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는 전력과 물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AI의 이면에서, 기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 노동이 있다는 사실을 있어선 안 된다. AI는 광범위한 인간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데이터 주석 작업, 결과 검증, 알고리즘 조정 등 다양한 업무에 노동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AI가 오작동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마다 인간이 개입하여 알고리즘을 보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리Siri가 음성 명령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이 데이터는 사람이 직접 검토하여 오류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인기를 모았던 매커니컬 터키Mechanical Turk 사기극과 유사하다.' 이 기계는 실물 크기의 나무 인형으로, 자동으로 체스를 둘 수 있다고 소개됐다. 그러나 기계 속에는 일련의 레버와 거울을 통해 인형을 조작하는 인간 체스 마스터가 숨어 있었다. 오늘날의 AI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개념도 이와 유사한 거짓에 기반한다. 정교한 AI 소프트웨어도 수천 시간의 저임금 노동이 투입된 결과물이다

- AI 시대에도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의 소유권은 중요하지만 기반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초기 플랫품 기업들은 비교적 군살이 없었다. 에어비앤비는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고 우버uber는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공유와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모든 것을 운영했다. 반면 빅 AI 기업들은 인프라 권력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형태의 힘을 통해 이익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 기업들은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과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기반 설비, 즉 거대한 데이터 센터, 해저 광케이블, AI칩을 직접 소유하고 통제함으로써 이익과 권력을 유지한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 센터의 절반 이상을 단 세 개의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최첨단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춘 기업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AI산업의 기반 시설은 인력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AI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은 혁신적 연구가 가능한 선도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풍부한 자금과 강력한 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 결국, AI가 혁신과 다양성을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은 극소수 기업 중심의 독점적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디지털 노동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개별 작업자들에게 일이 분배되는 데이터 주석 작업과 달리(흔히 긱노동Gig Work이라고 알려진 노동), 애니타가 속한 BPO들은 수천 명의 노동자를 한곳에 모아놓고 철저한 노동 규율을 적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통제 기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과거의 플랜테이션 농장, 방적 공장, 제조업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실제로 오늘날 데이터 주석 센터에서 사용되는 노동관리 방식은 과거 식민지 시대에 확립된 후,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된 경영 기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얼핏 보기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식민지 플랜테이션 농장과 애니타가 일하는 사무실 사이에는 희미하지만 분명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이런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인프라와 달리 노동은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데이터 주석을 필요로 하는 AI 업체는 몇 가지 방법에 기댈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아마존 머캐니컬 터크, 클릭워커Clickworker, 앤페 같은 디지털 작업 플랫폼에 업무를 올리는 것이다. 계약을 통해 디지털 작업을 일임하는 이러한 방식은 '각 노동 클릭질' 크라우드 소싱' 등으로 불린다. 주석 업무는 전 세계에 흩어진 수많은 단기 노동자에게 분배되고, 이들은 플랫폼 계정에 로그인하여 업무를 완수한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적인 인공 지능'이라 부르는 단기 노동자(각 노동자)들에게 AI기업은 과제당 겨우 몇 센트만 지급한다. 이렇게 사람이 검토를 한 데이터 조각이 모여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이터세트가 된다.'
각 노동자들은 노동권, 병가 중 급여, 연금 같은 사회안전망과 무관한 독립 계약자로서 시간당 대략 2달러를 번다. 메리 그레이와. 시다스 수리는 단기 단순 업무Micro Work의 실상을 폭로한 책 고스트 워크에서 이런 현실을 지적한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흔히 '요청자'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작업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작업의 약 30퍼센트가 무보수로 진행된다.

-현재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미래의 LLM을 이전 버전의 모델이 생성한 합성 텍스트로 훈련시킬 수 있는가'이다. '반복의 저주The Cursc of Rccursion'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챗봇이 생산한 데이터로 훈련한 LLM에서 모델 붕괴를 야기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모델이 스스로 생성한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학습할 경우, 특정 표현이나 패턴이 계속 중첩되면서 데이터가 점점 단순화되고, 그 결과 모델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현재 LLM은 인터넷에서 굵어모은 데이터로 훈련되는데 앞으로는 인터넷 자체가 LLM이 생성한 콘텐츠로 가득 채워진다면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 이를 해결할 방법이 언젠가는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AI 모델은 합성 데이터의 한계에 같혀버리고 말 것이다. 결국 인간이 만든 진짜 데이터'가 가진 다양성과 깊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챗봇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어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훈련된다. 기본적으로 이 모델들은 확률 계산을 통해 문장에서 다음에 올 단어를 예측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한 자동 완성 기능과는 차원이 다르게 정교하다. 모델은 단지 다음 단어를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문맥 속에서 각 단어가 지닌 의미를 파악한다. 또한 문장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문법적 패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하며, 문장 내의 여러 단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학습한다. 특히 모델은 핵심적인 단어들에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하면서 문장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LLM에는 의식적인 사고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해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델은 언어의 형태만을 처리할 뿐, 그 사회적 의미는 전혀 따지지 않는다. 인간은 질문에 답할 때,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깊은 맥락적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답변을 구성한다. 반면, LLM은 주어진 데이터의 기호간의 통계적 관계만을 분석할 뿐, 그 기호들이 실제 세계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참조점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 많은 사람들이 LLM은 인터넷의 모든 내용을 '암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LLM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대신, 텍스트 속 단어들 간의 관계를 학습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압축하여 더 작은 형태로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즉, LLM은 인터넷의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패턴과 구조를 압축하여 저장하여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한다.

- LLM은 특히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에서 더 낮은 성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대략적인 요약만으로도 충분한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겪고있는 한 가지 주요 문제는 반전 저주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GPT-1가 "톰 크루즈의 어머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79퍼센트의 확률로 정답(메리 리 파이퍼)을 맞혔지만, 반대로 "메리리 파이퍼의 아들은 누구인가?"라고 물었을 때는 정답률이 33퍼센트로 급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LLM은 때때로 완전히 터무니없는 내용을 생성하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존재하지 않는 법률 판례를 만들어 내거나, 존재하지 않는 책을 인용하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챗봇이 웹 검색 기능이나 기타 검증 시스템과 통합되면, 이러한 오류는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LLM은 종종 사립학교를 졸업한 정치 엘리트층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겉보기에는 유창하고 그럴듯한 정보를 늘어놓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정확한 내용이 많으며, 사회의 편향과 권력 불균형을 그대로 반영한다.

-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스티븐 피안타도시는 챗봇에 인종과 성별을 기준으로 '좋은 과학자'를 분류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챗봇은 백인이고 남성인 과학자를 '좋다'고 분류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피안타도시의 연구뿐만 아니라, LLM이 학습 데이터 내 언어적 편향을 반영하여 경멸적인 표현, 잘못된 설명, 고정관념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 문제는 데이터세트의 편향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머신러닝 엔지니어들의 관점 또한 모델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어떤 목표를 최적화하는지, 그리고 공정성과 편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친다.
AI 연구소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인구통계학 자료는 없지만 인공지능 분야를 떠받치고 있는 고등교육 통계를 보면 AI 업계는 압도적으로 ' 백인'과 '남성'이 주도하는 분야다.

- 2023년 9월, 버라이즌은 데이터를 런던에서 뉴욕까지 약 5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단 71.089밀리초 만에 전송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것보다도 빠른 속도다. 우리가 주고받는 금융 거래, 친구 요청, 사진, 반려동물 영상, 분노의 트윗 같은 모든 온라인 활동이 이 케이블을 따라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 이러한 해저 케이블은 알루미늄, 강철, 마일라 테이프, 폴리에틸렌 등 여러 겹의 보호층으로 감싸져 있다. 미디어학자 니콜 스타로시엘스키는 "이 시스템이 갑자기 멈춰선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은 사라지고 대륙은 서로 단절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AI 시스템을 하나의 두뇌로 본다면, 해저광섬유 케이블은 혈관이다. 이 혈관들은 지구 곳곳의 데이터 센터가 제공하는 저장 공간,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전송한다. 놀랍게도, 이 핵심 인프라는 정원용 호스만금 작은 케이블 속에 압축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은 케이블 덕분에, AI의 심장부를 이루는 데이터 센터들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다

