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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과학 2014. 10. 6. 21:00

 


흐름: 불규칙한 조화가 이루는 변화

저자
필립 볼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4-04-1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당신의 세계관을 뒤흔들 형태학 이야기 강물에서 도로 위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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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을 쓴 이탈리아 화가겸 작가 조르조 바사리는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칭송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는 특히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천부적으로 놀라운 자질과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있고, 그것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가끔은 하늘이 부자연스럽고 기적적일 정도로 아름다움과 우아함, 그리고 재능을 어떤 단 한사람에게 몰아주어 다른 사람들은 그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의 모든 행위는 영감으로 가득해 보이고, 실로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인간의 예술이라기보다는 명백히 신의 솜씨인 듯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대해서는 모든 이가 이것이 진실임을 인정했다. 그는 그 어떤 일을 하든 예외없이 끝없는 우아함과 놀라운 형체미를 보여준 예술가였고, 타고난 천재성을 더할나위 없이 탁월하게 갈고 닦아 자신이 연구한 모든 문제를 쉽사리 해결했다"
바사리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은 그런 놀라운 정도의 다재다능함이 축복보다는 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천재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지만 한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데는 오히려 평범한 사람이 더 유리할수도 있다는 사실이었음
- 소용돌이들은 어디서 생겨날까? 그들은 원통의 표면을 지나 움직이는 유체의 층들에서 솟아나는데, 그것은 그 장애물이 일으키는 항력으로부터 소용돌이도(vorticity)라는 회전성질을 얻음. 이 과정은 그 기둥의 왼쪽과 오른쪽이 고도로 협응을 이루고 있어서, 한쪽에서 소용돌이가 사라질 때, 다른 쪽에서는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중임. 소용돌이 줄기는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음. 공기가 고기압 지대같은 장애물을 지날 때 구름에 자국을 남기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음. 그것들은 물에서 치솟는 거품의 여파로 생겨나, 소용돌이들이 사라질 대 거품을 처음에는 이편으로, 다음에는 저편으로 밀어냄. 샴페인 거품이 솟아날 때 흔히 지그재그를 그리는 이유를 그로써 설명할 수 있음. 날아다니는 곤충들의 날개 끝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 발산은 항공역학의 일상적 한계드을 극복하게 해줌. 실제로 곤충들은 날개를 아래로 친 후 회전시켜 그로부터 일어나는 소용돌이에서 약간의 추진력을 얻음
- 우리가 유체 흐름을 특성화하기 위해 레이놀즈 수를 사용했을 때 본바와 같이 레일리 수를 통해 대류의 문제를 다룰 때 좋은 점은, 우리가 오로지 이 수만 신경쓰면 된다는 점.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의 용기에 담긴 서로 다른 두 유체들은 레일리 수가 서로 같을 때 똑같이 대류를 일으킬 것임. 이것은 우리가 대류하는 유체의 포괄적 행동을, 그 유체가 물인지 기름인지 아니면 글리세린인지를 신경쓸 필요 없이 그 레일리 수의 함수로 나타낼 수 있다는 뜻
- 나는 시리얼 상자를 마지막까지 다 먹어치우는 재주가 없다. 지독한 낭비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상자가 거의 바닥날 즈음이면 커다란 과일 건더기와 땅콩은 몽땅 없어지고 그다지 입맛 당기지 않는 마른 귀리조각들만 남아 있다는 것이 문제다. 큰 건더기들은 늘 위에, 그리고 작은 것들은 바닥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브라질넛 효과로 알려져 있다. 흔들린 알갱이 매질에서 서로 다른 크기들의 알갱이들이 분류되는 현상은 공학자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 논쟁중이다. 여러분은 그냥 흔들기만 하면 서로 다른 크기의 알갱이들이 뒤섞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확실히 그렇지 않다. 보통은 그 대신 신비롭게도 커다란 알갱이들이 꼭대기로 올라온다. 심지어 시리얼 한상자가 처음에는 잘 뒤섞인채 공장을 나섰더라도 그 상자들이 덜컹거리는 대형 트럭에 실려 슈퍼마켓에 도착할 즈음이면 브라질넛과 바나나 조각이 상자 맨 꼭대기로 올라갔을 것이다.
