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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

경제 2014. 10. 24. 20:37

 


죽음의 계곡

저자
유병률 지음
출판사
알투스 | 2012-02-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우리는 왜, 지금 이곳에,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가?" 불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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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헨리포드의 시대 이후로 영웅적 기업가는 차츰 신화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보산업은 소위 자본주의 낭만이라는 것을 되살려 냈다. 영웅적 사업가가 멋진 신제품을 만들어 마땅히 백만장자가 된다는 신화가 되살아 난 것이다. 19세기에 그랬던 것처럼 경제이야기의 주인공은 다시 뛰어난 개인들, 즉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갖고 이것을 차고나 식탁에서 발전시켜 부를 쌓은 사람들이 되었다. 이로 인해 부가 미덕의 산물이라는, 적어도 창의성의 산물이라는 과거의 개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폴 크루그먼, 불황의 경제학)
- 2차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도금시대에 보았던 불평등이 다시는 도래하지 않을 전설이 돼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그 불평드으이 재등장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와 지금은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놀랍고 섬뜩할 정도로 그 모습이 닮아 있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 부자들의 기부는 '나는 다른 부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일종의 과시적 소비로 볼 수도 있음. 부자들의 기부가 세상을 조금 덜 나쁘게 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바꿀수는 없음.
- 19세기 후반 사회진화론은 당시 부자들을 축재의 죄악감에서 해방시키고, 자신이 우성임을 확인하게 해주었음. 카네기는 스펜서의 사상에 대해 "빛이 모든 곳을 비추기 시작하니 어두운 곳이 없어졌다"고 호응하기도 했음. 사회진화론은 19세기 후반 미국 기업가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이데올로기였음.
- 20세기 중반의 시대를 향한 향수의 이면에는 그리워하기에는 거북한 팩트가 숨겨져 있음. 바로 순종과 길들여짐. 숨막히는 노동규율을 완전히 체화한, 규격화된 심리구조의 새로운 인간형임. 그 시대 사람들은 예측가능한 삶을 얻은 대신, 관료주의의 규율이 지배하는 단조로운 업무에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팔았음. 물질적 소비를 얻는 대신 창조하는 본능을 내주고, 그래서 풍요와 영혼을 맞바꾸게 됨.
- 평생의 시간을 회사에 팔아넘기고 그 대신 평생의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임. 나는 내가 입으로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대기업의 보금자리를 떠나 나 혼자 바람찬 들판에서 풍찬노숙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세기 고용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찰스핸디, 코끼리와 벼룩)
- 미국의 기업은 19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져 20세기 초반을 거치면서 독점화, 거대화됨. 이들 기업은 야만적 방법으로 경쟁을 무너뜨리고, 더 야만적인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축출했음. 그러나 대공황과 2차대전을 거치면서 그 야만은 가히 사회자본주의라고 할만큼 상당부분 사회적 방향으로 순화됨. 정부가 각종 규제를 만들어 산업내 경쟁을 줄이고 생산을 통제했음. 지금 기준으로 보면 기업들의 거센반발을 불러일으킬 만큼 시장경제에 반하는 것이었음. 그러나 당시 거대기업들은 경쟁기업이 시장을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없이 안정적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환영. 대신 거대기업은 산별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노동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연금과 의료혜택 등 노동복지를 적극적으로 도모. 거대기업이 대단한 선심을 쓴듯 하지만 실은 이런 양보가 기업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었음. 포드가 촉발한 대량생산의 선결조건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 노동력 공급을 위해서는 산별노조와의 집단협상이 유리했음. 노동복지 역시 대량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것이었음. 제너럴모터스의 이익과 미국의 이익이 이렇듯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임. 노동자들 입장에서도 제너럴모터스에게 좋은 것은 자신들에게도 좋은 것이었음. 거대기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내며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했음. 또 이런 수익이 고르게 분배되면서 노동자들은 생산이 증가하는 상품을 구매하며 예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행복을 누리게 됨. 그래서 파업을 자제하고 협력하게 됨.
