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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7 협력의 진화
  2. 2014.11.26 세뇌(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3. 2014.11.23 버스트
  4. 2014.11.11 진화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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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11.06 착각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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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4.11.05 탄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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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진화

과학 2014. 12. 7. 10:33

 


협력의 진화

저자
로버트 액설로드 지음
출판사
시스테마 | 2009-04-02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성공은 상대를 누르고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서 협력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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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서론
1장 협력, 무엇이 문제인가
- 대회의 데이터 분석 결과 결정규칙(협력이나 배반을 결정하는 판단원칙)을 성공으로 이끄는 특성은 다음의 네가지임. 우선 상대가 협력하는 한 거기에 맞춰 협력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말것. 둘째, 상대의 예의치 않은 배반에 응징할 수 있을 것, 셋째, 상대의 도발을 응징한 후에는 용서할 것, 넷째, 상대가 나의 행동패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행동을 명확히 할 것
- 협력이 진화하려면 개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충분히 커서 미래에 서로 이해관계로 얽힐 것이라고 믿어야 함. 그렇기만 하변 협력은 세단계에 걸쳐 진화함. (1) 무조건적으로 배신만 하는 세계에서도 협력은 싹틀 수 있다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됨. 사실상 서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없는 개인들이 산발적으로 협력을 시도한다면 일어날 수 없음. 그러나 아주 작게나마 대가성 협력을 바탕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는 무리가 있다면 이들로부터 협력이 진화할 수 있음. (2) 이야기의 중반은 호혜주의를 기초로 한 전략이 수많은 전략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임. (3) 이야기의 결말은 협력이 일단 호혜주의를 원칙으로 안착되면 덜 협력적인 전략들에 맞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임. 그러므로 사회 진화의 톱니바퀴는 역회전을 방지하고 앞으로만 돌아가게 하는 미늘(ratchet)이 있음.
- 대회결과와 여러 정식 명제들을 바탕으로 개인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네가지 할 수 있음. 첫째, 남의 성공을 질투하지 말것, 둘째, 먼저 배신하지 말것, 셋째, 협력이든 배반이든 그대로 되갚을 것, 넷째, 너무 영악하게 굴지 말것.
제2부 협력의 창발
2장 컴퓨터 대회에서 팃포탯이 거둔 성공
- 팃포탯이 모의실험에서 거둔 성공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이 대단히 강건한 전략이라는 것. 팃포탯은 매우 광범위한 환경에서 두루 잘 해나감. 그 성공의 원인은 부분적으로, 다른 규칙들이 팃포탯의 존재를 염두에 두고 그와 잘 겨루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기도 함. 팃포탯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그와 협력할 필요가 있고 이것이 다시 팃포탯을 도움. 상대를 이용할 기회를 노리도록 설계된 테스터와 같은 규칙조차도 팃포탯에게는 즉시 사과함. 팃포탯을 이용하려 드는 규칙은 무엇이든 간에 자기자신에게 해를 입힐 뿐임. 팃포탯이 상대를 착취하지 않는 특성으로 득을 보는 이유는 아래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 첫째, 팃포탯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일단 만나면 팃포탯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셋째, 일단 팃포탯을 알아보면 그의 비착취적 성질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팃포탯은 자신의 명료성 덕을 보는 것임. 다른 한편으로 팃포탯은 다른 규칙들을 착취해 득을 보려하지 않음. 착취는 성과를 거둘 때도 있지만 광범위한 환경에서 상대를 착취하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함. 우선 어떤 득을 볼수 있나 보려고 배반하면 즉시 응징하는 규칙들의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음. 둘째, 상호보복이 고착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움. 마지막으로, 반응하지 않는 규칙을 골라내 협력을 포기하는 시도는 종종 팃포탯처럼 참을성 있는 규칙에 의해 구조될 수 있는 규칙들을 포기하는 실수로 이어질 수 있음.
- 팃포탯의 강건한 성공은 신사적이고, 보복적이고, 관대하고, 명료한 특성들이 조합된 결과임. 신사적이라 쓸데없이 문제에 휘말리지 않고, 보복적이라 상대가 배반을 시도할 때마다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게 억제함. 관대함은 상호협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명료성은 상대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게 해서 장기적 협력을 이끌어냄.
3장 협력의 연대
- 무조건적 배반의 세상에서도 협력은 일어날 수 있음. 상호작용할 기회가 없이 널리 흩어져 있는 개인들의 시도로서는 협력이 생길수 없음. 식별력 있는 개인들이 모인 작은 무리로부터, 이들이 작은 규모나마 상호작용하기만 하면, 협력은 창발됨. 뿐만 아니라 신사적 전략이 마침내 모두에 의해 채택되면 이들은 서로 관대하게 대해도 괜찮은 여유가 생김. 서로 그렇게 함으로써 신사적 규칙의 집단은 다른 전략을 쓰는 한 개체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듯이 다른 전략을 쓰는 무리들로부터도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게됨. 그러나 신사적 전략이 총체적 의미에서 안정되려면 상대의 배반을 눈감아 주지 말고 반드시 응징해야 함. 상호협력은 호혜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작되어 중앙통제 없이도 이기주의자들의 세상에서 창발될 수 있음.
제3부 우정이나 지능 없이도 가능한 협력
4장 1차 대전 참호전에 나타난 공존공영 시스템
- 참호전에서 정형화된 공격의 구조는 양측이 함께 참가해서 정기적으로 총을 쏘고 포탄을 날리는 하나의 의식이었단. 이런 행위는 적군 역시 고통받고 있다는 믿음과 서로에 대한 동료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또한 강화했다. 그래서 이러한 의례들은 공존공영시스템이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강화시켜주는 도덕적 강제력에 힘을 실어주었음. 1차대전 당시 참호전의 고단함 속에서 나타난 공존공영 시스템은 호혜주의에 바탕을 둔 협력이 나타나는데 우정은 필요없음을 입증함. 적절한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적대적 관계에서도 얼마든지 협력이 발전할 수 있음.
5장 생물계에서의 협력의 진화
- 협력의 연대기는 다음과 같음. 올디는 태고상태에서 진화적으로 안정함. 그러나 호혜주의를 기초로 한 협력이 두가지 다른 기제를 통해 뿌리내릴 수 있음. 첫째, 돌연변이 전략들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을 경우 돌연변이 유전자들은 서로의 성공이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음. 즉 유전자 관점에서 볼때 상호작용의 보수는 개체의 관점에서 볼때와는 달라짐. 절대 배반을 극복할 수 있는 두번째 기제는, 돌연변이 전략들이 무리지어 나타나, 자기들끼리의 상호작용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비율이 되는 것임. 그 비율이 올디 개체들의 상호작용에 비하면 미미하더라고 괜찮음. 일단 다양한 전략들이 존재하면 팃포탯은 지극히 강건한 전략이 됨. 팃포탯은 다양한 환경에서 잘하며 상당히 세련된 온갖 결정규칙들이 혼합된 생태학적 모의실험에서도 다른 전략들을 점차 대체하며 집단 전체에 퍼짐. 그리고 두 개체가 상호작용을 지속할 확률이 높다면 팃포탯은 진화적으로 안정함. 특히 돌연변이 전략 무리이 침범도 모두 견뎌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안정성은 확고함. 이렇게 하여 호혜주의를 기초로 하는 협력은 전반적으로 비협력적인 세상에서도 시작될 수 있고, 혼합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일단 자리잡으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음
- 협력이 진화할 두가지 조건을 생물학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이 다양함. 기본개념은 생물들 사이에서 협력이 진화하려면 상대의 배반을 반드시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임. 배반에 보복을 하려면 배반자가 익명의 바다속으로 사라져서는 곤란함. 고등생물은 동종의 다른 개체들을 식별하는 고도의 능력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고, 하등생물은 상호작용하는 개체나 집단의 수를 크지 않게 제한하는 방식에 의존함. 보복을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은 두개체가 다시만날 확률이 충분히 커야 함. 이전에 상호작용했던 개체를 식별할 능력이 없는 개체는 대체기제를 가지고 있음. 즉 언제나 같은 개체하고만 상호작용하는 것임. 이들은 상대와 접촉상태를 유지하게 되어있음. 서로 다른 종에 속한 개체즐이 밀접하게 연합하여 상호이익을 취하는 상리공생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함. 예를 들면 게와 아네모네, 매미와 매미체내 다양한 미생물 군집, 나무와 균근류의 공생 등이 그것임. 식별능력의 필요성을 우회하는 또 다른 방법은 만날 장소를 고정하여 두 개체의 결합을 보정하는 것임. 예를 들어 청소물고기는 자신의 포식자가 될 수 있는 큰 물고기의 몸에서 기생충을 잡아먹어 제거해줌. 수중 청소 상리공생은 물고기가 일정 구역에만 머물러 사는 연안이나 암초지역에서 일어남.
제4부 죄수의 딜레마 참가자와 개혁가를 위한 조언
