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언어

과학 2014. 11. 5. 22:38

 


생명의 언어

저자
프랜시스 콜린스 지음
출판사
해나무 | 2012-02-2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DNA 책을 딱 한 권 읽는다고 마음먹었다면, 이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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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에 나오는 장님 테레시아스는 "지혜가 별 소용이 없을 때는 지혜롭게 되는 것이 오히려 비극이야"라고 슬퍼했음. 그러나 우리는 테레시아스처럼 힘이 없는 것이 아님. 유전적 위험도를 예상할 수 있는 아주 많은 경우에 유전적 지혜는 개인의 건강에 이득을 가져오게 할 것임. 당신 자신의 유전자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당신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있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위험성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들은 환경적 인자들에서 유래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있음. 이런 추세는 당신 스스로가 환경적 인자들에 대한 노출을 모니터링하며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게 하거나 병을 빨리 치료하게 하는 더 큰 기회들을 제공해 줄 것임.
- 가족력은 유전성과 공유된 환경에 대한 정보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빈발성 질병들에 대한 현재 사용가능한 위험인자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인자로 판명되고 있음. 심장혈관질환을 가진 부모나 형제자매가 한 명 있다면 당신도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2배로 증가. 만약 이런 일차친족 중에 둘 이상에게 심장병이 있고 실제로 53세이하에 그 질병이 발생하였다면 당신의 심장병 발병 위험도는 5배가 증가함.
- 낭포성섬유종, 겸상적혈구빈혈증, 혹은 헌팅턴병과 같은 질병은 하나의 특이한 유전자의 돌연벼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질병으로 단일 유전자 혹은 멘델식 질병이라고 함. 이러한 질병들은 유전자 수준에서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편, 이러한 질병들 수백가지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유전체 혁명의 첫번째 물결을 대표하고 있음.
- 대부분의 유전적 상태들은 열성과 우성이라는 단일 유전자성 유전처럼 단순하지 않음. 대부분의 철자오류 유전자들은 질병에 걸릴 사전성향이 존재하지만, 질병의 사전 결정을 형성하는 것은 아님. 유전학자들은 이런 것을 불완전 침투도라고 지칭함. 단순히 말하면 질병에 걸리게 만드는 위험도를 보이는 특정한 유전자를 개인이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반드시 그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님
- 당뇨병, 심장병, 암과 같은 거의 모든 빈발성 질병들에도 그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성분이 있고, 한가지 이상의 여러 유전적 위험인자들이 원인이 됨. 이러한 질병들을 다유전자성 질병이라고 함. 그런데 이 유전적 위험인자들의 영향력은 개별적으로는 보통 아주 작은 편이라서, 다유전자성 질병이 생기려면 여러 유전적 위험인자들 중의 상당수가 적절한 환경적 자극과 조합되어야 함.
- 우리들 각자는 부모로부터 유전받은 위허인자가 조합된 결과 10여개 정도의 질병에 걸릴 위험도를 지니게 됨. 이 질병을 경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이음. 우리는 질병을 부추기는 환경적 방아쇠를 만나든지 아니면 피해가든지, 어쨌든 그 정도의 위험도는 지니고 태어남. 실제로 유전성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은 하나도 없음.
- 정상세포가 완전히 악성인 상태에 도달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침. 압도적으로 많은 이러한 돌연변이들은 태어난 이후 한 개인이 살아가는 와중에 생김. 돌연변이들은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세포성장에 영향을 주는데, 그것이 발암유전자이거나, 종양억제 유전자이거나, 혹은 유전자 짝짝이 수선 유전자이거나 간에 그 세포가 다른 주위의 세포보다 더 빠르게 자라나도록 사전 정향(돌연변이들이 존재하여 세포성장이 촉진되도록 세포 특성이 사전에 변화되었다는 의미)시킴. 생물학적 진화의 최적자 생존과 유사성이 있는 이 과정에서 이런 돌연변이들은 축적되고, 부가적 돌연변이들을 가진 희귀세포들은 다른 이웃세포들에 비해 성장 이점을 얻게 됨. 다행스럽게도 인체의 면역체계와 다른 방어기제들은 이러한 초기 암들 대부분이 너무 멀리 가버리기 전에 인식해서 중지시켜버림. 이 감시체계를 피하는 바로 그 암세포들이 생명에 위협이 되어버림
- 유전자 복제에서 무작위적 실수들이 일어나는 것은 삶의 일부임. 사실상 매번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62억의 유전자 글자들이 복제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얼마나 생물학적 아수라장에서 벗어나 있는지 보면 참으로 놀라움. 당신의 몸을 구성한 수정이후, 당신이 지닌 대부분의 세포들은 수십번의 복제 단계를 이미 거친 상태임. 그러나 이 모든 돌연변이들이 단순히 운이 나빠서 발생한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오류임. 바로 환경이 다른 주요한 영향을 일으킴.
- 미래의 암의 분류는 어떤 기관이 암에 걸렸는지, 혹은 현미경으로 보는 세포의 모양이 어떠한지, 혹은 어디로 암이 퍼졌는지보다는 무슨 암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는가라는 분자적 특성규명에 의존해야 함
- 스티븐 제이 굴드의 이야기처럼 "지리적 분류를 위계적 질서로 바꾼 전환은 서구 과학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 전환 중 하나임. 철도나 핵폭탄에 다음가는, 더욱 실제적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거의 전반적으로 우리 인간공동체적 삶에 부정적 영향력을 미쳤음"
- 유전자 수준에서 개인들이 굉장히 유사하다는 사실은 지구상에 인간이라는 생물종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최근에 나타났다는 것을 반영. 세계 전역에서 표본뜨기를 실시함으로써 인간 유전체의 변이들을 살펴본 집단 유전학자들은 현재 지구상의 호모사피엔스 60억명은 대략적으로 1만명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추정. 인간 생물종의 창시자가 되는 이 사람들은 10만년에서 15만년 전에 아프리카 동부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됨. 오늘날 현대 인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이의 대부분은 이들 1만명의 창시자들에게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배열이 재조정되든지 아니면 다시 재조합 되었음. 같은 영장류의 인류속에 속하는 네안데르탈인은 우리가 내려온 계통에서 50만년 전에 이미 갈려져 나가서 다른 종이 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중간에 멸종. 최근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서열이 결정되었고, 3만년 전 즈음에 호모사피엔스 종과 공존하였지만, 호모사피엔스 종 사이에서는 자손을 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짐
- 호모사피엔스라고 부르는 생물종을 구성하는 여러 모둠 사이에서 아주 오랫동안 유전자 교환이 일어났기 때문에, 어떤 모둠을 매우 정확하게 선 긋듯이 정의하고, 그들이 다른 나머지 모둠과 일정한 양식으로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변호할 수 없음. 때때로 과거 10만년 동안 일어난 인간 생물종의 역사는 가지를 뻗어나가는 나무로 묘사되었음. 하지만 이 묘사는 가지들이 서로 다르게 뻗어나가 분리되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음. 우리는 계통수보다는 어떤 격자구조식으로 뻗어나가 있음. 아니 오히려 등나무 줄기식으로 뻗어나가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은유임. 그럼에도 여러 많은 인간 사회들에서 종종 사회적 편견들에 경도되어 인간을 겹치지 않는 연속적 하위 모둠들로 구분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음. 아마도 미국 사회만큼 인종화한 결과들이 확연하고 고통스러운 사회도 없을 거심. 노예해방이 된 지 150년이라는 기간이 지났음에도 노예제도의 잘못된 관행이 지속적으로 메아리치는 사회가 미국사회임.
- 엄밀하게 생물학적 의미에서 인종이라는 것은 없음. 우리 인류는 살가이 검은 아프리카의 조상들이라는 공통조상에서 단지 수천세대를 내려온 것으로, 경이로운 다양성의 놀라운 연속체일 뿐임. 진정으로 인류는 모두 한 가족임.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 곧 생명 지시종합서는 과거 10만년 동안 이루어진 인류 역사의 발자국들을 포함하고 있음. 우리의 유전적 변이들의 특별한 세트들을 아주 자세하게 검토해보면 그것이 드러남. 더욱이 거의 모든 질병에 유전적 요인이 모종의 역할을 하고, 또한 유전적 변이가 전 세계에 걸쳐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미래에 걸릴 질병의 일부분은 우리의 직접적 조상이 과거 수천년 동안 살아온 지리적 위치와 어떤 식으로든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것임. 그렇기 때문에 건강의 불균등성을 이해하려면 유전자를 아주 상세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함
- 인간의 몸은 400조개의 세포로 구성. 만일 당신의 피부와 입안과 코안 그리고 창자안의 미생물의 수를 더한다면 전체 세포의 수는 1000조개에 이름. 인간세포보다도 많은 미생물 세포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 미생물도 매우 다양함. 그러므로 인간의 몸뚱이를 이러한 미생물과의 공생관계 속에 생존하는 초생명체로 생각하는 것이 좋음. 대체적으로 이 미생물들은 우리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함. 수백만년에 걸쳐서 미생물은 우리에게 적응해왔고, 우리의 몸도 미생물들에게 적응해옴.
- 향후 몇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전체 유전체 서열 결정이 질병에 걸릴 취약성을 예측해주는 여러 인자들을 발견하게 될 것임. 백신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 질 것이며, 개인의 미생물상 표본뜨기는 피부발진, 질 감염, 장 쇼크 같은 질병의 진단조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임. 미래에는 신체가 무언가에 감염되면 처방되는 약물은 당신의 유전자들과 병원균의 유전자들에 대한 유전체학적 통찰에 근거할 것으로 예상됨.
- 유전자는 꼭둑각시의 주인공도 아니고 청사진도 아님. 또한 단순한 유전성의 보유자도 아님. 유전자는 살아 있는 동안 활성화되어 서로를 스위치처럼 켜고 끄며 환경에 반응. 유전자는 자궁속에서 신체와 뇌의 축조를 지시함. 그러나 경험에 반응하여 자신이 만든 것을 거의 동시에 해체하거나 재구성함. 유전자는 우리 행동의 원인이나 결과 모두인 것임. 양육 편의 지지자들은 어리석게도 유전자의 힘과 불가피성에 압도되어 가장 위대한 가르침을 놓치고 말았음. 유전자가 자기들 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리들리는 스트레스 많은 삶의 사건들에 반응하여 수행하는 유전자들의 역할이 밝혀지기 전이 이와 같은 말을 썼지만, 그는 이 현상 자체에 대해 아주 잘 서술하고 있음.
- 복잡한 다세포 생명체에게는 유전체가 복제되는 매번의 시간마다 오류들이 슬그머니 들어올 잠재성이 존재. 생명체가 늙어가면서 더욱 많은 오류들이 몸의 여러 세포들이 축적됨. 마찬가지로 세포를 위해 일하는 단백질들도 환경적 노출이나 이따금씩 일어나는 단순한 무작위적 접힘 때문에 손상을 입을 수 있음. 그 결과로 단백질의 기능이 상실되거나 심지어 독성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
- 진화는 생명체들이 영원히 사는 것을 원하지 않음. 자연선택은 자연적 변이와 수많은 재생산에 좌우됨. 노화세대가 너무 오래살게 되면 귀중한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음. 그래서 진화는 한 생명체의 이른 시기에 재생산 성공률을 증진시키는 생물학적 향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것임. 이것은 심지어는 전체 수명에 제한을 가하는 결과를 동반할 수 있더라도 그러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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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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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학

과학 2014. 11. 4. 22:27

 


