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에 해당되는 글 3건

  1. 07:03:31 기획자의 질문법 3
  2. 07:01:23 뇌를 위한 침묵수업 3
  3. 06:59:18 20250625

기획자의 질문법

경영 2025. 6. 25. 07:03

- 기획을 시작하기 위한 첫 질문을 던져 보자. 모든 성공적인 기획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데서 출 발한다. '우리의 비즈니스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목적지 없이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도착할지 가늘조차 할 수 없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목표가 선명하면 갈 길이 분명해지고 성공 확률도 자연히 높아진다 

-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그들의 성과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는가? 
영업팀의 분기 목표를 이해해야, 필요한 과제를 기획에 반영할 수 있다. 개발팀의 현황을 파악하면 과도한 요구가 아 닌 실현 가능한 스펙을 설계할 수 있다. 대표가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라면, 투자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덕트 지표에 집중할 수 있다. 기획의 성공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바꿀 것 인가'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현실에서 작동하며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획. 그것이 좋은 기획이다. 

- 기획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고객타겟을 지나치게 넓게 정의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20~40대 직장 인 전체 혹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으로 범위를 정하거나, SNS를 자주 사용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와같이 피상적이고 모호한 특성만 나열하기도 한다 기획의 출발점은 '누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누구 의 행동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고객 역시,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가 높고, 행동 변화의 파급력이 큰 핵심 고객으로 정의해야 한다. 

- 기획이 성공하려면 고객이 말한 요구나 겉으로 드러난 장점만 그대로 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관점과 데이터를 바탕으로,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현실적인 전략을 찾아야 한다 데이터 분석, 현장 관찰, 이해관계자 인터뷰. 이 세가지를 균형 있게 활용해야 진짜 핵심 니즈에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야말로 성공적인 기획이 설 수 있다 

-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질문은 다음과같 이 정리할 수있다. 
이아이디어는 어떤 고객의 어떤 니즈를 해결하는가? 
이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이 아이디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고객 니즈가 발생하진 않을까? 
같은 고객이라도 상황에 따라 니즈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 을까? 
아이디어는 언제나 핵심 고객과 그들의 니즈에서 출발하고, 그곳으로 돌아온다. 창의적 영감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중심과 비즈니스 임팩트라는 두 축을 끝까지 붙드는 일이다. 기획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 이 아니라,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비즈니스 성과를 만드는 여정이다. 

- 왜 고객은이 행동을 해야만 할까? 이 질문은 기획자에게 주어진 주문째과도 같다. 끊임없 이 되묻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쌓일수록, 기획은 기능이나 콘셉트를 넘어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된다. 그러니 늘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기획에 임하자. 그때 비로 소 우리의 기획은 기능과 아이디어를 넘어서,고객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진정한 일이 될 수 있다. 

- 우리가 의도한 행동을 고객이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 까?'라는 질문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의 문제를 바라보 고 기획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결정적 단서를 발견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다. 따라서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 기획의 전 과정에서 이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고객의 어려움 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행동 패턴을 꼼꼼히 분석할 때 사 용자의 진짜 필요를 충족시키는 기획이 가능해진다 

- 만약 고객이 기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실증적으로 확인 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런 반복적인 노력 과 축적이 쌓여야만 사용자와 제품 간의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기획의 본질은 바로 이 사용자 행동에 있다. 고객이 제품 을 통해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하고 이끄는 것. 고객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전체 흐름 안에 설계해 넣는 일, 그것이야말로 기획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가치다 

- '우리 서비스를 쓰는 고객들은 무엇을 느끼고 어떤 기억을 남길까?' 기획자라면 반드시 스스로에 게 던져봐야 할 본질적인 물음이다. 기능과 메시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그것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로 전 달되고, 어떤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기획의 궁극적인 목적은 뛰어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있지 않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 
는 데 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고객이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기능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의 경험 여정 전반을 섬세하게 설계하는 감각, 그리고 사람 중심의 사고가 기획자에게 반드시 요구된다. 이런 경험 디자인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가 애플이다. 애플은 결코 기능의 완성도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제품을 처음 열어보는 순간부터 일상 속 사용의 모 든 순간까지, 고객이 브랜드와 만나는 모든 접점을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설계 한다. 직관적이고 아름다운 UX, 기기 간의 매끄러운 연동 매장에서의 세심한 응대까지. 애플이 창조하는 것은 기능을 넘어선 감동의 경험이며, 이는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제품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한 결과다 