6장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 팃포탯 프로그램은 컴퓨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음. 다양한 전략들을 상대로 상호작용을 잘했기 때문. 평균으로 보았을 때, 팃포탯은 대회에 참가한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높은 점수를 기록. 하지만 팃포탯은 참가 프로그램들과 대전을 하면서 단 한차례도 상대방보다 좋은 점수를 기록한 적이 없음. 상대방이 먼저 배반하게 하고, 상대보다 더 많이 배반하지 않기 때문. 그러므로 팃포탯의 점수는 매 수에서 상대방과 같거나 상대방보다 약간 적을수밖에 없음. 팃포탯이 우승을 한것은 상대방을 무찔러서가 아니라 함께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을 상대방으로부터 이끌어냈기 때문. 팃포탯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언제나 함께 높은 점수를 얻도록 상대를 유도함으로써 다른 어떤 전략보다 높은 총점을 기록할 수 있었음. 그러므로 제로섬의 원리가 작동하는 이 세상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매 게임마다 상대방보다 잘해야할 필요는 없음.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함. 내가 주의해서 잘 하는 한, 각 상대들이 나와 같거나 노금 높은 점수를 얻도록 내버려두어도 좋음. 상대방이 거둔 성공을 질투해서 얻은 것은 아무도 없음. 오랜기간 반복되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상대방의 성공이 사실상 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제조건임.
- 상대방을 고정된 환경의 한 요소로 생각하고 자기점수를 최대로 올리려고만 하는 성과 극대화 전략은, 제한된 가정아래 계산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상호작용의 효과는 무시함. 그러므로 상대를 아무리 영악하게 파악할 줄 안다고 해고 소용이 없음. 상대가 나에게 적응하고, 나는 다시 상대에게 적응하고, 상대가 다시 나에게 적응하고, 이런 식의 반복순환과정을 통해서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 성공의 길은 당장 이기지 않더라고 희망을 가지고 따라가야 하는 어려운 길임.
- 체스와 같은 제로섬 게임과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비제로섬게임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음. 체스에서는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게 유리함. 상대방이 확신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의 전략효과는 떨어짐. 상대방의 행동이 비효과적일 때 자기가 유리해지는 제로섬 게임에서는 자기의 의도를 숨기는게 유리함. 하지만 비제로섬 게임에서는 그렇게 영악하게 군다고 항상 유리하지는 않음.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반복될 때는 상대방이 협력해주어야 내가 잘 될 수 있음. 협력을 유도하고 격려하는 것이 핵심임. 이렇게 하는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하는대로 나도 그대로 되갚는 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되갚는 것임.
7장 어떻게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 상호협력을 어떻게 증진할지에 대한 조언은 첫째, 현재와 비교해 미래를 더 중요하게 만들것, 둘째, 네가지 가능한 결과에 대한 보수의 크기를 바꿀 것. 셋째,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가치관과 그에 대한 사실과 요령들을 가르칠 것.
- 계층체계와 조직은 특정 개인들의 상호작용을 집중시키는 데 특히 효과적임. 관료제는 사람들이 전문성을 가질수 있도록, 또 고나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룰 수 있도록 조직함. 이런 조직특성이 상호작용의 빈도를 증가시켜 구성원들이 서로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짐. 게다가 어떤 쟁점이 발생하여 조직의 다른 부서들 사이에 조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위계구조에 의해 이런 쟁점들을 놓고 서로 자주 접촉하는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정책 입안자들이 처리하게 됨. 이렇게 조직은 사람들을 장기적이고 다층적인 게임으로 함께 묶음으로써, 미래의 상호작용의 중요성과 빈도를 증가시킴. 이렇게 함으로써, 구성원들 사이의 개별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어려운 큰 집단에서도 협력이 창발될 수 있음. 이것은 다시, 조직 자체가 보다 크고 보다 복잡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직의 진화를 이끔.
제5부 결론
8장 협력의 사회적 구조
- 꼬리표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과 가운데 하나는 매우 흥미롭지만 한편으로 난처한 것을, 꼬리표가 자기확신적 고정관념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이렇게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든 사람이 파랑꼬리표와 초록꼬리표 가운데 하나를 달고 있다고 가정. 또 파랑과 초록의 두 집단은 같은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끼리는 신사적이고 다른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에게는 비열하다고 하자. 좀더 구체적으로 두 집단은 자기집단에 속한 구성원에게는 팃포탯 전략을 쓰고, 다른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에게는 항상 배반한다고 하자. 그리고 할인계수가 팃포탯 전략이 총체적으로 안정할만큼 크다고 하자. 이런 경우 파랑이든 초록이든 다들 그렇게 하듯이 자기들끼리는 신사적이고 다른 집단들 사람들한테는 비열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음. 이것은, 고정관념이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안정적일수 있음을 의미. 파랑들든 초록들이 비열하다고 믿으며 초록을 만날때마다 자신들의 믿음을 확고히 함. 초록은 같은 초록들만이 협력에 협력으로 대응해준다고 생각하고, 파랑을 만날 때마다 역시 믿음이 확고해짐. 누군가가 이 시스템을 깨보려 하면, 그의 보수는 떨어지고 낙담만 하게 될 것임. 사회에서 남들과 다르게 하는 개체는 머잖아 사회에서 기대하는 역할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음. 당신의 꼬리표가 초록이라면, 사람들은 당신을 초록으로 대할 것이고, 당신은 초록으로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확신시켜주게 됨. 이런 고정관념은 두가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데, 하나는 명백하고 또 하나는 미묘함. 명백한 결과는 두 집단이 협력을 하면 모두의 점수가 올라갈 수 있는데도, 모두가 가능한 것보다 더 나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사실. 이보다 좀더 미묘한 결과는, 두 집단의 크기가 약간이라도 다르면 한쪽은 다수, 한쪽은 소수가 된다는 사실임. 이런 경우에 두 집단 모두 서로 협력하지 않아 불이익을 당하는데, 특히 소수 집단이 겪는 손해가 더 큼. 소수자들이 흔히 자기방어를 위해 고립 정책을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님.
9장 호혜주의의 강건함
- 협력은 서로 알아보는 작은 무리에서, 이들끼리의 상호작용의 비율이 아주 작더라도 일어나기만 하면, 창발할 수 있음. 그러므로 다음의 두가지 특징을 가진 전략을 사용하는 개체들이 우선 무리지어 있어야 함. 첫째, 먼저 협력하고, 둘째, 협력에 협력으로 반응해오는 상대와 그렇지 않은 상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함.
- 팃포탯은 상대방을 패배시킴으로써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서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성공을 거두었음. 우리는 축구나 체스처럼 오로지 한쪽이 이기고 한쪽은 지는 식의 경쟁에 익숙해져 있음. 그러나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음. 광범위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상호협력이 상호배반보다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될 때가 더 많음. 좋은 성과를 올리는 비결은 상대방을 누르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서 협력을 유도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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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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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저자
샐리 사텔, 스콧 O. 릴렌펠드 지음
출판사
생각과사람들(도) | 2014-07-31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불과 20여년전 등장한 기능적 자기공명장치(fMRI)는 의학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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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 마케팅 전문가는 소비자 신경과학자와 다름. 전자는 선택이 이루어질 때 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고 대신 뇌를 소유한 인간의 무엇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뇌가 기업고객의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혹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많음. 신경 마케팅 업체의 서비스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음. EEG나 fMRI를 이용한 일반적 마케팅 연구비용은 대략 4만불에서 5만불 수준. 그럼에도 의욕 넘치는 고객은 아직까지 줄을 잇고 있음. 코카콜라 마케팅 팀도 08년 47회 슈퍼볼 광고편집에 EEG를 활용. 신경 마케팅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몇가지 광고를 보여주고 검토한 뒤, 특정 버전에 사용된 음악이 최고조에 이를 때 피험자들이 더욱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냄. 광고팀은 이 조언을 받아들여 광고버전을 바꿈. 