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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서판

과학 2014. 12. 27. 18:11

 


빈 서판: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사이언스 클래식 2)

저자
스티븐 핑커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04-02-1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 요인에 의해 길러지는 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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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빈서판, 고상한 야만인, 기계속의 유령
- 버트란드 러셀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그 구름은 여름날의 파리떼처럼 그를 따라 이동한다." 라고 말했음. 오늘날 지식인들의 경우 그 확신의 많은 부분이 심리학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관련되어 있음. 스티븐 핑커는 그 확신들을 빈 서판이라고 지칭. 그것은 인간의 마음은 어떤 고유한 구조와도 무관하며, 사회나 그 자신이 그 위에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새겨 넣을 수 있다는 개념임. 인간본성에 대한 이 이론, 즉 인간 본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이 이 책의 주제임. 모든 종교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론이 포함되어 있고 인간 본성에 대한 이론들이 각각의 종교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현대 지식세계에서는 빈 서판이 세속종요가 되었음
1. 공식이론
2. 실리퍼티
3. 최후의 성벽
- 우리가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혁신시킨 인지혁명의 5가지 개념
(1) 정신세계는 정보, 연산, 되먹임의 개념을 통해 물리적 토대를 가질 수 있다.
(2) 마음은 결코 빈 서판이 아니다. 빈 서판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마음속의 유한한 조합 프로그램에 의해 무한한 행동이 산출될 수 있다.
(4) 다양한 문화에 산재하는 피상적 차이 밑에는 보편적인 정신 메커니즘이 놓여 있다. : 신화나 우화에서 군사적 지령까지도 어떤 내용이라도 어떤 언어로든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든 언어가 같은 천으로 지어졌다는 것을 보여줌
(5) 마음은 상호작용하는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계이다. : 인지혁명 이전에 해설자들은 이성이나 오성과 같은 거대한 블랙박스에 의존했고, 인간 본성에 대해 가령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상하다거나 본질적으로 비열하다는 등의 총괄적인 선언을 남발했음. 그러나 이제 우리는 마음이 일원론적인 힘들 또는 종합적인 특성들이 부여된 균질의 구(球)가 아님을 알고 있음. 마음은 일련의 생각 또는 유기적 행동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 부분들이 협력하는 일종의 모듈임. 마음은 산만한 요소들을 걸러내고, 기술을 습득하고, 신체를 제어하고, 사실을 기억하고, 정보를 일시적으로 보관하고, 규칙을 저장, 실행하는 등의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독립된 정보처리체계들을 가지고 있음. 이 정보처리체계들을 하나하나 분리시키면 가령 언어, 수, 공간, 도구, 생물 등과 같이 서로 다른 종류의 내용을 전담하는 정신능력들(때로는 다중지능이라 하기도 함)이 나옴.
-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도발적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간은 과학의 손길이 순진한 자기애에게 가하는 세가지 심각한 폭행을 견뎌야 했다." 그 세가지는 우리의 세계가 천체의 중심이 아니라 광대한 우주의 한점이라는 사실의 발견, 우리가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동물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의 발견, 그리고 우리의 의식이 종종 우리의 행동방식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뿐이라는사실의 발견이다.
4. 문화의 탐욕
5. 서판의 마지막 항전
- 유기체의 복잡성은 유전자의 수가 아니라 각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들의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규정하는 도표의 복잡성에 좌우됨. 그리고 한개의 유전자가 더해지면 단지 하나의 구성요소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의 수가 곱해지는 것이므로, 유기체의 복잡성은 게놈 속의 활성 유전자와 불활성 유전자의 가능한 조합수에 달려 있음. 게놈의 복잡성이 그 속에 담긴 유전자의 수로 반영되지 않는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더 있음. 첫째는 하나의 유전자가 한 하나의 단백질이 아니라 몇개의 단백질을 생산한다는 것. 둘째, 34,000개의 유전자는 인간 게놈의 약 3%에 해당함.나머지는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아 정크로 분류되는 DNA로 이루어져 있음. 그러나 최근 한 생물학자가 말했듯이 정크 DNA라는 말은 우리의 무지를 반영할 뿐임. 암호화하지 않는 부분의 크기, 배치, 내용이 근처의 유전자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서 단백질 생성에 필요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음. 게놈의 비암호화 보위에 있는 수십억 염기속의 정보는 34,000개의 유전자에 담긴 정보 이상으로 인간의 구체적 발달에서 한 부분을 차지함.
