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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5.17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
  2. 2025.05.16 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 2
  3. 2025.05.16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 1
  4. 2025.05.13 2025세계대전망 1
  5. 2025.05.10 정영진의 시대유감 1
  6. 2025.05.09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3
  7. 2025.05.06 다보스맨 2
  8. 2025.05.05 상식 우리는 이러했다
  9. 2025.05.02 미국은 왜 1
  10. 2025.04.23 우리는 왜 공허한가

- 어느 집단이든 처음에는 대수롭 지 않던 외부자의 비율이 4분의 1에서 3분의 1 사이에 이르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구간의 최대치를 '매직 서드'Magic Third 라 부르도록 하자. 매직 서드는 모든 곳에서 나타난다. 현대 경제에서 가장 힘 있는 조 직 중 하나인 기업 이사회를 예로 들어보자. 사실상 모든 주요 기업에 는 (대개) 아홉 명 정도의 경험 많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에 게 조언하는 이사회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사들은 모두 남성이었다. 
그러다가 여성에게도 서서히 문이 열렸다. 일련의 연구는 여성이 들어가면 이사회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려운 질문을 던 지려는 의욕이 더 강하고, 협력을 더 중시하며, 경청을 더 잘한다. 다시 말해서 '여성 효과'가 존재한다. 그러면 이사회에 여성이 얼마나 많아야 이 여성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 대법원이 의견을 반표했을 때, 하비드 대학교는 아래와 같이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대학은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리더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는 인간 경협험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체험한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교육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어떤 요소도 결코 무의미할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언제나 기회가 주어지는 곳, 오랫동안 거부당한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곳, 많은 학생이 부모나 조부모는 꿈꾸지 못한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 성명에 담긴 여러 층위를 이해하려면 예수회 수사 정도는 되어야 한 것이다. 그래도 한 번 시도해보자. 하버드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 는 어떤 요소도 결코 무의미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이 말은 하버드가 언제나 오직 하나의 집단만이 매직 서드를 넘어서는 곳이 되어야 한다 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학생이 부모나 조부모는 꿈꾸지 못한 삶을 살아갈 기회를 주는 곳"이라는 말은 동문 자녀들에 게 부여하는 특별 대우에 대한, 자기들끼리만 아는 사소한 농담이라고 볼 수 있다(그 진정한 속뜻은 정반대다. 즉, 많은 학생이 부모와 조부모가 이미 꼽꾸었던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 하버드라는 것이다). "인간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대표하는 학생들을 원한다는 말도 그렇다. 이 말은 컨트리클럽 운동장에서 대학 생활을 적절하게 대비한 학생들 을 다수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래도사회공학이 은밀하게 미국 기득권의 핵심 활동 중 하나가 되였다고 생각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 슈퍼전파자를 특정하면 벌어지는 일 
연무질 연구자들이 확인한 것은 무작위로, 가끔, 아무에게나 일어 나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리스텐파트와 동료들은 <에어로졸 사이언 스 앤드 테크놀로지>에 실은 성명서에서 "불분명한 이유로 특정 개인 은 평균보다 10배나 많은 연무질을 배출하는 '발화 슈퍼배출자' speech supercemiter 다."라고 썼다. 다시 말해서 로체스터의 초등학교 여학생처 럼 어떤 사람은 유전적 속성에 따라 더 많은 연무질 입자를 생성한다 리스텐파트는 어떤 특별한 이유로 특이한 성질의 침을 가진 사람이 슈퍼전파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침은 일반적인 침보다 더 탄력이 뛰어나고 점도가 높다. 즉, 더 진하고 끈적끈적하다. 그래서 성대 사이의 액체 다리를 뚫고 지나같 때 더 많은 연무질을 생성한다." 한편, 데이비드 에드워즈는 개인차가 얼마나 되든지 간에 적어도호 흡으로 배출되는 입자의 경우에는 수분 섭취 같은 단순한 요인만으로 도 증폭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상기도.*( 는 세차 기계와 비숫하 고, 상기도를 지나는 공기는 차와 비숫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 해 세차기가 제대로 작동하면,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속에 든 작은 입자들이 대부분 씻겨나간다. 에드워즈의 설명을 계속 들어보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상기도 는 항상 병원체를 포착해서 (20분 내지 1시간 안에) 내장으로 옮깁니다 우리가 그걸 삼켜서 제거하는 거죠. 하지만 수분이 부족하면 세차기에 물이 말라버립니다." 세차기가 고장 나면 바이러스 입자 같은 것들이 상기도의 세척 구간을 그냥 지나쳐 페로 들어간다. 수분이 부족하면 감기나 독감 또는 코로나19에 더 잘 걸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또한 감염된 상태에서 숨을 내쉬면 바이러스 입자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그러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퍼트릴 가능성 도 높아진다. 건조한 상기도에 부뒷힌 바이러스 입자는 해변에 부딪히 는큰 파도처럼 농축된 거품 같은 분말로 흡어진다. 그렇게 해서 1리터 당 3,545개의 입자가 생기는 것이다. 

- 대부분의 경우, 진보파, 중도파, 보수파는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지 않았을 때만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강한 이견을 보였다. 반면 이 념적 성향이 다르더라도 텔레비전을 더 많이 시청할수록 더 많은 부분 . 에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대규모 집단이 매일 밤 같은 이야기 를 텔레비전으로 접하면 생각이 비숫해졌다 그로스에 따르면 "그 이유는 미디어가 그런 효과를 내는 버튼을 눌 렀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과 그 규칙에 대한 문화적 의식을 창조했기 때문"이었다. 텔레비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 그들이 나누는 대화,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 그들이 경멸하는 대상을 좌우했다. 이 공통의 경험은 너무나 강력하고 변혁적 이었다. 그래서 텔레비전을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지난 선거에서 어디 에 투표했는지보다 시사 현안에 대한 시각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가 되었다. 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즐겨 인용하는 스코틀랜드 작가 앤드류 플레처Andrew Flercher의 말이 있어요. 바로 '한 나라의 사람들 이 부르는 노래를 만들 수 있다면 법을 누가 만드는지는 신경 쓰지 않 는다'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큰 교훈은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 되는 경우, 전염이 일어나는 데 많은 전과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다. 단지 드문 체질을 지닌 단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많은 사람 앞에 서 기만 하면 된다. 오피오이드 사태가 주는 교훈도 같다. 이것이 우리를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 알겠는가? 대다수 의사들, 압도적 다수의 의사들은 옥시콘틴 같은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적절한 주의 하에 다루 었다. 전반적인 의료계는 모범적으로 행동했다. 그들은 신중을 기했 고, 증거를 확인했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히포 크라테스 선서의 지혜를 받들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사상 최악의 과용 사태를 방지하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극소 수의 의사들은 그다지 신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극소수는 전염 사태를 촉발하기에 충분했다. 이 사례는 다시 한 번 소수의 법칙 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매우, 매우 적은 극소수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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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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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 인간을 능가하는 속도로 복잡성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이 증명되면서 로봇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도 있다. 거 의 모든 리더는 전용 AI 로봇 고문을 둔다. 일부 정치인 후보들은 로 봇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다. 로봇은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우 위로 간주되는 요인이 수 있다. '내 AI 로봇이 당신보다 더 똑똑 하다"고 자랑하는 정치인도 나타날 것이다. 물론 2050년에 A 로 봇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그 능력은 엄청날 것이다 AGI 로봇은 전 세계 I0T, 해당 국가의 모든 공공 정보 및 기밀 정보 에 접근할 수 있고, 오늘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양자 컴퓨팅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2020년 부터 2050년까지의 변화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변화보다 휠 씬 더클것이다. 2050년에 인류는 쾌락 과부하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문제, 즉 앞서 언급한 '행복한 바보' 문제를 계속 고민할 것이다. 항상 원하는 것을 얻다 보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 하게 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단지 즐거움? 명예?부 같은 것일까? 이는 2050년에도 계속되는 논쟁일 것이다. 

- 나아가 기후위기가 정신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기후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대두되기도 했다.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 면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고, 열대야 등의 현상은 숙면을 방해해 더 욱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산불이나 홍수 등을 직접 겪은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후질병도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황열, 웨스트나일열 지카, 치쿤구니야열 같은 생소한 이름 의 질병들은 모두 곤충 매개 감염병이다. 곤충 매개 감염병은 주로 열대나 아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으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 대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올라갈수록 곤충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발육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발표 에 따르면 일본뇌염,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모두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 글로벌 티핑 포인트에는 그린란드 빙상 의 붕괴, 서남극 빙상의 붕괴, 래브라도해 아한대 환류의 붕괴, 동남 극 빙하 밑 분지의 붕괴, 북극 겨울 해빙의 붕괴, 동남극 빙상의 붕 괴, 아마존 열대우림의 고사, 영구동토층의 붕괴, 대서양 대규모 역 전 순환 붕괴가 있다. 지역적 영향 요소에는 저위도 산호초 사멸, 아 한대 영구 동토층의 급격한 해빙, 바렌츠 해빙의 급격한 손실, 고산 지대 빙하의 손실, 사헬 및 서아프리카 계절풍 녹화, 북부 한대림의 남부 고사와 북부 확장이 있다. 이 중 그린란드 빙상과 서남극 빙상, 저위도 산호초, 아한대 영 구 동토층의 급격한 해동, 래브라도해 대류 붕괴 등 다섯 개의 티핑 포인트는 이미 지금의 온도 상승 폭에서도 티핑 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1.5'C 상승한다면, 그중 네 개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에 더 가까워진다 특허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티핑 포인트가 활성화되면 지구 온 난화의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자체 강화 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더 이상 아무것도 안 해도 세계를 2°C 이상 더 따뜻해지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 AI에 대한 현재의 열광은 19세기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된 초창기와 비슷하다. 모두가 AI 분야로 달려가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 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술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서, 빅테크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 이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AI가 아직 큰돈을 벌지 못하 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오픈AIOpen 시의 첫GPT 등장 이후, AI 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 화되고 있으며, 마치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죄수의 딜레마는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각자의 이익을 위해 배신할 경우 모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AI 투자도 마찬가지로, 각 기업이 A 기술 개발에 막대 한 자금을 투자하며 경쟁하고 있지만, 과도한 투자는 오히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의미 있는 수 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H&R블록H&R Block에서 월마트Walma에 이르기 까지 AI를 사용해 생산성을 향상함으로써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의 주가가 2022년 말 .이후 전체 주식 시장보다 크게 저조했다는 사실 을 발견했다 AI의 시장 침투력도 예상외로 않다. 미국 인구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5%만이 A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24년 가 을까지 약 6.6%까지 중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에 연결된 AI 는 중요한 영업 비밀을 유출할 수 있는 블랙박스이며, 환각에 대한 우려,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등으로 채택률이 높지 않은 것으 로 보인다. 
결국 AI의 능력은 현재 엄청난 과대광고에 불과하다. AI 산업 분야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는 엔비디아Nvidi처럼 시1에 필 요한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회사뿐이다. 

- 하지만 과도한 투자는 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phabet의 경우 2024년 2분기 자본 지 출이 91% 급증한 132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22억 달러가 A 개 발에 사용되었다. 오픈AI는 연간 운영 비용이 85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수익은 35억~4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앤스로픽 Anchropi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오픈AI 수익의 10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의 수익만을 올리면서 25억 달러의 컴퓨팅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 실현은 최소 2026년까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같은 CEO들은 이러한 투자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각 기업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 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한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At 과대광고로 인한 기술 부문의 거품이 우려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시 투자 경쟁은 단기적으로는 기 술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재무적 위험을 동반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술 부문뿐만 아니라 전체 경 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시장 조정의 가능성도 배 제할 수 없다.

- 2024년 7월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IT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중단되었으며, 영국 전역에서 의료 서비스가 지연되었다. 호주의 소매업체에서는 현금 거래 외에 는 모두 불통되었다. 금요일에 벌어진 이 사태에서 대부분 주요 시 스템은 하루 만에 다시 온라인 상태가 되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틀이 지난 일요일 오후에도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 그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를 넘어, 우리가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많은 IT 전문가들이 이 사태에서'과도한 중앙 집중화'를 근본문제로 지적했다. 미래에는 시가 모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깊숙 이 침투해 새로운 운영 체제와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모든 프로그램에 AI를 내장할 계획을 세 있다. 그런데 이번 같은 사태가 더 강력한 AI 시스템에서 발생한다 면 어떻게 될까? 일부 전문가들은 시I로 구동되는 IT 중단은 크라우 드스트라이크 사태보다 10배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것이 우리가 의료, 군사, 사법, 운송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 A 를 배치할 때 극도로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삶의 필수적인 부 분을 담당하는 시스템들이 시에 의존하게 될 때, 시스템 오류는 단 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 문이다. 

- 기술 혁신은 항상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AI의 발 전은 그동안 우리가 해답을 찾지 못했던 난치병의 치료, 기아의 해 소, 온난화의 해답 등을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런 데 막상 A가 발전하다 보니 다른 유형의 컴퓨팅보다 더 많은 에너 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IEA는 최근 GPT-3 Generative Pre- trained Transformer 3와 같은 모델을 훈련하는 데 약 1,300메가와트시 의 전기가 사용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미국 130가구의 연간 전력 소 비량과 거의 같다. 더욱 진보된 GPT-4를 훈련하는 데는 50배더 많 은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AI의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은 약 100일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023년에 각각 24테라와트시의 전 력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슬란드, 튀니지, 아제르바 이잔, 가나 등 100개국의 에너지 총소비량(19테라와트시)보다 많은 양이다. A 시대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IEA 보고서에 따르 면 2022년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AI를 합쳐 전 세계적으로 460테 라와트시의 전기를 사용했으며, 이는 전 세계 전력 총수요의 약 2% 에 해당한다. IEA는 이 수치가 2026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 산했는데, 이는 2022년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다. 