소문에 의하면 아바타 등 제작예산의 규모가 큰 영화들 중에는 제작팀이 개별장면이나 연속적 장면에 대한 관람객의 뇌 반응을 EEG로 파악하여 대본, 인물, 줄거리, 장면, 효과, 심지어 배역까지 조정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샌디에고 신경 마케팅 업체 마인드사인은 fMRI를 활용하여 관객의 눈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예고편을 워너브라더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 제공. 이 업체는 관객들에게 일련의 영화장면을 보여주고 집중도와 즐거움, 공포, 지루함, 연민 등의 정서적 반응을 측정. 헤어제품 제조업체인 팬틴은 프록터앤갬블의 우수 과학자들의 말을 빌려, 여성들의 머리카락에 관한 전반적 느낌을 조사하고 싶다고 뉴로포커스에 요청. 뉴로포커스 분석가들은 여성들이 팬틴광고를 보는 동안 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기록하여 뇌 활성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표시. 이 뇌파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들은 광고에서 모델이 제멋대로 엉망이 된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듬으려 하는 장면에서 집중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 프로터앤갬블은 모델의 얼굴표정보다 머리카락에 좀더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 광고를 수정. 이와 같은 결론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유명 기업들이 뇌에서 나온 정보를 활용하는 걸 보면 분명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 하지만 신경마케팅 업체의 데이터 해석이 그리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음.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신경 마케팅 업체 16곳의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업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밝히고 주장하는 내용을 검증할 수 있는 업체는 몇 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들 업체 중 거의 절반은 EEG나 fMRI장비를 보유하지도 않고 피부전도 반응이나 동공 크기를 측정하는 구식기술에 의존함. 더욱이 신경 마케팅 업체마다 뇌파 데이터 해석에 독점 방식을 제각각 사용하고 있어 정말 유용한 방법인지 평가하기가 더욱 어려움
- 필자들은 세뇌당한 소비자들이 조만간 백화점 복도를 돌아다니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뇌와 몸이 분리된 채 몰 오프 아메리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수첩을 이리저리 넘기면서 최근 구입한 다른 제품에 대해 고민한다. 상품구입은 사회적 활동이며, 사회적 존재인 사람은 배우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고, 구입하기전에 가족, 친구 혹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간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구매자에게 영향을 주는 갖가지 요소는 분명 주변환경에도 존재. 가령 소비자의 기분도 구매행동에 영향을 줌. 매장에서 흐르는 잔잔한 음악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많이 흥분된 상태일수록 정보를 피상적으로 처리함. 즉 인지적 편향과 지름길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고, 마침내 유명인들이 사랑한다는 제품, 시선을 잡아끄는 광고, 그 밖에도 깊이는 없지만 매력적인 요소에 쉽게 흔들림.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진 사람은 지적이고 진행속도는 느린 영화보다 겉으로 보기에 재미있게 느껴지는 저속한 영화를 택할 가능성이 높음.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프로그램 자체도 사람들이 상업광고를 받아들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음. 결국에는 서로 불협화음을 만드는 각종 요소가 우리에게 한꺼번에 영향을 줌. 몇가지는 서로 상쇄되고, 몇가지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결합하고, 일부는 우리 자신에게서 생겨나고, 외부환경에서 온 요소도 몇가지 있고, 광고업체가 만든 요소들도 포함됨.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처리과정과 표면화된 의식적 능력이 모두 함께 우리를 인도함
- 거짓 기억을 유도하고 진짜 기억과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지 조사한 연구진은 잘 검증된 심리학 검사법을 활용하여 피험자들에게 찌르다, 골무, 건초더미, 가시, 상처입다, 주사, 주사기 등 서로 관련된 단어 여러개를 읽어주었다. 이 단어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단어인 바늘은 포함되지 않음. 하지만 조사관이 피험자들에게 앞서 들은 단어중에 바늘도 있었으냐 묻자, 많은 피험자가 그렇다고 대답. 바늘이 맨 처름 들은 단어중 하나였다고 자신있게 대답한 피험자들은 P300검사에서 뇌의 전기적 활성패턴이 실제로 들었던 단어를 떠올리려 할 때와 동일하게 나타남. 요컨대 범죄 지식검사는 진실의 척도이기 보다는 믿음의 척도임.
- fMRI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동일 현상이 나타남. 즉 상상과 인식이 뇌에서 동일한 처리기전을 거친다는 과거 연구결과가 확인된 것. 심리학자 제시 리스먼과 그 연구진은 200명이 넘는 사람의 얼굴을 제시하고 피험자가 얼굴을 기억할 때 뇌영상을 촬영한 뒤 그 결과를 패턴 인식 혹은 해독 소프트웨어로 처리. 연구기법에 따라 피험자가 잇달아 제시되는 이미지를 관찰하면서 나타나는 뇌활성은 고속 컴퓨터로 전해지고, 컴퓨터는 특별한 신경서명의 형태로 뇌에 각 얼굴이 어떤 형태로 기억되었는지 학습함. 1시간 뒤, 연구진은 피험자들에게 처음 보여준 얼굴에 앞서 제시되지 않은 얼굴을 섞어 총 400명의 얼굴을 보여줌.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본 적이 있는 얼굴을 볼 때 나타나는 신경서명이 처음보는 얼굴을 마주했을 때 발생한 결과와 구분되지 않았음. 처음 본 얼굴을 친숙하다고 생각한 것. 이 연구는 진짜 기억과 잘못된 기억을 fMRI로 구분할 때 발생하는 중대한 한계, 사법 분야에서 뇌를 기반으로 한 증거를 활용할 때 해결해야 할 어마어마한 난관을 분명히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임
- 자발적으로 연구 참가에 지원한 사람은 특별히 뛰어난 거짓말 능력을 감추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사고뭉치들은 발뺌해 본 경험이 많고, 그 강도 높은 연습 덕에 거짓말을 해도 뇌가 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음. 또한 실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받는 용의자들은 사건을 다른 버전으로 지어내서 기억으로 저장해 둘 수 있는 시간이 있음. 이 연습과정 또한 실험조건에서 하는 거짓말과 진짜 거짓말 사이에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임. 또 유죄 용의자들은 결백하다는 자신의 주장이나 미리 연습한 알리바이를 스스로 믿어버려 거짓말 탐지 검사를 빠져나갈 수도 있음. 반면 결백한 사람이 거짓말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받을 수 있음. 한 연구결과에서는 동전던지기 결과에 대해 거짓말을 생각할 때 나타나는 뇌 활성이 진짜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활성과 구분되지 않았음.
- 뇌 발달을 위해서는 뇌 여러 영역이 섬유조직으로도 불리는 축색돌기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면서 협려해야 함.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이 신호경로는 충동조절과 위험에 대한 평가에 관여하는 전두엽에서 시작해 공격성, 분노, 공포 등 여러 감장을 일차적으로 자극하는 편도체로 이어짐. 최적의 상태에서는 전두엽이 이 편도체를 조절하는 데, 이 두 영역의 협력관계는 얼마나 기능적 연계가 이루어졌는지에 달려 있음. 축색돌기 주변은 지방성분의 절연조직인 미엘린이 감싸고 있어 축색돌기를 따라 전달되는 전기적 자극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함. 10대의 경우 이 미엘린이 축색돌기를 아직 완전하게 감싸지 못해 연결이 불완전. 미엘린 형성이 완료되기전까지는 편도체가 매개하는 감정을 성인에서처럼 점검할 수 없음. 10대들은 전두엽도 아직 발달중. 불필요한 시냅스 연결은 마치 정원사가 엉킨 나뭇가지를 자르듯 정리됨. 이 과정을 거쳐 남아 있는 뉴런이 보다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음. 10대의 편도체 역시 발달 중.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와 위협에 민감한 특성을 지닌 편도체에다 전두엽의 브레이크 역할이 불완전한 상황이므로, 편도체는 초조하게 가속기 페달을 밟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됨. 따라서 일부 연구자들은 청소년의 보상체계가 성인보다 더욱 반응성이 좋고, 이로 인해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행동을 즐기고 신나고 감정이 격해지는 활동에 끌린다고 생각함. 위에 나온 합동 의견서는 이와 같은 변화를 상세히 밝히고 법원이 청소년에게 사형을 집행한다면, 신경의 해부학적 특성과 심리학적 발달이 미숙한 상태에 대해 그들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음.
- 10대마다 하는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음. 각자가 처한 문화와 주변환경에 뇌가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그러한 격차를 만드는 원인 중 하나. 부모님 두명이 직장에 다니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10대를 생각해보자. 살면서 얻은 경험이나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응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아이들은 판단력과 자기수양능력을 잘 다듬을 수 있음. 따라서 10대의 뇌는 동적인 환경속에서 발달하고 형성됨. 10대 아이들 대부분은 폭력에 환상을 갖고 있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음. 10대 청소년의 폭력과 살인 비율은 나라마다 큰 차이가 남. 산업화가 덜 진행된 일부 국가에서는 텔레비전 등 서구사회의 영향을 받은 이후부터 한세대 혹은 두세대에 걸쳐 청소년 범죄가 증가추세를 보임. 종합하면 청소년의 뇌에 관한 신경과학의 설명은 청소년이 왜 성인보다 충동적일 수 있는지 생물학적으로 그럴듯한 설명은 될 수 있지만, 10대 범죄자 개개인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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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트

