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씽킹

인문 2015. 2. 22. 16:49

 


딥씽킹 Deep Thinking

저자
성열홍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4-05-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휴머니즘 상실의 시대,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최신 스마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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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초 미디어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와 모든 기술은 인간의 확장물"이라고 표현. 그에 따르면 "의복은 피부의 확장, 바퀴는 발의 확장, 책은 눈의 확장, 전기는 중추신경의 확장"이다. 맥루한은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확장물인 미디어와 기술이 결국 우리의 생활을 지배한다고 주장. 상형문자, 알파벳,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시계와 같은 미디어와 기술들을 통해 우리 인가들은 세상을 접하고 메시지를 수용함. 접속의 시대는 우리에게 행복한 진화를 의미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런 건 아님. 미디어는 수용자의 정신세계를 체계화하고 통제함. 맥루한은 이들 도구에 의해 "우리 신체의 어떤 부분이 마비된다"고 지적. 이미 맥루한이 예견한 말은 현실화되었다. 인터넷이란 문명의 도구가 우리의 두뇌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 우리는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주기억장치이자 내장하드인 머릿속에 저장하지 않고, 외장하드인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 스마트기기가 발달하는 만큼 더 많은 정보가 두뇌에서 스마트기기로 이동. 어쩌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그야말로 멘붕이다.
- 디지털 시대의 권력변동에 주목하고 있는 미래학자 니코 멜레는 '거대권력의 종말'에서 디지털 농노주의를 우려. "아마추어 창작자들은 페북이나 트위터, 유투브 같은 사이트에 현혹되어 자신보다는 미디어 플랫폼에 이득을 가져다주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이들 창작자는 중세시대 농노처럼 정작 자신들이 농사짓고 거주하는 땅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 땅은 페북이나 트위터, 텀블러 등 다른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어야 안심이 되고 사이버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청중이 많을수록 뿌듯함을 느끼는 세상속에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는 청중들은 진짜가 아닌 허상일 수 있다. 페북같은 플랫폼은 자신들과 연결된 수많은 사람의 속성을 파악하여 비즈니스를 키워나간다.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접속과 연결의 개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되었다.
- 혁신의 대명사 브리콜라주, 이 말은 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브라질 원시부족을 연구한 저술 야생의 사고에서 인용한 용어. 태어날 때부터 야생의 사고를 가진 원주민들은 어떻게 브리콜라주를 실천할 수 있었을까? 이들은 예리한 감각으로 바다와 육지의 모든 생물체, 바람, 빛, 하늘의 색깔, 물결의 일렁임. 파도의 변화, 기류와 해류 등 자연현상의 미묘한 변화를 관찰했음. 이를 통해 알아낸 구체적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집을 짓고, 아플 땐 약초도 구해먹음. 신체의 능력이 일상의 구상능력으로까지 연결되었던 것이다. 잡스는 브리콜라주의 대표적 리더. 자신이 그 모든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기술과 재능을 조합하여 최고의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어냈기 때문.