- 사용자가 켓봇이나 생성형 시에 요청을 입력할 때마다 요청이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AI가 더 많아질수록 서버는 더 뜨거워지므 로 냉각을 위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IEA는 2024년 초 보고서 에서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가 컴퓨팅에 약 40%, 냉각에 40%의 전 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첫GPT 제조업체 오픈시I에 투자하고 생성형 AI를 제품의 핵 심으로 배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 다. 구글의 탄소 배출량은 2023년에 13% 증가했으며(2019년 대비 48% 증가), 1,43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가스 화력발 전소 38개가 배출하는 양과 동일하다. 구글의 탄소 배출량 급증에 는 A 모델 훈련 및 운영에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구글 데이터 센터는 2023년에만 1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 미래에 생성형 A와 로봇공학의 결합은 몇 가지 주요 영역에서 상당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강화 학습rinforccment learming, RI: 특정 목표를 향한 진전에 대해 알고리즘이 보상을 받는 머신러닝 방법에 관한 지속 적인 연구는 로봇이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핵 심 영역이다. 강화 학습을 사용하면 로봇은 복잡한 행동을 자율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작업에 적응할 수 있다 강화 학습을 통해 바둑 을 배운 대표적인 사례로 딥마인드의 알파고 Alphaco가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 분야는 로봇이 최소한의 훈련 데이터로 새로운 작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퓨샷 학습 for-shotlearn. ing이다. 예를 들어 CPI-3은 몇 가지 예만으로 새로운 작업을 이해 하고 수행함으로써 퓨샷 학습을 보여준다. 유사한 기술을 로봇공학 에 적용하면 로봇이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도록 훈련시키는 데 필요 한 시간과 데이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적절한 인간-로봇 협업의 개발이다. 로 봇이 일상생활에 점점 더 많이 도입되면서 인간과 공존하고 긍정적 으로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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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의 증감 추세가 들려주는 번영과 평화의 이야기도 있다. 동아시 아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급격한 출산율 하락을 경험했다. 결과, 정부와 각 가정은 줄어든 부양가족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청년 노동자층의 증가와 소득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경제학자들은 오늘날 동아시아를 세계의 유력 지역으로 급상승하게 만든 경제 기적의 33~44퍼센트가 이러한 인구 변화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또한 사회의 민주적 변화를 이끌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이끈 튀니지 인구의 연령 구조는 1990년대 중반 한국과 대 만의 연령 구조와 비슷했다. 2010년 튀니지에서 성인 대비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93년 한국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각각의 시기 두 국가의 중위 연령 또한 거의 같았다. 튀니지에서 일어난 혁명과 민주화의 열망은 튀 니지와 연령 구조가 유사한 주변 국가들의 정치 지형에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한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의 상징이다. 아주 간신히 유지되고 있 지만 튀니지도 지금은 자유 사회로 평가받고 있다. 정치인구통계학자들 은 튀니지가 계속되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더 완성된 인구 연령 구조로 바뀐다면, 갓 출발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혼돈 상황을 지 나 아직까지 변변하게 내세울 만한 민주국가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평 화롭고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거라고 기대한다. 

- 미국인 작가 마크 쿨란스키가 설명하는 것처럼, "1968년과 관 련해서 독특한 것은 서로 전혀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저항하고 있는 사 람들 사이에 저항하고자 하는 욕망, 저항 방식에 대한 생각, 기존 질서 로부터의 소외감, 모든 형태의 권위주의에 대한 깊은 혐오를 공통적으 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62 그는 더 나아가 1968년의 전 세계적으 로 극단적 상황을 조성하며 글로벌 불안을 초래하는데 기여한 요소를 네 가지로 분석했다. 민권 운동의 확산, 범세계적 경멸의 대상이었던 베 트남전쟁, 텔레비전의 출현. 그리고 마지막 요소로 "모든 형태의 권위를 거부하는, 이전 세대와 너무나 다르고 생경한 느낌김의 세대"가 그것이었다.

- 항의 및 시위와 정치적 관여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해도, 다 른 연령 집단에 비해 높은 비율의 청년 집단이 있는 나라들은 민주적으 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노아 브릭커와 마크 폴리 는 전체 노동력 가운데 17세에서 26세까지의 비율로 청년위기지수 YRF 를 산정했다. 아랍의 봄 시기에는 시리아와 이집트, 튀니지의 YRF가모 두 높았고, 그중에서 시리아가 가장 높았다.여 현재 튀니지의 충돌 위기 는 감소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노동 연령에 진입하는 집단의 크기가 이전 세대에 비해 더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시리아의 충돌 위 기는 높아지고 있다. 노동 연령에 진입하는 집단의 크기가 이전 세대보다 계속해서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국가가 젊은 연령 구조에서 벗어나 고령화하면, 민주 국가로 바필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리처드 친코타의 연구에 따르면, 젊은 연령구 조를 가진 나라는 성년 초반의 인구 비율이 약 0.40(중위연령이 29.5세 정 도인 상황)까지 하락한 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이 50퍼센트 정 도 된다.65 중위연령이 25세 이하인 국가 중에 프리덤하우스가 자유국가 로 분류하는 기준을 10년 이상 유지한 나라는 거의 없다.6 또한 중위연 령이 15세인 나라가 자유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은 약 8퍼센트에 불과하 다. 반면 중위연령이 25세 이상인 나라 중에 자유국가가 될 확률은 30퍼센트가 넘고, 중위연령이 35세인 나라는 75퍼센트로 그 가능성이 급등한다. 중위연령이 45세에 이르면, 자유국가로 분류될 가능성이 90퍼센 트에 달한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중위연령이 높아진다고 해서 무조건 민주주 의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이기는 하지만 10년이 휠씬 넘게 자유 국가 등급을 유지한 매우 젊은 연령대의 국가들이 있다. 말리(12년), 베 냉(27년),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자유국가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가나가 그런 나라들이다. 인구 구성이 고령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재 국가의 요소를 그 대로 가지고 있는 나라들도 있다. 친코타와 동료 학자 존 도시스는 "청 년층이 불거져 나온 인구 구조의 소멸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경우는 오로지 임시 군사 정권이나 세력이 약한 1인 독재 정부, 또는 부분적인 민주 정부가 다스리는 국가에서만 가능하다. 경쟁 세력이 없는 대부분의 독재 정권, 예컨대 일당 독재 정부(중국과 북한)와 강력한 1인 전제 정치(러시아, 싱가포르, 쿠바)는 현재까지 그러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여성들이 직장에 나가는 것을 단념하게 되면, 주부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더 명확해지고, 출산율은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출산 율에 영향을 끼치는 불안정 요소들은 여전히 남는다. 남성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해지면 출산율이 낮아진 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이탈리아, 폴란드, 슬로바 키아에서 목격했다.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젠더 규범과 노동시 장 조건 사이의 상호작용이지, 그 둘 중 어느 하나가 아니다.17 출산율은 직장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나눠져 있는 나라들에서도 일반적으 로 낮았다. 남녀의 역할을 구별하는 규범들이 여성들에게 직장일과 가 정을 조화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일련의 선 택들을 제공하기보다는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에 여성들을 가두기 때문이다. 반면 핀란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미국처럼 직장 내에서 남 녀 간의 역할을 엄격히 나누기 보다는 유연한 환경을 갖춘 나라들의 출산율이 더 높았다.

- 국가 내의 다양한 집단들이 자연적 인구 증가나 이민을 통해 서로 다른 증가율을 보일 때, 경제 자원이나 정치권력, 또는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접근 권한을 둘러싼 분쟁들이 종종 일어난다. 민족, 인종, 그리고 종교는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는 표식으로 사용되는데, 그것은 공동체 의식 을 낳는다. 이러한 범주들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르완다에서 본 것처럼 끊임없이 바뀌지만, 사회 구성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 진다. 이러한 경계들은 분명히 어느 정도 실재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민 족공동체를 임의로 만들어진 상상의 공동체로 규정한다. 민족공동체는 머릿속에서 구성된다는 점에서 상상의 산물이지만, "대개 포괄적인 사 회 제도들이 들어서는 토대"이자 급진적 정치 변화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 지금 같은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인구 관련 정보 를 더 많이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독재자가 언제라도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 위해 그 정보를 악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산다. 한 국가의 인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는 것 은 언제나 강력한 힘을 발휘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적으로 출생 과 사망에 대한 기록을 열심히 잘 유지해 온 이유다. 어떤 인구통계 정보를 수집하고 무엇을 빈칸으로 남길 것인지를 결 정하는 것은 가장 높은 정치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대, 2020년 미국 인구조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 의 수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조사 양식에 시민권 관련 질의 항목을 추 가하는 조치를 추진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여 이 항목은 결국 2018년 3월에 추가되었는데, 이 항목의 응답은 정부가 불법으로 체류하 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해서 강제 추방하는데 쓰일 수 있어서, 응답자들이 그런 질문에 정직하게 답변할 동기가 거의 없거나 단체로 답변을 거 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사의 신뢰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그 결과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는 복잡한 문제다 

- 인구통계학적 변화 속도가 가속화할 때(특히, 민족, 인종, 종교적 인구 구성의 변화) 정체성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그것이 폭력으로 분출할지, 아니면 투표 결과로 나타날지는 현행 제도의 위력과 기능에 달려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여기서도 서로 차이가 난다. 남반구 국가들은 북반 구 국가들보다 취약한 시스템을 가졌기 때문에, 인구 압력을 받으면 사 회가 더 쉽게 균열된다. 반면에, 북반구는 인구 압력을 받으면 정당 간 권력 이동으로 나타나고, 지역사회에 한정해 긴장이 조성되고, 고립된 폭력으로 확 타오르다가도 금방 사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둘 다 인구는 중요한 문제다. 

- 일반적으로, 인구통계학적으로 절호의 기회라 함은 출산율 하락 이 후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전체 인구의 30퍼센트 미만이고,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15퍼센트 미만일 때 시작된다. 이 시기에 중위연령은 약 26~40세다. '절호의 기회'가 열리면, 각 나라는 보건, 교육, 경제성장, 그 리고 정치적 안정에서 배당효과를 본다. 대개 학자들은 이러한 연령 구 조의 변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인구배당효과 demogmphic dividand라 고 부르는데, 생산 인구가 전체 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1인당 소 득증가율이 상승할 때, 이런 효과가 발생한다. 경제적으로 생산력이 있 고, 세금을 내고, 정치에 참여하고, 군대에 가는 인구가 노동력이 없는 연령 인구(노인이거나 미성년)보다 증가하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은행에 예금계좌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계좌에 돈을 넣 어야 배당금이 붙는다. 인구배당효과도 그와 다르지 않다. 아일랜드는 자국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올바른 정책 들을 마련했다. 1950년대에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장려하고 수출 을 촉진하는 등 경제 개방을 확대했고, 1960년대 중반에는 무상 중등교육 정책을 실시했다. 아일랜드 호랑이(흔히 켈트족 효랑이라고 부르는데 아 시아의 호랑이'에 빗대어 정제 부흥을 이룬 아일랜드를 지칭한다 옮긴이)는 자 국의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mus(인구배당효과의 다른 말-옮긴이) 기간에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인당 경제성장률 (1960년부터 1990년까지 연간 3.5퍼센트, 1990년대에는 5.8퍼센트 성장)을 보였 다. 어린이(5세 미만) 사망률은 1950년에 1,000명당 49명에서 20세기 말 에는 7명으로 낮아졌다. 이른바 아시아의 호랑이들(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또한 자신들에 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잘 이용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 국 가들은 가족계획 시책을 펼쳐 출산율을 낮추면서 어린이 교육에 투자 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대만,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정부들은 인구 증 가가 감소하기 전부터 읽기 쓰기 교육과 국민 보건에 힘을 기울인 덕분 에 찾아온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구 변천을 적절하게 잘 활용한 것이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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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세계대전망

사회 2025. 5. 13. 07:04

 

 

- 세상은 이렇지 않았다. 수년 동안 지배적인 힘은 미국과 중국의 경 쟁이었고, 이는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새 강대국이 부상하 면 기존 강대국이 견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옮긴이)'이라고 불렸다 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지만, 어떤 측면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아시아 동맹을 구축해 잘 대응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심각한 폭력 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사상자는 2025년 말까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이란의 음모와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서의 혼란은 중동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국면을 초래했다. 트럼프 1기가 시작된 2017년과 비교하면 세계 곳곳의 회색 지대 가 늘어났다. 수단 내전, 급증한 석유 밀수 등이 그 예다. 거대한 변화 와중에 독재 국가 네 곳은 드론과 첨보전, 제재 무력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기존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미국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무렵에 중국은 대만을 봉쇄하는 훈련을 했고, 북한은 핵 위협을 하면서 러시아로 군대를 보냈다. 이러한 지역 전쟁과 동맹의 결합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배운 학생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물론 세계가 더 험난해진 이유 중 일부는 독재자들의 변형된 이념 과 새로운 경제 강국의 부상 등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에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약화하는 미국의 억지력을 비난한 것도 일리가 있다.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 행사를 꺼린다는 인식이 없지 않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거나 홍해 순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원도 부족하다 동맹국에 추가로 공급할 포탄은 너무 적다. 부족한 방공 포대는 분쟁 지역에 순환 배치되고 있으며, 8월 한때는 태평양에 항공모함이 한 대도 없었다. 만약 독재 국가들이 핵무기 등에서 더 많이 협력하면 문제는 더 악화할 것이다. 

- 모든 선진국의 정책 입안자에게 현명한 이민 정책이란 균형 맞추 기다. 정부는 어떤 이민자들을 받아들일지 잘 통제하고 있으며, 이민 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증명해 야 한다. 그래야만 유권자들이 기술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고령화한 노동력의 평균 나이를 낮추며, 지금 걷는 돈으로 지금의 연금을 지급 하는 이른바 부과방식(pay-as-you-go) 연금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이 민자 유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할 수 있게 된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일본은 앞으로 5년 동안 간호부터 건설업까지 다 양한 분야에서 80만 명의 외국인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조용히 결 정했다. 이 분야의 노동력은 필요하지만, 그 일을 하려는 일본인은 드물기 때문에 반발은 거의 없다. 다른 부유하고 고령화한 국가들도 주목해야 하는 사례다. 코로나19는 정부가 원한다면 국경을 엄격하게 폐쇄할 수 있으나. 그 대가는 크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닌데도 트럼프가 그때와 같이 국경을 걸어 잠그는 결정을 한다면, 미국은 덜 부유하고 덜 혁신적이며 덜 인간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 