- 새로운 과제로 인한 뇌 조직의 재배치는 특히 사람들이 어떤 감각이나 신체부위를 잃었을 때 극적으로 일어남.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를 읽을 때 시각피질을 이용함. 선천적 청각 장애인들은 수화를 할 때 청각피질을 이용함. 수족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신체의 다른 부위들을 움직일 때 지금은 사라진 그 부위를 담당했던 피질 부분을 이용함. 어린아이들은 뇌에 외상을 입어도 비교적 정상인으로 성장하지만 어른들은 종종 무능력자로 변하고, 심한 경우에는 성인의 언어와 논리적 사고의 기초인 좌반구 전체를 못쓰게 되기도 함.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는, 지각/인지 과정에 따라 뇌 조직이 배치되는 것은 두개골 속의 세포 조직이 정확히 자리잡는 방식으로 영원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뇌 자신이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좌우됨.
2부. 두려움과 혐오
6. 정치과학자
7. 성삼위 일체
- 문제는 인간 본성이 갈수록 마음의 과학, 뇌, 유전자, 진화 등에 의해 설명될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우리가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있음. 평등, 진보,책임, 개인의 가치라는 우리의 이상에는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가? 인간 본성에 반대하는 좌/우익 분파들은 한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옳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그 문제를 대할 때에는 두려운 방어적 태도가 아니라 합리적 태도를 취해야 함.
3부. 인간의 얼굴은 한 본성
- 인간 본성에 대한 걱정은 네가지 두려움으로 요약될 수 있음 :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다르다면 억압과 차별이 정당화 될 것임.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부도덕하다면 인간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은 무의미할 것임. 사람이 생물학적 법칙의 산물이라면 자유의지는 신화가 될 것이고 더 이상 사람들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할 것임. 사람이 생물학적 법칙의 산물이라면 삶의 의미와 목적이 사라질 것임.
8. 불평등에 대한 두려움
9.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
- 인간의 타고난 욕구는 유토피아와 전체주의적 전망-정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종종 똑같은 결과를 낳는다-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임. 대부분의 유토피아를 가로막는 것은 전염병과 가뭄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임. 그래서 몽상가들은 행동을 통제할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선전이 먹히지 않으면 보다 강제적 방법을 시도함. 앞에서 본 것처럼 20세기의 마르크그주의 몽상가들은 이기주의와 가족의 유대가 없는 빈 서판을 필요로 했고, 그 서판을 깨끗이 닦거나 새로운 서판으로 출발하기 위해서 전체주의적 방법을 이용했음.
10. 결정론에 대한 두려움
11. 허무주의에 대한 두려움
- 인간 본성에 대한 과학은 우리의 도덕적 사고를 더욱 예리하게 하고 도덕적 가치의 기초를 더욱 튼튼히 다지는 기초를 제공함. 요약하면 모든 인간의 특성이 똑같기 때문에 차별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 인가에게는 선천적으로 폭력과 착취의 성향이 없기 때문에 폭력과 착취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 행동의 원인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 생물학적 차원에서 우리의 동기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개인적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임.
4부. 너 자신을 알라
12. 현실과의 조우
- 정신적 이미지 덕분에 우리의 경험(대중 매체 이미지 경험도 포함한)은 원래의 사물이 사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생각과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미지들이 실물 그대로 마음속에 다운로드 되어서 우리의 정신을 구성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임. 이미지는 구두상자에 담긴 스냅사진 처럼 마음에 저장되지 않음. 만야 그렇게 저장된다면 어떻게 원하는 이미지를 찾을 수 있겠는가? 이미지는 종류별로 분류되어 방대한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됨으로써, 우리는 그것이 무엇의 표상인가에 따라 이미지들을 평가하고 해석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체스의 명수들은 게임의 진행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지만, 체스판과 관련된 그들의 정신적 이미지는 실물 그대로를 찍은 사진과는 다름. 그들의 정신적 이미지는 가령 어느말이 어느말을 위협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느 말들이 생존 가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지 등의, 게임에 관한 추상적 정보로 가득함.
13. 수렁 밖으로
- 교육은 빈서판에 무언가를 쓰는 것도, 아이들의 고상함이 활짝 피어자게 하는 것도 아님. 교육은 인간의 마음에 선천적으로 부족한 능력들을 보충하려는 과학기술에 가까움. 아이들은 걷기, 말하기, 사물인식, 친구들의 개성을 기억하기 등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가지않음. 물론 그런 과제들은 읽기, 더하기, 연도 외우기 등보다 훨씬 어려움. 그리고 글자 익히기, 셈, 과학 등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감. 종 보편적으로 진화할 수 없을 만큼의 최근 시기에 발명된 지식과 기술이기 때문. 아이들은 결코 빈 수용체나 보편적 학습자가 아니라 특정한 사고와 학습의 도구상자를 갖추고 태어난 존재이며, 설계능력에서 벗어난 문제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그 도구들을 영리하게 보강해야 함.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에 새로운 사실과 기술을 주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낡은 것들을 수정하고 억제해야 함. 학생들은 운동량을 기초로 한 직관 물리학을 졸업한 후에야 뉴턴 물리학을 습득함. 또한 생명력의 본질에 따라 사고하는 직관 생물학을 버린 후에야 현대생물학을 배우고, 설계를 설계자의 의도로 보는 직관 공학을 잊은 후에야 진화를 이해함.
