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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유전자

역사 2014. 10. 21. 20:59

 


비즈니스 유전자

저자
페터 푹스 지음
출판사
들녘 | 2005-11-1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영원한 인류의 딜레마-비즈니스인가, 유전자인가 아프리카에서 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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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순수하게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과정과는 다름. 물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암페타민과 같은 신경흥분제를 맞았을 때 비슷한 행복감에 젖는 것이 실제로 페닐에틸아민의 작용 때문일 가능성은 있음. 이와 관련하여 이레노이스 아이블 아이베스펠트는 호르몬 반응의 가설을 발전시킴. 그에 따르면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낄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강한 개인적 결합을 준비시킨다고 함. 옥시토신은 출산 때도 분비되어 산모가 낳은 자신의 아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끼도록 만들며, 똑같은 방식으로 여자는 오르가즘을 느낄 때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만드는 애인에게 그와 같은 애정을 느낀다고 함. 하지만 이는 비약이 심한 가설이며 게다가 이 가설의 근거라는 것이 고작 양과 염소를 대상으로 한 옥시토신 실험뿐임. 우리는 당장 그렇다면 남자는 어째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지 않는데도 자기 품안에 안겨 있는 여자에게 그와 똑같은 사랑을 느끼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음. 체험의 독특한 법칙성은 근본적으로 화학적이고 물리적인 법칙을 통해서가 아니라 신경생리학적 조직의 복잡성을 통해서 설명되는 것이라고 생물학자 콘라드 로렌츠는 말한 바 있음.
- 광활한 초원을 이동하며 살아가던 유목민의 시대에는 뒷간을 따로 마련할 수 없었음. 그래서 사람들은 천막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서 넓은 옷으로 엉덩이를 가린채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봄. 사방이 트여 있으므로 쪼그리고 앉은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기는 해도 보여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은 넓은 옷으로 가려서 해결. 이슬람 교도들이 입는 넓은 겉옷은 바로 이런 기능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교인을 이교도와 구분해주는 역할을 했음. 이들에게 기독교도들은 서서 오줌을 누고 동물처럼 드래내놓고 볼일을 보는 야만인이었음. 교인이라면 쪼그리고 앉아서 겉옷으로 엉덩이를 가린채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당연했음. 이교도는 문화가 없는 동물적 존재이며, 오직 교인만을 문화적이고 인간적으로 보는 이와 같은 차별은 아프리카의 모든 이슬람 사회에서 행해졌고, 이와 결합된 가치평가는 아프리카의 역사에서 자행된 수많은 사건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제시되었음.
- 전사는 사회의 보편적 가치(살인하지 말라)와 목적(되도록 오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라)에 모순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이 모순은 전사를 사회에서 분리할 때만이 해결됨. 그래서 사람들은 전사의 존재에 다른 본질을 부여함.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전사에게는 평소의 모든 가치들을 무시하는 것이 허락됨. 전사의 복장과 장식은 그가 사회로부터 분리되었다는 외적 징표임. 생물학적인 위압적 행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 생물학자들의 오해는 대부분 제복의 형태가 실제로 동물을 모범으로 삼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기인함.
- 일부다처제의 근본적 요소는 안정과 지위의 확립임. 일부다처제의 기능은 남녀를 맺어주고, 아이를 낳고, 가정의 틀안에서 사회적, 경제적 안정을 찾는다는 점에서 다른 결혼형식들과 차이가 없음. 여기서 사회적 경제적 안정의 측면은 자라나는 아이들은 물론 노인이나 과부, 고아, 병자, 신체부자유자들에게도 적용됨. 대부분의 인간사회에는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이 같은 또래의 남자들보다 많음. 또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기대수명이 여자들보다 짧음. 이런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해서 일부일처제의 사회에는 항상 일정한 수이 여자들이 처녀로서 또는 과부나 이혼녀로서 배우자 없이 살아가야 함. 이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난 직후에 특히 심각해짐. 그런데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임. 승자가 누구건 간에 패자는 항상 여자들이었다.
- 일부일처제 사회에는 여자 구하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사회의 내적 평화가 위협받는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문화적 조절장치들이 있음. 예를 들어 신부값도 그런 조절장치의 하나임.
- 모든 사회는 구성원의 규모를 가능한 한 크게 유지하고자 노력함. 이때 집단 내 여자들의 출산능력을 완전히 가동하는 것은 오직 일부다처제에서만 가능. 또한 일부다처제는 자식을 낳지 못하거나 여러차례 임신을 감당할 수 없는 여자들에게도 안식처를 제공함. 사랑을 나누기에는 늙어버린 여자의 문제를 인도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역시 일부다처제에서만 가능함.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를 떠나서 일단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일상적 현실임. 이렇게 볼 때 이혼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수십년 동안 함께 산 아내를 개인적 파산상태로 몰아넣는 것과 둘째 부인을 맞아들임으로써 결혼으 틀을 계속 유지하는 것 중 어느것이 더 인간적인 방법일까?
- 위험의 최소화가 이익의 최대화에 선행한다는 경제원칙은 안전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잘 보여줌. 인간은 취약하고 불완전한 육체를 문화적 발명을 통해 보완할 수 있게 해준 지능 덕분에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을 정도로 위태로운 존재임. 그러므로 미래에 대한 준비는 경제행위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 미래에 대한 준비는 흉작이나 기근 또는 전쟁과 같은 특수한 재앙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경제적 형태의 사전준비를 뜻하는 것은 아님. 그런 것들은 예외적 상황이며, 각 사회는 일정한 문화적 수단을 통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음. 반면 노후나 죽음 또는 그 이후를 경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은 매우 원초적 행위에 속함. 기본적으로 주어진 노후 대책은 자식임. 하지만 이럴 경우 합법적 자식이어야 함. 오직 합법적 자식만이 나이든 부모를 봉양하는 의무를 다하기 때문. 합법적 자식을 두려면 결혼이 사회적 제도로 존재해야 하며, 혈통이나 친족 관계 따위를 관리하는 체계도 갖추어져 있어야 함. 사회형태의 생성과 발전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경제행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지, 생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동물적 번식에서 비롯된 발생사적 유산의 결과가 아님.
