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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공부하면 더 많이 벌게 될까

저자
필립 브라운, 휴 로더, 데이비드 애쉬턴 지음
출판사
개마고원 | 2013-09-1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지식경제의 배반과 그 덫으로부터의 탈출왜 대학 졸업장의 가치는 ...
가격비교

- 미국인 노동자들의 운명이 고급 노동력을 염가할인하는 글로벌 옥션과 불가분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줌. 글로벌 옥션 때문에 그동안 안락한 생활을 누려왔던 관리자급 노동자, 전문직, 기술자들은 일자리 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약화되고 있음. 성실하고 능력있는 노동자들이 높은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는 약속은 깨졌음. 미국 중산층의 위기뒤에는 글로벌 경제권력의 교체라는 근본적 원인이 있음. 그렇기에 미국 노동자들의 기술을 향상시키려 자금지원이 아무리 많이 이뤄진다 한들 일자리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음. 신자유주의적 기회의 바겐이 약속한 한 개인과 국가의 성장 사이를 교육으로써 잇는 길은 갈가리 찢김. 중산증이 20세기 산업자본주의를 통해 탄생했다면 지금 그들은 지식자본주의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있음. 서구의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한 지식가치의 상승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음.
- 개인과 가정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국가경제나 가계의 평균소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갈수록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음. 이는 지식자본주의의 핵심을 간과하고 있는 것임. 국경을 넘어서는 승자와 패자의 복잡한 그물망(먹이사슬)은 중산층 일자리와 국가경제에 대한 고정관념에도 영향을 미침. 회계사, 교수, 엔지니어, 변호사, 컴퓨터 전문가와 같은 직업 타이틀도 이제는 더 이상 수입, 직업안정성, 커리어전망을 보장해주지 않음. 이런 직업군에서도 승자독식 구조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일부 미국, 중국, 인도의 근로자와 회사들이 길 건너의 사람들보다 오히려 지구반대편의 사람들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경우가 있음. 다른 국가의 여권을 갖고 있더라도 그들은 같은 회사를 위해서 일하고, 이 회사는 종종 같은 국민의 희생을 대가로 하는 글로벌 옥션에서 이익을 취함. 전세계 어디서나 모든 직업군에서 엘리트들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이것은 민간영역뿐 아니라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정부예산이 깎이는 와중에도 여러 공공분야에서도 역시 강위 극소수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받고 있음. 글로벌 옥션 현상으로 인해 계층간 운명은 엇갈릴 것임. 극소수는 넉넉하게 보상받는 데 비해 고등교육을 받은 대다수는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발버둥 치게 될 것임. 동시에 노동계급은 낮은 교육수준과 직업이동의 감소, 그리고 임금경쟁으로 인해 더 소외될 것임. 그로 인해 최고의 대학, 직업, 커리어를 향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임.
- 경제학자들이 많은 노동자보다 양질의 노동자가 중요하다는 인적자본이론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들어서였음. 경제학자들은 기술과 지식, 업무 노하우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인적자본 개념을 도입. 인적자본 이론의 선구자였던 테오도르 슐츠는 "지식과 기술을 포함시키지 않고 경제성장을 연구하는 것은 마르크스를 빼고 사회주의를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 고 말함. 인적자본이론의 주창자들은 당시 경제학자들의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던 문제를 인적자본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 투입한 노동력 이상으로 달성한 초과생산량, 그에 따른 임금인상, 그리고 경제성장률의 상관관계는 기존의 이론만으로는 도저히 그 원인이 설명되지 않았던 것. 이들은 그 원인을 교육에 대한 투자에서 찾아냈음.