- 교육의 내용은 대개 인지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주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정복하는 과정은 종종 어렵고 따분함.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고, 지위를 획득하고, 운동기능을 습득하고, 물리적 세계를 탐구하는 일에는 선천적인 동기를 발휘하지만, 수학공부 같은 비자연적인 과제에는 자신의 인지적 기능을 적용하겠다는 동기를 반드시 발휘하지는 않음. 따라서 오랜 시간 후에야 보상이 분명해지는 공부라는 힘든 과업을 끈기있게 해나가기 위해서는 학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가족, 또래집단, 또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음.
- 인류학자 앨런 피스크는 민족지학적 문헌을 조사한 끝에 거의 모든 거래가 네가지 패턴으로 분류되고 각 패턴에는 고유한 심리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 첫째는 가족구성원 같은 인간집단이 누가 무엇을 가져왔는가를 확인하지 않고 물건을 공유하는 공동소유(communal sharing)형태임. 둘째는 지배자가 하위계급의 구성원에게서 원하는 것을 압수하는 권위서열(authority ranking)형태임. 그리고 나머지 두 형태의 거래가 이른바 교환임. 가장 흔한 형태는 피스크가 평등일치(equality matching)라 명명한 교환형태임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간에 물자나 호의를 주고 받음. 교환된 물품은 동일하거나, 최소한 매우 비슷하거나 쉽게 비교될 수 있어야 함. 교환 당사자들은 간단한 덧셈이나 뺄셈으로 서로의 빚을 계산하고, 호의가 균등하게 베풀어지면 만족함, 당사자들은 교환행위를 통해 그들이 관계를 맺었다고 느끼고, 때로는 단지 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교환을 수행함. 평등일치와는 정반대로 현대경제의 기초를 이루는 임대가격, 임금, 금리의 체제를 시장가격(market pricing)체제라 부름. 시장가격체제는 곱셈, 나눗셈, 분수, 큰 수로 이루어진 수학과 돈, 신용, 계약서, 복잡한 노동분화를 포괄하는 사회제도에 의존함.
14. 고통의 여러 뿌리들
- 태아발생의 심리학에서 태아는 어머니의 혈류를 가볍게 건드려서 최대한 많은 영양분을 얻어내려 하는 반면, 어머니의 몸은 이를 거부해서 미래의 자식들을 위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 함. 그리고 이런 갈등은 출산 후에도 계속됨.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가 완전히 발육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어머니는 손실을 막기위해 아기를 유기하거나 돌보지 않았음. 아기의 통통한 볼과 때이르게 나타나는 표정반응은그러한 결정을 유리한 쪽으로 돌리기 위해 건강함을 과시하는 일종의 광고일 수 있음.
- 의식은 희귀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얻어낼 방법을 고안하는 데 필요한 신경계 연산의 표현형태임. 우리가 굶주림을 느끼고, 음식을 즐기고, 섬세한 미각으로 수많은 매혹적인 맛을 분별하는 것은, 진화의 역사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가간에 음식이란 것을 얻기가 그토록 힘들었기 때문임. 우리는 보통 산소가 아무리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해도 산호에 대한 갈망이나 기쁨이나 매혹을 느끼지 않음. 그것은 단지 숨만 쉬면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
15. 신성한 체하는 동물
5부. 주요 쟁점들
16. 정치
17. 폭력
- 인간의 신체와 뇌를 볼때 우리는 공격을 위한 설계의 직접적 증거를 곳곳에서 보게됨. 남성의 신체크기, 힘, 상체골격이 더 큰 것은 진화의 역사가 남성들간의 폭력적 경쟁으로 점철되어 왔음을 폭로하는 동물학적 증거임. 그 밖의 증거로는, 테스토스테론이 지배성향과 공격성이 미치는 영향, 분노의 감정(송곳니를 드러내고 주먹을 쥐는 반사작용으로 완성됨), 싸움-도피(fight or flight)라는 확실한 이름이 붙은 자율신경계의 반응, 뇌의 억제시스템이 (알코올, 전두엽이나 편도의 손상, 세로토닌 대사작용과 관련된 유전자의 결함에 의해) 고장났을 때 변연계의 회로에 의해 공격적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 등이 포함됨.
- 개인적인 명예 또는 국가적 명예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보기보다 어리석은 짓은 아님. 왜냐하면 억제의 논리때문. 적대적 환경에서 개인과 국가는 자신에게 해를 입히고 이익을 취하려 하는 누구에 대해서든 기꺼이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선전해야 함. 그렇게 하면 아무리 사소한 모욕이나 침해에 대해서도 반드시 복수를 한다는 평판을 유지할 수 있음.
