 영혼에 안주하라.결코 빗나가거나 초조해하지 말라.

- 누구에게나 뜻밖의 일이 닥치게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똑같이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불행으로 여기는 것이어떤 이에게는 행운일 수도 있다.

- 본성이 견뎌내지 못할 일은 인간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다를 바 없이 일어난다. 다만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 어떤 일이 당신에게 어렵다고 해서 그것을 인간의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지 마라.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라. 인간이 이를 수 있고 인간 본성에 맞는 일이라면 당신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

- 맑은 정신으로 되돌아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보라. 잠에서 깨어나라.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은 다만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깨어 있는 눈으로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현실을 보라.

- 미래의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라. 당신이 그런 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무기인 이성을 가지고 미래의 일에 맞서면 된다.

-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한 번도 걱정하거나 두 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게임처럼 즐기면서 하되, 그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냈다. 다음은 일에 대한 그의 철학을 잘 알게 하는 말이다.
"내게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 사업을 할 때 꼭 지켜야 할 규칙 도 없다. 단지 열심히 일하고, 무언가를 할 땐 항상 잘할 수 있다 고 믿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즐기려고 노력한다."

- "우리는 우리가 상상한 것에 모든 것을 걸었다. 다른 곳과 똑 같은 것을 만들 바에는 우리들이 상상한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싶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은 다른 회사가 만들면 된다. 우리 에게는 다음엔 어떤 상상을 하고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

- "변화를 유도하면 리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죽음을 맞게 될 뿐이다." (레이 노다, 미국 기업가)

- 공익을 위해서가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느라 여생을 낭비하지 말라.
그 사람은 왜 그런 일을 하는 것인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가 등 온갖 잡념으로 이성을 어지럽히게 되면 정작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 "올바른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추위에 떨든 불가에 있든 졸려 서 늘어지든 푹 자서 상쾌하든 비난을 받든 칭찬을 받든 죽음의 순간에 있든 다른 일을 하고 있든 마음 쓰지 마라. 죽음조차도 삶의 한 과정이다. 그러니 현재 눈앞에 닥친 일을 잘 처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과도한 욕망보다 큰 참사는 없다. 불만족보다 큰 죄는 없다. 탐욕보다 큰 재앙은 없다." (노자)

-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기지만 현명한 사람은 공들여 읽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 한 번밖에 그것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 파울)

-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탐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을 골라보라.
그것을 갖지 못했더라면 얼마나 간절히 원했을까 생각하며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라.

- 후회란 어떤 유익한 일을 소홀히 해 놓친 것에 대한 일종의 자책이다. 선은 어느 경우나 유익한 것이기 때문에 선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것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또한 선한 사람은 쾌락의 기회를 놓치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따라서 쾌락은 선도 아니고 유익한 것도 아니다.

- "입에 맞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녹이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 니 반쯤만 먹어야 재앙이 없으며,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일은 모 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니 반쯤에서 그쳐야 후회가 없으리라.” (채근담)

-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당신이 감당하도록 자연이 이미 준비한 것이든 아니면 미처 준비시키지 않은 것이다. 만일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면 화내지 말고 자연이 준 능력껏 참아내라.

-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데 왜 망설이는가? 당신이 가야할 길이 확실하게 보이거든 주저 말고 흔쾌히 그 길을 향해 나아가라.

- 단련과 정화에 힘쓴 사람의 마음속에는 썩거나 더러운 것, 곪아터진 상처도 찾아볼 수 없다. 운명은 그런 사람의 삶을 미완성의 상태로 거두어 가지 않는다.

- 다른 사람의 악의나 오해나 비방 때문에 당신의 행동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라. 당신을 둘러싼 보잘것없는 육체의 욕망에 굴복하지 마라.

- 천년만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죽음은 이미 가까이에 있다. 살아있는 동안, 능력이 있는 동안 선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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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Quote of the day 2024. 8. 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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