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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경계

인문 2014. 10. 11. 17:49

 


생각의 경계

저자
김성호 지음
출판사
한권의책 | 2014-0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나의 생각은 정말 나로부터 온 생각인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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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은 지나치게 단순해서도 안되지만 가능한 단순할수록 좋다(Make things as simple as possible, but not simpler)고 말했음. 같은 맥락에서 그는 또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김. "누구나 일을 더 크고 복잡하게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그 반대로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천재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Any intelligent fool can make thing bigger and more complex, It takes a touch of genius and a lot of courage to move in the opposite direction). 사물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현상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의미
- 내가 어떤 사람과 인간관계가 불편하다는 말은 내가 그 사람을 포괄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 그 예외적인 상황이 상대에 의해서 야기되었다면,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가치관에 따라 그 행동을 했는지를 아는 것임. 절제력이 부족해서 그랬을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음.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건 행동의 근본원인, 즉 상황의 매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되면, 나와의 관계에서 분리시킨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 상대가 이해못할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자기중심적 가치관에 근거했던 절제력이 부족해서건, 그 사람의 전부를 상황의 원인으로 인식해버리면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거나 구체적 분류를 하기 어려워짐. 이럴때는 사람대 사람의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기 마련
- 분센 버너를 고안했던 화학자 로베르트 분센은 어떻게 하면 가스불꽃을 통해 가스성분을 알아낼 수 있을까 연구하다가 물리학자 키르히코프를 만나 우연히 가스성분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음. 이야기를 듣던 키르히코프는 곧바로 프리즘을 사용해서 빛을 분석해보라고 조언. 이 방법은 나중에 우주론 연구에 중요한 방법으로 발전. 물체가 연소할 때 내는 빛의 파장이 물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던 키리히호프는 분센이 고민하는 주체를 빛의 파장이라는 지식에 투영했던 것
- 사람에게는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싶은 것만 믿으려는 성향이 있음. 이것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 "일단 거부 --> 비판적 인식 --> 차이비교 --> 지식 재구성 또는 원상유지"의 고정을 따른다는 인식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
- 생물신경학자들에 의하면 아이들은 신경세포간의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네살이 되면 시각피질의 시냅스 밀도가 높아지고, 열한살이 되면 전두피질에 있는 시냅스의 밀도가 높아짐. 시각피질은 당연히 시각과 직접적 연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각적 사고 및 상상력과도 연관이 있음. 이 연령대에 도달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두드러지게 왕성해지는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그와 연관된 뇌 부위의 시냅스가 조밀해지기 때문. 취학적 아이들이 시각피질에서는 지나치게 많거나 약한 신경접속이 선택적으로 제거되는데, 이런 작업은 6년간 지속된다고 함. 이와 같은 선택적 시냅스 강화현상은 아이들이 커갈수록, 특히 다양한 언어를 접하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있을수록 영향을 많이 받음. 이는 더 많은 시냅스들이 좌반구가 언어문법을 전담하게끔 정리된다는 것을 의미. 야생에서 자라다 구조된 아이들은 네살에서 일곱살, 또는 여덟살에 그 시기에 필요한 언어적 자극을 받지 못했기 대문에 언어기능이 특화되는 선택적 강화현상이 나타나지 않음. 따라서 적절한 언어자극을 받았던 또래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따라잡기 어려움. 언어자극에 따른 뇌세포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그 자극에 상응하는 지식부분이 반응하지 않는 것임. 즉, 언어자극을 제대로 투영받을 수 있는 지식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
-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수받으면서 되새기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뇌 안에서 지식의 재구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물에 씻겨가듯 뇌에서 지식이 사라짐. 지식을 받아들일 때 뇌는 쉴 새 없이 지식의 분류작업을 하는데, 분류가 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통해 해결하거나 별도로 임시저장을 하게 됨. 이때 되새김질을 통해서 기존의 특정 지식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이 새롭게 이해되거나 해석되면서 지식의 재구성이 이루어짐. 이러한 되새김이 없으면 과포화상태의 지식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면 뇌 안에는 새로운 분류항목이 추가됨. 이렇게 추가된 지식은 뇌안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때문에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더 확보됨. 마치 산호초 겉면의 돌기 위에 작은 돌기들이 새로 생겨나는 것과 같음. 같은 정보가 주어진다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지식의 과식상태가 되고 어떤 사라에게는 기존지식에 무리없이 흡수됨. 지식의 과식상태는 아무런 필터를 거치지 않고 들리고 보이는 대로 녹화 또는 녹음하는 것과 유사함. 극단적 과식상태는 셰르셰프스키식 기억임. 완벽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는 모든 언어적, 비언어적 자극을 이미지로 기억하였음. 정보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지식의 재구성과는 관계없음. 엄밀한 의미에서 그의 두뇌는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력된 정보를 저장하는 컴퓨터 저장장치와 같았음. 이보다 낮은 단계인 지식과식 상태는 지식의 분류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입력한 형태임. 지식을 받아들일 때 분류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과포화상태의 지식은 오히려 두뇌활동의 효율성을 저하시킬 수 있음. 이런 상태로는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분류된 지식체계가 없거나 있어도 찾아쓸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음.
