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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3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저자
팀 하포드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4-06-0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불확실한 세상? 대책 없이 고장 난 경제? 거시경제학의 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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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경제학자라면 보기드물 정도로 여러 재능을 겸비해야 함. 어느정도는 수학자이자 역사학자, 정치가, 철학자가 되어야 하고, 상징을 이해하고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함. 경제학자는 보편적 시각에서 개별적 사건을 살펴보아야 하며, 생각의 나래 속에서 추상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느껴야 함. 또한 미래를 지향하면서 과거의 불빛 아래에서 현재를 연구해야 함. 사람의 본능과 관습 어느 한 부분이라도 관심 밖에 두어서는 안됨
- 프랑스 경제학자이나 수필가, 국회의원이었던 프레데렉 바스티아는 1850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단순한 제목의 탁월한 소논문을 발표. "거시경제학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학문입니다. 경제의 영역 안에서는 행동이나 습관, 제도, 법률이 한가지 효과뿐 아니라 연속적이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중 첫번째 효과는 그 하나만으로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원인과 동시에 나타나며, 볼 수도 있다. 다른 효과들은 그 이후에 나타나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 보이지 않는 효과들을 예견한다면, 그야말로 행운이다."
- 일전에 크루그먼은 스위니 부부의 우화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고 쓴 적이 있음. "나는 그 이야기를 자주 생각한다. 그 이야기는 내가 위기에 직면해서도 침착할 수 있도록, 공황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운명론과 비판론의 힘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탁아 이야기가 크루그먼에게 그렇게 깊은 영향을 미친 이유는 케인스의 마그네토 문제 비유(경기침체는 단순한 부분의 문제이다...)가 그랬듯이 불황은 피하거나 바꿀 수 없는 자연의 힘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가가도록 해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됨. 불황이 반드시 어떤 경제 구조의 뿌리깊은 문화적 또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님. 불황의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고 기술적일 수 있음며, 따라서 그 해법도 단순하고 기술적일 수 있음.
-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따라 가격이 완전히 자유롭게 조정된다면, 경제의 실제 통화량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 이 경우에도 탁아협동조합은 좋은 연구사례가 됨. 조합원이 아이를 맡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증서를 모으고 아무도 외출하지 않는 상황에서, 왜 그들은 3시간어치의 증서를 주면 6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주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을까? 결국 이 경우에 근본적인 문제는 조합원들이 충분한 증서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 아님. 문제는 그들이 소유한 증서가 원하는 만큼의 적정가치를 지니지 못했다는 데 있음. 만약에 조합원들이 증서의 액면가(탁아 30분)를 무시하고, 대신 그 증서가 탁아 1시간의 가치를 지닌다는 데 동의했다면, 즉시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임.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가격은 고정되어 있었음.
- 디플레가 생기면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음. 물가가 하락하면, 동일한 금액의 현금으로 오늘보다는 내일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음. 따라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품의 구매를 가능한 한 늦추게 되고, 이는 수요를 더욱 위축시킴. 그리고 디플레 환경에서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은행이 저축자들에게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기 어려워짐. 그러면 사람들은 은행에 저축하는 대신 현금을 과자통이나 침내 밑에 넣어두기로 마음먹게 됨. 일단 현금이 은행 시스템을 빠져나가면, 대출은 어려워짐. 이 모든 것의 효과는 수요는 줄어들고, 디플레가 심화됨. 디플레 환경에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 가격이 경직되어 하향조정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모든 것이 비싸게 보여 수요는 위축됨. 가격이 하향 조정되더라도,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소비를 늦추라는 신호로 작용하여 역시 수요는 위축된 채로 있게 됨. 꼼짝달싹할 수 없게 됨. 이것이 바로 30년대 대공황 때 벌어진 일
- 일반적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정부당국이 이례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있지 못할 때 시작됨. 즉 전쟁자금이 부족하거나 또는 사회적, 경제적 격변으로 세금이 충분히 걷히지 않아 공무원에게 지불할 임금이 부족한 경우 등. 그런 경우 정부 당국은 돈을 찍어내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돈을 계속해서 찍어냄. 문제는 정부가 무에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근로의 대가로 그 돈을 받아 들이도록 하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점점 더 많은 돈을 찍어냄에 따라, 가게 진열대 위의 상품에 따르는 현금의 양도 덩달아 계속 늘어남. 당연히 가격도 따라 오르고, 이런 과정이 강화되면서 악순환이 시작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리라 예상하며 더 높은 임금을 요구. 곧 통제불능의 상황이 닥침.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뿐 아니라 상승속도도 빨라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것임. 이론적으로는 전쟁이나 혁명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경제라면,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적당한 인플레이션 수준에서 제어할 수 있음.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실상을 다름. 일부 선진국들은 70년대에 임금과 물가상승의 악순환처럼 보이는 상황을 경험했는데, 당시 유가상승과 통화정책의 완화가 결합하면서 두자리 숫자 혹은 20퍼센트가 넘는 연간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도 했음. 그럼에도 연 20퍼센트의 인플레이션과 월 50퍼센트의 인플레이션은 같지 않음. 완전히 다름. 그리고 결국에는 중앙은행이 개입하여 그런 악순환이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냈음.