- 무엇이 이 조화로운, 회전하는 세포의 흐름을 야기할까? 우리는 모양에서 일부 미생물균들, 대장균과 변형균류인 딕티오스텔리움디스코이데움 같은 것들이 주변환경으로 퍼지는 화학물질들을 분비하고 감지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이 화학적 신호의 농도가 더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데, 이런 행동 유형을 주화성이라고 함. 이런 종류의 화학적 신호들에 반응하는 것은 결코 단세포인 유기체들만이 아님. 더 고등한 동물들 역시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의 안내를 받아 그렇게 함. 그 자극은 꼭 화학적일 필요는 없음. 예를 들어 일부 유기체들은 열이나 빛의 근원을 향해 움직임. 근본원칙은 한 유기체가 그 환경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 따뜻함을 향해, 영양분을 향해, 혹은 친구들을 향해. 일부 유기체들은 이것이 환경을 좋거나 나쁘게 만드는지 아닌지에 따라 돌리느냐 마느냐를 결정함으로써 움직임에 이런 종류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듯 함. 이런 종류의 움직임은 굴곡 주성이라 불리는데, 일부 어종이 그렇게 움직임. 개체들이 그저 그들 스스로만 그 신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개체들의 행동에도 반응한다면, 한 집단은 종종 환경적 신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따를 수 있음. 예를 들어 이웃들이 돌면 같이 따라서 도는 것임. 이것은 개체들이 경로를 벗어나 헤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수도 있고 아직 스스로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개체들이 냄새로 소통할 수도 있다. 공동 굴곡주성은 물고기 떼가 대양온도가 아주 조금만 다른, 엄청나게 먼거리에 있는 더 따뜻하거나 차가운 물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 것처럼 보인다.
- 스스로 조직하는 움직임들은 지도자가 꼭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따금씩 몇몇 개체들이 실제로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 아는 듯이 보일때가 있다. 예를 들어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발견한 경우다. 각 개체가 그 이웃들에게 반응하면서 무리가 집단적으로 움직일 때, 이런 종류의 혜택에 관한 정보가 집단적 이득을 위해 집단 내에 공유되기가 훨씬 쉬우짐. 쿠진과 동료들은 어떻게 이것이 집단이 효율적으로 복잡한 결정을 내리게 해주는지를 조사했음. 개체들의 일정비율이 다 같이 어떤 동일한 선호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위에 묘사한 모형을 적용할 때, 그 방향으로 전체 집단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런 뭘 좀 아는 개체들의 작은 일부뿐이었음. 그 집단이 커질수록 이 비율은 더 작아졌음. 그 집단의 정확성은 향상되었음. 실제 동물 떼는 정말 이런 능력을 가진 듯이 보임. 꿀벌 떼는 20개체 중 단 하나의 개체만 좋은 장소로 가는 길을 알고 있어소 새로운 둥지의 부지를 찾을 수 있음. 여기서 핵심은 올바른 길을 아는 그 꿀벌들이 자기가 그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꿀벌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무리의 다른 누구도 누가 가장 잘 아는지를, 아니 애초에 어떤 개체가 나머지보다 더 잘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함. 그렇지만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적은 수의 모든 개체들이 집단 움직임에 약간의 편향만 더해줘도, 그 정도면 다른 개체들이 따라오게 만들기에 충분함. 그러나 만약 그 집단에 뭔가를 아는 개체들과, 그와 대립하는 다른 정보를 가진 개체들이 뒤섞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쿠진과 동료들은 심지어 서로 다른 지도자 집단들이 동일한 크기더라도 그런 경우에는 늘 합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음. 두 집단의 지도자들이 있고 각자가 선호하는 방향이 다를 때, 합의의 방향은 이런 선택들이 서로 얼마나 많이 다른가에 달렸음. 그 무리는 두 방향이 정반대가 아닌 한, 둘 사이의 평균을 선택함. 만약 정반대라면 더 큰 지도자 집단의 방향이 선택됨. 마지막 경우에서 만약 그 두집단이 동일한 규모라면 두 방향 중 한 방향이 무작위적으로 선택됨. 평균적 합의는 이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음. 