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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계

경제 2014. 12. 25. 12:32

 


제2세계(SECOND WORLD)

저자
파라그 카나 지음
출판사
에코의서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 중 EU '新 빅3'의 치열한 격전지 제2세계 현장보고서 미...
가격비교

- 다가오는 세계질서는 다중심 체제일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음. 중국은 기본적으로 지역열강에 머무를 것이고, 일본은 더욱 민족주의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며, 유럽연합은 자신이 직접 관할하는 영역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지 못할 것이고, 인도가 중국의 라이벌로 부상하고, 러시아가 부활하고, 이슬람 왕국들이 지정학적 세력으로 입지를 굳히리라는 것임. 이런 견해는 훨씬 더 깊은 현실을 무시하고 있음. 그것은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이 이미 세계의 총체적 권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들이 그어떤 나라도 자신의 세력권을 파고들지 못하게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사일임. 러시아, 일본, 인도는 군사적으로나 그밖의 다른 면에서나 전지구적 존재가 될 수 없음. 그들은 슈퍼파워가 아니라 자신이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음으로써 세 슈퍼파워의 지배력을 보강하거나 약화시킬 수는 있지만 지배를 막지못하는 균형자일 뿐임.
제1부_유럽연합의 뉴 프런티어_동유럽
*서론 브뤼셀 - 새로운 로마
- 유럽연합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자신감 넘치는 경제파워로서 무역분쟁이 발생하면 이따금씩 미국에 벌을 줌. 유럽의 우월한 통상과 환경기준은 글로벌 리더십으로 당연시되고 있음. 대다수 유럽인은 미국의 생활방식이 심각하게 타락했고, 빌린 돈 위에 구축되었으며, 사회적 보호장치가 없어 위험하고 냉혹하며, 생태학상으로 파멸적이라고 봄. 반면 유럽은 자유기업과 사회주의의 중간방식이라는 토인비의 염원을 달성해왔음.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은 미국보다 규모가 훨씬 큰 인도주의의 공여자임. 그래서 남미나 동아시아 등지에서는 미국식 변종보다는 유러피언 드림을 모방하고 싶어함.
*러시아 사라져가는 제국
*우크라이나 익어가는 유럽의 꿈
- 유럽의 에너지 다변화 노력에 우크라이나의 원자력산업 부활의지가 결합할 경우, 이는 유럽의 부유한 소비자에게로 가는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수송관으로 이동된다는 점과 더불어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인상이나 공급억제 위협을 해올 때 그에 맞설 비장의 카드가 되줄 것임. 이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횡포에 재치있게 응수할 수 있음.
*발칸반도 유럽의 능력 시험장
*터키 작은 유럽과 큰 유럽의 갈림길
- 90년대 미국과 유럽연합은 터키를 두고 서로 줄다리기를 벌여왔음.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무게중심은 급격히 유럽쪽으로 기울었음. 미국은 터키가 이라크 침공을 당연히 도울 것이라 여겼지만, 터키 의회는 군사기지를 제공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음. 후세인 정권이 물러난 이라크에서 전개될 쿠르드 민족주의, 자국 영토내에 외국 군부대가 주둔함으로써 발생할 관광수입의 손실을 염려해서였음. 미국이 터키의 군사력에 의존하던 시대착오적 습관에 갇혀있는 동안 터키의 문민 지도자들은 유럽연합의 민주적 책임을 벤치마킹 했음
*카프카스 회랑 지대 유럽과 아시아의 교량
- 새뮤얼 헌팅턴은 기독교국인 그루지야 및 아르메니아와 그 주위의 이슬람교도 국가들 사이의 분쟁은 종식될 수 없다고 주장했음.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이 군사적 지원과 파이프라인, 도로를 제공하여 이 지역 국가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연결고리들을 만들어가는 데서 보듯이 석유가 피보다 더 진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음. 만일 그루지야의 국경이 강화된다면, 그루지야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행태를 청산하지 못하는 데 대한 변명거리를 더 이상 찾지 못하게 될 것임. 총리 주라브 노가이델리가 덤덤하게 고백했듯이 "더 좋은 나라를 만들면 문제의 90퍼센트가 해결된다" 그렇게 되면 그루지야는 부패의 온상에서 벗어나 서방 에너지 안보의 닻이 될 수 있음.