- 뉴로 마케팅에서는 이질적인 사물간의 통섭을 위한 데페이즈망 기법을 적용하기도 함. 데페이즈망 기법은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시작되었는데 데 르네 마그리트라는 화가가 즐겨 사용하던 기법. 어떤 물건을 이질적 환경에 옮겨 놓고 물체끼리 기이한 만남을 연출시키는 것. 그는 사람 얼굴위에 파이프를 하나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제목을 붙임. 그리고 물고기에 사람다리를 그려놓은 그림 '집단발명'을 통해 인어는 늘 상반신이 사람, 하반신이 물고기라는 생각을 뒤집음. 이처럼 데페이즈망은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사람들이 느껴보지 못한 자극을 주는 기법. 데페이즈망 기법은 뭔가 새롱누 아이디어를 내거나 발명을 할 때도 쓰임. 연필에 지우개를 붙였던 것이 그렇고, 청바지에 지퍼를 달았던 것도 그러함. 휴대폰에 인터넷 기능을 넣은 것과 신발에 바퀴를 단 롤로스케이트의 발명도 마찬가지
- '지금 경계선에서'의 저자 레베카 코스타는 마야문명의 멸망에 대해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시. 그의 연구에 따르면 마야인들은 기후변화나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뿐더러 스스로 멸망을 자초할 정도의 전쟁을 벌였다고 함. 마야인들은 강우량이 적은 해에 재배할 작물의 종류를 정하고 공공용수 사용량을 규제하는 등 물 보존에 주의를 기울였음. 그러나 강우량이 계속 감소하는데도 보존 외에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못함. 이어 잘못된 고정관념인 슈퍼 밈에 빠져 어린아이를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그 해결책으로 삼음. 즉 마야문명이 멸망한 근본원인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회의 복잡성이 커지는 데 비해 인간의 뇌는 그것을 감당할 만큼 빠르게 진화하지 못해 간극이 생긴다. 저자는 마야문명, 로마제국, 크메르제국 같은 과거 인류문명의 발전과 멸망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현재의 우리 지구촌도 복잡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인 슈퍼밈에 의한 인식의 한계 때문에 오류와 잘못으로 빠져들어 결국 멸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
- 중세 이탈리아의 권력과 부를 장악한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에 세상의 온갖 창의적인 사람들을 불러들임. 당시 피렌체의 인구는 불과 6만에 불과했지만 이곳에 조각가, 과학자, 시인, 철학자, 화가, 건축가들이 모두 모임. 재력만 있다고 메디치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님.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미의 운영규칙처럼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메디치가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 이미 수백년 전에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조와 혁신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피렌체에 모여든 이들이 서로의 지식을 연결하고 통섭하면서 창조적 폭발, 즉 르네상스가 일어났음. 이질적 분야가 연결된 힘이 바로 메디치 효과임. 즉, 전혀 다른 분야의 것들이 서로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휘되는 현상을 말함. 이질적 집단이 모여 소통하며 실리콘 밸리라는 혁신도시를 만들었듯 당시 피렌체도 그러했음
- 영국 켐브리지 대학 근처 그란체스터에 오차드 티 가든이 있음. 사과나무 가든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00년대 초반 시인 루퍼트 브룩과 함께 경제학자 케인즈, 작가 버지니아 울프,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시인 바이런 등이 그란체스터 그룹을 이루고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만들었음. 오차드 티가든은 켐브리지 대학교가 70명 가까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더 나아가 영국이 경제강국에서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한 지적 터전이었음. 서로 다른 장르와 문화가 섞이고 서로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교류하고 놀게 하는 것이야말로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길이다. 오차드 티가든은 그런 경계이자 혁신의 공간이었음.
-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상식 중에는 잘못 정해진 것이 참 많다. 나폴레옹은 155~158정도의 작은 키로 알려짐. 그는 "내 키는 땅에서부터 잰다면 작지만, 하늘로부터 잰다면 그 누구보다 크다"라는 명언을 남겼다고 전해짐. 과연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한 황제다운 발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나폴레옹의 키는 약 169센티로 당시 평균보다 컸다고 함. 당시 프랑스는 피에드(32.5센티)라는 단위를 사용했는데 그의 키는 5.2피에드로 170에 가까웠음.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오해가 생긴것은 영국이 프랑스 단위 피에드를 피트로 오인하여 계산했기 때문. 아인슈타인은 수학에서 낙제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는 낙제는 커녕 15세 이전에 미적분을 마스터했으며, 17세 때 대수와 기하학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천재였다
- 인터넷의 아버지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에서 지적 활동을 할 때 인류는 장애를 앓고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 사례로 난독증을 들 수 있다.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읽을 때 난독증 환자들의 두뇌는 게임을 할 때처럼 극도의 긴장감을 겪는다고 함. 그리고 매체와 매체를 연결하는 하이퍼미디어가 인간의 기억과 이해력을 떨으뜨리며, 문서와 문서를 연결하는 링크가 학습을 방해한다는 조사결과 역시 니콜라스의 지적을 뒷받침함
- 인간공학은 2차대전 때 군용기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시작됨. 당시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전투기 고도계의 개량을 꼽을 수 있음. 당시 항공기의 고도계는 바늘이 3개엿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에서 조종사가 고도를 잘못 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고도계의 바늘을 2개로 줄였다. 이 조치로 항공기 사고는 대폭 감소. 이처럼 인간공학이란 인간을 과학기술에 끼워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맞는 설계를 추구하는 공학의 한 분야로 정리할 수 있음. 그 핵심에는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적 요소에 대한 고려가 담겨 있어야 함. 생각과 기술의 조화는 곧 호모사피엔스와 호모파베르의 균형이기도 하다.
