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투자가 워런 버핏은 성공비결을 따르고 싶다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스물다섯 개 목록을 작성해 보게. 그 가운데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다섯 개를 골라 동그라미를 치고, 그 다섯 개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워 그것에 집중하게.”
나머지 스무 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친구가 물었습니다. “자네가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순간, 그것들은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할 목록에 들어간 걸세. 무슨 일이 있든, 최우선 항목 다섯 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까지 나머지 일들에 절대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 되네.”
한국경제신문 1월31일자 B3면 기사 <미루는 습관이 있는 그대, 게으름이 파고들기 전에 행하라>는 미국의 습관전문가 스티브 스콧이 제시한 ‘게으름 퇴치법’을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가만히 보면 그 가운데 꼭 필요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중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면 할 일을 제 시간에 해내며 느긋하게 사는 게 어렵지 않다.”
스콧이 제안하는 훈련법의 핵심은 “중요한 일 몇 가지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에는 신경을 끄라”는 것입니다. 버핏의 일화에서 따 온 ‘25-5 법칙’이 핵심입니다. 먼저 자신의 핵심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 스스로 행복했고, 자랑스러웠고, 만족했던 경험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라.”
그렇게 한다고 게으름이 다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게으름이 파고들 틈이 없도록 견고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스콧은 ‘7단계 습관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①크고 작은 할 일들을 모두 적어본다. ②‘25-5’ 법칙에 맞춰 다섯 가지를 추려낸다. ③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운다. ④다 할 수 없는 일은 정중하게 거절한다. ⑤주간 계획표를 만들고 주간 점검을 실시한다. ⑥매일 실천하는 습관으로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운다. ⑦지금까지의 실천사항을 꾸준히 진행하며,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선정하고, 그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를 중요한 원칙으로 선택하라. 고비를 넘고 나면 그다음은 일사천리로 내달릴 수 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도 게으름 퇴치법으로 요긴합니다. 일을 4분면으로 나눈 다음에 긴급하고 중요한 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등으로 나눠 처리하는 것입니다.
“즉시 해결할 수 있다면 당장!”을 스콧은 강조합니다. 미적거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새길 만한 조언이 많습니다. “큰일일수록 잘라서 공략하기, 전력질주가 필요한 순간, 자신의 행동에 적절한 보상을 약속하기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게으름을 퇴치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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