- 아제르바이잔의 미래는 정부가 에너지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것임. 즉, 석유를 기반으로 발전을 이룬 노르웨이처럼 될 것인지, 아니면 나이지리아처럼 자원의 저주를 받아 좌초하여 석유와 금융부문이 중첩되고 정경유착으로 인해 시장이 조작됨으로써 높은 유가와 통화재평가가 초래되는 러시아식 석유정치국가로 남을지가 결정되는 것임.
*결론 유럽의 동쪽 끝은 어디인가

제2부_심장부의 줄다리기_중앙아시아
*서론 21세기의 실크로드
- 중앙아시아는 동서를 이어주는 실크로드인 동시에 노골적인 제국주의적 경쟁의 각축장이었음. 이는 미래에도 달라질 것 같지 않음. 실제로 21세기에도 이 두 측면은 상존할 것임. 사방의 강대국들이 새로 발견한 석유와 가스자원을 확보할 길을 경쟁적으로 모색하면서, 오랫동안 밀봉돼 있던 이 지역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음. 오늘날 그 문을 통해 서방과 동방은 세계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길인 파이프라인, 도로, 무역망 등을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음
- 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빠르게 변화해가는 유라시아 동맹관계는 중앙아시아에서 그 실체를 드러냄. 이전 슈퍼파워인 러시아는 근린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하고, 지금의 슈퍼파워인 미국은 전 지구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추진하고, 신생 슈퍼파워인 유럽과 중국은 자신들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법체계와 신념을 전파하고자 애쓰고 있음. 그러나 오늘날 이지역에서 펼쳐지는 파워게임은 대규모 전진과 퇴각이 반복됬던 과거와 달리 다수 검객이 서로 끊임없이 찌르고 피하며 승점과 패점을 쌓아가는 펜싱경기와 더 유사함. 주요 열강들은 최대한 은밀하게 음모를 꾸밈. 러시아는 무기를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한편으로는 에너지 기반시설들을 사들이고, 미국은 전방 병참기지의 네트워크를 연못위의 수련모양으로 유지관리하면서 자국의 헤비급 석유회사들의 활동을 고무함. 그런가하면 유럽은 경제와 제돌르 근대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중국은 시장에 저가 상품들을 봇물처럼 쏟아놓으며 인프라 개선을 시도하고 있음
*러시아 중국의 식민지가 돼가는 아시아 땅
- 러시아는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그마저도 광대한 영토전역에 퍼져있어 인구통계학적인 의미에서 더 이상 국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임. 게다가 서쪽에서는 유럽이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던 지역을 차례로 흡수하고 동쪽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의 영토를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어서 향후 수십년 이내에 러시아의 지도를 그려야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큼.
*티베트와 신장 황금알을 낳는 전리품
- 티베트와 신장의 불행은 중국이 원하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구하러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는 데서 시작됨. 티베느에는 엄청난 양의 목재와 우라늄과 금이 있으며, 신장은 중국 최대의 석유, 가스, 석탄, 우라늄 금 매장량을 자랑함. 또한 이 두곳은 중국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교역을 할 대 거쳐야 하는 지리적 관문임. 수십년에 걸쳐 군대와 수많은 일꾼들이 중국의 지배를 굳히기 위해 맨손으로 길을 닦아왔음.
- 유라시아를 통일할 능력이 있는 단일한 세력의 등장을 우려하면서 매킨더는 "세계섬(중앙아시아0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호령할 것이다."라고 했음. 세계섬은 과거 어느때보다 더 단일한 몸체가 되 있음. 60년대부터 건설해온 아시아횡단철도를 타고 영국의 애버딘에서 싱가포르나 서울까지 여행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음. 먼 옛날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퇴각하던 오랑캐들은 거대한 적들의 힘이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지는 것을 보았음. 그러나 오늘날 인프라의 축을 따라 뻗어가는 중국의 영향력은 꾸준하고도 자신만만하게 중아아시아 공간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음.
*카자흐스탄 등거리 외교의 성공 신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변방의 꿈틀거림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시련대에 선 봉쇄정책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깊고 깊은 수렁
*결론 유라시아 심장부의 새로운 변화
- 역사를 통틀어 실크로드가 제 기능을 발휘할 때는 언제나 국경이 열리고 모든 나라가 번영을 공유했음. 반대로 길이 막힐 때는 언제나 불안정과 물가인상 분쟁이 발생했음. 하지만 10년간의 실패한 노력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 연방체를 만들어 젝구의 간섭을 초래하는 자원을 공동으로 관리하자'라는 고상한 열망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주권임. 뉴 그레이트 게임에서는 중국이 승리하고 있음. 중국은 뉴 실크로드를 건설하고 1세기 전에 영국과 러시아가 구사한 전략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을 선별해 다시 구사하고 있음. 러시아의 불쾌한 정복방식을 택하지 않고, 영국처럼 완충국과 동맹국을 확보하는 것임.