- 많은 사람이 오늘날의 과학이 전체를 작은 부분으로 해체해 각 부분을 고립시켜 연구하는 환원주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실 중세 시대까지도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분화된 학문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 두루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들이었음. 그래서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르네상스인으로 부름. 세상의 지식들은 16세기 무렵부터 쪼개지기 시작. 원래 한몸이던 예술과 기술도 나뉘어짐. 대중예술 또한 작가와 장인, 그리고 예술가와 기술자로 분리됨. 오늘날 다시 통섭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술을 이해하는 테크네의 귀환이 시작됨. 기계를 디자인하는 기술과학도 이용자의 특성과 요수를 고려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는 특허제도는 역사적으로 1474년 베네치아까지 거슬러 올라감. 인구 10만의 도시국가로 패권을 유지하며 무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국가가 바로 베네치아다. 당시 베네치아에서는 지적재산에 대해 10년간 기술의 독점적 가치는 인정해주되, 이후에는 그 비법을 공개하자는 사회적 타협을 공포했는데, 그것이 바로 특허다. 당시 지중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문물을 자랑하던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세력에 의해 멸망한 후 갈 곳을 잃게 되자 비잔틴의 고급기술자와 숙련공들을 베네치아로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허법을 고안한 것. 특허가 시행되자 주변 국가의 창의적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시기에 약 100여건의 발명이 나오게 되고, 1594년 갈릴레이도 낮은 위치에 있는 물을 퍼올리는 양수관개용 장치로 특허를 받음. 유능한 기술과 기술자들이 베네치아로 몰려들면서 지중해 전역의 해상 교통로를 장악한 베네치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으며, 르네상스의 불꽃은 그렇게 타올랐다. 베네치아의 부강을 키워준 특허로부터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원동력이 된 특허제도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지대함
-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활용한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지면, 뇌의 생각 중추인 회백빌의 크기가 줄어들어 팝콘 브레인과 같은 뇌로 변함. 즉, 사람의 뇌가 눈앞의 자극적인 영상에는 반응하지만, 현실의 돌발상황에는 반응하지 않는 증세를 말함. 스마트폰이나 인터넷과 같이 빨리빨리 변화하는 영상에만 길든 뇌는 차분하게 책을 읽고 대화하거나 무엇인가를 기다리기가 점점 어려워짐. 특히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된 어린이들의 뇌가 감정과 표현을 잃은 팝콘 브레인으로 쉽게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은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지지 않으면 집중하지 못함.
- '버스트'의 작가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인간의 행동은 이상적이고 독립적이며 무작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재현가능한 모종의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 그러므로 단순한 인적관계의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것을 뛰어넘어 인간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행동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가 저절로 수집되고 있기 때문. 주식가격의 연쇄 폭등과 폭락, 글로벌 경제현상, 어느날 갑자기 터지는 누리꾼들의 댓글잔치, 거리로 물밀듯 쏟아져 나오는 촛불시위 군중 등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속에 오롯이 숨어 있는 법칙들, 신의 손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버스트라고 함.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행동 패턴에 대해 자료를 통해 통계적으로 법칙을 풀어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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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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