그 두 지도자 방향들의 평균을 선택하면 그 집단은 지도자들 중 어느쪽도 의도하지 않은 목적지를 향해 갈 수도 있음. 그렇지만 그것이 꼭 문제가 되지 않음. 만약 두 목표가 갈 길이 멀다면, 평균은 전반적으로 옳은 방향에 있는 집단을 양쪽 목적지 모두를 향해 데려가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가능한 두 경로들 사이의 분기의 각도는 꾸준히 더 커짐. (여러분들이 서로 떨어진 두 물체들을 동시에 보고 있다가 거리가 더 가까워지면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분기가 120도라는 임계각도를 넘어설 때, 그 집단은 어디로 향할지를 선택함. 어떤 상황에서든 주된 결론은 상호작용하는 개체들의 한 집단은 단지 몇몇만이 수집한 정보에 반응할 수 있으며, 심지어 그것을 평가하고 논의할 정교한 수단이 없는데도 어떻게 그 정보의 사용방식에 관한 집단적 결정에 이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동물군은 우리가 선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민주적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일지도 모름
- 군대개미들은 시력이 좋지 않지만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다른 존재를 말 그대로 느낄 수 있음. 또한 자기들 전방의 촉각 범위를 넓혀주는 안테나도 가지고 있음. 쿠진과 프랭크스는 만약 다른 개매들이 이 범위안에 들어오면 그 개미가 원래 경로를 틀어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상정. 다른 개미들의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개미들은 페로몬 경로를 찾아 따라가며 그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움직임. 그들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두가지 법칙이 있음. 처음에 개미들은 자기들이 둥지에서 나오는 길인지 둥지로 돌아가는 길인지를 안다. 비록 어떻게 해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진짜 군대개미는 실제로 이것을 아는 것처럼 보임. 만약 경로를 따라 유턴을 하면, 그들은 재빨리 원래 경로를 다시 시작하도록 다시 방향을 바꿀 것임. 둘째로 연구자들은 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들어오는 개미들이 그냥 한가지 핵심장향에서만 다르도록 만들었음. 밖으로 나가는 개미들은 다른 개미들과 접촉할 때 경로를 바꾸는 경향을 더 강하게 보였음. 실제 군대개미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말은 된다. 개미들은 먹이를 물면 자유롭게 움직이기가 더 힘들고,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더 떨어짐. 모형에서 개미들을 인도하는 페로몬 경로가 단일하고 직선적일 경우, 그 경로는 세갈래로 분리됨. 집으로 돌아오는 개미들은 가운데 갈래, 나가는 개미들은 양쪽 가장자리 갈래를 차지. 이것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배치임. 또한 먹이를 찾는 흰개미들에게서도 그런 현상을 볼 수 있음. 다시 말하지만 그 법칙들에는 한 개미에게 안쪽이나 바깥쪽 갈래를 사용하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은 서로의 상호작용에서 자발적으로 등장함. 그리고 다시금 이러한 경로셩성이 말이 되는 것은 그러면 모든 개미들의 진로가 충돌때문에 방해를 받을 가능성이 더 적어지기 때문. 그렇지만 개미들은 둥지를 떠날때는 바깥쪽 차선을 사용하라고 말해줄 어떤 본능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 그저 단순히 들어가고 나올 때의 기동성이 서로 다르기만 하면 그런 현상은 자동적으로 일어남.
- 그렇지만 경로가 과연 3개씩이나 필요할까? 확실히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단 2개면 충분할 것임. 우리 도로에서는 그것이 통한다. 그렇짐나 경로가 둘일 때의 문제는, 패턴이 비대칭이라는 것. 나가는 개미들이 오른쪽을 고집할까, 왼쪽을 고집할까? 개미들이 좌우를 구분하는 어떤 내재된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않는한, 그들에게 어느쪽으로 가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음. 하지만 차선이 3개 있으면 선택의 문제가 생기지 않음
