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때는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바로 '나이가들면 더 강해지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가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면 그때야 비로소 우리는, 나이 들면서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또 스스 로를 폄하하며, 노인들을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여전하도록 나도 모 르게 동조했던 것에서 차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나이 듦'에 관한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생각에서도 차츰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해에 도달하려면 노년의 엄청난 잠재력을 깨달아야 한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또 창조적인 방식으로 나이 드는 법을 배워서, 마냥 자신을 가라앉히는 '늙었다'는 기분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 오늘날의 고령자들이 바라는 것은 마법의 물도, 젊음을 되찾아준다는 약속도 아니다. 으레 사람들이 자신의 노후를 그려왔던 것처럼 퇴직 후에 고단한 몸을 추스르면서 죽기 전 몇 년 동안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에 가깝다. 그들은 나 이가 많아진 덕분에 누릴 수 있게 된 삶을 알차게 경험하고자 한다. 그 러다 보면 그들에게는 노년이 으뜸이고, 젊음은 단순히 거쳐 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 나이가 우리를 규정하는 수단이 되거나, 우리의 삶을 제한하고 부 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만 작용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나이 드 는 것을 스스로 무엇보다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나이 드는 것 을 축하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옭아매는 세상의 낡은 방식들을 초월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평생에 걸쳐 탐색 하고 성취해왔던 것들을 비로소 재미있는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 노년은 지나온 삶의 나날을, 완전한 한 벌의 옷처럼 입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관점에서 본 노화는 자아의 해체와는 정반대다.  (매티스 와인버그Matis Weinberg, 「체계Frame Works』)
- 루이스의 말에 따르면, 불교가 처음 형성된 시기인 2000여 년 전에 는 평균 기대수명이 짧았고 사람들은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불교 사상에 이중적인 관점이 자리 잡았다.  바로 삶이 덧없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더 귀하고 아름다워 진다는 것이다. 나이 듦의 목적은 삶의 목적과 다르지 않으며, 그래서 노년을 인생의 다른 시기들보다 가치가 덜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오 히려 그 반대다. 노화는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가치와 깨달음, 혹은 지혜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본다. 
- 가령 살아갈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 상상해보라.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만히 쪼그리고 누워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 겠지만, 대다수는 본능적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들, 물건, 음식을 찾으 며 마지막 남은 순간의 의미와 기쁨을 최대한 누리려고 할 터이다. 물 론 노화는 그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인생의 지평을 보다 날카 롭게 볼 수 있는 과정이다. 노화는 그 자체로 삶을 질적, 양적 측면에서 모두를 개선시키는 동기가 된다는 것이다.

