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패션마케팅이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 하나는 입을 수 있는 기간을 길게 만들어주는 것. 내피나 모자 탈부착 형태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제품, 긴팔 셔츠지만 더울 때 접어서 반팔처럼 입을 수 있는 롤업 형태가 이에 해당. 두번째 방향은 경량성 및 신축성을 고려한 소재의 기능성 향상. 최근엔 겨울에도 무조건 두꺼운 옷보다는 경량성에 초점을 맞춘 옷을 선호.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나 원단을 선정할 때도 날씨를 더 많이 고려하고 있음. 예를 들면 경량성, 신축성, 방풍성, 흡습속건, 발열기능 등이 이에 속함
- 우리나라 엄마들이 가족을 생각하는 것이 강하다는 분석을 한 백화점 관계자들은 추워지면 감성마케팅을 사용. 엄마의 감성을 자극해 아이와 남편의 옷을 가급적 비싼 옷으로 만드는 것. 대형 패션매장들이 겨울이 추워진다는 예보에 유아, 아동복, 방한 의류 물량을 30% 가량 늘려 준비하는 것은 이런 영향 때문. 재미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무렵이 되면 여성들이 반대로 자기자신을 위해 소비. 기온이 올라가면 명품가방 혹은 화장품 매출이 점점 늘어남
- 광고대행사 HS애드가 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날씨 맞춤형 광고는 일기예보에 따라 내용이 달라짐. K2는 날씨 맞춤형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하고, 제품 특유의 장점을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한다는 전략을 세웠음. 방송사와 연계해 TV방송뉴스의 기상예보 직후 그날 예보에 따라 날씨별로 제작된 광고를 방영.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최적의 기능성을 발휘하는 아웃도어 제품의 특수성을 잘 표현한 광고라는 평을 받음
- 미국 동부지역은 겨울이 길고 추우며 눈도 많이 온다. 14년 초에만 폭설이 여덟번이나 내렸음. 뉴욕과 워싱턴에도 50센티가 넘는 눈이 쌓였다. 연방정부가 다섯 차례나 문을 닫으면서 500만 가구의 정전도 발생. 미국은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대중교통수단이 거의 없음. 따라서 자동차는 생필품이 아니라 생존필수품이다. 폭설이 내리면 사륜구동 자동차가 절대적. 눈길에서 취약한 후륜구동 자동차를 쳐다보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 그래서 동부지역에는 후륜구동이 주력인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비율이 상당히 낮음. 그나마 팔리는 것도 대부분이 사륜구동 모델. 벤츠는 미국 동부에서 판매하기 위해 'C300 4MATIC'모델을 선보였다. 멋진 브랜드에다 눈이 오는 겨울에도 걱정 없기 때문에 백인 여성들이 많이 사는 차로 부상. 일본 차 중에는 렉서스보다는 전륜구동 모델인 아큐라가 동부지역에서 많이 팔림.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서부에 렉서스가 많은 것과 반대. 스바루가 상당히 높은 판매점유율을 보이고 있음. 디자인은 떨어지지만 동급 사륜 구종 중에선 성능이 가장 좋음. 그리고 기계적인 신뢰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 그런데 우리나라 차 중에서 가장 좋다는 제네시스나 에쿠스를 미국 동부지역에선 보기 힘들다. 동부지역의 한 딜러사의 경우 한 해에 제네시스를 5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고, 에쿠스 판매실적은 없다고 한다. 미국에선 기후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기호가 크게 차이가 난다.