-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훈련하는 데에는 미국 가정 5,000곳이 1년 동안 쓸 수 있 는 전력이 들어갔다. 이전 버전인 GPT-3에 필요한 전력은 가정 100 곳의 1년 사용량이었다. 따라서 더 크고 더 최신 모델을 개발하려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차세대 모델을 훈련 하는 데 10억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으며, 모델이 커질수록 이를 활 용해 질의응답하는 과정[쿼리(query) 또는 추론(inference)이라고 함]에 드는 비용도 늘어난다. 이와 동시에, 학습 데이터는 매우 부족하다. 2028년에는 인터넷에 있는 고품질 텍스트 데이터의 재고가 고갈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멋지게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기 위 해 서두르고 있다. 더 효율적이고 특수한 칩부터 전력이 덜 필요한 더 전문적이고 작은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전력망 규모 에너지 저장(grid-scale energy storage, 전력망에 연결 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옮긴이)의 전성기가 임박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력망 규모 에너지 저장은 모 든 에너지 기술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8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망 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가 추가될 전망인데, 2021년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그래프 참조) 전력망 규모 에너지 저장이 급증하는 주요 원인은 네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자연 상황에 좌우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전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을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일부 시장에서는 발전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 아 발전량이 적은 날에는 문제가 된다. 하지만 전력망에 연결된 초 대형 배터리를 쓰면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다. 발전량이 많은 날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는 꺼내 쓰면 되기 때문이다. IEA는 2025년에 초대형 저장 배터리를 활용하는 태양광 발전의 비용은 중 국의 석탄화력 발전 및 미국의 신규 가스화력 발전보다 저렴해질 것 으로 예측했다 두 번째는 중국의 배터리 과잉생산 때문에 노트북, 스마트폰, 최근 에는 전기자동차(EV)에도 쓰이는 리륨이온 배터리의 가격이 크게 떨 어진 것이다. 1991년 이후 가격이 97%나 급락했다. 2025년에는 그 리드(전력망) 배터리 가격이 역사적 저점인 전기차 배터리 가격에 수 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프 참조). 전기차 판매 중가세가 둔화하고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아시아의 배터 리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구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중국 의 그리드 배터리 시장 규모는 이제 처음으로 소비자 가전 시장을 넘 어섰다. 그리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에 전력망 연결 저장장치 설치 를 요구하는 정책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세 번째 이유는 인공지능(AI)의 부상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이다 (다음 글 참조). 미국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의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0년 240테라와트시(TWh)에서 2025년 600TWh로증가할 것으 로 예상했다. 거대 테크 기업들은 넷제로(탄소중립)와 같은 친환경 목 표를 달성하기 위해 맹렬하게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석탄과 가 스발전에 의존할 수 없다. 계속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 의 재생 에너지와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네 번째 이유이자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리듬 기반 배터리와 같 은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에너지 저장의 혁신적 대안이 빠르게 등장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트륨이온(Sodium-ion) 배터리는 저렴하고 화 재 가능성이 낮아 주목받는 대안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데이터 센터 운영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화재 가능성이 있는 리 틈을 사용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회 사인 블룸버그NEF는 중국 하이나(HiNa)를 필두로 나트륨 배터리 제 조업체들이 2025년에 전력망 규모 에너지 저장을 위한 대규모 제조 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폼에너지(Form Energy)는 철과 공기의 화학반응을 활용한 저비용 배터리를 개발하 기 위해 1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에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 해외 진출은 큰 기회가 될 수 있고, 잘 활용하면 무역 긴장의 해독 제 역할도 한다. 중국 기업,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본 기업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사이 무역 긴장은 1980년대에 최 고조에 달했다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기업들이 미국 생산 공 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풀렸다. 다만 중국 자동차 기업이 이처럼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은 다른 국가와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환에는 위험도 수반된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이 그 사례다. 미국 상무부는 동남아시아의 생산 공장이 중국산 제품의 최종 조립등 일부 공정에만 사용되고 있다며, 2024년 6월에 중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생산 제품에 새로 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다가오는 관세 장 벽을 피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이 해외로 이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호주의의 긴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져 있음을 깨 닫게 될 것이다 

- 2020년이 DEI(Diversit .Equity -Inclusion, 다양성 . 형평성 .포용 정) 계획이 확대되고 기업 경영자들이 이 가치를 향한 영원한 헌신을 약속한 해였다면, 2024년은 DEI에 불만을 표시하는 백 래시(backlash, 반발)가 시작된 해였다. 이러한 반발은 2025년에도 계속되고 확산될 것이다. 하지만 DEI는 사라지지 않고, 대신 변화를 거 쳐 온건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피살 사건 이후 2020년 산업계에서 DEI와 관련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그 감소세도 그만큼 가파를 가능성이 크다. 징후는 이미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DEI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줄었다. 플로이드 사건 전에 비해 DEI 관련 언급은 2020년 초부터 2021년 중반까지 14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2024년 중반까지는 3배 증가에 그쳤다. 2025년에도 이러한 공식적 언급의 둔화는 계속될 것이다.

-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최대 오렌지 생산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2024년 극심한 가뭄을 겪었 다. 이와 동시에 해결 방법이 없는 감귤녹화병이 이 지역에 널리 퍼 졌다. 김귤녹화병에 걸린 오렌지 나무에서 열린 오렌지는 맛이 쓰고 그 나무는 결국 고사한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음료회사들 이 미래의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혜지)하기 위해 오렌지 주스 선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비타민C를 섭취하기 위해 오렌지 주스 계속 사려 하겠지만, 새로 심은 나무가 오렌지 열매를 맺을 만큼 자라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 따라서 오렌지 주스의 공급부족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우리가 오렌지 주스와 더불어 아침에 즐겨 마시는 커피 시장도 불 안하다. 2024년 아라비카 원두(커피콩)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아라비카 원두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브라질 에 서리가 내리는 이상 기후가 발생하며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 이다. 그 결과 로부스타 원두 수요가 늘었다.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 비카 윈두보다는 품질이 떨어져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인다. 커피 기업들은 원두를 블렌딩할 때 로부스타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지 만,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재배국인 베트남에선 가뭄이 덮쳤다. 중동 분쟁으로 홍해를 통한 운송도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생산지에 늦게 나마 내린 비가 작황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원두 재고량은 많지 않 다. 2025년에 우리는 가격은 비싸졌지만, 맛은 밍밍한 커피를 참고 마셔야 할지도 모르겠다 

- 인도는 또한 중국의 부상이 유발한 지정학적 긴장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에 겁을 먹은 제조업체들은 인도를 대안으로 여긴다. 시장조사 업체인 캐널리스(Canalys)는 애플이 2025년 말까지 인도에서 아이폰의 5분의 1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인도가 큰 파장을 일으킬까? 짧게 대답하자면 '아니오 다. 인도의 발전 규모와 스타일을 고려할 때 그렇다. 2010년에도 일 본 경제는 여전히 세계 GDP의 8%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1~2년 안에 인도가 일본을 추월하면 일본의 세계 GDP 점유율은4% 미만이 될 것이다.
- 인도의 노동력은 중국의 4분의 3에 불과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사회적 트렌드는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전망에 따르면 인도의 노동력은 2040년 대까지 중국을 능가하지 못한다. 그 이후에도 인도가 전 세계 노동력 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중국보다 못할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가 세계의 작업장이 되기 어렵다. 미국 은행인 씨티 그룹은 인도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에 상품 수출 1조 달러를 달성 한다 해도, 세계 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은 이미 10년 전에 그 점유율을 달성했다. 
- 인도의 서비스 수출은 더 인상적이다. 씨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의 4.6%에서 2030년에는 6%에 달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기업들은 법무 및 인사(HR) 업무를 사내 에서 수행하면서도, 인도에 '글로벌 역량 센터'를 설립하는 등 해외 로 이전하고 있다. 이는 서구의 일부 숙련된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 다. 그러나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8년까 지 이 센터가 340만 명만 고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인도 쇼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초과 저축도 없다 인도의 투자 수요는 저축률을 초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순자본유 출이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실제로 인도의 유동성 있는 주 식시장과 글로벌 지수에 편입된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인도의 상승세는 중국만큼 극적이지 않을 것이며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작다. 

- 화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든, 전기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든 그 어느 방향이라도 효율은 3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게 경제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 비 용이 전력망 전기 가격의 10%미만이 되면, 전기를 탄소 중립 화학 연료로 전환하 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해진다. 불과 몇 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제조 효율 이 높아짐에 따라 태양광은 매년 15~20% 저렴해진다. 태양광 합성연료는 곧 일 부 시장에서 기존 연료보다 저렴해지고, 2040년경에는 모든 시장에서 가장 경제 적인 연료가 될 전망이다. 

- 테라폼인더스트리는 햇빛, 물, 공기로 저렴한 합성 천연가스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테라포머(Terraformer)' 시스템은 현장의 1메가와트(MW) 태양광 설비와 직 접 통합되도록 설계된 소형 화학 플랜트다. 따라서 송전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물에 서 수소를 만드는 전해조,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추출하는 탄소 포집 시스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결합해 합성 천연가스(메탄)를 만드는 사바티에 반응기(Sabatier reactor, 사바티에 반응을 이용해 수소와 이산화탄소로부터 메탄과 물을 생산하는 장치-옮긴이) 로 구성됐다. 이 모든 것은 태양 에너지로 구동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소를 1kg당 2.50달러 미만, 이산화탄소를 1톤(t)당 250달러 미만, 파이프라인급 합성 천연가스를 1MCF당 35달러 미만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수입 연료에 의존하는 많은 시장에서 우리는 경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리는 프래킹(fracking. 셰일가스 수압 파쇄 추출법-옮긴이)보다 더 저렴하게 생산한 탄화수소로 세계 시장을 장악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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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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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의 시대유감

사회 2025. 5. 10. 06:03

- 죽음을 기억하면 진짜 소중한 것에 집중하고 물질적인 욕심은 차츰 줄어들 것이다. 어차피 죽을 텐데 비싼 전자제품이나 고급 승용차에 매달릴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늘 내 일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야 계속해서 물건을 사고 비싼 돈을 내면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기업은 죽음과 가까운 것은 숨긴 채 젊음을 강조하고 늙지 않는(혹은 그래 보이는) 모든 것을 팔아댔다. 안티에이 징, 주름 개선, 거상 수술, 보톡스 등 '늙지 않는 것처럼 느낄 수많은 방법과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안한다. 돈만 있으면 늙 지 않는 묘약을 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30년 전 50대와 지금의 50대를 비교해보면 같은 나이가 맞는지 믿기 어려울 만 큼 외모가 다르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서 죽음을 지워버렸고, 그 대신 삭제 비용을 꾸준히 청구하고 있다 

- 이런저런 얘기들을 떠나 여러분께 묻고 싶다. 당신에게 법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당신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AI 판사에게 맡길 것인가, 아니면 인간 판사에게 맡길 것인 가. 인간이라고 말한 사람은 현 시스템에서 믿을 만한 구석 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기득권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고 아는 변호사나 판검사가 없다면 AI 판사가 더 공정하 다고 여기지 않을까? 그런 사람이 다수가 된다면 세상이 변화될 것이다. 나도 그런 세상이 낫겠다 싶다.

- 인간의 삶은 불안과 지루함을 반복하는 진자 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극한의 공포와 불안 상황에서도 잡깐 의 짬이 나면 어떻게든 안정을 취할 이유를 찾고, 극락과 같 은 행복함 속에서도 금세 지루함을 느낀다. 그래서 많은 심 리학자나 현자가 행복을 조건이 아닌 태도라 하는 것이다. 굳이 따지면 행복한 사람이란 작은 일에도 행복의 요소를 잘 찾는 사람이다 
어쩌면 발전을 위해서도 그다지 행복해야 할 이유는 없다.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라면 현재 삶의 조건에 만족한 다는 뜻이니 더 성장하기가 어렵다. 예민하고 불편한 게 많 은 사람일수록 자꾸 무언가를 바꾸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더 큰 보상을 하기 마련이다. 

- 스스로를 괴롭혀 성공을 이뤄내든, 현재의 삶에 만족하든 그 것은 선택이며 어쩌면 천성일 수도 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인과 우리나라 사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아난다마 이드 수치가 크게 차이난다. 아난다마이드는 엔도르핀보다 효과가 열다섯 배나 강해 :몸속 마리화나'라고 불리는데, 많 이 분비될수록 현재 상황에 쉽게 만족한다고 한다 
인류의 시발점인 아프리카에는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남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 유럽과 인도 등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인 한반도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불만족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추려진 끝에 남은 사람들만 이 나라에 눌러 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별로 행복할 이유가 없 는 인류 중에서도 가장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 람들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한국이 전 세계에 서 가장 빨리 발전한 나라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 인간에게는 행복이 당연하지 않고, 힘들고 위험하고 고통스러 운 순간이 디폴트다. 가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때 행복한 순간이 잠깐 찾아오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당장 힘들고 고 통스럽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일상을 보낸다는 사실 을 기억하자는 거다. 그리고 이 고통 앞에 무릎 끓지만 않는 다면 결국 내 삶은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또 이 과정에 서 고통이 잠시 사라질 때 느낄 행복감을 놓치지 말고 충분 히 즐겼으면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행복 감을 느끼기 더 어렵다는 걸 알았다면, 내 불행이 꽤나 많은 사람과 '함께'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 불안을 상태에 대한 형용사가 아니라 뭔가를 바꿀 수 있는 동사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불안해 죽겠어." 대신 "불안하 니 이걸 좀 해볼까." 하는 정도로 말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는 불안을 동사로 삼는 유전자도 갖고 있을 것이다. 불안을 상태로만 받아들인 조상들은 자연스레 도태되었을 테니 말 이다. 불안을 동사로 받아들인 조상들은 기후가 불안하면 더 좋은 땅으로 이동했고, 적들의 침입이 불안하면 더 좋은 무기를 만들어냈다. 그런 조상들의 후손이 우리다. 우리 앞에 는 불안을 이용할 수 있는 더 좋은 선택지가 얼마든지 놓여 있다. '불안해서 어떻다'가 아니라 '불안하니 이렇게 해보자', 이것이 우리의 본모습일 것이다. 

-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도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무리의 일원 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들은 약점 이상의 비루함 까지 공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건 그 무리에서 가장 아 래에 놓일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유명세를 통 해 이미 위계의 최상단을 점한 까닭에 약점을 드러내도 괜찮 지만, 새로 무리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무리를 맞이하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약점을 가장하되 진짜 약점은 쉽게 드러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의 사진과 메시지는 대체로 좋은 것과 비싼 것을 먹고 경험하면서 '힘들었다', '겨우 이용 했다' 정도로만 요약된다. 돈과 시간을 여유롭게 쓴다는 직 접적 메시지보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 '돈 많은 너희 들의 문화에 나를 끼워줘도 괜찮다'로 넌지시 표현하는 것이 다. 강한 무리 사이에 끼고 싶다는 무언의 메시지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사생활을 포기하면서 조금 더 높은 곳에 서고 싶어한다. 아니,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무리에 끼 고 싶어한다. 그러다 보니 소셜미디어로 별 소득이 없는 진짜 높은 곳에 있는 강자들은 자신을 꽁꽁 숨긴다. 재벌이나 권력 자 혹은 부자 들이 사생활을 공개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가 끔 졸부가 된 사람만이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지만 그들 역 시 이를 밥벌이 수단처럼 제한적으로만 활용할 뿐이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키고 싶어할 사생활을 공개하는 이유 는 '더 높은 삶을 동경하고 그 무리에 끼고 싶은 내면의 욕망 때문이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자. 우리 성격이 공개하는 걸 좋아해서도 아니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맞추려는 움직임 도 아니다. 이왕 소셜미디어를 하려면 내가 왜 사진을 올리 고 누가 좋아요를 누르는지 안달복달하는 이유 정도는 기억했으면 한다.

- 세상 어디든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격차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기도 했다. 옆사람 그리고 앞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이미 존재하는 격차를 조금이 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 건지(물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 차이를 불평하며 앞서간 이들을 저주하며 살 건지 아니면 달콤한 사탕발림에 취해 현실을 부정하면서 살 건지는 온전히 각자의 선택이다.