- 해저 케이블은 바다 밑에 놓인 단순한 통신 장치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결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통제하려는 욕망이 뒤따른다. 역사적으로 해저 케이블은 유럽 식민주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확산 도구, 심지어는 전쟁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또한 부를 착취하거나 특정 지역을 지배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 해저 케이블 설치는 공학적으로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광섬유 케이블들은 주로 과거 전화선이나 전신망이 깔렸던 경로를 따라 설치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를 글로벌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두 개의 해저 광섬유 케이블은 타카푸나와 무리와이에 상륙하는데, 이는 1912년 전신 케이블이 설치된 곳과 동일한 지점이다. 그런데 이 경로는 식민지 시대 은과 향신료, 노예를 운반하던 해상 항로와도 거의 일치한다. 과거 유럽 식민주의 시절,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항구들은 해저 케이블을 육상으로 연결하기에 적합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를 두고 잉그리드 버링턴은 "운
송망과 통신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겹쳐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는 땅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광섬유케이블은 종종 기존 철도 노선을 따라 설치됐고, 철도 회사들은 기존 선로 옆에 케이블 네트워크를 구축할 권리를 판매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 2000년대 플랫폼 경제가 부상하던 시절, 가장 중요한 자산은 소프트웨어였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수십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기업이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자체보다, 그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가 테크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이 LLM 기반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강력한 AI 모델을 실행하는 연산 하드웨어를 직접 소유한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빅 AI 기업들은 '인프라 권력
infrastructural power'을 차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AI인프라에 투자해 온 기업들은 이제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 용량은 이미 몇 달 치 예약이 가득 찬 상태이며, AI 열풍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산업에서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도 이러한 인프라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데이터 센터는 따뜻한 지역일수록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한다.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하루 최대 1,900만 리터의 물을 소비하는데, 이는 인구 5만 명 규모의 미국 소도시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2021년, 미국 오리건 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는 1 년간 3억 5,500만 갤런(약13억 44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했으며, 이는 오리건 주 물 소비량의 29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3년 1월, 우루과이가 최악의 가뭄을 겪는 동안 우루과이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물 사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 AI 기업들은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소유가 아닌 것을 팔고 있다. 이미지 생성기의 가치는 방대한 데이터세트에서 몰래 가져온 인간이 창작한 원작들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도구를 만드는 기업들은 정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인간 창작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테크 기업의 유명한 모토인 "빨리 움직여서 망가뜨려라"가 이제 "빨리 움직여서 훔쳐라"로 바뀐 셈이다
지금은 누구나 이미지 생성기를 통해 특정 아티스트의 독특한 스타일을 쉽게 흉내낼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원작자의 작품이 사용되었음에도 원작자에게는 어떤 보상도 돌아가지 않고, 심지어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이렇게 모방을 넘어 AI가 아티스트의 작품 활동을 대체하게 되면, 아티스트의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

- AI 혁명이 예술에 가져올 진정한 위험은 인간이 창작한 예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권력자에 의해 남용되어 창작자를 착취하고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대형 상업 스튜디오들은 최대한 많은 과정을 자동화해, 인간 창작자를 고용하더라도 가급적 최소한의 비용만 지출하려 할 것이다.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될지는 복잡한 사회적∙경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생성형 AI가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는 예술을 값싸게 대체할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지기 때문인데, 이는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ㅡ"와이어드

- 수요 예측 측면에서 스카우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중 하나로, 고객들의 클릭과 구매 패턴을 분석해 판매량 변화를 예측한다. 이를 위해 아마존의 엔지니어들은 수백만개의 상품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시켜왔다. 예측 정확성은 곧바로 비용 절감과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마존에겐 매우중요하다.
수요 예측이 완료되면, 시스템은 제조업체에서 물품을 발주하고, 아마존의 창고를 사용하는 판매자들에게 공간을 배정한다. 이 발주 결정이 바로 매일 BHX4 창고로 도착하는 물품들의 흐름을 결정한다. 또한 스카우트는 트럭, 창고, 배송 센터 등 네트워크 전반의 자원 배분을 조정하며, 심지어 향후 새로운 창고를 어디에 세울지까지 제안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노동력과 자재 투입량을 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 주문 처리 계획도 수립한다. 고객이 아마존에서 지금 구매Buy Now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와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어디에서 상품을 출고할지 여러 개의 주문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통합할지 즉각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웹사이트 페이지 조회 수, 주문량, 창고 바닥의 바코드 스캔 데이터 등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분석한 후, 최소비용으로 최대 속도로 상품을 이동시킬 방법을 찾아낸다.
이뿐만 아니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 처리 계획의 실행을 직접 관리한다. 예를 들어, 창고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는 순간마다, 시스템은 상품이 네트워크 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이 스캔 데이터는 단순한 재고관리 정보가 아니다. 시간당 스캔 횟수와 작업자별 처리량이 기록되며. 이를 바탕으로 생산성 지표가 생성된다. 2019년, 아마존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지 못하거나 멈춤 시간이 너무 많은 직원들을 자동으로 해고할 수 있다고 명
시되어 있다.
이러한 개별 생산성 관리 시스템은 순환 근무와도 연결된다. 2020년에 아마존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직원들의 근육 사용량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 스케줄을 자동 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동자들이 동일한 근육을 계속 사용하지 않고 여러 업무를 돌아가며 수행하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노동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최대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다

- 과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닷컴붐 시절에는 기업가들이 엔젤 투자자로 나서거나 창업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1994년, 제프 베이조스는 부모에게서 30만 달러를, 22명의 지인들에게 각 5만 달러씩을 모아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피터 틸Peter Thic!에게서 50만 달러의 엔젤 투자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페이스북 지분 10.2퍼센트를 내주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AI 스타트업이 '게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기존의 빅테크 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대형 테크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한편, 동시에 이들 스타트업이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강제해 일정한 금액을 회수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다

- 과감한 투자와 급속한 기술 발전이 가능했던 것은 상당 부분 정부의 공공 자금 덕분이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국가 기구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곳이다. 국방교육법부터 중소기업투자법까지 오늘날과 같은 캘리포니아 자본의 형성이 가능했던 입법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리콘밸리는 정부의 연
구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세금 감면과 연방 대출의 도움을 받아 확장했다. 흔히 자본은 독립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 독립성은 껍질일 뿐이다. 이처럼 과감한 공공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VC들은 자신들의 투자 방향을 공익을 위해 조정해야 할 민주적 의무를 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들이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자본이득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싸있다. 그렇게 공적 투자로 만들어진 경제적 성과의 상당 몫이 사적 영역으로 옮겨졌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기술 발전의 방향을 결정한 것은 대부분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 사적 의사결정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기술 변화의 주체라기보다는 객체에 가까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 시스템은 철저히 사적 이익과 사적 의사결정에 의해 움직인다. 놈 촘스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미래를 형성하는 기업들은 '폭정의 섬'이며, 그 기반은 오랜 역사 속에서 이어져온 학살과 차별, 그리고 착취에 뿌리를 두고 있다

- 확률적으로 볼 때, 당신 역시 추출 기계가 착취 가능한 자원으로 여기는 전 세계의 노동자, 소비자, 시민 집단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다. AI 시스템은 당신의 노동, 아이디어, 예술, 물, 에너지, 데이터, 그리고 당신의 국가에서 나오는 필수 광물을 원한다. 이 모든 것은 거대한 기계에 투입되어 생산, 권력, 이윤으로 전환된다. 시스템을 만든 것은 자본주의이며, 자본주의는 경제를 소수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사회 질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자본가들이 정부의 연구 자금에 의존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기술 개발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논리에 따라 움직였고, 결국 그 결과 또한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귀결되었다. 소수의 투자자와 경영진이 모든 결정을 내렸고, 그 영향은 지금 전 세계 모두가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운명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다. 어떤 기술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항상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는 잘못된 가정이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기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그것을 만든 시스템의 논리와 권력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AI 추출 기계는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본질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것은 권력을 소수에게 집중시키고, 과거 식민주의의 권력 구조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다. 동시에 노동을 단순화하고 강도를 높여, 이미 과로에 시달리는 전 세계 노동자들로부터 더 많은 이윤을 추출한다. 또, 가장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찾아 생산지를 세계 곳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자본의 투자와 이윤이라는 리듬이 반복되는 모습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된다. AI는 글로벌 자본의 도구를 넘어, 이제는 자본주의 체제의 필수적인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 AI가 노동을 자동화하고, 희소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과학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세상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혁명 슈퍼 에이전시  (0) 2026.02.06
AI 패권전쟁  (1) 2026.01.30
AX 100배의 법칙  (1) 2026.01.23
두 얼굴의 신기술 AI 딜레마  (0) 2026.01.23
IT트렌드 2025  (2) 2026.01.10
Posted by dalai
,

AI혁명 슈퍼 에이전시

IT 2026. 2. 6. 07:16

- 신기술은 늘 인간성 말살이나 사회 붕괴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낳곤했다. 인쇄기, 직조기, 전화기, 카메라, 자동차... 이 모든 것들은 현대생활의 주류가 되기 전까지 심각한 회의론에 직면했고 때로는 폭력적인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15세기 운명주의자들은 인쇄기가 이단을 만들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또한 성직자와 학자의 권위를 훼손함으로써 사회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화기는 친밀한 대면 접촉을 대체하고 친구끼리 지나치게 사적인 부분을 노출하게 만드는 장치로 간주되었다.' 자동차가 보급되던 초기 몇십 년간, 비평가들은 차가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혼 남성은 결혼해서 자녀를 갖는 대신 돈을 모아 차를 사고. 기혼 남성은 자동차가 일조한 소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을 택한다는 내용이었다.
1950년대 사회 전반에서 발생한 자동화에도 이런 유의 암울한 전망이 드리워졌다. 점점 더 정교해지는 기계가 공장과 사무실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면서 제빵사, 정육점 직원. 자동차 공장의 근로자부터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학자까지 모두가 노동자 감소를 목격했다
1961년 타임은 기업, 노동조합,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자동화로 인해 영구 실업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노동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의회 소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청문회를 열었다.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개인정보 보호. 자유 의지. 일반 시민이 스스로 삶을 영위하는 능력에 위협을 미치는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였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961년보다 낮다. 일반적인 미국 시민은 권위에 순웅하거나 인간성의 종말이 도래한 세상이 아니라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선도한 개인주의와 자율성의 새로운 시대에서 살고 있다.

