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프록시헬스케어 창립자 김영옥 대표의 이야기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전자기파를 이용한 트로마츠 칫솔을 개발한 벤처회사다. 김영옥 대표의 이력은 화려하다. 우선 울산의대에 입학했으나 본과 1학년 때 누구나 선망하는 의대를 자퇴하고 서울공대 전기공학부에 성적우수장학생으로 입학한다. 학업 중간에 군대에 다녀온 뒤 7학기만에 최우수조기졸업을 하고, 졸업이후 메릴랜드대학교에서 바이오필름 센서연구,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칩 연구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후 삼성전기, 씨젠을 거쳐 창업을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만 들으면, 의대를 들어간 똑똑한 학생이 뜻한 바 있어 공대에 들어가고 꿈을 좇아 창업을 하게 되는 뻔한 성공스토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학부를 마치고 유학을 간다고 하면 그저 원서내고 쉽게 유학길에 오르게 되는 줄 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김영옥 대표도 바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하이닉스 입사와 퇴사, 학원강사를 거치며 유학자금을 마련한다.
유학생활 중에도 초반에는 영어로 고생을 하기도 하고, 비싼 미국물가 때문에 중간에 연구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홈리스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김대표는 나름 승승장구하게 된다. 주로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는 부서에서 성과를 올린다. 하지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랄까. 2019년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되고, 대장암 회복중에 퇴사와 창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창업이후의 삶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그대로다.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응모하고, 그러면서 구상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일이다. 벤처기업의 사장은 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
이후 김영옥 대표는 창업 3개월만에 시제품을 만들어내고, 이후 매출도 10억 정도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조직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구조를 갖추어야 하는 법. 과거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분들을 영입해서 회사다운 조직구조를 만들고, 추가적인 투자자금도 확보한다.
문제를 발견하면 이를 해결하는 데 매진해 온 김영옥 대표와 프록시헬스케어의 이야기는 아직 진행중이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는 김영옥 대표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을 통해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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