- 순례자들은 아브라함이 사탄에게 돌을 던진 것을 흉내내어 자마라트라는 기둥들에 돌을 던지려고 미나에 모임.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세 기둥을 벽 비슷한 긴 타원형 구조물로 대체했고, 좀더 많은 순례자들이 동시에 자마라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두 다리를 나란히 건축했음. 그렇지만 이런 조치들은 불충분했음. 1994년 이래 순례자들이 그 의례 도중에 밟혀 죽는 일이 6차례난 일어났음. 06년 1월의 재앙은 그중 최악으로 꼽힘. 300명 이상의 순례자가 죽었고, 부상당한 사람들은 더 많았음. 하지를 관리하는 사우디의 지도자들은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 헬빙의 군중모형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지도자들은 06년 행사를 앞두고 군중의 움직임을 확인하려고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그들은 어떻게 그 군중이 치명적 사태를 일으켰는지 밝혀주기를 바라며 헬빙과 그의 동료들이 영상을 연구하도록 허락. 연구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음. 자마라트 다리에 군중이 더 밀집하자 지속적이던 흐름이 혼잡한 교통의 흐름처럼 멈췄다 가는 파동들로 바뀜. 이것은 그전에는 군중의 움직임에서 명확히 보이지 않던 행동이었음. 하지만 그때 군중이 더욱 밀어닥치면서, 불편하고 답답했음에도 비교적 질서가 있었던 이 움직임은 다른 종류의 움직임으로 대체됨. 사람들은 유체흐름의 소용돌이를 닮은 매듭으로 뭉치기 시작했고, 그것은 모든 방향으로 감아 돌았음. 순례자들은 여기저기서 밀쳐져도 무력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넘어뜨리기에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었음. 일단 발이 걸려 넘어지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수도 있었음. 그러면 이웃들에게 밟힐 가능성도 있었음. 그 움직임은 밀려드는 액체에서의 난류와 충격적일 정도로 비슷해 보였음. 이 군중난류는 보행자 움직임이나 군중 공황에 관한 단순한 모형들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음. 헬빙과 그의 동료들은 개인들이 몰려든 군중에 반응해서 행동을 바꿀 때 이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함. 군중에 순순히 떠밀려 가는 대신, 사람들은 군중을 되밀어서 압박받는 상태를 벗어나려고 함. 이 군중유체는 역동성을 갖고, 움직임에 즉흥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주입함. 이것은 단순한 유체는 못하는 일이고, 따라서 군중난류가 일상적인 난류를 정확히 반영하지 않더라도 놀라울 것은 없음. 그렇지만 확실히 그것은 그 상황이 갑자기 훨씬 난폭해지고 위험해진다는 뜻이기는 함. 연구자들은 녹화영상에 이 위험한 난류의 시작을 포착할 수 있는 특별한 단서가 있다고 추론했음. 이 난류는 군중의 밀도만이 아니라, 개인들의 속도에 얼마나 많은 변주들이 존재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역치에서 발생. 이런 두 요인들은 난류가 시작되는 군중압력의 임계치를 함께 규정함. 그러니 혼잡한 군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영상자료를 분석하면 이 높은 위험상태가 언제 시작되려 하는가를 예고할 수 있음. 그것은 잠재적으로 행사관리자들에게, 압력을 배출하고 치명적 사고를 피하는 군중제어수단들을 제공할지도 모름.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07년 하지에는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음. 헬빙팀의 연구결과, 순례자 캠프와 미나의 자마라 사이에 일방통행을 위한 특수한 도로와, 순례자들의 흐름을 제한하고 분산하기 위해 엄격히 나눠진 일정표를 동반한 새 경로가 고안됨. 하지 순례자들이 예측보다 더 많았는데도, 그 계획은 완벽한 성공이었음이 입증됨. 순례는 사고없이 지나갔다. 군중패턴을 이해하는 것의 효용에 대해 이보다 더 나은 증거는 거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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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바이오클락

저자
러셀 포스터, 레온 크라이츠먼 지음
출판사
