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인간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 환경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 말 때문에 전쟁양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흑해 북쪽 연안의 스텝지대에서 말이 가축화되었던 기원전 4000년 경임. 말을 가진 사람들은 걸어다니는 사람들보다 행동반경이 훨씬 넓었고 기습공격이 가능했고 방어병력이 더 우세해지기 전에 재빨리 퇴각할 수 있었음. 카하마르카에서 말이 담당했던 역할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말은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장장 6000년 동안이나 위력을 발휘한 군사무기였으며 결국에는 모든 대륙에서 이용됨.
- 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한 직접적 원인에는 총기, 쇠무기,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기술, 유리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기술, 유럽국가들의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문자 등이 있음.
2부. 식량생산과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 식량생산의 기원
- 정복전쟁에서 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가축화된 동물과 더불어 인간사회에서 진화한 병원균이었음. 천연두, 홍역, 인플루엔자 등의 전여병은 원래 동물들에게 퍼져 있던 매우 유사한 조상 병원균에서 나온 것인데, 각각 돌연변이를 거쳐 인간의 병원균으로 특수화됨. 동물을 가축화한 사람들은 새로 진화한 병원균에 가장 먼저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곧 새로운 질병에 대하여 상당한 저항력을 진화시켰음. 그렇게 부분적으로나마 면역성을 지닌 사람들이 일찌기 그 병원균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면 당장에 유행병이 돌기 시작하여 전체 인구의 99%까지 몰살되기도 했음. 궁국적으로 가축화된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들은 나중에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아공, 태평양의 여러 섬 등지의 원주민들을 정복할 때도 결정적 역할을 담당.
5. 인류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 식량생산민과 수렵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 많은 지역에서 최초의 농경민들이 수렵채집을 교체했지만, 그들은 수렵채집민들보다 체격도 작고 영양상태도 좋지 않았으며, 심각한 질병을 앓았고 평균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죽었음.
- 식량생산의 발원에 얽힌 주요 원인
(1) 야생먹거리의 감소 : 수렵채집민이 생계를 유지하던 자원(특히 동물자원)이 적어지거나 사라짐
(2) 작물화할 수 있는 야생식물이 증가하면서 식물의 작물화에 따른 보상이 많아짐
(3) 야생먹거리를 채집하거나 가공, 저장하는 등 식량생산에 필요한 각종기술의 계속된 발전
(4) 인구밀도의 증가와 식량생산 발원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적 관계 : 식량생산 도입은 인구증가와 자가촉매작용을 일으킴.
7. 야생먹거리의 작물화
8.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
- 안나카레리나의 첫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와 마찬가지로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름.
- 야생 후보종이 가축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특성을 갖추어야 하며, 이 필수적인 특성들 중에서 단 한가지만 결여되도 행복한 결혼을 만드려는 노력이 실패하는 것처럼 가축화의 노력도 실패할 수 밖에 없음.
- 가축화 실패원인들
(1) 식성 : 어떤 동물이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을 때 그 먹이가 가진 생물자원이 소비자의 생물자원으로 환원되는 효율은 대개 10% 수준임.
(2) 성장속도
(3) 감금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4) 골치아픈 성격
(5) 사회적 구조 :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의 야생 조상들은 거의 대부분 세가지 사회적 특성을 가짐. 즉, 무리를 이루어 살고 무리의 구성원들 사이에 우열 위계질서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각각의 무리는 서로 배타적인 세력권이 아니라 중복되는 행동권을 가짐.
(6) 겁먹는 버릇
10.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수께끼
- 바퀴와 문자는 농작물처럼 위도나 낮의 길이 따위와 직접적 관계가 있지 않지만 간접적 관계는 있음. 특히 식량생산 체계와 결과가 매개물 역할을 함. 최초의 바퀴는 농산물을 운반하는 달구지에 사용됨. 그리고 초기의 문자는 엘리트들이 독점하고 있었음. 이들을 먹여 살린 것은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계층이었고 문자는 이미 경제적 사회적으로 복잡해진 식량생산 사회에서 여러가지 목적으로 이용됨.(가령 왕권에 대한 선전, 물품명세서 작성, 관료들의 문서기록 따위). 일반적으로 식량생산과 관련하여 농작물, 가축, 기술 등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사회일수록 그 밖의 교환도 활발하게 이루어짐.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 질병은 인간을 죽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기도 했음.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전시에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전투중 부상으로 죽은 사람보다 전쟁으로 발생한 세균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았음. 위대한 장군들을 칭송하는 전쟁의 역사는 인간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한가지 진실을 외면하고 있음. 즉, 과거의 전쟁에서는 반드시 가장 훌륭한 장군이나 무기를 가졌던 군대가 승리하지는 않았으며 가장 지독한 병원균을 적에게 퍼뜨리는 군대가 승리할 때가 가장 많았음.
