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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사이언스

과학 2014. 10. 24. 20:40

 


배드 사이언스

저자
벤 골드에이커 지음
출판사
공존 | 2011-12-0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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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소제거개념은 문화적 산물에 가까움. 거기에는 과학적 의미가 전혀 없기 때문. 잘나가는 사이비과학의 발명품이 대개 그렇듯이 독소제거개념 역시 유익한 상식에 의도적으로 기이하고 의학적 공상을 뒤섞음. 어떤 면에서 우리가 이런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그 주문이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 또는 좀더 순화된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식을 그만큼 즐기기 때문이라는 뜻도 됨. 나는 모임, 술자리, 수면부족, 인스턴드 식품 섭취에 시달려야 하는 바쁜 시기를 보낼 때문 그제야 휴식이 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며칠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으며 평소보다 아채를 많이 먹는다. 모델과 연예인들은 그런 방법으로 독소를 제거한다.
- 복권산업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산업 역시 사람들의 꿈을 악용하고 있고, 사람들은 거기에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음. 값비싼 화장품도 다른 형태의 엉터리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진해서 납부하는 세금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단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이게 저것보다 좀더 복잡하다는 이유로 값비싼 화장품을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물론 고가의 화장품은 사치품, 즉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물건이라서 그것 말고도 수많은 이유로 팔려나감. 하지만 비싼 화장품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음. 우선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흡연자와 비만인 사람들에게 지름길을 판매함. 고지식하게 운동하고 야채를 먹지 않고도 값비싼 묘약을 사용하면 몸을 건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판매함. 이는 불량과학의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임.
- 약리학 이론에서 무슨 말을 하든 유명상표의 약이 더 효과가 좋고, 거기에 예외란 없음. 그 이유는 가격과 관련이 있는 듯 함. 감전으로 인한 통증을 다룬 최근의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진통제 가격이 10센트라고 말했을 때보다 2.5달러라고 말했을 때 약효가 더 좋았음.
- 제약회사들은 우리가 이미 지닌 질병을 고칠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우리가 지닌 치료제에 들어맞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냄. 그들이 최근에 즐겨 만들어낸 질병으로는 사회불안장애(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새로운 적응증), 여성 성기능 장애(여성에서 비아그라의 새로운 적응증), 야간 식이 증후군(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새로운 적응증) 등이 있음. 이것들은 문제이긴 하지만 실은 약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고, 환원주의 생의학 용어로는 제대로 표현하기도 어려움. 사실상 인지력, 성욕 상실, 수줍음, 피로감을 약 처방이 필요한 문제로 꾸미는 것은 무책임하고 사람들을 등쳐먹고 심지어 호구로 만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
- 물고기 기름 프로젝트로 약을 팔아먹은 영양요법사의 메시지란 바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려몬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현명한 식생활과 생활양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약으로 다른 결점을 보상할 수 있다는 것 등임. 그들은 이런 메시지를 학교에, 가정에, 그리고 자식때문에 속을 태우는 부모의 마음에 서슴없이 들이댔음. 그들의 의도는 이러함. 즉 크고 비싼 형형색색의 캡슐을 한번에 두개씩 하루에 여섯개를 먹으면 집중력, 행동, 지능 같은 매우 중요하지만 감지할 수 없는 특성이 향상된다고 아이들이 믿게 만드는 것.
- 사람들이 약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리감은 대개 제약산업 자체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는 듯 함.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의료 문제에 관해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자임. 다시 말해 우리는 누구나 복지와 관련된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이 어디에 쓰이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 감정은 해소될 길이 없음. 그래서 거대 제약회사는 나쁘다고 인식.
- 우리가 추론할 때, 그러니까 직관에 기대 추론할 때 우리는 효율을 핑계삼아 어림짐작으로 문제를 단순화함. 이와 같은 지름길을 흔히 추단법(heuristics)이라고 부르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효율적 방법임. 하지만 이런 편리함에는 그릇된 믿음이라는 대가가 따름 이런 식의 사실 확인전략에는 피할 수 없는 약점이 있기 때문. 이 전략은 우리 인지체계 속의 지름길이 그림에 이용되는 방식과 비슷함. 즉 그림에서 사물이 멀리 있을수록 작게 그리는 원근법을 이용하면 2차원인데도 3차원으로 보이게 우리 눈을 속일 수 있음. 여기에 우리가 깊이를 쉽게 확인하려고 써먹는 이 전략의 장점이 이용되는 것임. 이처럼 우리의 인지체계, 즉 우리의 사실확인 능력이 속임수에 놀아나 평면인 그림에서 깊이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면 우리는 추상적 대상에 대해 그릇된 결론을 내리게 됨. 그래서 정상적 변화를 의미심장한 패턴으로 오인하거나, 실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인과관계로 여기게 됨. 이는 착시현상과 비슷한 인지적 착각임. 인지적 착각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어서 우리의 믿음이 대중언론에서 전달하는 내용의 핵시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지에 기초하게 만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에게 중재와 그 결과에 대해 일목요연한 자료를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 대신 세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무작위적이고 단편적 자료를 찔끔찔끔 내놓음. 따라서 자신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통해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마분지를 돌돌 말아 만든 가는 관을 통해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과 다를 바 없음. 그러면 요기저기서 본 그림의 일부분들을 기억해 낼 수 있지만 그림을 보는 체계나 모델이 없으면 전체 그림은 절대로 인식할 수 없음.
- 나의 여느 결과물들과 상반되는 새로운 관찰이나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곧장 기록해야 한다는 황금률을 지켰다. 그런 사실과 생각은 내게 유리한 것들보다 기억에서 빠져나가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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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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