제3부_ 미국 안마당에서의 파워 게임 _라틴 아메리카
*서론 게임의 새로운 규칙
- 미국은 늘 외부의 적을 찾음. 과거 레이건은 소련이 아시아 유목민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미국을 몰락시키려한다고 주장했음. 지금 일각에서는 중국이 라틴아메리카의 광물자원을 착취하고, 국방 관료들간의 고위급 유대를 진척시키는 사악한 세력이라고 말하고 있음. 그들은 미국이 라틴 군부독재 지원을 중단했던 것처럼, 중국이 한 라운드의 일시적인 천연자원 의존체제를 불러오면서 아메리카의 인권과 민주화 의제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함.
- 공자의 가르침이나 이슬람의 율법같은 아시아 국가에 존재하는 법과 제도에 대한 사회적 계약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음.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헌신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음. 초선임기를 마치는 정부도 드뭄. 라틴문화는 청부 협상으로 일을 진척시키는 따위의 선한 부패에 너무나도 관대함. 그것이 실제로는 악한 부패, 즉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엄연히 작동하는 거대가문의 지배와 정실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연유한 것이며, 부패를 영속화하는 것이란 사실은 인식하지 못함. 이 게이트키퍼들과 권력 브로커들이 삶의 모든 측면을 두루 지배하고, 민주주의는 지도자들이 훔칠 수 있는 것을 훔쳐 달아날 수 있게 하는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함.
*멕시코 아메리카의 교량
- 중미와 카리브 지역의 소규모 시장들을 미국이 전반적으로 무시하면서 다른 세력들이 그 부스러기를 긁어모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음. 실제로 미국의 투자자들 대다수가 중국 같은 나라에서 큰 수익을 찾으려하는 사이, 중국은 중앙아메리카로 시선을 돌려 수출시장인 미국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었음. 또한 중국은 미국이 작은 네메시스(인간의 주제엄은 행위를 응징하는 여신) 쿠바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린 틈을 비집고 들어가 쿠바의 최대투자국 중 하나가 되었음. 중국은 쿠바의 옛 소련 정찰초소까지 차지하고 유전개발에도 뛰어들었음. 오늘날 쿠바의 석유굴착장치 위에는 중국 국기가 나부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복수
*콜롬비아 안데스의 발칸
*브라질 남반구의 중심 기둥
- 90년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여 대규모 수입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거인과 남미 거인의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드러남. 브라질은 철광석, 목재, 아연, 쇠고기, 우유, 곡물, 콩을 수출하고 중국은 수력발전용 댐, 제철소, 제련소에 투자함. 두 나라 사이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브라질은 상당한 액수의 흑자를 냈음. 그러나 한편으로 브라질은 멕시코가 맞았던 것과 똑같은 중국발 섬유 쓰나미를 경험했고, 장난감과 신발산업이 붕괴되는 고통을 겪었음.
*아르헨티나와 칠레 이란성 쌍둥이
*결론 먼로 독트린을 넘어서
- 미국은 10년 이상 냉전시대의 사고의 연속선상에서 그저 라틴아메리카에서 입지를 잃지 않을 방법만 반사적으로 강구해 왔음. 그러나 먼로 독트린의 원칙들, 즉 미국은 해외의 어떤 세력도 라틴아메리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며,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마음대로 개입하고, 각 나라의 경제사정들을 조율하겠다는 원칙들은 모두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임. 21세기 초에 미국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과한 세가지 모델이 이 지역에 등장. 미국의 지배를 전투적으로 거부하고 자력갱생하여 위대한 사회주의를 구현하자는 베네주엘라의 비전이 하나이고, 공동의 경제, 안보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콜롬비아 방식이 그 둘이며, 미국과 실용적, 선택적으로 협력하면서 외교석상에서 더 강한 자기주장을 펼침으로써 협상을 보완하는 브라질의 방식이 그 셋임. 지역의 틀이 차츰 구체화되감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이 관성만으로 지속되지는 못할 것임.