- 이 시대의 타협은 이처럼 이해세력간 정치적 타협, 정확히 말하면 노동과 자본의 계급적 타협임. 이런 계급적 타협은 포드의 새로운 노동조직 방식을 국가적으로 완성하는 것이었음. 자본은 컨베이어 벨트가 일군 대량생산 시대에 별 경쟁없이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고, 노동은 평생직장에서 혁신 스트레스 같은 큰 불편 없이 5달러짜리 하루에 만족하고 안착하며, 국가는 이런 질서를 물리적으로 이데올로기화하고 유지, 보수하는, 제대로 한 바퀴 도는, 그래서 당시 기준으로 복지국가가 자리를 잡음. 포드 자신은 정작 노조를 극도로 싫어했지만 포드주의는 그렇게 탄생하고 정착함.
- 관료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의 질서를 따를 경우 받게 될 미래의 보상에 대해 먼저 생각하도록 가르침. 사람들은 미래에 보상 받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당장의 보상이 적더라도 고정된 제도속에 스스로를 속박함.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에 비추어 앞으로의 승진경로가 어떻게될지 그려보거나, 한 회사에 계속 근무하는 기간과 앞으로 늘어날 재산규모를 연관짓게됨. 장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략적 삶이 가능해지는 것임.
- 사회가 점점 부유해지면서 욕구는 점점 그것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다시 만들어짐. 그 과정은 수동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음. 즉, 입소문이나 소비자들의 경쟁심리를 통해 욕구를 만들어 내는 것임. 또는 생산자가 광고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욕구를 만들어낼 수도 있음. 이 경우 욕구는 생산에 의존하게 됨. 광고와 마케팅 기법은 생산과 욕구를 더욱 밀접하게 결합시키고 있음. 광고와 마케팅 기법의 목적은 욕망을 만들어 내는 것,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욕망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구축된 욕망의 개념과는 융화될 수 없음. ... 소비자들은 광고와 판매전략을 접하고서야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됨.(풍요한 사회, 갤브레이스)
- 자신의 시간을 전부 팔아야 하고 자신의 생명을 팔아야 하는 노동자는 상징적으로 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 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음. ... 포드가 경영하는 공장에서 조립라인은 반복적이고 정신적인 피곤을 안겨주고 존엄성을 앗아가는 노동을 요구했지만, 이렇게 전문성이 낮은 일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임금을 받았음. 그들이 직업적 존엄성의 측면에서 상실했던 것, 그것을 소비의 측면에서 얻는 것으로 여겼음. ... 노동과 자본은 돈벌기가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인 한 서로의 대립을 통해 완벽한 공범이 됨. (앙드레 고르, 에콜로지카) 기업이 물건을 만들어 내는 목적이 물건 자체가 아니라 이윤이고, 노동자들이 노동을 하는 목적 역시 생산하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소비를 위한 임금인 한, 이 둘은 정확히 이해를 공유하게 된다는 뜻.
- 평생의 시간을 팔아넘겨야 하는 감옥은 필사적으로 기회를 붙잡아야 하는 감옥으로 바뀌었고, 안정되고 예측가능하며 서사가 가능했던 삶으로서의 보금자리는 돈과 명예로 측정되는 성공으로서의 보금자리로 바뀌었다는 것임. 말하자면 기회를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하고, 그 기회를 잡으면 성공이라는 보금자리가 주어지는 질서로 말이다.
- 대공황 이후 양계장의 울타리를 만들고 지켜주던 버팀목은 케인스의 사상이었음. 노조를 기업운영의 주체로 인정하고,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보장해 기업이 만들어내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음. 정부 역시 수요의 주체로 나서 사회복지를 위한 지출을 늘림. 그래서 타협의 시대 울타리는 미국식 복지국가 모델로 불리기도 했음. 그러나 6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는 인플레로 몸살을 앓기 시작. 각국의 통화가 풀리면서 물가가 오르고, 물가상승은 임금인상을, 임금인상은 다시 물가상승을 불러옴. 그런가운데 73년과 79년 두차례 오일쇼크가 발생.
