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브레인

과학 2014. 11. 6. 22:00

 


퀀텀 브레인

저자
제프리 새티노버 지음
출판사
시스테마 | 2010-12-1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뇌과학이 물리학을 만났다! [퀀텀 브레인]은 뇌과학의 개념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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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막은 애당초 눈을 이루는 부품이 아니라 네번째 두뇌의 일부가 눈 속으로 뻗어 나온 물리적 돌출부임. 그러므로 망막은 그저 빛을 받아 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두뇌 조직처럼 시각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처리해 내도록 되어 있음. 망막은 엄청나게 강력하고 정교하며 복잡한 패턴을 식별하고 분류하는 장치임. 생각하는 기계라는 표현을 써도 좋다면 망막은 터무니 없을만큼 섬세한 생각하는 기계임.

- 천재적 자질을 지닌 이들은 몇시간이고 집중하면서 온갖 기상천외한 가능성을 흥겹게 탐색하곤 함. 그런 이들은 먼저 그렇게 놀고 난 뒤에야 비로소 합리적인 하향식 논리나 증거에 따른 판단 쪽으로 돌아섬. 엉뚱한 가설 가운데 거짓으로 밝혀진 쪽은 그때에야 비로소 버리고, 옳다고 드러난 가설은 가다듬고 다시 정리함. 파인먼은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과 파인먼 자신의 천재성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차람들이 조르자 이렇게 이야기 했음. "어떤 능력이라기 보다는 즐겁게 놀고 싶어 하는 욕구 입니다. 저는 늘 즐겁게 놀았습니다. 저는 그냥 놀았을 뿐이에요. 어린 아이처럼 말입니다. 다만 가지고 논 장난감이 좀 달랐지요."

- 조증을 앓는 사람들 가운데 사실 몹시 창조적인 사람이 유난히 많지만, 그 점에는 한가지 함정이 있음. 연상 관계가 점점 더 멀리까지 뻗어가다 보면 지나치게 멀어졌을 때는 버릴 줄 아는 바로 그 판단력이 망가짐. 그런 지경에 이르면 만사가 모두 하나같이 소중해 보이는 바람에 싫은 것도 없게 되어 버림. 영감을 받은 상태란 무척 경이로운 느낌이어서, 그 느낌이 더 클수록 그런 상태를 벗어나고 싶지 않게 됨. 그리고 그런 상태를 잊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능력은 그만큼 더 줄어듬. 조증은 점덤 더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만 점점 더 빠르게 부풀어 오르기 십상임. 반면 리튬을 투여하면 판단력은 나아지지만, 대신 영감을 받은 상태의 들뜬 느낌은 덜해짐. 조증을 앓기 쉬운 창조적인 이들은 판단력을 보전한 채 영감에 들뜬 상태를 누려보고자 약물조절에 공을 들이며 여러해를 헛되이 흘려보내곤 함.

- 인간은 기계이다. 두뇌 스스로 수행하는 발달과 조직화 과정은 온전히 기계적으로 일어난다. 인간의 존재와 능력을 설명하는 데에는 지능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물질끼리 주고받는 국소적 상호작용의 자연적 잠재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바깥으로부터의 개입, 의도, 설계, 하향식 프로그래밍 따위는 깡그리 없어도 된다. 인간과 인간존재를 이루는 요소는 모두 그저 기계적 필연이었을 뿐이다. 인간이 생겨나기까지의 과정에서 선택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인간이 취하는 행동에 다른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고, 가지 않은 길이란 그저 갈 수 없는 길일 뿐이다. 인간이 자신의 대안이라 할 수 있는 형상을 만들어내지 말아야 할 까닭은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단순한 기계적 존재라는 주장을 부정할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인간에게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때가 오면 인간은 마침내 생명이라는 게임의 승자가 되는 셈이다. 어쩌면 패자가 되는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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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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