낭비학

저자
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4-04-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세상을 바꾸는 과학 그것은 낭비 제거에서 시작된다!도쿄대 첨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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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도중에 여러가지 우연한 발명과 발견을 하는 경우도 많음. 이를 에움길 효과라고 함. 에움길 효과의 유명한 에가 전자렌지의 발명. 한 군수용품 제조사 사원이 작은 물체를 감시하기 위한 군사용 마이크로파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었음. 우여곡절 끝에 그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물체를 가열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전자렌지를 착상해냄. 전자렌지 개발에 들어간 시간은 레이더 개발이라는 목표에서 보면 낭비라고 할 수 있지만 회사 전체 이익을 생각하면 결코 낭비가 아님. 이처럼 에움길 효과로 인해 최초의 목표 외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에움길을 모두 낭비요 허사라고 말할 수는 없음. 그러나 이 효과는 예측하기 힘든 것이다. 일부러 에움길을 가는 것은 어느정도 여유가 없는 한 어려울 것이다.
- 잘 안보이는 낭비는 시각화가 중요. 볼수 있게 되면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어떻게든 잘 안보이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 이 시각화는 토요타 생산방식에서도 현장 혁신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됨. 그 기본은 구간분할임. 즉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프로세스 전체를 몇개의 구간이나 단위로 잘게 나누는 것. 그리고 각각의 분할된 국소구간안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고, 최종적으로 그렇게 찾아낸 최적의 방법을 이어맞춤. 처음부터 전체를 훑어보면 낭비가 어디 있는지 한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구간으로 분할하면 낭비가 쉽게 보임. 다만 이 생각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음. 이 생각의 바탕에는 국소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이었던 것들을 이어 맞추면 전체적으로 최적화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이 깔려 있음.
- 기업에서는 어느정도로 낭비가 발생하고 있을까? 낭비가 전혀 없는 회사 또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음. 제조업에서는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가공시간과 낭비인 것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정확히 계측해서 비교하는 작업이 행해지고 있음.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측정 결과는 낭비인 시간과 가공시간의 비는 300대 1이라고 함. 즉 1시간 안에 만들 것을 총 301시간이나 걸려 만들고 있는 것. 그리고 일반 제조업체에서는 5000대 1, 그리고 적자기업에서는 10000대 1 정도 된다고 함. 이것은 야마다 소장이 계측한 결과임. 이것가 같이 낭비는 개인에서 가정과 기업, 그리고 사회전체에 이르기까지 차고 넘치고 있음. 따라서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중대한 경영개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
- 밀어내기 시스템에서는 각 공정이 각자의 계획표만을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생산하기에 어디선가 공정이 지연된다면 그곳에 많은 재공품이 쌓이는 구조. 게다가 각 공정에서는 기계의 고장이나 결격품 발생처럼 작업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대비하여 과잉생산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움. 어쨌든 지금 당장 정말로 만들어야 하는 필요량을 현장에서는 절대로 파악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음. 당연히 과잉생산의 낭비와 재고의 낭비가 발생. 이것과는 반대로 후공정 인수 시스템에서는 하류 쪽의 최종공정만이 지시를 내림. 이 지시는 작업 지시표를 통해서 하류쪽에서 상류쪽으로 전달. 그리고 이 작업지시표를 통해 꼭 필요한 분량만큼만 만들어지므로 재공품이나 재고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음. 최종공정이 전체 작업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저스트인타임이 실현되지 않음. 기업은 필요한 때에 재빠르게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해야 함. 하류쪽에 있는 고객이 상류쪽으로 주문을 하고 이 주문이 천천히 상류에 전해지면 오히려 생산시간이 지연됨. 원재료에서 최종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을 리드타임이라고 하는데, 이 리드타임을 더욱 단축시켜야 함. 만약 이 리드타임 단축이 가능하다면 물건이 필요한 때에 만들기 시작해서 바로 제공할 수 있으므로 저스트인타임이 완성됨.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과 공정 사이를 동일한 속도로 동기화해야 함. 컴퓨터에서도 각 기본요소들의 동작을 동기화하기 위해 클록 신호라는 것을 사용. 컴퓨터의 각 장치들은 이 신호에 맞춰 연산을 처리. 마찬가지로 공장에서도 클록 신호에 해당하는 것이 있음. 바로 사이클 타임. 이 사이클 타임은 제품 1개를 만드는 속도로 정의됨.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노동으로 완성품을 480개 만들어야 하는 공장이 있다고 해보자. 요컨대 1분가 1개 만들면 됨. 이 완성품 1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이 사이클 타임. 이 사이클 타이에 따라 모든 공정을 동기화할 수 있으면 공장 전체에 리듬이 만들어짐. 이렇게 되면 낭비가 줄어들고 투입된 원재로는 아무런 막힘 없이 완성품으로 만들어져 최종공정에 이르게 됨
- 혁신과 개선이란 편한 등받이 의자에 앉아 회의를 아무리 한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님. 회의를 하면 할수록 참신한 제안은 사라지고 효과가 낮은 타협안만 남는 법. 그래서 "해본 다음에 생각하자"라는 구호는 중요함. 사람은 어떠할 때 변화할까?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평소와 다른 행동을 과감히 해보는 것이 좋음. 특히 입으로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손쉬운 방법. 성인이 되면 소리를 지를 기회가 거의 없어짐. 그래서 이것을 조직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의식개혁에 효과가 있음.
- 불교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먹는 것도 모두 중요한 수행의 일환임. 먼저 준비할 때는 아무리 식재료가 없어도 어물어물 넘어가지 않고, 한정된 식재료를 소중히 다루며 궁리를 거듭해 마음에 담은 요리를 만든다. 식재료 그 자체의 맛을 살리고, 식재료에 감사하고, 식사를 만드는 기쁨과 사람을 대접하는 기쁨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먹을 때에도 식사를 준비한 이의 마음을 이어받아 먹기전에 오관게라는 것을 암송한다
(1) 이 음식에 깃든 수고로움과 그 유래를 생각하노니
(2) 부족한 내 덕행으로는 이 음식을 받기가 송구스럽네
(3) 마음속 온갖 욕심 다버리고,
(4) 다만 여윈 육신을 지탱하는 좋은 약으로 삼아,
(5) 깨침의 도업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불교의 수행자들은 억지로 질박한 식사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 아님. 오히려 감사하고 있음. 단순히 참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처럼 거친 식사를 지속해 가는 것은 어려움. 인간은 마음가짐 하나로 크게 변화 가능. 따라서 식량문제를 생각할 때도 역시 인간적 요소가 중요한 해결의 열쇠를 지니고 있음.
- 독일의 미하엘 엔데 역시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와 경제체제에 대해 비판. 그는 특히 자본주의의 이자라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 소설 모모에서도 이자문제를 다룸. 모모에는 회색일당이라는 시간도둑들이 등장. 그들은 시간을 모으면 이자가 붙어 시간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 말하며 사람드을 미혹함. 이 꼬임에 넘어간 사람들은 여유를 즐기거나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중요한 시간도 잊어버리고 시간을 저축하는 일에만 매달림. 시간을 늘리면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은 것. 그러나 이것이 환상임을 깨달음. 엔데는 이 책을 쓸때 독자들이 시간을 돈으로 바꿔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에 틀림없음. 물론 시간이 늘어날 리도 없음. 따라서 돈이 자연스레 늘어가는 이자라는 시스템 역시 이상한 것이다. 돈의 총액이 일정하다고 하면 자신의 돈이 늘어나는 만큼 어디에선가 반드시 착취가 일어남. 그리고 가진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자 또한 더 빨리 증가하기 때문에, 어디에선가는 바로 그만큼, 그리고 그 속도만큼 돈이 줄어듬. 돈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임. 다시 말해 이자라는 시스템은 돈의 편재를 더욱 심화시킴. 만약 돈이 무한정 있다면 이와 같은 부의 편재는 그다지 문제 되지 않을 것임. 한정된 것을 둘러싸고 다투기 때문에 쏠림이 생기는 것. 그리고 이것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빈부격차를 만들어냄. 현재 일본의 경우 소득이 일본인 평균소득의 절반 이하인 빈곤층은 인구전체의 15.3%라고 함. 이것은 아주 높은 비율임. 또한 약 23%는 저축액이 제로라는 상황도 벌어짐. 반대로 금융자산을 1억엔 이상 가진 사람은 100명중 1명정도. 이런 편재는 분명 낭비를 낳음.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 편재가 낳는 낭비가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음. 따라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과 부가 편재된 경제체제는 근본적으로 모순된다고 할 수 있음. 자본주의는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성장해야 하는 사회.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와 비슷.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도산이나 노동자들의 실업, 그리고 재정적자 같은 여러 문제는 경제성장만 되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 여김. 자본주의 사회는 성장을 전제로 만들어졌고 유지되는 사회임. 그렇기에 이런 생각 역시 당연한 것이고, 관료부터 기업까지 여론 주도충 엘리트부터 서민까지 단기적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데 기를 쓰는 것. 이자가 있는 한 빌린 사람은 빌린 것 이상의 금액을 변제해야 함. 이것 때문에 노동자는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하고, 경영자는 무리해서라도 상품을 더 많이 팔거나 더 비싸게 팔려고 하는 것임. 이들의 행위는 모두 부가가치를 상승시켜 성장률을 끌어올림. 다들 경제체제라는 요물이 조종하는 인형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여기에도 낭비를 발생시키는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음. 먼저, 매매 또는 거래가 성립하지 않으면 돈은 돌지 않음. 그래서 자본주의는 포화상태에 이르면 어린이의 응석을 받아주듯이 필요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모음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 함. 그리고 이것 역시 낭비를 낳음. 예를 들어 우리는 상품을 주문하면 당장이라도 그것을 받았으면 함. 그러면 판매자는 택배트럭을 보다 빈번하게 운행시키는 등의 유통망 개선전략으로 이 요구에 대처. 그러면 무엇이든 다음날 배달합니다라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인기가 높아지고 다른 회사도 이 서비스를 모방. 그러나 이것은 사회적으로 보면 도로정체를 조장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리는 등 환경문제를 일으킴. 슈퍼에서 장을 보는데 만약 아이가 "당장 저것 사주세요"라고 말하면 부모는 "응석 부리면 안돼"라고 꾸짖을 것이다. 성인의 사회도 그래야만 하는 것 아닐까? 진정으로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라면 그것은 무엇이든 사회에 낭비를 더하는 것이다.
- 모아만들기는 전체를 모듈로 나누가 각 모듈을 플라스틱 조립완구와 같이 단순히 조립함으로써 전체를 만드는 과정. 반면, 비벼 만들기는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을 사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고 각 작용요소를 조율하면서 물건을 만들어 가는 것. 원래 이 비벼만들기는 유리로 된 실험도구 2개를 합쳐 새로운 실험도구를 만들 때 둘 사이의 접촉면을 슬슬 비벼가면서 천천히 결합해 나간데서 나온 말. 예를 들어 일본에서 생산되는 노트북은 그 장점인 고기능, 경량, 그리고 저전력 소비와 같이 상호모순 되는 요소들을 조율해 가면서 작은 직육면체 용기안에 집어 넣어 만든 것. 비벼만들기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장인의 기술과 직관, 그리고 호흡이 맞는 팀워크의 종합적인 균형임. 그래서 비벼만들기가 잘 되면 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 없는 개성적이고 품질높은 제품의 창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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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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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저자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출판사
이랑 | 2012-01-3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추리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자연의 역사, 진화의 비밀!출간 즉시 ...
가격비교