- 잠이 들면 뇌의 중심부에 있는 해마체와 뇌의 중심부를 둘러싼 신피질간에 긴밀한 정보교환이 이루어짐. 해마체는 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신피질은 논리적 사고, 명령, 지식의 축적과 활용 등 다양한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 감각기관이 잡담이나 소음 등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단절되면 해마쳉 축적된 정보가 신지필로 전달되고, 신피질에 저장된 다른 관련 지식과 연결되면서 지식 재구성이 이루어짐. 신피질 역시 외부 자극이 없는 수면상태가 되어야 비로소 지식 재구성 및 저장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됨. 수면이 어떻게 기억을 단단히 정착시키는지는 아직 신비에 싸여 있음.
- 청소년에 대한 사상교육은 그 영향이 거의 평생에 걸쳐 유지되므로 그만큼 중요. 사람은 일단 특정한 사상적 지식이 형성되면 다른 사상적 지식을 접할 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거부 --> 비판적 인식 --> 차이비교 --> 지식 재구성 또는 원상유지' 과정을 거치게 됨. 윤리/사상적 지식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처음에 어떤 내용을 누구한테 어떤 방식으로 전달받느냐에 따라 지식 형성의 내용과 강도가 결정됨. 객관적이고 공적으로 타당하다고 인정받은 지식을 전달받느냐 아니면 개인의 주관적이고 특수목적적인 지식을 전달받느냐에 따라서 청소년들의 윤리/사상적 지식이 건강하게 또는 병적인 상태로 평생동안 유지될 수 있음.
- 뇌 안의 지식은 생리적으로 자신과 다른 내용이 전달되면 불편한 상태가 됨. 낯선 사람을 살피는 것처럼 뇌 안에서는 생소한 지식을 살피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침. 레고를 맞출 때 레고 부품을 어디에 끼울지 궁리하면서 현재 조립중인 레고와 새로운 레고부품을 대조하고 비교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도 비판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함. 따라서 처음에 구축한 지식이 객관적이고 타당한 것이 아니면 나중에 객관적이고 타당한 지식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힘든 재건축 과정을 거쳐야 함. 문제는 지식이라는 것이 건물을 짓고 부수듯 기존의 것을 깡그리 허물고 새로 쌓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인 부분 수정과 보수과정이 필요함.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재건축하는 과정은 충분한 시간과 숱한 시행착오를 수반하기 때문. 재건축이 완성될 때까지는 기존 지식에 의한 시행착오가 무의식적으로 발생함. 이것은 스트룹 문제에서처럼 빨간색으로 쓰인 파랑이라는 글자가 주어졌을 때 글자의 색깔(빨강)을 읽허야 하는데 글자자체(파랑)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시행착오와 유사함. 뇌안에서 글자가 아니라 글자의 색깔을 말해야 한다는 재건축 작업이 완료되어야 스트룹 문제를 실수 없이 처리할 수 있음.