- 물가가 오르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지금 시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만 해도 미국인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음. 아직은 튼튼한 울타리가 남아 있어 물가가 오른만큼 임금을 더 받으면 되고, 설령 직장을 관두어도 든든한 실업보험이 있었음. 그러나 이런 현상이 인플레를 더 자극했고, 인플레는 세계경제를 결국 위기로 몰고감. 세계경제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 대량생산 체제에 기반한 정치사회적 타협이라는 기존 체제에 대한 주류 전체의 이해는 80년대 들어 급반전 함. 타협의 시대에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양과 보조를 맞추어 소득이 불어났고 그래서 대량소비가 가능했고, 그래서 또 기업가의 대량생산이 유지되면서 돌고도는 선순환이 가능했음. 하지만 노동자들은 컨베이어벨트의 그 지긋지긋한 노동에 반발하기 시작. 기업가들은 노동자들을 묵묵한 노동으로 유도하는 문제에서 한계에 봉착. 거기다 임금인상 요구도 거세짐. 기업가들은 서시히 자신들의 몫에서 노조가 너무 많이 가져간다고 분노하기 시작. 안 그래도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돈벌이도 예전 같지 않아짐. 이런 가운데 기술혁신은 기업가들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음. 컴퓨터와 통신, 운송수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혁신은 타협의 시대의 전제, 즉 대량생산 체제를 약화시킴. 기술혁신은 소비자들에게는 더 세분화된 소비욕구를 증대시켰고, 기업가들에게는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불어일으키면서 동시에 충족도 시킬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줌. 포드의 공장에서처럼 군대조직 같은 일사분란한 노동력에 대한 필요가 줄어듬. 수틀리면 공장을 옮겨 제3세계의 더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임. 노조의 눈치를 보고 협조를 구할 필요성도 줄어듬. 기업가들의 이해와 전략이 근본적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바꿀 절호의 기회, 즉 경제위기가 찾아옴. 레이건의 강력한 카리스마는 이 모든 상황과 맞아떨어졌고, 주류의 기대대로 종결자 레이건은 모든 것을 순식간에 뒤집음.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울타리를 다 뜯어냄. 그래서 주류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함.
- 자본주의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을 더 낮은 비용으로 만들어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지배층이 되는 최초의 경제체제임. 자본주의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건을 만들었고, 사회의 위계는 힘에 의해 규정되었으며 신분제로 보장되고 세습되었음. 자본주의가 역사의 진보인 것도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 물건을 만드는 사회적 분업을 형성하고, 그래서 신분제를 없애버렸기 때문. 자본주의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기술혁신에 신경을 쓰게 됨. 또 더 낮은 비용으로 상품을 만들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술혁신에 몰두하게 됨. 이런 기술혁신은 역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변하시키고 새로 만들기도 함. 욕망과 기술혁신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짐. 이처럼 특정한 기술 패러다임은 사회 패러다임의 전제조건이지만, 역으로 사회제도가 기술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도 함.
- 폴라니에 따르면 시장은 자생적 진화를 통해 저절로 출현한 것이 아님. 국가의 강력한 개입과 경제적 자유주의 이념의 강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구빈법 개혁, 곡물법 철폐, 금본위제 같은 국가제도의 변화가 노동과 토지와 화폐를 상품화했고, 이를 통해 자유시장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노동자에게 직접적으로 금전을 지원하는 구빈법을 폐지하고 대신 사람이 도저히 살기 어려운 구빈소를 만듦으로써, 공장에서 짤리면 갈 곳이 없도록 만음. 그래서 공장에서 죽도로 자신의 노동을 팔지 않으면 안되도록 함. 또 수입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물리는 곡물법을 폐지함으로써 식량가격을 낮추고, 그 결과 임금을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장을 만들었음. 그래서 폴라니는 자유방임은 계획된 것이었다고 주장. 시장은 자생적 진화의 결과가 아니며, 시장의 자율성 이면에는 폭력적 제도를 통한 강제성이 숨어 있음. 그리고 사회적 통제를 거부하는 시장의 자기조절적 질주는 결국 사회 전체를 집어삼키는 악마의 맷돌이라고 경고함.