- 진정한 성공은 뛰어난 아이디어나 기술만으로 이률 수 없 다. 다모임과 스포티파이의 사례는 명확히 말해준다. 성공은 출시라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그 전후를 아우르는 총체 적인 고민과 실행의 결과다. 사전의 전략 수립, 출시 후의 민 첩한 대응, 고객 중심의 개선 노력. 그 모든 중심에는 언제나 이 질문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 하고 있는가? 기획은 결과물이 아닌 경험을 만드는 과정이다. 고객의 삶에 스며들고 감동을 출 때 비로소 완성에 가까워진다.잘 만든 제품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감동적인 경험 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기획은 완성에 가까워진 다. 이 흐름 전체를 하나의 사이클로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단지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 변화를 설계하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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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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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침묵수업

인문 2025. 6. 25. 07:01

- 진정한 침묵은 정신을 쉬게 한다 정신과 침묵의 관계는 신체와 수면의 관계와 같다 영양을 공급하고 기운을 북돋운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윌리엄 펜)

- 나는 만성적인 과잉 활동에는 더욱 심도 깊은 이유들이 숨어 있다고 믿는다. 과잉 활동은 공허, 분리, 거절,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한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러한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아무런 정념도 없고, 할 일도, 즐길 거리도, 열의도 없는 온전 한 휴식보다 인간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없다. 그럴 때 자신의 허무, 버림받음, 부족함, 의존성, 무능, 공허를 절감하는 까닭이다. 그는 당장에 영혼의 바닥에서부터 권태, 암울함, 슬픔, 번민, 원통함, 절망을 끄집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철학자는 냉소적으로 일갈한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사실,그가 방 안에서 가만히 쉴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

- 의식적으로 숨을 느리게 쉬면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 즉 흥곽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복부 를 부풀리는 깊은 숨쉬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미주 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심장박동이 느려진다. 
- 과학자들은 이러한 호흡법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를 측 정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이 호흡법을 수련했을 때의 치유 효과도 보여주었다. 매일 복식호흡을 연습하면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고,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면역계 강화도 증명된 바 있다. 

- "20세기는 소음의 시대다. 진짜 소리, 마음의 소리, 욕망의 소리.. 우리는 이 각각에 대해 역사적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 기술의 위용이란 죄다 침묵과의 싸움에 이바지하는 판국이니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 귀에는 '꺼풀'이 없기 때문에 청력은 언제나, 심지어 잠 든 동안에도 당연히 활동 중이다. 수백만 년 전에는 위험 을 알리는 청력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원시시 대에는 이점이었을 이 능력이 현대인들에게는 고통을 준 다. 뇌는 잔잔하게 늘 깔리는 배경 소음으로 피곤해진다 소음이 존재하는 한 뇌가 경계를 늦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작은 소음에도 짜증 이 확 치밀어오르는 경험을 종종 했을 것이다. 이 경우,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뇌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청력 기관에서 오는 과도한 자극과 싸운다 소음에 노출되면 코르티솔이나 카테콜아민 같은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런 유의 호르몬은 스트레스나 불안 상태에서 나온다 