- 미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어스는 기호학, 화학, 실험심리학, 경제학, 언어학, 과학사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모든 지식은 경험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것은 단지 인간의 타고난 동물적 본능으로부터 발전한 것이다고 했음. 즉, 자연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지식공감대를 만들어줌. 사람은 자연이 보여주는 풍경을 보고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퍼뜨려주는 냄새를 맡음. 그리고 언어를 통해 자연에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 이때 전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자연에 대한 공통적 지식이 있기 때문. 공통된 지식은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도 옴.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엄마와 아빠, 형제, 친척, 마을, 학교, 친구, 사회로부터 거의 동일한 것을 배움. 어린이들은 예의범절, 언어, 교통법규 등 그 사회의 공통적인 질서를 가정과 학교에서 배움. 따라서 성장기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자란 아이들은 그 사회에서 상식으로 여겨지는 지식공감대가 제대로 갖추어질 수 없음. 이러한 지식 공감대의 결손은 성인이 되어서도 원활한 인간관계나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주는 주요한 원인이 됨. 어려서부터 주위 환경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그만큼 세상에 대한 지식공감대의 폭이 넓음. 주위환경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보고들은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침
- 아이한테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르치는 것은 언뜻 쉬워보이지만 부모의 명철하고 냉정한 분별력을 요하는 일. 부모는 일관성을 갖고 아이를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함. 아이는 가르침이 몸과 마음에 익숙해질때까지 무의식적으로 자기방식을 고집하고 반항하기도 할 것임. 그럼에도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게 하는 부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사랑에 근거해야 함. 아이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를 배우기 때문. 즉 배움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 꽃을 사람으로 보고 버섯을 요정의 계단이라고 상상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게씀 곧이곧대로 강요한다면 그들의 상상력이 얼마나 훼손될지 생각해보라. 브룩스는 상상력을 제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위축시키는 요즘 시대를 안타까워 함. 요즘의 장난감은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놓지 않음. 컴퓨터 칩이 사고를 대신해줌. 캐릭터들은 이미 정해져 있고, 모든 인형에는 필수 액세서리들이 다 딸려 나옴.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없고 그럴 필요가 없는 아이들은 물질이 갖고 있는 다른 가능성과 용도, 목적을 깨닫지 못함. 어떤 사물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가가 아닌 그것이 무엇이 될까를 생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사물을 전혀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음.
- 인텔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됨. 메모리 반도체 기업(68~85), 마이크로 프로세서 기업(85~98), 그리고 인터넷 기반 구축 기업(98이후)임. 주력 제품이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프로세스, 인터넷 관련 각종 반도체 부품 및 완제품으로 바뀌어온 셈. 각 시대는 각 CEO의 임기와도 맞물림. 첫번째 시기는 고든 무어(68~87), 두번째 시기는 앤드 그로브(87~98), 세번째 시기는 크레이그 배럿(98~05)과 폴 오텔리니(05~)의 CEO재임시기와 거의 들어맞음. 그렇게 한 시대가 바뀔때마다 인텔은 사업구조 자체를 탈바꿈 시켜왔음. 이런 격변에 대처하는 인텔의 리더십은 독특함. 다른 기업과 달리 최고경영자뿐 아니라 중간관리자를 비롯한 직원들의 의사를 대폭 반영하기 때문. 이른바 수평적 지식공유 문화임. 80년대 중반,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 퇴출을 고민할 당시 CEO였던 고든 무어는 망설였음. 한 고위간부는 인텔에서 DRAM을 포기하는 것은 포드사가 차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음. 고위 경영자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일부 중간관리자들이 스스로 움직임. 공장 관계자들은 점차적으로 CRAM대신 마이크로프로세스의 생산비중을 늘림. 사내 자원관리자들도 DRAM 생산에 대한 자원배분을 뒤로 미룸. 이들은 인텔의 기존 사업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윤이 상대적으로 높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업으로 회사를 운전해감. 로버트 버겔만 스탠포드 교수는 인텔이 공개적 토론과 지식의 힘을 직위로 억누르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변화라고 분석. 폴 오텔리니는 개방적이고 평등을 중시하는 문화를 인텔의 근본저력으로 꼽았음. 인텔은 수평적 문화를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더 강해지는 특성을 지녔다는 것임