- 영장류가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재능임. 당분과 영양분이 풍부한 열매는 익으면서 녹색에서 적색으로 변하거나 불그스레한 색을 띰. 무르익은 열매의 색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곧 열매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뜻을 내표. 포유류중 유일하게 색을 구별할 줄 아는 인류는 이와 같은 이유로 오래전부터 꽃의 선명한 색깔을 좋아하게 됨.
- 에너지를 덜 낭비하는 알뜰한 본성은 자연계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음. 에너지대사가 높은 동물은 번식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지구에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을 때, 공룡처럼 에너지를 절약하는 종은 생존조건의 급속한 변화를 따라갈만큼 유연하지 못했기 때문에 멸종될 수 밖에 없었음. 반면에 나날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인간은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음.
- 우리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함. 단백질에는 간혹 유황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런 단백질은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함. 그것도 가능하다면 해롭지 않은 방법으로 배출해야 함. 머리털이 많으면 신체의 냉각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고도 유해 단백질을 배출하는 것이 가능. 사람의 몸은 머리털로 들어가는 모든 물질을 똑같이 밖으로 내보내고 케라틴을 형성하기 위해 새로운 단백질을 공급하기 때문에 노화로 물질대사가 둔화될 때까지 머리털이 자라고 빠지는 일이 반복됨.
- 외부와 단절해 몸을 보호하는 것이 피부의 기능이라면 진피는 몸을 보호하고 외피는 나쁜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함. 그 중에서도 인간의 외피인 머리털은 우리 몸체 쌓인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함. 케라틴은 단백질로 이루어지며 정확히 말하면 특정한 방법으로 화학적 결합을 한 아미노산이라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음. 아미노산에는 유황성분이 들어 있는데 만일 아미노산이 체내에서 다른 찌꺼기들처럼 분해된다면, 황화수소와 같이 강한 유독성 황화물이 나올 것임. 그러나 생물체의 몸은 유연하면서도 질기도 동시에 전혀 독성이 없는 케라틴을 형성하기 위해 유황이 섞인 아미노산을 이용함. 털 속에 케라틴이 모이고 여기서 가죽이 만들어짐. 털은 어느정도 규칙적으로 빠짐. 봄이나 가을이 되면 규칙적으로 털갈이를 하는 동물이 많은데 털이 나쁘기 때문에 털갈이를 하는 것이 아님. 여기서 머리털과 몸에 나는 털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영양섭취를 통해 이미 충분한 아미노산을 확보한 탓에 몸은 불필요한 아미노산을 처리하는데 외피인 털을 이용할 뿐임.
-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의 풍성한 머리털은 단백질 공급이 원할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 많은 문화권에서 젊은 여성의 풍성한 머리털을 숨기려고 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음. 머리털은 생명처럼 귀중한 것이기 때문.
- 조류처럼 빠른 물질대사를 통해 생존하는 동물은 체내에 유독성 황화수소가 발생하는 것을 견디지 못함. 새의 배설물에서 냄새가 나지 않은 것은 깃털이 유독물질을 날려보내기 때문. 깃털 속에는 황화물이 잔뜩 모여 있는데 상당량의 질소화합물이 이런 방식으로 재순환 됨. 깃털 전체를 가는 털갈이의 경우 그것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든 간에 이러한 배출과정을 잘 보여줌.
- 수컷이 치장하는 사회에서는 암컷이 고생하고, 수컷이 죽도로 일하는 사회에서는 암컷은 당당하고 화려한 외관을 뽐낸다.
- 조류의 높은 물질대사와 이로 인한 높은 체온은 뛰어난 비행능력을 갖기 위해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알을 키울 때는 단점으로 작용. 조류가 태생으로 바꿀수 없는 이유이기도 함.
- 대부분의 포유류는 겨울에도 활동. 몸에 지방을 갖고 있으면 낮이건 밤이건 먹이가 없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음. 이때 지방 축적의 부수 효과로 단백질이 발생. 영양 공급에 직접 필요가 없는 단백질은 털을 자라게 함. 털이 무성하게 자랄수록 외피도 두꺼워짐. 두꺼운 가죽은 체온을 보호하고 축적된 지방의 소비를 막아줌. 이와 같은 현상은 인체에서도 느낄 수 있음. 가을에 지방이 쌓이면서 사람들의 행동이 느려지는 것이 그 좋은 사례. 많은 사람은 특히 여성들은 가을에 우울증을 앓는 경향이 있음. 지방대사가 변하여 인체의 호르몬 작용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 지방이 쌓일수록 가죽이 두꺼워지는 현상이 언제나 발생하는 것은 아님. 그것은 먹이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이 정상적인 활동으로 얼마나 소비되는가, 그리고 지방축적에 무엇이 포함되는가에 달려 있음. 탄수화물은 충분한데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한다면 몸은 뚱뚱해지지만 단백질 결핍으로 인해 두꺼운 가죽을 만들 수 없음. 여우, 담비, 밍크 같은 육식동물은 단백질이 풍부한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아주 멋진 털가죽을 만들 수 있음. 북극곰은 단백질 섭취로 인해 겨울이면 털이 무성해지며 각종 열매와 물범이나 물개의 지방을 섭취한 결과 피하지방층이 두꺼워짐. 사람은 무성한 털에 영양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함. 신체의 요구와 영양섭취가 조화롭지 못할 때 급속하게 살이 찌게됨.
- 인류가 고통스럽게 출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두발로 직립보행하는 인류의 신체적 특성과 관련이 있음. 직립보행을 하게되면 장을 비롯해 내부기관에 압력이 가해지며, 임심하게 되면 산모의 배속에 있는 태아가 골반 바닥을 누름. 일종의 취약점인데 이곳의 틈이 커지면 장이 밑으로 쏠리며 탈장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 아이를 고통스럽게 출산할 수밖에 없는 좁고 둥근 인류의 골반 형태는 직립보행하는 인류의 신체구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임.
- 체체파리가 아프리카 최고의 자연보호자인 이유는 체체파리가 활동하는 지역은 어디든 인류와 동물이 쫓겨났기 때문. 유목생활을 하는 목자들이 동물을 먹이기 위해 초원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체체파리가 활동하지 않는 건기 때문임
- 검은색을 부정적으로 보는 배후에는 어둠에 대한 인류의 원초적인 불안감이 숨어 있음. 어둠은 밤과 죽음의 편이고, 빛은 낮과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임. 또한 인류는 자기 모습을 감추고 싶을 때 검댕을 칠하는 것이 오랜 관습이었음. 인류세계에서는 검은 것, 어두운 것, 그리고 정서적으로 선뜻 다가설 수 없는 것에 대한 잠재적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었음.
- 사랑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발생한 것. 사랑은 파트너간의 결합이며, 오르가즘이나 출산의 고통을 극복한 것과 아주 비슷한 행복감으로 보상을 받음. 여성의 오르가즘이 왜 중요한 역할ㅇ르 하는지는 분명함. 여성에게는 보상으로서의 결속이 필요하기 때문. 또한 사랑은 이미 결속이 굳어진 상황에서도 외도라고 불리는 단기간의 성행위로 보상받기도 함. 번식행위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행복게임처럼 하나의 파트너에게 고정되지 않을 가능성은 남녀 모두에게 열려 있음. 인류는 사회가 어떤 경제적, 문화적 혹은 종교적 상황에 처해 있는가에 따라 늘 새로운 형식을 모색해 왔음. 서구사회에서 부부관계나 파트너 관계가 길게 가지 못할 경우 아이들의 수는 급격히 감소. 1~2명의 자녀를 두려면 적어도 15~20년 동안은 관계가 지속되어야 함. 이제는 섹스에 대해 공공사회가 억압할 것이 아니라 사랑의 잠자리를 장려하는 흐름으로 바뀌어야 함. 그렇게 할 때 파트너간의 관계는 오래 지속될 것임.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제에서 볼 때 앞으로도 섹스와 미풍양속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며, 사랑도 계속 찬양될 것이고 애국심때문에 목슴을 바치는 현상되 여전히 이어질 것이 분명함
- 사람의 모습은 불과 수천년 사이에 마르고 날씬하고 이상적인 신체비율을 지닌 유목민에서 배가 튀어나오고 엉덩이에 두툼하게 살이 붙은채 힘겹게 활동하는 체형으로 변화. 이상적 체형에서 척추가 굽거나 오다리, 짧은 다리 등 다양하게 변형됨. 인류가 앉아서 생활하면서부터 많은 것이 변했고 스스로 움직이는 대신 교통수단에 의존하여 이동한 이후로 더 많은 것이 변했음. 하지만 이제 생존의 필요조건은 더 이상 야생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건물안에서의 일상적 경쟁에 달려 있음.
- 아마존의 토질은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몹시 빈약하고 부식토도 많지 않음. 그래서 유럽 전체 크기와 맞먹는 아마존 대부분 지역에는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할 만큼 넓은 땅이 없음. 열대성 강우는 짧은 시간 안에 식물의 영양분을 씻어내리는 데다가 토질의 재순환 기능도 기대할 수 없음. 인디오가 재배하는 식물이 많지 않고 또 이들이 2~3년 마다 거주지를 바꾼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음. 손바닥만한 땅을 개간해 봤자 순식간에 숲으로 뒤덮이기 때문. 인디오가 개간한 지역이 주로 강변에 몰려 있던 까닭은 수에서 짐승을 사냥하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아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 인디오의 인구가 많지 않은 것도 종족을 늘릴수 있는 지역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 인디오는 다수의 소집단을 이루며 작은 문화공동체와 작은 언어집단을 형성.
- 동물의 세계에서 특수한 종은 대부분 몸집이 작음. 이들은 작은 몸 덕분에 생존조건을 가장 잘 그리고 가장 빨리 이용할 수 있음. 몸이 작다는 것은 언제나 짧고 빠른 생존을 의미. 몸이 크면 속도가 줄어드는 대신 외부 영향에 대해 덜 민감한 반응을 보임. 몸이 큰 동물은 다양한 기능성을 활용해야만 하고, 몸이 작은 동물은 좀더 전문적으로 진화해야만 함. 너무 작아서도 안됨. 몸은 내부구조에서 최소한의 크기를 필요로 하며 또 마음대로 작아질수도 없음. 하지만 박테리아 같은 단세포 생물은 작은 크기여도 아무 문제가 없음. 박테리아는 크기가 클수록 속도가 느려지므로 몸이 큰 것이 방해가 됨. 미생물의 세계에서는 어쨌든 경쟁자보다 더 빨라야 함. 작은 몸은 희귀성을 강요하며 큰 몸은 느림을 강요함. 이 중간 어디쯤인가에 유기에츼 종에 따라 능률적인 이동능력과 결합한 이상적 크기가 있을 것임.
- 말과 소의 사육은 처음부터 큰 차이가 있었음. 사람이 말고기를 먹는 경우는 드물었음. 말을 동료로 생각한 사람들이 말에게 자비를 베푼 것임. 말을 소유하는 것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사치에 속했음. 승마는 지금도 정교한 기술로 남아 있음. 소를 타거나 소를 타고 달리는 것은 단지 여흥의 수단임. 사람들은 이렇게 소를 타는 행사와 말을 타고 거만한 모습으로 다닌 것에 차이를 두었음.
- 야생동물에서 유용한 동물로 전환한 곳은 농경이 행해지고 이에 따라 잉여생산물이 생긴 지역임. 닭과 집오리도 이런 원칙에 들어맞는 가축임. 닭이나 오리는 사람이 식량으로 쓰고 남은 잉여자원이나 영양분이 풍부한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곳에서 가장 잘 자람. 쌀을 재배하는 아시아 지역에 이에 해당하고 옥수수를 재배하는 중앙아메리카의 칠면조다 같은 예라고 할 수 있음.
- 돼지와 인류는 일찍부터 식량을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음. 연구가들에 따르면 사람의 식량을 먹지 않는 염소와 양, 소를 빈번히 도살하고 즐겨 먹는 것과 달리 몇몇 지역에서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거나 불순하게 보는 것은 이런 배형에서 나온 전통임
- 파리의 눈은 하나하나의 눈이 수천개가 뭉쳐 있는 형태임. 파리는 이런 눈으로 인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함. 그대신 정확한 형태는 포착하지 못하며 그나마 날아갈 때 비로소 제대로 볼 뿐임. 체체파리가 사바나에서 풀을 뜯는 얼룩말에게 다가가 앉으려고 할 때면 줄무늬가 쳐진 얼룩말의 몸은 시각적으로 해체되어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음. 이와 달리 그 옆에서 같이 풀을 뜯고 있는 누는 그 진한 형태가 확연히 드러나므로 체체파리는 누의 몸에 앉아 피를 빰. 그렇다면 누와 영양, 가젤영양도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쳐서 체체차리나 다른 귀찮은 곤충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들 동물도 엉덩이나 얼굴 등 유난히 민감한 부위에 줄무늬를 달고 있음. 다만 이들은 면역이 되어 있어 감염을 막을 필요가 없을 뿐임. 이 둥몰들은 체체파리나 이가 옮기는 질병과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로 출현한 것임. 이와 다릴 얼룩말은 빙하기가 시작된 이우헤 비로소 아프리카로 들어왔기 때문에 체체파리에 대한 면연력이 없음.
- 풍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인위적으로 정리하고 질서를 부여하려는 행태는 오늘날 그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자연을 야생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원치 않으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왜 우리는 자연도 관리라고 부르는 인류의 질서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질서를 부여하는 손이 없으면 황폐해 진다고 믿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류가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공간을 정리하지 않으면 인류 역시 똑같이 황폐해진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껍데기 질서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무질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마치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말이다.
- 산소는 10억년간 남조류의 쓰레기였음. 그러다가 산소를 이용할 줄 아는 생명체가 출현. 인류는 이 남조류의 쓰레기를 이용하는 존재임. 동물을 비롯한 무수한 생명체는 당분과 산소에서 에너지를 얻음. 또한 석탄과 석유는 무엇이 장기적인 쓰레기이며, 자연의 힘이 이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가르쳐줌
- 야생동물이 나무의 새싹을 뜯어먹는 이유는 숲 바닥에는 풀이나 잡초가 많지 않은데 배가 고프거나 제 1위의 활동을 위해 이른바 생섬유질을 섭취하려면 나무껍질이 필요하기 때문. 나무의 생섬유질은 장의 활동을 자극하고 기능퇴화를 막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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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문명이 낯선 인간

과학 2014. 10. 30. 21:41

 