제4부_빅3의 결전장_중동
*서론 산산조각 난 벨트
*마그레브 유럽에서 불어온 변화의 바람
-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을 자비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 묘사하고, 아랍과 아프리카 정부들은 경제는 개방하고 체제는 닫은 중국모델을 열심히 이야기함. 원조를 제공하고 투자를 하며 직업훈련을 시키고 아프리카 전역에 의사까지 파견하는 중국의 종합패키지가 20세기 중엽의 중국-아프리카 혈맹관계를 부활시키며 할수 있는 일은 한다라는 형제애 정신을 입증해보이고 있음. 서방 스타일의 경제적 충격요법과는 대비되는 방식임. 중국은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소프트론을 제공하며, 아프리카로부터의 수입을 10배나 늘려왔음. 갈수록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돼가는 서방측의 원조정책과 경쟁하며 그 기반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임.
- 미국, 유럽, 중국은 모두 아프리카의 정치개혁 압박보다는 에너지 공급선 확보에 훨씬 더 큰 관심이 있음. 중국이 대륙의 빵바구니를 기근과 분쟁의 빈상자로 바꿔놓은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동안, 미국은 5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매일같이 미국에 실어보내는 적도기니의 비인도적인 날강도 정권에 자금을 대주는 길을 선택했음.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낚아채기는 결과적으로 여러나라의 경제기반을 갉아먹고 있음. 중국이 아프리카와 체결한 40개 이상의 무역협정은 중국산 섬유 쓰나미로 이어지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아프리카의 일자리를 없애온 한편, WTO의 틈새는 중국 섬유제품이 아프리카의 수출업자들을 따돌리며 탕헤르 공장에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음. 중국의 많은 죄수 중에서 차출되곤 하는 중국인 석유가스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잠만 자면서 지역경제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음. 중국은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국민들을 제3세계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하는 일만큼이나 이 나라들을 제3세계에 묶어두려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름.
*이집트 관료와 신권정치 사이에서
*마슈레크 길은 어디에…
*이라크 세 토막으로 갈라지다
*이란 선과 악을 다시 묻는다
- 제2세계에서 말깨나 하는 나라들인 브라질, 카자흐스탄, 사우디처럼 이란도 외교적으로 매우 치밀하게 행동하면서 다수의 강국으로부터 동시에 이익을 끌어냄. 그 강국들의 동기가 서로 경합을 ㅂ러이는 경우에는 더욱 손쉽게 이익을 끌어낼 수 있음. 미국은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의 군사적 잠재력에 초덤을 맞추면서 민수용 원자력이나 그 밖의 상업적 필요를 무시해왔음. 유럽연합은 여러해동안 이란의 불법 핵무기 개발과 테러활동을 외면하고 이란의 최대교역상대가 되면서 미국의 경제제재를 약화시켰음. 러시아는 핵기술 제공이 유발할 수 있는 연쇄반응은 거의 감안하지 않고 이란에 원자로 기술을 판매했음.
*페르시아 만 만류는 어느 쪽으로 흐르는가
- 카터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석유 공급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음. 그러나 오늘날에는 냉전기의 소련의 아라비아 침공과 같은 위협은 더 이상 없음. (그런 사태에 대비하여 미국은 사우디의 정유시설을 날려버리는 등의 극적인 음모들을 계획해 놓고 있었음.) 그런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이 지역의 안정과 유가 둘 다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는 자신들의 에너지 공급선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책임을 미국에게 떠넘길 생각을 접게 되었음. 동시에 페르시아만 정권들도 풍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게 되면서, 자기돈을 써가며 미국을 지원하는 것을 제3순위 과제로 멀찌감치 제쳐 놓았음. 그리하여 유럽과 중국이 페르시아만의 에너지 시장에 조용히 진입하기에 이름. 유럽이 페르시아만 협력회의와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동안 아랍은 유럽은행들에 예치된 자신들의 석유자산을 차츰 늘려가며 유러화로 값을 매기고, 뉴욕 대신 런던에 자기네 기업들을 등록했음. 에미리트나 걸프에어와 같은 일급 항공사들은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입하고 있음.
