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삶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온전히 사는 사람은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The fear of death follows from the fear of life. A man who lives fully is prepared to die at any time.) (마크 트웨인, 얼간이 윌슨)
- 편의성을 우선시하여, 월세의 절약을 위해 남녀 간의 동거가 늘어나고 또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 자신들이 성장하면서 지출했던 사회적, 경제적 비용들을 고려해서, 현재 자신이 낳게 될 아이가 자신만큼의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면 아이를 낳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식이 만연하다. 요즘 인터넷상에서 흔히 등장하는 '낳음을 당한 세대'라는 용어가 그 세태를 반영한다.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에 의해 '낳아짐'을 당해서 자신은 원치 않았던 온갖 계층적, 경제적 갈등을 겪고 있다는 원망 의 다른 표현이다.
- 경제적 문제 외에도 개인주의와 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이 확 대되면서, 결혼을 필수적인 삶의 단계로 보지 않는 인식이 널 리 퍼져있다. 소설 미디어의 발달로 비교, 경쟁하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며, 자신의 이미지를 위한 투자에는 쉽게 지갑을 열 지만, 반려자를 만나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하나의 경제적 목 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에는 회의적이다. 두 사람의 수입을 하 나로 합쳐 가정 공동경제를 이뤘던 부모 세대와 달리, 자신의 수입을 따로 관리하고, 공동의 생활비만 각출하는 형식의 경 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의 이혼을 '엑셀 이혼 이라고 부르는 풍조가 있으며, 이혼시 재산 분할 과정에서 서 로의 엑셀 파일을 보며 각자의 기여도를 원 단위로 따지는 것이 흔한 풍경이다. 공동의 재산축적보다 느린 속도의 재산 형 성은 경제적 어려움과 결합 되어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경향을 더욱 강화한다.
- 일본은 2021년 '고독부 장관'을 처음 임명하고, 외로움에 대한 정책적 조치를 시 작했다. 영국은 2018년 1월 고독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전염병'으로 규정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새 부처의 명칭은 '외로움부Ministlv of Loneliness 로서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디지털ㆍ문화.미디 어.스포츠부 장관이 '외로움부' 장관도 겸직해 고독 퇴치 정책 을 주도한다. 영국은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자 2,000만 파운드(약 325억 원)의 고독 퇴치 예산도 책정했다. '외 로움 장관'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책 기반을 구축하고 외로움에 대한 전략을 마련, 시민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의 주거비는 1인 가구의 소득 중 종종 40~50% 이상에 달한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지 환경이 쾌적할 경우, 월세는 약 50만 원 이상이며, 보증금 역시 500만 원에서 1억 원 이상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저축 등 다른 필수 지출 항목에 쓸 여력을 크 게 제한하고, 저축과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게다 가 월세나 전세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인해 저축은커녕 부채가 늘어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집 마련, 은퇴 준비 등의 장기적인 재정 목표를 세우기는 더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높은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어 원룹, 고시원, 반지하 등 얼 악한 환경에 거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이는 습기, 환 기 부족, 화재 위험 등의 건강 문제와 심리적 불안정으로 이어 진다. 주거비의 상승이 계속되거나 주거 만족도가 떨어지면 지역을 이동하게 되는데, 주로 서울 서울 외곽수도권-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출근 시간이 길어지고 교통비가 증가하는 등 추가적인 불편이 발생한다. 이는 일자리의 질 뿐만 아니라,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높아지는 월세의 압박감과 잦은 이사 등의 주거와 관련된 재무적 악화는 심리적인 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빈번한 이사는 안정감을 떨어뜨리고, 주거비를 제때 납부 못하면 강제 퇴거에 대한 위험과 압박감이 생기며, 이는 지속적인 스 트레스를 유발한다. 가족, 지인이나 친구들과 물리적 거리감 이 생기고, 사회적 연결망이 약해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 지고 불안감과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 연쇄반응으로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여가비, 식비, 의료비 등의 소비가 줄어 들면서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영양 불균형에 빠질 위험이 크 게 된다. 그 결과, 만성 질환이 발생하거나 건강을 해치게 되어, 이 또한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성취한 것들, 소중한 관계, 의미 있는 순간들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은 준비 과정이다. 주 변 사람들과 감사를 나누고, 그동안 못다 한 말을 전하는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지나 메모를 남겨 마음을 표현하면, 살 면서 후회나 미련을 덜 수 있다. 예진 씨는 엔딩 맵을 작성하 면서, 자신과 인연이 있던 모든 이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들에게 남길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생각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생각하니, 앞으로 그들과의 인 연을 더욱 소중히 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죽음을 '종말'이 아닌 '전환점'으로 받아들이는 철학적 사고 는 어떨까? 플라톤은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에서 해방되는 과 정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혼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시작이었다. 이러한 사고는 우리가 죽음 을 막연한 공포가 아닌, 자연스러운 순환으로 바라보게 한다. 동양의 철학도 죽음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불 교에서는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여긴다. 태어남과 죽음이 하나의 순환이자 변화의 과정으로서, 그 속에서 무언가가 끝 나지 않고 이어진다는 생각은 죽음의 두려움을 덜어 준다. '죽 음이 끝이 아니라, 그저 또 다른 시작이다.' 이 말은 우리에게 죽음이 결코 비극적인 단절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다면 삶은 어떻게 변 할까?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두려움에 얽매 이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삶이 끝난다는 것을 안다면,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진다. 우리는 죽음이 오기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더 자주 던지게 된다. 시간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시간 속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여정은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더욱 깊어진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언어적 소통보다 따뜻한 눈빛, 고개의 끄덕거림, 손의 따뜻한 온기, 어깨의 두드림 같은 비언어적 소통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어렵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쉽기도 한, 비언어적 소통이 우리의 영혼을 정화할 수 있다. 나에게는 너무나 두렵고 불안한 일이라 혼자 공공 않았던 일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로 깃털처럼 가벼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혼자 고민할수록 부정적으로 매몰되는 연약한 감정들은 사람들 앞에 펼쳐 놓았을 때. 그들 역시 자신도 가지고 있는 그 감정들을 경쟁적으로 토로하면서 나도 곧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과 연대를 느낄 수 있다