문명이 낯선 인간

저자
피터 글루크먼, 마크 핸슨 지음
출판사
공존 | 2012-05-0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문명이 낯선 인간 : 풍요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빈곤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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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택받기 위한 적응 전략
- 부정교합은 아래턱이 위턱과 모양과 비율이 맞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 부정교합이 있으면 씹기가 힘들어 불편함. 이 문제는 인간집단에서 비교적 새롭게 생겨난 현상. 우리는 17세기 까지는 골격에서 이 문제를 찾아볼 수 없음. 그 이후에는 심지어 유입되는 이주자들에 의한 변화가 없었던, 유전적으로 안정된 집단들에서도 이 문제가 나타남. 이 사실에서 우리는 부정교합의 출현이 단순히 골격 기록에 나타난 새로운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음. 부정교합이 출현한 것은 갓난아이의 음식이 거친 물질에서 현대의 유아식과 같은 부드러운 물질로 바뀌었기 때문인 듯 함. 뼈와 근육은 성장기 내내 가소성을 유지하면서 거기에 가해지는 기계적인 힘들에 반응하기 때문에, 씹을 일이 줄어들면 턱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줄고 턱이 잘 성장하지 못해서 부정교합으로 이어짐. 우리는 지금보다 더 거친 음식을 먹도록 설계되었음. 이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할 대가는 치아교정비용임.
- 모든 생물학적 과정은 유전적 과정들을 바탕으로 일어나지만, 한 생물의 특질과 생존기술은 오로지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생물이 유전자와 환경의 연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어떻게 발생했는가에 따라 결정됨. 생애초기에 일어나는 이런 상호작용들은 그 생물이 생애과정의 다음 단계들에서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가에 영향을 미침
- 물벼륙같은 일부 종은 무성생식도 하고 유성생식도 할 수 있는데, 어떤 조건에서 각 전략이 쓰이는지를 살펴보면 각 전략의 이점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음. 일반적으로 무성생식은 낮은 스트레스 조건(풍부한 먹이, 적은 포식자)에서 일어나고, 이것은 개체군 수의 빠른 증가를 가능케 함. 반대로 유성생식은 높은 스트레스 조건에서 일아남. 유성생식 조건에서는 배우자 형성 과정 동안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나고 자손에서 모계 대립 유전자와 부계 대립 유전자가 섞임으로써 변이가 생겨나고, 이는 더 잘 적응된 개체들의 생존으로 이어짐
2. 무엇이 어떻게 유전되는가
- 최근 연구는 임신한 쥐의 식이에 변화가 일어나거나 임신 중 스트레스 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자손 세대에서 대사의 생리적 제어와 혈압제어에 변화가 일어나고, 이런 변화들을 매개하는 유전자 발현의 후성유전적 변화들 역시 3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 따라서 한 세대에 대한 환경의 영향이 후대로 전달될 수 있는 후성유전적 자국을 남길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임
3. 발생이 일생을 좌우한다
- 유전체는 수정란이 일련의 세포분열과 분화를 시작해 예정된 성체에 이를 때까지의 지시들이 적힌 완벽한 청사진이라는 개념은 폐기되어야 함. 유전체가 그런 청사진이라면 똑같은 유전자형을 가진 모든 개체는 사실상 쌍둥이나 다름 없을 텐데, 분명 그렇지 않음.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들도 모든 면에서 결코 같지 않음. 그보다 우리는 성체 표현형이 환경과 생물 사이의 연쇄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음.
- 적응적 이점이 언제 나타나느냐에 따라 우리는 발생 가소성을 두가지 형태로 정의할 수 있음. 만일 발생초기에 환경조건이 가혹하다면, 태아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즉각적인 반응을 취해야 할 것임. 가장 흔한 즉각적 반응은 초기성장을 줄이는 것. 어머니로부터 태아에게로 영양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서 태아가 살아남기 위해 성장률을 줄여야 할 때 이런 유형의 반응이 유발됨. 또 다른 종류의 즉각적 반응은 일찍 태어나도록 태아의 성속을 가속화하는 것. 모체내의 환경이 아주 위험해서 예정보다 일찍 태어나는 것이 확실히 더 나은 경우 이 반응은 태아에게 즉각적 이점을 제공할 것임. 이런 즉각적인 적응반응들에는 항상 대가가 따름.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작게 태어나거나 일찍 태어날 경우 오래 살 확률이 낮음. 하지만 만일 즉각적인 적응반응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살아남지도 못할 것임.
- 생물은 환경과 더 잘 맞물릴수록 번식성공률이 높아짐. 심하게 단순화하면, 생물은 미래세계를 식량이 부족하고 경쟁이 치열해서 위험한 곳 아니면 식량이 풍부하고 경쟁이 적어서 안전한 곳을 해석할 수 있음. 어떤 세계냐에 따라 생애과정 전략은 매우 달라짐. 위험한 세계라면, 오래 사는 것을 계획하기 보다는 번식을 해서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일찍 성숙할 것임. 안전한 세계라면, 더 크게 자라고 더 많은 자손을 낳아서 그 게임의 최고승자가 되려고 할 것임.
- 하류에 사는 구피의 삶은 더 위태로워서, 하류의 구치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숨가쁜 생애를 살 수 밖에 없는 전략을 채택해왔음. 이 전략은 성장과 과시에 너무 많이 투자하지 않는 것. 반면 상류의 구피는 좀더 여유롭게 살 수 있고 더 크게 자랄 수 있어서 적응적 이점을 가짐. 이런 서로 다른 발생경로를 추동하는 과정에 있어 서로 다른 구피 개체군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선택은 필수적임. 구피의 사례는 환경과 가장 잘 맞물리는 생활사 전략을 발생초기에 선택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
- 수명이 짧은 동물이 나쁜 영양환경에 직면할 때 적절한 반응은 성숙을 가속해 일찍 번식하는 것. 설령 이 전략이 그 개체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해도, 유전자 전달은 보장됨. 반면 천천히 성숙하고 한번에 하나의 새끼만 낳는데다 신생아 이후의 오랜 발달기간 동안 새끼가 자라는데에 어미의 생존이 필수적인 천천히 번식하는 동물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번식이 지연됨. 그런 동물들은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에서 번식을 미룸.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런 두 극단 사이에 있는 생애과정 전략을 채택하지만, 인간은 매우 느리게 발달하는 사례에 해당하며 우리의 생활사는 이런 관점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음.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발생에서 생물학적 절충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진화. 우리는 영양, 발생, 성장단계, 수명, 번식을 서로 조율함. 인간 태아는 자궁안에서 영양이 부족하면, 성장을 포기하고 더 일찍 성숙하여 일찍 태어나는 선택을 함.
- 우리 인간은 태아의 머리가 큰데 엄마의 골반은 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 발달의 상당부분을 출생이후로 미루는 매우 미성숙한 아이를 낳도록 진화. 따라서 다른 유인원들과는 달리 우리는 다소 미성숙한 뇌를 갖고 태어남. 그래서 움직일 수 없고, 어머니를 찾아낼 수 없고,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의존. 그러므로 우리는 완전히 독립적이 되기 전 긴 유아기와 유년기 동안 부모의 돌봄이 필요하고, 이것은 지속적이 부모의 부양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구조 유형이 진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음.
4. 앞서가는 환경, 뒤처지는 몸
- 빙하기 말의 기후변화로 식행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고, 이와 나란이 동물들의 분포에도 큰 변화가 생김. 유라시아 스텝 지역에서는 숲의 확장으로 대형 초식동물들이 더 작은 종들로 대체되면서 사냥이 어려워지고 유목생활이 유리하게 됨.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는 기후와 식생의 변화로 채집이 어려워지고 약 1만 1000년 전 농경의 발달이 유리하게 됨. 식물은 재배되고 동물이 가축화됨. 이 과정에서 가축과 농작물들을 개발하기 위해 의식, 무의식적인 인위선택이 행해짐. 가축들은 일반적으로 야생형보다 몸집이 작았고, 식물들은 일찍 발아하며 씨는 크고 외피는 얇은 것이 선택됨. 그런 선태은 유전자형과 표현형의 숨은 변이들을 노출시켰을 것이고, 이 변이들이 농경발달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을 것임.
5. 무엇이 인간의 발목을 잡는가
- 진화생물학자는 수백만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만년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고학자는 수천년전의 관점에서생각하고, 유전학자는 몇 세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의사나 전기학자는 한평생의 관점에서 생각함. 미스매치 패러다임은 우리가 진화와 발생이라는 생물학적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함. 미스매치 패러다임은 우리가 지난날 진화하고 발생한 환경 범위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들과 매우 다를 수 있음을 계속해서 일깨움.
6. 몸은 어른, 마음은 아이
- 생물학적 성숙의 시기와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떠맡는 시기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 전통 사회에 사는 소녀들의 경우는 특히 그러함. 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성인의 생물학적 요소와 심리사회적 요소를 모두 갖추는 뚜렷한 시기가 존재하지 않고, 아이에서 성인으로의 이행이 김. 때때로 이런 이행은 권리를 축적해 나가는 임의적인 과정이 되기도 함. 시기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반패턴은 같음.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는 12세가 되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기소될 권리가 생기고, 15세가 되면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권리, 16세가 되면 담배를 살 수 있는 권리 혹은 성관계를 하고 결혼할 수 있는 권리, 18세가 되면 군대에 갈 수 있는 권리와 투표할 수 있는 권리, 20세가 되면 술을 살 수 있는 권리, 25세가 되면 자동차를 빌릴 수 있는 권리가 생김. 성인으로의 이행을 이런식으로 10년 넘게 질질 끄는 것은 비논리적으로 보이며, 실제로 이것은 최근의 현상임. 3~4세대 전만해도 사춘기는 아이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비교적 신속한 이행기였음. 여성은 10대에 결혼했음. 우리 할아버지의 세대의 많은 소년들은 10대에 집을 떠났고, 심지어 부모없이 이민을 떠나기도 했으며, 대체로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일함. 하지만 사춘기와 어느정도의 의존적 삶이 30대까지 연장되는 현상이 서구국가들에게서 점점 뚜렷해지고 있음.
- 인간은 다른 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포유류와 달리 사춘기 동안에 골격의 크기가 급성장. 대부분의 달느 동물들은 사춘기에 들어서면 성장이 끝남.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할까? 이것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흥미로운 질문임. 하나는 인간이 성장을 미뤄야했기 때문이라는 견해. 인간은 가용에너지를 뇌 성장에 투자할 필요가 있으므로 뇌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골격의 성장을 미룸. 다른 견해에서는 남성의 경우 사춘기의 급성장이 성선택 과정을 통해 일어났가도 주장. 즉 키가 큰 남성이 더 매력적이거나, 혹은 짝짓기 서열에서 우두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여성의 경우 자연선택이 급성장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임. 골반의 크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 골반의 지름은 키와 직접적 관계가 있고, 따라서 여성이 완전한 생식력을 획득하는 시점인 사춘기 후반, 즉 월경이 시작되고 나서 1~2년 뒤에 이르러서야 골반이 최대크기에 이르는 것은 우연이 아님
- 만일 태내에서 영양 결핍으로 성장이 부진하면, 태아는 자신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예측할 것이고, 따라서 몸집이 더 작은 포유류와 비슷한 생애과정 전략을 채택. 즉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성성숙을 앞당기는 것임. 곤충에서만큼이나 생활사 생물학이 인간에게도 잘 적용된다는 증거가 존재함. 출생시의 저체중이 사춘기를 앞당기는 효과는 일반적으로 작아서, 두달 쯤 앞당기는 것 같음. 하지만 출생후 영양상태가 끼치는 효과는 이보다 큼. 따라서 태내의 나쁜 영양상태가 출생 후의 좋은 영양상태와 맞물리면 사춘기를 일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음.
- 우리는 15만년 전에는 사춘기에 몸과 뇌가 동시에 성숙하도록 진화했지만, 지난 1만년 동안 두가지 성숙의 시기에 큰 변화가 일어났음. 이 현상은 우리가 그동안 거쳐온 큰 이행들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음. 이유는 서로 달랐지만 몸의 성숙과 뇌의 성숙은 최근까지 환경요인들에 의해 지연됐고, 두가지 성숙은 계속 일치했음. 하지만 지난 100년 사이에 둘은 서로 어긋났음. 심리사회적 요건들이 더 엄격해지면서 완전한 성숙은 지연된 것처럼 보이는데, 육체적 성숙은 점점 빨라지고 있음.
- 오늘날의 어긋난 사춘기는 근본적이며 비가역적인 문제임. 우리종의 15만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심리사회적 성숙이 일어나기 한참전에 육체적 성숙이 일어나는 것이 표준이 됬음. 적어도 서구사회에서만큼은 그러함. 아이들은 덜 건강해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그들의 계속해서 일찍 사춘기에 접어들 것임. 그리고 전세계의 건강이 개선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7세와 10세 사이에 생물학적인 사춘기에 돌입할 것이고, 11~12세에 생물학적 생식능력을 가질 것임. 한편 사회는 덜 복잡해지지 않을 것이고, 성공적 성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량들은 더욱 늘어날 것임. 우리는 이런 기량을 습득하기 위해 점점 더 긴 유년기가 필요할 것임.
7. 풍요속의 빈곤
- 태아의 성장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전자라기보다는 어미가 만들어낸 환경임. 실제로 난자를 기증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출생시 아기의 크기가 공요자의 몸집보다는 수혜자의 몸집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 태아의 성장은 궁극적으로 어머니가 태반을 가로질러 영양소와 산소를 얼마나 잘 공급할 수 있는가에 달렸음.
- 우리는 모성제약이 태아가 수신하는 영양정보를 완충함으로써 우리 종의 진화에서 적응적 이점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음. 이런 식의 예측적 적응 반응들은 항상 어머니 배속보다 약간 더 가혹한 환경에서 살 것이라고 예상하게 만들기 때문. 따라서 한 종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것보다 나쁜 것을 기대하도록 전적응 되어 있음. 그리고 이런 전적응은 우리에게 천부적인 안전마진, 즉 어느정도의 예비열량을 제공했을 것임. 하지만 우리의 영양환경이 더 풍요로워지면서 이런 제약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예측과 실제환경의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 출생 전의 예측이 지금은 진화적으로 이익이 되기 보다는 불이익이 되고 있음.
- 발생과정에서 유발된 고열량 지방 음식에 대한 선호는 지방제어 시스템의 설정과 맞물려 체중증가를 유발하고, 결국에는 비만을 야기함.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상태에서 높은수준의 열량을 섭취하면 혈관벽에 손상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고, 그 결과 감염과 죽경화판이 생길 수 있음. 이 손상은 다시 다른 영향들(비만 그자체, 감소된 신장 단위 개수, 줄어든 모세혈관 밀도 등)으로 이어지고, 이 모두는 고혈압 그리고 나아가 심장병에 취약하게 만듬. 나쁜 환경을 예측했지만 지금은 풍요로운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을 갖게 될 것임. 이런 질환들의 범주는 요즘 너무 흔해서 대사증후군이라고 묶어서 부름.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고, 대사증후군의 증상이 많을수록 기대수명이 짧아짐. 이것은 서구사회들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양상임.
8. 골골 팔십을 살다
-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번식을 완료한 생물에게는 투자할 가치가 별로 없음. 인간이 진화사의 대부분 동안 짧은 수명을 유지했다는 것은 노년까지 수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선택압이 거의 없었다는 뜻. 우리 종은 진화하면서 유전정보를 다음 세대로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더 젊고 생식활동을 활발히 하는 구성원을 유지관리하는데에 투자를 몰아주는 생활사 전략을 갖게 했음.
9. 미스매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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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흔적

과학 2014. 10. 29. 23:08

 


지울 수 없는 흔적 : 진화는 왜 사실인가

저자
제리 코인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1-11-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뉴스위크 선정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
가격비교