- LLM을 이루는 기반은 데이터와 수치화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거나 중립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신, 인간 개발자와 기관이 수집하는 데이터,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 LLM을 최적화시키는 목적 또는 특정 기능, 그 기능을 인간의 가치관과 의도에 가장 잘 부합하도록 만드는 방법 등을 선택해 LLM을 만든다
훈련 데이터에 성차별적∙인종차별적 정서가 포함되어 있다면(대량의 텍스트를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뒤 추가적인 여과, 검증, 개선을 거의 또는 전혀 거치지 않은 경우) LLM은 성차별적∙인종차별적 아웃풋을 내놓을 수 있다. 의료 진단을 위한 AI를 만드는 개발자가 특정 질환의 복잡성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경우, 그로 인해 과소 대표된 환자 그룹이나 희귀 질환에 대해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델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LLM이 작동하는 방식이 종종 불투명하다는 데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블랙박스' 현상이라고 한다. 수천억 개의 텍스트 샘플을 매우 세분된 방식으로 처리하는 복잡한 신경망이 인간 감독자가 판별하기 어려운 패턴을 찾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모델이 내놓는 아웃풋을 설명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을 추적하는 게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이 같은 문제 발생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자가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기저가 되는 근본적인 한계는 달라지지 않는다. 현재로서 LLM에는 상식적인 추론 능력. 실제 경험. 세상에 대한 근거가 없다. 그들은 훈련 데이터에서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순서에 따라 다음 토큰을 예측할 뿐이다
따라서 최첨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챗GPT와 유사 제품들도 계속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보인다. 인간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두뇌자극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질 수 있고, 편향된 아웃풋을 내놓기도 하고, 맥락과 전혀 관련 없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 AI는 책이나 유튜브의 학습용 영상 등이 일으킨 혁신과는 달리 단순히 지식을 만들고 배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AI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우리는 이것을 두 가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마음챙김 기술을 연습할 때처럼 AI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실시간 유가와 일기예보에 기반하여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것처럼 AI 스스로 처리하는 편이 나은 영역이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의 행위력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설계된 방법을 제시하며 돕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새롭고 변혁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1700년대에 증기기관이 등장한 이래 합성 에너지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사상 처음으로 합성 지능Synthetic intelligence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지능 자체가 도구이다. 확장 가능하고,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고. 스스로 성장하는 진보의 엔진이다
이를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우리는 '초행위력'이라는 새로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AI를 통해 개인적인 힘을 얻은 사람들이 사회 전반에 증폭된 효과를 내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의 데스크톱 PC 시대에는 ACT! 컨택트매니저와 사이드킥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업계 네트워크를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네트워크와는 달랐다. 자신의 컴퓨터에 지인들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고용주, 그 밖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것뿐이었다. 변경된 정보가 있으면 자신의 파일에서
수동으로 업데이트해야 했다. 그것도 변경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에나 말이다.
2000 년대 초반에 일부 개발자들은 웹 기반 연락처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들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했던 접근 방식을 복제한 것에 불과했다. 사용자는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하면 어떤 컴퓨터에서든 자신의 연락처 목록에 액세스할 수 있었지만, 이 모든 건 결국 다른 사람과는 연결되지 않은 자신만의 작은 데이터 섬에 불과했다. 이 접근 방식은 의도치 않게 개인정보 보호를 극대화했지만, 네트워크가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신기능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
그게 바로 링크드인이 한 일이다. 사용자들은 이제 우리 플랫폼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연결되고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어서 관리한다
이제 전 직장의 상사에게 연락해 그녀의 연락처가 최신 상태인지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든 변경이 있으면 당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그녀의 기록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필요치 않다. 변경 사항이 있을 때마다 그녀가 직접 링크드인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 그녀와 연결된 사람들은 즉시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업데이트 문제의 해결은 이런 공개적인 공유 방식이 가진 이점 중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용자가 자신의 연락처 목록에서 당신을 선택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당신이 직접 다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정보를 내보이는 것이다. 자신을 정의하는 일이 오롯이 당신의 몫이 되었다.

- 인터넷 시대에 계속 되풀이되는 화두는 빅테크 기업이 상당한 자원을 사용하여 정말 중요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데도 상대적으로 사소하며 수익성이 좋은 도전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초기 직원인 제프 해머바커는 2011년에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대 최고의 인재들은 대중이 광고를 클릭하게 만드는 방법이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심한 일이죠."
데이터 과학을 활용해 고양이 동영상 검색을 최적화하거나 마이애미비치에서 핑크 플라밍고 튜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AI에 있다

- 술레이만이 말했듯. 모든 사람이 인간의 친절과 지원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권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항상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된다면, 결국 타인에게 더욱 친절해질 수 있다
메터릭과 동료들은 '사용자에게 공감하는 방식으로 행동함으로써 사용자의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로봇을 설계해 왔다. 그녀는 수많은 연구에서 공감하는 행동이 신체 건강을 개선한다는 점이 입증되었다고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AI모델을 삶에 더욱 깊이 통합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누적 효과를 상상해 보라. AI가 단백질 접힘의 비밀을 밝히거나 재생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달라이 라마의 불가사의한 평정심을 가진 AI 모델과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우리를 더 친절하고. 더 참을성 있고, 더 관대한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면 어떨까
복잡한 신경망과 거대한 글로벌 서버 클러스터를 통해 모두가 성인군자가 되는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 지금의 우리는 자동차가 야기하는 온갖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있지만, 자동차가 해결해 준 문제에 대한 역사가 클레이 맥셰인이 1994년에 출간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에 상세히 기록했듯. 초기의 자동차 옹호론자들은 자동차를 도시의 교통 체증, 사고, 오염의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산업화, 도시화, 상업화가 심화되면서 도시 운영, 특히 화물 운송의 최종 단계에서 말이 중요한 요소였다. 1900년에는 매일 맨해튼 거리 전역에서 약 13만 마리의 말이 마차를 끌고 다니면서 130만 파운드(약590톤)의 배설물을 남겼다.
'대부분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했는데도 말은 물고, 발로 차고, 달아나서 사고를 일으켰다." 뉴욕시 보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1890년대 후반 뉴욕시에서 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5~6명 비율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 농경지의 3분의 1이 말을 키우는 데 사용되었다는 추계도 있다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0) 2026.02.06
AI 패권전쟁  (1) 2026.01.30
AX 100배의 법칙  (1) 2026.01.23
두 얼굴의 신기술 AI 딜레마  (0) 2026.01.23
IT트렌드 2025  (2) 2026.01.10
Posted by dalai
,