- 과도한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명명백백한 사실 하나는 소음 공해가 속귀 달팽이관의 '유모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이 세포는 한쪽 면에 속눈썹을 연상시키는 돌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유모세포를 2만 개밖에 가지고 있 지 않고 대체할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유모세포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할 수밖에 없는 초기 자산이고 포유류의 경우에는 재생도 되지 않는다(변온동물은 사정이 다르다). 유모 세포는 가는 털로 소리의 진동을 잡아내어 전기 신호로 바 꾸고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이처럼 청력의 기본 구조로서 소리 주파수에 맞춰진 작은 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속귀가 한번 손상되면 돌이킬 수 없는 이유는 이 세포들이 재생은커녕 회복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 관련된 모든 감각 중에서 청각은 특히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연과의 관계에서 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나뭇가지가 우지끈 부 러지는 소리 등 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은 분명 하다. 저마다 다른 소리들에는 하나의 공통된 속성이 있는데 이른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이라는 생리적 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 생소한 명칭은 특정한 청각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두피나 신체 말단이 살짝 따끔거리거나 오싹하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가리킨다. 이러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미세한 소리들'은 참으로 많다. 나지막하게 속살대는 목소리, 독서를 하며 책장 을 넘기는 소리, 무언가의 표면을 손톱으로 톡톡 치는 소리... 이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음악적 '전율', 다시 말 해 감동적인 음악을 들을 때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과 매우 흡사하다. 이 같은 청각적 쾌감은 기본적으로 뇌가 강렬한 쾌감을 느낄 때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다. 

- "이제 그들은 휴식을 부끄러워한다. 장시간 명상만 해도 자책을 할 정도다. 손목시계를 밥 먹듯 확인하고 시선은 증권가 소식에 못 박혀 있다. 그들은 뭔가를 놓쳐버릴까 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뭐라도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프리드히리 니체, <즐거운 지식>)

-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의 전전두피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첫 번째 변화는 혈액 흐름의 변화인데 이는 뇌 활동이 에너지를 엄청나게 잡아먹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해당 부위에 혈액을 보내어 필요한 곳에 산소와 포도당을 제공하는 혈관이 에너지 공급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뉴런의 요청이 강해지면 국소 모세혈관이 팽창하면서 평소보다 혈액을 많이 공급한다. 혈중 포도당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여 뉴런에 결합하며 여기서 ATP(아데노신 삼인산)이라는 에너지 전달물질을 생성한다 

- 뇌는 활동하지 않을 때를 기하여 독성이 있는 대사 부산물을 제거한다. 활동 중인 인간의 뇌는 인체의 포도당 가운데 20~25퍼센트를 태우는데 이러한 에너지 소비는 노폐물 생산을 초래하므로 뇌는 발생한 노폐물을 없애야만 한다. 2012년에야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이 이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도로 조직화된 이 네트 워크는 혈류와 별개이지만 병렬적인 배관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글림프 시스템 gymphatic system이라고 하며 림프액과 관련이 있다. 림프액의 주요 기능은 신체 노폐물 배출로 신체의 모든 조직과 세포에 스며들어 혈관 네트워크를 따 라가면서 세포 노폐물이나 혈류 찌꺼기를 수거하고 걸러 낸다.
- 글림프 시스템의 발견은 그 자체로도 놀랍지만 특히 알 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의 치료에 응용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질환을 앓는 환자 들의 뇌에는 단백질(특히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이 쌓 여 있다. 이 단백질이 글림프 시스템을 통해 원활하게 배 출되지 못함으로써 뇌에 침착된다는 가설이 현재 제기되 있다. 노화 때문이든, 세포의 퇴화 때문이든, 시스템이 제대로 청소를 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뉴런 주위에 쌓일 테 
고 익히 알려졌듯이 뇌 기능에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의 의학 기술로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인지 기능의 퇴화를 늦추거나 완화할 가능성은 있다. 

- 몽상은 종종 기분을 가라앉힌다. 킬링스워스와 길버트 는 '의식의 일탈'(방랑하는 생각의 다른 이름) 빈도가 개인이 느 끼는 행복을 예측하는 요소이며, 이 요소들은 심지어 진행 중인 활동의 성격보다도 휠씬 중요하다고 했다. 게다가 그들은 "방랑하는 정신은 불행한 정신"이라고 결론 내리기까지 했다. 