- 9.11 이후의 유가폭등으로 생겨난 거대한 횡재는 70년대의 오일붐 때 익히 본 바 있는 패턴을 다시 한번 연출함. 무절제한 군비지출이 05년에는 무려 400억 달러를 기록. 그러나 서방은행들의 면밀히 조사한바에 따르면, 아랍자본은 더이상 맹목적이지 않음.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인 투자를 받아 그것을 고스란히 제1세계로 되돌려주는 데 비해서 아랍석유수입의 70퍼센트는 아랍세계 내에 대거 재투자되고 있음.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해수담수화, 대학교, 병원, 신항만, 사막에서 솟아나는 수출중심 도시 등의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를 투입해왔음. 아랍 비즈니스계는 동유럽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제2세계 내부에서 일고 있는 집단 자력갱생을 연상시키는 전문화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음. 튀니지와 이집트의 관광산업, 모로코에서 수단에 이르는 농업증진사업, 그밖에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많은 여성을 해방시켜 노동인구에 편입시키는 사업들을 일으키고, 그럼으로써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개발된 정도에 비해서는 부자라는 기존의 패턴에 변화를 불어넣는 것임. 하지만 다시 부자가 됐다고 해서 그들이 얼토당토않을 일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음. 번영을 한순간의 백일몽으로 만든 바 있는 군주제의 부족적 속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게 때문.
- 부는 늘 상대적임. 영국 식민통치기간에는 페르시아만의 많은 아랍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인도로 떠나서는 아라비아로 송금했음. 아라비아의 화폐 역시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였음. 이제 이주의 방향이 역전됨. 수백만의 가난한 인도인, 파키스탄인, 필리핀인에게 두바이 공항은 약속의 땅으로 합법적으로 들어가는 멋들어진 성문임. 하지만 만일 이 아시아인 노동자들이 국민으로 간주되다면, 아랍국들은 영원히 제3세계에 머무르게 될 것임. 광범위한 노동인구가 비참하게 살아가는 조건위에 제1세계의 풍요가 얇은 합판마냥 걸쳐저 있는 모양새일 것임. 그러나 이민자들이 페르시아만 국가인구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고 있음에도, 아랍의 법적, 사회적 규범들이 이민자위에 시민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세가지 기준에 따른 독특한 형태의 아파르트헤이트 구조가 생성됨. 두바이의 50만 시민은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고, 타국적자와의 국제결혼은 터부시됨. 아일랜드에서 인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이주해온 수십만의 전문직은 선량한 주민으로 분류됨. 그리고 1백만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포스트모던 노예제도의 연구사례로서, 인간이하의 존재로 취급됨.
*결론 아라비아의 모래 언덕

제5부_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_동아시아
*서론 중국 중심의 동방 질서
- 미국은 한세기 전에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을 빼앗을 이래 줄곧 바다를 장악해왔음. 미군 최대사령부인 태평양사령부는 다른 모든 미군사령부를 합친 것보다도 더 규모가 크고, 세계의 모든 해군을 동시에 격침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짐. 미국이 환태평양 지역에 집착하는 것은 중앙아시아의 심장부가 세계 권력의 축이라는 매킨더의 테제보다는 니콜라스 스파이크만의 림랜드 이론(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를 둘러싼 주변의 해양을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이론) 이 미국의 대전략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 스파이크만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를 빙 둘러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의 해안지대를 산업과 인구증가가 가장 집중된 중요한 지역으로 보았음. 그래서 그는 심장지대에 대한 매킨더의 유명한 경구를 이렇게 수정했음.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운명을 지배한다."
*아시아의 강국들 중국의 자존심과 유혹
- 아시아 전역이 중국에 흡수되고 있다는 관념이 자라자고 있지만, 싱가포르만은 예외임. 싱가포르의 화교는 자기나라를 경영하는 데서 더 나아가 새로운 중국을 만들고 있음. 따라서 화두는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떤 모델의 중국이 더 우세할 것이냐임. 싱가포르는 지난 20년간 중국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일어켰음. 등소평은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중국을 개방했음. 중국인들이 본토에서보다 더 영리하게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 것임. 토인비가 받은 인상은 반세기전보다 오히려 지금 더 생생함. "싱가포르를 처음 만든 것은 영국기업이지만, 오늘날의 싱가포르는 중국도시다. 중화공영권의 미래수도인 것이다. 싱가포르와 중화공영권은 오래갈 것 같다. 군사력이 아니라 사업을 바탕으로 다져졌기 때문이다."