과학 2014. 11. 23. 22:00

 


버스트

저자
A. L. 바라바시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 2010-07-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예측 가능한가?" 네트워크 과학의 폭풍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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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에게는 확률적 세계관이 너무 심란하게 느껴졌다. 그는 그러다 결국 양자역학을 버렸고, 죽는 순간까지 그보다 더 깊은 차원의 실재를 말해주는 이론을 찾으려고 애썼다. 확률을 끌어들이지 않는 이론말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말은 이런 지적 십자군 운동을 의미한다. 그는 뉴턴역학처럼 미래의 사건에 대해 아무런 모호함을 남기지 않는 이론, 완벽하게 결정론적인 이론을 꿈꿨다. 오늘날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 우주는 양자역학이 말하듯이 정말로 확률적이다. 카오스 이론은 예측가능성 문제를 한 차원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내일 날씨를 좌우하는 현재의 대기현상처럼 원칙적으로 예측가능한 계에서도, 현재의 조건들에 존재하는 사소한 불확실성이 시간에 다라 점점 확장되어서 결국 장기적 예측을 무용하게 만든다. 일기예조가 2주 이상 멀리 내다볼 때는 여전히 동전던지기나 다름 없는 수준인 것도 그 때문이다.

- 흥미로운 문제가 떠올랐을 때 푸아송은 당장 그것을 음미하고 싶은 충동을 꾹 눌렀다. 그는 공책을 꺼내서 그것을 적어둔 뒤, 속히 원래 몰두하던 문제로 돌아갔다. 잡고 있던 문제를 다 풀면 그는 공책에 휘갈겨둔 문제 목록을 놓고 고민한 뒤, 가장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골라 다음 과제로 삼았다. 푸아송의 사소한 비결은 평생 주의깊게 우선순위를 따진 것이었다.

- 브로크만과 기젤은 사람의 눈동자가 새로운 영상을 볼 때 레비 비행을 따른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음. 눈동자는 먼저 특정 영역을 맴돌며 세세하게 주변을 살피고, 그러다가 갑자기 멀리 점프하여, 다시 그 근처를 살피면서 조금씩만 움직임. 하지만 브로크만은 지폐와 눈동자의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게 아니었음. 그가 주목한 것은 새나 원숭이나 레비 비행을 따른다는 사실이 이미 십년전에 밝혀졌다는 점. 이것은 과연 주목할만한 연관관계였음. 폭발성이 인터넷 이전에 존재한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의지나 의식보다도 더 깊은 기원을 갖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기 때문.

- 아파나시예프의 감지기 앨버트로스를 추적했듯이, 지폐는 사람을 추적했음. 지폐는 그것을 지니고 다니며 사용하는 사람을 따라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 지폐들 덕분에 요즘 사람들의 일상적 움직임도 진화가 인간의 먼 조상에서 심어둔 폭발적 레비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는 사실이 밝혀졌음. 자연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같은 해법을 사용함으로써 경제성을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줌.

- 물리학자들이 아보가드로수만큼의 각각의 궤적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기체의 압력과 온도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아님. 사실 개별분자의 궤적보다는 그런 집단적 성질들이 훨씬 중요함. 인간 역학에서도 마찬가지임. 개인의 본질적 예측 불가능성이 사회차원에서도 들끓고 있으리라는 법은 없음. 우리가 무작위적인 현상과 예측가능한 현상을 잘 구분할 수만 있다면, 사회구조의 많은 속성에 대해서는 그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지도 모름. 예측과 무작위성의 경계가 이처럼 허술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칼 포퍼가 비록 엄청난 권위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인물이짐나 그의 말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름. 포퍼는 사회체계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그 주장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없음. 그렇다면 우리 앞날에슨 두가지 가능성이 있음. 첫째는 새로운 하이젠베르크가 등장하여 새로운 불확정성 원리를 밝혀내는 것. 미래예측은 비단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포퍼가 옳았다고 주장하는 원리 말이다. 두번째 가능성도 있음. 주로 상업적 이해관계에 자극을 받아서 예측도구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길임. 특히 개인의 행동을 정량화하는 도구들일 것임. 그런 도구들은 처음에는 개인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차차 개인이 속한 집단으로 초점을 이동할 것임. 그래야 예측 정확도가 향상되기 때문. 왜냐하면 사람들이 정해진 패턴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주로 친구들 탓이기 때문. 예측도구들의 기간범위도 확장될 것임. 첫 단계는 분 단위에서 시간단위로의 확장임. 사람들의 행동에는 단기적 관성이 있으므로, 이 단계의 확장은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좋음. 다음 단계는 시간 단위에서 일 단위로 확장되는 것인데, 이 단계의 예측은 처음에는 정확하지 않을 것임. 몇 십년 전의 일기예보도 그랬음. 하지만 예측력은 줄곧 나아질 것이고, 결국 언젠가는 우리의 미래가 수수께끼의 베일을 벗는 날이 올 것임.

- 환원주의는 20세기 과학적 연구를 배후에서 이끌어간 주된 원동력이었음. 이에 따르면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의 구성성분들을 해독해야 함. 여기에는 부분을 이해하면 전체를 이해하기 훨씬 쉬울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음. 수십년 동안 우리는 세계를 그 구성성분들을 통해 바라보도록 강요당한 것임.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원자나 초끈을, 생명을 이해하기 위해 분자를, 복잡한 인간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개별 유전자를, 유행과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예언자를 연구하도록 훈련 받아왔음. 이제 조각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은 거의 다 아는 상태에 가까와졌음. 하지만 하나의 전체로서 자연을 이해하는 데에서는 과거 어느때보다 가까이 왔다고 하기 어려움. 재조립은 과학자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음. 그 이유는 단순함. 환원주의를 따를 때, 복잡성이라는 견고한 벽에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 자연은 다시 재조립하는 방법이 오직 하나뿐인 잘 설계된 퍼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임. 대부분의 사건이나 현상은 복잡한 세계라는 퍼즐의 엄청나게 많은 다른 조각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들에 의해 생겨나고 또 상호작용함. 우리는 우리 자신이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는 좁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극히 상이한 학문분야에 속한 모든 과학자들이 모든 복잡성은 엄격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일제히 발견하게 되면서 우리는 거대한 혁명이 진행되는 것을 목도하고 있음. 우리는 비로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음. (링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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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무지개

과학 2014. 11. 11. 22:35

 


진화의 무지개

저자
조안 러프가든 지음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 2010-10-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이제껏 비정상, 질병, 오류로 간주되어온 동성애, 양성애, 트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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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동물의 무지개
1. 성과 다양성

- 모든 세대는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 짝짓기를 할때 서로 유전자를 섞으면서 모자라는 무지개의 색상들을 재합성함. 그러므로 다양성 긍정이론에 따르면 성은 생물학적 무지개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며, 이로써 종이 보존됨

- 대체로 성은 본질적으로 협동적임. 유전적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려는 자연의 약속임. 성에 의한 번식은 결코 투쟁이 아님.
2. 성 대 젠더
3. 몸 안의 성
4. 성 역할

- 포유류에는 성역할 뒤바뀜이 나타나지 않는데, 그것은 아마도 포유류 암컷이 부모로서의 투자를 아주 많이 하기 때문일 것임. 포유류 암컷은 태아에게 난자뿐 아니라 영양분도 제공하고, 아울러 태어날 때까지 태반이나 주머니에 넣어둠. 포유류 수컷은 그렇게 하기 어려움. 암컷이 이미 부모로서의 투자를 이처럼 많이 해놓았는데도 수컷이 이를 능가하려면, 인간 사회에서처럼 젖을 뗀 이후에도 수컷이 새끼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사회적으로 필요함. 포유류의 태반과 주머지가 진화한 것은 대체로 생리학적 발전으로 여겨짐. 공룡시대 이후 전 지구적으로 온도가 내려간 기후에서 태아를 발육하기 위해 환경에 적응한 결과임. 이와 달리 태반과 주머니의 배후에는 암컷이 자신들의 새끼를 통제할 수 있도록 진화상의 힘이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음. 부작용이라면, 그 다음에 수컷이 암컷을 통제할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임.
5. 두 가지 젠더로 구성된 가족

- 왜 포유류에는 일부일처제가 드물까? 포유류 암컷은 자궁이나 주머니 내부에서 태아를 발육시키지만, 조류 암컷은 알의 형태로 발육되고 있는 태아를 외부환경에 놓아둠. 이 차이는 누가 새끼를 거느리는지에 영향을 미침. 새끼를 거느리기를 바라는 포유류 수컷은 어쨌든 반드시 암컷 자체를 거느러야 하는 반면, 조류 수컷은 둥지에서 자신이 직접 알을 거느릴 수 있음. 포유류 암컷은 자기 몸속에서 자라는 태아가 다른 어떤 암컷에게 가져다 놓은 알과 달리 자기의 것임을 알고 있음. 조류의 경우 암컷은 일부일처제 결혼을 통해 수컷의 새끼 부양과 더불어 수컷의 둥지보호를 얻어낼 수 있는데, 이 보호에는 포식자로부터 둥지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내다버리는 자들, 즉 그 둥지 속에다 자기 알을 먼저 맡겨두는 다른 암컷들로부터 둥지를 지키는 것도 포함됨. 따라서 조류 수컷은 알에 대한 암컷의 초기 투자와 더불어 그 암컷이 추가로 제공하는 혜택도 얻음. 포유류는 수컷과 암컷을 막론하고 결혼을 통해 조류만큼 많은 이익을 엊지 못하는 셈임.
6. 다양한 젠더로 구성된 가족

- 생물학은 동물들 사이의 정교한 관계, 다시 말해 속임수와 경쟁보다는 정직함과 협력으로 맺어진 관계를 밝히는 학문임. 과학자들은 곳곳에 속임수가 가득하다는 견해를 노골적으로 선호함. "자연선택은 남의 행동을 조작함으로써 자신의 적응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체들에 호의적이다." 또는 "협력은 경쟁의 반대로 볼 수도 있지만, ... 대신 이기적 행동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는 동물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데이터를 얻어야 할지를 미리 결정지음.
7. 암컷선택

- 생물학자들은 걸핏하면 수컷의 유일한 목적은 가능한 한 많은 난자를 수정시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수컷도 알이 성공적으로 부화될지에 관심을 기울임. 수컷의 새끼 돌보기는 먹이주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기가 먹여살리는 새끼들의 생존을 보장하려고 친권의 일부를 다른 수컷에게 양보하는 것까지도 포함함. 암컷이 여러 수컷에게 아비가 될 확률을 분배하는 것은 자기 새끼들에 대한 보호를 얻어내려는 평화유인책일수도 잇음. 수컷의 승인아래 치르는 일종의 가정경비인셈. 물론 수컷은 밤에 암컷이 돌아올 때 집중적으로 짝짓기를 함으로써 이 비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할수도 있지만, 현금흐름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예금계좌를 닫으려는 것과는 다름.
8. 동성 섹슈얼리티