- 인류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자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전쟁 종식은 방어 수단을 체계적으로 침식하면서, 생존을 위협하는 두 문제를 야기했어요. 생존을 위해 인류가 직면한 두 가지 거대한 도전 과제는 바로 핵 위협과 환경 재앙입니다. 이 종말적 재앙에 대한 최선의 방어는, 정보를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제대로 기능하는 민주주의를 통해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겁니다
신자유주의 정책은 이러한 위협을 가중시켰습니다. 신자유주의 원칙은 일반 대중이 정책 구상이나 해결책 마련에 참여하는 걸 교묘하게 구축된 논리로 배제해요. 엘리트들이 내린 결정을 대중이 모르게 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죠. 이러한 정책은 부를 소수 중의 소수에 압도적으로 집중시켰고, 필연적으로 그들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켜 대중의 의지에 부응할 수 있는 제도를 약화시켰어요. 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 스탈린 이후 니키타 흐루쇼프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는 소련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매우 헌신적이었어요. 물론 미국에 비해 휠씬 뒤쳐져 있었죠. 흐루쇼프는 군비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미국과 소련 모두 실질적으로 무기를 감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지만, 소련은 자체적으로 무기를 감축했어요. 나중에 케네디 행정부가 흐루쇼프의 제안을 검토했지만, 거꾸로 반응했습니다. 당시 가장 존경받는 국제관계 학자 가운데 한 명인 케네스 월츠의 말을 인용해 보죠. "(케네디 행정부는) 세계 역사상 평시 최대 규모로 재래식.전략적 군사력을 증강했습니다. 흐루쇼프가 재래식 병력을 크게 줄이고 최소한의 억제 전략을 추구하려고 했을 때였습니다. 심지어 전락무기의 균형이 미국에 크게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게 소련의 제안에 대한 케네디의 반응이었죠. 뒤이어 소련도 대응했습니다. 케네디가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하자 흐루쇼프는 전략적 불균형을 맞추려고 쿠바에 미사일을 보냈습니다. 케네디가 쿠바에서 벌이는 암살과 테러 행위로부터 쿠바를 방어하려는 이유도 있었죠. 이런 대응은 1962년 10월 미국의 쿠바 침공 가능성으로 정점을 찍었어요. 이 해에 쿠바에 미사일이 배치된 겁니다. 그 뒤 벌어진 일은 인류에게 거의 종말적인 위기였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이런 결정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동시에 국가권력을 강화한다는 점입니다. 소위 '카멜롯 시대"라는 열광적인 수사 짜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숨겨져 있어요. 이를 드러내는 일이 바로 역사를 지켜보아 온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주된 책임입니다. 중요한 결론은 국가권력이 국민의 안전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변함이 없어요. 국제정치와 정부의 주요 결정을 돌아보면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평화로운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 선택은 끊임없이 폐기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 다시 핵 위협 이야기를 해봅시다. 주요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아주 위험할 정도로 무기고를 확장하고 있어요. 특히 러시아 국경에서의 갈등은 불붙기 직전입니다. 미국-멕시코 국경이 아닌 러시아 국경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하죠." 이는 소련 붕괴 직후 NATO세력의 확장이 초래한 결과예요. "고르바초프가 독일 통일을 받아들인다면 NATO는 '동쪽으로 1인치'도 확장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위반한 처사입니다. 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놀라운 양보였습니다. 고르바초프는 브뤼셀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군사동맹 없는 유럽 공동 안보 체제를 구상했지만, 이는 결국 사라져 가는 꿈이 되고 말았어요. 조지 케넌을 비롯한 고위 정치가들은 NATO 확장이 "비극적 실수이자 역사적 규모의 정책 오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세기에 두 번이나 러시아를 침략해서 파괴한 독일의 전통적인 침략 경로를 따라 긴장감이 증폭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지정학적 중심지인 우크라이나는 2008년에 NATO 가입을 제안받았어요. 오바마 정부와 힐러리 클린턴이 이를 추진했습니다

- 무히키) 우리 세대는 순진한 실수를 저질렀어요. 사회 변화는 사회의 생산과 분배 관계만 바꾸면 된다고 믿은 거죠. 문화가 하는 역할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자본주의도 하나의 문화예요. 자본주의에 맞서려면 다른 문화로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문화를 실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요. 이 모든 건 우리가 함께 연대해서 이기심에 맞서 싸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 무히키) 소비주의는 자본주의 문화의 일부입니다. 무한축적을 위한 이전투구 판에서 자본주의 자체의 요구에 기능하는 윤리죠.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최악의 상태는, 우리가 소비를 중단하거나 거의 소비하지 않는 경우예요. 자본주의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웃음] 이런 배경에서 우리를 에워싸는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거기에 몰두하고 그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내죠. 사회시스템은 단순한 소유 관계가 아니에요. 사회의 보통 사람들이 공감하는 암묵적 가치 체계이기도 하며, 그 어떤 군대보다 강력합니다
바로 이런 게 현 단계에서 자본주의의 주요한 힘입니다

- 촘스키) 그런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본주의 국가의 교리 체계는 사람들을 서로 분리시키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죠. 사람들이 자본축적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함께 일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없애려는 거예요. 따라서 광고 산업은 당연히 사람들을 분리하고 연대를 약화시키려고 합니다. 이게 소비주의와 홍보∙광고 산업의 목적이에요. 사람들이 개인의 소비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게 하려고 광고 산업은 매년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습니다. 국가의 선전 기관보다도 인상적이에요. 이 모든 게 매우 의도적으로 진행됩니다. 기업 문헌을 읽어보면 이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그 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요

- 정보기술을 예로 들어봅시다. 정보기술은 정부가 국민을 통제해는 데 사용할 수 있어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은 지구상 모든 개인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요. 이런 데이터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쉽게 사용될 수 있죠. 하지만 정보기술은 경제를 민주적이고 참여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노동자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이들이 집단적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겠죠. 기술은 본래 가치 중립적입니다. 어떤 목적으로든 사용할 수 있어요. 모든 건 우리가 사회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의사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달려 있어요. 이는 대중 참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할 줄 아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이 모든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해야 하죠. 그다음 기술이 지닌 해방적이고 민주적인 가능성을 인식해야 해요. 나는 이 점이 미래를 위한 현실적이고 중요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자유주의 이론은 의사결정 권한을 '공공' 부문에서 '시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증진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다릅니다.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면 의사결정권이 공공기관에 있어 사람들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지만, 의사결정권이 민간 독재 기구로 이양되면 국민은 아무런 발언권도 갖지 못합니다. 결국 기업이 경제를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을 뜻하죠. 신자유주의 공공정책은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실현하는 데 집중되어 있어요. 이 문장은 마거릿 대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가 창조하고자 했던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대처는 사회를 '스스로 기능할 수 없는' 무정형 집단으로 변형시키려 했어요. 현대의 경우에는, 적어도 서구에서 독재자는 더 이상 전통적인 폭군의 모습을 하지 않고, 공공의 통제를 받지 않는 사적 권력과 관료적 권력 집단의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정보를 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이 있는 민주 사회라도, 인간의 필요와 관심사,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정책을 펼칠 거라는 보장은 없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민주주의만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입니다

- 촘스키 교수님, 자유무역협정 A은 신자유주의의 대표적 수단으로, 국가권력을 기업 부문으로 이양시키는 데에 쓰였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선, 자유무역협정'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투자자 권리' 협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올바른 용어를 사용해야 하죠. 예를 들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은 우리가 '자유무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과 거의 관계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는 실제 무역과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도 마찬가지예요. 이러한 협정은 사적 권력의 권리를 확장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죠. 우루과이 라운드조차 '지적재산권'이라고 부르는 것과 많은 관련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독점권'을 말해요. 빌 게이츠는 두 가지 이유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습니다. 첫째, 그는 수십 년간 세금 지원을 받아 인터넷∙소프트웨어•위성 등을 연구했어요. 둘째 이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졌습니다. 많은 컴퓨터에 윈도우가 기본으로 탑재되는데, 이는 분명히 이른바 '자유무역'협정의 결과입니다
민간 권력이 대규모 특허권을 독점적으로 유지하는 행위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죠. 만약 특허권에 관한 우루과이 협정이 19세기에 이루어졌다면, 미국은 오늘날의 제3세계 국가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발전할 기회가 차단되어 결코 발전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또한 이들 자유무역협정은 민간 투자자에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부여했어요. 우리는 개인으로서 정부를 기소할 수 없지만, 다국적 기업은 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권력은 1945년에 정점에 이르렀어요. 역사상 이 정도 규모로 집중된 권력은 없었지요. 당시 미국은 전 세계 부의 약 50퍼센트를 보유했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치입니다. 비교할 수 없는 군사력을 보유했고, 전반적으로 압도적으로 강력했으며, 미국 정책 결정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지요. 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의 여러 기록을 보면, 미국은 민간 부문의 이익에 기초하여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고 매우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매우 신중하고 세심하게 분석되어 성공적으로 수행됐죠
허나 그때부터 미국의 권력은 쇠퇴하기 시작해요. 특히 1949년 중국이 독립했을 때 그 징후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사건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의 상실'이라고 표현할 정도였으니까요.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내 것이 아닌 것을 잃을 수는 없잖아요? 중국의 상실은 '우리가 세계의 주인이고, 누군가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면 그건 손실이다'라는 미국의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 일은 당시 미국에서 큰 화두였지요. 매카시는 중국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난을 받았죠.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자 남베트남에서의 전쟁을 확대했는데, 그 이유 하나는 자신이'인도차이나를 잃었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과테말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1960년대와 1970년대에 남미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너무나 자명하죠. 여러분은 이미 그 사실을 잘 알시겠지요. 미국은 남미를 잃는다는 두려움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 이런 식으로 점차 미국의 손실이 커졌고, 권력은 쇠퇴해 갔습니다. 1970년대 초에 국제경제는 이미 미국-유럽-일본의 삼극 체제 상태였어요. 미국은 NAFTA를 통해 체제를 보강해 나갔는데,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 멕시코의 손발을 묶어두고는 멕시코를 미국의 권력과 통제 아래에 두었죠. 그 결과 멕시코는 1994년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 소득 수준이 낮은 나라가 됐어요.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멕시코는 농업 부문이 파괴되는 등 여러 구조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반면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의 쇠퇴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 대체적으로 레이건과 함께 시작된 신자유주의 시대를 보면 라틴아메리카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첫 번째 주요 피해자였습니다. 라틴아메리카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동안 초토화됐어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합니다. 이는 워싱턴 컨센서스에 따라 미국 국무부의 산하 기관이나 다름없는 국제통화기금이 관리했습니다. 두 분(무히카와 사울)은 이미 그 시절의 결과를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동아시아와 함께 라틴아메리카는 워싱턴 컨센서스와 IMF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죠. 21세기 초 라틴아메리카의 진보 정부는 이 시기의 비참한 결과를 되돌리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어요. 그중 하나는 IMF를 축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IMF는 라틴아메리카에 더 이상 많은 대출을 하지 않고, 이제는 유럽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세계 금융시스템을 통제하는 미국 재무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여러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어요. 일부 국가에서는 빈곤을 크게 줄이고 교육 기회를 늘리며 시민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주로 브라질에서 룰라의 지도력 아래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남반구의 목소리를 높이려는 노력이 국제적인 차원에서 진행됐어요. 예를 들어, 워싱턴 컨센서스와는 별개의 블록인 브릭스가 탄생했죠. 룰라가 주도한 일입니다. 이는 세계적 차원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졌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성과에는 심각한 실수가 동반됐고, 이는 지금껏 이룬 성과를 뒤집고 과거의 비참했던 정책으로 회귀할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작은 차이는, 인간은 어느 정도 자신의 삶에 의미와 방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도 바로 그 기회 때문이죠.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 우리가 그걸 하지 않으면, 삶은 자본에 조종당할 겁니다. 그러면 딜레마에 빠지겠죠.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해요.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 각자 내면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겠죠.
바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조종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에요. 그렇다고 권력을 잡겠다거나 소유 구조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머릿속에서 싸워야 해요. 가능합니다. 이게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할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봐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바꾸고 지배당하도록 두지 마세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 자유에도 여러 층위가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자유는 '생각의 자유'입니다. 이건 촘스키 교수께 감사해야 할 부분이군요. 바로 '사상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죠. 독단에 빠지지 않고, 열린 지성의로 현실을 다양한 층위 (회색과 검은색 색조 속에서)로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해요. 열정적이되 광신적이지. 않은 태도, 이 둘은 분명 다릅니다. 또 다른 자유가 있습니다. 그건 우리 각자가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가질 자유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감정을 기르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삶의 기본 요소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아이들과의
시간, 친구들과의 시간, 가족과의 시간 등 삶의 기본 요소를 위한 시간이 있어야 해요.
과소비 사회와 초과소비 사회는 끊임없이 지불하고, 또 지불하게 만듭니다. 절망 속에서 살게 하고 자유를 앗아 가죠. 자신의 자유 시간을 돈으로 바꿔야 하고, 그 돈으로 필요한 것을 사야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무언가를 살 때, 그건 '돈'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결국 우리 삶의 '시간'을 들여서 사는 겁니다. 삶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시간에 대해서 우리는 인색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습니다. 그저 생계를 위한 의무만을 행할 때 우리는 그다지 자유롭지 않아요.