- 로버트 라이시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희소성 때문에 그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그래서 계속적으로 더 큰 보상을 받게 되는 혁신가의 모습을 기크(geeks)와 슈링크(shrinks)라는 개념으로 설명. 우선 예술가, 발명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과학자, 작가 등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기크(한가지 일에 몰두한다는 의미)유형. 기크는 특정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런 가능성을 찾고 개발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 단순하고 분석적인 사람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적절하게 배치해 결과를 극대화하지만, 기크는 자신의 마음을 쏟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섬. 자신의 발견과 고안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연연하지 않으며, 대신 한 분야에서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희열을 느낌. 두번째는 컨설턴트, 마케팅 전문가, 제작자 등의 특징을 가진 슈링크(정신과 의사를 의미)임. 이런 유형은 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고 기존의 경계선을 뛰어넘기보다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잠재의식 속에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서 자신의 독창성을 발휘. 기크가 기술, 과학, 예술, 문학, 기호체계 같은 분야 나름의 규칙과 상황에 끊임없이 매력을 느끼는 반면, 슈링크는 사람들이 원하고 두려워하는 것, 갈망하고 필요로 하는 것 등에 매력을 느낌. 기크가 특정한 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슈링크는 사람들의 욕구과 필요를 발견. 위대한 기업가는 기크이면서 동시에 슈링크임.
- 유럽경제의 침체가 두드러졌던 90년대 미국 경제가 이룬 성장의 비밀은 다른 어떤 나라도 감행할 수 없었던 경제정책 때문임. 미국 경제 또한 유럽 경제처럼 구매능력이 있는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서 힘든 상황이었음. 하지만 미국은 국민들에게 부채를 지게 함으로써 유일하게 지불능력 문제를 한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음. 지불능력을 갖춘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경제가 후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가구마다 거래은행에서 빚을 내 소비를 하도록 부추김. 바로 중산계급 가정의 부채 증가가 가시적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것.
- 예나 지금이나 성공신화, 성공스토리는 이데올로기임. 내 승산이 실은 더 떨어졌다는 진실이 수많은 성공스토리에 가려 은폐되고 있음.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의 보잘것 없는 승률조차 은폐되고 있음. 자신의 승산에 대한 과대평가가 심화될수록 승자의 선례를 따르려는 줄은 더 길어지고, 자신의 성공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쏟아붇게 됨.
- 예술작품으로서의 삶이라는 개념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스스로를 감독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고용하기까지 하는 노동자, 즉 예술가를 이상으로 삼는 경향을 출현시킴. ... 하지만 예술작품으로서의 삶이라는 이상이 대안이라기보다는 함정임이 드러남. ... 그것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을 지칠줄 모르고 돌아가는 생산의 장이자 가장 판매하기 좋은 자아를 재개발해내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만들어 버렸다. (문화비평가 미키 맥기, 자기계발의 덫)
- 시장이 요구하는 대로 외저거 가치에 순응하면서 동시에 진정성을 지니려는 노력은 공존불가능한 가치들을 화해시켜야 하는 끊임없는 모순적 과제들을 의미. 내면성에 가치를 두면서도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자신을 변신시킬 수 밖에 없는 자아가 어떻게 진정성을 지닐 수 있을까?(미키 맥기) 그래서 울타리가 허물어진 각자도생의 시대는 자신의 본질적 소망과 생존자체에 대한 소망을 분리시키는 이중적 인간을 만듬. 나아가 자신의 본질적 소망을 추구하는 노력은 점점 작아지고, 생존 자체에 대한 소망을 탐닉하도록 부추김.
- 원래 자유주의는 봉건제를 타파하기 위한 시민계급의 혁명이념이었음. 하지만 시민계급이 산업자본주의의 주류계급으로 등극하면서 모순이 드러남. 경제적 자유주의(사유재산권)가 평등지향성을 가진 민주주의, 즉 정치적 자유주의(시민권)와 갈등을 빚게 된 것. 타협의 시대에는 국가가 경제적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갈등이 봉합되었지만, 울타리가 해체되면서 갈등이 다시 전면으로 떠오름. 이제 경제적 자유가 정치적 자유를, 경제권력에 의한 독재가 민주주의를 억누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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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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