- 젊었을 때는 워라밸 같은 철없는 얘기는 꺼내지도 말자. 지 구상에 어떤 생명체도 그렇게 한가롭게 살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며 쉬는 시간마저도 경쟁에서 살아남 기 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으로 쓴다. 굳이 따지면 라타밸(라이프타임밸런스) 정도는 고려해볼 수 있겠다. 인생의 전반기는 열정적으로 살고, 경제적 안정을 이룬 후에는 조금 여유 있는 노년을 보내겠다는 계획 말이다.
워라밸은 애초에 성립하기 어렵다. 일단 일은 삶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모든 활동이 일에 포함되기 때 문이다. 출근하기 위해 양치질하고 머리 감는 것, 좋은 직장 에 들어가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것, 영업직 사원이 깔끔한 정장을 사거나 해외 바이어와 소통하기 위해 영어 회화를 배 우는 것 모두가 업무 시간 이외의 일임에도 일과 연결된다 분리가 안 되는데 어떻게 밸런스를 잡겠다는 건지. 워라밸 같은 달콤한 단어로 장사하는 사람들을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 결국 많은 사람이 기념일에 매달리는 데는 초라해지고 싶지 않다는 바람,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욕망, 억지로 숫자 를 끼워 맞취서라도 자존심을 세우려는 보상심리가 숩어 있 다. 어떤 이유로든 애처롭다. 농경사회처럼 밥줄이 걸린 일 도 아니고, 근대화 과정에서처럼 집단의 강요나 억압적 분위 기 때문도 아니고, 그저 존재를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의미 없는 숫자에 스스로를 묶는 모습이라니. 길 가에 아무렇게나 박혀 있는 쇠말뚝에 온몸을 묶고, 풀리 면 좋아하고 그렇지 않으면 낑낑대는 모습 같지 않은가. 누 가 협박한 것도 아닌데 혼자 그 숫자에 매여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별것 아닌 그 하루에 기뻐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세상 슬픈 날로 만들어 스스로를 패대기치는 이 어리석은 사 람들을 어찌해야 할까. 

- 우리의 인생이 평등하지 않듯 기회의 평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 대학은 해외에서 유학한 뒤 취미가 해외여행과 골프인 채로 사회로 나오는 사람도 있고 골프장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청춘을 보낸 사람도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우린 한 순간도 평등할 수 없다. 단지 평등할 수도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정치인들의 사탕발림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수십 억짜리 아파트를 사들이는 힘은 사람들에게 그 환상을 파는 것에서 생긴다. 

-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굳이 힘듦을 부추겨 더 힘든 것처럼 살지는 말자. 그리고 고통을 과장하고 위로를 강조하는 사람 들을 조심하자. 나의 아픔에 진정한 위로를 건내는 사람은 가족 외에 거의 없다. 대중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과 정치하는 사람이 위로할 때는 반드시 이면에 다른 이유가 숨 어 있기 마련이다 

- 거의 모든 과학자가 우려하는 것처럼 폐그물과 폐어구가 유 발하는 해양오염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이건 회수 비용을 않게 해야 한다. 해양 오염 플라스틱의 98퍼센트는 이런 어구들이다. 바다 생물들이 죽어나가는 주요 원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환경단체 들이 마치 플라스틱 빨대가 주범인 것처럼 주장하는 바람에 어느 날부터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지게 되었다. 이 래서 우선순위와 실현 가능성을 가는하자는 이야기다. 심각 하고 중요한 환경문제는 뒤로하고,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 려 있다가 핵심을 놓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 '빨대 사태'는 시작부터 결말까지 코미디 그 자체였다.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규제가 시작된 것, 그 대안으 로 종이 빨대가 급속히 퍼진 것, 알고 보니 종이 빨대도 플라 스틱 성분으로 코팅되었다는 것, 건강에도 좋지 않고 종이와 코팅이 분리되지 않아 재활용도 안 되는 것, 매립이나 소각을 하면서 환경에도 건강에도 더 유해한 것, 심지어 제작 과 정에서 플라스틱 빨대보다 탄소 배출이 더 심하다는 것,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가격이 세 배 이상 비싸 카페도 소비자 도 손해만 봤다는 것, 결국 플라스틱 빨대 사용 규제 정책을 철회하면서 혼란만 가중됐고 카페는 잔뜩 남은 종이 빨대 때 문에, 생산 설비를 늘린 공장은 과하게 생산한 종이 빨대 때 문에 손해를 봤다는 것 등이다. 한마디로 환경단체의 선동에 나라 전체가 일대 혼란만 겪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으나 제 자리가 어딘지 도무지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환경단체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선의에 따라 이 일 을 시작했지만, 세상은 감성에 젖은 구호만으로는 바뀌지 않 는다. 이런 비슷한 예로는 굶주린 북극곰 사진도 있다. 북극 곰의 개체수가 역대급으로 많아졌는데도 마치 멸종 위기에 놓인 것처럼 연출해 사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은 꽤나 유명한 이야기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으면서 거짓으로 호도하면 이처럼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처음의 선한 의도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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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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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가 게이 섹스라고 이해하는 행위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존재해왔으며, 역사의 대부분 시간 동안 낙인이 찍혀왔다. 헨 리 8세 왕은 1533년 남성 간의 섹스를 범죄로 규정했다. 남성 간 섹스에 대한 처벌로서 존재했던 사형이 1861년 폐지된 이후로도 게이 섹스는 여전히 금기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동성애가 주로 (특허 남성 간 의) 애널섹스와 오럴섹스를 의미했던 소도미와 동의어로 여 겨졌던 것이, 완전히 독립적인 하나의 정체성으로 이해되기 시작 했다. 그저 '게이 섹스'로 존재하던 개념이 이제는 '게이'라는 사 람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동성애에 대한 '과학적' 담론 이 등장했기 때문인데, 이 담론에서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 하나 의 질병으로 재정의된다. 역사학자 테오도어 젤딘은 이렇게 썼다 
동성애자(homosexual)라는 단어는 박해를 피하려는 바람에서, 비엔나의 작가 벤케르트에 의해 1861년이 되어서야 발명되었다. 동성애자들은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 '제3의 성'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내어 동성애가 악덕이나 범죄로 기소받지 않도록 했다. 그 이후 동 성애라는 용어는 의학적인 분류가 아닌 우스운 농담으로 사용되었 다. 3 
20세기로 접어들어 또 다른 비엔나의 지성인 (또한 '너희 엄마' 농담의 선구자인)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남성 아동이 '여성 적인' 양육의 결과로 동성애자로 전환된다는 내용의 논문 세편을 발표해 반향을 일으킨다.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프 로이트는 동성애를 병리화하고 동성애에 더욱 깊은 낙인을 찍는 데 기여했다. 이제 남자들은 동성 간에는 성적 매력과 혼동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계하기 시작했고, 낭만적 우정이라고 정의되는 육체적이고 정서적인 친밀감은 서서히 과거의 것이 되어갔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인터뷰에서 "사회적 제도로서의 우 정이 사라지는 것과 동성애가 하나의 사회/정치/의학적 문제로 선언되는 것은 같은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정신적 부담'을 꺼리는 남성 들의 태도가 남성 외로움 통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이견이 없 다. 다른 측면에서의 분석도 있다. 남성의 고립이 여성에게 더 많 은 감정노동을 야기한다는 주장이다. 그 이유는 여성들이 남친이 나 남편과 동거하며 그들을 돌보는 심리치료사 같은 역할을 겸해 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들에게는 함께 사는 여자 외에는 자신의 감정욕구를 충족시켜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 멜라니 햄릿Meanic Hamle은 잡지 하퍼스 바자에 기고한 글에서 이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남자는 친구가 없고 여자가 그 부담을 진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9 이 글은 여성이 어떻게 남성에게 무보수, 무조건으로 고민 을 들어주며, 지속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쉬지 않고 관심을 기울 이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남자분들, 고민이 있으세요? 여자에게 가세요. 그럼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물론 그 여자도 즐거워할 거 예요. 왜냐하면 여자들은 원래 그런 좆같은 역할을 사랑하거든요! 햄 릿은 '여성 구세주'라는 널리 퍼진 문화적 수사가 여성에게 이런 역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즉, 남성을 올바르게 '인도'하거나 '어미 닭'이 되는 게 여성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 "100년 전만 해도 부부 간의 애정과 핵가족 유대감을, 확대가 족과 시민의 의무, 종교에 대한 헌신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대부 분의 사회에서 위험한 반사회적 행동으로, 심지어 병적인 자기애 로 인식되었다"라고 쿤츠는 설명한다.12 예를 들어, 중세 시대에 결혼은 권력을 확대하거나 평화를 획 득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군사동맹을 위해 스스로 결혼하거나 자 식을 결혼시켰다. 권력 획득과 함께 경제적 필요 또한 결혼의 목 적이었다. 농경사회에서 배우자는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함께 생산하며 고군분투하는 동업자였다.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부# 가 증대한다. 그 결과 결혼을 통하지 않고도 물질적 필요를 충족 할 수 있게 된 1850년경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사랑을 목적으로 결혼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 '동반자적 결혼'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하지만 이 현대적 이상화가 우리의 우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1960년대에 이미 C.S. 루이스는 이런 새로운 균형에 대해 비탄했다. 우리가 남자에게는 아내 말 고도 친구가 몇몇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우정은 '누 렇게 말라빠진 채소 같은 것으로, 유기농으로 잘 가꾸어진 사랑 의 임시 대체품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우정은 멀리 놓 인 주변적인 것, 인생이라는 연회에서 메인 코스가 아닌 지 우리 시간의 갈라진 틈새를 메우는 기분전환용 무언가다."13 어쩌면 우리는 빅터 ]. 사이들러의 지적대로 '다소 역설적이게 도 우정을 삶과 관계에서 공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법'14을 배우 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남자는 자신의 사적인 삶에서 살 코기는 모두 아내와 여친을 위해 아껴두는 법을 배운다. '진정한 나를 알 수 있는 특권은 '오직 그대'('하나뿐인'으로 자주 수식되 는)만을 위해 아껴둔다 


- 역사적으로 교육과 육아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었다.여자아이들은 조력적 행동과 가정적 돌봄 능력을 개발하도록 독 려받았고, 남자아이들은 관계를 위한 노력에 자신의 에너지를 덜 투자하도록 독려받았다." "또한 노동의 성별 분화를 통해 가정관리 책임과 우정을 위한 노력을 대부분 여성에게 할당해버렸고 남성들은 직업을 위한 핵심 관계들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도록 했 다." 클라이넨버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클라이넨버그의 분석을 읽으면서 멜라니 햄릿의 글에서 읽은 내용을 떠올렸다. "나를 빼면 내 남편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 은 직장동료들뿐이다." 어떤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남성이 퇴직하면 사교를 파트너의 인맥에 의존하게 되는 모습 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다양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 대한 연구에서 한가지 확 실한 결과가 있다. 사별이나 이혼을 경험할 때 여성은 신체적, 정 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적다. 여성이 휠씬 더 넓고 친밀한 사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남성은 자신의 사교 네트워크를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다. 

- 던바는 "우정은 압시적인 사교적 계약, 즉 미래의 지원을 약속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지적으로 까다로운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우정을 유지하려면 그 우정이 상호적이고 균형 잡 헌 관계인지 확인해야 한다. 받을 빛과 갚을 빛이 기록된 정신적 장부를 관리하는 데에는 엄청난 두뇌 업무가 필요하다. 물론 우정이란, 식당에서 먹은 저녁 식사 영수중을 돋보기로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나는 셔벗 디저트를 안 먹었으니 내 통장으로 8펜스(약 150원- 옮긴이)씩 이체해달라고 친구들에게 요구하는 종류의 관계가 아니다. 우정을 유지한디는 것은 사람들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 종류의 사람이 되는 것이 다. 이 또한 역시 머리를 굴려야 하는 일이다. 우선, 장기적으로 친구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만을 챙기는 본 능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그 본능이란 대놓고 이기적인 행동(말 도 없이 다른 사람 물건을 가져가는 것)에서부터 사회적으로 서 투른 행동(예를 들어, 아제 개그 또는 '한달 동안 너네 집에서 먹고 자고 하려는데, 괜찮을까?'처럼 과도한 부탁하기)까지 다양하 다. 과학자들이 '정신화 '라고 부르는 인지 메커니즘이 있 는데, 이 메커니즘이 없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던바의 설명은 이렇다. "한 사람이 가진 친구 수와 정신화 능력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많습니다. 

- 남자들이 우정에서 구하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익명성이다. 큰 집단 안에 들어가 스스로를 지우는 것이다. 자전거 동호회가 동네마다 빠짐없이 있는 것을 보면 완벽하게 맞는 말 같다. 우리 동 네에도 이런 남자들이 많다. 토요일 아침에 내가 조깅을 한답시 고 나가서 병든 여우처럼 발을 끌며 걸을 때면, 자전거 동호회 부 류의 남자들이 떼를 지어 내 옆을 쓱 지나쳐 간다. 이들은 공력최 적화 헬멧과 랩어라운드 곡면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1파운드 숍 에서 산 듯한 파워레인저 원색 쫄바지 차림으로 자전거에 구부정 하게 상체를 오그리고 앉아 줄지어 이동한다. 이들은 '한계 출력 파워 출력' '페달링 회전수' 등에 대해 너무나도 심각한 표정으 로 의견을 나눈다. 그들의 즉흥적인 떼 안무에서는 친밀감이 느 꺼진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단절되어 있으며, 얼굴만 한 선글 라스 뒤에 본인을 감춘다. 이들에겐 독립성과 상호의존성이 공존 한다 함께 모여 있는 가운데 어딘가 분리되어 있다. 

- "여성은 육아 문제로 친구에게 의존했어요. 남자들의 우정은 동맹을 구축하는 것, 즉 자신을 위협하는 다른 남자들과 싸우거 나 성적 파트너를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서열에서 자신의 지위 를 유지하고 지지세력을 모으는 데 전적인 목적이 있었죠." 마친 은부연했다. 여성과 남성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이 달랐기 때문에 사교 적 특성도 다른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여성은 소수의 매우 친밀 하고 안정적인 일대일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능력이 필요했다 (내 소중한 아이는 내가 진정 잘 알고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맡길 수 있기 때문에 이 접은 명확하다.) 반대로 남성은 지위 다툼이 수반되는 변동적 상황에서 동맹집단을 만들어야 했다. 물론 이 것은 여러 주장 중 하나다. 아직 하나의 '주장'일 뿐이지만, 마친을 비롯한 학자들은 그럴 듯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우선 다른 비인간 영장류의 사회 역학관계에서도 비슷한 차이점을 볼 수 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인간의 경우 이런 행동의 차이가 5~6세 정도 어린 나이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사교능력에서의 성별 차이점도 확인 되었고, 이는 진화논리에 부합한다. 


- C.S. 루이스의 탁월한 통찰은 우정은 무엇인가 '공유'하는 것 이 있어야 하며, 그것은 과거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 알츠하이머 환자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신체는 존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부 재한 사람과 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심리학 자들은 이런 느낌을 '모호한 상실'ambiguous los이라는 용어로 설명 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우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겉으로는 반지르르하지만 내면은 일종의 슬픔으로 얼룩져 있는.