- '누가 결정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진정한 결정이 아니다
결정할 권한을 가진 사람을 4년 혹은 6년마다 선택하는 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따라서 이 거대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즉, 집단 안에서 누가 무엇을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이 문제를 기존 엘리트를 더 나은 엘리트로 대체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 패러다임은 인류세가 시작되면서 무효화되었다. 이는 문명이 성년기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이제 젊은 세대는 '정치 집단'이 아니라 '정치 자체'가 계급화된 것이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다스리되. 타인(엘리트)에게 맡기지 않는 것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삼아야 한다. 그 엘리트는 소수 지배자와 억만장자로, 영화관 하나에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한 줌의 작자들이 80억 인류의 운명을 쥐고 있다

- 지금의 싸움은 시스템 관리자를 비디오테이프나 CD처럼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평등한 조직 모델을 자율적이고 집합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권력을 독점하는 기존의 대표자를 정당화하는 시스템의 정당
성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권력과 시민 사이의 중개자(소수 권력자)들을 정면으로 부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효율적이고 불공정하며 현 문명 수준에서는 자멸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시스템을 지배하는 것, 이는 의심할 바 없이 혁명이다
이러한 문명의 도약을 이루려면, '집단적 자기 결정'이라는 패러다임을 중심에 두는 문화적 변화가 필요하다. '21세기 혁명가는 더 이상 권력을 쥐고 나눠주는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쥐지 않고 나누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투쟁은 국민을 통치하기 위함이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를 통치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시점에 이에 반대하는 생각은 매우 비문명적임을 밝힌다.

- 산속을 걷다가 밤에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면, 희미한 새벽빛 속에서 수많은 새들이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소리들 듣고 놀랄 겁니다. 그때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이 새들이 밤이 지나고 날이 밝은 것에 감사하고 있구나.' 영원한 슬픔이나 영원한 복종은 의미가 없어요. 매일 새벽이 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삶의 가치는 승리하는 데에 있지 않아요. 승리란 없습니다. 결국에는 죽음이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승리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다시 시작하는 건, 젊은 시절에 사랑에 실패하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 병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는 것, 일자리를 잃고도 다시 찾는 것, 친구에게 배신당하고도 새 친구를 사귀는 것, 절망에 지지 않고 절망을 이겨내는 것, 이 모든 겁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투를 빕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구와 부  (0) 2026.02.06
기후변화의 심리학  (0) 2026.01.30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0) 2026.01.30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1) 2026.01.23
도시관측소  (1) 2026.01.07
Posted by dalai
,

- 다윈의 관점에서 보면, 잡초들이 이 행성에 오랫동안 존재하며 이룬 너무나 확실한 성공들은 모두, 그들이 자신만의 적당한 생태적 지위를 찾기 위해 지구에 '적합'하게 고도로 진화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론 그들에게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의 좋은 계획을 일부러 망쳐놓으려는 의도는 없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처럼 잡초도 그저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와 잡초의 오래된 애증 관계를 살펴보면서. 그들이 생태학적 체계에서 어느 부분에 속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어쩌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잡초는 딱 봐도 변
화가 심한 땅과 훼손된 풍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우리 생각보다는 덜 유해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잡초는 종종 씨앗을 엄청나게 많이 생산한다. 크기가 원만한 우단담배풀이나 망초는 4집만 개가 넘는 씨앗을 방출할 수 있다. 잡초 씨앗에는 진화된 장치가 있어 가장 넓은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준다. 그것들은 지나가는 동물(또는 식물학자의 바짓단이나 신발)에 쉽게 달라붙기 위해 갈고리나 까끌까끌한 겉껍질, 가시, 엽맥, 털로 무장할 수 있다. 씨앗 접착제도 있다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잡초인 냉이는 중세 농부들이 차고 다니던 작은 주머니나 칼집을 닮은 씨앗의 머리에서 '목동의 돈주머니Shepherd's purse'라는 이름이 생겼다(브뤼헐l의 그림 <농부들의 춤>에 그 전형적인 칼집이 나온다). 지갑을 열면 씨앗이 작은 금화들처럼 쏟아진다. 그것들은 얇게 진으로 덮여있다. 그 진은 예를들어 땅에 닿았을 때처럼 수분을 머금으면 끈끈해진다. 그래서 새의 발에 달라붙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작지 잡초(경작지에 적응해 자라는 잡초)를 다른 종류의 식물들과 구분해 주는 생존 수단은 그들과 시간의 관계다. 끊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번성하려면. 그들은 빨리 자라든지 아니면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많은 잡초들은 생명 주기가 짧거나 오랜 기간 동안 땅 아래서 휴면할 수 있다. 혹은 둘 다 가능하다

- 제초가 잡초의 번성을 촉진한다는 잡초의 역설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사실상 우리는 원하지 않는 신동에게 통제시스템을 빠져나가는 형태를 생산하라고 요구한다. 우리를 이기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씨앗 1천 개 중 하나가 마지막 괭이질보다 늦게 발아해 자신을 걸러 내려는 체질을 통과하고, 신기하게도 제초제에 대한 면역성을 보인다. 그다음 해에는 5개가 그렇게 된다.
양귀비는 이 책 전체의 모티브다. 양귀비를 생존자로 만든 특징은 성공한 모든 잡초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 종으로서 그것들은 쉽게 이동하고, 씨앗을 많이 맺으며, 유전적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사는 곳에 까다롭게 굴지 않고 적응해 버리고, 환경적 스트레스에 빨리 대처하며, 자기 길을 가기 위해여러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우리가 그들과 가장 많이 닮은 종이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농경이 시작되자 동시에 잡초라는 문화적 개념이 생겼고, 그런 다음 그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창조의 두 가지 명령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연결되었다.

- 식물 발아를 촉진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야생동물의 파헤치는 행위에 의해, 혹은 수렵채집인들이 서로 가까운 수풀에서 자라는 경향이 있는 식물들을 난 자리에서 그대로 돌본것 때문에, 혹은 정착지 근처에서 수확한 식물이 싹을 티움으로써 재배라는 개념이 생겼다.
수립채집인들은 빨리 자라거나 잎이나 씨앗이 큰 식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러한 특성은 정착지에서 나오는 음식물 잔해에서 발아하는 모든 식물에 전해 내려졌을 것이다. 쓰레기 더미가 우연히 생긴 최초의 작물 밭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농업사학자 니콜라이 바빌로가 지난 세기 초에 주장했듯이 야생 식물은 이런 방식으로 선택되는 데서 이득을 취했다. 그래서 재배되기 위해 농부를 침범하는 것처럼 보이며 (..) 농부의 거주지 근처에서 살 곳을 찾으며 나름 도움을 준다 (.).