- 실행 네트워크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마치 양팔저울처럼 한쪽이 활발하게 작동 하면 다른 쪽 활동은 위축된다. 뉴멕시코대학교 연구진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뇌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한층 지배적이기에 생각을 별로 통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지적 통제가 완화된 그들의 뇌는 무질서 하고 역동적이며 자주 예측을 비껴간다. 필터가 없어 온갖 관념이 뒤죽박죽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연상 작용이 일어나고 억압당하지도 않는다. 요컨대 주체가 창의성을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 평소 늘 하던 자기 검열을 놓아버리 기라도 한 듯 실행 기능의 억제 작용이 해제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샤론 톰슨 같은 연구자들은 이러한 인지적 유연성을 아예 '전두엽 기능 저하로 지칭하기도 한다 

- 슈퍼브레인 
'전두엽 기능 저하' 상태에 있는 뇌는 새로운 생각을 만 들어내는 놀라운 기계와도 같다. 이때 뇌의 효율성은 극 대화되는데, 실제로 과학자들은 뇌가 매우 광범위한 인지 적 자원 패널을 동원하여 동시에 작동시키는 것을 관찰했다. 언어, 기억, 감각, 추론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여기에 관여한다. 그리고 이 다양한 능력들이 궁극적으로는 정신 의 유연성, 다시 말해 다량의 관념을 생산할 뿐 아니라 어떤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원활하게 넘어가며 상황을 다 각도로 보는 융통성을 촉진한다. 이런 면에서 전전두피질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 대한 연구는 억제 해제 가설에 힘을 심는 듯하다. 이 환자들 중에는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그와 동시에 비범한 예술적 재능을 계발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 시간여행 
정신이 휴식하는 순간들이 기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몽상은 단지 회상과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내면의 소란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몽상은 과거로의 여행이기도 하다. 추억의 회복 
은 사실상 근원으로 돌아가 '소생reviviscence'(겨우내 죽은듯보 
였던 식물이 다시 싹을 틔우거나 동물이 겨울잠에서 벗어나 활동을 재개함)의 기분으로 과거의 경험을 다시 하는 것이다. 과거에 경험한 일을 현실과 거의 동일한 느낌으로 강렬하게 되살리는 통상의 이 비범한 특성은 나를 늘 매혹했다. 첫 키스의 추억이나 아들의 출생 순간을 떠올리면 여전히 생생하 고 진실한 감정이 일어나고 그때처럼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마들렌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주제를 다루기가 결단코 어렵다. 생생한 레미니상스에 대해 이보다 유명한 묘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모두는 프루 스트처럼 기억 전체를 발굴하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인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조금 평이하게 말하면 뇌 영상 촬영으로도 이러한 레미 니상스의 기저 영역들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영역들 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 활성화되며 관자놀이 안쪽면에 위치한다. 이곳 측두엽에 잘 숨겨져 있는 해마 뉴런들 10억 개는 모든 기억을 공들여 보존한다. 이 뉴런들의 특수한 활성화는 일화 기억, 다시 말해 삶의 여러 일화나 경험에 대한 기억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특히 이것이 우리의 개인적 추억을 끌어내고 되살린다는 점이 중요하다. 

- 경청은 노력을 요구한다. 타인의 생각을 들으려면 내 생 각을 조용히 시켜야 한다. 주위의 소리를 잘 듣고 싶다면 물리적 세계가 조용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리는 교류의 근본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을 발견한다. 바로 내면의 침묵이다. 타인과의 대화가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생각, 추억, 감정에 침범당하지 않아야만 경청이 가능하다. 사실, 이 내면의 침묵은 굉장히 실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침묵을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력을 갖춰야 하고, 내게 다가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 