황금부엉이 | 2014-06-24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분자신경과학자와 미래학자가 밝히는 생체시계의 비밀!이른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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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직접 목격하는 순간에도 다른 동물들의 능력을 잘 받아들이지 못함. 벌에겐 최소한 세개의 인지 모듈이 선천적으로 배선되어 있음. 그 덕분에 벌은 향기, 색깔, 꽃 모양, 무의, 시간 등을 꽃 자체와 연관시키고, 벌통으로 돌아오고, 항행정보를 동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음. 벌의 세계에서 시간을 아는 것은 유쾌한 일이지만 어떤 벌들은 춤 정보를 이용하고 올바른 장소를 찾는 일에 아주 서투르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됨. 그 벌들이 먹이장소를 제대로 찾기까지는 평균 네번의 춤과 여행이 필요한데, 그 전에는 길을 잃고 멀리까지 헤매곤 함. 여기에는 그 벌들의 실수로 새로운 구역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현재 우리는 벌에게 생체시계와 시간 표현법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벌이 시간을 안다고 할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음. 이럴 때 우리는 의인화된 사고에 쉽게 빠지곤 함. 은유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인간의 특성을 다른 생물에게 돌리는 일에는 주의사항이 붙음. 과학적 개념을 요약하고 표현하기 위해 은유를 이용하는 것은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개념에 잘못된 의미를 덧붙일 수 있는 위험이 있음. 우리는 이 주의사항을 반드시 명심해야 함. 동물과 식물은 우리처럼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없음. 그러나 동식물은 몸속에 시계를 갖고 있음. 많은 생물들이 태양주기의 내적 표현법을 알고 더 나아가 일종의 시간관념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시간이라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생체시계가 있다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 온도보상 문제는 생체시계 연구의 초기 단계에서 주된 쟁점이었음. 초기의 한 실험을 토대로 에르빈 뷔닝과 한스 칼무스는 몇몇 종의 초파리에게서 일간주기 리듬이 온도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제기. 뷔닝은 12시간 빛/어둠 주기, 그리고 26도 온도에 놓아두었던 초파리 번데기를 16도 온도의 완전한 어둠에 놓았음. 그는 우화를 초파리 행동의 표지로 이용했음. 우화란 파리가 번데기 겁질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뜻함. 거의 모은 우화가 동틀녁에 집중될 정도로 초파리는 강한 주행성향을 보였음. 야생에서는 동틀녁의 조건이 비교적 축축하고 서늘하며, 갓 깨어난 곤충으로서 날개를 말리고 더 따뜻한 온도에 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우화는 생존면에서 분명한 이점을 갖고 있음. 초파리의 일생에서 우화는 단지 한번뿐이므로, 얼핏 보기에 이것을 리듬의 표지로 이용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음.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우도 출생이나 죽음같은 사건들은 한번으로 끝나기 때문에 연속성이 없음. 그러나 개체군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는 특정한 패턴이 있으며 두 사건 모두 이른 아침에 정점에 달함. 각각의 개인은 단지 한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더할 뿐이지만, 그 점들이 모이면 개체군 전체에 걸쳐 선명한 일간주기 리듬이 드러남. 초파리의 경우 새벽의 탈피를 놓친 번데기들은 몇 시간 후부터 준비를 해서 다음 새벽을 기다릴 것이다. 이것은 마치 탈피를 허락하는 문이 몇 시간 동안만 열린 다음 닫혀버리고 그런 다음 일간주기에 따라 다음 기회에 다시 열리는 것처럼 보임. 26도에서 초파리의 자유가동 우화 리듬은 약 27시간의 주기로 진행됨. 16도에서 번데기의 우화시간을 측정한 뷔닝은, 번데기들을 어두운 조건에 놓자 우화가 약 27시간이 아니라 그보다 12시간 후인 약 39시간만에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 뷔닝이 옳다면 시계가 온도보상적이라는 피텐드리의 주장은 엉터리가 될 것임.
- 쉬운문제는 보상이 적음. 그것은 누구나 건드릴 수 있으며, 진정한 발전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 아주 어려운 문제는 보상이 클수도 있지만, 아무런 보상도 돌아오지 않을때가 많음. 많은 문제들이 어려운 까닭은 그와 관련된 도구와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 최고의 이익은 중간수준의 복잡성에 놓여 있는데, 피터 메더워 경이 과학을 해결의 예술이라 규정한 것을 근거로 필자는 그것을 메더워 존이라 부름. 이 중간수준의 문제들은 노력 단위당 가장 높은 이익을 안겨줌. 무익할 정도로 너무 간단하지도 않고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너무 어렵지도 않기 때문.