- 무제한적이면서 감각적인 발상으로 상상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우뇌가 발달한 성인으로 자라남. 어린 시절 제한없는 상상놀이는 우뇌개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킴. 미국의 뇌신경학자 로버트 대처의 뇌발달 5년 주기설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만함. 어릴때부터 논리훈련에 치중하는 것은 마치 숲속의 어린 넝쿨나무를 뽑아서 화분에 심은 뒤 넝쿨이 멋있는 기린 모양으로 자라도록 미리 지지대를 기린모양으로 만들어놓은 것과 같음.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가지가 넝쿨 지지대를 벗어나면 지지대에 다시 묶어둠. 넝쿨은 지지대를 그대로 타고 자라서 점차 기린모양이 됨. 그것을 바라보는 화분주인은 만족해함. 그리고 넝쿨이 충분히 자라서 지지대를 완전히 뒤덮으면 넝쿨이 기린 모양을 계속 유지하도록 잔가지들을 다음어줌. 어린아이를 논리적으로 훈련시키려는 부모나 교사는 이런 화분주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 어린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할 준비가 안 됨. 논리적 사고에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접속사를 사용하게 되어 있음. 그러므로나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의 접속하는 인과관계와 논리에 대한 익숙한 지식이 있을 때 가능한데, 아이의 지식은 대부분 감각적이기 때문에 -이다, 아니다 수준이지, -이기 대문에 -이다 수준은 안됨. 아이들은 언어를 논리적으로 배우지 않음. 아이들은 감각과 직관으로 얻은 것들을 점점 체계적으로 엮어 나감. 쉬운 예로 지식이 어느정도 갖추어 지기 전에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모름. 남의 행동을 보고 그 의도를 읽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거짓말을 꾸며낼 수 있게 됨.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
- 지식은 경험에 바탕을 두고, 경험은 자연현상이나 일상적 삶을 통해 얻어짐. 자연현상은 일정한 질서안에서 움직이고, 그에 터를 둔 사람들의 세상도 이런 질서에 따라 움직임.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지식은 질서의존적임. 이 질서는 자연계의 법칙, 사회적 윤리와 같이 어떤 체계를 구성하는 구성원 또는 구성물 사이의 관계법칙을 포함. 그렇기 대문에 우리의 지식은 그 자체가 자연이 지닌 질서적 특징을 갖고 있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지식요소들 사이에는 레고조립식 관계가 성립함. 그러나 그 지식이 예시의 단계를 넘어서 추상화 단계로 넘어가면 그 지식은 더 이상 레고조립형이 아님. 정상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산을 연상하게 됨. 그러나 산과 정상이라는 레고조립식 관계가 추상화되면 인생의 정상, 능력의 정상, 사랑의 정상 등으로 정상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게 됨. 일상적 언어생활을 들여다보면 은유나 환유의 방식으로 의미를 추상적으로 접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 특히 시나 노랫말은 은유나 환유적 표현을 많이 사용.
- 창의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있음. 건축물의 형태와 색채에 따라 창의적 사고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 사례임. 미국 미네소타대 조안 마이어스 레비 교수는 천장의 높이가 각각 3미터와 2.4미터로 다를 뿐 구조는 같은 두 방에 100명의 피험자를 나눠놓고, 동일한 문제와 퍼즐을 풀게 했음. 그 결과 높은 천장아래서 문제를 푼 사람들에게서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음. 반면 낮은 천장 쪽 사람들은 정해진 범위의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데 강점을 보임. 09년에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줄리엣 주 교수가 색과 창의성의 상관관계를 입증해 보임. 600명에게 컴퓨터로 퍼즐을 풀게 하면서 문제의 배경색으로 빨간색과 파란색을 사용. 그 결과 빨간색을 배경으로 문제를 푼 그룹은 기억력과 주의력이 필요한 단어암기, 철자법 점검 관련 점수가 높았음. 반면 파란색을 보고 문제를 푼 그룹은 창의력이 필요한 조각퍼즐 맞추기 등에서 훨씬 우수한 성적을 거둠.