- 자연선택은 다위 시대 사람들이 진화 이론에서 가장 혁명적으로 느꼈던 대목이고,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심란하게 느끼는 대목임. 이 개념이 혁명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와 심란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연 선택은 초자연적 힘에 의한 창조나 안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전히 물질적 과정을 통해서 자연의 설계를 설명하기 때문
- 자연선택은 완벽을 만들지 않음. 이전에 있던 것을 개량할 뿐임. 자연선택은 더 잘 적응하는 것을 만들 뿐, 최고로 잘 적응한 것을 만들지는 않음. 그 결과가 겉으로는 마치 설계된 듯 보일지라도, 사실은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름. 얄궂게도 이런 불완전성은 진화의 중요한 증거임
- 자연선택이 현대 조류를 빚어낸 과정에 대해 몇가지 추측을 해볼수 있음. 우선 초기 육식공룡들의 앞다리와 손이 길어지기 시작. 아마도 먹이를 잡고 다루는데 도움이 되어서였을 것임. 움켜잡는 행동을 자꾸 하다보니 근육이 진화하여, 앞다리를 재빨리 펼쳤다가 안쪽으로 굽힐 수 있게 되었을 것임. 이것은 새가 날 때 아래쪽으로 날개 치기하는 것과 같은 동작임. 다음으로 깃털이 나기 시작. 아마도 체온유지용이었을 것임. 이런 혁신들이 갖추어진 다음에는 비행이 적어도 두가지 경로를 따라서 진화할 수 있었을 것. 첫째는 나무에서 내려오는 시나리오. 일부 수각류는 부분적으로나마 나무에서 살았다는 증거가 있음. 그 파충류에게 깃털 달린 앞다리가 있었다면, 나무에서 나무로 또는 땅으로 활강하면서 포식자를 피하고, 먹이를 찾고, 추락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임. 두번째 이론은 땅에서 올라가는 시나리오. 깃털 달린 공룡들이 두팔을 벌리고 살짝살짝 도약하면서 멀기를 쫓다보니 자연스레 비행이 진화했다는 이론, 달리기의 보조도구르 긴 날개가 진화했을수도 있음. 추카자고새는 거의 날지 못하며, 날개를 퍼덕이는 것은 주로 오르막을 달려오를 때임.
- 화석기록의 교훈
(1) 화석은 시끄럽고 유창하게 진화를 말해줌. 암석속의 화석기록은 계통내에서 점진적 변화, 계통의 분화, 생물종류들 사이의 전이형태 등 진화이론의 여러 예측을 확증해줌
(2) 발견된 전이들은 화석기록에서 자신이 있어야 하는 바로 그 지점에 어김없이 있었음
(3) 진화적 변화는 거의 언제나 옛것을 새것으로 개조하는 과정임. 굵직한 변화도 마찬가지임. 육상동물의 다리는 선조어류의 튼튼한 사지가 변한 결과. 포유류의 작은 가운데귀 뼈들은 파충류 선조의 턱뼈들이 개조된 결과. 새의 날개는 공룡의 다리에서 만들어졌음. 고래는 육상동물의 앞다리가 노처럼 바뀌고, 콧구멍이 머리꼭대기로 이동하고, 몸통이 쭉 잡아늘려진 결과임
- 건축가가 건물을 설계하듯 백지에서 생물체를 만드는 천상의 설계자라면 기존 종의 속성들을 개조하여 새 종을 만들 이유가 없음. 각각의 종을 처음부터 그리면 되는데 구태여 왜 그러겠는가. 반면 자연선택은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음. 자연선택은 무에서 난데없이 새로운 특질을 만들지 못함. 그러므로 다윈주의는 새로운 종이 오래된 종의 변형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화석기록은 이 예측을 풍성하게 입증함.
- 격세유전과 흔적기관은 한 특질이 더는 쓰이지 않거나 축소되더라도 그것을 만드는 유전자가 당장 게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 진화는 그런 유전자를 비활성화해 활동을 멈출뿐, DNA에서 도려내지는 않음
- 포유류는 알을 낳던 파충류 선조에서 진화했지만 예외적인 단공류(가시두더지, 오리너구리)를 제외한 모든 포유류는 난생 습성을 버림. 배아에게 난황이라는 영양창고를 제공하기보다는 태반을 통해 직접 영양을 제공. 파충류와 조류에게는 난황주머지 속 영양소인 베텔로제닌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들이 있음. 포유류도 이 유전자들을 갖고 있으나 거의 모든 종에서 돌연변이에 의해 완전히 비활성화 되어 있음. 오직 알을 낳는 단공류만이 여전히 비텔로제닌을 생산하는데, 단공류에게는 활성화하는 유전자 하나와 죽은 유전자 두개가 있기 때문. 더욱 놀라운 점은 사람을 비롯한 다른 포유류도 여전히 난황주머니를 만든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배아의 장에 매달린 흔적기관일 뿐 난황은 들어있지 않음. 사람은 임신 두달째 이것이 배아로부터 떨어져 나감.
- 옛것에 새것 덧붙이기라고 표현되는 원리를 이해하면 왜 발생순서가 그 생물의 진화순서를 반영하는지 알 수 있음. 한 종류가 다른 종류로 진화할 때는 오래된 발생 프로그램 위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덧붙기 때문.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는 헤켈의 말은 한 생물체의 발생은 그 생물의 진화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의미. 진화에서 일찍 생겨났던 속성은 발생에서도 일찍 나타남. 이것은 생물에게 진화 역사가 존재한다고 가정해야만 말이 되는 현상임.
- 종들은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쓰지 않음. 적응은 의지가 개입되거나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일이 아님. 환경에 대한 적응은 그 종이 적절한 유전적 변이를 갖고 있을 때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일임.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이 이루어지려면, 시작집단에 변이가 존재해야 하며, 변이의 일부는 유전자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어야 하며, 그 유전적 변이 때문에 개체가 후손을 남길 확률이 달라져야 함.
- 적응은 개체의 적응도를 높일 뿐, 반드시 집단이나 종전체의 적응도를 높이는 것은 아님. 자연선택이 종을 위해 작용한다는 것은 흔히 퍼진 생각이기는 해도 착각임. 오히려 진화는 개체에게는 유리하지만 종 전체에게는 해로운 속성을 만들 수 있음. 한 무리의 수사자가 어느 집단에 있던 기존의 수컷들을 몰아낼 때는 젖 떼지 않은 새끼들까지 모조리 죽임. 이 행동은 종에게는 나쁨. 사자의 총 개체수를 줄임으로써 멸종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 하지만 침입자 사자에게는 좋음. 암컷들을 얼른 임신시켜 살해된 새끼들을 자신의 후손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
- 성공적인 개 육종은 선택에 의한 진화의 세가지 조건 중 두가지를 증명함. 첫째, 개들의 직계 선조는 색, 크기, 형태, 행동에 풍성한 변이가 있었음. 그렇기에 이 다양한 품종이 창조될 수 있었음. 둘째, 변이의 일부는 유전가능한 돌연변이에 의해 생김. 그렇지 않았다면 사육가들은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임. 개 육종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결과가 엄청나게 빨리 나왔다는 사실. 불과 1만년 안짝에 모든 품종이 만들어짐.
- 박테리아로 하여금 예전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양분을 활용하도록 해주는 생화학 경로가 진화함을 보여주는 실혐의 교훈은 진화를 입증한다는 것 외에도 두가지가 더 있음. 첫째, 자연선택은 모든 부분이 서로 연결되고 의존하는 복잡한 생화학적 체계를 충분히 진화시킴. 창조론자들은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음. 둘째, 여러 사례에서 거듭 보았듯이 선택은 백지로부터 새로운 속성을 만들지 않음. 기존의 속성을 변형시켜서 새로운 적응을 만듬. 심지어 생태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박테리아 종들이 한 플라스크 속에서 탄생하는 광경도 목격되었음.
- 지식보다 무지가 더 큰 확신을 낳는다.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적게 아는 사람이야말로 이런저런 문제가 과학으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윈)
- 유성생식에서는 유전자들이 무작위로 섞여 후손에서 새로운 조합을 만든다는 점이 핵심일지도 모름. 성은 유리한 유전자들을 한 개체에 모아줌으로써 진화속도를 높이는지도 모름. 그럼으로써 종이 부단히 변화하는 여러 환경적 측면에서 더 잘 대처하도록 하는지도 모름. 기생 동물이 인간의 진화하는 방어책에 맞서 자신도 쉼 없이 진화하는 현상과 비슷. 아니면 성은 나쁜 유전자들을 조합하여 심하게 불리한 한 개체를 탄생시킴으로써 그 유전자들을 종에서 축출하는지도 모름
- 크기, 색, 행동에서 극단적 이형성이 드러나는 사례는 모두 극락조나 코끼리물범처럼 수컷들이 암컷을 놓고 경쟁하는 종, 즉 극소수의 수컷들이 대부분의 배우자를 차지하는 종임. 거위, 펭귄, 비둘기, 앵무새처럼 암수가 비슷하게 생긴 종은 진정한 일부일처 종, 동물계 정절의 모범이기 쉬움. 이 상관관계는 진화 이론이 거둔 또 하나의 승리임. 이 현상은 성 선택 개념에서 예측될 뿐, 창조론적 대안에서는 결코 예측되지 않기 때문.
- 수컷핀치의 붉은 색은 그들이 먹는 씨앗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에서 옴. 새가 스스로 색소를 합성하지는 못함. 그러므로 선명한 수컷은 더 잘먹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더 건강할 것임. 암컷이 선명한 수컷을 고르는 까닭은 그 색깔이 암컷에게 "나는 가족의 저장고를 잘 채우는 수컷이야"라고 말해주기 때문. 만약 암컷으로 하여금 선명한 수컷을 선호하도록 만드는 유전자가 있다면, 그 유전자는 암컷에게 적접적 혜택을 주는 셈. 따라서 선택은 그 선호를 증진시킬 것임. 일단 선호가 자리잡으면, 씨앗의 색소를 선명한 깃털로 바꾸는데 능한 수컷들이 유리해짐. 암컷은 선명한 색깔을 띠더라도 얻을게 없고 오히려 포식자의 눈에 잘 띄기만 할테니 칙칙한 색깔을 유지함
- 다윈주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진화가 핵심. 포유류가 파충류에서 진화했다는 것, 육상동물이 어류에서 진해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는 어렵지 않음. 다만 우리도 다른 모든 종들처럼 지금의 우리와는 아주 달랐던 선조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을 수긍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내키지 않음. 우리는 스스로가 나머지 자연과는 어느정도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해왔음. 인간은 특수한 목적으로 창조된 존재라는 종교적 신념, 그리고 자의식이 발달한 뇌에 수반되기 마련인 자연스러운 유아의 부추김을 받은 탓에, 우리는 우리도 다른 동물들처럼 맹목적이고 무심한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겨난 산물일 뿐이라는 진화의 교훈에 저항감을 느낌. 더구나 미국은 근본주의 종교가 헤게모니를 장악한지라 인간 진화라는 사실에 가장 거세게 저항하는 나라가 되었음.
- 이 책이 도달한 결론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대단히 비종교적인 견해라고 비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방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다른 하등한 형태로부터 변이와 자연선택의 법칙을 거쳐 유래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어째서 개체가 일반적인 생식의 법칙을 거쳐(발생패턴을 거쳐) 출생한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비종교적인것이지 말해 줘야 할 것이다.(다윈)
- 약 150만년 전에는 호모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두루 퍼져 있었음. 이 종 내에는 몇몇 속성에서 차이가 나는 집단, 즉 인종이 있었음. (중국의 호모 에렉투스는 다른 집단들과는 달리 앞니가 삽처럼 생김). 그러다가 6만년 전에 모든 호모 에렉투스 개체군이 갑자기 사라졌고,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호모 사피엔스 화석들이 그 자리를 대신. 네안데르탈인은 그보다 오래 버텼으나, 지브롤터 해협을 굽어보는 동굴들을 최후의 보루로 삼은 뒤에는 그들 역시 호모 사피엔스에게 길을 내주었음. 달리 말해, 호모 사피엔스는 지상의 모든 호미닌을 떼밀어 냈음.
- 집단들이 1백만년 전에 갈라졌다고 주장하는 다지역 기원설이 옳다면, 불과 6만년 전에 사람 선조가 아프리카를 떠났다고 주장하는 아웃오브아프리카 가설이 옳을 때에 비해 인종간의 유전적 차이가 15배쯤 더 커야 함.
-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인류는 7천~9천년 전 사이에 수단에서 소를 가축으로 기르기 시작. 몇천년 뒤에 그 풍습은 사하라 사막 이남과 유럽까지 퍼짐. 이 이야기에서 가장 멋진 대목은 우리가 유전자 서열을 분석함으로써 돌연변이 내성 대립 유전자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 그 결과는 3천~8천년 전 사이였고, 놀랍게도 이것은 목축의 등장과 시기가 일치. 그리고 유럽의 7천년전 된 사람의 뼈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확인했더니, 그들은 젖당 불내성이었음. 젖당내성 진화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를 지지하는 근사한 사례임 순전히 문화적인 변화로부터 소젖을 활용하는 능력이라는 새로운 진화기회가 만들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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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것은다이유가있다

저자
더글라스 W 모크 지음
출판사
산해 | 2005-04-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동물의 세계에서 혈족 사이 드러나는 공공연한 잔인성에 초점을 맞...
가격비교