- 전세계 어디에서난 업무의 질적 격차가 거의 나지 않게 되면서 서구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은 더 이상 비교평가의 대상이 아니게 됨. 글로벌 기업들은 신흥시장을 단순히 저가 생산기지나 판매시장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며, 전략적으로 본국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설비를 세워놓기도 함. 이를 통해 기업들은 한 지역에서 노사관계가 골칫거리가 되거나 업무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음. 노조와 협상을 할 때도 해외생산의 비용적 장점을 내세우면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음. 글로벌 경쟁은 미국 노동자들의 월급수준을 끌어내리는 중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그 회사가 수익의 확대나 부채의 감축에 의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 중력은 더 강하게 작용. 이같은 시장의 논리는 해외와의 경쟁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노동비용이 차이나는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됨. 08년 가을, 금융위기 발생이후 고용계약서를 다시 쓰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 업체에 고용된 자동차 산업 노조원들의 임금은 도요타나 혼다와 같은 외국계 회사의 비노조 노동자에 비해 시간당 25~30달러 정도 많았으며 수당도 따로 받았음.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싼 임금을 제시하는 사람부터 채용하는 역경매 방식의 고용시장으로 내몰린 나머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서 예전의 임금격차는 사라지고 말았음. 그 결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동차 회사 신입의 경우 예전에는 시간당 28달러를 받았으나, 이제는 14달러밖에 받지 못함
-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 지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과 유사하게, 글로벌 IT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됨. 기업들은 아주 뛰어난 인재에게는 더 많은 임금을 주지만, 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고급지식 노동을 이용하기 위해 업무를 세분화하는 추세임. 물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권한을 가진 직원들도 일부 있지만, 기업들은 이제 그보다는 지식노동을 IT기술을 활용해 실용적 지식으로 전환하는데 더 힘쓰고 있음. 지식노동을 온라인 매뉴얼이나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이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변환하면, 실용적 지식으로 전환됨. 그러면 회사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직원을 써도 똑같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
- 노동자를 기계로 보는 시각은 노동자의 기술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가져옴. 노동자의 지식, 기술, 노하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리자들은 다음과 같은 임무를 떠맡게 되었음. 노동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적 지식을 모으고, 분류한 다음 문서로 만들고 이를 공식이나 매뉴얼로 간추려서 모든 노동자들이 일상의 업무에서 바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함. 그러나 실제로는 테일러의 주장과는 달리 전통적 지식은 시스템 안에 담기기보다는 그냥 무시되었음. 테일러의 궁긍적인 목적인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었지 전통을 선례로서 따르고자 한게 아니었기 때문. 지식을 관리자들에게 집중시키면서, 업무가 조직화되는 방식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권리와 자율성이 침해받게 된 기술자들의 격렬한 저항이 뒤따름. 미국의 무기공장인 워터타운에서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역사에 기록될만한 승리를 거둠. 테일러 방식이 노동자들의 복지를 침해한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이 지역에서는 49년까지 모든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테일러 원칙을 금지하기로 함
- 20세기가 기계적 테일러리즘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지털 테일러리즘의 시대임. 관리자, 전문가, 기술자들의 지식을 경영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해, 자동조립라인으로 재탄생시킨 포디즘 생산방식이 바로 기계적 테일러리즘의 대표적 모습. 디지털 테일러리즘은 관리자, 전문가, 기술자의 지식노동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소프트웨어, 전자표준화, 매뉴얼 등으로 재가공해 실용적 지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 디지털화한 실용적 지식은 손쉽게 전송이 가능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음. 디지털 테일러리즘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공장뿐 아니라 사무실에도 적용되고 있음. 공장안으로 노동이 집약되는 기계적 테일러리즘과는 달리 디지털 테일러리즘은 세계 어디든지 짧은 시간안에 업무를 분산시키고 또 결합시킬 수 있는 게 특징임