- 커피 전문점에 가면 가장 위에 써 있는 커피가 에스프레소 커피다.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잘 팔리지 않음. 에스프레소 커피는 원두를 갈아서 만든 가루를 높은 온도와 압력의 수증기를 강하게 쏴주어 응축된 즙으로 만든 것. 그러다 보니 너무 쓰고 양이 적음. 그러나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모든 커피에 에스프레소가 빠지면 커피는 만들어지지 않음.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으면 아메리카노가 됨. 스팀밀크와 함께 우유거품을 살짝 썩으면 카페라테가, 우유와 계피가루를 섞으면 카푸치노가 됨. 카페모카는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와 초코가루를 넣은 것. 에스프레소 콘 파나는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넣은 것. 에스프레소 아포카토는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것. 에스프레소 마키아또는 에스프레소에 우유거품을 살짝 얹어 만듬. 왜 장황하게 커피이야기를 했을까? 커피 원액인 에스프레소는 자체로는 인기가 없음. 그러나 다른 재료와 만나 환상적 커피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일본 패션업체 유니클로의 CEO는 2001년에 가을과 겨울사이의 간절기가 유난히 길어질 것이란 장기예보를 눈 여겨 보았다. 그는 경영자회의에서 얇고 포근한 폴라폴리스 점퍼를 생산하여 출하할 것을 지시했고, 놀랍게도 이 점퍼는 보름만에 무려 1500만장이 팔림. 일본 의류 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날씨를 적극 활용한 혜안이 있었음. 유니클로는 중저가 의류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중에 있음.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시장에서도 엄청난 대박을 거두고 있음. 물론 우리나라에도 진출.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의류기획부터 마케팅, 판매에까지 날씨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
- '날씨는 주류회사 영업상무'라고 함. 날씨나 계절에 따라 잘 팔리는 술 종류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 봄에는 막걸리, 여름에는 맥주, 가을에는 막걸리, 겨울에는 소주가 공식.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기후가 급변하면서 이런 공식이 옛날 이야기로 변하고 있음. 13년 봄은 평년보다 춥고 비도 덜 내렸다. 막걸리 소비가 줄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중부지방으로는 연일 폭우가 내렸다. 남부지방으로는 폭염이 강타했다. 좁은 나라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기후가 발생한 것. 기온이 높아지면서 맥주업계는 신이 났다. 찜통더위와 높은 습도, 우기로 대표되는 아열대성 기후 때문. 당초 7,8월이 대목이던 맥주는 무더위가 5월부터 시작되자 매출이 2배로 상승. 13년 6월,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이 와인매출을 뛰어 넘었다. 그런데 중부지방으로는 길어진 장바에 기온이 평년 수준이었다. 어떻게 하면 비가 올때 맥주를 팔 것인가? 청량감이 최대 장점인 라거 맥주의 아성이 무너졌다. 그러면 진한 풍미의 에일 맛을 내는 맥주는 어떨까? 비가 많이 내리는 아일랜드에서 발전한 맥주다. 그저 여름이면 맥주는 잘 팔릴 것이라는 상식을 넘어 오히려 비가 많이 내릴 때 팔릴 수 있는 맥주를 마케팅하는 발상이 신선하지 않은가? 비가 내리면 막걸리는 대박이라는 이야기도 항상 맞는 이야기는 아님. 13년 여름 중부지방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비가 많이 내린 것이 오히려 막걸리 매출을 줄였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다보니 막걸리를 먹기보다 집에 가기 바쁘기 때문. 여기에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것도 매출에 악영향을 준다. 어떻게 해야할까? 무더운 날 막걸리는 안 팔린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한 막걸리 업계는 슬러시 막걸리를 출시. 젊은 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다. 대박은 아니었지만, 매출은 많이 올랐다. 관계자는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고 말한다. 양모이불로 유명한 회사 대표의 매출목표가 놀랍다. 아프리카 모든 나라가 양모 이불을 덮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황당무계해 보인다. 과연 어떨까? 사고를 고정시키지 마라. 날씨를 보라. 트렌드를 보라. 역발상을 하라.
- 온도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날씨경영 기법을 온도 마케팅이라고 부름 제품마다 임계온도값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일 최고기온이 18도가 되면 청량감을 주는 유리그릇이 팔리기 시작한다. 19도가 되면 반소매 셔츠의 판매량이 늘어난다. 20도가 되면 에어컨이, 24도가 되면 수영복시 성수기를 누린다. 25도가 되면 아이스크림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은 기온이 높아진다고 계속 더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 30도가 넘으면 지방이 많은 아이스크림 판매는 뚝 떨어진다. 이때부터는 빙수나 셔벗류의 얼음 아이스크림이 더 잘팔린다. 13년 더운 여름 임계온도값을 이용해 대박을 친 상품이 얼음컵 아이스음료. 사람들이 30도가 넘으면 얼음을 찾는데서 힌트를 얻어 얼음컵 아이스음료를 만들어 대박을 침
- 11년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을 쳤다. 세계적인 가뭄과 홍수, 태풍 등이 이어졌기 때문. 이로 인해 세계 식량생산이 감소. 러시아는 식량수출 금지를 선언. 세계 시장에서 식량가격이 폭등. 블룸버그 통신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감산, 가격폭등이 재스민 혁명을 불렀다고 말할 정도였음.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곡물을 원료로 밀가루, 과자, 라면, 두부를 만드느 CJ제일제당, 삼양제넥스, 대상, 오리온, 농심 등의 주가각 줄줄이 약세를 보임. 원재료비가 오르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 그러나 재미있게도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비의 부담이 커져 주가가 떨어지다다 어느 시점에 오르면 다시 반등. 과거 사례를 보면 곡물가격에 급등하면 4~6개월 뒤 원가압박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주가가 바닥을 다진다고 한다. 그리고 제품가격 인상이 발표되는 시점에 본격적 주가회복 국면이 진행된다.