- 리처드 니스벳과 도크코언은 명예의 문화에서 폭력적인 문화는 법의 손길이 닿지 않고 가치 있는 재산들이 쉽게 도난당하는 사회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줌. 동물을 키우는 사회는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함. 목축을 하는 사람들은 작물을 재배하기에 부적합해서 정치의 중심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 사는 경향이 있음. 그리고 그들의 주요 재산인 가축은 농부들의 주요재산인 땅에 비해 쉽게 훔칠 수 있음. 목축사회에서는 눈 깜짝할 새에 전 재산을(그와 함께 재산을 모으는 능력까지) 빼앗길 수 있음. 이런 환경에서 남자들은 여차하면 피의 보복을 감행하겠다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데, 그 대상에는 가축도둑 이외에도 그들을 가축도둑에게 손쉬운 재물처럼 보이게 만드는 무례한 행동을 함으로써 그들의 결단력을 시험하는 모든 사람이 포함됨. 스코틀랜드 고지인, 애팔래치아 산지인, 서부개척시대의 카우보이, 마사이의 전사, 수 인디언, 드루즈와 베두인 부족, 발칸의 씨족사회, 인도차이나 산지인이 대표적인 예임.
18. 성
- 많은 포유류의 경우 영역이 넓으면 넓을 수록 이는 공간배치의 기하학을 이용해 돌아다니는 능력이 그만큼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 영역이 더 넓은 쪽은 수컷들이고, 인간의 식량수집인도 여기에 해당함. 남자들이 정신지도를 더 잘 이용하고 3차원의 물체를 정신적으로 회전시키는 심적 회전을 더 잘 수행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님
- 유전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남녀 모두 어머니에게 물려받음)의 다양성은 Y염색체에 있는 DNA(남자들이 아버지에게서 불려받음)의 다양성보다 훨씬 큼. 이것은 수만년 동안 남자들의 번식성공률이 여자들보다 큰 편차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 즉 어떤 남자들은 여러 명의 자식을 낳고 어떤 남자들은 한명도 낳지 못한 반면(그 결과 소수의 Y염색체만 남음), 대다수의 여자들은 보다 고르게 분포된 수로 아이를 낳았을 것임. 수컷들은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하고 암컷들은 가장 우수한 수컷을 고르는 성 선택은 바로 이런 조건하에서 탄생했음.
19. 어린이
- 10~20년 동안 아이에 집착하는 양육방법은 진화 역사상 아주 최근의 관습임. 식량수집 사회에서 어머니들은 다음 출산때까지 2~4년 동안 아이를 엉덩이나 등에 업고 다니면서 아이가 요구하면 젖을 먹임. 동생이 생기면 아이는 형, 누나, 삼촌들로 구성된 놀이집단에 던져지고, 어머니의 모든 관심은 동생에게 집중됨.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모인 환경에서 잘 헤치고 나가거나 가라않게 됨.
20. 예술과 인문학
6부. 인류의 목소리
- 빈서판은 매력적인 관점이었음. 그것은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적 편견을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들 것을 약속했음. 그것은 인종대학살을 부추기는 사고방식을 가로막는 견고한 보루처럼 보였음. 그것은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병폐에 대해 성급한 운명론에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게 했음. 그것은 어린이, 토착부족, 하류계층의 처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일깨웠음. 이렇게 해서 빈서판은 세속신앙의 일부가 되었고 우리 시대에 일반적인 품위를 구성하는 요소로 통하게 되었음. 그러나 빈서판에는 어두운 측면이 있음. 빈서판으로 인해 인간 본성에 공백이 있었고, 전체주의 적인 체제가 그 공백을 열심히 채웠지만 그것은 전체주의의 대학살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 그것은 교육, 양육, 예술을 사회개조를 위한 형식으로 악용하고 있음. 그것은 집 밖에서 일하는 어머니들과 자식을 원하는 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들에게 고통을 안김. 그것은 인간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생명, 의학연구를 불법화하려 하고 있음. 그것의 필연적 결과인 고상한 야만인은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 사람이 아닌 법의 통치에 대한 경멸을 부추김. 그것은 우리의 인지적, 도덕적 결점을 보지 못하게 함. 그리고 정책의 문제에서는 감상적 독단을 내세워 효과적인 해결책을 가로막음.
- 빈서판은 우리가 진실이기를 희망하고 기원해야 할 어떤 이상이 아님. 오히려 그것은 우리의 보편적 인간성, 우리의 선천적 관심사, 우리의 개인적 선호를 부인하는 비인간적 이론임.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잠재력을 찬양하는 것 같지만 실은 정반대임. 우리의 잠재력은 텅 빈 서판의 수동적 공백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복잡한 정신적 기능들의 조합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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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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