- 고결하고 덕 있게 살아온 삶은...지금까지의 노고를 행복하게 거두어들이는 것으로 노년을 완성한다. (키케로CICERO, 「노년에 대하여on Old Ages)
- 주민들의 퇴행성 · 진행성 정신 질환이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것 을 보면, 팜헤이븐은 여러모로 볼 때 마이애미의 샹그릴라 같은곳이었 다. 그들의 인생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수학자이자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모델인 존 내쉬의 유명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존 내쉬는 편 집 조현병이 발병하면서 뛰어난 학자로서의 여정을 갑자기 중단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노년에 이르러서 증상이 거의 사라졌으며, 연구하고 가르칠 능력이 새로 생겨났다. 존 내쉬와 같은 사람들은 나 이 듦에 관한 놀라운 역설을 드러낸다. 우리 몸과 두뇌가 측정 가능한 양상으로 퇴보하는건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기능은 전과 다름없이 안정적으로 작용하며 어떤 측면은 오히려 개선되기도 한다.
-  '지식, 판단, 공감, 창조성, 통찰의 중요한 다섯 가지 긍정적인 성향은 나이가 드는 과정을 통해서만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가장 현실 적이고 유익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이런 특성들에 좌우되고, 이에 발맞추어 성장한다. 이 다섯 가지가 합해지면, 나이 듦의 가장 큰 선물 인 '지혜'가 된다.
- 나이가 들어 은퇴하거나 역할 변화가 생기면, 무언가 창의적인 활동 에 나설 자유가 더 많이 생긴다. 잠재적인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는 확 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는 창조성의 핵심인데 이런 확산적 사고는 노 년에 강화되기도 한다. 앞서 보상과 연관된 신경회로의 활용이나 반구 비대칭감소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던 것처럼, 노년의 두뇌에서는 여러 다른 영역에서 더 많은 활동이 나타난다. 생각하는 방식에서 감정적 으로 민감한 반응이나 융통성 없는 태도의 구속을 덜 받기 때문이다. 노인의 두뇌는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나 공동체와 연계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기적 측면의 비축분을 구축한다." 창조자로서의 지혜는 과거의 지식과 기술에만 반드시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네 가지 지혜와는 흔히 구별된다. 나이 들어서 과거 경력과는 큰 관련이 없는 창조적인 활동, 즉 완전히 새로운 활동에 몸담은 운동선수, 취미 활동가, 화가, 장인, 이야 기꾼을 한번 생각해보자.
이들에게는 학자, 현자, 관리자, 예지자의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지 만 이들의 진정한 강점은 과거에서 벗어나면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 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순전한 모험심 또는 공동의 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도전에 기꺼이 나선다.
- 엄밀히 말하면 '예지자seer'라는 단어는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 혹은 하늘이 내린 지식을 받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의 시야를 넘어서 보는사람see-er'을 뜻한 다. 이 글에서 논하는 예지자의 경우 비범한 시야나 통찰력이 있는 사 람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니다. 그런 정의를 염두에 둔다면, 예지자의 사고방식은 자기 성찰적이고, 탐 구적이고, 영적이다. 이들은 내적으로 숙고하며, 외적으로 다른 이들 과 교감한다.
예를 들면, 어떤 예지자들은 명상을 하면서 고독과 평온을 찾고, 해 결해야 할 문제를 깊이 생각하거나 취해야 할 반응을 궁리할 시간을 갖는다. 또 어떤 이들은 영적인 관심을 종교적인 믿음과 관례에 맞추고, 종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큰 만족을 찾는다." 이 두 가지 유형의 예지자들은 이런 방식을 실천하고 다른 이들과 교류하면서 육체적으 로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결과적으로 더 오래 살게 된다.
예지자의 지혜는 변화에 대처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가르침을 구하고 도움을 받고 영감을 얻기 위해 서 예지자들을 찾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이나 할 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대부분 떠올리는 이미지는 묵 묵히 그리고 평온하게 삶의 지평선 너머에서 우리가 건너오기를 기다 리는, 바로 이런 예지자의 모습이다.
나이 듦의 여러 요소 중에서, 눈에 보이는 경계를 초월하는 이러한 예지자의 지혜는 매우 중요하며 가장 강력하다. 예지자들은 인간의 삶 을 에워싼 보다 큰 힘에 친숙하며, 죽음이란 삶의 임무가 끝나는 예견 된 결말이라고 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노인학자 라스 톤스탐은 '물질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에서 보다 '장대 하고 초월적인 관점'으로 바뀌는 이런 관점의 변화를 '노년의 초월감 gerotranscendence' 61이라고 일컬었다.

- 노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각자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단순히 생존하는 것으로만 만족할 것인지 각자 자문해보아야 한다. (로버트 버틀러Robert Butler, 왜 생존하는가? Why Survive?』)
- 나이 듦의 위력을 갈수록 많이 느낀다.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나이 듦 의 산물이자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우리는 목적의식을 인식조차 잘 하지 못하지만, 사실 목적의식 덕분에 더 건강하게 지낸다. 장애물과 부딪치거나 연령점과 맞닥뜨렸을 때 그리고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우 리는 목적의식을 무기 삼아 버틴다.
그런 맥락에서 목적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하나는 과거를 돌아 보고 좋고 나쁜 것 모두를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얼 굴은 동시에 앞을 바라보면서 과거에서 유래한 방향, 목표, 의미를 가르쳐주고 삶의 이유를 제시한다. 

- 나이 듦 그 자체는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진코헨Gene Cohen, 「창조적인 노화The Creative Ages)
- 리는 과거를 잊을 수 없지만 힘과 영 감을 얻기 위해 자주 돌아보아야 한다. 한편 어떤 역할, 목표, 열정을 평 생 변함없이 추구할 수는 없다. 신체적인 민첩성과 지구력이 필요한 활 동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능하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변화나 퇴행현상이 나타나면, 전에 했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또는 새 로운 방향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서야 한다.
또 과거에 누렸던 일부 조건을 거리낌 없이 내려놓고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야 한다. 자기 정체성과 남들과 관계를 맺는 방 식을 재창조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더디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 록 속도가 붙는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다.

-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긴 시간이 필요했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 나는 '나이가들면 더 강해지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으로 이 책을 시작했으며, 세 가지 질문과 그 답을 중심으로 논리를 펼쳐왔다.
왜 나이가 들까? 지혜를 키우기 위해서
왜 생존해야 할까? 목적을 깨닫기 위해서
왜 성장해야 할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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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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