- 보노보 암컷의 동성애는 이른바 사회통합형 특성에 해당. 암컷 동성애를 진화시킨 원동력은 자원을 통제하는 무리 안에 속할 필요성임. 무리에 속하지 못하면 거의 치명적임. 동성애 활동에 참여하기를 반기는 선택은, 이러한 형태의 유대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면, 매우 강하게 작용함.
9. 진화론
- 초기저술에서 다윈은 , 각 종이 자연에서 특별한 생태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상상하면서, 한 생태공동체 내의 여러 종에 걸쳐 나타나는 다양성은 우호적으로 여겼음. 종 내의 다양성과 종 사이의 다양성에 대해 이처럼 명백히 상반되는 다윈의 태도가 생물학과 의학에서부터 정치와 법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우리 사회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음. 하지만 다윈이 다양성을 완전히 무시했던 것은 아님. 보편주의적 주장과 더불어 일반적 패턴에 대한 예외도 인정했기 때문. 어떤 종은 수컷이 경쟁자를 물리쳐서 암컷을 획득함. 다른 종은 암컷을 일방적으로 얻지 않고, 그 대신 암컷에게 선택을 허용함.

- 다윈은 식민지 군대를 미화하고 정숙한 아내에게 소극적 성역할을 강요하던 사회에서 자신의 이론을 잉태했음. 현시대에는, 성적인 능력을 선전하고 이리저리 추파를 던지는 성향을 정당화하며 암컷의 관점을 무시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정확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데도 몇몇 과학자가 성선택 이론을 계속 최고로 떠받들고 있음.

- 성선택 이론의 보편적 주장은 옳지 않음. 수컷이 보편적으로 활발한 것도, 암컷이 보편적으로 수줍어하는 것도 아님. 수컷 사이의 사회역학 관계가 보편적으로 암컷을 통제하려는 투쟁인것도 아님. 수컷 사이의, 그리고 암컷 사이의 다양성은 유전적 우월성의 위계구조에 보편적으로 들어맞지도 않음. 게다가 성선택 이론은 몸과 행동,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생활사를 제대로 다루는데 부적합함. 다윈은 굳이 자신이 알아낸 예외들을 설명하지 않았음. 또한 젠더와 성의 다양성에 관한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면서, 애당초 오직 일부 사실만을 언급했을 뿐인 성선택이론은 점점 더 부적합한 이론이 되고 있음.

- 다윈의 성선택 이론은 동물의 사회생활에 대해 그릇된 모형을 제공. 먹이찾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가는 일로 바쁠때가 아니라면 신중한 안목을 갖춘 암컷들은 매력적이고 잘생긴 전사형 수컷을 찾느라 분주하다는 모형. 사회생활이 보여주기 특성에 대한 선택으로 귀결된다는 이 이론은 그릇된 보편주의적 주장일 뿐만 아니라 몸, 젠더 표현, 그리고 실제 자연에서 일어나는 섹슈얼리티의 다양성을 설명하는데 부적함. 더욱이 이 이론은 진화심리학자 등에 의해 오염되어, 불평등을 합리화하고 표현의 자유를 부정해옴
제2부 인간의 무지개
10. 배아에 관한 이야기
11. 성 결정
12. 성 차이

- 진화심리학의 오류

(1) 진화심리학은 짝 선택으로 직접 이어지는 문화적 산물의 양을 심하게 과장

(2) 생물학적 성선택 이론을 너무나 열렬히,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 성선택 이론은 동물에게 투영된 엘리트 수컷 이성애주의자들의 이야기임. 인간 행동의 이론을 성선택 이론에 바탕을 두면, 이 이야기가 정당화되고 다시 사람에게 적용됨

(3) 암컷의 관점을 더 진지하게 개념화할 필요가 있음. 암컷은 수컷이 바라는 모습대로 그려짐

(4) 동성 섹슈얼리티를 부정.

- 인간의 뇌는 인간 공동체의 구성원을 위한 사회통합형 특성임. 사람들에게는 여러 유형의 상호작용이 필요한데, 뇌는 인간이 사회에 속하고 번식기회를 얻도 인간으로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러한 상호작용을 지원해줌. 이러한 기능이 있기에 인간의 뇌가 급속히 진화할 수 있었고, 사람마다 고유한 것인지도 모름.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뇌는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는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방향을 찾으며, 이런 이유로 뇌의 크기와 복잡성이 비약적으로진화. 남성과 여성의 뇌가 거의 똑같아 보이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전체적으로 동일한 사회속에서 활동하기 때문.
13. 젠더 정체성
14. 성적 지향

- 단일한 성으로 이루어진 그룹에서의 동성애 행동은 파트너가 없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적응에 이로운 동성 유대와 동맹이 가장 유용한 조건에서 발달함을 나타냄. 이것은 초기 인류의 사회구조와 비슷한 현상일지도 모름.
15. 심리학적 관점

16. 질병대 다양성

- 오늘날 인성을 변화시키는 약물이 범람하게 되자 때때로 정신 질환이 생물학적인 근거를 갖는 합법적 질병으로 여겨짐. 하지만 화학물질을 통해 어떤 행동이 변하느냐 하는 것은 적절한 질문이 아님. 행동은 화학물질이 있으면 언제나 바뀌기 때문. 중요한 문제는 한 행동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방식임. 우리 사회는 의료계에 과도하게 의존. 충분한 상황조사도 없이 너무나 많은 정신적, 신체적 상태가 질병으로 낙인 찍힘. 그러면 우리는 아픈 사람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 인간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 각자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것이 이에 대한 한가지 답이 될 수 있음. 우리는 이웃들을 알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며 의료 서비스 전문가들에게 책임을 떠맡겨서는 안됨. 이제 태도를 분명히 밝히고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함. 우리는 모양과 크기가 어떻든, 젠더 표현과 성적지향, 신체부위가 어떻든 모두 건강하다. 우리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의 다양성을 전부다 수용할만큼 거대한 노아의 방주를 함께 탔던 이들의 후손이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밝혀지지 않는한, 건강하다고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양도할 수 없는 이 권리는 권리장전 덕분에 사법사건에서 무죄를 추정되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것이었다.

- 몸이란 어떤 식으로든 병들고 고통스럽고 죄악에 가득차 있으며 잘못된 것이라고 믿는 사회는 지구 그 자체의 몸을 파괴하는 사회적 제도들을 만들어 내게 된다. (폴라 건 앨런, 소설가)

17. 유전공학대 다양성

18. 두개의 영혼, 마후, 히즈라

19. 유럽, 중동 역사상의 트렌스젠더

20. 고대의 성관계

21. 톰보이, 베스티다, 구에베도체

22. 미국의 트렌스젠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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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왈츠

과학 2014. 11. 11. 22:35

 


뇌의 왈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박

저자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출판사
마티 | 2008-03-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록커에서 프로듀서로, 그리고 세계 최고 신경과학자로대니얼 레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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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타고난 능력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전문분야라는 생각은 서구 사회에서 산업화 과정이 시작되면서 생겨난 문화적 편견. 음악천재에 대한 신화도 테크닉을 과도하게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의 소산일뿐,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정서적 표현력은 모든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보편적 능력임.

- 음악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은 경헙 덕분이며, 우리가 새로운 음악을 듣고 이미 아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학습하고 재조정하는 신경구조 덕분임. 우리의 뇌는 우리 문화권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듯이 우리 문화권의 음악에 특유한 음악문법을 배움. 촘스키는 모든 사람이 세계의 어떤 언어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본질적으로 타고나며, 구체적 언어를 경험하면 복잡하게 얽힌 신경회로가 네트워크 모양을 갖추고 자라고 결국 가지치기를 한다고 주장. 이것이 그가 현대 언어학과 심리학에 기여한 바임. 태어나기 전에 우리의 뇌는 앞으로 어떤 언어를 접하게 될지 모르지만, 세계의 모든 언어들이 기본적인 몇몇 원칙을 공유하도록 뇌와 자연언어가 상호진화해왔기 때문에, 신경이 발달하는 임계시기에 어떤 언어라도 접하면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임.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에게는 세계의 어떤 음악도 배울 수 있는 본능적 능력이 있음.