-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눈을 자주 깜박이는 이유가 소중 한 안구의 습도 유지를 위해서라고만 생각했다. 단 한가 지 사소한 점을 빼면 이 가설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그건 바로 눈 깜박임의 빈도가 안구 건강에 필요한 수준보다 휠씬 높다는 점이었다. 2013년에야 오사카대학교 신경과 학자들이 이 간극은 눈이 휴식해야만 하는 불가피성 때문 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성인들에게 영국의 코미디 프 로그램 <미스터 빈>을 보여주었다. 피험자들이 영상을 감상하는 동안 그들의 뇌 활동을 fMRI로 추적하고 눈 깜 박임 빈도를 기록했다.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눈을 깜 박이는 찰나의 순간에도 뇌가 외부 자극(영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모드에서 다른 모드로, 즉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활성화로 잠시 동안 넘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결국 뇌가 흘러 들어오는 정보를 잠시 차단하고 쉬어간다는 뜻이다. 이 모든 것이 불과 0.3초 사이에 일어 난 일이다. 

- 편안하게 음악을 듣는데 이 편도체가 날뛰는 이유는 무 엇일까? 눈을 감으면 환경을 잘 지각할 수 없기 때문에 다 소 불안한 느낌이 든다. 뇌는 이 일시적인 어둠 속에서 좀 더 경계심을 갖고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편도체가 나타내는 반응은 눈을 감으면 감정이 증폭되고 슬픈 음악을 들으면 눈물까지 흘리 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결과적으로 감정 상태 인식 에 대한 민감성이 자연스레 증폭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결국 모든 일은 시각의 침묵이 감정의 음량을 높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 명상을 처음 하는 사람 이 전형적으로 빠지기 쉬운 합정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 해야 한다!'는 다짐이다. 물론 좋은 의도에서 나온 결심이 지만 금세 긴장과 실망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명상 숙련자들도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거나 점심으로 뭘 먹을지 생각하기도 한다. 이 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명상은 확고한 자세지만 영속적인 초집중 상태는 아니다. 
주의력 훈련은 지나친 정신적 고착이나 강박적 상태를 피하여 유연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명상 중에도 집중 국면과 이완 국면을 갈마드는 것이 좋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파브리스 미달처럼 과감하게 말하자면,' 명상 은 지금 여기에 영원히 머무는 게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명상은 도리어 서로 구별되는 두 국면을 오가는 탐색이다 
이쪽에는 정신의 수다가, 저쪽에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주의력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중간에서 명상을 최대로 누릴 수 있다 

- 명상은 시종일관 균일하게 집중이 유지되는 상태가 아니다. 명상의 목표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을 추구하거나 마음의 동요를 뿌리 뽑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어차피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 렇지만 정신은 생각의 분산과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집중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통제할 수 없는 생각과 감정, 감각의 흐름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결국 그 '운영 방식'은 그지없이 단순하다. 밀려드는 기 생적 잡념들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 상태를 살 핀다, 필요하면 주의력을 ( 친절하게, 다시 말해 죄의식 없이) 현 재의 순간으로 다시 가져간다, 낚시찌가 떠내려가게 내버려두다가 느긋하게 도로 당겨오는 어부처럼... 주의력의 표류를 확인하고 현재로 돌려놓는 훈련을 거듭하면 자기 안의 평온을 복구하는 것도 점점 수월해진다 

- 뇌 영상 연구는 우울증에 빠진 사람의 뇌가 어떻게 기능 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연구자들은 우울증 환자의 디 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건강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것을 관찰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네트워크 활동을 일단 멈추고 외부 과제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들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성화가 부정적인 '자기에 관한' 생각들을 되새김질하는 현상과 관련됨은 쉽게 예측할수 있다. 

- 수도원의 여러 고행과 물리적 고립 가운데서도 침묵은 인간이 에고의 깊은 층위들을 벗어던지고 내면에서 우러 나는 가장 진정한 형태의 기도를 바치게 한다. 수도자는 자신을 비워냄으로써 온전히 신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다. 
다음은 16세기의 예수회 사제 발타사르 알바레스가 쓴 <묵도론>의 한 대목 이다. 
"그럴 때 마음속의 모든 것이 잠잠하고 어떤 것도 그를 흔들지 못한다. 침묵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가르치는 신의 음성만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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