- 과잉생산과 불안정한 환경이라는 두 요인이 어우러져 수많은 동식물이 형제자매와 생태적으로 경쟁하고 때로 서로를 죽이기까지 하는 시스템이 탄생. 진화의 측면에서 보면, 이는 생태환경이 열악할 때는 자연선택의 저울추가 이기적 형질을 발현시키는 대립유전자의 생존쪽으로 기운다는 의미임. 상황이 특히 안 좋을 때는 심지어 가까운 혈족의 유전자 사본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개체 자신의 생존을 돕는 유전자가 퍼질 수 있음. 일례로 독수리 새끼는 굶지 않으려고 둥지안의 다른 새끼를 희생시킴. 가족의 경제상태가 지나치게 악화되면 이기주의가 혈연선택을 앞지르는 것임.
- 동식물을 막론하고 부모는 처음에 자손을 과잉생산함으로써 세가지 적응도 이익을 얻음
(1) 정상적으로 기를 수 있는 자손 외에 추가자손을 생산하면 부모는 엄청나게 유리한 양육환경을 누림. 부모는 예기치 못한 상태 변화가 시작되기 며칠이나 몇 주, 몇 달 전에 이밀 일정한 숫자의 새끼를 낳음. 애초에 목표를 높게 잡았지만 상황이 너무나도 좋다면 그저 행운을 따라가기만 하면 됨. 이와 반대로 상황이 안좋은 쪽으로 변하면 모든 새끼를 제대로 키울 수 없으므로 가족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단계를 밟음. '자원추적'문제는 전적으로 자손의 수를 정확하게 맞추는 데 관련된 문제임
(2) 추가자손의 '대체자손'으로서의 가치. 나중에 부화한 새끼가 별로 뛰어난 점도 없는데 그저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가족의 구세주가 됨
(3) '혈족돕기' 추가자손이 부모의 적응도 향상을 위해 단순히 손자를 생산하는 것 외에 또다른 중요한 이익을 안겨주는 상황. 예를 들어 양육을 돕거나, 노동력을 제공하거나, 먹이로 희생됨.
- 최소 일부 조류에게는 추가로 알을 낳거나 돌보는 비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치 않을 일이 될 수 있음. 이것이 전반적으로 사실이라면 예비자손을 생산하는 종이 많이 진화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
- 로열펭귄의 특별한 번식방법에서 어미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커다란 알 하나를 낳는데 필요한 자원을 마련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점. 그래서 싼 비용을 들여 첫번째 알을 작은 것으로 하나 낳아두면 번식기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게 줄어듬. 큰 알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수란관에서 영양물질(알부민)을 제대로 공급받으면 보험의 가치는 사라지며, 알을 품는데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므로 더 이상 작은 알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짐. 관찰에 따르면, 첫번째 알을 제거하는 일은 오로지 어미의 몫이었고 대개는 큰 알을 낳기 직전 24시간 이내에 이루어졌음. 이 기간에 두번째 새끼가 확실히 성공할 거라는 정보가 어미의 몸 속에 들어가는 듯함.
- 모든 복잡한 문제에는 간단한 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린 답이다. (Mencken)
- 새끼들의 부화후에 나타나는 사회적 다툼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임. 하지만 밑그림은 지극히 간단함. 보통, 새끼 A는 생후 초기에 몇번의 싸움을 치르며 거의 전승을 거둠으로써 다른 두 새끼들을 마음으로 굴복시키고 아무런 상처 없이 링에서 은퇴함. 그후 몇 주 동안 안일한 생활을 누리면서 부모가 먹이사냥에서 돌아올 때만 눈빛이 초롱초롱해짐. 이 순간에 재빨리 움직여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 몫이 이상을 먹어치움. 막내인 새끼 C의 삶은 훨씬 복잡함. 막내는 형제들의 절반 밖에 먹지 못하며, 형제 다툼에 끼어드는 것도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선택임. 게다가 십중팔구 패하고 맘. 새끼 B의 역할이 중추적임 새끼 B는 양육기간 내내 새끼 A의 절대권력에 도전하지 않는 동시에 새끼 C가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여 잠재 경쟁자로 떠오르는 걸 허락하지 않는 전략적 행동을 보임. 다음 한두달 사이에 먹이가 부족해지기라도 하면 새끼 B는 새끼 C를 낙오시키기 위한 작전을 벌임. 요컨대, 첫번째 자리는 요지부동이고 실제 경쟁은 두번째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짐.
- 캐나다에 사는 미국 황조롱이를 관찰한 결과, 이 새의 부모들은 가족의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부화시기를 스스로 조절함. 먹이가 풍부할 때는 모든 새끼가 비슷한 시기에 부화하는 데 반해 먹이가 부족할 때는 새끼들 터울이 심해짐. 결국 먹을게 부족한 상황에서 막내는 형들과의 먹이경쟁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조건을 처음부터 안고 태어나는 것임.
- 육상에 사는 동물들을 보면 암컷이 수컷보다 임신, 출산에서 더 많은 부담을 지는 게 일반적임. 대개 수컷은 작고 기동성 있는 성세포를 만들어내는 반면 암컷은 크고 영양물질을 잔뜩 함유한 성세포를 만들어야 하고, 수정 또한 암컷의 몸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러나 물속에 살며 체외수정을 하는 동물들에게서는 반대의 상황이 발생. 암컷이 먼저 난자를 배출하면 수컷이 알 위를 지나가면서 정자를 뿌림
- 부모는 새끼들의 개체수가 부모의 수용능력에 맞는 수준으로 알아서 줄어들기를, 그리고 그 비용이 최대한 적게 들기를 바랄 것임. 그래서 새끼가 불필요하게 죽는 상황을 막는 동시에 새끼수 줄이기를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적당히 불공평한 상황을 유도하는 것일지도 모름.
- 자식들은 아버지모다 어머니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진짜 어머니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 수컷을 먹는 사마귀의 경우 암컷이 교미중에 몸을 돌려 수컷의 목을 베면 수컷은 교미에 더 힘을 쏟음. 목이 베이면 뇌 바로 밑 신경절의 제어기능이 사라지기 때문에 암컷은 열정적인 교미와 먹이라는 두가지 보상을 얻게 됨. 까다로운 배우자 선택이라는 개념을 자손에게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재조명해볼 수 있음. 결국 암컷은 수컷의 머리를 먹은 추가영양분을 자손을 만드는데 사용하게 됨. 또 암컷이 유전적 결함이 있는 배우자를 거부하는 것은 자손의 이익을 위해서임.
- 다윈의 성선택 이론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 증거는 많은 수컷 조류에서 발겨노디는 화려한 장식물임. 화려한 색깔과 기다란 꼬리 거기에 수컷 정자새가 세우는 아름다운 조형물 같은 외적 상징물도 있음. 이런 시각적 아름다움이 진화하게 된 것은 매력을 추구하는 수컷의 경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됨. 하지만 대부분의 설명에는 수컷의 질과 관련하여 정말 중요하지만 눈에 덜 띄는 측면과 자극적인 형질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어야 함. 예를 들면 집에서 키우는 닭의 조상격인 붉은들닭 수컷의 붉은 볏과 아래볏은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을 보여줌. 시뻘건 장식물은 우수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함. 왜냐하면 적혈구가 풍부하다는 것을 속일 수 없기 때문. 실제 실험결과 선충을 주입한 닭은 볏이 창백해지고 암컷에게 소외를 당하는 것으로 밝혀졌음.
- 어떤 종에서는 매우 어린새끼가 오직 형제를 공격하기 위한 특수무기를 갖고 있음. 포식기생말벌인 코피도소마가 그러함. 이 종의 암컷 클론 일부는 오라비나 남동생을 살해하여 자손의 성비를 조정하기 위한 거대한 턱을 갖고 있음. 이 조숙한 유충 자체가 번식 가능한 암컷 클론의 무기인 셈. 그런가 하면 어린 뻐꾸기는 둥지의 다른 구성원을 살해하기 위한 행동적 형질을 지니고 있음. 물론 이 경우에 킬러가 제 형재를 죽이는 건 아님. 이 외에 주목할만한 탁란조 중에 벌앞잡이새가 있는데, 이 조류는 숙주가 되는 딱따구리나 오색조 둥지에 단 하나의 알을 낳음. 새로 부화한 벌앞잡이새는 무시무시하게 굽은 부리로 숙주의 새끼들을 괴롭혀서 경쟁의 싹을 잘라버림. 남아시아의 벌잡이새도 숙주부모의 진짜 새끼들에게 똑같은 수작을 검. 이 새는 알을 깨고 나올때는 부리가 굽어 있으나 형제살해가 끝나면 나중에 곧게 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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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사이언스

과학 2014. 10. 24. 20:40

 


배드 사이언스

저자
벤 골드에이커 지음
출판사
공존 | 2011-12-0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영국 아마존 닷컴 책 소개 동영상 보러가기 클릭 ☞영국 아마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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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소제거개념은 문화적 산물에 가까움. 거기에는 과학적 의미가 전혀 없기 때문. 잘나가는 사이비과학의 발명품이 대개 그렇듯이 독소제거개념 역시 유익한 상식에 의도적으로 기이하고 의학적 공상을 뒤섞음. 어떤 면에서 우리가 이런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그 주문이 그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 또는 좀더 순화된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식을 그만큼 즐기기 때문이라는 뜻도 됨. 나는 모임, 술자리, 수면부족, 인스턴드 식품 섭취에 시달려야 하는 바쁜 시기를 보낼 때문 그제야 휴식이 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며칠밤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으며 평소보다 아채를 많이 먹는다. 모델과 연예인들은 그런 방법으로 독소를 제거한다.
- 복권산업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산업 역시 사람들의 꿈을 악용하고 있고, 사람들은 거기에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음. 값비싼 화장품도 다른 형태의 엉터리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진해서 납부하는 세금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단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이게 저것보다 좀더 복잡하다는 이유로 값비싼 화장품을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물론 고가의 화장품은 사치품, 즉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물건이라서 그것 말고도 수많은 이유로 팔려나감. 하지만 비싼 화장품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음. 우선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흡연자와 비만인 사람들에게 지름길을 판매함. 고지식하게 운동하고 야채를 먹지 않고도 값비싼 묘약을 사용하면 몸을 건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판매함. 이는 불량과학의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임.
- 약리학 이론에서 무슨 말을 하든 유명상표의 약이 더 효과가 좋고, 거기에 예외란 없음. 그 이유는 가격과 관련이 있는 듯 함. 감전으로 인한 통증을 다룬 최근의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진통제 가격이 10센트라고 말했을 때보다 2.5달러라고 말했을 때 약효가 더 좋았음.
- 제약회사들은 우리가 이미 지닌 질병을 고칠 새로운 치료제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우리가 지닌 치료제에 들어맞는 새로운 질병을 만들어냄. 그들이 최근에 즐겨 만들어낸 질병으로는 사회불안장애(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새로운 적응증), 여성 성기능 장애(여성에서 비아그라의 새로운 적응증), 야간 식이 증후군(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새로운 적응증) 등이 있음. 이것들은 문제이긴 하지만 실은 약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고, 환원주의 생의학 용어로는 제대로 표현하기도 어려움. 사실상 인지력, 성욕 상실, 수줍음, 피로감을 약 처방이 필요한 문제로 꾸미는 것은 무책임하고 사람들을 등쳐먹고 심지어 호구로 만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
- 물고기 기름 프로젝트로 약을 팔아먹은 영양요법사의 메시지란 바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려몬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현명한 식생활과 생활양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약으로 다른 결점을 보상할 수 있다는 것 등임. 그들은 이런 메시지를 학교에, 가정에, 그리고 자식때문에 속을 태우는 부모의 마음에 서슴없이 들이댔음. 그들의 의도는 이러함. 즉 크고 비싼 형형색색의 캡슐을 한번에 두개씩 하루에 여섯개를 먹으면 집중력, 행동, 지능 같은 매우 중요하지만 감지할 수 없는 특성이 향상된다고 아이들이 믿게 만드는 것.
- 사람들이 약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리감은 대개 제약산업 자체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는 듯 함.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의료 문제에 관해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사회주의자임. 다시 말해 우리는 누구나 복지와 관련된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이 어디에 쓰이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 감정은 해소될 길이 없음. 그래서 거대 제약회사는 나쁘다고 인식.
- 우리가 추론할 때, 그러니까 직관에 기대 추론할 때 우리는 효율을 핑계삼아 어림짐작으로 문제를 단순화함. 이와 같은 지름길을 흔히 추단법(heuristics)이라고 부르는데,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효율적 방법임. 하지만 이런 편리함에는 그릇된 믿음이라는 대가가 따름 이런 식의 사실 확인전략에는 피할 수 없는 약점이 있기 때문. 이 전략은 우리 인지체계 속의 지름길이 그림에 이용되는 방식과 비슷함. 즉 그림에서 사물이 멀리 있을수록 작게 그리는 원근법을 이용하면 2차원인데도 3차원으로 보이게 우리 눈을 속일 수 있음. 여기에 우리가 깊이를 쉽게 확인하려고 써먹는 이 전략의 장점이 이용되는 것임. 이처럼 우리의 인지체계, 즉 우리의 사실확인 능력이 속임수에 놀아나 평면인 그림에서 깊이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면 우리는 추상적 대상에 대해 그릇된 결론을 내리게 됨. 그래서 정상적 변화를 의미심장한 패턴으로 오인하거나, 실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인과관계로 여기게 됨. 이는 착시현상과 비슷한 인지적 착각임. 인지적 착각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어서 우리의 믿음이 대중언론에서 전달하는 내용의 핵시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지에 기초하게 만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에게 중재와 그 결과에 대해 일목요연한 자료를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 대신 세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무작위적이고 단편적 자료를 찔끔찔끔 내놓음. 따라서 자신의 경험에 대한 기억을 통해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마분지를 돌돌 말아 만든 가는 관을 통해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을 올려다보는 것과 다를 바 없음. 그러면 요기저기서 본 그림의 일부분들을 기억해 낼 수 있지만 그림을 보는 체계나 모델이 없으면 전체 그림은 절대로 인식할 수 없음.
- 나의 여느 결과물들과 상반되는 새로운 관찰이나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곧장 기록해야 한다는 황금률을 지켰다. 그런 사실과 생각은 내게 유리한 것들보다 기억에서 빠져나가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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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미스터리

과학 2014. 10. 24. 20:28

 