- 예전에 과학적 경영으 도입으로 하위 노동자들에 대한 중간 관리자들의 감독권한이 확대되었듯이, 현재 새로운 기술들은 중간급 관리자들에 대한 임원들의 감독능력을 더 향상시킴. 윌렌스키는 한줌의 최상위 관리자들을 뺀 나머지 직원 대부분으 과거에 누렸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언. 혁신과 기획은 최상위 임원들에게 집중되고 이들이 프로그래머나 전문가 그리고 다른 직원들로부터 기술적 도움을 받는 구조가 될 것임. 윌렌스키는 결정권자와 이를 실행하는 장 사이의 경계는 더 뚜렷해지고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테일러 방식을 적용했던 이들이 이제는 테일러 방식으로 관리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 기계적 테일러리즘의 시대는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사이의 계급갈등을 낳음. 이제 디지털 테일러지즘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기술을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중간계급 내의 권력투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음. 기업들은 일부 고위급 임원을 제외한 대다수 다른 직원들의 자유렁과 권한을 줄이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함. 그에 따라 극소수의 엘리트 직원들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고할 권한을 갖게 됨. 대부분의 직원들은 단순한, 테일러 방식화된 일만 떠맡을 뿐임
- 많은 지식노동자들은 인재 감지 레이더에서 모습을 감추게 될 것임. 지식노동자는 세종류로 구분됨. 개발자, 실행자, 그리고 일꾼들. 개발자들은 최고실력자들임. 이들은 사고할 권한을 부여받은 상위 10~15%의 인력들. 예를 들면 연구자, 관리자, 전문가들이 이에 해당. 실해앚들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절차나 경영방법을 실행하는 사람들. 표준화, 규격화된 지식을 사용하는 컨설턴트, 관리자, 교육자, 간호사, 기술자들이 이에 해당. 물론 이런 역할들도 상당한 교육과 자격을 갖춰야 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료나 고객들과의 효과적 의사소통임. 일꾼들은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하며 뇌를 사용하는 일을 하지 않음. 대표적 예가 콜센터 직원이나 데이터 입력 직원들임. 이들은 미리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만사를 처리. 이런 업무들은 표준화, 디지털화가 쉽기 때문에 장소를 옮기기도 쉬움. 이런 자리들은 갈수록 신흥경제국가에서 잘 교육받은 인력들로 채워지고 있음.
- 가치 있는 업무는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제공될 뿐임. 나머지 대다수에게는 그들에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든 없든 가치 있는 일을 주지 않음. 인재전쟁은 업무와 보상의 상관관계를 더욱 긴밀히 엮어놓기 위한 시도로 보임. 사실상 이 보상은 몇개의 핵심 요직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승진경쟁에서 승리한 대가라고 할 수 있음. 승진경쟁은 기업 조직의 꼭대기에 있는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 혹은 명문대를 졸업한 후 회사에 합류한 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몰아주는 불평등한 구조의 확대를 합리화해줌. 인재전쟁은 돈과 지위와 권력을 둘러싸고 전문직 노동자들의 서열구조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임. 관건은 단순히 기존의 구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기준으로 일터와 그외 영역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적용하는 것임. 그것은 미국 중산층들의 지위를 변화시키고 있음. 일단 핵심인재로 선택받은 자들은 자연스레 뒤따라 오는 명성을 사적으로 이용해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음. 반면 똑같이 능력이 있지만 선택받지 못한 다수의 노동자들은 기업이 인력비용을 감축하려 할 때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게 됨
- 정부에는 국민에게 최우선적으로 복무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자본주의에는 그런 우선순위가 없음. 자본주의는 돈을 벌 수 있는 작은 틈만 있으면 이를 파고들어 쉬지 않고 자본을 축적. 기존 질서에 대한 존중이란 없음.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란 경제발전의 과정이며 본질적으로 냉혹한 속성이 있다고 인정.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를 옹호했지만 그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최근 몇십년간 벌어진 혼돈의 규모에 상당히 놀랄 것임. 그가 현대 자본주의의 실상을 본다면 아마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말을 떠올릴 듯함. "자본주의에서는 모든 견고한 것들이 공중분해되고, 모든 신성한 것들이 세속적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마침내, 이성, 삶의 조건, 그리고 인류애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 포드 생산라인은 대량생산을 가능케 함과 동시에 숙련노동자를 일터에서 사라지게 했음. 이때 도입된 새로운 테크놀러지는 저숙련 기술만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며, 고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는 테크놀러지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관료체제 내에서 사무업무가 증가한 것 때문이었음. 거대한 관료형 기업체제는 대규모 소비시장의 탄생없이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임. 기업이 저숙련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주었기 대문에 그들이 상품을 대량소비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기업의 생산라인이 돌아갈 수 있었음. 고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사실 대량생산에 따른 부산물인 셈. 또한 공공분야의 인력채용 급증과 같은 사회, 경제, 정치적 요인이 작용하면서도 고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졌음. 그러므로 소득, 테크놀러지, 그리고 고급노동력의 공급이 곧바로 연결돼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짐.