- 유전적 방어작용의 예는 아프리카 흑인, 아슈케나지 유대인(독일, 폴란드,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세계 유대인의 80%를 차지), 북유럽인들을 각각 말라리아, 결핵, 세균성 설사병으로 보호해주는(물론 대가가 따르지만) 겸상 적혈규 유전자(겸상 적혈구성 빈혈을 일으킴), 테이-삭스병 유전자(흑내장 가족성 백치를 만듬), 낭포성 섬유증 유전자 등에서 찾아볼 수 있음.
- 유행병은 동물의 경우에도 대규모의 조밀한 집단을 필요로 하며 아무 동물이나 무차별로 괴롭히지는 않음. 즉, 대중적 전염병들은 대체로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회적 동물에 국한해 발생함. 그러므로 우리가 소나 돼지같은 사회적 동물을 가축화시켰을 때 이 동물들은 이미 그러한 유행병에 걸려 있었으므로 그 세균이 우리에게로 옮겨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음. 예를 들어 홍역 바이러스에 가장 가까운 것은 우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임. 이 지독한 유행병은 소를 비롯하여 많은 야생반추 포유류를 감염시키지만 인간은 우역에 걸리지 않음. 마찬가지로 소도 홍역에 걸리지 않음. 홍역 바이러스와 우역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은 곧 우역 바이러스가 소에게서 인간에게로 옮긴 후 우리 몸에 맞도록 특성을 변화시켜 홍역 바이러스로 진화했다는 뜻.
- 무기류, 기술, 정치조직 등에서 유럽인들은 그들이 정복한 비유럽인들에 비해 크나큰 이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음. 그러나 그 같은 이점만으로는 애당초 유럽의 소수 이주민들이 어떻게 남북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그토록 많은 원주민들을 교체할 수 있었는지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음. 만약 유럽이 다른 여러 대륙에 이 사악한 선물(유라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진화된 각종 병원균)을 주지 않았더라면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못했을 것임.
12. 식량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 초기문자는 정치제도의 필요(기록보관이나 왕에 대한 선전 따위)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으며 그 문자의 사용자들은 식량을 생산하는 평민들에 의해 비축된 잉여식량을 먹고 살던 전업관료들이었음. 한편 수렵채집민 사회는 문자를 만들어내지도 도입하지도 못했음. 이들은 초기문자를 사용할 만한 제도적 쓰임새도 없었거니와 필경사들을 먹여살리는 데 필요한 잉여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사회적 농업구조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
13.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 기술은 어느 영웅의 개별적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누적된 행동을 통해 발전하고, 기술이란 대개 어떤 필요를 미리 내다보고 발명되는 것이 아니라 발명된 이후에 그 용도가 새로 발견됨.
- 발명품의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기존의 기술과 비교되는 경제적 이점 : 고대 멕시코 원주민들은 바퀴달린 탈 것을 발명했지만 그 용도는 장난감이었음. 고대 멕시코인들에게는 바퀴달린 것을 끌게할 만한 가축이 없었으므로 짐꾼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물건이었던 것.