-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y odmbu는 저서 제3의 장소에서 '제3의 공간'이라는 용어를 고안했고, 이 용어를 통해 우리가 집이나 직장이 아닌 술집, 카페. 공원, 이발소, 도서관, 체육관,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이유를 설명한다. 올든버그는 과거에는 우리가 사 는 동네에 이런 제3의 공간이 여럿 있었지만, 지금은 그 종류, 수 의미 등이 현저하게 쇠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5 올든버그는 전후 있었던 교외로의 인구 이동을 지적한다. 우리 는 일하는 곳 근처에 살았고, 거주지에서 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서 사교활동을 했다. 도시 공간이 확장되면서 우리 삶의 러 부분들이 분리되었다. 그 결과로 우리는 통근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멀리 이동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처지가 되 었다." 올든버그는 '제3의 공간'이 사라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쉬는 시간 없는 학교'에 비유한다. 슬픈 비유다. 학교에 서 수업만 듣고 피곤에 쩔어 곧장 집으로 돌아온다면 학교 친구 들을 사귈 수 있을까? 사람들을 만날 장소가 필요하다고요! 이 외에 다른 것도 필요하다. 시간과 열린 마음, 사람들을 만나러 가고자 하는 욕구가 필요 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이런 요소들이 현대인에게 점점 부 족해진다고 지적한다. 사회사학자 루이스 멈퍼드Lewis Mumford의 말 을 빌리자면, 우리는 이제 '개인적 삶을 살기 위해 수행하는 집단 적 노력'의 수령에 빠저 허우적댄다 

- 제3의 공간이 전혀 없는 세상. 한때 공동체가 있던 자리는 이제 팅 빈 커다란 틈으로 남았고, 직장 내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우리의 '직장 친구'가 우리 관계의 부족 분을 벌충할 거라는 희망이 샘솟지만, 정말 그럴까? 글쎄. 여기에 는 몇가지 어려움이 있다. 우선, 우리는 예전보다 휠씬 더 자주 직 장을 옮긴다. 그리고 자영업과 각 경제(기업들이 필요시에만 임시로 노 동자를 고용하는 경영 형태- 옮긴이)가 부상하고 있다. 퍼트넘은 "자의 든 타의든 이동하는 새들은 둥지를 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가 일반화되기도 전의 지 적이다. 이후 팬데믹으로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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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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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맨

사회 2025. 5. 6. 18:54

- 다보스맨은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Samuel Huntington이2004년에 만든 용어다. 헌팅턴은 세계화로 인해 부유해지고 세계화에 익숙해져 사실상 무국적자가 된 사람들, 이해관계와 부를 여러 국가로 공급하는 사람들, 그 이익과 부는 여러 국가를 넘나들고, 그들의 부동산과 요트는 여러 대륙에 홀어져 있으며, 로비스트와 회계사 들로 채운 그들의 무기 고가 다양한 영유권과 관할권에 걸쳐 있는, 특정 국가에 대해 충성할 필 요가 없는 사람들을 묘사하기 위해 이 용어를사용했다 헌팅턴은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다보스를 찾는 사람들 을 직접적으로 지칭한 것이었고, 포럼에 참여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승자임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다보스맨은 언론인과 학계에서 전 세계를 움직이는 부유층인 억만장자들, 즉 정치 영역에 막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주요경제권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 는 개념 이미 대부분의 부를 향유하는사람들을 중심으로 규칙이 세워 지면 모두가 승자가 된다는 을퍼뜨리는 사람(주로 백인 남성)을 지칭하 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다보스맨과 그의 고용된 총잡이들(로비스트, 싱 크탱크, 홍보 전문가 군단, 진실보다 권력에 아부하는 언론인)은 이에 반대되는 압도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을 단호하게 고수해 왔다. 

- 부자와 권력자를 거의 숭배하고 존경하며, 가난하고 하찮은 처지인 사람을 경멸하거나 최소한무시하는 성향은 우리의 도덕적 정서가 타락하는 가장 크고 보편적인 원인이다. 
(애덤 스미스,도덕 감정론J, 1759)

- 나는 폭력적이고갑작스러운 찬탈보다는 권력자들의 점진적이고조용한 침탈로 인해 국민의 자유가 침해된 사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매디슨, <미국 제헌의회 연설), 1787)

- 포럼의 성장과 함께 슈바프의 기업가적 성향도 함께 성장했으며 이제 그성향은 처음 이 모임에 영감을 주었던 이상주의와 함께 포럼의 운영에 반영되고 있다. 다보스맨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슈바프는 최악 의 위선이라는 전형적인 속박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양립 불가능한 두 직책을 동시에 담당하는 기술을 익혔다. 그는 포용성, 형평성, 투명성 등자신이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깨끗한 가치와, 돈과 영향력을 가진 사 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불미스러운 타협 사이의 명백한 모순을 애써 무 시했다. 그는 사람들이 포럼 회의장에 참석하는 것을 상품화한 유례없 이 수지맞는사업에 권력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뻔뻔스럽게 헌신했다 콩그레스 센터 내 슈바프의 움직임은 군사 훈련처럼 전개되며, 홍 분한 똘마니들이 사방에서 그를 따라다닌다. 그는 순방길 공항에서의 환영 대표단 영접 등국가 원수 방문에 준하는 특권을 요구한다

- 아마존의 지배력에는 창업자의 강력한 실행 능력이 반영된 것이 분명하지만, 아마존의 원칙 선언문에는 아마존의 성장에 필수적인핵 심 요소가 빠져 있다. 독점력을 축적하여 경쟁 업체률 짓밟고, 생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동자를 쥐어짜고,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세금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등이 그목록에 포함되어야마땅하다. 바로 이렇게 덜 알려진 요소들 덕분에 베조스는 2,000억 달러가 넘는 개인 재산을 축적하며 세계화로 인한 이익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 하고 다음과 같은 다보스맨의 라이프스타일이라 할 전리품들을 차지 할 수 있었다. 맨해튼 5번가에 수영장이 두 개 있는 3층짜리 펜트하우 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인 베벌리힐스의 1억 6,500만 달 러짜리 저택(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된 부동산 중 최고가), 6,600만 달러짜 리 걸프스트림 제트기,5억 달러 상당의 길이417피트짜리 맞춤형요트 등. 베조스는 전 세계 공장과 수백만 명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적적으 로 효율적인 시장 및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베조스는 시간과 공간의 전통적인 한계를 없애고거의 모든 곳에서 거의 모든 것 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킴으로써 인류가 상상할 수 없던 편리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 위대한 업적의 혜택은 압도적으로 베조스 개인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갔고, 그 대가는 전 세계 노동자들이 감당해 야 했으며, 이들은 임금과 근로 조건과 관련해 아마존의 끊임없는 압박 을받아 왔다. 베조스가 얻어 낸 상금은 예외적인 규모였지만 그 방식은 전형적 인 것이었다. 다보스맨이 한때 모든 사람의 재산을 불려주던 미국 경제 를 약탈해 평범한사람들에게 돌아갔던 부를 탈취한 방식이다 그래서 많은 미국 노동자, 특히 백인 노동자 계급이 세계화에 격분 하여 무역을 음모로 간주하고 이 모든 것을 날려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대통령을 지지하게 되었다.

- 중국은 개방 조건으로 다국적 기업에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 속하는 대신 자신들의 수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 받기로 했다.9 다국적 기업에게 이는 현대판 골드러시의 시작이었다. 13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잠재적으로 가장 큰 미개척 소비 시장이자 점점 더 매력적인 제조업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 편입된 것은 다보스맨과 그들이 워 싱턴에서 벌인 끈질긴 로비 활동 덕분이었다. 기업 경영진에게 중국은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원칙에 따라 주주를 풍요롭게 하는사명을 달 성할 수단으로보였다.중국 공장은 청바지부터 자동차 부품,산업용 화 학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부유한 국가에 비해 휠씬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 북미와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생 산기지를 옮긴다는 위협만으로도 노조는 임금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듬해, 미국의 거대 할인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글로벌 조달 센터를 중국 선전으로 이전하고 주변 공장에 의존하 여 전자제품과 크리스마스 장식품부터 사무용 가구와 도구에 이르기 까지 수천 가지 품목을 매장에 채워 넣었다. 월마트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치솟았고, 월마트의 창업자인 월튼 가문은 1,36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미국 최고의 부호로 거듭났다. 미국의 주요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얼마 안 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기성복 업계의 대부분은 중국에 꾸준히 사업을 집중하여 비용을 절감했고 자라, H&M, 나이키(Nike)와 같은 주요 브랜드의 경영진은 보상을 받게 되었다 베조스의 재산은 아마존의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배가되었는 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중국 공장을 활용해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었다.

- 다보스맨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상거래의지형을 과괴적으로 재편 하는 것을 보고 대체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십 년 동안 런던은 키 프로스에서 아일랜드에 이르는 자유무역지대인 유럽 단일 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위치 덕분에 전 세계 5억 명의 부유중이 거주하는 탁 윌한금융 중심지로자리 잡았다. 스페인의 한 전력회사가 새로운 발전소 건설을 위한 현금이 필요 했을 때 런던에 와서 채권을 매각했다. 덴마크의 돼지고기 수출업체는 통화 시장 변동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런던에서 파생 상품을 구매했다. 유럽 전역의 연금 기금은 자금 관리를 위해 런던에 의존했다. 브렉시트 는 이러한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유럽연합은 이미 회원 국중 19개국이 사용하는 통화인 유로화 거래를 유럽 대륙으로 제한하 겠다고위협하고 있었다. 규제와 관련하여 다보스맨들은 통합된 하나의 중앙 기관을 상대 하기를 선호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은행 경영진은 에스토니아에서 몰 타에 이르기까지 훈어져 있는 규제 기관에서 누가 중요한 사람인지 파 악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갑자기 전 세계자금의 흐름을 뒤흔들 거대한 권력을 손에 쥐게 된 하찮은 사람들에게 아첨하고 아부해야 한 다. 이를 위해서는 자존심 구기는 저녁 식사, 그들의 백수 자녀들을 위 한 인턴십, 지역 내 음침한 관행에 대한 지식 등이 필요했다. 수익은 희석되고시간만 낭비하는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 분명했다. 

- 마크롱은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루아르 계곡의 사파리 공원 소재 282개 이상의 벽난로가 있는 다용도 저택샤토드 샹보르에서 파티를 열어 군주처럼 호화롭게 지냈다는 비난을 받았다. 마크롱이 엘리제궁에 50만 유로에 달하는 비용으로 900개의 디너 플 레이트와 300개의 사이드 플레이트 세트를 새로 주문했다는 사실요과 함께 코트다쥐르에 있는 대통령 별장에 호화로운 새 수영장을 설치하 려 한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구설은 더욱 커졌다. 마크롱의 고가품 취향은 국가 예산 규모가 비대하다고 불평하거 나, 자신의 수영장을 때맞취 재단장하지도 못할 정도로 일의 우선순위 에 무지한 일반인이 부자가 된다는 것에 완강히 거부감을 보이는 그의 성향에 어울렸다. 마크롱은 결국그에게 특별한 재앙이 되어 버린 한 텔 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정부는 사회 프로그램에 엄청난 현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국민은 여전히 가난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시 골 지역의 공장 폐쇄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에게 "헛수고 그만하고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라고 말하기도 했다.15 이러한 에피소드 는 단순한 우발 사건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이들은 다보스맨의 세계관 에 젖어 부패의 과실 중에 자기 문이 있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마크롱의 핵심 정체성을 드러냈다 

- 2018년1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다보스에 도착했을 때 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탈무드 학자 모임 에 불쑥나타난 바비큐 집 주인과 비슷하다는 통념이 있었다.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구 호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전제로 한 행사(올해 회의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된 미래 만들기"였다)에 참석했 지만, 다자주의를 속물들의 영역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기후 변화 를 부정하고 양성평등에서 인종 정의에 이르기까지 다보스 참석자들 이 열렬히 관심을 보이는 '정치적 올바름'의 범주에 속하는 모든 것을 조롱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벌인 글로벌 엘리트와의 전쟁 때문에 다보스 포럼에서 적대적인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은 다보스맨의 속셈을 잘못 이 해한 것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 ㅡ즉 그들의 부풀어 오르는 돈 더미 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며 알프스에 도착한 것이다. 다보스행 비행기에 오르기 약 한 달 전, 그는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크고 아름다운" 감세 패키지를 법으로 제정했다. '감세 및 일 자리 법'이라는 교묘한 이름의 이 법안은 감세 혜택은 많았지만, 나머지 는 모호했는데, 다보스맨이 벌인 로비 활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 인사람이라면 누구나알수 있는사실이었다 억만장자들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경제 재분배를 통해 포 상금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 이 법안의 핵심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하는 것이었 다.감세 혜택의 4분의3은 주주가 가져가게 되며,전체 가구중 가장부 유한 1%가 가장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중산층은 세금 감면의 맛은 보 았지만8년 만에 사라지고 다시 세금 인상으로 이어졌다. 가장 부유한 사람들과 기업의 배를 불려 주는 수많은 회계상의 장난은 무한정 지속될것이다. 