- 남편이 이주노동자, 군인, 떠돌이 장사꾼 등으로 몇년 씩 아내와 떨어져 있게 될 경우 부계 사회역사 친권 불확실성의 문제가 발생. 그럴 때 사람들은 임신기간이 2년이상 길어질수도 있다거나 남편의 혼이 항상 아내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가 없는 동안 아내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든 상관없이 남편의 아이로 여길 수 있다는 등의 믿음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만들어냄으로써 문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 이런 종류의 예방적 조치들은 가정비극이나 굴욕감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함. 이렇든 인간은 진화발생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발전시킨 문화적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함.
- 돈의 발명은 경제행위뿐만 아니라 돈을 제작하고 통치하는 정치제도와 사람들과의 관계도 근본적으로 바꿈. 금화나 은화로 된 돈이 화폐가치 이외에 귀금속의 가치도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상당한 양의 돈이 정치적 지배자의 영향에서 벗어나 개인의 수중에 들어 있었음. 이 시기에 상인과 자본가들은 황제와 제후들에게 정치(전쟁) 자금을 제공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했음. 예를 들어 도시가 점령되면 자본가들은 제후들에게 돈을 건넴으로써 약탈과 파괴를 모면함. 하지만 지폐가 도입되면서 모든것이 바뀜. 통치자들은 이제 자본가들의 돈에 종속되지 않았고, 따라서 피지배자층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음. 단 지폐의 도입은 시민들이 국가의 제도와 그것을 통제하는 정치가들을 신뢰할 경우에만 가능했음. 이런 신뢰가 자발저긴 것이었는지 아니면 강요에 의한 것이었는지의 여부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님. 중요한 사실은 현대적 화폐경제가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 생물학자들 중에도 다윈의 자연선택 법칙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음. 볼프강 비클러와 우타 자이프트는 자연선택의 적용을 직립원인까지로 제한하고 있음. 적어도 그 이전까지 인간은 자연선택의 지배를 받았다고 보았음. 콘라드 로렌츠는 83년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음. "인간의 정신을 만들어낸 것은 진화의 창조적 요소들,특히 활발한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인간의 정신은 맹수, 기후, 전염병 등 외부세계의 모든 적대적 침입에 철저히 대처함으로써 자연선택의 영향력을 무력화시켰다." 다위니즘의 신봉자로 꼽히는 에드워드 윌슨도 호모 사피엔스가 자신을 창조한 자연선택을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음을 인정했음
- 세계은행의 빈곤보고서를 비교해보면 그것이 빈곤의 본질적 의미에서 비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세계 은행이 내놓은 것은 세계 각지의 비서구적 문화에 대한 편견으로 만든 왜곡된 이미지에 불과함. 그리고 이것은 유감스럽게도 대중매체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음. 그 배후에 감추어진 이데올로기는 분명함. 아프리카 사람들이 빈곤을 극복하는 길은 서구산업 문화의 생산품을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서구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빈곤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세계은행이 제출한 빈곤보고서의 결정적 약점은 빈곤과 무욕을 혼돈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혼동은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짐. 빈곤은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강요된 포기이자 의식적으로 감지된 부족이지만, 무욕은 삶의 한 형식이며 문화와 종교(윤리)에 근거한 원칙임
- 인도네시아 마카사르족 사람들은 도시의 엘리트들이 여러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에어컨이 돌아가는 집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여기게 되었음. 도시사람들의 부는, 그때까지 가난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마카사르족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가난뱅이로 만들고 그들의 농경문화에 열등감을 안겨줌.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극장과 텔레비전의 보급임. 영화와 드라마는 이곳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서구 산업문화의 생활상들을 보여주었음.
- 극장과 텔레비전의 보급은 제3세계 국가들에게 서양제품에 대한 욕구를 불어일으키려는 자본주의 전략의 일환. 이런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킬 수단이 없을 때 사람들은 가난하다고 느끼게 됨. 이렇게 해서 새로운 빈곤층이 출현하면 불만족, 사회적 불안, 정치적 불안정, 범죄의 증가 등이 그 뒤를 따름. 아니면 거기서 얻은 좌절감이 정치적, 종교적 극단주의로 바뀌어 서양적인 것을 모두 악마의 작품이라고 비난하고, 급기야 서구 산업문화 전체에 대한 투쟁을 선포하기에 이름
- 도덕적이고 경제적 행위에 대한 모든 윤리적, 정치적 담론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문화학적 시각에서만 볼때, 인간의 경제행위는 석기시대 이래로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음. 그때부터 인간은 그들이 사용하는 모든 천연자원을 근시안적 이익에 따라 착취해왔고, 이런 착취를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기술적 도구를 발명해왔음. 이때 인간들이 보인 행동은 코끼리 떼가 그들의 생명줄인 식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 석기시대의 사냥꾼들은 더욱 효과적인 무기와 사냥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유일한 고기 공급원인 짐승들을 별 생각없이 멸종시켜 버림. 현대의 인간들도 기존의 화석연료나 물, 공기와 가은 천연자원들을 미래의 상황을 고려하여 이성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 비산업문화가 자연을 더 책임감있게 다룬다는 생각은 신화에 지나지 않음. 이는 수많은 민족학적 조사들을 통해 입증된 사실임. 인류의 도덕적 진화는 석기시대 이래로 기술적, 경제적 진화의 의붓자식으로 취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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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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