- 야생귀리는 함께 자라는 농작물과 섞이기 위해 모양이 다른 품종들을 진화시켰다. 봄보리와 겨울보리를 번갈아 심는 밭에서 월동하는 보리의 로제트 사이에서 싹이 트는 메귀리는 로제트 모양으로 자라기 시작하고, 키 큰 봄보리 사이에서 싹이 트는 메귀리는 봄보리 흉내를 내며 급성장한다
동남아시아의 논에는 재배 벼와 비슷한 잡초 풀이 있는데. 농부들은 그 들풀에 꽃이 피어야 알아볼 수 있다. 식물 품종 개랑자들은 보라 색조를 띤 다양한 벼를 개발하면 잡초가 저절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 만에 그 잡초도 보라색으로 변해버렸다. 식물 품종 개량자들이 색깔 있는 벼를 개발하는 데 이용했던 약간의 색소 형성이 이 잡초에도 가끔 나타나는 것이다. 이 품종은 수확이 거듭될 때마다 쌀로 오인되어 다음 해에 심을 종자를 파는 상점으로 전달되었다

- 서양메꽃은 있을 수 있는 모든 우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재생산 및 재생 기술이라는 실패 없는 보험을 여러 가지 들어 놓았다. 그것은 개체마다 씨앗을 약 600개가량 생산하는데, 그중 어떤 것은 여름에, 어떤 것은 가을에 발아한다. 혹은 충분히 깊이 묻히면. 이후 40년 동안 아무 때나 싹이 트기도 한다. 모종은 일단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면 땅속줄기를 통해 옆으로 확장한다. 전체 지하 체계는 아마 한 계절에 25제곱미터 넘게 퍼질 수 있으며, 수직 뿌리들은 아래로 5.5미터 이상 뚫고 내려갈 수 있다. 지상에 새롭게 나는 싹은 땅속줄기나 뿌리에서 바로 돋을 수 있다.
호미나 쟁기로 뿌리를 자르면, 풀은 일시적으로 약해지지만 새로운 싹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이 풀이 보이는 반응은 빠르고 단호하다. 몇 초 만에 상처에서 우웃빛 유액이 조금씩 흘러나와 베인 상처 위에 뭉치며 유합조직인 살균용 막을 형성한다
그리고 며칠 내에 상처 가까이에서 동면 중이던 싹의 눈이 부풀어 올라 새로운 뿌리와 잎맥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 식물의 가장 작은 조각에서도 일어난다. 절망한 정원사가 백 개 조각으로 잘라낸 서양매꽃의 뿌리나 줄기는 그저 백개의 새로운 풀이 시작되는 지점일 뿐이다.
땅 위에서는, 지지력을 얻기 위해 얽힌 줄기의 끝이 다른 식물을 비롯해 모든 수직 물체들을 감아 오르며 빛을 사냥한다(화장실에서 서양메꽃은 검게 칠한 관들이 이루고 있는 미로를 타고 광인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숙주 식물들에 주는 이런 피해는 부수적인 것이다. 서양메꽃은 그저 발판이 필요할 뿐이다. 휘감긴 줄기의 일부가 땅이나 돌 아래 묻히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이 식물은 자꾸 잘리면 관목 형태를 취하며 집합성 가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충한다. 만약 이 식물을 가축이 먹으면, 줄기의 화학물질들이 동물의 집에서 성장 호르몬을 인식해 훨씬 더 빨리 재성장하도록 자극받는다.

- 인간에 끼친 영향 면에서 가장 심각한 침입자는 선웅초였다. 그 이름은 밀과 함께 갈린 씨가 밀가루에 좋지 않은 맞이 나게 하고 종종 독성까지 생기게 한다는 사실로 연결된. 완전히 다른 두 품종을 가리킨다. 선웅초는 펼쳐진 깃발처럼 꽃봉오리가 활짝 열린 미묘한 보라색 꽃이 피는 분홍색 석죽과 식물로 밀과 같은 시기에 씨앗을 맺는다. 그런데 그 씨앗이 밀 이삭과 크기와 무게가 똑같아서 체질로는 쉽게 골라내 수 없다. 그래서 밀가루에 섞여 회색 빵이 된다
사포닌으로 알려진 이 풀의 유독한 배당체는 혈류를 타고 들어가 적혈구와 다른 세포들을 파괴한다. 그러한 질환(인도에서는 아직도 흔한)을 이 식물의 라틴어 이름 아그로스템마 기타고에서 유래한 기타시즘이라고 하며, 피로
감과 하품. 체중 감소.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피처버트의 '다놀드Danold'이자 성경의 잡초인 또 다른 선옹초는 독보리-선옹초로서 지금은 그저 쥐보리의 가까운 친척인 독보리로 잘 알려진 풀이다.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지만 운 없게 이 풀의 씨앗이 들어간 빵을 먹은 사람들은 이명이나 메스꺼움. 시력 손상, 복통, 설사와 같은 또 다른 여러 가지 증상
을 겪었다.

- 물론 17세기에는 놀랄 일이 아니긴 하지만, 약징주의Doctrine of signatures의 비타협적인 인간 중심성은 주목할 만하다. 그 지지자들은 식물에 그러한 모양과 색깔을 갖게 된 소위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민들레꽃이 노란색인 것은 수분 매개 곤충을 유혹하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것은 그 잡초가 배뇨장애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우엉 씨앗의 갈고리는 씨앗이 수월하게 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독사에 물렸을 때 독을 빼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호두(뇌의 장애에 특화된 서명)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은 서명된 식물의 전형이었다. 호두 껍데기의 모양은 호두를 완벽하게 담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뇌와 하나님이 거기에 심으신 지혜를 상기시키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Posted by dalai
,

메타 필링

인문 2026. 2. 6. 07:05

- 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연구팀은 쥐를 특정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상항에 노출시겼다. 연구진은 제한된 공간에 가두기. 예측 불가능한 소음 제공, 밝은 빛 노출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쥐의 체온. 심박수. 혈압. 그리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또한 뇌의 해마를 중심으로 뇌 반응의 구조적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신경 이미징 기법을 활용했다
실험 결과. 초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순간 체온이 상승했지만 땀샘의 활성화 같은 항상성 메커니즘이 즉각적으로 작동하여 체온이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었다. 또한 심박수와 혈압 역시 신경계의 조절을 통해 급격한 변화를 피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반복적이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면서 항상성 메커니즘의 한게가 드러났다. 이 시점에서 알로스타시스 메커니즘이 주도적으로 작동하여 체내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중가하면서 혈당 수치가 상승하고, 에너지원이 신속히 동원되면서 정상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항상성은 초기 단계에서 안정성을 유지하지만, 외부자극이 지속되고 강도가 높아지면 알로스타시스가 변화에 적용하여 균형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장기화되면 신체 자원이 고갈되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즉 알로스타시스 부담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손실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기억과 학습 능력의 저하로 이어겼으며, 장기적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신경학적 변화를 통해 만성 스트레스상황에서 알로스타시스가 적용적 역할을 넘어 병리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도 언급했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처럼 감성지능은 마음의 눈을 뜨게 하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감성지능을 키우는 것은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 좋지 않은 첫인상이 편도체에 남았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200 배의 긍정적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거나 60번 이상 좋은 만남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있다.
부정적인 첫인상이 강렬하게 각인되는 이유는 편도체가 생존 본능과 관련된 위협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인 기억을 덮기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 세계적인 컨설턴트 폴 헬먼은 2017년 발간한 <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기적의 8초에서 첫 8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짧은 시간이 첫인상을 제도로 형성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짧은 순간에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상대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원칙은 면접, 발표, 심지어는 상품 판매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의류 브랜드 에잇 세컨즈'의 이름은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 듯하다.
한편, 수많은 연구자와 유명인들이 첫인상을 좋게 가져가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안했는데, 세계적인 심리학자 에이미 커디는 자신의 TED 강연과 저서 자존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에서 신체 언어가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했다. 그녀는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그녀의 유명한 '파워 포즈Power Pose' 연구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중요한 순간에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면접이나 중요한 발표 전 몇 분간 파워 포즈를 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자신감을 높이는 호로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중가한다는 것이다
커디는 이러한 자세 변화가 단순히 신체 표현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태도와 행동까지 변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감이 없다고 느낄 때조차도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라"고 조언하며. 이것이 상대방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뿐 아니라, 스스로 더 강한 사람으로 느끼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녀의 실험 결과는 면접이나 대인관계에서 이러한 자세 변화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입중했다

