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의 도덕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헨리 시지웍은 인간 의 본성에 대해 숙고한 끝에 그의 논문 [윤리학의 방법들 Neo o Eilic 에서 "쾌락주의의 역설"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심령 연구 학회sociey forPsychical Rexeam대h의 창립자이자 초 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이는 우리에게 쾌락주의의 근본적 역설이라 부를 수 있는 결과를 초 래한다. 즉 쾌락을 향한 충동이 지나치게 우세하면, 그 충동으로 인해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린다. 많은 중년 영국인들은 일이 놀이보다 더 즐겁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겠다고 끊임없이 목적의식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일에서 즐거움을 발견 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사색과 연구의 즐거움 또한 호기심에 대한 갈망으로 일시적이나마 정신을 자아와 감각으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는 사람들만이 최고조로 향유할 수 있다.
시지웍 혼자만 이러한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1년 전인 1873년, 공리주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자신의 자서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제 나는 행복이란, 행복을 1차적인 목 표로 삼지 않을 때만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행복 자체가 아닌 다른 대상들에 마음을 쏟을 때만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무언가 다른 목표를 추구할 때. 그들은 그 과정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당신 자신에게 당신이 행 복한지 아닌지를 질문해보라, 그러면 더 이상 행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 연구에 따르면 인체는 운동에 적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면역 체계부터 소화에 관련된 기관에 이르기까지 신체 내부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줄임으로써 칼로리 연소를 둔화시킨다. 연구자들은 운동으로 신체의 기본 체계가 보다 효율적으로 전환되면, 신체가 체계를 작동시키는 데 더 적은 에너지만을 필요로 하게 된다고 믿는다. 즉, 운동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연소할수록, 인체는 내부 장기를 유지하는 데 더 적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여기에서도 "그 밖 에 다른 모든 조건"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운동을 하게 되면 인체는 신체 내부 기관을 작동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 분석은, 만약 옳다면 유익하지 않으며 만약 유익하다면 옳지 않다. 결국, 분석이란 옳은 동시에 유익할 수는 없다. 철학자들은 으레 그렇듯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존재이니, 이번에도 얼마나 상황을 꼬이게 만드는지 어디 한번 믿고 살펴보자.
콘사이스 옥스퍼드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분석이란 "더 간단한 요소들로 분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옥스퍼드 철학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분석이란 "어떤 개념을 더 단순한 부분들로 해체해 그 개념의 논리적 구조를 밖으로 드러내는 과정"이다. 이는 분석철학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영 국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가 제안한 명제이기도 하다. 무어는 "어떤 사물을 이해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그것의 구성 개념들 로 분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사물을 그 부분으로 해 체하다 보면, 결국에는 막다른 길에 도달하게 된다. 즉 용어들이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따라서 분석될 수도 없고 또 정의될 수도 없는 지점에 당도하게 된다.
- 무어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는 말(horse)을 정의할 수 있다. 말이 다양한 속성과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들을 모두 일일 이 열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을 그것의 가장 단순한 구 성용어들로 축소하게 되면, 더 이상은 그 용어들을 정의할 수 없 게 된다. 그때의 용어들은 그저 우리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인 식하는 어떤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도 또 인식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는 정의를 내려 그 특징들을 알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마치 네안데르탈인에게 5각형을 정의하거나 눈먼 사람 에게 노란색을 정의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을 것이다. 또는 3살짜 리 아이에게 오른손은 손바닥을 아래로 가게 했을 때 엄지가 왼쪽을 향하는 손이라고 설명하려 애쓰는 것과 같다
- 음악 애호가들이 교향곡을 들으러 연주회에 가고 또 가고,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재차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엔딩을 모르는 데서 오는 서스펜스가 아니 다. 음악과 연극 작품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 이 존재하다. 대개 음악가들의 풍부한 표현력이나 배우들의 극적 인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공연장으로 대중을 불 러들인다. 그렇다면, 어린아이들이 같은 동화를 여러 번 읽고도 또 읽고 싶어 하거나 실제로도 그렇게 반복해서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리학자 브루노 베텔하임에 따르면 동화는 어린이들이 분리 불 안, 오이디푸스 갈등, 형제간 경쟁과 같은 문제들을 혜쳐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그들은 동화의 끝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긴장 감은 여전히 느끼는데, 그들이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잃은 시점이 라 하더라도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하 기 위해서는 아직 여러 차례 더 읽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문학광들이 소설을 재차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읽을 때마다 변화된 시점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예를 들어 처음 읽을 때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가늘하려 한다면, 두 번째 읽을 때는 사회 문제와 관련지어 보고, 세 번째 읽을 때는 역사적 또는 정치적 함의를 따져 볼 수도 있다. 긴장감이 계속해서 유지 되는 까닭은 어려운 책일수록 해석의 여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즉 그러한 책들은 독자의 관점과 위치, 역사적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 2010년에 "조류가 수학자보다 더 영리한가?" 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한 실험에서, 과학자 월터 허브랜슨과 줄리 아 슈뢰더는 비둘기를 대상으로 몬티 홀 실험을 실시했다. 새들 앞에는 3개의 반웅 키가 놓였으며, 혼합 곡물이 상으로 주어졌다. 흥미롭게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새들은 키를 바꾸거나 첫 번째 선택을 고수하거나 하는 식으로 그들의 선택을 최적의 전략에 접 근하도록 조정해나갔다. 반면에 인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 절차를 반복한 결과, 다방면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 적의 전략 채택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지금 당장 멍청이를 뜻하는 "새대가리"라는 말을 재고하라
- 제한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인 인간은 자신의 다리를 절단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걸을 수 없으며, 이 빨을 뽑을 수는 있으나 이빨이 없는 관계로 씹을 수 없으며, 코를 틀어막을 수는 있으나 그럴 경우 냄새를 맡을 수 없다. 여기서 핵 심어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전능한 존재라면 자기 자신 을 걷지 못하게 하거나 씹지 못하게 하거나 냄새 맡지 못하게 하 는 일, 다시 말해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는 그 어떠한 일도 자신에게 할 수 없어야만 한다. 역설적이게도, 전능한 존재 는 정의상 제한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가 된다.
