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코난 도일은 의사로 개업한 <셜록 홈스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지평을 천재였습니다. 그런 도일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요정의 존재를 믿었고,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쏟아 부은 헛똑똑이였다는 사실입니다. 도일은 요정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전자기 이론을 들먹이며과학적으로해명하려고 했고, 어린 학생들이 장난삼아 만든요정 사진 심령현상을 세상에 알릴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이 남긴 사진 자국을요정의 배꼽이라고 우겼습니다.

개인 아니라 조직도 실수를 저지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2004 192명이 목숨을 잃고 2000 명이 다친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조사하면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다가 굴욕적인 사과를 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얼룩진 지문에꽂힌나머지 성급하게 범인을 특정한 탓이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17일자 A27 헛똑똑이들은 자신만의 직관과 감정에 의존한다 기사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오히려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거나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바로잡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는 머리가 좋으면 그만큼 편향과 합리화에 빠져 헛똑똑이가 가능성이 높음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지능의 함정 빠지는 이유는논리 차단실 세워 스스로를 가두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힌 사람은 자기가 정한 목적에 결론을 맞춘다. 논리가 가진 오류는 외면하는 성향도 강하다. 자신만이 모든 것을 안다고 판단해 타인의 의견은 쉽게 무시한다.”

이런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증거에 기반을 두는 지혜입니다. ‘증거 기반 지혜 자신만의 단정과 직감을 의심하고, 관련 증거를 모두 감안해서 사고하는 것을 뜻합니다. 영국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롭슨은 이런 지혜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선소크라테스 효과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어린아이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하면서,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입니다. “나와 거리를 두고 3자가 자신을 관찰하면 열린 마음으로 넓은 관점과 맥락에서 문제를 보게 매몰된 시각을 피할 있다.”

지적 겸손 유용한 도구입니다. 자기 판단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류 가능성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무지(無知)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촉진시켜, 교조적인 추론을 막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전 부검 필요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을 유발할 법한 모든 요소를 추려보라는 것입니다.

증거 기반 지혜 제시하는 사고능력은 지능과 달리 훈련이 가능해서, 누구든 지혜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있습니다. “자신의 실수 가능성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움을 얻어 성장할 가능성을 알아보고,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면 그만큼 보답을 받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