- 이제는 메타필링의 시대
메타인지와 메타필링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이두가지는 단순한 인지적 기술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라 할수 있다. 우선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능럭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문제를 효율적이고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반면에 메타필링은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감정이나 정서적인 갈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메타필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메타mea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를 넘어서' 또는 '초월'을 의미하며. 메타필링은 이러한 어원을 반영하여 '자신과 타인의 감정 상태를 폭넓게 인지하고 이를 적절히 해석하며, 다양한 맥락에서 감정을 조율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감정이 '느끼는 기분이라면 감성은 감각을 통해 느낀 것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 메타필링은 단순하게 감정에 대한 이해나 조절 능력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인간의 삶 속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복잡하고 심오한 감정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전반적인 활용 능력"을 포함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메타필링의 적용 차원을 살펴보자. 먼저 메타필링은 개인individual 수준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이해하고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조율하는 능력을 포함하며. 대인 관계에서는 상대방의 감정 신호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공감을 통해 긍정적 교류를 촉진한다. 더 나아가 조직inter-organization 차원에서는 상이한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으로 발휘된다. 사회적차원에서는 다양한 집단 간의 이해와 화합을 촉진하며, 글로벌차원에서는 국제적 협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감정적 기반을 제공한다. 분명 메타필링은 현대사회에서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성공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다차원적인 감정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따뜻한 말은 자기 자신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는 반복적인 행동에 의해 정의된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어떻게 습관화되고 내면의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지 강조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는 2011년 연구에서 자기 자신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를 건네는 행위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정신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녀는 실패와 같은 도전적인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고, 괜찮아.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과의 대화가 자신을 향한 비난을 줄이고 성장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약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자기 비판적 태도보다 자기 자비를 실천한 그룹이 더 낮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보였고, 심리적 안정감도 증가했다
2015년에 콜로라도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는 자기 대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탐구였다. 연구진은 뇌의 자기 참조 처리 영역이 자기 자비적 대화 중 활발하게 활성화됨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 위안을 넘어서 신경학적 수준에서 부정적 생각을 줄이며 감정 조절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데이비드 로즌솔도 직장 환경에서 긍정적인 자기대화의 효과를 탐구했다. 실험에 따르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고, 집중력과 창의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와 같은 자기 대화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단순히 위로의 차원을 넘어 신경학적 안정감과 생산성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유명한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는 경기 중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건네며 멘탈을 관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경기 중에 "나는 강하다" 또는 "나는 이길 수 있다"와 같은 문구를 반복하며 긴장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유지한다. 윌리엄스는 이러한 자기 대화가 세계적인 챔피언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이는 스포츠 심리학에서도 긍정적인 자기 대화의 대표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 공간은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공간은 우리의 인지. 행동, 감정,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인 슈필라움을 갖는 것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슈필라움은 독일어로 '놀이'와 공간'의 합성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 여유와 안정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표현하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즉 놀이 공간이자 여유 공간. 나만의 힐링 공간이다.
슈필라움은 자존감과 매력을 형성하고, 품격을 유지하며, 제한된 삶 속에서도 창조적인 재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밀집된 환경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최소한의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려 하거나 내 공간을 마련하고 정성껏 가꾸며 애써 지키려는 이유다. 이는 현대인들이 각자의 '케렌시아'를 추구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케렌시아는 본래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한다. 소가 투우사와 싸울 때 위험을 피해 잠시 쉬기 위해 머무르는 안전한 장소를 의미한다. 현대에서는 개인이 지친 일상 속에서 심리적안정을 찾고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위안 공간이다

- 이키가이, 삶의 이유와 가치
이키가이는 일본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삶의 이유 또는 삶의 가치'를 의미한다. 단순히 홍미나 재능을 넘어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가치이자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실천적 방법론이다. '일어날 가치가 있는 삶'을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며,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연결, 그리고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준다. 가르시아 헥토르와 프란체스크 미라예스가 그들의 저서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저자들은 특히 일본 오키나와 지역 사람들의 장수와 행복 비결을 탐구했는데,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세상에 필요한 것. 돈을 벌 수 있는 것의 교집합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기시감을 뜻하는 프랑스어 '데자뷰는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것을 이미 익숙하거나 예전에 본 것처럼 느끼는 독특하고 혼란스러운 심리 현상이다
이 용어는 1876년 프랑스 철학자 에밀 보이락이 처음 사용했으며, 과거와 현재 경험의 충돌로 발생하는 감각이라 정의할 수 있다. 데자뷰는 일시적이며 일반적으로 몇 초 동안 지속되는데. 종종 섬뚝함이나 초현실적인 느낌을 수반한다. 이 현상은 뇌의 기억처리 과정에서 미세한 오류 때문이거나 측두엽과 해마 사이의 신호불일치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에트는 이를 억압된 기억의 표출로 보았으며. 현대 신경과학은 기억 시스템의 단기적 왜곡으로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 코미디언 조지 칼린이 이름 붙인 '뷰자데'는 데자뷰의 반대 개념으로. 익숙한 것이 갑자기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는 특별한 경험. 즉 미시감을 뜻한다. 이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접했던 사물 상황. 혹은 아이디어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느끼는 심리 상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일시적인 감각 이상으로, 익숙한 환경이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데자뷰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충돌하면서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뇌의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면, 뷰자데는 기존의 사고 패턴을 깨고 새로운 연결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창의적 통찰로 이어진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류의 조건  (0) 2026.01.30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을까  (0) 2026.01.10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1) 2025.12.30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0) 2025.12.26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0) 2025.12.13
Posted by dalai
,

인구와 부

사회 2026. 2. 6. 06:12

- 전략을 수립할 때는 변화의 규모와 깊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것이 사회학이나 보건학에서 사회를 분석한 때 종종 사용하는 다수준 혹은 다층분석법이다. 이 책에서는 편의상 3 Macro-Meso-Micro 프레임워크'라 표현했는데, 각각 거시-중간-미시적 주위를 종합해 사회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이다. 각 층위가 초점을 맞추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Macro(거시): 인구 규모 자체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총인구수, 특정 연령대 인구수, 가구 수 등 양적 변화'에 초점
* Meso(중간: 인구 규모가 변동함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현상 혹은 공간과 이동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인구 집중과 분산, 생활권 재편, 교통 및 통신 발달에 따른 공간적 변화'에 초점
* Micro(미시): 라이프스타일과 행동양식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 세대별 가치관, 가구 형태, 소비 패턴 등 질적 변화에 초점

- 인구 전략의 미묘한 점은 이 세 층위의 변화가 각기 다른 속도와 강도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인구가 변한다'는 사실만 알아서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어느 충위의 변화가 우리 사업과 내가 계획하는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지, 그 변화는 언제쯤 본격화될지, 어느 사회
현상을 더 깊이 살펴보아야 할지, 어떤 데이터를 어느 수준까지 수집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3M 프레임워크 흐름에 맞추어 '국내에서 주목해야 할 인구 현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인구를 거시적 관점에서만 보면 미래가 어두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또는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그 안에 새로운 기회가 드러나며, 나아가 거시적 관점에서 보였던 문제를 극복할 단서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3M 프레임워크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읽어내는 유용한 전략적 도구가 된다

-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인구 규모의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재편, 혹은 규모 변화를 야기한 요인에서 파생된 사회 현상이다. 인구의 증감은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방식과 관계 구조, 나아가 산업의 작동 원리를 바꾸는 사회적 신호로 읽어야 한다. 즉 인구 감소를 ':수요 축소'로만 해석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새로운 구조와 기회가 어떻게 재조정되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간Meso 충위에서 변화를 포착하는 방법이다
(도표3-3)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구주 연령 35~59세인 가구 수다. 전국은 2018년에 이미 정점을 찍었지만, 수도권은 그때가 정점이 아니었다. 오히려 2018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2021년까지 3년 동안 거의 40만 가구가 증가했다. 주택공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는 계속 늘었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기초 조건이 이미 갖춰져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정책의 잦은 변화가 사람들의 심리에 불을 지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고, 덩달아 전국적으로 집값이 함께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돼겠지만. 그럼에도 수도권 가구 수는 조만간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가구주 연령 35~59세인 가구 수는 2028년경까지 유지되다 2040년이 되면 약 85만 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을 활발하게 사고팔 연령대 가구가 크게 줄어드니. 그때가 되면 집값도 떨어질까? 그렇지 않다. 부동산 가격은 수요만이 아니라 정부 정책. 금융. 심리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다만 인구학적으로 주목할 점은 수도권 전체 가구 수가 12.3% 줄어든다고 해서 서울∙경기∙인천이 똑같은 비중으로 감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구와 가구가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핵심 지역으로 재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은 높은 집값 탓에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는 가구도 있지만, 서울의 빈집은 결국 누군가 채우려 들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어도 가구 수가 줄어들면 서울의 집값이 안정되리라는 기대는 설부르다. 오히려 경기∙인천과의 자급적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능적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출퇴근의 분산을 유도하고, 서울로의 재집중을 적극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의 가구 수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전인 지금이 그 적기일 수 있다

