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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풀린 뇌

과학 2014. 10. 17. 22:40

 


고삐 풀린 뇌

저자
데이비드 J. 린든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13-10-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통제 불가능한 내면의 충동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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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떤 경험에 대해 즐겁다고 느낄 때, 이는 시간적 진행이 서로 다른 몇개의 과정들을 가동시킴. (1) 그 경험을 좋아한다(즉각적인 쾌감). (2) 외부의 감각적 단서들(광경, 소리, 냄새)과 내적 단서들 (당시의 생각과 감정)을 그 경험과 연합한다. 이 연합기억 덕분에 그 경험을 반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3) 그 즐거운 경험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 가치의 크기에 따라 미래에 여러 즐거운 경험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를 판달할 수 있다.
- 유전자와 신경회로들은 우리에게 어떤 행동의 소인을 주지만, 우리의 뇌는 유연하기 때문에 그 신경회로들을 경험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음. 중독자가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약물사용과 부정적인 경헙의 연합을 형성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거나 깊은 명상에 잠길 때, 이러한 행동들은 단지 공상적인 비생물학적 영역에 머물지 않음. 그런 행동들은 중독된 기간에 재배선된 회로를 역전시키거나 중화시키기 위한 변화들을 쾌감회로에 발생시킴. 바로 이것이 사회적, 경험적 치료의 생물학적 기초임
- 우리가 중독을 질병이라고 말하면, 중독자들에게 반사회적인 행동과 선택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게 아닐까? 전혀 그렇지 않음.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모델에 따르면 중독의 발병은 중독자의 책임이 아님. 그러나 결정적으로 중독에서 회복하는 것은 중독자의 책임임. 우리는 심장병 환자에게 발병의 책임을 묻지 않음. 하지만 일단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면 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치료제 복용을 통해 병에서 회복하는 것은 환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함. 마찬가지로 중독이 병이라는 믿음은 중독자에게 회복과 그에 필요한 모든 노력과 책임을 면제해주지 않음. 회복은 무임승차가 아니기 때문.
- 체중이 증가하면 체지방량이 증가하고, 지방세포는 그 양에 비례해 렙틴을 분비하기 때문에 렙틴 수치도 함께 상승. 렙틴이 혈액을 따라 순환하다 뇌로 들어가면, 시상하부의 뉴런에 발현되어 있는 렙틴 수용체가 렙틴을 감지함. 렙틴에 의해 이 뉴런들이 활성화되면 이는 식용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이어짐. 체중이 줄면 이 시스템은 정반대로 작동. 지방감소는 렙틴의 감소, 식욕증가, 에너지 소비의 감소를 의미함
- 우리 문화에서 식사행동은 기본적으로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 있음. 또한 우리는 인간이 모든 일에서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함. 따라서 우리는 의지만으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고싶어함. 저 뚱뚱한 남자는 왜 적게 먹고 더 많이 운동하지 못하는 걸까? 의지력이 부족한거야, 안 그래?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섭식 항상성 조절회로들은 살을 뺀 상태를 유지하는 일을 아주 어렵게 만듬. 체중이 줄면 지방량이 감소하고 렙틴수치가 떠어짐. 그러면 우리가 방금 살펴본 일련의 생화학적 과정들이 촉발되고, 대사율을 낮추는 동시에 먹고자 하는 잠재의식적 충동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신호들이 고개를 듬. 체중이 줄어들수록 먹고자 하는 충동은 더 강해지고 에너지 사용은 줄어듬. 이는 한해에 수조달러를 잡아먹는 다이어트 산업이 여러분에게 어떻게든 숨기고 싶어하는,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임.