- 미국은 인도가 중국을 막아내는 울타리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서, 비서방 국가중 가장 크고 부유하며 문화적으로 활기찬 다민족, 다종교의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게끔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음. 그런데 인도는 냉전기의 비동맹에서 다중동맹으로 입장을 바꿈. 미국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쌍둥이 타워라고 선언하면서도 세계질서를 재창출하겠다라는 중국의 계획에 동조한다는 의사를 밝힘. 그러자 미국은 인도를 끌어당기기 위해서 첨단산업 투자, 민수용 핵기술, F-18공동생산과 같은 방위협약, 이민비자 확대 등을 제공. 그런가 하면 중국은 무역협상에서의 동등한 입장보장, 공동석유탐사, 히말라야를 통과하는 통상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무역거래량, 민수용 핵거래 등의 조건을 제시. 인도의 IT회사들은 자국산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하드웨어를 수입해야 함. 중국 최대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인도인 소유라는 사실은 중국과 인도가 점차 통합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대중화공영권
- 말레이시아는 경제성장의 뒷받침아래 인종간 관용이 이루어진(조화는 아니지만) 사례임. 식민주의는 다수의 인도인과 중국인을 반도에 불러왔음. 그로 인해 말레이시아는 50퍼센트의 말레인인, 40퍼센트의 중국인, 10퍼센트의 인도인이 뒤섞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안정을 유지해왔음. 마하티르의 조상은 인도 케랄라주에서 건너왔고, 바디위의 조상들은 아랍인과 윈난 출신 중국인의 혼혈임. 독립할 때 중국인과 인도인에게 시민권이 부여되었는데, 비중국계 말레이인들이 단합하여 주로 도시에거주하던 화교들이 지배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펼쳤음. 65년 싱가포르가 분리된 것은 그런 배경에서 였음.
*미얀마, 태국, 베트남 황금의 삼각지대
*중국 새로운 슈퍼파워의 등장
- 유럽은 자신의 부드러운 힘을 통해 미국의 딱딱한 힘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함. 최소한 미국보다는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음. 유럽과 중국간 무역량은 중미간 무역량을 앞질렀고, 중국의 대유럽 수출 또한 미국의 대유럽 수출보다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짐. 그동안 유럽은 중국에, 늘 바라마지 않던 시장경제 지위를 확보하려면 유럽의 개입을 받아들여야 함을 분명히 해왔음. 중국은 민주화와 인권, 경제개혁에 관해 미국이 넣는 압력은 거의 무시하면서도 유럽의 지침은 은근히 환영하는 분위기임. 사실, 중국이 건설하려는 나라의 모델은 현재 자신의 공식이념인 사회주의와 뿌리가 같은 유럽식 국가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국가임.
- 중국은 외국의 노하우에서 이득을 얻고 제1세계는 현상유지를 위해 진땀을 뺌. 지난날에는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저임금의 부품조립공정만 하청을 주었지만, 바닥을 향한 경주는 끝이 났음. 중국은 이제 전자제품 조립과 모듈제조산업에서 제1세계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과 경쟁함. 독일 노동자들은 연장근무를 하며 자신들이 예전에 훈련시킨 바로 그 노동자들과 경쟁을 벌임. 중국은 심지어 유럽의 무기들을 분해한 후 역설계하여 공급국에 헐값으로 쏟아붇기도 함. 머지않아 상하이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와 폭스바겐을 중국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한 새차를 미국에 내다팔게 될지도 모름.

- 이제는 딱딱한 힘도 부드러운 힘도 잘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서 미국은, 역사는 누구에게나, 즉 미국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음. 고무줄이 늘어날때보다 줄어들 때의 속도가 훨씬 빠른 것과 비슷하게, 제국은 일단 최전성기에 도달하고나면 얼마 못가 곧 무너져 내림.
- 모든 제국이 다 그렇듯이 미 제국의 사망을 생각할 때도 인식상의 일정한 불일치가 있음. 그러나 문명은 "어떤 상태가 아니라 운동이며, 항구가 아니라 항해"라고 토인비는 설명했음. 문명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이해하려면 "우리의 지적인 시야를 경계선 너머로까지 확대해야만" 함. 토인비는 제국의 성격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제국몰락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군사주의와 창조적 소수의 타락임을 발견. 과거의 제국들은 내부의 거짓으로 파멸했고, 소멸하는 제국들이 "야만족의 침입을 받은 데는 제각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력한 무장과 강권 통치자들이 미국의 몰락을 감출수는 없음. 그것이야말로 몰락의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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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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