- 이념적 이유로 정부지출의 확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 재정적 경기부양책은 머리 쓸 필요도 없는 간단한 일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 이는 잘못된 생각임. 불황이 가볍고, 통화정책을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며(즉 이자율이 0%보다 상당히 위에 있으며), 경제규모가 작고 변동환율제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또는 이런 상황들 중 일부만 있는 경우에도 그들의 주장은 틀릴 가능성이 큼.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의 금융위기는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까웠으며, 위기를 겪는 국가의 경제규모도 컸고, 고정환율제인 경우도 있었으며, 불황은 가볍지 않았음. 분명히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적절하다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하지만 그런 믿음은 심각했던 최근 사례에만 해당할 뿐이지, 보편적인 진리는 아님.
- 우리가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은 탁아협동조합 불황과 포로수용소 불황 중 어떤 종류의 불황이 더 많은가 하는 것. 우리가 경제를 이해하려고 할 때, 경제가 포로수용소의 경우처럼 매끄럽게 기능하지만 외부충격에 흔들리고 정책의 잘못으로 손상을 입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해야할까요? 아니면 탁아협동조합의 경우처럼 경제 자체가 고장나기 쉬우며 빌 필립스 같은 기계공이 경제가 잘 돌아가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전제로 해야할까요? 이 딜레마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면 무엇이 경제의 산출이나 공급, 수요를 제한하는지 물어보아야 함. 프랑스 고전파 경제학자인 장 바티스트 세는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라고 주장하는 세의 법칙을 제시. 포로수용소의 상황에 대입하면 이 말은 가격 체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적십자 꾸러미가 도착하는지를 신경쓰라는 의미
- 가격이 제대로 매끄럽게 조정되는 경우에는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함. 생산자는 재화를 만들고 서비스를 창출하는 일을 하며, 적정한 가격이라면 그 재화와 서비스를 팔 수 있음.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폭락하면, 생산자의 소득도 떨어짐. 하지만 이 경우에 생산자가 자신의 소득으로 구매할 재호와 서비스의 가격역시 떨어져 있을 것임. 가격과 소득이 모두 하락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무도 더 가난해지지 않음. 세의 법칙에 따르면 경제가 일반적인 수요과잉을 겪는 것은 절대 불가능. 대신에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때까지 가격이 조정됨. 만약 이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경제가 불황을 겪을 수 있는 유일한 상황은 포로수용소에서처럼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포로수용소의 상황은 불황을 바라보는 고전학파의 관점과 일맥상통함. 가격은 조정되었고 시장은 확실했지만, 외생적 충격 때문에 삶은 가혹했으며, 정책은 그 무엇이든 간에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음.
- 어떤 불황이든 어느정도가 총수요의 문제이고(그러므로 부양책으로 고칠 수 있고), 어느정도가 공급의 문제인지(그러므로 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에 관한 의문은 항상 있음.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으로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단기와 장기의 문제임.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불황에는 케인스 학파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부양책을 써야 함. 어쨌거나 그 부양책은 정부의 재정지출보다는 대개 중앙은행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언제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함. 사실 한가지 동일한 정책으로, 예컨대 불황일 때 철도나 도로수리,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 개선과 같이 신중하게 선택한 사회기반 시설 사업에 지출하는 정책으로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둘 다 다룰 수 있음. 단기적으로는 실직 상태에 있었을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조치이자 장기적으로는 경제의 구조적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이 됨. 둘다 다루려 하는 경우 분명히 위험이 따르기는 함. 만약 당신이 사람들을 고용하여 초콜릿을 묻고 파내는 일을 시킨다면, 그 일은 경제의 생산능력을 높이지 못할 것임. 그리고 우리가 보았듯이, 재정적 경기 부양책은 부채가 서서히 감당못할 수준까지 쌓이도록 하여 경제가 회복되어도 원래 수준으로 줄이기 어려울 수 있음.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이미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는 상태에서 큰 불황에 들어섰으며, 호황일때도 정부 운영에 필요한 돈은 차입을 통해 충당하겠다고 공언하곤 했음. 이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며, 공정하게 말해서 케인스 학파의 접근 방법이 실제로 요구하는 것도 아님. 구조개혁과 관련하여, 경제의 근원적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당하지 않은 시기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음. 그리고 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정말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그것은 맞는 말일 수 있음. 하지만 흔히 제시되는 구조개혁을 생각해 보십시요. 일례로 고용주가 노동자를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 개정을 들 수 있음. 그러한 법 개정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더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 믿는 이유는, 고용주가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신경을 덜 써도 되고 입증되지 않은 젊은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있어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하지만 불황의 한가운데에서 그렇게 한다면 단기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고용주는 종업원을 더 많이 해고할 수 있으며, 그 즉시 수요는 훨씬 더 침체되고 불황은 지속되겠지요. 더 빠른 고용성장이라는 개혁의 긍정적 측면은 불황이 끝날 때까지 실감할 수 없을 것임.