- LG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높아진 여론 쏠림의 파고'라는 보고서에서 인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00대 기업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경험한 위기는 악성 유언비어와 같은 정보관련 위기로, 그 피해를 입은 기업이 무려 37%를 차지했다고 함. 사람들이 그만큼 정보와 여론에 쉽게 동조되고 휩쓸린다는 반증. 반대 의견이 나오면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상당한 지식 재구성의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회적 현상은 대개 그 치우침 자체로 인해 사회가 붕괴할 위기에 놓일 때까지 진행됨. 이러한 극단적 치우침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건 논리적으로 균형잡힌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제공되야 함. 마치 사람의 몸에 영양을 골고루 제공하는 것과 같음.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먹다보면 그 사람의 몸은 편식에 맞게 적응된 상태에서 생리적 치우침 현상이 나타남.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소화기관도 그러한 음식에 적응적으로 진화하여 보통 사람들은 맵다고 느끼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먹게 됨. 결국 이와 관련된 질병으로 심한 위장장애를 겪은 뒤에야 비로소 보통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게 될 것임. 이미 매운 음식에 맛을 들인 사람에게 매운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충고가 소용없는 이유는 본인이 몸메 안좋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 이런 사람들은 나는 자극적인 것이 좋은데 왜 못 먹게 하느냐는 식의 거부반응으로 일관. 이런 경우 속쓰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전문의가 위벽이 얼마나 헐었는지를 보여주면서 의학적으로 경고하면 그제야 알아들을 것임. 한 집단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은 그 집단의 건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반대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의견들의 교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집단은 매우 건강한 집단임. 다른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을 동일시하는 집단에서는 생각의 고착현상이 높음. 반면 다른 것을 여러 의견들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집단에서는 나의 생각 또한 많은 의견들 중의 하나로 인식. 이런 집단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일단 의견을 존중함. 논리적 타당성이라는 균형유지 장치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 구성원 모두 합리적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그래서 더욱 의견교환이 자유로움. 따라서 생각의 치우침이나 소용돌이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낮음. 에릭 호퍼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을수록 집단적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남의 말을 비판적으로 경청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거나, 의도적으로 특정의견쪽으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거나, 원활한 의견교환을 억제하는 사람들이 많은 집단에서는 집단적 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음. 사람들 사이에 생각이 물 흐르듯 흘러가지 않고 한곳에 갇혀 있는 모습. 이렇게 되면 생각은 발전하지 못하고 화석처럼 굳어지게 됨.
- 에디슨은 독특한 사원채용 방식을 고수. 그는 지원자를 면접할 때 점심식사를 같이 함. 식당에서 수프를 먼저 주문하고, 면접자가 수프에 소스를 먼저 넣으면 그를 채용하지 않음. 그 면접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고정관념에 많이 묶여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 그는 고정관념이나 습관에 지배받는 사람은 창의적 발상을 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디거나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음.
- 주전자 속의 끓는 물이 수증기를 뚜껑을 밀고 나오는 것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면이지만 여기에 착안해 증기의 힘을 증기기관차에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제임스 와트 한 사람이었음. 도꼬마리 열매를 둘러싼 가시는 흔히 볼 수 있고 그 가시를 통해서 열매가 옷에 들러붙은 경험을 한 사람은 많지만, 그 가시로부터 옷의 찍찍이, 일명 벨크로를 처음으로 고안해낸 사람은 스위스의 전기기술자 조지 드 메스트랄임. 그는 휴가차 개 한마리를 데리고 사냥을 다녀오면서 개와 자신의 옷에 붙어 있는 도꼬마리 열매들을 털어내다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 봄. 가시의 끝이 낚시바늘처럼 휘어서 아무것에나 잘 들러붙고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오늘날의 찍찍이를 고안.
- 에어 아시아사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오래된 항공기 2대와 빚 1100만 달러가 전부인 말레이시아 국영항공사를 25센트에 인수. 마하티르 모하마드 당시 말레이시아 수상은 페르난데스 회장의 인수를 허가하면서, "당신은 항공사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함. 마하티르 수장도 아마 항공업계가 안고 있는 갇힌 사고의 문제점을 간파한 것으로 보임. 실제로 에어아시아는 2012년 세계 3위의 저가항공사로 성장. 2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세계적 제약회사 다케다약품의 하세가와 야스치카 사장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연구자의 자부심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하면 독이 된다고 경고. 자부심이 집착으로 발전하면 자기가 개발하지 않은 기술에 대하여 배타적 자세를 갖게 되고, 여간해서는 외부의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고의 고립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하세가와 사장은 이런 연구자들이 있는 집단에서는 신약개발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단언.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는 7000~8000명의 연구자가 있고, 연간 10조 규모의 연구비를 투자. 그렇다고 세계에서 신약을 가장 많이 개발하는 것은 아님. 제약산업의 역사로 볼 때, 200명 정도의 작은 연구단위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함. 지난 10년간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약품의 60%가 대학과 바이오 벤처 기업에서 나온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수긍할 수 있음.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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