넘버 미스터리

저자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출판사
승산 | 2012-06-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베컴과 카를로스는 그 환상적인 킥을 어떻게 해냈을까? 포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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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가 대칭적인 형태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칭이 자기복제에 들어가는 ㅜ고를 줄여주기 때문.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성 질병의 전염성은 매우 강함. 예로부터 사람들은 대칭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왔으며, 대칭은 다이아몬드, 꽃, 수퍼모델의 얼굴 등에서 나타남. 그러나 대칭은 항상 바람직한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음. 생물학 책에 나오는 인플루엔자에서 헤르페스, 소아마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 중 일부는 정이십면체의 형태로 구성됨.
- 프랙탈 형태들은 실제적인 이유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해왔음. 인간의 폐는 프랙탈 특성이 있기 때문에 표면적이 매우 커서 유한한 부피의 흉곽속에 있어도 다량의 산소를 흡수할 수 있음. 고사리는 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함. 양치류의 이러한 노력으로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형태를 찾아내는 자연의 능력이 또 한번 발휘됨. 비눗방울이 자신들의 요구슬 최상으로 만족시키는 형태로 구츨 찾아냈듯이, 생명체들은 그와 정 반대편에 있는 무한한 복잡성을 갖춘 프랙탈 구조를 선택했음. 무한한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매우 단순한 수학적 규칙에 따라 생성된다는 점이 프랙탈의 특징. 프랙탈 이론은 가장 복잡한 자연세계의 모습들도 단순한 수학공식에 따라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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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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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과학 2014. 10. 24. 20:26

 


외로워지는 사람들

저자
셰리 터클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12-06-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테크놀로지가 나와 내 인간관계를 조정한다!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
가격비교

- 노인이 반려로봇의 마케팅 대상 1순위이지만, 젊은이들 역시 반려로봇의 장점들을 알고 있음. 오늘날 10대 청소년은 인간관계의 복잡성에 대처할 준비도 되기전에 성적으로 어른행세를 하도록 내몰림. 그들은 친밀함을 요구하지 않는 접촉의 편안함에 이끌림. 이는 가벼운 일회성 관계, 책임의식이나 배려가 필요없는 섹스로 나아감. 아니면 언제라도 끊어질 수 있는 교류인 온라인 로맨스로 이어지거나, 온전한 친밀감이 생길 수 없는 사랑 이야기에 10대들이 매료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님. 사랑하는 이를 다치게 할까봐 성적으로 완전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고교생 뱀파이어들을 다룬 영화와 소설에 열광하는 세태를 보라. 그래서 10대들은 기술적 교감이란 개념에 마음이 끌림. 안전하고 예상가능한 친구가 되어줄 로봇이야기에 거부감이 없음.
- 온라인 게임이나 가상세계에서 하루 3~5시간을 소비한다면, 다른 어딘가에는 그만큼 시간을 쏟지 못하는게 분명. 그 어딘가는 흔히 가족 및 친구와 관계됨. 둘러앉아 이야기하기, 얼굴 맞대고 단어게임하기, 산책하기, 같이 영화보기 같은 전통적인 활동 말이다. 그리고 온라인 연기는 방향감각의 상실을 불러올 수 있음. 당신은 보상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온라인 삶을 시작했을지 모름. 외롭고 고독했다면, 아무것도 안하느니 그거라도 하는 편이 나아 보였을 테니. 그런데 온라인에서 당신은 날씬하고 돈도많고 근사하다. 현실 세계에서보다 많은 기회를 가졌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보단 낫다가 아니라, 무엇보다는 낫다가 될 수 있다. 또는 그 어떤 것보다도 낫다가 되거나. 당연히 사람들은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이동하면 실망스러운 기분이 듬. 그래서 더 나은 인물이 될 수 있는 가상장소를 찾아 쉴새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드문 일이 아님.
- 모바일 기기를 통해 우리는 거의 시간 여유없이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음 실은 너무 시간에 쫓겨, 글자로 단어를 나타내고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등 신종 축약어로 소통. 어떻게 지내냐는 열린 질문은 하지 않음. 대신 어디야? 라던지 무슨 일 있어? 같이 보다 제한된 형식으로 물음. 누군가의 위치를 알고 간단한 계획을 세우기에 좋은 질문들임. 반면, 복잡한 기분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기에는 그리 좋지 않음. 서로 연결은 되어 있는데 희한하게도 혼자라는 느낌이 더 강한. 친교속의 고독임.
- 처칠이 말했다. "우리가 건물은 지은 다음에는 건물이 우리를 짓는다"라고. 우리가 테크놀로지를 만들면 그 다음에는 테크놀러지가 우리를 만듬. 그러므로 모든 테크놀러지에 대해 우리는 질문해야함. "우리의 인간적 목적에 부합하는가?"
- 사람들은 일의 세계와 가족, 놀이, 휴식의 세계 사이의 경계를 구분짓는 의식만들기에 숙련되어 있음. 특별한 시간(안식일), 특별한 식가(가족만찬), 특별한 의상(근로복은 그게 사업가의 정장이든 노동자의 작업복이든 간에 집에 오면 벗음), 특별한 장소(식당, 미용실, 주방, 침실)가 있음. 지금은 기술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동행함에 따라 경계가 흐릿해졌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해, 모래 위에 그어진 전통적이고 유익한 선들을 존중치 않는 테크놀로지를 한가지로 진득하게 즐길 새도 없음
- 멀티태스킹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효율성에 관해 새로운 점을 발견하지 못함. 오히려 멀티태스커들은 시도하는 과제들 중 어떤 것도 잘 수행하지 못함. 그러나 신체가 멀티태스킹을 도취상태로 유도하는 신경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보상을 하기 때문에 기분은 좋음. 이 도취상태는 멀티태스커들에게 특별히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킴. 도취감에 젖고 싶어 그들은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려듬.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우리는 테크놀로지 덕분에 하기 쉬워진 것들과 사랑에 빠졌음.
- 기술은 우리를 속도에 대비하도록 만들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정신을 못차리는 우리는 기술의 도움으로 속도를 높일수 있어 안도함. 평소에 이메일을 날린다는 식으로 말함. 하지만 일이 빨리 되길 바란다고 무언가를 날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 빅토리아 시대에는 사교용 명함(calling card, 집에 부재중인 사람에게 자신이 그를 방문했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바란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자기 이름이 적힌 카드를 집사에게 남겼던 빅토리아 시대 풍습)이라는 형식을 통해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연결되는지가 통제되었음. 가령, 당신이 꼭 대접받으리란 기대 없이 어느 집을 방문했다가 명함을 남기고 온 경우 답례로 당신 집에 명함이 남겨지게 되면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었음. 페북에서의 친구맺기는 이런 전통을 연상시킴. 페북상에서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자는 요청을 보냄. 그 요청을 받은 사람에겐 당신을 무시하거나 친구로 받아들일 선택권이 이음. 빅토리아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걸러내고자 하는 의사가 존재함. 그러나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규칙을 따랐음. 이를테면, 사회적 위상이 비슷한 사람에게 가장 개방적인 태도고 적절한 것으로 인정되었음. 페북은 더 민주적임. 각자의 규칙에 따르게 두고, 접촉하는 사람들한테 꼭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임
-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이들과 소통하기를 오랜동안 바라왔음. 편지를 보냈고, 그 다음엔 전신을 보냈으며, 그 다음엔 전화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었음. 이 모든 것은 얼굴을 마주할 수 없을 때 없는 것보다 나은 수단이엇음. 그러고 나서 얼마 안 가, 사람들은 한자리에 모이는 대신 전화를 이용하기 시작. 새로운 연결성의 체제에 살고 있다는 걸 처음 감지했던 70년대에는 자동응답기가 걸려오는 모든 전화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전화로부터 진정 떨어져 있을수가 없었음. 이후, 원래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메시지를 받아놓을 용도로 설계된 이 기계는 빅토리아 시대 명함의 밀레니엄 종말판, 즉 선별장치가 되었음. 시간이 흐르면서 음성메시지는 자체적으로 종말을 맞이 했는데, 그건 전화통화가 제대로 안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음. 사람들은 집에 아무도 없으리란 걸 알면서 일부러 전화하기 시작. 전화벨이 울리고, 음성 메시지가 응답하게 하는 법을 배웠음. 다음 단계에서는 문자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에 음성이 제거되었음. 이메일은 시간과 감정표현에 있어 우리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함. 그렇지만 이메일은 또한 충분히 빠르진 않았음. 모바일 연결망이 있으면 우리는 살아가느 속도와 아주 비슷하게 서로의 삶에 대해 소통할 수 있음. 그러나 그 시스템은 역효과를 가져옴. 짤막한 문자들로 우리 자신을 표현하긴 하지만, 다량으로 그리고 큰 집단에게 보내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돌아오는 메시지가 한층 더 많음. 너무 많아서 문자가 아닌 것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임. 세익스피어라면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름. "우리한테 영양분이 되는 것에 우리가 소진되고 있다"고.
- 문자나 이메일을 받을 때 우리의 신경체계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것으로 반응. 우리는 연결성 그 자체에 자극을 받음. 연결성에 의해 고갈되는 한이 있어도 그것을 요구하는 법을 터득함
- 웹사이트에 고백하는 것과 도우미로서 치료용 로봇한테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무언가를 내보내는 걸 강조. 각 행위는 동일한 주장을 함. 나쁜 감정은 배출될 때 독성이 줄어든다고, 두 행위 모두, 사람을 직접 대하는 일 없이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개념을 전제로 함. 또한 각 행위에서는 대화라기엔 미흡한 무언가가 대화처럼 보이기 시작함.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 감정을 공유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됨
- 9/11의 상흔은 연결선 문화에 대한 이야기의 일부임. 9/11이후 미국인들은 사람과 통신에 대한 전례없는 수준의 감시를 받아들임. 유년기세대에게 9/11은 모든 안락함으로부텅 차단되는 유년기 경험으로 각인됨. 그 영향 하에서, 휴대폰은 신체적, 정서적 안전의 상징이 됨. 세계무역센터 폭격이후, 그 동안 자녀에게 휴대폰을 사줄 이유를 찾지 못했던 부모들이 한가지 이유를 발견했음. 바로 지속적인 접촉임. 줄리아는 9/11의 경험으로부터 휴대폰을 소지하는 것은 항상 바람직하다는 확신을 얻었음.
- 청소년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장소, 고요한 장소를 필요로 함. 정신분석학자 앤소니 스토도 고독에 대해 아주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음. 창작과정을 설명하며 그는 이렇게 썼음.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디어의 과반수는 깨는 것과 자는 것의 중간인 몽상상태에서 발생했다. ... 그것은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등장해 자연스럽게 과정을 밟아가는 정신상태다. ... 창작자는 정신안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도록 수동적이 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라이프에서는 고요함과 고독을 구하기가 어렵다.
- 2년의 은둔생활에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적었음. "나는 내 의지대로 살고 싶어서, 삶의 본질만을 대하고 그것이 가르치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그리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가 그 동안 살았던게 아님을 깨닫게 되기 싫어서 숲으로 갔다. 산다는 건 너무 소중하기에, 삶이 아닌 시간을 살고 싶지 않았다. 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 한, 체념을 연습하기도 싫었다." 우리는 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삶이 아닌 삶으로부터 돌아서는가? 체념을 거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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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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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저자
V. S. 라마찬드란 지음
출판사
알키 | 2012-04-1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의 두 얼굴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가격비교