- 유기체의 생물학적 체계는 빛과 온도라는 두 주요한 환경요소의 주기적이고 예측가능한 일간 변화에 응하기 위해 생체시계를 따르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잇음. 이것은 기본적인 제어체계인 반면에, 항상성 메커니즘은 외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거나(가령 그늘에서 빛으로 이동) 유기체의 내적 필요에 대응하여(가령 걷기에서 달리기로 전환) 미세조정을 행하기 위해 존재함. 니콜라스 므로솝스키는 낙타가 직면하는 주변환경의 문제를 통해 시계 프로그램과 항상성 제어의 보완작용을 설명함. 낙타는 사막 한가운데서 산다. 낙타는 한낮츼 열기를 피하기 위해 모래를 타고 숨기에는 너무 크고, 사막에는 그늘의 거의 없음. 따라서 낙타가 정상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피부나 혀를 통해 땀을 흘려 증발시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수분손실을 의미하는데, 낙타는 결코 소중한 수분의 손실을 원하지 않음. 낙타는 열을 식히기 위해 수분을 포기하면 탈수상태에 빠짐. 체온조절과 수분균형이 투쟁을 벌임. 그러나 낙타는 간단하고 멋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낮 동안에 낙타의 체온은 대부분의 포유동물에겐 위험할 정도까지 올라감. 수분을 아껴야 할 필요가 더 커지거나 탈수사애가 심해질수록 낙타의 체온은 최대 41도까지 올라감. 인간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고열이지만 낙타에겐 별것 아님. 밤이 되면 수분이 부족해진 낙타는 체온을 34.2도까지 떨어뜨리는데 인간을 기준으로 하면 아주 서늘한 온도임. 낙타의 장점은 다음날 높은 온도까지 체온을 끌어올리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낙타는 다음날의 열기를 예상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저체온증을 이용하는데, 이 역시 피드포워드 메커니즘의 예임. 낙타의 체내환경은 고정돼 있지 않음. 낙타는 주변환경의 조건과 자신의 탈수 정도에 적응하기 위해 설정점을 변경할 줄 안다. 이것을 운전에 비유하자면,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심지역에 들어설 때 시속 70마일에서 속도를 줄이고 시속 30마일을 유지하는 경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음. 그러나 체온 설정점에 융통성이 있다고 해도 최적의 범위가 없는 것은 아님. 전반적인 일간 체온은 여전히 일간주기에 따라 제어됨
- 막스 플랑크 행동생리학 연구소의 책임자로서 일간주기를 개척한 또 한명의 과학자 위르겐 아쇼프는 항상성과 일간주기 리듬의 연결성을 40년 전에 다음과 같이 설명. 항상성은 환경을 막아내는 방법이고 환경으로부터의 도피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오랫동안 이 현상은 생리작용을 하는 유기체의 최우선 목표로 간주되어 왔고, 분명히 커다란 생존가치를 갖고 있음. 그러나 환경의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반적 가능성이 존재. 방패처럼 막는 대신 그 변화에 맞추는 것이고, 내적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대신 변화하는 외부세계의 거울을 유기체의 몸속에 설치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 하나 있음. 환경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예측가능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물론 그 사건들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경우이다. 상대선수의 힘을 역이용하는 유도선수처럼 유기체들은 자신의 환경에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 환경의 자연적인 리듬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감. 야생의 동물이나 식물이 규칙적인 환경변화를 예측할 수단을 갖고 있다면, 그 조건들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임. 그래서 조만간 동이 틀 것을 아는 새는 최초의 빛에 대해 생리적으로 준비를 할 것임. 생화학 작용이 한낮의 필요사항에 응할 수 있도록 활성화되려면 그 새는 새벽을 예상해야 함.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은 이와 같이 더 좋은 시간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 일간주기 리듬은 하루의 긴급한 일들을 예상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시간 프로그램을 만들어냄.
- 시상하부는 뇌의 기저에 있음. 인간의 시상하부는 대략 아몬드 크기이고 쥐의 시상하부는 카더멈 씨앗 만함. 시상하부의 주요 기능은 혈압, 체온, 체액 및 전해질 균형, 지방과 탄수화물의 대사, 혈당량 등을 조절하는 것. 구조적 면에서 시상하부는 시상과 맞닿아 있으며, 두 부위가 협동하여 수면/기상 싸이클을 만들어냄. 시상하부는 내분비계의 일간조절 외에도 포유동물의 규칙적인 발정기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시간을 제어함. 그 호르몬들은 배란을 자극하고, 수정란 착상을 위해 자궁막을 준비시킴. 이 호르몬들의 분비는 동물의 각성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여성의 자궁 수용성을 성주기와 일치시키는데 필요한 협조주기는 일간주기 진동자에 의해 이루어짐
