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과학 2014. 12. 25. 10:24

 


풀 하우스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02-01-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하버드 대학교의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밝혀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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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윈혁명은 인류의 오만함이 뿌리채 뽑혀 생명이란 예측불가능하고 방향이 없다는 진화론의 명백한 의미가 이해될 때, 그리고 다윈적 지질학 연구를 진지하게 고려하여 호모사피엔스는 거대하고 풍성한 생명의 나무에 엊그제 돋아난 작은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그 나무가 다시 씨앗으로 뿌려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숙지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임. 인류는 아직 다윈혁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진보라는 이데올로기의 지푸라기를 놓지 않는 것임. 진화론의 세계에서 인류의 오만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희망으로 진보를 붙잡고 늘어지는 것임.
- 플라톤의 세계에서는 변이가 우연한 것이고 본질이 더 높은 현실이었지만, 다윈의 혁명에서는 오히려 변이가 확고한 현실로서 가치를 갖고, 기술적으로 본질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던 평균은 정신적 추상이 되었음. 현실에 대한 이해에서 이러한 전도보다 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있을까? 다윈은 자신의 이론이 그리스 시대에서 이어져 내려온 근본개념을 전복하고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음. 20대에 그가 진화에 대하여 쓴 혈기 충만한 노트에는 플라톤의 본질에 관한 냉소적인 피평이 들어 있음. 그는 생득적 이데아의 존재가 반드시 변함없는 본질적 개념의 영적세계가 있음을 암시하지 않고, 단지 인류가 물질적 조상에서 유전되었음을 뜻할지도 모른다고 썼음.(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우리가 상상한 이데아는 경험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선재(preexistence)에서 생겨난다고 말했다. 선재하는 영혼을 원숭이로 고쳐 읽을 것)
- 타율의 변이의 대칭적인 축소는 두가지 이유에서 경기의 향상을 (물론 타격도 포함하여) 나타냄. 첫째, 시스템의 역사적 측면에서 말하자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원으로 구성되고 오랫동안 똑같은 규칙을 작동되는 시스템은 서서히 가장 적절한 방식을 발견하며,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의 방법을 익히고 터득함에 따라 변이가 줄어들기 때문임. 둘째 선수와 인간의 한계 측면에서 이야기하자면 평균이 오른쪽 벽으로 움직여 가고 이에 따라 변이가 확장될 공간이 축소되기 때문. 4할타율은 어떤 것이 아니라 타율의 변이값들로 이루어진 풀하우스의 오른쪽 꼬리일 뿐임. 경기의 일반적인 향상으로 변이가 줄어든 결과, 즉 경기가 계속 세련되어져 간 결과 4할타자가 사라진 것임.
- 다윈은 자신의 생물학적 이론에 내포된 급직적 철학을 좋아했음. 그의 초기 개인적 노트를 보면 그가 자신의 추론(진화론)의 과격한 성격에 대해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음. 예를 들면 그는 신에 대한 우리의 경외감이 우리의 뇌신경 조직의 어떤 특성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은밀하게 적고 있음. 그는 계속하여 우리는 오만 때문에 우리의 사고가 물질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라고 기록하고 있음.
- 진보에 대한 주장은 경향을 어디론가 움직여 가는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는 진부한 사고의 전형적 예임. 생명의 무한한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평균복잡성 또는 가장 복잡한 생물과 같은 기본적인 값을 뽑아내고 이 실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증가했는가를 추적함. 우리는 이 증가의 경향을 진보라고 명명하고 그러한 진보야말로 진화과정 전체의 추진력임에 틀림없다는 시각에 갇혀 버리고 맘.
- 완전히 우연한 결과일 뿐이고 그리고 작은 오른쪽 꼬리에 국한된 진보는 인간을 원래부터 특별한 존재라고 간주하고 싶은 전통적 희망(다윈의 혁명이 완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왜곡된 이야기)을 조금도 정당화시켜주지 않음. 추상적 평균값이나 최대값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 생물전체의 변이의 역사를 조사해본 진화학자라면 누구나, 진보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오른쪽 꼬리가 확장되어가는 데서 오는 부수적이고 우연한 결과지 주된 결과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임.
- 시스템 전체의 변이(풀하우스)를 고려하면 적절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지만, 전체를 하나의 추상적인 숫자로 환원하고 시간에 따라 이 숫자의 변화를 추적해가는 플라톤적 전략으로는 오류와 혼란에 이를 것임. 평균을 원형으로 해석하는 것이나 사람들에 경이감이나 공포감을 주기위해 극단적인 예를 사용하는 것 모두 플라톤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음.
- 다윈적 진화와 문화적 변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명백함. 문화는 폭발적 속도로 변화할 수 있고 어떤 방향성을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자연에는 이런 능력이 없음. 지질학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의 문화적 변화는 무수한 세대에 걸쳐 이루어졌던 자연적 진화가 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지구의 표면을 변화시켰음. 우리는 인간의 신체나 뇌가 지난 10만년 동안 조금이라도 변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음. 이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것처럼 점진적으로 쉬지않고 변화하는 진화원리에 어긋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 이것은 성공적으로 번성한 종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정지상태임.
- 문화에는 계통의 융합과 라마르크적 유전이라는 촉매가 변화를 촉진함. 자연의 진화는 예상가능한 진보나 복잡성의 증가를 약속해주는 원리를 내포하지 않음. 그러나 문화적 변화는 진보적이며 스스로 복잡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 그것은 유용한 혁신들이 직접적인 전달을 통해 축적되는 라마르크식 유전과 가장 쓸모 있는 발명들을 자유롭게 취사선택하여 합칠 수 있는 전통의 접합가능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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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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