- 우리 조상들의 식단은 거주지역과 집단에 따라 다양했지만,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음. 식단은 주로 야채위주였고, 소량의 지방(총 칼로리의 약 10%수준)과 당분이 곁들여졌음. 단맛(잘 익은 과일이나 야생 꿀)은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고, 희소한 사치품이었던 고기는 손에 넣는다 해도 보통 감질나는 양에 불과했음. 내륙지방의 부족들은 짠맛을 거의 모르고 살았음. 씹어서 금방 삼킬 수 있는, 수분과 유분이 많은 음식은 거의 없었음. 무엇보다 간헐적으로 기근이 발생하는 수많은 지역에서는 지방과 당분을 함유한 고에너지 음식이 생기면 배불리 먹고 지방 축적량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었음. 이러한 식단으로 인해 우리의 뇌는 태어날때부터 일정한 맛과 냄새, 특히 설탕과 지방의 소금의 맛과 냄새를 좋아하도록 배선됨. 인간과 쥐 모두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VTA의 활성화와 표적영역들의 도파민 분비량이 크게 높아짐. 씹는 코카인과 코카인 주사의 차이처럼 이때에도 뇌에 전달되는 포도당의 농도가 달라짐. 그리고 쾌감신호가 크고 빨리 상승할수록 보상성과 중독성이 높아짐. 흥미롭게도 지방과 설탕의 조하븐 초중독성을 발휘하여 어느 하나만 먹었을 때보다 쾌감회로를 훨씬 더 강하게 뒤흔듬. 스키너 상자의 쥐들은 달고 기름진 먹이를 보상물로 받으면 더 열심히 지렛대를 누를 뿐 아니라, 먹이를 다 먹은 후에도 달거나 기름진 먹이가 나오면 흔쾌히 먹어치움
- 배란은폐, 오락용 섹스, (한 배란주기 내에서)일부일처제, 아버지의 양육 참여와 같은 유별난 특징들을 가진 우리의 이례적 짝짓기 방식은 결국 엄청나게 크고 천천히 성숙하는 뇌를 가진 자식을 보살펴야 하는 필요성에서 비롯되었음.
- 소수의 사람들은 10년이나 20년이 지나도 파트너에 대한 감정이 처음 만났을때처럼 강렬하다고 보고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진실하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임. 그런데 10년넘게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음. 오래된 연인들의 대부분은 파트너의 얼굴사진을 보아도 더 이상 VTA 도파민 중추의 강한 활성화를 보이지 않았던 것. 다른 뇌 변화들은 거의 그대로였지만 쾌감회로는 더 이상 코카인을 맞은 것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음. 그러나 아직도 뜨겁게 사랑한다고 보고한 소규모 집단에서 연인의 얼굴 사진은 여전히 VTA 쾌감회로를 강하게 활성화시켰음. 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는 소수의 연인들은 최초의 도취단계를 넘긴 뒤에도 사랑의 불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함
- 옥시토신 비강 스프레이는 옥시토신을 혈류에 주입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유중 모유를 분비시키는 젖내림 반사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들을 위해 개발됨. 그 후 이 스프레이는 다른 기능들이 추가됨. 취리히 대학 에른스트 페르와 연구팀에 따르면 사교적 만남을 앞두고 구강 스프레이를 사용한 실험 참가자들은 플라시보 스프레이를 사용한 대조군에 비해 낯선 사람을 더 잘 신뢰했다고 함. 게다가 옥시토신 그룹은 다른 게임 참가자들에게 배신을 당한 후에도 여전히 낯선 사람을 더 잘 신뢰했음. 뇌를 촬영한 결과 이 신뢰증가는 편도체에 자리한 두려움 중추들의 비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음. 일련의 대조실험을 통해 옥시토신이 신뢰에 미치는 영향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태도의 일반적 상승이라기 보다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을 수용하려는 태도의 상승때문임이 드러났음. 결국 옥시토신은 단순한 신뢰를 넘어 사회인지 및 행동에 복잡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임. 한 흥미로운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들이 그냥 눈으로 사진을 볼 때보다 옥시토신을 투여하고 볼 때 타인의 감정상태를 더 정확히 추론한다고 함. 이와 같은 연구결과들로 미루어볼 때, 옥시토신 비강 스프레이는 사회적 교류 및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할 때 유용하리라고 짐작할 수 있음.