- 트럼프는 감세를 '우주적 거짓말'에 함께 포장했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투자하고 고용할 것이다. 부유층은 소비할 것이다.그 돈은 웨이 트리스와 자동차 딜러, 세탁소 직원들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다. 므누 신 재무장관은 의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이 세금 계획은 그 자체로 비 용을 감당할 뿐만아니라 부채를 갚아 가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278 이 선언은 거의 우주적인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시카고 대학교는 모든 이념적 입장을 망라한 유명 경제학자 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를 실시했다. 단 한 명만이 감세가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고 믿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라는 의회의 압박에 한 장짜리 메모를 작성하여 상상 속의 환상적인 경제성장률을 전제로 삭 감액을 충당할 수 있는 넉넉한 세수를 제시했다. 우리는 일부 경제학자들이 다른 성장률을 예측한다는 것을 인정 한다."는 그의 말은 워싱턴 식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토성에서 석유 를 추출한 후에나가능한 것"이라는 뜻으로 읽혔다. 감세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난 후 기업 투자는 이전보다 감소했 다.30 기업들은 장비를 구입하고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횡재로 얻은 부 로2018년 한 해 동안 1조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여 주주들의 배 를 풍요롭게 불려 주었다.2이 또한 그헤에 기록적인 1조3,00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282 감세 후 첫해 임금은 실업률이 하락했음에도 불 구하고 3퍼센트 미만으로 상승했다. 예산 적자는 3분의 1 이상 확대되 어 감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므누신 장관의 주장은 조롱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감세는 중요한 사람들, 즉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한 제이미 다이먼과 그의 동료CEO들에게 완벽한 특혜로 작용했다.JP 모건 체이스는 2018년 325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다이먼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법인세 인하로37억 달러의 수 익이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다이먼은 그해3,10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 고, 월스트리트는 총 275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이는 미국의 모든 정규직 최저임금 노동자 총수입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마크 베니오프는 법인세율 인하를 위해 직접 로비를 벌였다. 베니오프는 세금 인하로 인해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 베니오프는 회사의 규모, 글로벌 입지, 운영 전문성, 다른 CEO들 과의 개인적인 친분 등을 바탕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도 필수 물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의 캠페 인이 생명을 구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같았다 하지만 베니오프의 항공 지원은 동시에 왜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 하고 강력한 국가가 범세계적인 팬데믹에 직면한 의료진에게 기본적 인 보호 장비를 갖추기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자선에 의존해야하느냐는 중요한의문을 제기했다 베니오프와 같은 개인이 사회 환원에 대해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처음부터 헤아릴 수 없는 포괄적 혜택을 받았기 때문 이다. 그들은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직원들을 교육하는 학교, 공공 연구비로 개발된 인터넷, 상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도로, 다리, 기타 현대 적 인프라 등)의 혜택을 누렸고, 로비스트, 회계사, 변호사를 고용해 합법 적인 탈세 수법을 익혀 시스템을 고갈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세법을 고쳐 대중의 부를 자신들에 게 이전했고, 정부는 팬데믹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에 너무 취약해 졌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그결과로 얻은 자원을 자선을 위해 사용하면 서 찬사마저 요구하고 있었다 다보스맨이 옹호하는 모든 이니셔티브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자발적인 사업이며, 신중하게 관대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베니오프조차도 일부 CEO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회사를 운영하 면서 미덕을 과시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길리어드는 놀라울 정도로 부를 축적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인존 마틴John C. Martin은 20년 동안 10억 달러가 넘는 보수를 받았는 데, 이 중 대부분은 주식 교부금의 형태로지급되었다.2이러한수익은 연구소라기보다는 투자 은행처럼 운영되는 사업체인 길리어드의 성공 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2011년 길리어드는 11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 고 유망한 C형 간염 치료법을 개발하던 애틀랜타 소재 생명공학 스타 
트업인 파마셋(Pharmaset)을 인수했다.2년 후길리어드는 미국식품의약 국의 승인을 받아 소발디라는 이름의 약을 개발했다. 곧 12주 코스 분량 
을 8만 4,000달러(1정당 약 1.00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 첫해 인2014년에 소발디는 10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가격이 무 비싸서 메디케이드 환자들의 치료비 대부분을 부담하는 주 정부에 서는 가장 심각한 경우에만 처방하고 있었다." 약70만 명의 메디케이드드 환자가 C형 간염을 않고 있었지만, 이 중3% 미만이 약을 구할수 있 었다.23 이듬해 길리어드는 12주 코스에 9만4,500달러의 가격이 책정 된또다른c형 간염 치료제인 하보니를 약140억 달러어치 판매했다. 이 두 블록버스터는 길리어드가 어떻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60억 달러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을 수 있었는지, 가난한 환자 들이 약값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었 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길리어드는 세제상 허점을 악용해 해외로 돈을 빼돌리고 거의 1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에 대한 세금을 깔끔하게 회 피했다.2 2017년 1월, 당시 길리어드의 CEO였던 존 밀리건John Milligan은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로 날아가 "의료 산업의 신뢰 재구축"이라는 제목의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패널의 사회는 금융 뉴스 채널 CNBC의 텔레비전 앵커인 사라 아이젠Sara Eisen이 맡았다. 그녀는 최근 사적 이익을 위해 공익을 약탈한 전직 제약 회사 임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을 장악했던 전 헤지펀드 매니저인 일명 "파마 브로"(Pharma Bro) 마틴 슈크 렐리Martin Shkreli의 사례가 있었다. 그는 한 개에 13.50달러이던 알약 을750달러로 인상하여 환자들이 연간 수십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도록 만들었다. 테라노스라는 회사는 혁신적인 혈액 검사 기술을 선전했지만 사기로 드러났다 

- 이 나라가 민주주의를 가질 수도 있고 소수의 손에 엄청난 부를 집중시킬 수도 있지만, 둘다가질 수는 없다. (미국 대법관루이스 브랜다이스Louis Brandeis, 1941)

- 레이건은 정부를 벗겨 내고 감세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분배하기 시작했으며, 트리클 다운(rickle.down: 낙수, 혹은 통화침투로 번역되며, 트리클 다운 경제학은 부유중이 부유해지면 그들의 지출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효과가 중명되지 않았다. - 음긴이)을 경제 정책의 핵심 원칙으로 삼았다. 양당을 번갈아 대표했던 역대 행정부는 번영의 부산물인 불평등을 용인하면서 사회 복지 지출 을 줄이고 주주 계급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 클린턴은 재정 적자와 감축 의 회복력을 강조하는 한편, 혁신에는 무한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 를 확고히 했다. 그와 오바마는 금융과 기술에 경제 설계의 중심을 두었 고, 다보스맨의 순자산에 자릿수를 늘려 주었다. 그들은 반독점법을 역 사 속으로 문어 버렸다. 조지 w. 부시는 감세의 신에게 정부를 제물로 바쳤고,사회 프로그램을 더욱 축소했다. 다보스맨은 이러한 이념적 변화의 우연한 수혜자가 아니었다. 그 는 '우주의 거짓말'을 홍보하는 로비스트와 변호사를 배치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자선 활동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위한 공약으로 자 신의 자비심을 과시하는 등이 변화의 주동자였다 트럼프는 전임자들보다 더 나아가 억만장자 계층에 유리한더 큰 감세 혜택을 베풀면서 국가 자체를 기업 이익의 통제하에 두었다 
트럼프가 패배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자, 미국 주요 도시 거리에 서는 자발적인 댄스 파티가 열렸다. 그러나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쫓겨 난것이 축하할 일이라면, 그것은 또한 그자체로 끝난 일이지 근본적인 재편의 시작은 아닌 듯 느껴지기도 했다. 바이든은 말과 행동으로 자신은 다보스맨과 미국을 지배적으로 통치하는 그들의 지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기본소득은 다른 사회 복지 프로그랩을 삭감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디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포팔적인 형 태의 사회 보험으로 취급되던 것이 정부 공약이라는 사명 안에서 단일 목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가 시작되며 워싱턴은 소득과 같은 기본 기준을 충족하 면 누구나 공공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던 이른바 수급권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 대신 주정부에게 자금의 사용 방법을 결정할 자 유와 함께 블록 보조금이라고 불리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각 주에서는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구호 자격을 강화하여 복지 대상자 명단에서 사 람들을 밀어냈다. 더 많은 사람이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보수주의자들 은 남은 프로그램을 비효율적이라고 공격하며 추가 예산 삭감의 근거 로 삼았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의회는 저소득층 지원 재원이었던 13개 블록 보조금에 대한 예산을 3분의 1 이상 삭감했다.2 트럼프는 다보스 맨에 대한감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삭감을 단행했다. 영국에서는 여러사회 프로그램을 유니버설 크레딧이라는 하나의 포괄적인 제도로 통합하는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재무 장관이었 던 오스본은 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러한 개편을 지지하면서 한편 국민에게 일을 하도록 강요했다. 
2013년 4월 오스본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옳은 일을 한사람, 즉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받고, 잘못된 일을 한 사람은 보상받는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는 노 동에 따라 성과급을 받게 할 것이다."  그러나 오스본은 그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지난4년 동안 영 국의 저소득 가구의 고용은 증가했고, 평균 소득은 거의 4%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득은 근로 연령 영국인에 대한 국가 지원이 7% 삭감 되고 빈곤층에 대한 세금 공제가 폐지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전반적 으로 저소득층은 그해에 소득이3% 감소함으로 고통받았다.0 2018년까지 공식적으로 빈곤층인 영국 아동의 비율은 27%에서 30%로 증가했다." 유니버설 크레덧으로 전환하면서 정부는 자격 요건을 잔인하고 불합리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제한한 것이다 

- 기본소득은 누가 이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다른 포괄적 인 표현이었다. 기본소득은 분명 경제적 안정을 강화하여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도록 고안된 제도이다. 이를 통해 근무 조건을 개선하고, 임금을 높이고, 자동차 고장과 같은 일상적인 불운과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재난에 대한 취약성을 제고할 수있다. 그러나 베니오프와 같은 사람들이 받아들인 가장 정치적으로 영 향력이 큰 용도는 현상 유지를 정당화하는 수단, 어려운 사람들의 희생 으로 번영한 다보스맨에게 면죄부를 주는 급여, 억만장자에게 누진세 와같은의미 있는 희생을 대신해 줄어떤 것이었다. 기본소득은 불평등을 공격하는 수단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 지만, 지속적인 불평등의 수혜자들이 이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보호해 야 했다. 기본소득은 일자리 보장과 같은 강력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 는것이어야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것이 아니어야 했다. 바이든은 중요한 추진력을 제공했다. 그가 2021년 3월에 법으로 서명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는 기본소득에 해당하 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미국 부모는자녀 세금 공제 확대의 하나로 매월 300달러의 수표를 받게 된다. 이 조항은1년 동안만 승인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영구적으로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이 정책이 아동 빈곤을 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소득은 대세가 되었다. 

- 불평등은 대부분 억만장자 계급이 로비스트를 동원해 세금을 회 피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제 정책을 만든 결과이다. 그러나 포럼의 단골 참석자이자 최근 베니오프가 인수한 잡지에 고용된 펠젠탈은 모 든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불평등은 억만장자 들이 민주적 절차를 약탈한 것이 아니라 다른 그무엇의 결과라고 주장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영장류 전문가가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신비 한진화론적 문제의 발현에 의한 것이었다 구달도 함께 맞장구를 쳐 주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동물이 자기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파괴 하고 환경을 파괴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는데,무 엇이 잘못되었을까요?" 그녀가 물었다. 그리고 구달은 이어 덧붙였다. "우리는 지성과 지혜의 연결 고리를 끊어 버렸습니다. 
정책의 문제로서 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는 것은 그리 복잡하지 않 다. 다만 정치적 목표로서 매우 어려울 뿐이다. 정부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 하 지만 부를 소유한 사람들은 부를 이용해 민주주의를 조작하는 방법을 터득해 공정한 분배를 방해하고 있다. 다보스맨은 부는 아래로 흘러내리고, 과세와 재분배 시도는 기업 가들의 투자와 고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파괴한다는 '우주적 거짓말'의 변종을 퍼뜨려 세금 부담을 늘리려는 시도를 지속해서 격퇴해 왔다 우주적 거짓말'이 마크롱과 매코널 같은 다보스맨의 협럭자들에 게 정치적 승자가 된 데에는 선거 캠페인 기부금 이상의 이유가 있었다 트리클 다운의 개념은 인간 본성에 대한 매력적인 가설과 개인의 영웅적인 성취를 정부의 무표정한, 감정 없는 운영 방식과 대비해서 설명하 는것에 기반을 두고있다 우주적 거짓말의 판타지가 특히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 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다. 그것은 우리가 개척자라는 정체성에 대한 경외심과 허레이쇼 앨저 유의 상승이동성에 대한지속적인 신화를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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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10대.20대 세대들은 자본주의체제 속에서 오직 스 펙쌓으며 생존경합에만 연연해하는 극보수 정치세력으로 낙인 찍혀 왔다. 이러한 괴이한 현상의 배후에는 "진보"를 표방한 세력 이 사회악의 제거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이 있다. 정치라는 것은 윤리이론의 강론이 아니다. 악에 대한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정의로운 주장을 관철시킴으로써 국민의 마음(민심R나)을 얻는 행위이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진보세력이 그 기회를 사회. 역사방향이 지선포홈으로 전환케 되는 카이로스의 계기로 활용 하지 않았다는 것, 혼신의 힘을 쏟지도 않았고, 진냥 싸우다가 얻어터져 케이오 당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시시하게, 안일하게 물러나 앉았다는 그 무기력한 모습에 이 땅의 젊은이들은 깊은 실망을 느낀 것이다. 그 진보의 무기력함에 자본주의의 시스템적 구속은 점점 강하게 젊은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박탈하였다는 것이다.

- 맹자가 전국시대의 패왕찌표인 양혜왕에게 그의 실정을 지적 하여하는 말에 이런 기맥힌 언사가 있다: 
흉년이 들어 사람이 죽어 나가고, 길거리에 굶어 죽은 시체가 나뒹 굴고 있는데도 진율곡식창을 열 생각을 아니하고, 사람이 죽으면 말하기를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세월의 운세 탓이 야!,라고만 말한다면, 이것은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나서,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칼이 잘못한 것이야!"라 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세월에게 죄를 묻지 아니하시고 근원적인 도덕의 정치개혁을 당장에라도 행하신다면 천 하의 백성이 몰려들게 될 것이외다  
맹자는 양혜왕이 구율창고를 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이렇게 혹독한 비판을 했지만 윤석열은 구율창고를 열지 않은 것보다 몇천 배 도수 높은 죄악을 저질러왔다는 것은 국민들이라면 누 구든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처가가 소유한 땅의 값을 올리기 위 해 고속도로의 위치를 마구 변경한다든가 하는 사건으로부터 시 작하여 명품백사건, 주가조작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이르기까 지 수없는 부정사태에 관하여 국민이 입다물고 있는 이유는, 너 무도 엄청난 죄악들이 계속해서 터지기 때문에, 경악이 경악을 삼키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 문명의 전환 모든 사람이 계급이나 교양여하를 불문하고 갑자기 일주일 동 안에 배운 문자로 자기의 말을 적어 의사를 소통한다는 것, 그 표음의 단순한 매카니즘이 천년만년 축적해온 모든 교양과 문화 의 덕성을 일순간에 흩날려 버릴 수도 있다는 것, 인간이 고전의 의미체계(뜻)를 빌리지 않고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이 것은 문명의 붕괴요, 인간의 붕괴요, 역사의 붕괴였다. 최만리 주 변의 사람들에게 이것 이상의 공포는 있을 수는 없었다. 최만리 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부정과 타협을 모르는 깨끗한 관원 이었고 자기신념에 따른 진퇴가 확실한 인물이었다. 상소를 올린 다음 해에 세상을 떴다 
요즈음의 왜라이트나 친일친미성향의 극우행동파들과는 비 교할 수 없는 인물이다. 북한을 적대적으로 설정해놓고 일본과 미국과의 군사적 제휴가 없이는 한국이 설 땅이 없다는 논리, 일 본과의 적대적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양보하여 더큰화해.화합 을 이룩해야 한다는 그럴듯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국의 외교관계 를 친일파 일색으로 장식하는 김태효쇼#*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의 행태는 여기 최만리의 망언에조차 비교할 수 없다. 김태효의 근원적인 오류는 동북아 국제질서를 대한민국을 주체ㆍ중심축 으로 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중심으로 놓고 한국을 종 속적 위치에 놓는다는 것이다. 굴종 속에서 얻어낼 수 있는 프린지 베니피트(fringe benefit를 노리려 하는 것이다. 