(2) 사회적 가치관 및 위신 : 일본에서는 한자에 부여된 위신이 막대하여 성가신 한자를 계속 사용
(3) 기득권과의 양립성 : 쿼티 자판
(4) 그 기술의 이점을 얼마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느냐 하는 난이도의 문제
- 오랫동안 가속화되어 온 발전의 역사에서 특히 중요한 두 차례의 도약이 있었음. 첫번째는 5만~10만년 전에 벌어진 일로, 그것은 아마도 우리 몸에 일어난 유전적 변화(즉 현세인의 언어능력이나 현세인의 두뇌기능 또는 그 두가지 모두가 가능한 현세인의 신체로 진화된 일)덕분에 이루어졌을 것임. 이때의 도약에서는 골기, 단일용도의 석기, 복합적인 도구 등이 만들어짐. 두번째 도약은 우리가 정주형 생활 방식을 채택하면서 일어남. 그시기는 세계 각 지역에 따라 제각기 달라서 빠른 곳은 13000년 전에 일어났고 또 어떤 지역은 오늘날까지도 무소식임. 그같은 생활을 채택하게 된 것은 대개 식량생산의 채택과 관련이 있었음. 식량생산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농작물과 과수원과 저장된 잉여식량이 있는 곳에 가까이 있어야 했음.
14. 평등주의부터 도둑정치까지
- 지배자가 평민들보다 안락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금을 막론하고 도둑정치가들은 다음 네가지 해결책을 혼합하여 사용했음
(1) 대중을 무장해제하고 엘리트 계급을 무장시킴
(2) 거둬들인 공물을 대중이 좋아하는 일에 많이 사용하여 재분배함으로써 대중을 기쁘게 함
(3) 무력을 독점하여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폭력을 억제함으로써 대중의 행복을 도모함
(4) 도둑정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구성
- 제도화된 종교는 도둑정치가들에게 부가 이동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일 말고도 중앙집권적 사회에 두가지 중요한 이득을 가져다 줌. 첫째,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공유하고 있으면 서로 무관한 개인들이 서로 죽이지 않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됨. 친인척 관계가 아니더라도 유대감을 갖게 되기 때문. 둘째, 이데올로기나 종교는 사람들에게 유전적 이기심을 떠나서 타인을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함. 사회 구성원 몇명이 싸움터에서 전사함으로써 전체 사회는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른 사회를 정복하거나 공격을 물리칠 수 있음.
- 대규모 사회가 복잡해지고 중앙집권화 되는 이유
(1) 서로 무관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
(2) 인구 규모가 커질수록 공동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점점 불가능해짐
(3) 경제적 측면 : 대규모 사회에서는 당사자끼리의 직접적 갈등 해결방식이 비효과적인것과 마찬가지로 당사자들끼리의 직접적이고 경제적인 이동방식도 비효과적임. 대규모 사회가 경제형태뿐만 아니라 재분배적 경제형태도 반드시 필요
(4) 인구밀도에 관련된 문제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과제와 방향
15. 대륙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의 낙후된 원인
- 유랑생활, 수렵채집생활, 그리고 거처나 소유물에 최소한의 노력만 투자하는 태도 등은 결국 엘니뇨 남방진동으로 인해 자원의 양을 예측할 수 없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환경에 지혜롭게 적응한 결과임. 자기지역의 조건이 악화되면 원주민들은 일시적으로나마 조건이 더 나은 지역으로 옮겨가기만 하면 그만임. 실패할지도 모르는 몇 가지 작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차라리 매우 다양한 야생먹거리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형태를 발전시킴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했음.
16.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문화의 확산
17.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됬던 원인
- 유럽인 침략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유리해질 수 밖에 없었던 궁극적 요인 :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유라시아에서 훨씬 빨랐음. 유라시아에는 작물화할 만한 야생식물은 물론이고 가축화할 만한 야생동물이 훨씬 많아 식량생산이 더 우수했음. 유라시아에는 대륙내의 확산을 방해하는 지리적 생태적 장매물이 비교적 적었음. 몇가지 문물이 남북아메리카에서는 발명되지 않았음.
19. 아프리카는 왜 흑인들의 천지가 됐는가
에필로그
- 각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였음
(1)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동실물의 대륙간 차이 : 식량생산이야말로 잉여식량을 축적하는데 그리고 아무런 기술적 정치적 이점이 없어도 순전히 그 숫자만으로도 군사적 이점을 갖는 대규모 인구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이기 때문
(2) 확산과 이동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주요축과 생태지리적 장애물
(3)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대륙간 고립도 및 확산의 난이도
(4)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규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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