- 코로나19 이후 출생아 수 감소세가 잠시 완화된 2023년, 전국에서 출생아 수 증가폭이 가장 컸던 기초지자체는 서울 강남구였다. 이는 출산이 정책적
지원보다는, 비슷한 생활 수준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신뢰감과 도움의 관계에 더 크게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출산은 더 이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보편적 경험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충족한 집단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바뀌고 있다.이 현상이 영유아 시장의 프리미엄화로 나타났다. 물론 영유아 수가 줄어 규모의 경제가 무너지고, 기업의 독과점 속에 프리미엄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 시장이 극단으로 치닫는 곳에는 언제나 반대 흐름이 생긴다. 육아의 프리미엄화와 동시에 '미니멀 육아', '가성비 프리미엄', '친환경∙지속가능성' 같은 새로운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전환은 어느 부모 코호트에서 시작될까? 바로 그 지점을 예측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단초가 될 것이다
그 지점을 포착해 사회문제 해결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한다면, 단순한 시장 참여자를 넘어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결국 미래의 승자는 고급화 전략만으로 경쟁하는 기업이 아니다. 부모들의 프리미엄 압박을 덜어주면서.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담보하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내는 기업이다. 그리고 그 균형점은 가격을 더 높이는 데서만 오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점차 똑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 남들과 같은 유모차, 같은 패딩. 같은 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프리미엄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미래의 승자는 '우리 가족에게 맞는 프리미엄'을 정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 1인체제'라는 단어는 2017년에 출간된 <1코노미>'라는 책에서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실제로 한국의 생애미혼율은 2030년 중반에 일본을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독신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도 개인화된 생활방식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성인은 같이 살아도 경제적∙심리적으로 독립한 상태이므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게 돼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살지만 식사도 각자 해결하고. 여가도 각자 보내며. 심지어 택배도 따로 받는다
물리적으로는 3인가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3개의 1인체제가 한 집에 병렬로 존재하는 셈이다. 사회가 '1인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은 이미 정해진 수순에 가까운데. 2050년이면 성인 인구의 약 3분의 1이 1인체제 속에서 살아가게 될 전망이다

- 과거 가족이 담당하던 돌봄, 정서적 지지, 경제적 협력 등이 이제는 사회적 서비스로 상당 부분 이전되었다. 고령 부모를 돌보는 일. 아이를 키우는 일, 가사노동까지도 외주화되면서 돌봄은 더 이상 관계 속의 상호 행위가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이런 서비스를 공공영역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 해도 우리 세금이 쓰이는 것이므로 어쨌거나 비용 지불이다
즉 가장 큰 변화는 '관계에 대한 비용 지불'이다. 과거에는 신뢰와 정서적 유대라는 무형의 자본으로 이루어졌던 돌봄이, 이제는 거래 가능한 신뢰의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 사람들은 '누가 나(혹은 우리 가족)를 돌봐줄까?'가 아니라 '누구에게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안심'이라는 감정적 가치다. 오늘날 사회는 신뢰를 구매하는 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공공의 시각에서는 '가족 해체와 개인주의 확산'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관계의 외주화' 속에 새로운 산업과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예컨대 가족이나 친지, 이웃이 담당하던 정서적 지지는 이제 SNS 커뮤니티, 온라인 모임, 팬덤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연결망은 전통적 가족보다 더 깊은 공감과 헌신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가족 기능의 외주화'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다만 앞으로의 관건은, 이 흐름이 초개인화로 치닫게 둘 것인지. 아니면 반작용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무드와 균형점을 만들어낼 것인지다. 신뢰의 시장화는 '평점'과 '추천'이라는 체계로 이어졌고. 어느덧 우리는 일상적으로 '평가받는 사회' 속에 살게 되었다. 이러한 피로감 자체가 또 하나의 사회적 욕구를 낳고 있다. 끊임없이 평가받지 않아도 되는 관계, 신뢰가 점수나 데이터가 아닌 감정과 시간으로 형성되는 관계를 향한 바람이 그것이다. 이 '평가 피로의 반작용'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안심과 신뢰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 3m 프레임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아주 간략하게 가이드라인을 표현해보았다.
1단계: 현재 위치 진단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 조직이나 사업이 어느 층위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 거시적Macro 층위 민감형 업종
특징: 총인구수, 특정 연령대 인구수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
해당 업종: 교육, 의료, 생활필수품, 금융, 보험, 식품 등
핵심 질문:"우리 고객층의 절대적 숫자가 늘고 있나, 줄고있나?"
주요 지표: 연령별 인구수, 가구 수, 출생아 수, 지역별 인구분포
* 중간Meso 층위 민감형 업종
특징: 공간과 이동, 집중과 분산이 사업 성패를 좌우
해당 업종: 부동산, 교통, 물류, 유통, 지역 서비스업 등
핵심 질문: "사람들이 어디에 모이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주요 지표: 인구 이동, 생활인구. 교통량
* 미시적Micro 충위 민감형 업종
특징: 라이프스타일과 개인 취향. 소비 패턴이 핵심
해당 업종: 패션, 문화, 개인 서비스, 플랫폼, 콘텐츠 등
핵심 질문: "고객들의 생활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주요 지표: 가구 형태, 세대별 특성. 소비 패턴. 관계 형성 방식

2단계: 구조화
수집한 데이터물 다음과 잠이 육하원칙으로 구조화한다.
누가: 우리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세대와 가구 형태인가?
언제: 언제 구매하고, 언제 이단하며, 생애주기상 어느 시점인가?
어디서 : 어느 지역에 거주하며, 어떤 공간에서 소비하는가?
무엇을: 어떤 제품/서비스원 구매하며, 어떤 가치만 추구하는가?
왜: 구매 동기와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문제물 해결하려 하는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고 어떤 채널은 선호하는가?

주의사항
1. 과도한 복잡성 피하기
처음부터 모든 데이터운다 보려고 하지 말고, 우리 사업에 가장 중요한 한두 개 지표부터 시작하자.
2. 양적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기
수치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질적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FGD, FGI 등의 질적 데이터 수집도 동시에 하길 권한다.
3. 지나친 예측 경계
인구 데이터는 비교적 예측 가능하지만, 인구가 미치는 경로의 다양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 조직 내 공감대 형성
3m 분석 결과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이 필수다.

- 해외 진출을 할 때 업종을 막론하고 그 나라의 자동차 신차시장 규모나 가전시장 규모를 참고하곤 하는데, 자동차 시장만 보아도 차이가 뚜릿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2020~22년 베트남의 인구는 약 1억 명에 연간 신차 판매량이 30만~40만 대 수준이었는데,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3억 명에 가까움에도 불
구하고 연간 판매량이 80만~90만 대에 머문다는 것이었다.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보다 휠씬 높은 자동차 보급 밀도를 보여주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인도네시아가 늘 '잠재력은 크지만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베트남은 시장이 더 일찍 열린다고 이야기된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섬나라이자 다인종 국가라는 특성 탓에 성장 모멘텀이 분산된다는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그런데 최근 인도네시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있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진출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브랜드가 99%를 차지하던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Bekasi에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우고 첫해부터 판매를 시작해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1% 미만에서 4%까지 끌어올렸다. 정말 철옹성 같던 시장에서 거둔 고무적인 성과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신차시장이 80만 대 수준이라 할 때 4% 점유율은 약 3만 2000대 정도다. 생산 능력 25만 대를 준비해놓고 3만여 대를 판 것이라면 그 성과를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국내시장도 개척이 어려운데, 하물며 홈그라운드도 아닌 곳에서 단기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우리나라 내수가 지금보다 좋아질 수는 없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어떻게든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은 맞는 판단이다

- 예컨대 한 사람이 일할 때보다 5명이 함께 일할 때의 생산성은 단순히 5배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AI를 쓰는 것보다 5명이 함께 활용할 때의 생산성 격차도 당연히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5명이 AI와 협업하는 것과 10명이 AI와 협업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사람 간의 상호작용 없이 발전하는 산업은 없다. 핵심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협업하는지 그리고 AI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연결되어 있는가'에 있다. 사람 간의 협업 구조가 유지된 상태에서 AI가 결합될 때. 생산성은 비로소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숫자에 공포를 느낄 것이 아니라, 각 산업에 얼마나 유입되는지를 알고, 그 인력들이 어떤 시스템 안에서 기술과 함께 일할 수 있을지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결국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사람의 수가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0) 2026.02.06
기후변화의 심리학  (0) 2026.01.30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0) 2026.01.30
알고리즘 생각을 조종하다  (1) 2026.01.23
도시관측소  (1) 2026.01.07
Posted by dalai
,

20260206

Quote of the day 2026. 2. 6. 06:09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60205  (0) 2026.02.05
20260204  (0) 2026.02.04
20260203  (0) 2026.02.03
20260202  (1) 2026.02.02
20260201  (0) 2026.02.01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