- 초성.중성.종성이라는 것은 훈민정음의 매우 독창적인 발 상이다. 중국은 그토록 기나긴 운서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면서 도 발음체계를 성모와 운모의 2분법적 체계만을 고수했다. 그런 데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성삼문과 신숙주)은 중국의 성운학을 마스타하기 위해, 만주의 요동에 귀양와 있던 명나라의 한림학 사 황찬#, 1402~1447(강서성 길안사람. 선덕효행 8년 진사. 중국에서는 성운학자로서 별로 알려진 인물이 아닌데 매우 강직한 양심적 지식인이었다)을 만나기 위해 13번이나 요동과 조선을 왕래하였다. 황찬은 대학 자로서 음운과 인간의 발음, 언어일반에 관하여 매우 상세하고도 정확한 지식을 전해주었다. 
티베트사람들이 티베트문자를 만들 때 그 의도는 산스크리트 불경을 번역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한국 사람들의 말을 기록한다는 민족적 이상을 초월하여, 인간의 발 음기관은 제한이 있고, 보편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의사소통 을 위한 수단으로 발음체계를 만들어 낼 때는 일정한 법칙이 있 다는 보편주의적 사유 속에서 이 지구상의 인간들이 말하는 언어 그 전부를 기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낸다는 신념을 가지고 발음과 인간 보편적인 발성구조를 심각히 연구하였다 

-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그대의 선조들은 금강산의 수려한 자태 보다 더 수려한 문화를 창조해왔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문자사의 대가 피셔Steven Roger Fischer의 r문자의 역사A History or WiingJ의 한 구절을 살펴보자 
당시 한국인들은 한국말을 음성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한국인 자신의 문자를 가지고 싶어 했다. 세종은 중 국문자에 의존하는 한문을 대치할 수 있는 한국의 유니크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한국의 유니크한 한글 은 결과적으로 인류의 문자사에서 고안된 가장 효율 적인 소리글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Koreans are in great need of their own letters with which they can write the Korean language. Seycong's proposed replacement of Chinese-based writing, Korea's unique Hankul, eventually came to represent the most efficient system ever devised in the history of writing. (p.187). ("Seycong"은 오식이 아니라 서양인의 옛표기 방식이다). 

- 조선왕조가 깨끗이 끝나고 완전히 새로운 식민지 시대가 시작 되었다면 역사의 기술은 간결하게 채프터를 넘길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19세기~ 20세기 조선역사의 흐름은 전체적으 로 조감하면 복잡한 양상을 민다. 조선왕조는 세도정치에 물들 었고, 세도정치는 권문세가의 지속적인 전형을 초래했고, 민중 의 삶은 외면되었다. 삼정의 문란이 일어나고 이 문란을 광정하 기 위하여 동학이 혁명세력으로서의 전투력과 이론체계를 강추 었다. 이를 버겁게 느낀 조선왕조 조정은 일본에게 동학의 처분 을 맡긴다. 일본이 동학을 처단한다는 것은 조선왕조의 생명, 조 선왕조의 정화인 그 꽃을 꺾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왕 조는 동학민중항쟁을 매개로 하여 정당한 조약도 없이 사라진 다. 조선의 국민들은 조선이리는 왕조가 사라졌다는 것도 인식 할 틈도 가지지 못했다. 그만큼 왕조말기의 민중의 일상적 삶은 처참했고 민생의 밑바닥을 혜매었기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것도 인식할 만한 의식의 분절이 없었다. 
이때 중요한 사실은 왕가의 정통성이 사라지고 일본천황폐하와 조선총독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세도정치의 맥을 이은 권문세가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지키는 몇몇의 유림 종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선왕조를 섬기는 그 의식대로 천황 과 총독을 섬기었다. 물론 안동김씨가문이나 풍양조씨라는 19세 기 전반의 세력이 그대로 권세를 이은 것은 아니라 해도 대부분 의 조선왕조 이스태블리쉬먼트는 일본식민지에서 일본지배에 협조한다는 충성맹약과 더불어 새로운 작위를 받았고 은사금을 받았다. 그것은 일본이 조선을 다스리는 효율적인 방편이었다 
그러니까 일제 36년 동안에도 다양화된 친일분자의 세도정치 가 날개를 쪘다. 19세기 후반의 빈부의 격차는 일제강점기 때도 계속되었고, 양반-쌍놈의 차별은 소시알 모빌리티social mobility 의 제고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양반-쌍놈의 격차를 무의미하게 만 드는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6.25전쟁이다). 

- 미군정의 비극, 4∙19혁명까지 
해방 이후 미군정기에도(% 미군정은 조선총독부와 다를 바 없는 외세 지배기구였다) 권문세가의 세도정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미군정 의 지배자들은 우선 코리아라는 나라에 무지했다. 역사도 몰랐 고, 인문지리적 지식도 없었고, 언어도 몰랐고, 그 특유한 풍속 과 모랄에 무지했다. 이렇게 미지의 세계를 다스리는 유일의 효 율적인 방편은 일제시대 때 일본지배정치 매카니즘을 장악하고 있던 친일과 관료 하이어라키를 그대로 옮겨오는 방법밖에 없었 다. 그들은 교육수준이 높았고, 돈이 많았고, 영어를 잘했고, 또 기독교신앙 속에서 개화의 특권을 누리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이 반공주의자였다. 미군정은 이러한 세도정치가 들의 집단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세도정치가문집단 외곽에서 일제에 타협하지 않은 양 심가들은 대부분 교육수준의 고하에 관계없이 콤뮤니스트, 즉 좌익으로 낙인찍힌다. 우리나라 해방 후의 역사에서 이 좌익. 우익이라는 말은 서양정치사의 개념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 만 우리나라 역사 고유의 특이한 성품과 전승을 부여받는다. 우 이은 세도가문이었고, 공부를 많이 했고(근대 서구식 교육을 많이 받 았다), 영어를 잘했고, 일요일이면 교회를 나가는 교양인이었다 교양인"은 조선왕조의 권문세가의 덕성을 물려받았다. 

- 이승만정권의 정치주조보는 바로 이 교양인들을 보호하고 육성하여 이씨왕가 왕손의 체통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사회평등 이나 정의에 대한 관념이 희박했다. 미국의 빽업을 받는 막강한 이승만정권이 4.19혁명에 의하여 타도되는 사건은 삼정의 문란 을 디디고 그 위에서 버티고 있던 조선왕조가 동학혁명에 의하 여 케멸되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사건이다. 이 두사건이 장을 달 리하는 먼 시대의 멀리 떨어진 사건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연대Ctrl 
적으로 단지 66년밖에 격하고 있질 않다. 알고 보면 동시대성의 사건contemporary events인 것이다

- 번지가 공자님 수레를 모는 중에 뒤돌아보며 문득 여쭈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인( 이라는 게 과연 뭘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시 었다: "사람을 아끼는 것이니라." 번지가 이어 여쭈 었다: "이왕 애기가 나온 김에 한 말씀 더 여줍겠 습니다. '안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공자께 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공자께서 말씀을 해놓고 보니, 번지란 놈이 원 깨 달아 먹은 것 같지를 않았다. 그래서 한마디를 더 첨가하시었다: "반듯한 재목을 굽은 재목 위에 쌓아 놓으면 굽은 재목이 펴지나니라. 이와 같이 곧은 사람을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모든 굽은 사람 들도 곧게 될 수 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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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사회 2025. 5. 2. 07:04

- 다만 미국 정치인들이 워싱턴을 너무 존경한 나머지 워싱턴 사후 그를 신의 반열에 올려놓는 모순이 생겼다. 미 국회의사당돔 천장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는데, 워싱턴은 중앙에서 마치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당당하게 앉아 좌우에는 각각 자유와 승리를 상징하는 여신들이 앉아 있고, 주변에는 연방 정부 초기의 13주를 상징하는 여성이 있다.
이름하여 <워싱턴의 신격화The Apothcosis or washingon>란 작품이다.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든 사람을 정작 후대의 국민이 신으로
추앙한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 민주주의가 발전하는데도 미국에서는 '대통령 영웅화'가 멈 추지 않는다. 이런 관행이 약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됐다. 빌 클린턴의 선거 전략가였던 딕 모리스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군주제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오락거리는 할리 우드에서 찾으려 하는 반면에 백악관에서는 어떤 위대한 지도자 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 또는 개별 법안에 대해 미국인 과반수는 민주당의 입장을 지지하지만, 반대로 미국적 가치로 표방되는 커다란 이념적 담론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입장을 더 선호한다" 라는 분석이 있다.7 일반적으로 진보와 보수 정당의 스펙트럼이 거의 겹치지 않는 현대 정당 시스템에 비취 볼 때 상당히 이례적 이다. 특히 미국의 선거조사를 통해 정부 개입의 적정한 수준에 대 해 물어보면 미국민의 인식은 진보, 보수의 견해가 35 대 65 정 도로 보수에 휠씬 가깝다. 하지만 거시경제 정책은 진보, 보수가 60 대 40, 교육 정책은 70 대 30, 환경 정책은 75 대 25로 진보에 더 가깝다. 결국 평균적인 미국인은 추상적 수준에서는 보수적이 고 구체적 정책 수준에서는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를 토대로 각각의 포인트를 공략해 왔던 것이다.

- 루이지애나를 손에 넣은 미국은 서쪽으로 내달려 마침내 태평양 앞바다까지 진출했다. 1776년 동북부 대서양 연안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 70여 년 만에 대륙 반대편 태평양 연안까지 4828킬로 미터나 되는 거대한 대륙 국가를 완성했다. 1819년 즈음 당시 국 무장관 존 퀸시 애덤스는 일기장에 "결정적으로 태평양 방향의 경계선을 획득한 것이 우리 역사에 위대한 시대를 열게 한다"라 고 적었다.  
그런데 루이지애나가 없었다면? 당시 미국은 동부 지역만으 로도 이미 유럽의 여느 나라보다 큰 나라였다. 다시 말해 이미 큰 평수의 1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만족하지 못한 셈이다. 미국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 부동산 투자에 나섰을까.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조지 프리드먼은 "제퍼슨 등은 대륙 국가로서의 힘이 없으면 미국은 파괴되리라고 믿었다. 북아메리 카에 과거에 존재했던 수많은 국가와 정착지와 마찬가지로"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아메리카의 일부로 남는다면 자력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는 뜻이다. 북미 대륙에 유럽처럼 수많은 국가가 어깨를 맞대고 빼곡히 들어찬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갈기갈기 찢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게다가 영토가 갑절로 커지면서 미국 안보에 전략적 깊이를 더해 줬다.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 태평양이란 엄청난 자 연 장벽을 갖게 되면서 대륙 밖의 어떤 나라도 미국을 넘보기 어 려워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안보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19세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캐나다를 정복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인은 1812년 캐나다를 정복하겠 다는 의도로 공격한 적이 있다."  

- 봉쇄 정책'은 미국 외교관이었던 조지 F. 케넌이 1947년 7월 에 처음 언급한 용어다. 케넌은 1946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 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소련의 팽창주의를 간파한 뒤 본국에 사전 경고를 보낸다. 국제정치학 분야에서 유명한 바로 그 `긴 전문(o8 Telerm'이다. 케넌은 이후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X'라는 필명으 로 이 내용을 외교 잡지 <포린어페어>에 기고하는데 핵심은 다 음과 같다. "미국의 대소련 정책의 주요 요소가 소련의 팽창 경 향을 장기적이고 끈기 있으면서도 확고하고 주의 깊게 봉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20 케넌은 소련이 팽창하려는 의지는 서구 진영이 무엇을 하든 말든 아무 관계없는 소련 정권 내부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냉전 시대를 연구한 전문가 존 루이스 개디스에 따르 면 케넌은 "소련의 당 노선은 국경 너머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토대로 정해지지 않는다. 소련 내부의 필요에서 비롯된다. 크렘린 지도자들은 정교하지 못해 억압 말고는 달리 통치하는 방법을 모른다"라며 바깥 세계를 "사악하고 적대적이고 위협적 인 존재"로 그리는 것이 그러한 핑계를 정당화하는 방편이라고 분석했다. 21 아울러 케넌은 이런 내부 요인 때문에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 자였던 소련이 언젠가는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크렘린이 여 전히 발하는 강한 불빛이 실제론 소멸하고 있는 별자리의 강한 잔광이 아니라고 그 누가 확언할 수 있겠는가.. 소비에트 권력 은 자신이 파악하는 자본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그 안에서 자 별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이 씨앗이 싹을 띄우는 과정이 착착 진 행되고 있다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내 생각에는 이 가능성 이 유력하다."22 케넌의 이런 생각은 곧바로 미국의 대소런 정책으로 구체화 됐다. 케넌이 '소련 봉쇄 정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 남북전쟁 이후 미국 경제는 통계학을 놀라게 할 속도'로 비약 적으로 발전했다. 미국은 1865년부터 1895년까지 30년 동안 미 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 역사상 보기 힘든 경제 성장률 올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만든 1961년부터 1981 년까지 20년 동안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대략 10퍼센트 정도 였다.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도 1950년대 8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인 것이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남북전쟁 직후 30년 동안 미 국의 경제 성장률은 무려 연평균 15퍼센트를 찍었으니 세계사에 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서 같은 시기 유럽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폭발하지만, 멀리 떨 어진 미국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빠르게 봉합하면서 자본주의 발 전에 박차를 가한다. 그린스펀은 이 시기를 자본주의의 승리'라고 규정한다. 그는 "미국이 뭉친 여러 위대한 순간"이 있었지만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북부에 항복하면서 한때 분열되었던 나라 가 온전한 자본주의 공화국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 순간보다 중요한 순간은 없었다"라고 평가한다. " 결국 남북전쟁이 지금 의 미국을 앞당겨 준 셈이다. 미국이 급속하게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는 무역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확대 재생산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1869년 미 국에서 소비되는 공산품 중 14퍼센트가 수입품이었으나 1909년 에는 그 비율이 6퍼센트로 감소했고, 1869년 모든 제조업 부문에서 수입품의 비중이 10퍼센트 이상을 차지했으나 1909년에는 그 비중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쉽게 말해 북미 대륙 안에서도 얼마든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한 것이었다

- 코네티컷대학교 철학과 교수 마이클 린치는 '트럼프 현상'을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의 줄서기 비유로 설명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백인들은 스스로를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참을성 있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신과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새치기를 하고 있 다는 말을 든게 된다. 게다가 해안 쪽에 사는 부유한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휠씬 앞에 서서 피부색 짙은 사람들을 위해 자리까 지 맡아 두고 있다고 한다. 백인들은 이 상황을 보고 울화통을 터트린다. 그러자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도리어 나 무라자 백인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 오른다. 바로 그때 백인들 의 자리를 맡아 놓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 리를 채어 가지 못하게 막아 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이 나타난 다. 바로 트럼프다. 결국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느끼는 울 화는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 실제 미국은 제국에 가갑다. 지난 반세기 넘게 전 세계 구석 구석에 미군을 보냈고 미국식 자유주의 질서를 국제 표준으로 만들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타국을 상대하는 행정 조 직의 이름을 외교나 외무가 아니라 국무라고 사용하는 곳은 미 국방에 없다. 건국 초기에 내무와 재무 역할도 담당하다가(우리로 따지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이 결합된 거대 부서였다) 점차 이들 기 능이 떨어져 나간 뒤에도 이름이 그대로 굳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이름을 역할에 맞게 고치지 않는 건 미국에게는 외교가 곧 국내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거장 한스 모겐소 역시 미국이 느끼 는 국제 관계의 위상을 국내 권력 관계로 설명한 바 있다. 모겐 소에 따르면 어느 나라든지 대다수 국민은 권력 행사의 주체가 되기보다 소수의 타인이 추구하는 권력의 대상물이 되는 경우가 휠씬 많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충족되지 못한 권력욕을 국제 관계에 투사한다는 것이다. 국제 무대에서 국가가 권력을 추구하는 것과 자신의 권력욕을 동일시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 는다는 주장이다. 모겐소는 "미국 국민이 자기 국가의 권력을 생 각할 때면 옛날 로마 시민이 자신을 로마의 권력과 동일시하고 나아가 자신을 이방인과 대비해 나는 로마 시민이다'라고 얘기 할 때 필시 느꼈을 기고만장한 기분과 비슷한 감정을 맛보게 된 다"라고 말했다. 경제 산업적 능력과 물질적 풍요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대국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기분이 몹 시 좋아지고 굉장한 긍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 투키디데스 함정'만 알면 미중 패권 다툼을 전망할 때 말 그대로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함정이 이란성 쌍둥이처럼 존재하는데, 바로 킨들버거 함정Kndlebergser Tap'이다. 한마디로 기 존 패권국의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급부상하는 신흥국이 패권 국의 지위를 차지할 의지가 없는 경우 오히려 국제 체제가 불안 정해진다는 시각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대공황의 세계 1929-1939> 에서 1930년대 대공황의 원인을 영국과 미국의 패권 교체 시기 권력의 진공 상태에서 찾았다. 경제 패권국은 개방된 시장을 유지하고, 장기 대출과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거시 경제 정책을 주도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는 '최후의 대출자' 역할을 해야 한 다고 주문했다. 다시 말해 패권국이라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경제 체제 안정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불안정한 국제 경제 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서는 패권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음에도 당시 패권국 영국은 하고 싶어도 힘이 없었고, 힘이 충분한 미국은 하고 싶은 의사가 없어서 대공황이란 파국을 맞았다고 봤다. 결국 국제 사회 리더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 공공재를 제 공할 능력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책임질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이다. 그래야 약소국들도 패권국올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더라"라는 것이다. 이 런 킨들버거 주장은 국제정치학의 패권 안정론과 자연스럽게 연 결된다. 