- 장기 요양 등급을 받으면 방문 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주야간 보호, 단기 보호 등이 포함된 재가 서비스 혹은, 장기 적으로 거주하면서 전반적인 요양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요양원과 입원 치료가 가능한 노인 전문병원 등의 혜 택을 누릴 수 있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서와 서류 를 제출하면 공단에서 전문 조사원이 방문 조사를 실시한다. 이 방문 조사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 소견서를 포함한 추가 자료를 종합하여 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1등급~2등급은 거동이 매우 불편하거나 인지기능 저하가 심각하여 일상생활 수행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로서 전문 요양 보호사의 지원과 요양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3등급~4등급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부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이며, 가정내 요양 서비스 및 데이케어센터 이용이 가능하다. 5등급은 경증의 치매 환자로, 인지기능 저하로 인해 가벼운 요양 서비 스가 필요한 경우다.
장기 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는 데, 본인 부담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는 서비스 비용의 15%~20%를 부담하게 된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의 서비스 비용이 발생할 경우, 본인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15만 원에서 20만원 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 층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면제되거나 대폭 경감된다.
- 노인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속에서 중요한 사람이나 물건을 잃은 경험(배우자의 사망, 자녀의 독립, 재산 손실 둥)이 많고, 따라서 물건을 통해 안정감과 과거의 추억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얻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기존에 가진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데, 이때 물건이 단순한 소유를 넘어 심리적 안전망 역할도 하게 된다. 노인들의 물건 축적 행동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가난한 과거 경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물건이 쌓여 있으면 먼지와 곰팡이가 생기는 등 건강에 해 롭고, 물건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입거나 화재 시 대피가 어려 워질 수 있다. 쌓인 물건이 집안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주 방이나 침대를 사용할 수 없고, 이를 보이는 것이 부끄럽거나 방문객을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외부와의 관계가 더욱 단절되는 악영향을 미친다. 1인 가구 여부를 떠나서 항상 내 생활공간의 물건은 단순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는 임종 준비뿐만 아니라 현재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1년 이상 사용하지 않 은 물건들, 특히 의류나 신발, 주방용품과 작은 잡화류는 과감 히 버리거나 재활용 센터에 보내는 것이 좋다. 이는 단순한 물 건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구성하는 것과 같은 힘을 지닌다.
혼자서도 잘 살기 위해서는 나를 포함해서 가족이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할 때도 현실적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을 둘러싼 재정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는지, 건강할 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혹시라도 장기간의 투병 생활이 예상된다면 주변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 준비는 반드시 평온한 상태에서 미리 이뤄져야 한다.
- 내가 떠난 후 그들이 나를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은 그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이다. 이 배려는 단지 내가 떠난 후에도 그들의 마음속에 남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들이 슬픔에 잠기지 않고, 나와의 추억 속에서 다시 생을 열 정적으로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형태의 시작이며, 우리는 남아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렇게 이어 나갈 수 있다.
- 의외로 집안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므로 붕대, 소독약, 해 열제, 진통제 등 기본적인 응급 처치 도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비치해 두자. 평소 복용하는 약이나 비상시 필요한 약을 정리해 두고,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해 두는 게 좋다. 본인의 건강 상태나 복용 중인 약물, 알레르기 정보 를 적어두고 웅급 상황 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 록 준비하자. 스마트폰에 의료 정보나 알레르기 정보를 입력 해 두거나, 스마트 워치 등의 기능을 활용해 미리 설정해 두면 웅급 구조원이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지자체나 민간 기업에서 제공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안심 케 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받을 수 있어 좋다. 일정 시간 동안 연락이 없으면 자동으로 긴급 연락을 취 하는 시스템도 있으니 도움을 받도록 하자. 스마트 도어벨, 스마트 워치, 보안 카메라, 자동화된 조명 및 가전 기기를 통해 위급 상황에 대웅할 수 있다. 일부 기기는 응급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연락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자주 사용하는 공간에 비상 버튼을 설치하면, 위급 상황시 간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혼자 생활하는 경우,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이나 기관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혹은 지역 사회의 안부 확인 서비스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자. 1인 가구 인터뷰에 웅했던 영균 씨와 같이, 주기적으로 택배 를 배송받으며 택배 기사나 이웃이 문 앞에 쌓인 택배로 안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가까운 이웃이나 지역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형성해 두면 비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 살더라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위급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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