- 거울신경과 그 기능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장해서 말하기는 어려움. 사회적 학습, 모방, 그리고 문화전승의 사고방식과 기능이 그 핵심일지 모름. 우리가 말이라고 부르는 소리집합도 거기에 포함될 것임. 과도하게 발전하는 거울신경 시스템에 의해, 진화는 실제로 문화를 새로운 유전자로 변화시켰음. 인간은 문화로 무장하여 여러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고, 이전에는 접근 불가능이었거나 독디 있는 음식을 찾아내는 방법을 한두세대 만에 생각할 수 있게 됨. 그러한 적응은 수백 수천세대를 거치는 것이 아닌 유전자 진화를 통해 얻었을 것임. 그래서 문화는 뇌가 더 나은 거울신경 시스템과 모방학습 시스템을 선택하도록 진화를 압박하는 새로운 힘이 됨. 결과적으로 우리는 자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전체 우주가 그 속에 비춰지는 것을 알았던 유인원인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음. 굴러내리면서 스스로 커지는 눈덩이 효과중 하나였던 것.
- 팔이 절단되면 신체에서 팔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나, 뇌에는 여전히 팔의 지도가 존재. 이 지도의 할 일은, 즉 존재이유는 팔을 표현하는 것. 팔은 없어졌지만 뇌의 지도는 특별히 할 일도 없이 계속 일을 함. 뇌 지도는 계속 팔을 표시함. 매일매일 매순간 이 지도의 존재는 살과 피가 붙어 있는 팔이 잘린 뒤에도 감각이 유지되는 의사수족증 현상을 설명. 얼굴에서 일어나는 접촉감각을 가상의 팔 탓이라고 하는 이 기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외톨이가 된 지도는 계속하여 없어진 손과 팔을 나타냄. 그러나 실제로 어떤 접촉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님. 그것은 죽은 채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감각신호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임. 이 현상에 대한 두가지 가능성이 있음. 첫번째는 얼굴 피부에서 뇌 속의 얼굴지도까지 떠도는 감각입력이, 없어진 손에 부합하는 빈 영역을 적극적으로 침범함. 보통 얼굴피질에 주사되는, 얼굴 피부로부터 나오는 신경섬유는 팔 지도에 기어오르는 수천가지 신경덩굴손의 싹을 틔움. 그런 다음 강력하고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 이 혼선의 결과로, 얼굴에 적용된 감각신호는 얼굴지도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통상 그렇듯이 피질 속의 손 지도도 활성화시킴. 더 높은 뇌 영역을 향해 손! 이라고 외치며 말이다. 그 결과 환작 자신의 얼굴을 만질때마다 가상의 손이 접촉을 느낀다는 것. 두번째 가능성은 절단되기 이전부터 얼굴로부터의 감각입력이 마치 행동에 들어갈 준비가 된 예비부대처럼 얼굴에 전달될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손 영역을 잠식한다는 것. 그러나 이 비정상적인 연결은 보통 말이 없음. 아마도 비정상적인 연결들이 끊임없이 방해를 받거나, 손 그자체로부터 정상행동 기준에 가깝게 옅어졌을 것임. 절단수술을 할 때 이러한 통상적으로 침묵의 시냅스의 정체가 드러남으로써 얼굴을 만지는 것이 뇌 속의 손영역 세포를 활성화함. 그것이 결국 환자가 없어진 손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감각을 경험하게 됨.
- 보통 통증은 한가지라고 생각하지만 기능적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두가지임. 뜨거운 화로에 무심코 손이 닿았을 때 악 하고 소리를 지르는 극성 통증과 오랜시간 지속되고 재발하는 손바닥 골절과 같은 만성통증이 있음. 이 두가지는 통증이라는 점에서 같기는 하지만, 생물학적 기능과 진화학적 기원은 서로 다름. 극성통증은 화로에 닿은 손을 잽싸게 빼게 하여 심한 손상을 방지. 만성 통증은 골절된 손을 고정시켜 치유하는 동안 재부상을 방지.
- 80년대에 만연했던 낡은 시각은 뇌가 전문화된 모듈로 구성되어 있는데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일을 수행하도록 고정되어 있다는 것. 90년대에 들어서자 뇌에 대한 고정적 시각은 훨씬 더 역동적 모습으로 대체. 뇌의 모듈은 격리되어서 일을 수행하지 않음. 모듈가 수 많은 앞뒤 상호작용이 우리가 이전에 추측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존재. 한 모듈의 작용의 벼화는 말하자면 손상이 성숙 또는 학습과 삶의 경험으로부터 그 모듈과 연결된 다른 많은 모듈의 작용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 놀라운 것은 하나의 모듈은 다른 하나의 기능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 뇌의 배선은 태아기의 유전적 청사진에 따라 융통성 없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척 유동적임. 유아기와 소년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러한 특성을 유지.
- 유사한 특징을 그룹화 또는 분리하는 능력은 아마도 일상에서 위장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숨겨진 무엇을 찾아내기 위해 진화한 것으로 보임
- 뇌는 중요한 무엇인가가 더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낮은 차원의 특징들을 함께 모아 그룹하려는 성향이 있음.
- 회사 대표가 각 임무를 사무실별, 개인별로 할당하는 것처럼 뇌도 각각의 일을 각각이 영역으로 나눔. 처리과정은 망막에서 온 신경신호가 뇌 뒤쪽 영역으로 움직일 때 시작. 뇌 뒤쪽은 이미지를 색이나 움직임, 형태, 깊이와 같이 서로 다른 간단한 속성별로 분류하는 곳임. 그런 뒤 분리된 특징에 대한 정보는 나뉘어져 측두엽과 두정엽에 있는 대여섯 개의 멀리 떨어진 영역에 분배됨. 예를 들어, 움직이는 목표물의 방향에 관한 정보는 두정엽에 있는 V5로 감. 색 정보는 측두엽에 있는 V4로 주로 전달됨. 이러한 분업에 대한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음. 파장(색) 정보를 추출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연산작업은 운동정보를 추출하는 데 필요한 연산작업과는 상이함. 만일 경제적인 회로와 쉽게 연산할 수 있는 별개의 신경조직이 있고, 업무별 분리된 영역이 있다면 이런 일은 아주 쉽게 할 수 있을 것임
- 숫자-색 공감각은 전문화된 뇌 영역간의 혼선 때문에 생기는 현상. 뇌에서 색과 숫자를 처리하는 방추상회와 인접한 각회 둘다 모두 아주 가까이 있다는 뇌 해부학적 측면 때문.
- 아마도 공감각 소유자들은 약간의 비정상적 연결 때문에 생긴 돌연변이가 정상적으로 잘 분리된 인접한 뇌 사이에 잠복하는 것 같다.
- 몇몇 공감각 소유자들은 다른 공감각 소유자들에 비해 더 많은 뇌 영역에서 돌연변이 유전작 발현. 그러면 돌연변이가 얼마나 정확하게 혼선이 생기게 할까? 정상적인 뇌는 명료하게 묘사한 영역들이 한 묶음으로 만들어져 태어나지 않음. 태아의 뇌는 초기에 밀도가 아주 높게 과도한 연결이 만들어지지만 발달됨에 따라 제거돔. 제거작업이 확대되는 이유는 아마도 인접한 영역간에 누수(신호확산)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임
-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시인, 소설가, 그리고 예술가의 3분의 1이 두가지 이상의 공감각을 경험한다고 함.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6분의 1정도임. 예술가들이 보통사람보다 더 생생하게 상상하고, 은유적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들이 단지 공감각 경험을 가졌다는 사실을 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것인가? 아니면 예술가에게는 공감각 소유자라는 것이 섹시하기 때문에 단순히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만일 발생빈도가 높다면 왜 그럴까? 시인과 소설가들의 공통점은 비유에 능하다는 점. 마치 그들의 뇌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는 영역간의 연결이 보통의 우리보다 더 잘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 말의 달인 뇌의 과도한 연결은 더 넓은 소용돌이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 이는 더 큰 영역들이 중첩되고 부수적으로 비유쪽의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남. 이는 공감각이 일반적으로 창의적인 사람한테서 더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임. 이러한 생각은 우리를 원점으로 되돌림. 공감각이 예술가 사이에서는 더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유적인 생각을 하니까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들은 우리들보다 비유에 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공감각 소유자들이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임.
- 해부학 덕에 우리는 뇌 영역들 간에 발전되 교차-활성화를 유도한느 유전자의 역할을 살펴보았음. 이 유전자들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창의성을 갖게함으로써 많은 이점을 누리도록 한 것으로 보임. 교차활성 유전자들의 어떤 흔치 않은 변종들이나 조합들이 공감각이라는 양성 부작용을 만들지 않았을까 함. 양성에 대한 부분을 서둘러 강조하고자 한다. 공감각은 겸상적혈구 빈혈증이나 정신병처럼 해롭지 않음. 사실 대부분의 공감각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즐기는 것으로 보임. 고칠 가능성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경향도 있음.
- 아메바 같은 그림위의 부드러운 곡선과 등고선 같은 기복은 부바 음의 부드러운 기복을 흉내냄. 부-바 음을 낼 때 부드럽게 말리거나 풀리는 혀와 뇌의 청각센터에서 묘사되는 것과 비슷. 반대로 키-키라는 음의 날카로운 파도모양와 팔레트 위의 혓바닥 같이 생긴 날카로운 굴곡은 갑자기 삐죽삐쭉한 시각적 모양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임.
- 거울신경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타인의 입술과 혀의 운동을 흉내낼 수 있게 함. 이것 하나하나가 구두발성 진화의 기초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임. 일단 타인의 의도를 읽는 능력과 발성을 흉내내는 이러한 능력이 자리잡으면 여러분은 언어가 진화하도록 한 수많은 기본적 사건 중 두개에 시동을 건 셈
- 하나의 차원을 다른 차원으로 지도화하는 능력은 거울신경의 역할 중 하나임. 그래서 이 신경이 하부두정엽 근처에 그렇게 광범하게 많이 퍼져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님. 인간의 뇌에 있는 이러한 영역이 불균형적으로 넓고, 구분되어 있다는 사실은 진화의 도약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함.
- 모방하는 재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에게 가장 근접하는 유인원은 침팬지가 아니라 오랑우탄임. 오랑우탄은 자물쇠를 열 줄 알고, 노를 저을 줄도 암. 일단 녀석이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본 뒤의 일이다. 또 녀석들은 고등 유인원 중에서 나무에서 생활을 가장 많이 하고, 물건을 집을 줄 암. 녀석들의 뇌는 아마도 새끼들로 하여금 어미가 하는 것을 보게 하여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숲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거울신경으로 꽉 찬 상태일 것임.
- 비록 거울신경 시스템이 다른 사람의 행동과 의도에 대한 모델을 마음속에 만들도록 애초에 진화되었지만 인간은 더욱 진화한 것으로 보임. 자신의 마음을 그 자신 속에 그리고 또 그리기 위해서임. 마음 이론은 친구와 이방인, 적들이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를 직감적으로 알아내는 데 유용. 더욱이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사례로서 마음의 통찰력을 극적으로 높여 주는 것일수도 있음. 이는 아마도 단지 수십만년 전에 우리가 겪은 지적 전환기에 발생했고, 그때가 자각이 완전해지는 태동기였을 것임.
- 포유류의 턱은 하악골이라는 하나의 뼈로 되어 있음. 반면 파충류 조상들의 턱은 3개임. 이유는 포유류와는 달리 파충류는 자주 엄청난 크기의 먹이를 삼켜야 했기 때문. 그러나 턱은 오직 삼키는 역할을 하는데 사용되었을 뿐 씹는 용도는 아니었음. 그리고 파충류는 신진대사, 소위 소화능력이 한참 느리기 때문에 삼킨 음식이 소화되려면 몇주씩 걸렸음. 이런 종류의 식사에는 크고 유연한 다중경첩의 턱이 필요. 그러나 파충류가 신진대사 작용이 활발한 포유류로 진화. 따라서 생존하기에 좋은 신진대사 전략은 적은 양의 식사를 자주해 빨리 소화시키는 것이었음. 파충류는 땅 가까이에서 네 다리를 제멋대로 벌려 엎드리고서 목과 머리를 땅에 대고 킁킁대면서 먹이를 찾음. 땅에 댄 세개의 턱뼈는 동시에 근처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내는 발자국 소리를 귀 근처로 전송하는 역할을 함. 뼈 전도라고 하는 이것은 포유류가 사용하는 공기전도와는 상반되는 내용임. 포유류로 진화하면서 파충류는 스스로 네다리를 벌리고 걷는 자세에서 땅에 수직으로 걷는 자세로 바뀜. 이런 과정에서 세개의 뼈 가운데 두개가 점차적으로 가운데 귀로 변함. 씹는 기능은 포기하고 소리를 듣기 위해 공기전도 역할만 하도록 진화. 그러나 이러한 기능의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이미 전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 즉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맞춘 것. 그리고 땅에서 전송되는 소리의 진동을 듣는 긴ㅇ이 이미 시작된 것임. 기능상에 있어서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로 인해 부차적 진화가 이루어졌음. 다시 말해서 턱이 음식을 씹기에 훨씬 더 강력하고 유용한 하나의 뼈로 된 것임.
- 그릇된 사실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학 발전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근거가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잘못된 시각은 거의 해롭지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오류를 증명하면서 유익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증명이 끝나면 오류로 가는 길은 폐쇄되고 동시에 진리로 가는 길이 열린다. (인간의 유래, 찰스 다윈)
- 진화의 초창기에 뇌는 아주 제한된 수의 반응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외부 개체에 대한 일차 감각 표현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달시킴. 예를 들어 쥐의 뇌는 고양이에 대해 반사적으로 피해야 할, 털 많고 움직이는 물체라는 일차 표현만을 갖고 있음. 그러나 인간의 뇌는 점차 진화하면서 이차 뇌가 나타남. 정확히 말하면 신경연결 체계인데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기존의 뇌에 기생충 같은 존재였움. 이 이차뇌는 일차죄에서 전달 받은 정보들을 관리하여 더 정교한 반응을 만들어냄. 그래서 언어와 상징적 사고를 포함하여 폭넓은 레퍼토리에 사용되로고 했음. 이것이 쥐에게는 단순히 털 많은 적으로 인지되는 대상인 고양이가, 인간에게는 포유류이며 포식동물, 애완동물, 개와 쥐의 적이자, 귀와 수염과 긴 꼬리가 있고 우는 동물로 나타나는 이유임.
- 감각을 통해 도달하는 정보는 보통 이미 존재하는 기억들과 어우러져 여러분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념체계를 만들어냄. 내적으로 일관된 신념체계는 주로 좌측반구에 의해 만들어짐. 만약 여러분의 전체적인 신념체계에 만지 않는 비정상적인 작은 정보가 있다면, 좌측반구는 행동의 안정감과 자아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차이점들과 변칙들을 바로잡으로 할 것임.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작화증이라는 행위과정에서 좌측반구는 가끔 자신의 전반적 시각이나 조화를 지키기 위해 정보를 조작하기도 함. 프로이트 주의자는 좌측반구가 자아파괴를 피하기 위해, 혹은 심리학자들이 언급하는 자아의 여러 내적인 측면 간 부조화인 인지 불협화음을 줄이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말할지 모름. 그런 비연결은 작화, 부인, 그리고 정신의학에서 보여주는 망상들을 일으킴. 다시 말해, 프로이트의 방어학설은 주로 좌측반구에서 유래. 그러나 정통 프로이트 주의와 달리 그것들은 자아보호가 아니라 행동을 안정시키고 일관성과 여러분 삶의 이야기를 도입하기 위해 진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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