- 한옥에 바람길을 만들어 사시사철 통풍이 잘 되도록 한 것도 조상들의 지혜다. 한옥이 여름에 시원한 이유는 마당 때문이다. 한옥 마당은 일반적으로 본채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배토나 황토가 깔려 있다. 태양열에 의해 금세 데워지지만 이 덕분에 바람길이 만들어진다. 외부의 바람이 집안으로 불어오게 되는 비결이다. 마당이 뜨거워지면 마당에 있는 공기도 함께 데워져 위로 올라감.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비는 공간을 외부에서 바람이 들어와 채운다. 놀라운 기상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한여름에도 한옥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한 것은 이 때문. 예전 외국에서도 냉방을 위해 자연방법을 활용했음. 그리스와 로마의 저택에서 집가운데 정원은 태양열을 받아들이는 역할만 했던 것이 아님. 정원에는 보통 임플루비움이라는 사각형 빗물받이 겸 연못을 만든다. 비열이 큰 물이 집 안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가운데 정원을 온도조절에 활용했던 것은 남부유럽이 중심이었음.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이 대표적. 가운데 정원에는 큰 연못이 있고 이곳으로부터 사방으로 수로가 뻗어나와 방 안쪽까지 물이 흘러든다. 효과적인 냉각장치 역할을 하는 것. 물을 이용한 냉각방식은 놀라운 효율을 보임. 한여름에 전형적인 지중해식 정원은 길거리보다 온도가 9도나 낮음. 스페인 세비야 대학에서는 이런 기술을 활용. 시원한 공기를 능동적으로 건물내부로 끌어들이는 냉각기법을 개발한 것. 이 기법을 말라가 호텔에 적용하자, 에너지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음. 우리나라 한옥이 수평적 공기흐름을 이용했다면 이슬람 사원은 수직적 공기흐름을 활용. 이슬람의 술레이마니에 사원에는 수직적 환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음. 건축가 시난의 작품으로 출입구 위의 작은 공간으로 내부의 후덥지근하고 탁한 공기를 빼낸다. 그리고 바닥에 둔 관으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사실 공기흐름을 이용한 냉각의 진수는 인간이 아닌 흰개미에게서 볼 수 있다. 흰개미는 개미탑의 구멍들을 여닫으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함으로써 집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짐바브웨 출신의 건축가 믹 피어스는 흰개미의 환기 시스템을 모방하여 최초의 대규모 자연냉방건물인 이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건설. 에어컨 없이도 실내온도가 24도로 유지됨. 간단한 시스템 덕분에 이스트게이트 쇼핑몰은 같은 규모 건물의 10%에 불과한 전력만을 사용
- 최고 제품인 브라질 커피의 생산량이 비로 감산되면 커피가격이 오름. 볼리비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마약가격이 폭등. 엘니뇨로 인도와 인도차이나 국가들에 가뭄이 들면 쌀가격은 폭등한다. 러시아와 호주에 라니냐로 폭염과 가뭄이 들면 밀가루 가격이 오르고, 엘니뇨가 발생하면 대두가격이 폭등한다. 인도네시아에 많은 비가 내리면 팜 오일 값이 대폭 오름. 식량기업들은 한곳의 생산만 쳐다보고 있다가는 날씨변화로 죽을 쑬수가 있다. 식품공급의 다변화가 날씨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 세계적 팜 오일 생산업체인 윌마 인터내셔널 사는 안정적 팜 오일을 공급받기 위해 아프리카에 야자수 농장을 대대적으로 만들고 있음. 불안정한 날씨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만을 쳐다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 일본 미쓰비시 상사는 브라질의 커피농장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일본의 미쓰비시 상사는 브라질의 커피농장 경영에 직접 참여했다. 고급 커피소비는 급증하는데,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몇 년내에 중국과 인도시장의 성장으로 고급커피의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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