- 자선을 베푸는 행동은 구걸을 부추기고, 구걸을 일삼는 가난뱅이들은 타인에게 짐 이 될 뿐이니, 이는 결과적으로 신을 모욕하는 것과 같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신에게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 그 결과, 개신교도들과 자본가들은 돈이 많지만, 그 돈을 낭비 해서는 안 된다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베버에 따르면 이 딜 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부를 투자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교리에서 금지하는 보석이나 요트, 휴 가여행, 또는 갖가지 사치품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 예를 들어 공장과 기간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얻어 진 이익은 또다시 재투자되어 휠씬 더 많을 부를 창출하는 데 쓰여야 한다. 전형적인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석탄 문제!에서는 "제번스의 역설"로 알려진 것을 명확하게 제시 한다. 그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핵심 주제를 전개한다. "연료의 경제적 사용이 소비 감축에 상응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완전한 착 각이다. 진실은 정반대다." 에너지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 에너 지 소비는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이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앞에서 언급한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이다. 엔진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 고, 이로 인해 석탄 사용량이 급증했다. 석탄을 이용해 엔진을 경 제적으로 작동시키면 시킬수록 석탄뿐 아니라 철을 비롯한 다른 자원의 전반적인 소비량도 점점 더 증가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전형적인 진퇴양난 (catch-22라고도 표현한 다)"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어떤 자원의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말 은 그 자원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감소한다는 말과 같다. 비 용 감소는 수요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리고 수요가 증가하면, 자원이용률도 그에 따라 증가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비행기 여행으 로 태우고 있는 연료의 양이 과거보다 17배나 많아진 이유다. 연 료 효율성이 3배 증가하면서 비행기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이 저 럼해졌고, 그로 인해 전 세계 비행기 여행은 50배가 증가했다." 에어컨을 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점차 저렴해지면서 더위가 기 승을 부릴 때만 작동시키던 에어컨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가 전례 없이 많아졌다. 또한 토마스 앨바 에디슨의 백열전구를 계승한 제품들보다 휠씬 더 효율적인 현대의 LED 전구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는 경우가 많다.
- 꿀벌의 우화는 20세기에 다른 많은 사람 중에서도 특히, 197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1976년 노벨 경제 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주창한 자유방임 경제학이라는 이 름으로 재현되었다. 자유방임 경제학 원리에 따르면, 정부가 자유 시장에 대한 간 섭을 줄이고 개별 주체(사람뿐만 아니라 기업)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 하도록 내버려둘수록 경제는 더 잘 기능한다. 즉, 경제 주체들이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경쟁하면 경쟁할수록 시장의 자 기 조절 능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제한되지 않는 자유방임 경제는 과잉 생산 과 장기적 손해를 초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만에 찬 벌집: 혹은 정직해진 악당들"이 게재된 지 1세기하고도 반이 지났을 무 럽, 카를 마르크스는 맨더빌의 관찰이 신흥 자본주의 체제의 본질 과 관련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는 "맨더 빌은 그 어떤 속물적 대변자들도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대담하고 정직하게 부르주아 사회를 옹호했다는 점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고 썼다 강경한 자유 시장 옹호론자들을 제외한다면, 오늘날의 경제학 자들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과 국가의 보이는 손이 협력해 사적 기업과 공적 개입이 균형을 이룰 때, 오직 그럴 때에만 자본주의 경제의 부수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데 합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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