-  투키디테스 함정과 마찬가지로 킨들버거 합정에도 킨들버거 는 없다. 약 50년 후 국제 관계 전문가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학교 교수가 자유주의 시각에서 패권 다툼과 세력 균형을 설명 하기 위해, 미국의 소극적 대웅이 국제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이미 유명해진 투키디데스 함정의 현실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킨들버거 함정이라고 명명한 것 이다.  
조지프 나이는 1~2차 세계대전 사이 전간기를 '킨들버거 함 정'으로 설명한다. 기존 패권국 영국은 역량이 부족하고 급부상 하는 미국은 패권국이 될 의지가 없는 경우 국제 체제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 터진 건 신흥 강자로 부상한 미국이 패권국 지위를 극구 사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미국의 책임에 무게를 둔, 미국 맞춤형 원 포 인트 이론인 셈이다. 두 이론은 다른 듯 비슷하다. 투키디데스 함정이 패권 추구에 따른 충돌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킨들버거 함정은 패권 회 피에 따른 불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 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은 이미 패권국으로 부상했지만 아닌 척했다. 국제 경제나 체제 안 정을 위해서는 패권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때로는 손해 도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데 그게 싫었다. 미국은 고립주의 전통 에 따라 북미 대륙 안에서만 편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구태여 무거운 책임을 질 이유가 없었던 것 이다. 
 
- 서방의 민주 국가는 수십 년 동안 탐욕에 눈이 먼 나머지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계속 쌍이는데도 중국의 굴기가 도움이 된 다는 믿음에 집착해 쉽게 속아 넘어갔고 상당한 관용까지 보였 다. 서방은 중국이 굴기하도록 돕다 못해 부추기기까지 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미국의 낙관론이 얼마나 근거 없는 자신감 이었는지 바로 드러나지만 냉전이 끝난 직후에 중국의 부상을 냉철하게 전망한다는 건 전문가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이다.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던 국 제 전략 분야의 거장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중국이 막 WTO 가입하려던 2000년대 초반 중국의 폭발적 성장률이 향후 20년간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브레진스키는 "최적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할지라도 2020년 까지 중국이 주요한 영역들에서 경쟁력 있는 세계적 국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라며 다만 "중국은 순조롭게 동아시아 지 역에서 우세한 힘을 지닌 지역 강국이 되고 있다"라고 전망했 다.  중국이 아시아 역내 강국은 될지언정 미국과 대립하는 글 로벌 양강 구도는 어렵다는 전망인데, 지금 보면 보기 좋게 빗나 갔다. 중국의 생각은 달랐다. 천하를 호령하는 제국의 꿈을 오랫동 안 미국 몰래 품고 있었다. 그렇다. 중국은 패권을 꿈꾸는 전형 적인 현상 변경 국가였던 셈이다.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는 "급상승하는 중국은 당연히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것"이라 며 "중국이 아시아에서 일등 국가가 되고 결국은 세계 최강국이 되려고 열망하지 않을 리가 없다"라고 예견했다. 

- 중국의 꼽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깨야 이뤄지는 꿈이었다. 그런데 당장 미국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유주의 경 제 질서의 혜택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1980년대 덩샤오핑은 중국이 평온한 국제 환경과 글로벌 경제 에 접근하는 길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세계 유일 초강 대국 미국과 소원해지는 건 자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리석은 일 이라는 걸 알았다.  중국이 선택한 건 속내를 숨기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 즉 덩샤오핑이 천명한 도광양회 전략이다.

- 그런데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본격 적으로 추진하면서 허브 앤드 스포크는 한계에 직면했다. 기촌 체제는 역내의 안보 이슈를 다루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라시아와 인도태평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은 봉쇄하기에는 효율적이지 않았다. 중국을 견제하려면 역내 동맹국들의 군사력 을 하나로 통합해 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 동맹 네트워크 확대는 미국의 군사 자산을 통합해 규모의 경 제를 실현하고 미국의 국방 예산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일본에 더 많은 재량권을 제공하여 상대적으로 미국 의 전략적 부담도 덜게 된다. 나아가 동북아 한미일 3각 구도는 남중국해, 서아시아 등을 거쳐 유럽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결국 냉전 시기에는 첨단을 달리던 허브 앤드 스포크 체제 는 이제 몸에도 안 맞고 유행도 지난 올드 패션이 됐다 그래서 고안된 게 이른바 격자형 안보 틀이다. 람 이매뉴얼 주 일 미국대사는 2024년 4월 "지금까지 구축해 온 '허브 앤드 스포크 동맹 구조'는 현 시점에 적합하지 않다"라며 "중대한 전환의 시기 를 맞아 '격자 형 hlceclike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5 그가 언급한 '격자형 구조' 전략은 일부 거점 동맹국 중심의 방식을 탈피해 다양한 소그룹별로 혜처 모여 중국을 더 촘촘히 견제하는 방식이다. 쿼드와 오커스^uKus(미국.영국.호주안보 동맹) 이외 에도 한미일, 미.일.필리핀 3국 회의 등이 그것이다 다만 허브 앤드 스포크 체제는 양자 성격이 크기 때문에 미국 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상대의 의사를 무시하고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일본과의 이해가 일치했다. 일본도 미국 못지않게 중국을 견제하는 데 진심이다.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꿈꾸며 아시아에서 다시 영향력을 회복하고 싶은 일본과 그런 일본을 앞세워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역외 균형을 이루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미국은 2012년 6월 한미 외교 국 방장관 회담 공동선언과 2013년 10월 미일 외교 국방장관 회담 등을 잇따라 열고 한미일 3각 군사 협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명백한 위협과 앞으로 떠오를 잠재적 위협에 북한과 중국을 모두 포함시킴으로써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사전 정지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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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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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허한가

사회 2025. 4. 23. 06:58

- 삶의 의미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 역시 정확한 답변을 내릴 수 없다. 허용이 종고루에서 노래했던 것처럼 "누가 낸 문제길래 이리도 어려운지..." 알수 없는 일이다. 과연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그 정답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일지도 모른다.

- 현대인의 삶 속에 온라인 게임이 깊숙이 자리잡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게임 자체의 다양한 특징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존재상태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인은 문화예술의 부흥, 높은 교육수준,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 세계화라는 복잡한 역사를 거쳐 이른바 현대라는 문턱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현대인의 근본적인 존재적 기반은 바로 이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막스 베버의 지적처럼 현대인은 이성이라는 합리성의 강철새장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다.
" 앞으로 이 새장 속에서 누가 살아가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놀라운 발전의 끝에 어떤 새로운 선지자가 나타날지, 혹은 오래된 고정관념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지, 아니면 사람들이 찬양하던 편리한 기계에 오히려 지배당하는 삶을 살게될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조차 혼란에 빠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새로운 문명의 발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저는 새장 속에 갇힌 현대인이 이 모든 일을 철저히 이해득실로 따지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한다고 보았다. 온라인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어른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그저 이해관계만 신경 쓸 뿐이다."라는 말 역시 이런 맥락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고등동물로, 본질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든 고귀한 가치를 중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직장의 치열한 경쟁이나 실리만을 추구하는 인간관계속에서 이런 가치를 잊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
이런 현실에서 익명성이 보장된 게임세계는 현대인에게 특별한 편안함을 준다. 거기서는 남을 배려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게임을 하며 천군만마를 지휘해 성취감을 얻고, 필요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팀원을 떠날수도 있다. 이렇게 도덕적 죄책감이나 부당없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 현대인의 심리에 꼭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 학교에서 연달아 강의할 때 내가 햄버거 세트메뉴를 주문한 행위는 그것을 특별히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의 특정한 수요, 즉 빠른 시간에 충분한 열량을 채울 수 있는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요즘 유행하는 포크송을 며칠 동안 반복해서 재생했던 것은 특별히 내가 그런 종류의 음악에 심취해서로기보다 지금껏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노래였기에 호기심에 며칠 들어봤던 것이다. 이처럼 어떤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 행위가 내 내면의 진정한 선호를 완벽학 대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결굴 알고리즘이나 빅데이터를 통한 타게팅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선호를 최대한 포괄하는 방식으로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통계학의 지식을 적용하여 해당 행동의 수학적 결과를 분류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은 특정 상황에서 나타나며, 그 행동이 지닌 의미는 단순히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반영되거나 반영될 수 없는 복잡한 요소들을 포함한다.

- 현실속에서는 우리가 쓰는 말이나 행동에는 구체적 상황이 뒤따르며, 전후 맥락이 있고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로를 감시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상황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생략되거나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아서 파편적인 행위만 남는 것이 부지기수. 즉 누군가의 행위가 그의 주관적 의지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알면서도 다들 방관자의 태도를 보인다. 본인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지 눈에 보이는 행위에 따라 그 사람의 동기를 판단하거나 추측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이유다.
따라서 불안과 의존이라는 이 모순적 상태는 본질적으로는 타인의 내면상황에 대한 불신이라고 할수 있다. 다시 말해, 이런 것들이 전제되는 한 현대인은 계속해서 트루먼이 되어가는 과정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갈 것이다.

-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중세 유럽의 공개처형을 예를 들며 권력의 변화를 설명. 과거 공개처형은 권력의 위엄을 과시하는 수단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과학적 규율과 교정의 방식으로 바뀌었다. 푸코는 이 변화를 파놉티콘이라는 감옥모델을 통해 설명. 파놉티콘은 중앙 감시탑을 통해 모든 수감자의 행동을 감시하는 구조로, 간수는 보이지 않으면서도 수감자는 언제나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는 현대사회의 감시와 질서유지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 푸코의 핵심주장은, 현대사회에서 권력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규율을 통해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 현대사회는 더 이상 공개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지만, 대신 감시와 규칙을 통해 사회를 통제함. 이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교정하고, 질서와 공공의 약속을 지키게 한다. 현대의 다양한 감시시스템, 예를 들어 CCTV나 스마트폰을 통한 감시는 모두 이런 파놉티시즘의 연장선상에 있다.
푸코는 현대사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정교하게 감시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는 이미 우리의 삶의 기본적 조건이 되었다고 주장.

- 현대의 법률체계는 주로 사람의 행위가 합법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설령 내적 동기를 고려한다해도, 그 동기에 대한 진정한 판단에는 한계가 있다. 푸코가 벌률로서 현대정치와 사회를 통제하고 운영하는 것은 표면에만 머무른 정치라고 말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현재의 법률이나 체제는 표면적 행위만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형법 연구자 뤄샹 교수가 남긴 유명한 말이 이해가 간다.
"법률은 인간의 도덕적 마지노선이다. 스스로 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은 인간쓰레기인 경우가 많다."

-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에는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구절이 등장
"군중의 상상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사람들의 주의를 끄느냐에 달려 있다."
에밀 뒤르켐은 귀스타브 르 봉보다 앞서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다. 그는 집단열광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유대감을 느끼면 강렬한 에너지가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 뒤르켐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락의 종교의식을 예로 들며, "의식을 통해 원주민은 평범한 일상과 세속적 상태에서 벗어나, 일종의 집단열광 상태로 들어가 신성한 존재와의 연결을 느낀다"라고 지적.
비록 지금의 현대사회와 뒤르켐이 언급한 원주민 부락은 하늘과 땅 차이처럼 보이지만, 집단열광과 이를 통해 신성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이 과연 지금의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혹시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끊어진 사슬의 이성과 기다란 정서 사슬에 이끌려 사이버 폭력을 일삼으며 일종의 집단적 신성함과 정의감에 불타오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말미에서 '영혼이 없는 전문가, 가슴이 없는 쾌락주의자'라는 슬픈 탄식을 내뱉는다. 그의 이 탄식은 특정 인물을 향한 비판이라기보다 현대 문녕이 처한 현실에 대한 예언이다. 여기서 전문가는 현대 사회의 모든 사람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영혼이 없다는 표현은 인간 본연의 온전성과 감정을 잃고, 점점 유용성만 남겨진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베버는 현대 문명이 결국 도구적 이성의 새장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로써 인간은 기능적으로만 존재하게 될 위험성을 예고한 셈이다.

- 부모 세대는 물건을 구매할 때 주로 물건에 포커스를 둔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위주로 구매하기 때문. 집에 쌀이 떨어지면 사야하고, 옷이 해지면 새로 산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완전히 고장나야 새 것으로 바꾼다.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때 새로운 물건을 장만하므로 구매는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을 바탕으로 생겨나는 필요행위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구매에 포커스를 맞춘다. 다시 말하면 구매라는 행위자체를 통해 일종의 자기만족감을 느끼는 것. 이로써 소비자체가 일종의 습관과 본능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뭘 샀는지, 그 물건이 쓸모가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 시장은 상품을 소비자가 자신을 정의하고 드러내는 핵심적인 도구로 만든다. 이로써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현대화, 도시화, 대중화의 사회에서 상품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상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신분은 상속받은 것도,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발명해낸다. (소비자 제조: 소비주의 세계사, 앤서니 갈루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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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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