- 더 넉넉한 실업수당을 준다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는 데 덜 필사적이 될 것임. 다른 요인들이 동일한 경우, 넉넉한 수당을 주면 베버리지 곡선이 바깥으로 밀려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특정 구인율 수준에서 실업률이 더 높아짐을 의미. 미국의 베버리지 곡선이 바깥으로 이동하는 이유에 대해, 한가지 가능한 설명은 실업보험이 확대되어 왔다는 사실. 또한 앞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한 이동을 언급했는데, 그것으로부터 유추해볼 수 있는 또 다른 가능한 설명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임. 하락하는 집값에 발목을 잡힌 사람들이 집을 팔고 대출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이동이 더 어렵게 되었다는 설명. 좀더 넉넉한 복지혜택을 주면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기술이나 관심에 꼭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좀더 오래 유지되는 소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음. 그러나 넉넉한 복지혜택을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도적 차원에 있음. 즉 설사 그런 혜택 때문에 실업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문명사회를 영위하기 위해 치를 가치가 있는 비용이라는 주장
- 금융경제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케시 포겔, 렌달 모크, 버나드 융은 전 세계 44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에서 가장 큰 10개 기업을 뽑아 분석. 그 결과 최상위 기업들의 출현과 쇠퇴가 빨랐던 국가들은 경제성장도 더 빨랐다는 사실을 발견. 더욱 인상적인 발견은 그 둘 사이의 인과관계임. 즉 최상위 기업들이 출현과 쇠퇴를 더 많이 겪을수록 그 후에 경제성장이 더 빠르게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다른 주요 요인들을 고정시킬 경우 그런 인과관계는 계속 유지됨. 또한 포겔과 그의 동료들의 주장에 따르면, 가장 결정적 요인은 떠오르는 유망기업이 아니라 사라진 거대기업이었다고 함. 흔히 기업의 실패를 경제전체의 실패와 잘못 연관시키곤 함. 물론 불황으로 인해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처하기도 함. 하지만 기업의 실패가 경제문제의 원인은 아니며, 단지 부실경영기업이 좀더 생산적인 경쟁자로 대체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음. 바꿔 말하면, 개별적인 실패를 받아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혼자 중얼거립니다. "억제라는 건 말이야. 적의 마음속에 공격의 공포를 심어주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 둠스데이 머신이 무시무시하고 생각하기도 쉽고 더없이 믿을만하고 확실한 이유가 뭔지 알아? 그건 바로 인간의 개입을 배제한, 돌이킬 수 없는 자동의사결정 과정 때문이야" 셸링은 자신만의 문제와 싸우는 인간의 의지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다른 모든 영역에서 확약전략의 개념을 발전시켰음. 가령 친구와 내기를 하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한 예임. 60년대 셸링이 확약 전략연구에 열중하던 당시에, 그런 개념은 거시경제학에 어떤 가시적 의미를 던져주지 못했음. 하지만 70년대 오일쇼크로 경제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논의의 흐름은 급격하게 바뀜. 신뢰할만한 확약이라는 셸링의 개념은 이제 경제제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음.
- 너무나 많이,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그저 물질의 풍요만 쌓아 올리느라 개인의 우수성과 공동체의 가치는 포기해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국민총생산은 이제 8000억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GNP로 미국을 평가할 때, 거기에는 대기오염과 담배광고, 아수라장이 된 고속도로를 치우는 구급차도 포함됩니다. 우리의 문에 설치한 특수 자물쇠와 그것을 부순 사람이 들어가는 감옥도 계산에 넣습니다. GNP에는 삼나무의 하괴,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잃어버린 경이로운 자연도 들어갑니다. 거기에는 네이팜탄과 핵탄두, 도시의 폭동과 싸우는 경찰의 무장차량도 포함되며, 휘트먼의 소총과 스펙의 칼,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팔기 위해 폭력을 미화하는 TV프로그램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GNP는 우리의 재치나 용기, 지혜나 배움을 측정하지 못하며, 우리의 연민이나 국가에 대한 헌신도 재지 못합니다. GNP가 모든 것을 측정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은 측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GNP가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왜 우리가 미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지는 말해주지 못합니다. (로버트 F 케네디)
-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경제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말해줄 수 있는 유용한 모델이 주류 거시경제학에는 없었으며, 이것이 바로 거시경제학의 결함이었습니다. 경험적 근거에 따르면 그 결말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중앙은행이 어떻게 그 충격을 완화해야 하는지, 그리고 정부가 부양에 나서야 하는지 아니면 긴축을 해야 하는지와 관련해서 거시경제학이 권위를 지닐만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하기 어려움. 금융위기를 케인스 학파의 불황으로 이어지는 수요측면의 충격으로 생각하는 게 최선이었을까요, 아니면 고전학파의 불황으로 이어지는 공급측면의 충격으로 생각하는게 최선이었을까요? 아니면 모든 이론적인 장치들이 다 소용없었던 것일까요? 더 심각한 것은 많은 미시경제학자들이 주장하듯이 거시경제학의 제사장들이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대응에 미적거렸다는 사실. 거시경제학자들은 은행산업을 자신들의 모델에 포함시키길 거부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금유우이기가 어떤 지적인 대응을 요구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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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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