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토레이가 탄생하기 전인 60년대 초,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 여러지역에서 전염병인 콜레라가 돌았는데, 당시에 콜레라 환자를 살리는 방법은 간단했음.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 펩시코의 연구개발 최고리더인 메무드 칸의 말에 따르면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방글라데시 등으로 갔던 의사들은 콜레라로 인해 발생한 극심한 설사를 다스리기 위해 수백년 전부터 그 지역에서 사용해 온 치료약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함. 그 약에는 코코넛 주스, 당근주스, 쌀뜨물, 캐럽가루, 말린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 당시 서양 의료계는 설사 환자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콜레라균이 증식해서 병이 악화된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었음. 칸은 "하지만 이것은 아유르베다 의술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전형적 치료약으로 탄수화물과 당분, 소금을 액체에 타서 마시면 수분흡수가 빨라져서 환자들은 신속하게 잃어버린 체액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음
-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는 NH병원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단지 일부에 불과하며 진짜 중요한 요인은 프로세스 혁신이었음. NH 병원은 표준화, 분업, 규모의 경제, 조립라인 생산 등 포드가 모델 T를 내놓은 이래 세상에 널리 알려진 제조업 관련 개념을 다수 도입하는 급진적 조치를 취함. 이런 방식을 통해 NH병원은 수술당 소요되는 비용을 대폭 삭감하여 자원을 훨씬 더 충분하게 이용. 예를 들어 NH병원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글로벌 컴퍼니로부터 구매한 고가장비를 미국에 비해 5배나 더 자주 사용함. 그리고 외과의사들은 두배에서 세배 가량 더 많은 수술을 실시. 나아가 병원규모가 크기 때문에 의사들은 심장수술 중 특정 유형에 전문화되어 있음. 이는 학습속도를 빠르게 하고 기술을 향상시키며 의료품질을 높임. 이런 아이디어들이 단순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선진국 의료시스템의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가장 위중하거나 희귀병 환자들에게 집중. 비용은 최우선 고려사항이 아니며 제일 나중에 생각할 항목임. 결과적으로 서구에서 의료행위는 모든 환자가 독특하다는 비싸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가정에 근거하여 이루어짐. 하지만 인도에서 일어난 혁신을 보면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함. 실제로 NH병원은 자체 혁신사업모델을 선진국에 적용하고 있음. NH병원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미국 병원에서 드는 비용의 50%이하를 들여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 2000개짜리 대형 병원을 케이맨제도에 짓고 있음.
-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다른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확대전략으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확산되었음. 글로컬라이제이션은 매우 효율적이면서 그와 함께 일정한 국가간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함. 그리고 이것은 그 기원과 상관없이 수많은 글로벌 컴퍼니를 변환시켰음. GE처럼 국내사업을 해외로 확대시켜서 세계화한 기업이든, 유니레버처럼 인수한 기업들로 느슨한 연합을 형성해서 세계화한 기업이든,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성공을 거두어왔음. 글로컬라이제이션 마인드셋은 선진국이 시장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을 때 나타났음. 신흥경제가 아직 활기를 띠기 전이었음. 실제로 빈곤국에서 중산층 및 저소득층 고객 세그먼트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음. 이제 이머징 마켓에서 경제가 점차 활력을 띠면서 글로벌 전략은 새로운 세계의 현실에 발맞추어 나가야 함.
- 소니는 중국에서 구형제품과 기술을 팔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삼성에 밀림. 인도 시골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싸구려 흑백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 열렬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며 절판된 교과서를 잡아채 가려고도 하지 않음. 왜냐하면 신흥개발국에서는 이러닝 산업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출판사인 맥그로힐과 인도 IT회사 위프로는 엠커넥트라는 제품을 합동으로 개발. 인도 시골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만든 이 저비용 교육 서비스는 휴대용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음. 휴대전화의 광적인 사용자인 인도 청소년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하여 스킬교육, 영어교츅, 대입시험 준비강좌를 제공하는 이 첨단 서비스는 예상을 적중함. 이와 유사하게 아프리카에서 판매한 저가 휴대전화는 고객들이 최신 비디오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게 해줌
- 30년간 GE조직은 글로컬라이제이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해옴. 권한은 본사에 있는 글로벌 사업부문에 집중되어 있었고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을 포함한 주요 기능 역시 본사에 집중되어 있었음. 신흥개발국에 있는 로컬 지사의 리더들은 글로벌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담당. 연구개발 센터와 생산공장 상당수를 신흥개발국으로 이전하기도 했지만 그 목적은 해외 인적자원을 이용하여 비용을 낮추기 위함. 이렇게 이전된 조직 단위들은 정기적으로 본사에 업무보고를 했고 여전히 선진국용 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었음. 이런 접근방법에는 커다란 이점이 있는데 무척 효율적이라는 것임.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편단심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에 집중하는 조직은 역혁신을 가로막는 험난한 장애물을 보유하고 있는 셈임
- 로컬 성장팀은 모든 경영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폭넓은 권한을 갖고 있음. 로컬 성장팀은 다음 세가지 필수원칙을 따라야 함
(1) 조직을 백지상태에서 설계해야 함. 로컬성장팀을 구축하는 과정은 신생회사를 창립하는 일과 흡사함
(2) 글로벌 조직과 연결되어 있어서 전체조직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함.
(3) 통제된 실험을 실시해야 함
- 로지텍이 라푸와 씨름하고 있을 당시만 해도 선진국에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기 위해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연결하는 소비자가 별로 없었지만 로지텍은 이런 상황이 변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 훌루 같은 콘텐츠 공급업자들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 중국에 케이블 및 위성 텔레비전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쩌면 홈 엔터테이먼트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가도록 해주었을수도 있음. 라푸로 인해 새로운 자극을 받은 로지텍은 이제 글로벌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음. 라푸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설계 사양이 현재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오디오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몇몇 제품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음. 만약 둘리와 그의 동료들이 라푸를 간과했다면 로지텍은 라푸가 세계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바라보는 한낱 구경꾼의 위치로 전략했을지도 모름
- 역혁신은 절대 점진적으로 일어나지 않음.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혁신은 그 뿌리가 신흥개발국이 아니라 선진국에 있음. 적어도 실험을 실시해 본다는 차원에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를 채우는 불필요한 접근법을 생략하는 조직만이 역혁신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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