- 척추동물의 몸을 구성하는 수십억의 세포에 저마다 시계가 하나씩 들어 있음. 그러나 현지 시계와 SCN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음. SCN이 손상된 동물에게 SCN을 이식했을 때에만 리듬이 회복됨. 섬유아세포 또는 SCN이 아닌 다른 뇌 부위의 세포들은 이식을 해도 리듬을 회복시켜주지 못함. 이것은 모종의 시간 프로그램이 SCN에 의해 조절된다는 것을 암시. 다수의 진동자에 기초한 일간주기 체계는 표준시의 성립에 비유되곤 함
- 놀랍게도 모든 유기체의 위상반응 곡선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형태. 다시 말해 밤의 전반부에 발생한 위상변화는 다름날의 활동리듬을 지연시키고, 밤의 후반부에 발생한 위상변화는 다음날의 활동리드을 앞당김. PRC(PHASE RESPONSE CURVE)의 정확한 형태는 종마다 뚜렷하게 달라서, 큰 폭의 지연을 보이는 동물이 있는가하면 작은 폭의 앞당김을 보이는 동물도 있음. 야행성 동물들처럼 주행성 동물의 경우에도 낮 시간의 대부분 동안에는 빛을 가해도 위상변화가 일어나지 않음. 그러나 이른 아침에 빛을 쪼이면 인간을 비롯한 주행성 동물은 수면/기상 사이클이 앞당겨져서, 다음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조금 일찍 잠에서 깸. 정반대로 이른저녁의 빛은 수면/기상 사이클을 지연시켜서 조금 더 늦게 잠자리에 들고 조금 더 늦게 일어나게 됨
- 포유동물은 눈으로 빛을 감지한다. 눈을 잃으면 포유동물은 시지각과 일간주기를 모두 잃는다. 눈을 잃은 포유동물은 빛에 동조하지 못하고 죽을때까지 자유가동상태로 지냄. 그러나 새, 파충류, 양서류, 어류는 눈이 없어도 일간주기 리듬의 동조가 계속됨. 이 동물들에겐 눈 외에 빛을 감지하는 외안 광수용체 기관이 있기 대문. 반면에 포유동물은 독특한 진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외안 광수용체를 잃어버렸음. 현대의 모든 포유동물은 약 1억년 전에 벌레를 먹거나 잡식을 하던 야행성 동물로부터 파생되었음. 심지어 영장류도 대부분의 기간동안 굴에서 살았고 한참 후에야 일몰 때 밖으로 나와 활동한 것으로 추정됨
- 송과체는 뇌의 일정한 부위에서 시작해 눈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포유동물이 아닌 동물들의 송과체와 눈에는 공통적 특징들이 많은데, 광수용체도 여기에 속함. 포유동물이 아닌 동물들의 송과체는 뇌의 표면에 자리잡고 있어서 피부와 두개골을 통과한 빛은 즉시 송과체에 도달. 그러나 어떤 물고기에게는 마치 창문과도 같은 반투명한 부위가 있어서 더 많은 빛이 송과체에 도달함
- 과학자들은 인공적 광주기를 이용해, 기습적 추위나 이상고온 같은 부차적 요인들이 번식속도에 영향을 미칠수는 있지만 온도나 먹이 자체가 번식을 촉발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 박새는 새기에게 먹일 애벌레에 크게 의존하는데, 박새가 산란하는 알의 수는 산란직전 애벌레의 밀도에 좌우되었음. 애벌레의 출현은 주변온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온도가 박새의 번식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좌우한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산란의 시기가 아니라 알의 수만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 오존층이 없던 시절에 초기의 생물은 세 파장 중 가장 파괴성이 높은 UV-C에 그대로 노출되었을 것임. 일간주기 시계의 진화는 UV방출로 생성된 돌연변이의 변이성과 UV가 DNA복제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 사이에 섬세한 저울추를 맞추는 수단을 제공했을 것임. 콜린 피텐드리는 조직과 질서의 차이에 대한 존 폰 노이만의 말을 인용. 수학의 천재 노이만은 이렇게 말했음. "조직에는 목적이 있지만 질서에는 목적이 없다." 피텐드리는 이 말 속에, 생물학적 조직체의 기본 목적은 자기복제에 의한 자기영속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았음. 그렇다고 해서 진화가 목적론적이란 뜻은 아님. 진화는 목적과 무관. 그러나 진화가 아닌 생물학적 조직체에겐 충실한 복제라는 목적이 있음. 만일 초기의 시아노박테리아가 시간조절 메커니즘을 이용해 UV로 인한 DNA손상을 줄일 수 있었다면, 그 메커니즘은 시아노박테리아라는 유기체에 의해 선택되고 보존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 SAD가 중증에 이른 사람은 생명까지 위독함. 그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사회적 활동을 꺼리고 심한 경우 자살을 기도. SAD환자들은 탄수화물을 탐식하는 탓에 종종 5~10킬로까지 살이 찜. 봄이 오면 증상이 호전됨. 낮이 길어지면 차츰 기분이 호전되고 활력을 되찾을 뿐 아니라 동면하는 곰처럼 불어났던 체중도 점차 줄어듬. SAD는 적도 아프리카를 떠나 계절이 구분되는 고위도로 이주한 초기 원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일종의 퇴화한 특징일 수 있음. 겨울이 시작되어 식량과 빛이 크게 부족하고 그에 따라 세로토닌 같은 기분을 좌우하는 신경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면 고위도의 원인들은 반 최면상태에 빠졌을 것임. SAD환자들의 전형적 나태함은 동면하는 동물들의 에너지 절감과 유사. 이와 마찬가지로 봄철에 식량과 빛의 양이 증가하면 세로토닌 수치가 올라가고 음식과 섹스욕구도 불이 붙음. 현대인은 겨울철에 나태해질 여유가 없기 때문에 SAD는 옛날처럼 유익한 특질이 아니라 장애로 전락함