- 다중흔적 기억모델에 따르면 모든 경험은 잠재적으로 기억속에 각인됨. 뇌는 창고 같은 것이 아니므로 기억이 특정한 곳에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뉴런 집단에서 새겨짐. 그래서 이들 뉴런집단이 적절한 값에 맞춰지고 특정한 방식으로 배열되면 기억이 인출되어 마음의 극장에서 재상영 됨.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시 불러오는 데 장애가 있다면, 그것은 기억속에 저장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기억에 접근해서 신경회로를 올바르게 배열하는 적절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 우리가 기억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인출/상기 회로가 더욱 쉽게 얻어짐. 이론적으로는 적절한 단서만 있다면 과거의 어떤 경험에도 접근할 수 있음

- 기억이론은 유일무이한 단서가 기얻을 불러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함. 어떤 단서가 여러 사건이나 맥락에 함께 연결되어 있을수록 그만큼 특정 기억을 효과적으로 불러오지 못함. 어떤 노래가 당신 인생의 특정 시기와 관련됨에도 그때의 기억을 효과적으로 인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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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 브레인

과학 2014. 11. 6. 22:00

 


퀀텀 브레인

저자
제프리 새티노버 지음
출판사
시스테마 | 2010-12-1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뇌과학이 물리학을 만났다! [퀀텀 브레인]은 뇌과학의 개념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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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막은 애당초 눈을 이루는 부품이 아니라 네번째 두뇌의 일부가 눈 속으로 뻗어 나온 물리적 돌출부임. 그러므로 망막은 그저 빛을 받아 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두뇌 조직처럼 시각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처리해 내도록 되어 있음. 망막은 엄청나게 강력하고 정교하며 복잡한 패턴을 식별하고 분류하는 장치임. 생각하는 기계라는 표현을 써도 좋다면 망막은 터무니 없을만큼 섬세한 생각하는 기계임.

- 천재적 자질을 지닌 이들은 몇시간이고 집중하면서 온갖 기상천외한 가능성을 흥겹게 탐색하곤 함. 그런 이들은 먼저 그렇게 놀고 난 뒤에야 비로소 합리적인 하향식 논리나 증거에 따른 판단 쪽으로 돌아섬. 엉뚱한 가설 가운데 거짓으로 밝혀진 쪽은 그때에야 비로소 버리고, 옳다고 드러난 가설은 가다듬고 다시 정리함. 파인먼은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과 파인먼 자신의 천재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차람들이 조르자 이렇게 이야기 했음. "어떤 능력이라기 보다는 즐겁게 놀고 싶어 하는 욕구 입니다. 저는 늘 즐겁게 놀았습니다. 저는 그냥 놀았을 뿐이에요. 어린 아이처럼 말입니다. 다만 가지고 논 장난감이 좀 달랐지요."

- 조증을 앓는 사람들 가운데 사실 몹시 창조적인 사람이 유난히 많지만, 그 점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음. 연상 관계가 점점 더 멀리까지 뻗어가다 보면 지나치게 멀어졌을 때는 버릴 줄 아는 바로 그 판단력이 망가짐. 그런 지경에 이르면 만사가 모두 하나같이 소중해 보이는 바람에 싫은 것도 없게 되어 버림. 영감을 받은 상태란 무척 경이로운 느낌이어서, 그 느낌이 더 클수록 그런 상태를 벗어나고 싶지 않게 됨. 그리고 그런 상태를 잊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능력은 그만큼 더 줄어듬. 조증은 점덤 더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만 점점 더 빠르게 부풀어 오르기 십상임. 반면 리튬을 투여하면 판단력은 나아지지만, 대신 영감을 받은 상태의 들뜬 느낌은 덜해짐. 조증을 앓기 쉬운 창조적인 이들은 판단력을 보전한 채 영감에 들뜬 상태를 누려보고자 약물조절에 공을 들이며 여러해를 헛되이 흘려보내곤 함.

- 인간은 기계이다. 두뇌 스스로 수행하는 발달과 조직화 과정은 온전히 기계적으로 일어난다. 인간의 존재와 능력을 설명하는 데에는 지능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물질끼리 주고받는 국소적 상호작용의 자연적 잠재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바깥으로부터의 개입, 의도, 설계, 하향식 프로그래밍 따위는 깡그리 없어도 된다. 인간과 인간존재를 이루는 요소는 모두 그저 기계적 필연이었을 뿐이다. 인간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에서 선택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인간이 취하는 행동에 다른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고, 가지 않은 길이란 그저 갈 수 없는 길일 뿐이다. 인간이 자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는 형상을 만들어내지 말아야 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단순한 기계적 존재라는 주장을 부정할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인간에게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때가 오면 인간은 마침내 생명이라는 게임의 승자가 되는 셈이다. 어쩌면 패자가 되는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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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의 과학

과학 2014. 11. 6. 21:40

 


착각의 과학

저자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지음
출판사
북스넛 | 2011-05-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어휘력 실험이라며 두 가지 단어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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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실험을 통해 인간이 지닌 승리의 기대와 패배의 두려움은 뇌의 각각 다른 영영게서 처리된다는 것이 밝혀짐. 이처럼 부위가 다른 까닭에 한쪽의 감정은 다른 쪽을 간단하게 억누르지 못함. 인간의 두려움과 희망은 서로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이 나란이 서 있는 모양새를 취함. 상반된 감정이 서로 마주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희망에 부풀어서도 두려움에 떨며, 공포로 괴로워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음.

- 상대방이 발산하는 감정신호는 대개 그의 말과 행동을 해석할 때 실마리를 제공함. 이 실마리를 잡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함.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살펴보는 것임. 무의식적으로 반응한 것을 곱씹어 보면 상대는 물론이고 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짐.

- 조직 안에서 감정은 구성원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음. 행동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인간에게는 선택이 필요함. 매 순간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선택은 피할 수 없음.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는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감. 또 서로 다른 목표들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함. 상황이 바뀌면 우리의 행동도 빠르게 다른 것을 취해야 함. 이런 과정을 일일이 인식한 후에 선택하는 행동으로는 필요한 속도를 낼 수 없음. 그래서 감정이 요구되는 것임.

- 감정은 장차 벌어질 행동의 강력한 동기부여자임.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으로 이어지는 행동의 코스를 결정하는 감정은 장기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리는 돛과 같은 것임.

- 두려움은 뇌의 능력을 저하시킴.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을 해결하는 데만 집중하느라 다른 차원들을 제쳐두기 때문. 이렇게 볼 때 두려움은 상당히 문제가 많은 착각의 감정임. 과제를 합리적으로 풀 수 없게 만들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함. 심지어 시간적 압박도 뇌에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듬.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제로 잘못 결정할 확률이 큼. 겁 없이 접근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성과를 놀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

- 결정을 못내료 손실을 입은 사람은 보통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손실을 안타까워함. 그 아픔을 쉽사리 잊지 못함. 이미 일어난 손실은 만회할 길은 없음에도 잘못 내린 결정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음. 이는 손실을 아파하는 부위가 보상체계보다 집요하고 끈질겨서 생겨나는 현상임. 벌써 오래전부터 보상체계는 새로운 과제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통증을 소화하는 체계는 더 큰 손실을 입어야함 비로소 예전 손실을 잊어비림. 바로 그래서 인간은 얻어낸 이득보다 잃어버린 손실을 더 안타까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임.

- 감정을 모르는 것은 대뇌변연계(대뇌반구의 안쪽과 밑면에존재. 감정과 기억을 담당)와 전두엽 사이의 접속이 일어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만 일어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 이로써 영혼의 분노 혹은 슬픔이나 스트레스는 감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표현되지 못하고, 만성적 요통, 위장질환 혹은 이명 등으로 나타남. 자신의 감정을 자각할 수 없는 사람은 그만큼 스트레스도 쉽게 다스릴 수 있음. 그러나 그것이 되지 않는 탓에 감정표현 불능증에 걸린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스테레스에 노출됨.

- 풋사과 향기는 광장공포증을 줄여줌. 실험도중 피실험자가 공황을 느껴 실험이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 연구자는 풋사과 향기를 이용하곤 함. 재스민 향기는 정신을 맑게 하며, 라벤더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듬. 페퍼민트 냄새를 맡은 사람은 실수가 적어짐. 작은 오렌지 껍질에서 짜낸 이른바 베르가못 향유는 반대로 주의력을 떨어뜨림. 광고 카피보다 냄새가 더 강하게 기억되며, 고객이 거의 지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광고효과는 더 큼.

-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겉으로 분명하게 표현될 때 약해지거나 아예 사라짐. 원치 않는 감정을 의식적으로 짓누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음. 또 그런 감정이 생긴 원인을 묻는다고 해서 약해지는 것도 아님. 분노나 슬픔 따위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입밖으로 꺼내 표현하는 것. 화를 담아두고 삭이지 말것. 왜 화가 나는지 파트너와 차분히 이야기를 하다보면 저절로 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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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충격

과학 2014. 11. 6. 21:34

 


기술의 충격

저자
케빈 켈리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05-27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기술의 기원, 역사, 욕망을 꿰뚫는 긴 여정기술과 인류는 떼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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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년전에 일어난 일은 사람의 운영체제에 일어난 변화였음. 아마 어떤 점 돌연변이 하나가 뇌의 회로배선 방식에 영향을 미쳐서 언어, 즉 우리가 오늘날 이해하고 있는 빠르게 생산되는 분절언어가 가능해졌을 것임. 네안데르탈인 및 에렉투스는 더 큰 뇌를 얻은 반면, 사피엔스는 뇌회로를 재배선했음. 언어는 네안데르탈인의 것과 비슷했던 사피엔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사피엔스의 마음이 처음으로 목적과 생각을 갖고 발명을 할 수 있도록 했음.