- 누구나 카지노에서 조금만 시간을 보내면 니코틴 중독, 알콜중독, 강박적 도박에 동시에 빠질 수 있음. 따라서 이것들은 도파민 쾌감회로에 공통의 뿌리를 둔 장애라는 사실임. 실제로 미국 전체 인구의 연령별 평균과 비교해보면, 강박적 도박꾼들의 알콜 중독은 약 10배가 넘고, 담배사용은 약 6배가 높음
- 강박적 도박꾼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과감성, 추진력, 집중력을 직장에서 발휘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음. 도박 중독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업계에서 성공적이고 생산적이며 혁신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음. 또 한편으로 이런 사회적 위치는 자신이 자제력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강화해 아주 비참한 상황에서조차 도움을 구하는 일을 주저하게 만듬
- 우리에겐 모험적 사건에서 즐거운 흥분을 얻어내는 프로그램이 주어져 있음. 이 관점에 따르면 도박을 좋아하는 데 초기의 보상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님. 그보다 보상의 불확실성 자체를 즐기는 것임. 여러 학자들이 제안한 진화론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위험을 감수하는 신경체계들은 중요한 사건에 직면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동물에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믿을만한 단서를 더 찾게 하는 방식으로 적응성을 높인다고 함. 고대에는 이 위험감수가 식량을 수집하는 여자들보다 사냥을 하는 남자들에게 더 유리했을 것임. 이는 오늘날 도박 중독을 비롯한 충동조절장애들이 남자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줌
- 18세기 말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김. "자연은 인간을 두 지배자의 통치 아래 놓았다. 바로 통증과 쾌감이다. 통증과 쾌감은 우리의 모든 행동과 말, 그리고 생각을 지배한다. 이 종속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종속을 입증하고 확인하는 결과에 이를 뿐이다." 갈수록 쌓여가는 신경생물학적 증거는 벤담의 절반만 옳았음을 가리킴. 쾌감은 우리의 정신적 기능을 이끄는 나침반으로 우리를 미덕과 악덕으로 인도함. 또한 통증 역시 쾌감과 같은 역할을 함. 그러나 이제 우리에겐 통증과 쾌감이 연속체의 양극단이 아니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생겼음.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님. 사랑의 반대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인 것처럼, 쾌감의 반대는 통증이 아니라 권태, 즉 감각적, 경험적 관심의 결핍임. 쾌감과 통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사도마조히스트가 될 필요는 없음. 고통과 행복을 동시에 느끼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나 출산하는 여자를 생각하면 됨. 인지신경과학 사전에서 쾌감과 통증은 현저성, 즉 잠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을 가리킴. 감정은 현저성을 나타내는 공동의 통화임. 도취와 사랑 같은 긍정적 감정들과 두려움, 분노, 역겨움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되는 사건들을 알려주는 신호들이기 때문.
- 명상이란 무엇인가? 샤니다 나타라자는 행복한 뇌에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 (1) 명확히 규정하고 가르칠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수반해야 함. (2) 점진적 근육이완을 수반해야 함. (3) 논리적 처리과정의 감소를 수반해야 함. (4) 스스로 유도해야 함. 실제로 이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의 범위는 매우 넒음. 모든 명상수행은 주의력과 감정의 의식적 조절을 포함하지만, 이 기본적인 기준 너머로 상당한 변주가 존재. 신경생물학자 겸 노련한 명상가인 리처드 데이비슨은 이렇게 말함. 명상은 다양한 수행법들의 전 범위를 가리킨다. 마치 스포츠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 완전히 무용하고 추상적인 어떤 것, 즉 단지 알기 위해 아는 것이 쾌감-보상 회로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기 때문. 이것은 음식이나 물 또는 유전자를 퍼뜨리는데 필요한 섹스처럼 삶에서 필수적인 것들에서 얻어낸 쾌감이 아님. 또한 추상적이지만 어떤 유용한 것으로 교환가능한, 실제 세계의 어떤 혜택을 대표하는 금전적 보상의 쾌감도 아님. 심지어 자선기부나 긍정적 사회적 피드백을 받는 쾌감과도 다름. 이런 피드백은 사회집단을 이루고 사는 동물들에게 진화적으로 유익할 수 있기 때문. 이 실험은 관념이 중독성 약물과 비슷하다는 것을 가리킴. 앞에서 본 것처럼 어떤 향정신성 약물들은 쾌감회로를 가로채, 정상적 조건에서 음식, 섹스 등에 의해 촉발되는 쾌감을 이끌어냄. 인간의 최근 계보에서(영장류와 고래 등도 포함) 쾌감회로는 추상적 개념에 의해서도 가동될 수 있게 되었고, 이 현상은 인류에 이르러 완전히 꽃을 피웠음. 신경과학자 리드몬태규는 많은 인지신경학자들이 제시한 사고의 가닥들을 짜 맞춘 뒤, 추상적 관념에서 쾌감을 끌어내는 인간의 능력을 거대능력이라 명명. 이 관점에서 볼 대 인간의 관념은 가장 원초적인 쾌감충동과도 정면으로 충돌함.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중요한 목표를 위해 성적 행위르 포기.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단식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충동 가운데 하나를 희생해 자신의 사상을 발전 시킴으로써 쾌감-보상회로를 자극함
- 요컨대 우리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쾌감과 연합학습의 상호작용은 전형적 양날의 검이라 할수 있음. 쾌감회로에 장기적 변화를 불러오는 경험의 힘 덕분에 임의적 보상물과 추상적 관념은 즐거운 것이 되었고, 이 현상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탄생시킨 중요한 기초가 되었음.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로 그 과정 때문에 쾌감은 중독으로 변질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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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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