- 보통 우리의 몸을 24시간 사이클에 동조시키는 것은 빛/어둠 주기, 온도, 습도, 사회적 상호작용임. 가령 샌프란시스코에서 런던으로 날아갔을 때처럼 이 변수들이 뒤섞이면 신체의 생리과정들은 즉시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자극에 적응하기까지 표준시간대 당 하루가 걸림. 시차증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했을 때 더 오래감. 미 육군병사들에 대한 한 연구는, 미국에서 독일로 이동한 병사들은 시간과 환경변화에 적응하기까지 8일이 걸린 반면, 미국으로 돌아온 병사들은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음. 케사추세츠 대학 신경학 교수인 빌 슈워츠는 열광적인 야구팬임. 동료들의 도움으로 그는 동부에서 어웨이 경기를 하는 서부지구 선수들과 그 반대의 선수들에 대한 기록을 분석. 그 결과는 서부지구의 모든 팬들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임. 서부지구 팀들은 조직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 동부지구의 팀들은 홈에서 서부지구의 팀들과 경기를 할때 게임당 평균 1.24점을 더 올림. 반면에 서부지구의 팀들이 홈에서 경기를 할 때는 통계상으로 점수 차이가 나지 않음. 동쪽 여행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슈워츠는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신체리듬은 24시간보다 약간 더 길게 발전한다고 지적.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리스에서 뉴욕으로 여행하면 하루가 짧아지는 반면 뉴욕에서 로스앤젤리스로 가면 하루가 길어지는데 우리의 몸은 긴 하루에 더 쉽게 적응한다는 것. 슈워츠는 다음과 같이 말함.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하면 하루가 길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몸은 생체시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한 셈이 되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면 하루를 압축하는 셈이 된다." 시차증을 극복하는 한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 빛은 생체시계에 변화를 초래하지만 시간대에 따라 생체시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름. 이른 밤의 빛이 생체시계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다음날부터 늦게 잠들기 시작. 늦은 밤, 즉 체온이 최저점에 도달하는 새벽 4시 이후의 빛은 생체시계를 앞당겨서 이튿날 밤에 일찍 잠들게 만듬. 야간의 빛은 시간에 따라 생체시계를 앞당기거나 지연시키기 때문에 여러개의 표준시간대를 건너뛸 때에는 기착지의 표준시간대에서 생체 시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도록 빛 노출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
- 오늘날 말라리아는 적도지방의 질병으로, 3억~5억 명이 말라리아에 걸리고, 그중 약 2억명이 사망하는데 주로 어린아이들임. 말라리아에 감염된 학질모기 암컷이 사람을 물고 피를 빨때 모기의 몸속에 기생하고 있던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혈관으로 들어옴. 원충은 간에 감염된 다음 적혈구에 감염됨. 감염된 적혈구가 파열되면 수십억 마리의 원충이 동시에 분출되어 새 적혈구들을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농도가 진한 독성물질이 혈관으로 퍼짐. 이 중독 현상을 감지한 숙주는 그에 대한 반응으로 조직괴사인자를 비롯한 화학물질들을 분비. 조직괴사인자는 신체의 온도조절장치를 올리고 설정값을 바꿔 감염된 숙주로 하여금 극도의 한기를 느끼게 함. 이 한기를 인해 오한이 유도되어 체온이 39~40도까지 높아짐. 체온이 급격히 높아진 후에는 메스꺼움과 구토가 시작되고, 그런 다음 극도의 열과 두통과 정신착란에 빠지는 고온위상이 시작됨. 땀을 많이 흘린 후에 한동안 열이 가라앉는데, 이 전체 사이클을 주기적 발작이라 부름. 주기적 발작과 고열이 되풀이되는 것은 새로운 파열과 분출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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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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