- 골딘과 카츠는 인상적 이론을 제시했지만 그들은 새로운 테크놀러지와 교육의 문제를 글로벌 차원이 아닌 한 국가의 차원으로만 보고 있음. 아마 미국이 IT혁명에서 선구자이기 때문에 우세한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 듯함. 글로벌 옥션이 없었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야기가 전개됐을 수도 있음.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미국의 점했던 우위는 크게 흔들리고 있음. 저비용 국가들이 낮은 가격에 하이테크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이 보유한 기술 노하우의 시장가치는 떨어졌음. 그들은 디지털 테일러리즘이 가진 함의에 대해서도 무시함. 디지털 테일러리즘은 기술적 진보의 과실이 왜 고숙련 인력에게 돌아가지 않는지를 설명. 디지털 테일러리즘은 고숙련 인력과 저숙련 인력간의 양극화를 초래했을 뿐 아니라 중산층 직업 내부도 분화시킴. 이들 직업군에서는 생산성 향상의 혜택이 임원과 상급자의 손에 집중됨. 특히 기업이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일 때 이 같은 현상은 두드러짐.
- 노동자들이 지식을 무기로 고용주들과의 권력관계에서 힘을 갖게 되었다는 주장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소리. 여전히 중산층이든 그 아래 계층의 노동자든 인적자원을 팔아서 먹고 살 수 밖에 없음. 우리는 직업을 얻어 일을 하기 대문에 월급을 받지, 능력이 있다고 월급을 받지 않음. 결국 권력은 고용주들의 손에 남아 있음.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이 이미 한세기 전에 꿰뚫어 보았듯이, 노동자들에게 직업을 바꿀 자유는 있지만 임금으로부터의 자유는 없음. 노동자의 자유란 여전히 고용주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임.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일자리 경쟁에서 자유로워지기는 커녕 예전보다 더 매달리게 되었음. 경기가 좋으면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고용주와 피고용인간의 힘의 균형이 마치 엇비슷한 것처럼 착시 현상이 일어남. 그러나 고용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이 증가하면 일자리 역경매가 일자리 피라미드의 상단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됨. 자유로운 기회의 확대라는 허상이 냉혹한 맨얼굴을 드러내는 것임.
- 교육에 투자만 하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헛된 믿음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 신자유주의자들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력이 성장하면 그들이 바로 선진국이 생산해내는 고급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서구의 노동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음. 하지만 우리는 다음의 몇가지 이유로 이같은 낙관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함. 먼저 신자유주의자들은 창조적 파괴의 강풍이 새롭게 불면서 자본이 기존의 사양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이동함에 따라, 서구의 고학력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함. 하지만 차세대 혁신산업을 꼭 서구의 기업만 하리라는 법이 있는가? 게다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신흥경제국에도 고학력 인재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서구 노동자만 그 일자리를 얻을 이유는 없음. 글로벌 옥션이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란 주장에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는, 그 주장이 신흥개도국은 첨단 연구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철지난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 현실은 다름. 미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연구는 이미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이 전담하고 있음. 이들은 졸업후에도 실리콘 밸리 등에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이제는 팽창하는 자국시장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추세. 중국과 인도의 고학력 인재들이 아직은 서구 엘리트의 라이벌이 되기엔 수준이 모자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음. 그러나 이런 시각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상황에 비춰볼 때 지나치게 낙관적임.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수준의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왔음. 신흥경제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학력-저임금 노동자의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고학력-고비용 노동자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인기가 없어질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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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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