- 인류학자 래이철 캐스퍼리는 500만년전부터 대약진 시기까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미닌 768명의 치아화석을 연구. 그녀는 현생인류의 극적인 수명증가가 약 5만년전에 시작되었다고 판단. 수명증가로 조부모 육아가 가능해져서, 할머니 효과가 생김. 조부모의 의사소통을 통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면서 후대로 전달되는 점덤 더 강력한 혁신들은 수명을 늘릴 수 있었고, 늘어난 수명은 새로운 도구를 발명할 시간을 더 많이 주어졌고, 새 도구는 인구를 늘림. 그뿐 아니라 늘어난 수명은 인구증가를 더욱 자극하는 선택적 이점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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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의 시대

과학 2014. 11. 5. 23:25

 


탄소의 시대

저자
에릭 로스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10-14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탄소의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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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간질을 신성히 여긴다. 우리가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전부 신성하다고 마란다면 신성한 것에는 끝이 없으리라. (히포크라테스)

- 우리가 박테리아를 곱게 보지 않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 나쁜 종 때문. 페스트, 탄저균 등 일부 박테리아는 인간을 죽임. 그러나 인간에게 이롭든, 해롭든, 아무 관계가 없든 대개의 박테리아는 인간과 평화적으로 공존함.

- 생명은 진화의 가장 핵심적인 발명을 다양한 종에 퍼뜨려 유지하는 경향이 있음. 생명이 단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발생했다는 생각이 터무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기체가 산소 광합성에 이르는 길을 여러번 개척했다고 추측할만한 근거는 전혀 없음. 광합성이라는 정교한 시스템이 무에서 여러번 발생했다는 주장보다는 딱 한번 발명된 다음 진화를 통해 박테리아에서 조류로, 풀과 나무로 그와 똑같은 복잡한 혁신이 보급되었다는 주장이 더 신뢰할만함. 오컴의 면도날이 떠오르는 대목임. 가정이 가장 적게 붙는 설명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음.

- 생물에게 눈덩이 지구는 재앙의 필터링이었음. 강인한 종과 추위를 못견디는 종이 갈렸음. 진화는 지구화학적 재앙과 유성폭격을 거치며 40억년이나 이어졌음. 격동은 한번도 생명을 완전하게 끝내지 못했음. 상황이 지독하긴 했으나 지구를 멸균하진 못했음. 공기중에 탄소가 너무 많으면 지구가 땀을 흘림. 너무 적으면 지구가 눈덩이로 얼어 붙음. 하지만 아직까지 지구는 선을 넘어서 너무 뜨거워진 적도, 너무 차가워진 적도 없음. 생명을 죽이지 못하는 모든 것은 생명을 더 강하게 만듬.

- 인간, 동물, 나무, 곰팡이, 조류의 모든 세포는 서넛의 박테리아 조상에서 비롯됨. 인간의 발전과 안녕은 전적으로 인간보다 작은, 그러나 결코 하등하지 않은 생물형태에 기대고 있음. 우리는 일련의 미생물 간 인수합병의 산물임.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모든 꽃과 곰팡이와 쥐의 세포안에는 오래전에 납치되어 노예가 된 박테리아가 들어 있음. 거의 모든 진핵생물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소기관을 가지고 있음. 세포내 에너지 센터라고 불리는 미토콘드리아는 스트로마톨라이트에 사는 자색황세균의 후손임. 이 박테리아는 산소를 이용해 탄수화물을 태우는 방법으로 30억년이나 생계를 유지해왔음. 진화의 아득한 옛날, 점점 더 산소가 많아지는 대기아래에서 살아남으려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던 혐기성 세포는 산소호흡을 하는 자색황세균을 집어삼켰음. 바로 이 박테리아가 우리 몸 속의 미토콘드리아의 조상임. 박테리아와 미토콘드리아가 공유하는 수많은 DNA가 이 사실을 증명함.

- 자전거가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인 이유는 그 동력, 미토콘드리아에 있음. 인간은 걸어서 1킬로를 갈 때 체중 1그램당 0.75칼로리를 소비. 말과 낙타는 그보다 더 효율적임. 자전거를 탄 인간은 에너지 소비를 80퍼센트 가량 줄이면서 속도는 서너배 올림. 자전거의 높은 연비는 자전거의 두가지 특성에서 비롯됨. 첫째, 자전거를 타면 몸을 곧게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음. 걷거나 달릴 때, 우리의 다리와 엉덩이와 허리는 몸을 전진시키는 일과 척추를 땅과 수직에 가깝게 유지하는 일 두가지를 동시에 수행. 자전거를 탈 때는 안장이 몸통의 무게를 떠받치므로 척추를 곧게 유지할 필요가 없음. 다음 발을 들어올리고 내디디느라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음. 한쪽 페달을 누르면 다른쪽 페달이 올라오므로, 힘들이지 않고 두발을 교차하게 됨. 둘째, 자전거를 탈 때는 우리의 강력한 넙다리 근육이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회전하며 힘을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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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저자
최형선 지음
출판사
부키 | 2011-03-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지구 생태계 대표 동물들의 아름다운 진화 이야기 치타 얼굴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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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타 얼굴에는 왜 까만줄이 있을까?
- 치타가 유전적 다양성을 잃은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큰 다양한 유전자 보다는 한정된 지역에서 경쟁을 이겨낸 특정 유전자로 채워졌기 때문. 먹이경쟁에 다양한 방법을 채택할 수 없는 포식동물로서 점점 외곬의 행동으로 융통성이 없어진 까닭. 치타는 초원에서 달리기 선수로 살도록 적응하면서 단순화됨. 이런 변화는 특정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강점이 되기도 했으나, 너무 특수화한 나머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줄어버림
- 급격한 유전자 다양성의 감소는 근친교배 탓이 큼. 인간에 의해 거주지가 파편화되면서 좁은 지역에 적은 수가 남겨지면 근친교배 확률이 커지고 열성인자가 표현되면서 생존에 불리해짐. 게다가 여타 포식동물에 비해 덜 사나운 치타는 애완용으로 어린새끼들이 거래되기도 했음. 고대 이집트에서 치타는 왕권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애완용으로 기르거나 사냥용으로 사육되기도 함. 이런 전통은 고대 페르시아를 거쳐 인도는 물론 에티오피아에도 전수되었는데 적은 수의 치타가 사육되면서 유전자 다양성은 현저히 떨어짐. 어떤 종이든 인간의 간섭이 따르면 그 종은 먹이를 찾는 기본 생존능력마저 떨어지고 자연에 대한 적응력을 잃어버리면서 가축화함. 사육하면 어쩔수 없이 근친교배 확률이 매우 높아짐.
2. 줄기러기는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 줄기러기는 저보다 작은 생물이면 부서질만큼 센 바람과 혹독한 기후를 이용함. 혹독한 조건은 역으로 이용하면 강력한 힘이 될 수도 있음. 줄기러기는 강한 바람을 타고 날갯짓 없이 활공하면서 꽤 먼거리를 이동. 이런 담대함과 비행실력 덕분에 인도의 저지대에서 에베레스트를 넘어 티벳고원의 목적지까지 1600킬로가 넘는 거리를 하루만에 이동.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체온관리, 바람을 극복하거나 이용하는 능력, 산소부족을 해결하는 능력때문
- 기러기 무리는 날아갈 때 흔히 브이자를 형성. 이렇게 하면 바람의 저항력이 줄어 무리비행을 수월하게 만듬. 맨 앞에서 나는 리더를 지난 공기의 흐름이 뒤따르는 기러기들에게 도움을 줌. 이렇듯 기러기는 무리로 이동할 때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함. 기러기가 브이자 편대로 비스듬히 날아가는 또 다른 이유는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조절할 때 무리의 구성원들에게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기 때문. 무리비행의 장점은 여러가지임. 무엇보다 단독비행할 때보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어서 훨씬 멀리갈 수 있음. 무리 앞에서 공기로 압력이 낮아져서 밑에서부터 바람이 떠받쳐주는 양력이 생김. 이 양력은 무리가 힘을 덜들이고 비행할 수 있게 해줌. 한편, 뒤에 있는 새들은 위아래로 하는 날갯짓으로 위쪽으로 향하는 틈새바람을 만듬. 이 바람은 앞에서 날아가는 새를 밀어줌으로써 무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됨. 이런 식으로 밀고 당기는 관계가 이루어지면서 무리는 힘을 덜 들이고 날 수 있음. 그래서 혼자 날때보다 훨씬 멀리 그리고 높게 날 수 있음.
3.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낙타의 이주는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사이의 베링해협이 육교로 연결되어 있던 약 180만년전, 빙하기가 시작될 무렵 시작됨. 낙타는 알래스카를 거쳐 아시아 서쪽으로 이동했고, 일부는 아프리카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북아메리카에서는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만여년전에 낙타가 모조리 사라졌음. 아시아에 도달한 낙타는 차츰 두종류로 분화한 것으로 보딤. 단봉낙하는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에 정착했고, 아시아의 초원에 머문 낙타는 쌍복낙타로 진화. 한편 북아메리카에 살던 낙타 가운데 적은 수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낙타과에 속하는 알파카, 과나코, 라마, 비쿠냐 같은 제 종류가 남미에서 분화해 살게 됨.
- 낙타의 생존전략은 우선 환경에 대한 내성을 넓히는 것. 사막은 견뎌내기만 하면 구태여 조금할 필요가 없는 곳. 잡아먹으려 달려드는 포식자가 많지 않고 먹이경쟁도 심하게 벌어지지 않는 환경이기 때문. 낙타의 기후적응력과 양분저장능력은 아주 빼어남. 그러므로 낙타는 굳이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음. 어쩌면 다른 동물들과 치열한 먹이다툼이나 공간경쟁을 벌이고,적이 나타나면 달아나며 사는 것이 싫었을지도 모름.
- 낙타는 다른 생물들과 경쟁을 하면서 함께 살 수 있게 자신의 특성을 세밀하게 분화하고 개발한 동물이 아님. 경쟁을 피하는 대신 어려운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내성을 키우면서 외모가 바뀌고 생리적 적응력이 쌓인 동물. 그러다 보니 그 또한 특성화 전략이 되어 버림. 왠만한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극한 환경 속에서 담담하게 살아 내성으로 승부를 거는 대표적 동물로 낙타외에 북극곰과 선인장을 꼽을 수 있음. 이들은 모진 풍파를 맞으며 산전수전 다 겪어서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힘이 강함
- 낙타는 위기를 맞으면 술수를 쓰지 않고 도전함.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임. 땡볕에 쉴 그늘도 없을 때 낙타는 오히려 얼굴을 햇볕 쪽으로 향함. 햇볕을 피하려 등을 돌리면 몸통의 넒은 부위가 뜨거워져 화끈거리지만 마주보면 얼굴은 햇볕을 받더라도 몸통 부위에는 그늘이 만들어져서 어려움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 슬금슬금 눈치 보면 위기를 잠시 모면하는 얄팍한 수법은 결국 화근이 될 수 밖에 없음. 정공법은 고지식해 보이지만 용기 있는 자만이 쓸 수 있는 방법임
- 낙타는 무아경 속에서 일정 속도로 걷는 것 처럼 보임. 땡볕 내리쬐는 사막에서 자신에게 달리기 능력이 있음을 모른체 하는 것은 낙타의 남다른 지혜임. 땡볕 속에서 도를 닦거나 수행을 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낙타는 자연이 가리키는 길을 그대로 가는 듯이 보임. 자연의 이치 속에서 구도의 길을 찾는 순례자처럼 낙타는 마음을 비우고 극한 상황을 덤덤하게 이겨냄. 그런 그에게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평한 마음이 느껴짐.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지도 않고 변함없이 떳떳함. 중용의 도리가 낙타의 천성일까?
- 낙타는 수분조절을 위해 적혈구의 생김새까지 특이하게 진화. 적혈구까지 수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있다는 것은 낙타의 감춰진 힘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줌. 산소를 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운반하는 적혈구는 가운데가 우묵한 원반모양임. 그런데 낙타는 적혈구가 달걀모향으로 좀 더 길쭉하게 생겨서 그것이 둥글게 불어날 만큼 물을 갈무리 할 수 있음. 달걀모양의 적혈구 세포는 물을 흡수하면 배로 불어나는 것으로 관찰되었음. 물 부족을 견뎌야 하는 낙타가 탈수 상태에서도 혈류가 막히지 않는 것 또한 길쭉하게 생긴 적혈구 덕분임. 낙타의 적혈구는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신 뒤에 생기는 격심한 삼투압의 변화에도 파열되지 않고 견딤. 낙타는 핏속 뿐 아니라 몸속이 조직 구석구석에 물을 넉넉히 채우면서 바짝 마른 사막에서 견딜 만반이 채비를 함. 낙타의 생리적 적응력은 참으로 놀라움. 오줌을 농축해서 누고 바로 땔감으로 써도 좋을 만큼 똥에도 거의 물기가 없음.
- 낙타는 혹 속의 지방을 분해해서 양분으로 쓸 수 있음. 또 혹 속의 지방조직이 대사 작용에 들어가면 에너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하면서 부산물로 물을 만들어냄. 건조 지역에서 산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호흡을 하는 것은 수분평형 면에서 이득보다 손실이 크긴 하지만 호주 사막에 사는 캥거루나 주머니 두더지도 산소를 이용해 지방대사로 생기는 물을 이용. 먹을 것이며 마실 것이 거의 없는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에서 살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음.
4. 일본원숭이의 넉넉한 마음
- 일본원숭이 무리는 알파 메일 즉 우두머리 수컷이 지배함. 그러나 수컷 사이의 힘겨루기에서 이긴 새로운 대장 수컷이 벌이는 유아살해가 없음. 신세계 원숭이에 속하는 짖는 원숭이 무리를 보면, 유아사망률이 40% 이상이 수컷이 벌인 유아살해에 의한 것임.
- 하렘에는 강한 수컷의 유전자가 그 무리에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유전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음. 따라서 일부일처제나 자유로운 짝짓기에 비해 유전자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환경변화에 대한 종족의 안정성도 떨어짐.
- 먹이나 공간부족 상태가 해결될 실마리가 안 보이면 동물 사이에 생존경쟁이 심해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기 위해 동물들은 저마다 해결책을 찾으면서 갈등이 잦아짐. 따라서 자신의 유전자를 우선 보호하는 수단이 강화되고, 이로 말미암아 유아살해 행동 관습이 이어진 것으로 보임.
- 일본원숭이 암컷은 지난 4~5년 동안 짝을 이룬 수컷과는 다시 짝짓기를 싫어함. 같은 영역에 오래 머문 수컷은 당연히 짝짓기 하기가 차츰 힘들어짐. 그래서 한 지역에 오래 머문 수컷은 다른 무리로 옮겨갈 수 밖에 없음. 이런 특성은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져 일본원숭이를 좀 더 건강한 집단으로 만들었음.
5. 박쥐는 진정한 기회주의자
- 박쥐가 거꾸로 매달리는 것은 다리 힘으로 몸무게를 지탱하고 똑바로 설 수 없기 때문. 날기 위해서 다리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다리뼈가 아주 앙상하고 약해졌음. 뒷다리는 매우 작고 짧지만, 길이가 비슷한 다섯개의 발가락에 아래로 구부러진 날카로운 갈고리 발톱이 있어서 천장 등에 매달리기 좋음. 이렇게 독특하고 에너지 소모가 거의 없는 방법으로 쉬는것은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도 있음. 박쥐는 몸 크기에 비해 수명이 김.
- 박쥐의 진화와 번성은 안정된 먹이 획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 먹이에 따라 잡는 방법과 기술이 다르고, 박쥐의 생김새도 다름. 박쥐의 약 70%는 식충식물로 경쟁작 별로 없는 밤에 활동함. 이들은 꼬리의 주머니를 이용해 곤충을 잡거나 날개 표면에 붙은 곤충을 찍어서 먹음. 과일이나 꽃꿀 또는 꽃가루를 먹도록 특수화된 큰 박쥐 종류는 열대지방에 서식. 딱딱한 열매 껍질을 뚫기 위해 단단한 이빨을 가진 종이 있는가 하면, 꽃가루를 먹는 종은 혀가 길어서 혀를 꽃속에 넣고 꽃가루를 핥아 먹음. 몇몇 작은 박쥐 종은 육식동물이 되어서 개구리나 쥐, 새, 다른 박쥐, 뱀 등을 잡아 먹음. 어떤 종은 물고리를 먹기도 함. 이런 박쥐는 물고기를 잡는 데 트롤망 비슷한 것을 이용. 한편 날카로운 앞니로 다른 동물들의 피부를 뚫고 피를 핥아 먹는 흡혈박쥐도 있음. 흡혈박쥐는 날카로운 앞니 때문에 외모가 두드러져 보임. 그러나 흡혈박쥐는 1000여종에 이르는 박쥐 가운데 3종 뿐임. 흡혈박쥐 중에서도 한 종만이 포유동물의 피를 먹고, 다른 두 종은 새의 피를 먹음. 남미 열대지방의 한정된 곳에 살고 그 수도 많지 않음.
6. 캥거루, 험한 세상의 엄마 노릇
- 회귀선 부근은 하강기류의 영향권에 있음. 적도 쪽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해 이동하다가 회귀선 부근에 와서는 다시 차가워져서 하강하기 때문. 이때, 하강기류는 고기압을 형성. 따라서 지표면 쪽으로 오며 데워지면서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짐. 맑은 날씨가 지속되지만 물이 없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일교차와 계절별 온도차가 커짐. 이는 호주 내륙이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 이런 호주의 환경을 견디지 못한 태반포유류는 대부분 사라짐. 그러나 몸 겉에 주머니가 있는 유대류는 잘 버텼음. 유대류가 호주에서 세력을 펼치는 데는 주머니의 역할이 컸음.
7. 코끼리는 생태계의 건축가
- 코끼리가 큰 몸집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열량이 낮은 식물을 먹는 것. 만일 코끼리가 고기나 기름같이 바로 소화되는 높은 열량의 먹이를 먹는다면 체온이 높아질 위험이 있음. 그러나 코끼리는 식물을 먹으면서 천천히 양분을 흡수하고 무더위 속에 체온을 유지. 코끼리는 체온유지 쪽으로도 실력을 쌓았는데, 코끼리의 귀는 체온조절에 도움을 줌.
8. 고래는 왜 바다로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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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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